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5일에 시행한 부산시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가), (나) 두 문단의 관계로 적절한 것은?
(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 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나)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 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① 주지 - 부연
③ 주지 - 전제
② 전제 - 결론
④ 원인 - 결과


※ 김구 「나의 소원」
(가)에서 우리나라가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길 원한다고 말하고 있고 (나)에서 인류의 불행은 문화를 통해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3)
한참 이리 춤을 추고 놀다,
˝여보소, 마누라. 쌀과 돈이 이렇게 많이 나왔으니 ㉠ 밥 원수나 갚아 보세. 자식들이 아홉에 우리 내외(內 外), 모두 도합하니 열하나로구나. 죽도록 굶었으니 ㉡ 매명하(每名下)에 한 섬 밥 못먹것느냐?”
쌀 열한 섬 내어다가 동네 가마솥 모두 모아 걸어 놓고 꼬두밥 찌듯 쪄 놓고 지게 발대에 짊어지고 한 곳에 쌓아 놓으니 ㉢ 밥 무더기가 삼간(三間) 집채만 허것다.
흥보가 영(令)을 내리는듸,
“네 이놈의 새끼들, 애비 영전(令前)에 밥 한 알이라도 모르게 먹어서는 밥으로 목을 베리라! 자, 밥 먹어라.”
“예이!”
군율(軍律)이 꽉 짜여 있것다.
자식들이 달려들어 밥을 와삭 와삭 와삭 와삭 와삭, 누에 한밥 삭이듯 누에 한밥 삭이듯 퍼먹고 있을 적에, 흥보 마누라
“여보, 영감. 어서 영감도 밥 자시시오.”
“아니, 나는 저렇게 자식들 모양으로 조박(糟粕)이 없이 먹을 것이 아니라, 아주 밥 속에 드러누워 먹을라는 구만.”
“아이고, 나도 그럼 영감 따라 들어가서 누워 밥 좀 먹어 볼라요.”
“어디, 여편네가 요망스럽게!”
흥보가 밥을 뭉쳐 초라니 줄방울 던지듯 공중(空中)에다 딱 던져 놓고, 내려오는 놈을 두꺼비 파리 채듯 하는 듸, 밥 먹는듸 무슨 장단(長短)이 있으리요마는, 흥부가 근본(根本) 풍류(風流)꾼이라, 장단을 다르르르 말아 놓고 밥을 먹던가 보더라.
(가) 흥보가 밥 먹는다. 흥보가 밥을 먹는다. 뚝, 딱, 뚝, 딱, 뚝딱, 뚝딱, 뚝딱, 뚝딱, 뭉쳐 가지고, 올라가거 라. 딱. 흥보가 밥 먹는다. 뚝딱, 뚝딱, 뚝딱, 뚝딱, 뭉쳐 가지고, 올라가거라. 딱, 딱. 던져 놓고 받아먹고, 던 져 놓고 받아먹고, 던져 놓고 받아먹고. 아이고, 어찌 많이 먹어 놨던지 흥보가 밥을 먹다 죽는다.
흥보 마누라 기가 막혀,
“아이고, 영감, 정신 차리오. 아이고, 우리 영감 돌아가시네. 밥 먹다가 죽다니, 배고파 죽것더니, 이젠 밥 많 이 먹어도 돌아가시네. 아이고, 정신 차려. 아아아!”
한참 이러고 있을 적에 흥보 큰 아들놈이 누룽지 긁으러 돌아다니다가, 나갔던 상주(喪主) 제청(祭廳)에 달려 들 듯 썩 돌아들며, “여, 밥판이 어찌되었소?”
(나) “아이고, 이 놈아. 밥판이고 무엇이고, 너희 아버지 밥 자시다 세상 버리신다.”
“밥 먹다가 죽는 걸 뉘네 아들놈이 안단 말이요? 어디 아버지 배 좀 봅시다, 예? 아, ㉣ 배에 밥이 환하니 비쳤소, 비쳐. 우리강아지 한마리몰아넣읍시다.”
“이놈아, 강아지가 들어가서 어쩐다냐?”
“아, 밥을 팍팍 파먹을 게 아니오?”
“밥은 파 먹는다 하고 강아지는 어디로 나온다냐?”
“그럼 호랑이를 몰아넣지요.”
“호랑이가 들어가서 어쩐다냐?”
“강아지를 콱 잡아먹을 게 아니오?”
“강아지는 잡아먹는다 하고, 호랑이는 어디로 나오게야?”
“그러기에 포수(砲手)를 또 몰아넣지요.”
“포수가 들어가 어쩐다냐?”
“총으로 꿍 놓으면 호랑이 죽지 않겠소?”
“아이고, 이 놈아. 호랑이는 죽는다 하고, 그럼 포수는 어디로 나올 것이냐?”
“그러기에 나랏님 거동령(擧動令)을 아버지 볼기짝에다가 때려 붙여 보시오. 나오나 안나오나.”
2. 다음 <보기>에서 설명하는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닌 것은?
판소리는 여러 사람 앞에서 장단에 맞추어 부르던 일종의 노래이다. 여러 사람 앞에서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과장된 표현이 많고,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내용도 많다. 또,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거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① ㉠
② ㉡
③ ㉢
④ ㉣


