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4일에 시행한 선거관리위원회, 세무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다음은 두 토론자 사이의 대화이다. 토론의 필수 요소 가운데 두 번째 토론자 ‘을’이 빠뜨리고 있는 가장 핵심 적인 논리적 문제점은?
[갑] 현재 초등학교 교사가 부족한 것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원인은 교사 정년을 단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부족교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 정년을 늘려야한다고 생각합 니다. 다른 어떤 대안보다 이 정책이 우선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을] 저는 교사 정년을 늘리는 것에 반대합니다. 부족교사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중등학교 자격증 소지자 가운 데 일정교육을 받은 사람에 한하여 초등학교 전담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범대학이나 교 육대학이 동일한 과목의 교과과목을 이수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교육을 통해 이 사람들이 초등에 필요한 몇 가 지 이론적 실천 소양을 갖추게 되면 초등교사로 배치되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① 상대의 주장에 대한 논박
② 주장의 근거 제시
③ 주장의 논리성
④ 주장의 분명한 표현


‘을’의 주장에서는 중등학교 자격증 소지자 중 교육을 받은 자에 한해 전담교사로 배치하자는 말을 통해 근거 및 논리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주장을 분명히 표현하고 있으나, ‘갑’의 주장에 대한 반박은 없다.

[정답] ①
[해설] 갑: 원인, 을: 방법

2. 외래어 표기가 바른 것만으로 묶인 것은?
① 텔레비전, 메시지
② 악세사리, 주니어
③ 초콜렡, 타월
④ 밧데리, 스케줄


② 악세사리 → 액세서리
③ 초콜렡 → 초콜릿
④ 밧데리 → 배터리

[정답] ①
[해설] ② 악세사리 → 액세서리  ③ 초콜렡 → 초콜릿  ④ 밧데리 → 배터리

3. 맞춤법에 알맞은 단어는?
① 깍두기, 백분률
② 일찍이, 더우기
③ 통털어, 이튿날
④ 코린내, 뒤꿈치


④ 코린내 : 고린내의 강한 느낌, 뒤꿈치 : 신체의 어느 부분을 나타낼 때는 ‘-꿈치’라고 한다.
① 백분율(○) : 모음, ㄴ받침 뒤에선 ‘율’로 나머지 자음 받침 뒤에선 ‘률’로 읽는다.
② 더욱이(○) : 어근이 부사일 경우 연음하지 않고 부사화 접미사 ‘이’를 그대로 붙여 쓴다.
③ 통털어(×) → 통틀어(○)

[정답] ①
[해설] ②더우기 → 더욱이  ③ 통털어 → 통틀어  ④ 코린내 → 고린내

4. 다음 빈 칸에 들어갈 한자로 알맞은 것은?
온고지신 (溫 ○○ 新) :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 것을 안다.
① 古 - 知
② 顧 - 之
③ 故 - 知
④ 考 - 知


故 옛 (고), 知 알 (지)를 쓴다.

[정답] ③
[해설] 온고지신(溫故知新)

5. 다음 로마자 표기법 중 맞는 것은?
① 국민Kukmin 신라Sinla
③ 국민Gungmin 신라Silla
② 국민Gugmin 신라shilla
④ 국민Gungmin 신라 Silra


‘ㄱ’는 초성에서 ‘g’로 표기하고, ‘ㅅ’은 초성에서 ‘s’로 표기한다.
또, 로마자 표기법은 발음되는 대로 표기함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궁민] → [Gungmin] , [실라] → [Silla]

6. 다음 글에 나타난 정서로 가장 적절한 것은?
내 고향은
강 언덕에 있었다.
해마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가난.

지금도
흰 물 내려다보이는 언덕
무너진 토방가선
시퍼런 풀줄기 우그려넣고 있을
아, 죄 없이 눈만 큰 어린 것들.

미치고 싶었다.
사월이 오면
산천은 껍질을 찢고
속잎은 돋아나는데,
4월이 오면
내 가슴에도 속잎은 돋아나고 있는데,
우리네 조국에도
어느 머언 심저, 분명
새로운 속잎은 돋아오고 있는데,

미치고 싶었다.
4월이 오면
곰나루서 피 터진 동학의 함성.
광화문서 목 터진 4월의 승리여.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 갈아엎었으면
이 균스러운 부패와 향락의 불야성 갈아엎었으면
갈아엎은 한강연안에다
보리를 뿌리면
비단처럼 물결칠,
아 푸른 보리밭.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그날이 오기까지는, 4월은 갈아엎는 달.
그날이 오기까지는, 4월은 일어서는 달.
① 無爲自然
② 春來不似春
③ 利民澤物
④ 渡法自然


① 무위자연
③ 이민택물
④ 도법자연
② 춘래불사춘 :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
자연의 4월과 현실에서의 4월을 대비시켜, 암울한 시대 현실에 대한 화자의 마음을 담고 있다.
왕소군이 오랑캐의 땅으로 떠나면서 봄이 아름다우나, 자신의 신세는 그러하지 못하다고 탄식한 ‘춘래불사춘’이 이 글의 정서와 유사하다.

