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24일에 시행한 부산시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2)
말뚝이 : (벙거지를 쓰고 채찍을 들었다.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양반 3형제를 인도하여 등장)
양반 3형제 : 말뚝이 뒤를 따라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점잔을 피우나, 어색하게 춤을 추며 등장. 양반 3형제 맏이는 샌님[生員], 둘째는 서방님[書房], 끝은 도련님[道令]이다. 샌님과 서방님은 흰 창옷에 관을 썼다. 도련님은 남색 쾌자에 복건을 썼다. 샌님과 서방님은 언청이이며(샌님은 두 줄, 서방님은 한 줄이다.), 부채와 장죽을 가지고 있고, 도련님은 입이 삐뚤어졌고 부채만 가졌다. 도련님은 일절 대사는 없으며, 형들과 동작을 같이 하면서 형들의 면상을 부채로 때리며 방정맞게 군다.
말뚝이 : 쉬이. (반주 그친다.) 여보, 구경하시는 양반들, 말씀 좀 들어 보시오. 짤다란 곰방대로 잡숫지 말고 저 연죽전(煙竹廛)으로 가서 돈이 없으면 내게 기별이라도 해서 양칠간죽(洋漆竿竹), 자문죽(紫紋竹)을 한 발 가옷씩 되는 것을 사다가 육모깍지 희자죽(喜子竹) 오동수복(梧桐壽福) 연변죽을 사다가 이리저리 맞추어 가지고 저 재령(載寧) 나무리 거의 낚시 걸듯 죽 걸어 놓고 잡수시오.
양반들 : 뭐야아!

1. 이 작품이 속한 갈래에 대한 설명 중 틀린 것은?
① 별도의 무대 장치가 필요 없다.
② 악공과 관객들도 극에 개입할 수 있다.
③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어 있다.
④ 음악과 춤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포함된 민속극이다.


제시된 글은 ‘봉산 탈춤’ 제6과장 양반춤의 일부로, 국문학 장르상 가면극에 해당한다. 가면극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유동적이어서 관중이나 악사는 방관적인 제3자가 아니라, 극에 개입함으로써 극적인 환상이 차단되고 현실적 비판이 선명해진다.

2. 이 지문을 통해 추론하기 어려운 것은?
① 양반의 권위가 떨어졌다.
② 서민들은 양반 앞에서 담배를 금했다.
③ 말뚝이가 채찍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볼 때 과격한 인물임을 암시한다.
④ 양반들의 외모를 조롱하고 있다.


말뚝이는 성숙한 서민 의식의 대변자로 다분히 공격적, 비판적, 도전적, 해학적, 서민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채찍’이란 소도구는 그의 신분이 ‘마부’라는 것과 도전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할 뿐 ‘과격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3. 다음 중 표준 발음이 아닌 것은?
① 밟다[밥따]
② 맑다[말따]
③ 읊다[읍따]
④ 늙지[늑찌]


② 맑다[막따](표준 발음법 제11항)

4. 다음에서 밑줄 친 부분이 어법에 맞는 표기는?
① 쇠뿔에 받혔다.
② 옷을 달인다.
③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쳤다.
④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쳤다.


② 달인다 ⇨ 다린다
③ 부딪쳤다 ⇨ 부딪혔다
④ 받쳤다 ⇨ 바쳤다

5. 다음 중 논리적으로 잘못이 없고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교육청도 시내 버스 증차와 교통 경찰차를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② 아무리 글을 길게 쓰고 글씨를 깨끗이 쓰려고 하다보니 내용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③ 의복은 지위를 나타내기도 하고 자신을 좀더 아름답게 표현하는 수단이다.
④ 어린이들이 욕구를 자연스럽게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① ‘증차’에 ‘늘리다’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 교육청도 시내 버스와 교통 경찰차를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②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맞지 않다(아무리 ~하여도).
③ 의복은 ~이기도 하고 ~이기도 하는 수단이다.

6. 다음 중 한자가 바르게 쓰인 것은?
① 투표 결과 반대표가 많아 끝내 否決되고 말았다.
② 그 사람은 時事平論家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③ 그 사람은 지나치게 出世欲에 사로잡혀 있다.
④ 회의 진행 중에 갑자기 同意案이 제출되었다.