① 오랫동안 밥을 먹지 못했으나 쌀과 돈이 생겼으니 그동안의 고생을 원수 갚듯이 밥을 먹어보자는 표현.

②, ③ 한 사람당 밥을 한 섬이나 먹는다든가, 밥 무더기가 삼간 집채만 하다는 표현은 과장된 표현.

④ 우스꽝스러운 표현

3. 다음 중 (가)와 (나)를 노래로 부를 때, 차이점으로 맞는 것은?
① (가)는 아니리로, (나)는 창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② (가)가 (나)보다 더 해학적이다.
③ (가)는 빠른 장단, (나)는 창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④ (가)는 운문 형식이고, (나)는 산문 형식이다.


①, ③ (가)는 창 부분으로 휘모리, (나)는 아니리가 적합하다.

② (가)보다 (나)가 더 해학적이다.

아니리 : 창자가 소리를 하다가 한 대목에서 다른 대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자유리듬으로 사설을 엮어나가는 행위.

4. 각 지방별 문화인을 지정하고자 할 때 연결이 바르지 않은 것은?
① 부산 : (김정한)은 일제 시대의 빈농의 모습을 그린 소설을 발표하였다.
② 강원도 : (김유정)은 농촌 서민들의 모습을 토속적이고 해학적으로 묘사하였다.
③ 전라도 : (김영랑)은 감칠맛 나는 남도의 방언을 구사하였다.
④ 경상남도 : (이육사)는 주로 일제에 저항하는 정신을 시로 표현하였다.


