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월 16일에 시행한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다음 중 표준어와 맞춤법이 모두 옳은 것은?
A. 사글세, 미장이, 고사리-비율, 미덥다, 뚝배기
B. 숫염소, 오뚝이, 풋나기-갑자기, 구름량, 부리나케
G. 덧저고리, 가정란, 촛점-여느, 상치, 호루라기
M. 윗층, 있읍니다, 주책이다-늴리리, 늠름하게, 반짓고리


B:풋나기 ⇨ 풋내기, 구름량 ⇨ 구름 양
G:촛점 ⇨ 초점, 상치 ⇨ 상추
M:윗층 ⇨ 위층, 있읍니다 ⇨ 있습니다, 주책이다 ⇨ 주책없다, 반짓고리 ⇨ 반짇고리

2. 다음 중 주제가 이질적인 것은?


A:자연과 함께 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삶을 노래하는 이현보의 ‘어부가’로 어부의 생활을 관념적으로 그렸다.
B:송순의 전원적․관조적․풍류적․낭만적 한정가로, 자연 친화를 통해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의 지혜를 읊었다.
G:성혼(1535~1598)의 풍류적․전원적․달관적 한정가로 자연을 벗삼는 즐거움을 읊었다.
M:황진이의 감상적․애상적 이별가로, 임을 떠나 보낸 후의 회한(悔恨)을 진솔하게 읊었다.
A․B․G의 주제는 ‘자연’이고, M의 주제는 ‘연정(戀情)’이다.

3. 다음 중 역설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A.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
제 곡조(曲調)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B.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 물살 몰아 갔다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G.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M.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 나는 님을 잊고저 하여요.
잊고저 할수록 생각키기로 / 행여 잊힐까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역설(逆說):겉으로는 진리에 어긋나는 것 같으나 사실은 그 속에 진리를 품은 말로, 상황의 면밀한 고찰과 깨달음에서 비롯된다.

문학은 설득의 방법으로서의 수사학적 역설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근본에 있어 직선적 논리에 의하지 않고 논리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이루는 직관에 의하여 세상을 인식하기 때문에 자연히 역설을 사용하게 된다.

A의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 B의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M의 ‘잊고저 할수록 생각키기로’ 등이 역설에 해당한다.

4. 다음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합한 것은?
우아함이 지나치면 고독을 면치 못하고 소박함이 지나치면 생활에 활기가 떨어진다. 활기란 흥이 있는 곳에서 나오는데 흥이란 없는 것도 있는 척할 때 더 난다. 겸손이 지나치면 비굴함이 되고 긍지가 지나치면 교만이 된다. 겸손이란 여유 있는 것이어야 하고 긍지는 남이 매겨 주는 가치라야 한다. 엄격한 예의는 방색(防塞) 같은 것이나 우정이 오가지 않고 소탈함이 지나치면 대면하는 사람의 심정을 예민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욕심이 많으면 만족하는 일이 없고 욕심이 너무 없으면 이룸이 적다. 만족의 덕을 익히지 않으면 계급이 아무리 높아도 불만이요, 그래서 권력자는 폭군이 되고 폭군은 이웃까지 지배하려 한다.
A. 인생살이의 요령
B. 지나침을 피하여
G. 편안한 생활을 위하여
M. 안빈낙도의 삶


글의 제목은 흔하고 평범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주제를 함축하는 것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반복을 통하여 핵심어가 표출되는데, 제시된 지문은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게 추구하면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됨을 반복적인 표현으로 강조하고 있다.

5. 다음 광고문의 특징을 바르게 지적한 것은?
아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울 때,
그리고 아빠의 정을 표시하고 싶을 때
나는 꼭 ○○ 아이스크림을 사 가지고 갑니다.
○○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요.
A. 모방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B. 상품 구매를 강요하고 있다.
G. 타사의 제품과 비교하고 있다.
M. 제품의 우수성을 밝히고 있다.


광고문은 소비자로 하여금 그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글로, 제시된 지문은 아빠가 사랑스런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가는 행복한 모습을 통해 소비자가 그러한 행동을 따라하도록 모방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6. 다음 밑줄 친 시어에 내포된 시적 화자의 삶의 모습으로 적절한 것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A. 정신과 물질을 조화시킨 삶
B. 이상 추구를 위해 노력했던 삶
G.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삶
M.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극복한 삶


귀천:미련과 집착을 버리고 하늘로 돌아갈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인의 정신을 세속을 초월한 달관의 세계와 조화시킨 천상병 시인의 시다. 삶에 대한 긍정과 죽음에의 달관을 노래한 이 시에서 ‘소풍’은 이승에서의 삶을 비유한 말로, 순진무구하고 욕심 없는 시인의 순수한 시선에 의해 순환하는 우주의 흐름과 그 속에 놓여진 순간적 존재인 인간이 긍정되고 아름답게 보여진다.