① 否決(부결):회의에서 의안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함.
③ 出世欲(출세욕):사회적으로 높이 되거나 유명해지고자 하는 욕구 *欲=慾
② 時事平論家 ⇨ 時事評論家(시사 평론가)  *平:평평할 평, 評:평론할 평
④ 同意:의견을 같이함. ⇨ 動議(동의):회의 중에 예정된 의안 이외의 의제를 제안하는 일 또는 그 의제

7. 다음 대화에서 ‘을’의 “흡연은 건강과 무관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갑:여보게, 자네 담배 좀 그만 피우게. 자네 때문에 우린 고역일세.
을:그렇게 담배 연기가 싫은가? 난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어.
갑:담배 안 피우는 사람의 사정도 좀 생각해 줘야지. 정 피우고 싶다면 밖에 나가서 피우면 되고……. 한 조사에 의하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안 피우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10배쯤 된다고 하니 자네도 끊는 게 어때? 친구로서의 충고네.
을:그건 자네가 모르는 소리야. 우리 할아버지도 담배를 피우셨지만 여든까지 사셨다구. 우리 이웃집 할아버지도 아직 일흔의 나이에 정정하시구. 그러니 담배 때문에 건강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해.
① 정확성이 없는 근거
② 공정성이 없는 근거
③ 창의성이 없는 근거
④ 신뢰성이 없는 근거


두 사람의 대화에서 ‘을’은 “흡연이 건강과 무관하다.”는 주장의 근거로 자신의 주장에 유리한 논거만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이미 알려진 사실을 외면 또는 망각하거나, 여러 가능한 자료를 폭넓게 조사하지 않은 채 공정성이 결여된 근거로 자신의 결론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에 ‘을’의 주장은 설득력을 지닐 수가 없는 것이다.
 듣기의 평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에는 사실에 비추어 정확한가(⇨ 정확성), 충분할 만큼의 사실에 근거했는가(⇨ 일부 사실 근거 ×:공정성), 절차(논리 전개 방식)와 내용이 타당한가(⇨ 타당성)를 기준으로 평가하며, 자신이 몰랐거나 예사로이 지나쳤던 부분을 남의 말에서 발견하여 자기 자신을 평가함으로써 자기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창조성).

8. 다음 밑줄 친 부분과 대조적 이미지를 띤 시어는?
① 쳥산(靑山)
② 가던 새
③ 잉 무든
④ 새


‘믈 아래’는 농사 짓는 평야, 즉 인간 속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시적 자아가 설정한 이상적 공간(자연)인 ‘청산’과 대비된다. (‘청산별곡’에서)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9~10)
우리는 초등 학교, 중․고등 학교, 그리고 대학까지 어려서부터 소년, 청년 시대를 거의 학문을 하는 데 보내고 있다. 학자는 물론이려니와, 보통 사람들도 학교를 마쳤다고 학문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일생을 두고, ㉠ 전문(專門)과 주력(注力)의 정도 차이는 있을망정, 학문과 떠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죽는 날까지 배우는 것이 인생인 것도 같다. 학문이 없는 곳에는 인생의 고귀함도 없을지 모를 일이다.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 “성(聖)을 절(絶)하고 지(智)를 버리면 민리(民利)가 백 배(百倍) 하리라.”고 하여, 지식이니 학문이니 하는 것의 불필요함을 말하였다. 그러나 딱한 것은 지식이 불필요하다고 아는 것도 하나의 ‘앎’이요, 후세 사람들이 도덕경이라는 책을 읽음으로써 이 노자의 사상을 알 수 있게 마련이니, 노자의 말은 오히려 지(智) 자체를 반성한 지의 지라고 하겠다.

9. ㉠의 의미로 옳은 것은?
① 대상과 노력
② 학문과 힘
③ 인생과 노력
④ 지식과 힘


전문(專門):한 부분에 대해 마음과 힘을 두어 연구함 또는 그 분야 ⇨ 대상
주력(注力):어떤 일에 특히 힘을 쏟음. ⇨ 노력

10. ㉡이 의미하는 것은?
① 이론적 가르침보다는 백성의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
② 인위적인 지식과 규범은 경계해야 한다.
③ 대중에 영합하는 정치 제도는 국민에게 해가 된다.
④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인 예절을 버리면 백성들에게 이익이 된다.