이육사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4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청포도」,「광야」등의 그의 작품 속에 일제에 대한 저항과 우리민족의 설움이 잘 드러나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5~6)
‘송무백열(松茂栢悅)’이란 말이 있다.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반긴다.”는 뜻으로 친구의 잘됨을 기뻐한다는 의미이다. 이 말에서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벗으로 비유했으나, 생물학적으로 보면 이 두 수종은 사촌뻘이 된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고약한 심보에 비하면 지음(知音)을 아낀다는 것은 참 갸륵한 일이다.
소나무 하나도 그냥 지나쳐볼 일이 아니다. 자연에 흐드러지게 숨어 있는 비밀이 곧 자연 법칙인 것이니 하는 말이다. 길섶을 지나면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소나무에는 크게 보아 세 가지, 즉 세 사촌이 있다. 소나무 에 가까이 가서 솔잎을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다.
소나무는 이파리가 두 개씩 묶어 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것이 우리나라의 재래종 소나무 육송(陸松)이다. 연 년세세(年年歲歲) 우리와 같이 살아온 그 소나무이다. 자리를 잘 잡은 놈은 길길이 자라 낙락장송(落落長松)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땅딸보 왜송(矮松)으로 남는다. 그러나 낙랑장송이나 왜송이나 다 똑같은 종(種)이다.
이와 달리 잎이 짧고 뻣뻣하여 거칠어 보이는 것이 있는데, 그 나무의 잎을 따 보면 잎이 세 개씩 묶어 나 있다. 이 소나무는 리기다소나무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병해충에 강하다고 하여 일부러 들여와 심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소나무가 있으니, 이파리가 유달리 푸르러 보이고 잎이 통통하고 긴 잣나무이다. 잎을 잘 관찰하여 보니 한 통에 잎이 다섯 개나 모여 있지 않은가? 오 형제가 한 묶음 속에 가지런히 들 어 있어서 다른 말로 오엽송(五葉松)이라고도 부른다. 소나무면 다 같은 소나무인 줄 알았는데 잎부터 이렇게 다르니 이것이 자연의 비밀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알고 보면 우리나라만큼 소나무가 많은 나라도 없다. 예로부터 소나무를 귀하게 여겨 다른 잡목(雜木)을 골 라 베어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소나무가 많은 만큼 그 용도도 다양하다. 우리 조상들은 솔방울은 물론이고 마른 솔가지 삭정이와 늙어 떨어진 솔잎은 긁어다 땔감으로 썼고, 밑둥치는 잘라다 패서 주로 군불을 때는 데 썼다. 솔가리 태우는 냄새는 막 볶아 낸 커피 냄새 같다고 했던가? 그뿐인가? 옹이진 관솔가지는 꺾어서 불쏘 시개로 썼고, 송홧가루로는 떡을 만들었으며 송진을 껌 대신 씹었다. 더욱이 요새 와선 솔잎이 몸의 피돌기를 원활히 해 준다 하여 사람들이 솔잎즙을 짜서 음료로 만들어 팔기에 이르렀다. 그 물이 달콤하기 그지없으니 이는 설탕과 비슷한 과당이 많이 든 탓이다. 또, 솔잎에는 배탈이 났을 때 좋은 타닌(tannin)도 그득 들어 있 다. 그래서 산사의 스님들이 생 솔잎을 그리도 많이 잡수셨던 모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소나무는 집을 지을 때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가 사는 집도 소나무로 지었고, 무덤을 지키는 나무 또한 소나무가 아닌가? 그리고 죽은 시체는 또 어디에 누워 있는가? 소나무 널빤 지로 만든 관이 저승집이다. 바람 소리 스산한 무덤가의 솔잎 흔들림에 근심 걱정을 푸는 해우(解憂)의 길이다.
늘 푸름을 자랑하는 만취(晩翠)의 소나무에는 영양소와 함께 우리의 넋이 들어 있고, 조상의 혼백이 스며 있다. 그러면서 소나무는 우리에게 절개(節槪)를 지키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처럼 인간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소나무에 대해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았던가? "금줄의 소나무 잎에서 시작하여 소나무 관 속에 누워 솔밭에 묻히고 무덤 속의 한을 은은한 솔바람이 달래준다."
5. 위 지문에서 사용된 표현 기법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열거
② 묘사
③ 인용
④ 과정


※ 권오길 「사람과 소나무」. 수필

④ 과정이란 어떤 특징의 결말이나 결과를 가져오게 한 행동의 변화, 기능, 단계, 작용 등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여기서는 사용되지 않았다.

① 우리조상들의 소나무를 사용한 예, 현재의 소나무의 이용의 예 등 소나무의 용도 열거.

② 육송, 리기다소나무 등의 생김새 묘사.

③ ‘송무백열’의 인용.

6. 위 지문을 읽고 난 감상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① 소나무 용도에 대해 비교적 많은 정보가 실려 있어 유용하다.
② 관념적으로 소나무의 절개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
③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개성적인 비유와 표현을 사용하여 설명하였다.
④ 소나무의 특성에 대한 설명문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이해를 돕는다.


