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7일에 시행한 경기도 9급 공무원 시험 (하반기)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문 1] 다음 사자성어에 대한 풀이로 틀린 것은? 
① 指鹿爲馬 : 윗사람을 농락하고 권세를 맘대로 휘두름
② 曲學阿世 : 정도가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 사람에게 아첨 함
③ 多岐亡羊 : 부모를 잃은 후 효도를 하지 못해 후회
④ 塞翁之馬 : 인생 변화 심해 길흉화복을 예측 할 수 없다.


[해설]
① 指鹿爲馬(지록위마)
㉠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짓’을 이르는 말.
㉡ 모순된 것을 우겨서 다른 사람을 속이려는 짓. [옛날 중국 진(秦)나라 때 조고(趙高)라는 간신이 있어, 황제 호해(胡亥)에게 사슴을 바치며 말이라고 강변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함.]

② 曲學阿世(곡학아세)
바른 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시세(時勢)나 권력자에게 아첨하여 인기를 얻으려는 언행(言行)을 함. [‘사기’의 ‘유림전(儒林傳)’에 나오는 말로, 중국 한나라의 원고생(轅固生)이 공손홍(公孫弘)에게 학문의 정도(正道)는 학설을 굽혀 세상 속물에 아첨하는 게 아니라고 한 고사에서 유래함.]

③ 多岐亡羊(다기망양)
㉠ 학문의 길이 다방면이어서 진리를 깨치기 어려움을 뜻함.
㉡ 방침이 많아서 어찌할 바를 모름을 뜻함. 망양지탄(亡羊之歎). [달아난 양을 찾다가 길이 여러 갈래로 갈려 마침내 양을 잃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함.]

④ 塞翁之馬(새옹지마) :
인생의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는 말. [‘회남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말로, 옛날에 북방의 한 늙은이가 기르던 말이 달아났다가 준마(駿馬) 한 필을 데려왔는데, 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다리가 부러져 전쟁에 나가지 않게 되어 목숨을 구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함.]

[문 2] 다음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은?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 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① 4음보 정형시이다
② 시적자아는 현실세계에 만족하고 있다.
③ 주로 귀족이 지어 불렀던 노래로 궁중에서 연주되었다.
④ ㄹ과 ㅇ음을 반복하여 음악적 리듬감을 잘 살리고 있다.


[해설]
위 작품은 고려속요 ‘청산별곡’ 중 3연이다.

‘청산별곡’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려가요로 총 8연이며,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문이,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곡조와 제 1 연이 실려 있다.

<서경별곡(西京別曲)> <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와 함께 고려가요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진 작품으로, 작자의 계층이나 제작 동기, 작품의 성격, 작중화자(作中話者) 등에 대한 정설이 없다. 매연(每聯) 4구(句)에 후렴구가 첨가되었고 3·3·2의 기본 음수율을 바탕으로 병행법·반복법 등이 쓰였으며, 3연과 5연, 3연과 7연, 4연과 8연이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다. 또한 후렴구에는 ‘ㄹ'과 ’ㅇ'음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리듬감을 살고 있다.

작자에 대해서는 개인 창작이나 민중 공동작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민중 공동작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가사의 성격면에서는 ① 청산에 들어가 살아야 하는 민중의 괴로운 삶, 특히 유랑민의 처지를 나타낸 민요 ② 민란(民亂)에 참여한 농민·어민·서리(胥吏)·노예·광대 중의 어느 하나, 또는 그들 혼합집단의 노래 ③ 슬픔을 잊기 위해 청산으로 도피하고자 하는 실연한 사람의 노래 ④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청산을 찾고 기적과 위안을 구하면서도 삶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지식인의 술 노래 ⑤ 닫혀진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여인의 한(恨)과 고독을 담은 노래 등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① 청산별곡은 3음보의 비정형시다(구비 전승되다가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 정착)
② 시적 자아는 고려 말 내우외환 때문에 삶의 지향점을 잃어 버린 유랑민으로, 이상향(현실 도피적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③은 조선초 악장에 대한 설명이며, 고려 속요는 민요적 가락에 맞추어 불렀던 평민들의 노래다.