[정답] ②
[해설] ② 춘래불사춘 : 봄은 왔으나(자연의 봄), 봄(역사의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7. 다음 글에서 나타난 표현 방법이 아닌 것은?
내가 동주를 처음 만난 것은 1940년, 연희 전문학교(延禧專門學校) 기숙사에서였다. 오똑하게 솟은 콧날, 부 리부리한 눈망울, 한일(一)자로 굳게 다문 입, 그는 한 마디로 미남(美男)이었다. 투명한 살결, 날씬한 몸매, 단정(端正)한 옷매무새, 이렇듯 그는 멋쟁이였다. 그렇지만 그는 꾸며서 이루어지는 멋쟁이가 아니었다. 그는 천성(天性)에서 우러나는 멋을 지니고 있었다. 모자를 비스듬히 쓰는 일도 없었고, 교복의 단추를 기울어지게 다는 일도 없었다. 양복바지의 무릎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일도 없었고, 신발은 언제나 깨끗했다. 이처럼 그는 깔끔하고 결백(潔白)했다. 거기에다, 그는 바람이 불어도, 눈비가 휘갈겨도 요동(搖動)하지 않는 태산(泰山)처 럼 믿음직하고 씩씩한 기상(氣像)을 지니고 있었다.
① 직접 체험한 것을 적었다.
② 대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했다.
③ 대상에 대한 가치 평가가 나와 있다.
④ 대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글로 윤동주의 외모 및 성격에 대해 주관적인 언급을 하고 있다.

8. 표준 발음이 아닌 것은?
① 밟고[발꼬]
② 넓죽하다[넙쭈카다]
③ 짧게[짤게]
④ 값을[갑쓸]


‘ᆲ’의 발음 : 원칙 - 어말/ 자음 앞에서는 ‘ㄹ’로 발음, 모음 앞에서는 ‘ㄹ’이 받침, ‘ㅂ’은 뒤로 연음.

① ‘밟-’
‘밟’+자음 : ‘ㅂ’으로 발음. → ‘밟고’는 [밥꼬]가 옳은 발음이다.
‘밟’+모음 : ‘ㄹ’로 발음, ‘ㅂ’은 연음.

② ‘넓’의 경우엔 ‘넓죽하다[넙쭈카다], 넓적하다[넙쩌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ㄹ’로 발음된다.

9. 다음 글의 ㉠~㉣중 표준어 규정에 맞지 않는 것은?
셋째 동생의 ㉡첫돌을 했던 날, ㉢새벽녘에 일어난 어머니는 무엇을 하시려는지 큰 가마솥에 물을 가득 붓 고 김이 ㉣아지랭이처럼 피어오를 때까지 물을 데우시었다.
① ㉠
② ㉡
③ ㉢
④ ㉣


④ ‘ㅣ’모음 역행동화는 표준어나 표준 발음 규정이나 모두 대부분 인정하지 않는다. → 아지랑이(○)
② 태어난 뒤 가장 첫 번째 생일을 ‘돐’로 표기하던 것을 인정하지 않고 모두 ‘돌’로 통일함.

[정답] ④
[해설] ④ ‘아지랭이’ →‘아지랑이’ (‘l'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하지 않음)  ex) '손잽이‘(x), '애기’(x), '가재미‘(x)