이 글은 수필이다.

7. 다음 시의 감상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靈魂)과 육체(肉體)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① 자연물에 의미를 부여하여 일상에 안주하려는 자신을 꾸짖고 있다.
② 대조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주제를 형상화하였다.
③ 반어법을 사용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④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고 리듬감을 강조하였다.


※ 김수영 「눈」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등의 반복적 표현으로 리듬감을 강조하였고, 눈을 통해 순수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회복하자고 자신을 꾸짖는다. 또, ‘기침’과 ‘가래’를 불순한 일상성에 비유하여 순수한 생명의 존재인 ‘눈’과 대조적으로 비교하여 주제를 형상화한다. 반어법은 사용되지 않았다.

8.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르지 않은 것은?
①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② 출장을 부산, 광주, 순천 등지로 다녀왔다.
③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본받아야겠다.
④ 이번 행사의 사회를 맡아 줄 것을 부탁하네.


① 숫자 표기
1) 아리비아 숫자 - 123,456,7890 / 12억3456만7890
2) 한글 -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② ‘,’를 통해 열거할 때는 열거하는 단어들은 한 칸씩 띄우고 ‘등지, 등등’의 말은 앞에 열거한 단어와 한 칸 띄어쓴다. (부산, 광주, 순천 등지)

③ 성과 이름은 붙여 쓰고 관직명 등은 앞에 쓰나 뒤에 쓰나 한 칸 띄어 쓴다.

④ ‘명사+-하다’의 구조로 서술어를 이룰 경우 붙여 써야 한다. ‘부탁하다’에서 온 말이므로 ‘부탁합니다’로 붙여써야 한다.

9. 다음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한자성어로 바른 것은?
이지적(理智的)이요, 이론적(理論的)이기는 둘이 더하고 덜할 것이 없지마는, 다만 덕기는 있는 집 자식이요, 해사하게 생긴 그 얼굴 모습과 같이 명쾌한 가운데도 안존하고 순편한 편이요, 병화는 거무튀튀하고 유들유들 한 맛이 있으니 만큼 남에게 좀처럼 머리를 숙이지 않는 고집이 있어 보인다.
① 지음(知音)
③ 백중지세(伯仲之勢)
② 백척간두(百尺竿頭)
④ 동고동락(同苦同樂)


③ 백중지세(伯仲之勢) :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세. 위나라 문제(文帝)의 《전론(典論)》에서 나온 말이다. ‘난백난중’, ‘난형난제’와 의미가 통한다.

① 지음(知音) : ③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거문고의 명인 백아가 자기의 소리를 잘 이해해 준 벗 종자기가 죽자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아는 자가 없다고 하여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② 백척간두(百尺竿頭) :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을 이르는 말.

④ 동고동락(同苦同樂) :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 함.

10. 다음 중 한자 성어의 쓰임이 틀린 것은?
① 취업에 떨어진 나는 臥薪嘗膽를 꿈꾸며 외국어 학원에 등록하였다.
② 내가 다녀간 뒤 烏飛梨落으로 아이가 울어 댔다.
③ 그는 늘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白眼視했다.
④ 가정에 충실하지 않고 직장에 얽매이면서 가정이 행복하길 바라는 것은 語不成說이다.


① 와신상담(臥薪嘗膽) : 거 북한 섶에 몸을 눕히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하여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권토중래(捲土重來) : 어떤 일에 실패한 뒤에 힘을 가다듬어 다시 그 일에 착수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② 오비이락(烏飛梨落)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으로,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됨을 이르는 말.

③ 백안시(白眼視) : 남 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봄.