[문 3] 다음 중 단어의 형성 방법이 다른 하나는? 
① 맨손
② 손발
③ 부채질
④ 한여름


[해설]
단어의 형성 방법은 형태소의 분석을 통해 간단하게 풀 수 있다. 이 문제는 파생어가 아닌 것을 묻고 있다.
① 맨손 : 맨(접두사)+손(명사) →파생어
② 손발 : 손(명사)+발(명사)→합성어
③ 부채질 : 부채(명사)+질(접미사)→파생어
④ 한여름 : 한(접두사)+여름(명사)→파생어

[문 4] 문장에서 한자가 올바르게 쓰이지 않은 것은? 
① 해후(邂後)
② 결벽(潔癖)
③ 장관(壯觀)
④ 청사(靑史)


[해설]
① 해후(邂後)→邂逅 : <해후상봉>의준말. ¶극적인 해후.

② 결벽(潔癖) :
1. 남달리 깨끗함을 좋아하는 성벽(性癖).
2. 부정이나 악 따위를 극단적으로 미워하는 성질.
¶그는 결벽이 심해서 친구가 없다.

③ 장관(壯觀) :
1. 굉장하여 볼 만한 경관. 위관(偉觀).
¶만고천하(萬古天下)에 그런 장관은 대두(對頭)할 데 없을 듯하더라(意幽堂. 東溟日記).
2. (반어적으로 쓰이어) 꼴불견.
¶거드럭거리는 꼴이란 참으로 장관이군.

④ 청사(靑史) : 《주로 ‘청사에’의 꼴로 쓰이어》 ‘역사’·‘기록’을 뜻하는 말. [옛날 푸른빛과 기름을 뺀 대껍질에 사실을 적은 데서 유래함.] ¶ 청사에 길이 남을 이름.

[문 5] 다음 중 맞춤법이 바르게 된 것은? 
① 안사둔
② 상치쌈
③ 세째
④ 끄나풀


[해설]
① 안사둔>안사돈(표준어규정 8항 참조)
② 상치쌈>상추쌈(표준어규정 11항 참조)
③ 셋째>셋째(표준어규정 6항 참조)

[문 6] 시적 화자의 태도와 관련이 깊은 한자 성어는?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① 麥秀之嘆
② 風前燈火
③ 殺身成仁
④ 雪上加霜


[해설]
제시문은 심훈의 ‘그날이 오면’의 둘째 연이다.

1. 핵심정리
* 종류: 자유시, 저항시(참여시)
* 형태: 1연 8행의 규칙성을 보임
* 어조: 격정적, 호소적, 의지적, 비장하고 강건한 어조
* 성격: 저항적, 희생적, 의지적, 역동적
* 심상: 시각적, 역동적 심상
* 출전: 시집 <그 날이 오면>, 1949
* 주제: 조국 광복의 염원, 민족 해방에 대한 간절한 갈망

2. 감상포인트

(1) 시적 화자
① 자기 희생적 의지를 가진 인물 즉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를 가진 인물
② 소망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결코 저항의 정신을 바라지 않는 지절의 사람

(2) 표현상 특징
① 표현의 강렬함으로 조국광복을 강하게 염원함
② 지나치게 관념이 두드러지고 서정성이 약하다.
③ 미래 지향적, 극한적인 시어의 사용
④ 경어체의 종결어법 사용(조국의 광복을 절대적이고 숭고하게 느낌, 화자의 의지를 절대적이고 신성하게 해줌, 화자의 조국 광복을 위한 아낌없는 희생과 정성을 호소력 있게 드러내 줌, 절대적 존재라는 전달의 대상을 상정함과 동시에 그로 인해 자아의 의지를 절대적이고 신성하게 만듦)

(3) 이 시의 어조의 특징 : 격렬한 감정이 직설적으로 표출됨(그날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나 현실적 상황에 대한 고려가 잠시 잊혀진 채 '그날'에 대한 열망 자체가 시적 화자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

(4) 과다한 감정 분출로 인해 이육사의 '광야'에 담긴 것과 같은 지사적 기풍으로 승화되지는 못함 - 그 대신 직접적인 행동의 모습을 통해 희생적인 저항의 정신을 보여줌

(5) 민족의 절대적 기쁨의 소리 : 인경, 북(객관적 상관물)

[문 7] 다음 군담 소설 중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① 장국진전
② 조웅전
③ 유충렬전
④ 신유복전


[해설]
‘군담 소설’이란 조선 후기 임란과 병란 이후에 번성했던 소설인데, 주로 전쟁의 영웅들을 다룬 작품이다. 이를 통하여 민족적 자긍심이나 적개심을 불러 일으키고, 궁극적으로는 국난을 극복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유형별로 보면,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을 다룬 ‘역사 군담’과 중국을 배경으로 허구적 인물을 창조한 ‘창작 군담’(=귀족 영웅 소설)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문제는 창작 군담이 아닌 작품을 고르라는 것이다.