7. 다음 중 어법에 맞고 호응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A. 뉘라서 자기 자식의 성공과 행복을 바랄 것인가?
B. 한국의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맑기로 유명하다고들 한다.
G. 우리들은 새로운 세계를 접한다는 기쁨에 노래와 춤을 추었다.
M. 우리는 자연인으로서의 자유는 물론이고 사회인으로서의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


A:뉘라서 자기 자식의 성공과 행복을 바라지 않을 것인가? * ‘뉘라서’는 부정어와 호응한다.
G:우리들은 새로운 세계를 접한다는 기쁨에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M:우리는 자연인으로서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인으로서 책임을 질 줄도 알아야 한다.

8. 다음 밑줄 친 ㉠에 나타난 역사관과 유사한 것은?
한국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그리는 데 있어서, 우리가 완전한 백지 상태를 출발점으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다. ㉠ 역사라는 것은 과거로부터의 연속일 수밖에 없는 까닭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완전히 무시하고 새로 출발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오랜 역사를 감안할 때, 우리의 미래상이 과거와 현재를 존중해야 할 이유는 더욱 뚜렷하다.
A.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B. 인간은 역사의 관찰자이기 이전에 역사의 창조자이다.
G. 역사는 덧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쓰여지는 것이다.
M. 역사를 논할 때 가정을 고려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은 역사를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연속적 관점으로 파악하고 거기서 다시 미래를 전망해 내는 역사관으로, A는 카(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표적인 정의이다.

9. 다음 글에 드러난 글쓴이의 태도를 바르게 지적한 것은?
우리 나라에도 전혀 수레가 없음은 아니나 그 바퀴가 온전히 둥글지 못하고, 바퀴 자국이 틀에 들지 않으니, 이는 수레가 없음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늘 하는 말에 “우리 나라는 길이 험해서 수레를 쓸 수 없다.”하니, 이 무슨 말인가? 나라에서 수레를 쓰지 않으니까 길이 닦이지 않을 뿐이다. 만일 수레가 다니게 된다면 길은 저절로 닦이게 될 테니 어찌하여 길거리의 좁음과 산길의 험준함을 걱정하리오? 전(傳[중용])에 이르기를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이라 하였으니, 이는 수레가 어떠한 먼 곳이라도 이를 수 있다고 하는 말이다. -박지원, ‘거제(車制)’
A. 억압적 현실과 대립하고 있다.
B. 현실의 문제로 고뇌하고 있다.
G. 말보다는 실행을 강조하고 있다.
M. 일상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박지원은 홍대용, 박제가와 함께 조선 후기 북학파의 대표적인 실학자로, 청나라의 문물을 수용하고 현실 생활의 개선과 실천을 강조했다. 설문의 글은 박지원이 청나라 수레 제도의 장점을 말하고 조선 수레 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고정 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물자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수레의 규격을 통일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주장한 글이다.

10. 다음 ( ) 안에 들어갈 적합한 말은?
인간과 자유와의 근본적 관계에 대하여 무엇보다도 웅변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은 성서(聖書) 속에 있는 낙원 추방의 신화(神話)이다. 신화도 인류 역사의 시초는 선택이라는 행위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     ) 신화는 이 최초의 자유의 행위가 얼마나 깊은 죄(罪)이었으며, 또 그 결과로서의 고뇌(苦惱)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가를 강조한다.
A. 예컨대
B. 그러므로
G. 그러나
M. 심지어


‘인간과 자유와의 ~ 말하고 있다’는 신화에 제기되어 있는 자유의 의의를 밝히고 있고, (    ) 이하의 ‘신화는 ~ 강조한다’는 자유에 따른 부정적 측면을 밝히고 있으므로, 역접이나 전환의 접속어가 오는 것이 문맥상 적합하다.