④ 어불성설(語不成說) :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아니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1~13)
(가)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都市)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나)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다) 새벽 시내버스는
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
엄동 혹한일수록 / 선연히 피는 성에꽃 
어제 이 버스를 탔던
처녀 총각 아이 어른 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의
입김과 숨결이
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낸
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
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
자리를 옮겨다니며 보고 다시 꽃이파리 하나,
섬세하고도 ㉢ 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
어느 누구의 막막한 한숨이던가
어떤 더운 가슴이 토해낸 정열의 숨결이던가
일 없이 정성스레 입김으로 손가락으로
성에꽃 한 잎 지우고 / 이마를 대고 본다.
덜컹거리는 창에 어리는 푸석한 얼굴
오랫동안 함께 길을 걸었으나
지금은 면회마저 금지된 친구여.
11. 다음 시의 (가) ~ (다)의 공통적인 설명으로 바른 것은?
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후 그리움을 그리고 있다.
②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삶의 진실을 찾으려 한다.
③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 소중한 것을 추구하고자 한다.
④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거기에 대해 저항한다.


※ (가) 김종길 「성탄제」
주제 : 순수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그 계승의 참뜻

※ (나)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주제 : 남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며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

※ (다) 최두석 「성에꽃」
주제 : 80년대의 시대적인 아픔, 동시대 서민들의 삶에 대한 애정
어둡고 고통스런 사회 현실과 서민들의 남루한 삶

부정적인 현실 앞에 높인 화자는 (가)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나)는 고통을 받고 사는 타인과 더불어가는 삶을, (다)는 힘겨운 삶을 사는 이들에 대한 애정을 말하고 있다.

12. 다음은 (가)시에 대한 감상이다. 바르지 않은 것은?
① 1연~6연까지는 과거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② 어린 시절의 나와 어른이 된 내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③ 아버지와 산수유 열매 등을 통해 전통적인 정서를 형상화하고 있다.
④ 이 시는 비유와 상징을 통해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가)는 전반부(1연~6연)에서는 과거-시골-사랑, 후반부(7연~10연)에서는 현재-도시-삭막함의 대칭적 구조를 이루며, 전반부엔 어린 시절의 화자가 아버지를 회상하는 부분을 후반부엔 어른인 화자의 현재의 삶을 말하고 있다. 아버지와 산수유 열매의 회상을 통해 ‘효’라는 전통적인 정서를 형상화하고 있으며, ‘붉은 산수유 열매’와 ‘혈액’의 시각적 이미지와 상징,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의 비유 등 비유와 상징이 많이 사용되었다.

13. 위 글 밑줄 친 ㉠~㉣중 아래에 제시된 시의 표현 기법이 사용되지 않은 것은?
우리들의 사랑 이별이 있어야하네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 갔다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① ㉠
② ㉡
③ ㉢
④ ㉣