작자·연대를 알 수 없는 고전소설(역사 군담류). 고아인 주인공 신유복이 병조판서와 위국공이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영웅소설이다. 중국의 《낙성비룡(洛城飛龍)》과 비슷한 내용이나 무대가 중국의 명(明)나라에서 조선으로 바뀐 점으로 미루어 《낙성비룡》의 개작본으로 짐작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치른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민족적인 긍지의 고양과 자주 독립 정신을 표현한 것으로, 뒷부분의 영웅담을 제외하면 대체로 사건 발생과 전개가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1권 1책. 한글 활자본.

[문 8] ‘당숙’에 대한 설명이 틀린 것은? 
① 나와 오촌간이다
② 아버지의 사촌이다
③ 작은아버지의 삼촌이다
④ 할아버지 형제의 아들이다


[해설]
‘당숙’은 나를 기준으로 볼 때, 나의 아버지의 친가쪽 4촌형제이다. 즉, 나의 증조할아버지인 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같다. 그러므로 나와 당숙간은 5촌, 나와 당숙의 자녀들과는 6촌이 된다.

[문 9] 다음 고려가요 중 내용적인 면에서 그 성격이 다른 하나는?
① 履霜曲
② 滿殿春
③ 處容歌
④ 雙花店


[해설]
문제는 단순하지만, 요지는 한자음을 읽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위의 문제는 고려가요 중 ‘남녀상열지사’에 해당하지 않는 작품을 묻고 있다. ① 履霜曲(이상곡), ② 滿殿春(만전춘), ③ 處容歌(처용가), ④ 雙花店(쌍화점). ③ 處容歌(처용가)는 향가 ‘처용가’를 부연해서 부른 무가(巫歌)로, 역신(疫神)을 몰아내는 축사(逐邪)의 노래이며, 희곡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 10] 다음 한시에 대한 설명 중 바른 것은?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籠山(고교류수진롱산)
① 비유와 상징을 사용하여 함축적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② 동일한 시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작자의 내면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③ 현실을 좀더 적극적으로 살려는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④ 대립적인 이미지를 지닌 시어를 사용하여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해설]
이 문제에서는 ①번이 조금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물’이 가지는 상징적인 표현은 있으나, 구체적인 비유는 나타나 있지 않다. 수사법상 의인법이 비유법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현실의 개혁에서 패배하여 산중에 은거하고 싶은 작가의 심정을 대신하고 있는 보조관념이 있느냐는 쪽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비유’란 추상적 원관념을 그와 유사성에 있는 보조관념을 통해서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막연히 의인법이 사용되고 있다 하여, 비유법이라는 전체 속에 집어 넣어서 ‘비유’를 이해해서는 안 된다. ‘비유’는 ‘유추’의 원리 위에 성립되는 시적 표현이다. (직유와 은유를 생각할 것)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은 7언 절구로, 세상을 등진 서정적 자아의 모습을 잘 그렸다. 기(起)에서는 산골을 흐르는 냇물의 모습과 소리를 묘사했고, 승(承)에서는 그 소리가 사람 사이를 막아 버린다고 했다. 전(轉)에서 서정적 자아의 심적 태도를 드러낸 다음, 결(結)에서는 기·승 2구(句)를 받아 그것이 자신의 의도라고 했다. 기(起)에서의 묘사와 결(結)에서의 마무리가 탁월한 작품이다.

작자의 심리 상태를 극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수사법은 대조법이고, 자연의 물소리와 대조되는 것은 是非聲(시비성)이다. 그리고 이 시에서 물의 이미지는 단절을 의미하고 주제를 함축적으로 나타낸 시어는 流水(유수)이다.
이 시는 현실적으로 패배한 지식인 최치원의 내면적 내면적 갈등이 잘 나타나 있다. 결국 가장 올바른 해석은 ④번이 되어야 한다.