11. 다음 글을 서두에 두고 한 편의 글을 쓸 때 결론의 자리에 올 수 있는 표현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쑥이 삼밭에 나니 받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곧고,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니 더불어 검어진다.
A. 건강하고 바람직한 환경이 제공될 때, 훌륭한 인간성이 형성될 수 있다.
B. 역경에 굴하지 않고 그것을 딛고 일어설 때 인생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다.
G.한 사람의 영웅보다는 다수의 평범한 서민들이 역사 발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M.물질 중심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가치관을 지향할 때 인간 소외 현상은 극복될 수 있다.


제시된 설문은 ‘麻中之蓬, 近墨者黑’에 관한 것으로 사람에게 미치는 환경의 영향을 강조한 것이다.
1. 마중지봉(麻中之蓬):삼밭에 쑥대라는 뜻으로, 좋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그 영향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사람이 됨을 이르는 말
2. 근묵자흑(近墨者黑):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물들기 쉬움’을 이르는 말

12. 다음 시를 읽고 떠올릴 수 있는 것으로 거리가 먼 것은?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 동지 섣달 나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A. 검푸른 겨울 하늘
B. 어여쁜 초승달
G. 자연의 질서
M. 임을 사랑하는 심정


동천(冬天):표면적으로는 슬픈 운명을 지닌 한 여인의 승화된 사랑이나 본질적으로는 절대적 가치의 영원성에 대한 외경을 담은 시로, 고도의 압축과 상징으로 시인 자신의 구도적 삶을 집약시킨 서정주 시인의 대표작이다. 이 시의 핵심적 이미지는 눈썹(초승달)과 새(절대적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로, 달과 새의 대비는 천상과 지상, 이승과 저승, 영원과 찰나 사이의 숙명적 단절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13. 다음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일반적으로 지니고 있는 욕망에 관한 글이다. 여기서 드러나는 궁극적인 욕망은?
돌잡이란 첫돌을 맞은 아이 앞에 여러 물건들을 늘어놓고 아이가 잡는 것을 가지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는 우리 나라의 풍속이다. 이 때 아이가 부를 상징하는 떡이나 돈, 장수를 상징하는 실이나 국수를 잡는 것보다 책이나 붓을 잡는 것을 부모는 가장 좋아한다. 책이나 붓은 학문을 하여 벼슬길로 나가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A. 자식을 교육시키려는 욕망
B. 학문을 발전시키려는 욕망
G. 부자가 되려는 욕망
M. 권세를 얻으려는 욕망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유교적 입신양명을 중시하는 사상이 강한데, 돌잡이에서 아이가 책이나 붓(연필) 등을 잡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출세를 하여 권세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바람과 관계가 있다.

14. 밑줄 친 단어들 중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A. 좋은 청춘 아둥바둥 다 보냈지요, 신분에는 전과자라는 붉은 도장 찍혔지요, 몸에는 몹쓸 병까지 들었지요.(채만식의 ‘치숙’)
B. 철한이는 혼자서 픽 웃으며 머리를 절절 흔들어 공상을 흩어버리고는, 베어 둔 볏단을 주섬주섬 안아서 지게에 얹었다.(김정한의 ‘사하촌’)
G. 새로 글을 깨친 아이들이 어느 틈에 분필과 연필로 예배당 안팎에다 괴발개발 글씨를 쓰고 지저분하게 환도 친다.(심훈의 ‘상록수’)
M. 감기 기운도 나을 만하다가는 도지고 나을 만하다가는 도지고 하여 시들부들 쇠하여 버렸다.(염상섭의 ‘삼대’)


A:아둥바둥(매우 억지스럽게 애를 쓰거나 우겨대는 모양) ⇨ 어영부영(별 생각 없이 일이 되어가는 대로 행동하는 모양)
B. 주섬주섬:여기저기 널린 물건을 하나씩 주워 거두는 모양
G. 괴발개발:글씨를 함부로 이리저리 갈겨 써 넣은 모양
M. 시들부들:조금 시들어서 부드러워진 모양