※ 서정주 ‘견우의 노래’
여기에 쓰인 기법은 ‘역설’이다. ㉠, ㉡, ㉢은 역설이 쓰였으나 ㉣은 성에꽃을 지우고 이마를 대는 화자의 행위는 고통을 겪는 서민들의 삶을 화자가 이해하려는 태도로 역설은 쓰이지 않았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15)
“죽은 아이 나이 세기”란 말이 있다. 이미 가 버린 아이의 나이를 이제 새삼스레 헤아려 보면 무얼 하느냐, 지난 것에 대한 헛된 탄식을 버리라는 것의 좋은 율계(律戒)로서 보통 이 말은 사용되는 듯하다.
그것이 물론 철없는 탄식임을 모르는 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떤 기회에 부닥쳐 문득 죽은 아이의 나이를 헤어 봄도 또한 사람의 부모 된 자의 어찌할 수 없는 깊은 애정에서 유래하는 눈물겨운 감상에 속한다.
“그 아이가 살았으면 올해 스물, 아, 우리 철현이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달픈 원한이, 그러나 이제는 없는 아이의 이름을 속삭일 수 있을 때 부모의 자식에 대 한 추억은 얼마나 영원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만일에 우리의 자질(子姪)들에게 한 개의 명명(命 名)조차 실행치 못하고 그들을 죽여 버리고 말았을 때, 우리는 그 때 과연 무엇을 매체로 삼고 그들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슴에 품을 수 있을까?
법률의 명명하는 바에 의하면 출생계는 이 주 이내에 출생아의 성명을 기입하여 당해 관서에 제출해야 할 것 으로 규정되어 있다. 어떠한 것이 여기 조그만 공간이라도 점령했다는 것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고고의 성을 발하며 비장히도 출현하는 이러한 조그만한 존재물에 대하여 대체 우리는 이것을 무어라고 명명 해야 될까하고 머리를 갸우뚱거리지 않는 부모는 아마도 없을 터이지만, 그가 그의 존재를 작은 형식으로서 라도 주장한 이상엔 그 날로 그가 다른 모든 것과 구별되기 위해서는 한 개의 명목을 갖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은 두말 할 것이 없다. 모든 것이 그 자신의 이름을 가지듯이 아이들도 또한 한 개의 이름을 가지지 않으면 아니 된다.
만일에 그가 이름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는 실로 전연히 아무것도 아닌 생물임을 면할 수 없겠기 때문이니, 한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이름을 자기의 이름으로써 인식할 수 있을 만큼 성장치 못한 아이의 불행한 죽음이, 한 개의 명명을 이미 받고 그 이름을 자기의 명의로서 알아들을 만큼 성장한, 말하자면 수일지장(數일之 長)이 있는 그러한 아이의 죽음에 비하여 오랫동안 추억될 수 없는 사실―이 속에 이름의 신비로운 영적 위력은 누워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장차 나올 터인 자녀를 위하여 그 이름을 미리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찍이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마르코만 인(人)들과 싸우게 되었을 때, 그는 일군대를 적지에 파견함에 제하여 그의 병사들에게 말하되 “나는 너희에게 내 사자(獅子)를 동반시키노라!”고 하였다. 이에 그들은 수중지대왕(獸中之大王)이 반드시 적지 않은 조력을 할 것임을 확신한 것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자가 적군을 향하여 돌진하였을 때 마르코만 인들은 물었다. “저것이 무슨 짐승인가?” 하고. 적장이 그 질문에 대하여 왈 “그것은 개다. 로마의 개다!” 하였다. 여기서 마르코만인들은 미친개를 두드려 잡듯이 사자를 쳐서 드디어 싸움에 이겼다.
마르코만 인의 장군은 확실히 현명하였다. 그가 사자를 개라 하고 속였기 때문에 그의 졸병들은 위축됨이 없이 용감히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 )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14.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지적사유를 바탕으로 이름의 힘과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하고 있다.
② 적절한 예시를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설득력을 강화하였다.
③ 일상적 사물에 관한 개성적 시각이 돋보인다.
④ 간결한 문장을 사용한 경쾌하고 예술성을 내포한 경수필이다.


※ 김진섭 「명명철학」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기 쉬운 사소하고 일상적인 ‘이름’을 소재로 삼아 그 기능과 의미 등을 지적인 사유를 동원하여 관조적으로 성찰하는 내용이다. 풍부한 지식을 기반으로 적절한 예시(例示)를 활용함으로써 작품의 설득력이 돋보이고, 중수필로 표현면에서도 길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만연체와 수사적 문체를 사용하여 제재에 대한 진지한 사유와 잘 어울린다.

15. 이 글의 ( )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은?
① 군중심리에 의한 사기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는가
② 권위 있는 사람의 주장에 지배되고 있는가
③ 그 실체를 알기 전에 그 이름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는가
④ 대상에게 주어지는 이름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가


마르코만 인이 사자를 개라 부름으로써 사자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그 실체의 존재 자체 보다 이름에 더욱 많이 영향을 받고 있음을 말한다. 이는 곧 이름에 의해 생각이 지배된다고 할 수 있다.

16. 다음 시조의 내용으로 추론한 것 중 잘못된 것은?
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착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②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도의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
③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취향을 고려하며 산다.
④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의 개성을 표출한다.


