1996년 5월 26일 시행한 국가직(행자부)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2)
(가)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나)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다) 겨레와 더불어 푸르를 / 이 증언(證言)의 언덕 위에
감감히 / 하늘을 덮어 / 쌓이는 꽃잎, 꽃잎.
(라)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문 1 】 형태(形態)와 율격(律格)면에서 다른 셋과 구별되는 것은?
A. (가)
B. (나)
G. (다)
M. (라)


【문 2 】 (가)~(라)에 나오는 다음 시어들 중에서 암시성이 가장 약한 것은?
A. 비둘기
B. 나그네
G. 꽃잎
M. 고깔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3~4)

【문 3 】 ⓐ와 관련된 음운 현상은?
A. 구개음화
B. 부정 회귀
G. 음운 도치
M. 전설 모음화


【문 4 】 ⓑ는 주로 어디에 바탕을 두는가?
A. 음운의 유사성
B. 문법의 유사성
G. 어휘의 유사성
M. 의미의 유사성


【문 5 】  다음 중 논설문 쓰기에 가장 적합한 글감은?
A.  우크라이나는 어떤 나라인가?
B.  한․일 간의 무역 역조의 개선책
G.  청소년의 ‘스트레스’
M.  곰의 생태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6~7)
(가) 자연에 인공이 끼여서는 자연이 아니다. 자연은 미추(美醜)를 초월(超越)한, 미 이전의 세계다. 사람의 꾀에서 생겨나는 인공의 미가 여기에는 있을 수 없다. 자연에는 오직 자연의 미가 있을 따름이며, 자연의 ⓐ攝理에 입각(立脚)한 만유존재(萬有存在) 그 자체(自體)의 미가 있을 뿐이다. 미추(美醜)를 인식하기 이전, 미추의 세계를 완전 이탈(離脫)한 미가 자연의 미다.

(나) 나는 언제나, 우리 민족 ⓑ更生의 도(道)가 생기(生氣)를 진작(振作)함에 있음을 역설(力說)해 왔다. 이미 생기를 진작하였으면, 거기에는 반드시 진작된 생기를 인도(引導)할 이상(理想)이 있어야 한다. 만약, 이 이상이 수립(樹立)되지 못하였다 하면, 비록 생활의 의기(意氣)가 아무리 강렬히 진작되었다 할지라도, 그 모처럼 진작된 생기는 온전한 역량(力量)과 참된 가치(價値)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부질없이 대양(大洋)에 표류(漂流)하는 선박(船舶)과 같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한즉, 우리의 민족 更生의 원동력(原動力)은 생기의 진작이요, 민족 更生의 지남차(指南車)는 이상의 수립이다.


【문 6 】  (가)와 (나) 각각의 글에서, 가장 핵심적인 어구를 골라 묶어 놓은 것은?
A.  인공의 미, 생기의 진작
B.  자연의 미, 이상의 수립
G.  미추의 세계, 생기의 진작
M.  자연의 미, 생활의 의기


【문 7 】 밑줄 친 ⓐ, ⓑ의 독음을 바르게 적은 것은?
A. 섭리, 갱생
B. 섭리, 경생
G. 섬리, 경생
M. 섬리, 갱생


【문 8 】  주제를 설정할 때 가급적 피해야 할 점은?
A.  필자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을 택해야 한다.
B.  가급적이면 폭이 넓은 문제일수록 좋다.
G.  독자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문제가 좋다.
M.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주제가 좋다.


【문 9 】 단락의 통일성을 고려하여 다음의 글을 퇴고하려 할 때 삭제해야 할 문장은?
친한 친구간일수록 돈 거래를 삼가야 한다. ㉠사소한 금전 문제로 친구 사이의 관계가 멀어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지간해서는 친구에게 돈을 빌리지 않을뿐더러 빌려 주지도 않는다. ㉢물론 돈이 친구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친한 친구가 돈을 꾸어 달라고 할 때는 난처하기 짝이 없다.
A. ㉠
B. ㉡
G. ㉢
M. ㉣


【문10】  다음 중 높임법의 표현으로 맞는 것은?
A.  할아버지, 아버지가 왔습니다.
B.  제 말은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G.  선생님의 말씀이 안 계셨습니다.
M.  할머니는 이빨이 좋지 않으십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1~13)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 ( )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는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 ( ) 어느 의미에서는 고정 불변(固定不變)의 신비(神秘)로운 전통이 존재(存在)한다기보다 오히려 우리 자신이 전통을 찾아내고 창조한다고도 할 수가 있다. ⓒ ( ), 과거에는 훌륭한 문화적 전통의 소산(所産)으로 생각되던 것이, 후대(後代)에는 버림을 받게 되는 예도 허다하다. 한편, 과거에는 돌보아지지 않던 것이 후대에 높이 평가(平價)되는 일도 또한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암의 문학은 바로 그러한 예인 것이다. ⓓ ( ), 연암의 문학만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 민족 문화의 전통과 명맥(命脈)을 이어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의 모두가 그러한 것이다. 신라(新羅)의 향가(鄕歌), 고려(高麗)의 가요(歌謠), 조선 시대(朝鮮時代)의 사설시조(辭說時調), 백자(白磁), 풍속화(風俗畵) 같은 것이 다 그러한 것이다.