㉡ 국가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인위적인 규범을 만들고 정하는 성인이나 현자(賢者)의 지혜를 끊고 버려야만 일반 백성의 복리가 백 배나 증진할 것이다. [도덕경 제19장 ‘절성기지 민리백배(絶聖棄智 民利百倍)’]

11. 다음 글의 구성을 바르게 지적한 것은?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 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 평등)의 大義(대의)를 克明(극명)하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 만대)에 誥(고)하야 民族自存(민족 자존)의 正權(정권)을 永有(영유)케 하노라.
① 전제-결론
② 주지-부연
③ 원인-결과
④ 결과-근거


제시된 글은 독립 선언의 내용과 취지를 밝힌 서론 부분으로, 첫 문장(오등은 ~선언하노라)은 주지에 해당하고, 두 번째 문장(차로써 ~하노라)은 주지를 부연 설명한 것이다. (‘기미 독립 선언서’에서)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2~13)
(가)  아! 사람의 마음이 옮겨지고 바뀌는 것이 이와 같을까? 남의 물건을 빌려서 하루 아침 소용에 대비하는 것도 이와 같거든, ㉠ 하물며 참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랴.
그러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것이나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다.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 은총과 귀함을 누리며, 아들은 아비로부터, 지어미는 지아비로부터, 비복(婢僕)은 상전으로부터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

(나)  책을 읽을 때에는 읽고자 하는 동기나 욕구가 있어야 한다. 억지로 하는 독서는 효과도 적고, 오히려 낭비일 수도 있다. 양서(良書)라고 해서 무조건 아무 책이나 읽어서는 안 되고, 자신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책을 골라 읽어야 한다. 그리고 읽는 목적에도 맞아야 한다.

12. (가)와 (나)의 주제로 적절한 것은?
① (가) 소유에 대한 깨달음-(나) 독서의 태도
② (가) 부귀에 대한 비판  -(나) 독서의 태도
③ (가) 소유에 대한 깨달음-(나) 독서의 방법
④ (가) 평등에 대한 깨달음-(나) 독서의 방법


(가)는 사람의 모든 것은 빌린 것이라고 하여 소유에 대한 깨달음을 제시하고 있고(이곡의 ‘차마설’), (나)는 올바른 독서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3. (가)의 ㉠이 의미하는 것은?
① 자기가 가진 것이 많고 적음에 따라 마음의 변화가 더 심하다.
② 자기의 소유물에 대해 갖는 마음의 변화도 그것과 똑같다.
③ 자기의 소유물을 마음대로 사용한다.
④ 자신의 소유물에 대해 갖는 마음은 변화가 없다.


㉠ 잠시 빌려 쓰는 것보다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에 대한 마음이 더욱 수시로 변할 것이다.

14. 말의 무용함을 말로써 표현(역설)한 것은?
① 교회당 꼭대기 /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②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 처럼
③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④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②는 희생의 고통이라는 괴로움에 처했으나 가치 있는 희생을 통한 인류 구원이라는 의미에서 행복하다는 것으로, 역설에 해당하는 모순된 표현이다. (윤동주의 ‘십자가’에서)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5~16)


15.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① ‘달’과 ‘져재’는 의미상 ‘광명’과 ‘어둠’의 대비적 개념이다.
② 후렴구를 제외하면 시조와 유사하다.
③ 백제 유일의 현전 가요이다.
④ 님의 안위에 대한 걱정이 주제이다.


① ‘달(광명)’과 의미상 대립 관계에 있는 시어는 ‘즌 대(어둠)’이다.

 정읍사
행상인의 아내가 ‘달’에 의탁하여 남편이 무사히 귀가하기를 바라며 읊은 망부가로, 현재 전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이며, 한글로 전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이다. 시조와 형식이 유사하다(3장 6구).

16. ㉠~㉣의 해석이 틀린 것은?
① ㉠ 달님이시여
② ㉡ 멀리 좀
③ ㉢ 가 계신가요
④ ㉣ 누구이실까


㉣은 ‘놓으셨습니까(계십니까)’의 의미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7~18)
더러는
㉠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17. ㉠~㉣ 중 내포하는 의미가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 ㉡ ㉢은 ‘눈물(순수한 생명의 응결체)’을 의미하고, ㉣은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을 상징한다.

18. 이 시에서 ‘웃음’과 ‘눈물’의 의미를 바르게 지적한 것은?
① 지속적인 것-단속적인 것
② 영원한 것-일시적인 것
③ 변하기 쉬운 것-변하지 않는 것
④ 내면적인 것-표면적인 것


웃음(외면적, 변하기 쉬움.) ⇔ 눈물(내면적, 변하지 않음.)