15. 다음 글을 가장 새겨 읽어야 할 사람은?
세상에선 흔히 백락(白樂)이 있은 다음에야 천리마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천리마는 항상 있으되 백락은 항상 있지는 아니하므로 비록 명마가 있을지라도 다만 마부의 손에 욕을 보아 마판과 죽통 사이에 고개를 쳐박고 죽어갈 뿐 천리마의 이름을 마침내 듣지 못하고 만다. 천 리를 달리는 말은 한 번 먹음에 조 한 섬을 다 먹을 때도 있거늘 말을 먹이는 자가 능히 천 리를 달릴 수 있음을 모르고 먹으니, 이 말이 비록 천 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배불리 먹지 못함에 힘이 모자라 그 재주의 아름다움이 바깥에 나타나지 못할 뿐 아니라, 또한 보통 말과 같고자 할지라도 먹는 것이 모자라 보통 말만큼도 되지 못하니 어찌 그 말에게 천 리를 달리길 바랄 수 있으리요?
A. 부패한 관리
B. 인사권을 가진 사람
G. 범죄를 다스리는 경찰관
M. 민원 부서에 종사하는 공무원


한유의 ‘잡설(雜說)’로 인재가 있으나 그 능력을 알아 등용하여 주는 사람이 없음을 풍유한 글로, 인사권을 가진 사람에게 인재 등용의 중요성을 깨우쳐 줄 수가 있다.

16. 다음 밑줄 친 말 중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은?
A. 그에 대한 소식이 끊겨서[끈켜서] 답답하기 그지없다.
B. 설익은[설리근] 밥을 급하게 먹었으니 체할 수밖에 없지.
G. 저기 서서 낭랑한 소리로 읊는[음는] 사람이 누구지?
M. 이 곳은 지금 공사가 끝났으니 밟지[발찌] 않도록 조심해라.


M:‘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한다(예: 밟다[밥ː따], 밟게[밥ː께], 밟고[밥ː꼬], 밟지[밥ː찌]).
A:‘ㅎ(ㄶ, ㅀ)’과 ‘ㄱ, ㄷ, ㅈ’이 결합하면 [ㅋ, ㅌ, ㅊ]으로 발음한다.
B:‘ㄹ’ 받침 뒤에 첨가되는 ‘ㄴ’을 [ㄹ]로 발음하는 경우이다(예: 솔잎[솔립], 설익다[설릭따]).
G:‘ㄺ, ㄻ, ㄿ’은 [ㄱ, ㅁ, ㅂ]으로 발음된다(예: 맑다[막따], 젊다[점ː다], 읊다[읍다]). 그러나 ‘ㄼ, ㄿ’이 ‘ㄴ’ 앞에서는 [ㅁ]으로 발음된다(예: 밟는[밤ː는], 읊는[음는]).

17. 밑줄 친 부분의 문맥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나는 일찍이 맹자(孟子)의 "내 뜻으로써 남의 뜻을 거슬러 구한다."라는 이의역지(以意逆志) 네 글자로 독서의 비결로 삼았다. 고인이 지은 글에는 의리와 사공(事功)뿐만 아니라 시문을 짓는 방법이나 기승전결 등 문장의 말기(末技)라도 모두가 각각 그 뜻이 담겨져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이제 나의 뜻으로써 고인의 뜻을 받아들여 빈틈없이 합하고 흔연히 풀리면, 이는 고인의 정신과 식견이 내 마음속에 침투해 들어온 셈이 된다. 비유컨대, 굿을 하는 무당이 신이 내려 혼령이 몸에 붙으면 훤히 깨달아져 그것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능히 이와 같이 되면, 장구(章句)에 의지하거나 묵은 자취를 답습하지 않아도 모든 변화에 적응하되, 이리 가나 저리 가나 근원을 찾게 될 것이니, 나도 또한 고인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독서한 연후라야 가히 자연의 기교를 체득할 수가 있다.
A. 지혜와 식견을 갖추게 된다.
B.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게 된다.
G. 역사적 인물로 추앙받게 된다.
M. 글을 짓는 능력을 얻게 된다.


고인(古人)은 지혜와 식견을 갖춘 옛사람을 말하는데, 제시된 지문에서 밑줄 친 부분은 고인의 책에 담긴 뜻을 나의 식견으로써 받아들이게 되면 고인의 글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진리의 근원을 찾을 수 있음을 말한다. 즉 ‘고인이 되는 것’은 고인들처럼 나름대로의 독서법을 확립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홍대용의 ‘매헌에게 주는 글’에서)