‘최치원’ <제가야산독서당>
▶ 갈래 : 칠언절구
▶ 연대 : 신라 말기
▶ 성격 : 서정시
▶ 표현 : 대구법, 의인법
▶ 구성 : 기승전결의 4단 구성
▶ 주제 : 산중에 은둔하고 싶은 심정
▶ 의의 : 해동 문동인 최치원의 대표적 한시
▶ 출전 : <동문선> 제 19권

★ 작품 분석
기(起) : 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 봉우리 울리니,
→ 웅장한 물소리를 표현한 것으로 스스로를 인간 세상과 단절시키고자 하는 작자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다.
승(承) : 지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 시끄러운 시비 소리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작자의 내면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전(轉) : 늘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 작자의 내면 세계가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
결(結) :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버렸다네.
→ 물소리는 작자의 내면적 갈등을 함축하고 있는데, 스스로를 세상과 격리시켜 고독에 침잠하고자 하는 작자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문 11] 고종 13년에 박효관, 안민영이 편찬한 것으로 시조를 곡조별로 분류한 시집은? 
① 歌曲源流
② 海東歌謠
③ 靑丘永言
④ 古今歌曲


[해설]
① 歌曲源流(가곡원류) : 박효관, 안민영
② 海東歌謠(해동가요) : 김수장
③ 靑丘永言(청구영언) : 김천택
④ 古今歌曲(고금가곡) : 송계연월옹

[문 12] 다음 중 가장 올바른 문장은? 
① 의미 없는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무기력한 인간을 특징짓는다.
② 이 진공 청소기는 흡인력과 소음이 적어 기능이 매우 우수한 제품입니다.
③ 그는 무릎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경기에 참가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혔다
④ 이번 장마에 몰래 폐수를 방류한 회사에게 환경 시민 단체가 강력히 항의하였다.


[해설]
① 주술 호응의 오류 : ~인 것은 ~이다(무기력한 인간의 대표적 특징이다, 무기력한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② 부당한 공유 : 흡인력이 강하고(뛰어나고)~
④ 조사 쓰임의 오류 : 무정명사에는 부사격 조사 ‘-에’. ~회사에

[문 13] 중세 국어에서 선어말어미를 통한 객체높임이 바르지 않는 것은? 



[문 14] 다음 작품의 밑줄 친 부분에 대한 풀이로 틀린 것은? 
※ 보기가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① 노룡 : 작자 자신
② 풍운 : 때(기회)
③ 삼일우 : 장마
④ 이온 풀 : 헐벗고 굶주린 백성


[해설]
위 작품은 정철의 가사 ‘관동별곡’ 중 일부이다. 화룡소에서 느끼는 감회와 애민, 선정의 포부를 나타내고 있다.
① 노룡 : 중의적 표현. 화룡소의 물과 작자 자신을 비유
② 풍운 : 때(기회)
③ 삼일우 : 임금의 은총
④ 이온 풀: 헐벗고 굶주린 백성

[문 15] 양반사대부 유한림과 본처인 사씨 그리고 첩인 교씨를 등장시켜 처첩간의 갈등을 통해 권선징악이라는 주제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가 유배지에서 쓴 고전소설의 제목은?
① 옥단춘전
② 서동지전
③ 구운몽
④ 사씨남정기


[해설]
‘김만중’ <사씨남정기>
《남정기(南征記)》라고도 한다. 확실한 창작 연대는 미상이나, 숙종이 계비 인현왕후(仁顯王后)를 폐위시키고 희빈 장씨를 왕비로 맞아들이는 데 반대하다가 마침내 남해도(南海島)로 유배, 배소에서도 흐려진 임금의 마음을 참회시키고자 이 작품을 썼다고 하므로, 1689년(숙종 15)에서 작자가 세상을 뜬 1692년(숙종 18) 사이에 썼을 것으로 본다.