【문11】  윗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당한 것은?
A.  전통과 인습의 차이
B.  전통 창조의 올바른 자세
G.  전통과 민족 문화와의 관계
M.  전통의 본질과 그 계승의 의미


【문12】  다음 중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A.  고유한 전통은 변질될 수 없다.
B.  인습은 창조 정신이 결여된 것이다.
G.  전통은 문화 창조와 관련성을 지닌다.
M.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이 모두 전통은 아니다.


【문13】ⓐ~ⓓ의 ( )에 들어갈 말이 잘못 연결된 것은?
A. ⓐ:왜냐 하면
B. ⓑ:그러므로
G. ⓒ:따라서
M. ⓓ:비단


【문14】  ‘호랑이와 고양이의 생태’라는 글을 쓴다고 할 때, 진술의 방법으로 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은?
A.  분류, 구분, 비교
B.  비교, 대조, 분석
G.  유추, 예시, 서사
M.  서사, 묘사, 유추


【문15】 표준어끼리 맞게 짝지어진 것은?
A. 구절(句節), 글구
B. 무우, 상치
G. 사글세, 강낭콩
M. 셋째, 수놈


【문16】 다음 중 단어의 구조가 나머지 셋과 다른 하나는?
A. 도시락
B. 선생님
G. 날고기
M. 밤나무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7~18)
인간의 특징으로 들어야 할 것은, 우선 인간이 언어를 가졌다는 것이다. 인간의 대뇌(大腦)에는 말을 하도록 작용하는 중추 신경(中樞神經)이 있다. 이 신경(神經)의 작용으로 발음 기관(發音器官)을 움직여서 말을 하게 되고, 또 청신경(廳神經)과 대뇌를 통하여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동물도 자신의 소리로써 그 나름의 신호를 교환한다. 침팬지는 수십 종의 소리를 내어 동료(同僚)를 부르거나 탓하며,
경계(警戒), 공포(恐怖), 고통(苦痛), 경악(驚愕), 기쁨, 슬픔 등을 표현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감정의 직접적 표현에 불과하다.
인간의 언어는 이러한 감탄사(感歎詞)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세분된 음성으로 의미 있는 단어를 이루고, 이 단어를 일정한 법칙(法則)에 따라 운용(運用)함으로써, 복잡한 의미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상징적(象徵的)인 것이다.
인간은 이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자기의 경험(經驗)을 타인에게 전달(傳達)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경험을 제삼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이러한 소통(疏通)은 기억(記憶)을 낳게 했다. 또, 인간은 언어를 통하여 복잡한 사상(事象)을 추상화(抽象化)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사고 능력(思考能力)을 발달시킬 수 있다.

【문17】 윗글의 집필 의도를 바르게 말한 것은?
A. 가설의 검증
B. 주장의 설득
G. 정보의 전달
M. 대안의 제시


【문18】  윗글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된 글의 전개 방식은?
A.  대상 간의 차이점을 확인하는 방법
B.  대상을 그럴듯하게 그려내는 방법
G.  인과 관계에 따라 일의 선후를 밝히는 방법
M.  시간 순서에 따라 일의 전말을 보여 주는 방법


【문19】  다음 소설의 서술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은?
요새 와서 어머니의 하는 일이란 참으로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어떤 때는 어머니도 퍽 유쾌하셨습니다. 밤에 때로는 풍금도 타고 또 때로는 찬송가도 부르고 그러실 때에는 나는 너무도 좋아서 가만히 어머니 옆에 앉아서 듣습니다. 그러나 가끔가끔 그 독창은 소리 없는 울음으로 끝을 맺는 때가 많은데 그런 때면 나도 따라서 울었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나를 안고 내 얼굴에 돌아가면서 무수히 입을 맞추어 주면서, “엄마는 옥희 하나문 그뿐이야, 응, 그렇지……” 하시면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우시는 것이었습니다.
A.  서술자가 자신의 내면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B.  서술자가 극적이고 객관적인 묘사로 일관하고 있다.
G.  서술자의 눈에 비친 외부 세계를 주로 다루고 있다.
M.  작중 인물의 심리 상태를 구체적으로 분석 서술하고 있다.


【문20】  다음 글의 주인공(남산골 딸깍발이)의 성격이 될 수 없는 것은?
겨울이 오니 땔 나무가 있을 리 만무하다. 동지설상(冬至雪上) 삼척 냉돌에 변변치도 못한 이부자리를 깔고 누웠으니, 사못 뼈가 저려 올라오고, 다리, 팔 마디에서 오도독 소리가 나도록 온 몸이 곧아오는 판에, 사지를 웅크릴대로 웅크리고 안간힘을 꽁꽁 쓰면서 이를 악물다 못해 이를 박박 갈면서 하는 말이
“요놈, 요 괘씸한 추위란 놈 같으니, 네가 지금은 이렇게 기승을 부리지마는, 어디 내년 오뉴월에 두고 보자.”
A.  꼬장꼬장한 고지식
B.  유유자적하는 생활 태도
G.  양반은 죽어도 겻불을 안 쬔다는 지조
M.  사실로 졌지마는 마음으로 안 졌다는 앙큼한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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