※ 변계량의 시조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해서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말 것이며
남이 한다고 해서 옳은 일이 아니면 따라하지 말 것이라.
우리는 타고난 성품을 지키며 생긴 대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
→ 이 세상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남이 싫어하는 일도 이기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가 싫다고 해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일을 시키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경계 하며, 의(義)와 지조를 지키고, 타고난 천성을 올바르게 품어서 살아가라는 성선설(性善說)에 바탕을 둔 교훈적인 노래이다.

17. 다음 중 맞춤법이 바르지 않은 것은?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른 것을 보니 봄이 온 것을 알겠구나.
② 비가 그치고 난 후에는 산봉우리가 가깝게 느껴진다.
구레나룻을 기른 사람은 예술가의 분위기가 풍긴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서 즐겁게 놀다 왔다.


④ 오랜만에(○) - ‘오래간만에’의 준말.
   오랫동안(○)
① 봉오리 : 꽃봉오리의 준말.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
② 봉우리 : 산봉우리의 준말.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
③ 구렛나루(×), 구레나룻이 맞다.

18. 다음 중 낱말의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① 그렇게 말하는 그를 보는 동료들은 모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② 김 대리는 사사건건 박 부장과 <부딪혀> 그 자리에서 더 버티지 못했다.
③ 바람이 심하고 풍랑이 높은 와중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잠만 잤다.
④ 여러 사람의 의견이 엇갈리다 보니 나도 판단하기가 <곤혹스럽기만> 했다.


※ ‘부딪치다’의 뜻
1) '부딪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2) 눈길이나 시선 따위가 마주치다.
3) 뜻하지 않게 어떤 사람을 만나다.
4) 의견이나 생각의 차이로 다른 사람과 대립하는 관계에 놓이다.
5) 일이나 업무 관계에 있는 사람을 문제 해결을 위하여 만나다.

※ ‘부딪히다’의 뜻
1) '부딪다'의 피동사
2) 예상하지 못한 일이나 상황 따위에 직면하다.
② → 여기서의 ‘부딪다’의 쓰임은 ‘부딪치다’가 올바르며, 4)의 뜻으로 쓰였다.

19. 제시된 낱말을 활용하여 문장을 만든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붙이다 : 어린 딸은 나에게 부러진 나무 인형을 붙여 달라고 말하였다. 부치다 : 비 오는 날엔 빈대떡을 부쳐 먹는 것이 제격이다.
② 벌리다 : 두 팔을 벌려 맑은 공기를 가슴 가득 마셔 보세요.
벌이다 : 가게 주인이 벌여 놓은 물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③ 걷잡다 : 학교에서 제일 큰 철수는 걷잡아 190 센티는 된다. 겉잡다 : 불어오는 바람에 산불은 이미 겉잡을 수 없었다.
④ 다리다 : 주름진 옷을 내일까지 꼭 다려 놓도록 해라. 달이다 : 약을 정성껏 달여야 효과가 있다.


┎겉잡아 : (-을)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려 보아
┖걷잡아 :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 (-ㄹ지를) 헤아려 짐작하다.

20. 다음 설명하는 ‘이것’에 해당하는 것은?
이것은 일종의 “시치미떼기 수법”으로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된 용어로서 일상화되어 있 는 우리의 지각이나 인식의 틀을 깨고 사물의 모습을 낯설게 하여 사물에게 본래의 모습을 찾아 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것은 형식을 난해하게 하고 지각에 소요되는 시간을 연장시킴으로써 표현 대상이 예술적임을 의식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양식인 셈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독자의 기대 지평을 무너뜨려 새로운 양식을 태동시키게 된 다. 의미 심장한 내용을 작가가 모르는 체하며 이야기하는 수법이다.
① 역설(paradox)
③ 몽타주(montage)기법
②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 )
④ 패러디(parody)


낯설게하기 : 러시아 형식주의의 주요한 문학적 수법. 일상화되어 친숙하거나 반복되어 참신하지 않은 사물이나 관념을 특수화하고 낯설게 하여 새로운 느낌을 갖도록 표현하는 것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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