작자는 한국문학이 마땅히 한글로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 한문소설을 배격하고 이 작품을 창작하였는데 이는 김시습(金時習)의 《금오신화(金鰲新話)》 이후 잠잠하던 소설문학에 허균(許筠)의 뒤를 이어 획기적인 전기(轉機)를 가져오게 하였다. 즉, 소설을 천시하던 당시에 참된 소설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 소설을 씀으로써 이후 고대소설의 황금시대를 가져왔다.
소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명(明)나라 때 유현(劉炫)의 아들 연수(延壽)는 15세에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된다. 유한림은 그 후 숙덕(淑德)과 재학(才學)을 겸비한 사씨(謝氏)와 혼인하였으나, 9년이 지나도록 소생이 없자 교씨(喬氏)를 후실로 맞아들인다. 그러나 간악하고 시기심이 많은 교씨는 간계로써 사씨 부인을 모함하여 그녀를 폐출시키고 자기가 정실이 된다. 그 후 교씨는 간부(姦夫)와 밀통하며 남편인 유한림을 조정에 모함하여 유배 보내게 한 다음 재산을 가지고 간부와 도망치다가 도둑을 만나 재물을 모두 빼앗기고 궁지에 빠진다. 한편 유한림은 혐의가 풀려 배소에서 풀려나와 방황하는 사씨를 찾아 다시 맞아들이고 교씨와 간부를 잡아 처형한다.
즉, 작중인물 중의 사씨 부인은 인현왕후를, 유한림은 숙종을, 요첩(妖妾) 교씨는 희빈 장씨를 각각 대비시킨 것으로, 궁녀가 이 작품을 숙종에게 읽도록 하여 회오시키고 인현왕후 민씨(閔氏)를 복위하게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문 16] 다음 설명과 관련이 깊은 한자어는?
※ 보기가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① 瓜年
② 課年
③ 過年
④ 夥年


[해설]
나이를 한자어로 묻는 문제다. 결혼 적령기의 여자 나이를 ‘과년’이라 하는데, 결국 ‘과년’을 한자어로 맞게 쓴 것을 고르라는 것이다. 제시된 한자어의 독음은 모두 ‘과년’인데 제시문의 의미에 맞는 한자어는 ①번의 ‘과년’이다.

① 瓜年(과년) :
1. 여자가 혼기에 이른 나이(16살을 의미하는 여자 나이로 쓰이기는 하지만, 여기에서는 넓은 의미의 결혼 적령기라고 보아야 한다.)
2. 지난 날, ‘벼슬의 임기(任期)가 다한 해’를 이르던 말.

② 課年(과년) : 해마다 빠짐없이 꼭꼭 함.

③ 過年(과년) : 여자의 나이가 보통의 혼기를 지남. ¶과년한 딸.

[문 17] 다음 제시된 작품의 시점에 가장 가까운 것은? 
※ 보기가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① 1인칭 주인공
② 1인칭 관찰자
③ 3인칭 관찰자
④ 3인칭 전지적 작가


[해설]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일부다. 시점을 판단하는 기준은 ① 서술자가 등장인물인가 아닌가의 여부(서술자의 위치), ② 서술자가 등장 인물의 감정 속에 있는가 아니면 바깥에서 관찰만 하고 있느냐(서술자의 태도)이다. 원래 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와 작가 관찰자 시점이 혼합되어 있으나, 작품의 일부가 제시되었기에 제시된 부분으로만으로 시점을 판단해야 한다. 위 제시문은 ① 서술자의 위치로 보아 등장인물에 ‘나’가 없으므로 ‘3인칭 시점’이며, ② 서술자의 태도로 보아 주인과 손의 행동이나 표정 등의 묘사를 통해(마지막 부분의 <그는 여전히 혼자 생각에만 골몰하고 있었다. 이제는 어떻게 피해 나갈 수가 없는 자신의 예감에 입술이 오히려 굳어 붙고 있었다.>는 인물의 심리 속에 직접 들어가 서술자가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입술이 궅어 붙고 있는 표정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손의 입에서 나올 이야기가 무엇인가의 기대감을 독자들에게 증폭시키고 있을 뿐이다. 결국 ①+②의 상황을 제시해 보면 위 제시문은 ‘3인칭 관찰자 시점’이 되어야 한다.

[문 18] 다음 작품의 밑줄 친 부분과 관련이 없는 한자성어는? 
※ 보기가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① 輾轉反側
② 寤寐不忘
③ 一日三秋
④ 左顧右眄


[해설]
독수공방의 외로움을 그린 사설시조로, 밑줄 친 중장은 임을 그리워하여 잠을 못 이루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을 의미하고 있다. 이와 관련이 없는 한자 성어를 고르면 된다.
① 輾轉反側(전전반측) : 누운 채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며 잠을 이루지 못함. 輾轉不寐(전전불매)
② 寤寐不忘(오매불망) : 자나 깨나 잊지 못함. ¶오매불망으로 임 그리는 마음.
③ 一日三秋(일일삼추) : [하루가 삼 년 같다는 뜻으로] ‘매우 지루하거나 몹시 애태우며 기다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④ 左顧右眄(좌고우면) : [이쪽저쪽을 돌아본다는 뜻으로] ‘앞뒤를 재고 망설임’을 이르는 말.