 김현승의 ‘눈물’
이 시는 사랑하던 어린 아들을 잃고 그 슬픔을 기독교 신앙으로 승화시켜 쓴 작품으로, 시인은 눈물이 인간이 지닌 가장 순수하고도 근원적인 것이라고 본다. 즉, 시인은 ‘웃음, 가식, 순간, 비순수’를 표상하는 ‘꽃’과 ‘눈물, 진실, 영원, 순수’를 상징하는 ‘열매’를 대립시켜, 꽃보다는 열매를 소중하게 여기고, 외면적 웃음보다 내면적 눈물에서 인생의 가치와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읊은 노래라는 점에서 김광균의 ‘은수저’, 정지용의 ‘유리창’과 상통한다.

19. (가)와 (나)의 공통적인 면으로 적절한 것은?
(가) 언어를 살필 때에 ‘구조’라는 개념 또한 중요하다.
구조란, 대체로 언어 형식과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와 맺고 있는 관계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앞에서 ‘체계’를 선택 관계로 설명한 바 있는데, ‘구조’는 이와 달리 통합 관계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통해서 살펴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자동차는 많은 부속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부속품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긴밀히 결합되어 있다. 거기에는 규칙성이 있는데, 그것이 무너지면 자동차는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부속품이 각각 있을 자리에 있어서 하나의 유기적인 조직체가 될 때에 그 자동차라는 개체는 하나의 구조인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나사나 전선 같은 것은 다른 부속품과 함께 먼저 작은 구조를 만들고, 그 작은 구조는 몇 개가 모여서 좀더 큰 구조를 만든다. 이런 과정을 몇 단계 거쳐서 마지막으로 자동차가 만들어진다. 이런 관계를 계층적인 구조라 한다. 여기서, 하위 단위는 상위 단위의 구성 요소가 되고, 상위 단위는 몇 개의 하위 단위를 지니게 된다. 최하위 단위는 구성 요소가 될 뿐 구조를 이루지는 못하며, 최상의 단위는 구조일 뿐 구성 요소가 되지는 않는다.

(나) 소크라테스:자네 말은 이런 것이지. 재산, 권력, 건강, 영예, 그리고 용기를 가진 사람이 행복하다고,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무엇보다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이런 것들이 유용하게 쓰일 때 그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까?
제  자 :그것도 그렇군요.
소크라테스:그렇다면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유용한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쓰지 않는다면, 과연 그것을 유용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제  자 :아니오, 아무 소용도 없겠지요.
소크라테스: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 사람은 유용한 것을 가지고 가는 데 그치지 말고, 그것을 사용해야만 한다고.
제  자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그러나 그저 사용하면 되는 것은 아니지. 올바른 사용법과 그릇된 사용법이 있을 테니까. 만약 목수가 연장을 잘못 쓴다면 재료를 버리게 되니 쓰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게 아닌가?
제  자 :그러면 목수가 연장을 올바로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소크라테스:목수가 톱이나 도끼를 올바로 사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악사가 연주를 잘하고, 조각가가 조각을 잘하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자기 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아닐까?
제  자 :바로 그렇군요. 옳은 말씀입니다.
소크라테스:그렇다면 먼저 말한 재산이라든가 권력, 건강, 영예, 용기 따위도 그것이 있기만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참된 지식에 의해 올바르게 사용되어야만 선한 것이며, 만약 그것을 무지(無知)가 지배한다면 오히려 나쁘지 않겠는가?
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② 질의와 응답을 통해 전개되는 글이다.
③ 상대방의 주장을 임의로 해석하여 말하고 있다.
④ 비유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에서는 언어의 구조를 자동차에 유추(비유)하여 설명하고 있고, (나)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목수, 악사, 조각가의 경우에 비유하여 드러내고 있다.

20. ‘국어 교육의 위기’란 제목으로 글을 쓸 때 다음 자료에서 일관성이 없는 것은?
① 정부의 어문 정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② 국어학자들이 제 구실을 못 한다.
③ 국한 혼용과 한글 쓰기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
④ 정부와 어문학자의 합작인 국어 교과서에도 문제가 많다.


②는 국어 교육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고, ①③④는 이러한 위기를 잘 보여 주는 현상들로 결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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