18. 다음 단어들에 대한 설명이 모두 옳은 것은?
㉠ 신, 집, 볶는다, 먹었다
㉡ 덧신, 들볶다
㉢ 지붕, 먹히다
㉣ 집안, 힘들다
㉤ 늦봄, 감돌다
A. ㉠, ㉡, ㉢은 단일어이고, ㉣, ㉤은 복합어이다.
B. ㉠, ㉡, ㉢의 단어들에는 실질 형태소가 하나씩 포함되어 있고, ㉣, ㉤의 단어들에는 실질 형태소가 둘씩 포함되어 있다.
G. ㉠, ㉡, ㉢은 파생어이고, ㉣, ㉤은 합성어이다.
M. ㉠, ㉡, ㉢은 우리말의 일반적인 형태소 배열법에 의해 형성된 것이고, ㉣, ㉤은 우리말의 일반적인 단어 배열법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B:단일어와 파생어에는 실질 형태소가 하나씩 있으나, 합성어(㉣㉤)에는 실질 형태소가 둘 이상 포함되어 있다.
A․G:㉠만 단일어이고, ㉡㉢㉣㉤은 모두 복합어인데, 이 중에서 ㉡㉢은 파생어이고, ㉣㉤은 합성어이다.
M:합성어에는 우리말의 일반적 단어 배열법에 의해 형성된 통사적 합성어(㉣)와, 우리말의 일반적 배열법에 어긋나는 비통사적 합성어(㉤)가 있다.

19. 다음 글의 주제로 알맞은 것은?
今日(금일) 吾人(오인)의 朝鮮獨立(조선 독립)은 朝鮮人(조선인)으로 하야금 正當(정당)한 生榮(생영)을 遂(수)케 하는 同時(동시)에, 日本(일본)으로 하야금 邪路(사로)로서 出(출)하야 東洋(동양) 支持者(지지자)인 重責(중책)을 全(전)케 하는 것이며, 支那(지나)로 하야금 夢寐(몽매)에도 免(면)하지 못하는 不安(불안), 恐怖(공포)로서 脫出(탈출)케 하는 것이며,  東洋平和(동양 평화)로 重要(중요)한 一部(일부)를 삼는 世界平和(세계 평화), 人類幸福(인류 행복)에 必要(필요)한 階段(계단)이 되게 하는 것이라.
A. 독립 선언의 정당성
B. 독립 쟁취의 신념
G. 조선 독립의 의의
M. 우리 민족의 결의


‘기미 독립 선언서’의 본론 끝 부분으로 조선 독립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제시된 지문에서는 조선 독립이 조선에게는 정당한 생명성의 확보를, 일본에게는 동양 지지자로서의 중책 수행을, 지나(중국)에게는 불안․공포에서의 탈출을, 세계에는 평화와 인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조선 독립의 의의를 단계적․점층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20. 다음 글 (가)와 (나)에 공통된 논지 전개 과정을 바르게 정리한 것은?
(가) 인공 위성을 이용한 원격 측정 기술은 각종 전자파 센서를 이용하여 대기 중의 오존이나 수증기와 같은 구성 물질의 전 지구적 분포를 측정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은 적도를 따라 바다에서의 강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극초단파 센서를 장착한 인공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고, 오존이나 수증기의 연적 분포를 인공 위성에서 측정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연구 개발 중이다. 우리 나라도 최근에 과학 로켓 1호와 2호에 오존 측정 기기를 장착하여 오존의 연적 분포 측정에 성공하였는데, 대기 오염 측정 기기나 기상 측정 기기가 개발되어 우리 나라 인공 위성에 장착될 날도 멀지 않았다.
(나) 지상에서 레이저 광선을 발사하여 대기 중의 구성 물질을 측정하는 원격 측정 기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방법은 각 기체 분자가 가지고 있는 분광학적 특성을 이용한 것인데, 대기 중에서 반사되어 오는 분광(spectrum)의 성분을 분석하여 아황산가스나 오존과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의 농도 및 그 연적 분포를 측정하는 것이다. 21세기에는 원격 측정 기술을 비롯한 측정 과학 기술이 크게 발전하여, 전 지구적인 환경 감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A. 주지-예시-부연
B. 전제-상세화-주지
G. 전제-현실 비판-대안의 제시
M. 일반적 진술-구체적 진술-미래의 전망


(가)
∙인공 위성을 ~ 할 것이다:일반적 진술(주지)
∙미국은 적도를 ~ 개발 중이다:구체적 진술(예시)
∙우리 나라도 ~ 멀지 않았다:미래의 전망(부연)

(나)
∙지상에서 ~ 진행되고 있다:일반적 진술(전제)
∙이 방법은 ~ 측정하는 것이다:구체적 진술(상세화)
∙21세기에는 ~ 예상된다:미래의 전망(주지)

댓글 쓰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