[문 19] 다음 작품에서 양반에 대한 군수의 태도와 관련이 깊은 한자성어는? 
※ 보기가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① 同病相憐
② 指鹿爲馬
③ 草綠同色
④ 狐假虎威


[해설]
양반전에서 물론 가장 신랄한 풍자의 대상은 무능한 양반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군수의 입장도 보아야 한다. 양반까지 팔아 환곡을 갚는 양반을 진짜 양반으로 미화하는, 자신도 양반일 수밖에 없는 한계성이 드러난다. 결국 천부에게 양반증을 주면서도 양반이 지야켜할 조목을 제시해서 결국 양반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양반이나 군수나 결국 같은 계층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군수가 양반에 대해 같은 아픔을 느낀다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같은 계층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① 同病相憐(동병상련), ② 指鹿爲馬(지록위마), ③ 草綠同色(초록동색), ④ 狐假虎威(호가호위)

박지원 <양반전>
1. 연대 : 18세기
2. 시점 : 전지적 작가시점
3. 구성 : 발단-전개-결말의 3단 구성
4. 형식 : 한문소설, 단편소설, 풍자소설
5. 문체 : 번역체, 산문체, 문어체
6. 주제 : 양반들의 공허한 관념 · 비생산성 · 특권 의식에 대한 비판, 양반에 대한 비판과 자아각성
7. 출전 :방경각외전
8. 양반전의 소재와 표현법
빈궁한 양반이 자기의 신분을 팔았다는 이야기는 다른 기록에도 나온다. 이것은 경제적 질서의 재편(서민의 상승, 양반의 몰락)에 따른 것이다. 연암은 이 소재를 취하여 매매 사건 자체를 다룬 것이 아니라, 선비는 언제나 사의식을 지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양반 신분을 이용하는 도둑밖에 되지 못함을 풍자적 방법으로 비판하고 있다.
9. 등장인물
㉠ 양반 : 가난한 선비로 어질고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생활 능력이 없어서 관에서 환자를 타먹다가 빚을 지고 양반권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무능한 양반이다. 현실 적응 능력이 없는 양반의 전형이다. 가장 신랄한 풍자의 대상
㉡군수 : 지극히 위선적이고 간교한 양반의 전형이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양반을 대신하여 빚을 갚는 천부를 칭찬하면서도 천부가 양반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양도증서를 써 주는 척하고 실은 양반권의 취득을 은근히 방해하고 있다. 작가의 목소리는 군수에 의해 구현되고 있다.
10. 감상
이 작품은 연암의 초기작 가운데 하나로 조선 후기 양반들의 경제적 무능과 허식적인 생활 태도를 폭로하고 비판한 한문 소설이다. 작자는 신분 질서가 문란해진 조선 후기를 바탕으로 해서, 양반이라는 특권 계층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양반이 양반답지 못한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첫 번째 양반 문건에 규정된 엄격한 준수 조항은 형식과 가식에 얽매여 꼼짝도 할 수 없게 된 양반 사류(士類)의 모습을 희화화(戱畵化)하였고, 2차로 작성된 문건은 양반들이 자행한 작폐를 보여 줌으로써 양반 사회의 비행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양반 사회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관점은 보이지 않는다. 양반의 경제적 몰락을 풍자하면서도 양반이 진취적인 지식인으로 거듭 나기를 촉구하고 있다.

[문 20] 아래 작품의 밑줄친 부분과 같은 감정이 나타나지 않은 작품은? 
※ 보기가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① 정읍사
② 사미인곡
③ 산유화
④ 규원가


[해설]
정확한 지문이 없지만 보기에 제시된 작품만 보아도 공통점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공통점은 누군가를 염려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①의 정읍사는 시장에 간 남편에 대한, ②의 사미인곡은 유배지에서 임금에 대한, 그리고 ④는 집을 나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나 염려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그러나 ③의 김소월의 ‘산유화’는 자연과 합일되지 못하는 시적 자아의 외로움과 고독감이지 직접적인 대상에 대한 염려하는 애절한 마음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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