10. ㉠을 통하여 ‘나’가 비판하고자 한 수지의 삶으로 적절한 것은?
상상은 또 다른 현실이야. 나는 거울을 보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불현듯 그녀가 그리워졌다. 충무로 지하철역 벽면에 기대고 섰던 그녀, 완벽하게 매력적인 자세를 현현(顯現)하고 있던 그녀, 배가 고파왔다. 나는 냉장고 를 뒤져 식은 피자와 오렌지 주스를 꺼내 먹었다. 냉장고 안이 온갖 음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몇 번쯤 수지 는 그의 냉장고를 깔끔하게 청소해 주곤 했다. 그녀는 마치 종교의식을 치르듯이 청소를 하곤 했는데, 그 모 습은 영성체의식을 봉행하는 천주교 사제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청소해 준 냉장고는 어쩐지 정이 가지 않았 다. 너무 깔끔하고 정갈해서 그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내 먹는 건 그야말로 영성체하는 기분이었다. 그렇듯
그녀는 빛의 자손이었고 빛의 자손은 상상력에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보면 그녀가 이 어두운 소굴 같은 아 파트를 벗어나 멀쩡한 남자와 유학을 떠난 것은 잘한 일이었다. 아마 다시 결별의 선언을 듣는다 해도 나는 “열심히 공부해”라고 밖에는 하지 못할 것이다.
① 허황된 꿈만을 좇아서 평범한 일상에 안주하지 못한다.
② 신의 섭리만을 믿어서 인간적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③ 풍족한 삶을 누려 왔기에 ‘나’의 가난한 삶에 적응하지 못한다.
④ 현실적인 삶을 중시하여 진정한 예술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 김영하 「호출」
빛의 자손, 영성체 의식을 봉행하는 천주교 사제 등의 표현으로 ‘수지’를 현실에 충실한 인간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상상은 또 다른 현실이라 중얼거리는 ‘나’에게 있어 그녀가 이를 이해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정답] ④
[해설] ④ 멀쩡한 남자와 유학을 떠나다 ↔ 상상력에 관심이 없다.

11. 밑줄 친 곳에 들어갈 단어로 적당한 것은?
‘호랑이’를 산신령으로 ‘천연두’를 마마라고 칭하는 것은 이들 대상에 대한 공포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를 ( )를 무해한 대용어, 곧 완곡어로 바꾸어 표현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① 반의어
② 동의어
③ 유의어
④ 금기어


금기어 : 신앙, 관습 등의 이유로 사용을 꺼리는 언어.

12. 다음 예문에 들어난 언어의 특성은?
우리나라의 ‘사랑’을 영어에서는 ‘Love'라 하고 독일어에서는 ’Liebe'라 한다.
① 사회성
② 역사성
③ 창조성
④ 자의성


자의성 : 언어의 형식과 의미의 무관계성을 의미함.

13. ‘묵은 관습에 얽매어 새로운 것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은?
① 守株待兎
② 近墨者黑
③ 附和雷同
④ 他山之石


① 수주대토 : 달리 변통할 줄 모르고 어리석게 한 가지만을 고집함.
② 근묵자흑 : 나쁜 사람은 가까이 하면 물들기 쉬움.
③ 부화뇌동 : 아무런 주견이 없이 남의 의견이나 행동에 덩달아 따름.
④ 타산지석 : 남의 하찮은 언행도 자신의 지덕을 닦는 데 도움이 됨.

14. 다음 중 두 가지 이상으로 해석이 가능한 문장은?
① 시간이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② 어머니께서 사과와 귤 두 개를 주셨다.
③ 커피는 두 잔 이상 마시면 해롭습니다.
④ 그의 용감한 아버지는 적군을 향해 돌진했다.


② 사과와 귤을 합쳐 두 개인 경우와 사과 한 개와 귤 두 개인 경우로 해석 가능한 중의적 문장.

[정답] ②
[해설] ② 사과와 귤 2개 → 사과 하나와 귤 하나 or 사과 둘 과 귤 둘

15. 다음 글의 주제로 가장 알맞은 것은?
라이트형제의 플라이어는 새처럼 날개를 뒤틀어서 방향을 바꾸었다. 날개변형의 원리이다. 하지만 이후 현재까지는 비행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외부 힘에 저항하기 위해 비행기 날개는 견고한 구조를 갖게 되었다. 물론 보조날개가 움직이면서 비행기가 방향을 바꾼다.
앞으로 차세대 비행기에는 유연성 있는 날개가 도입될지 모른다. 앤더슨 박사는 ‘최근 초소형 비행기와 무인 기(UAV)에 대한 연구가 최첨단분야’라며 ‘머지않아 곤충처럼 펄럭이는 날개도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이어보다 더 새의 날개에 가까운 비행기가 등장하는 셈이다. 날개를 펄럭이는 초소형 무인기가 등장한다면 적진을 은밀하게 정찰하거나 생화학 오염지역을 자세히 파악하고 용암을 내뿜는 화산을 가까이서 탐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① 곤충의 날개처럼 펄럭이는 비행기가 등장할 것이다.
② 비행기의 날개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③ 플라이어는 새의 날개와 비슷하다.
④ 비행기 날개와 비행속도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첫 문단은 새의 날개의 원리를 적용한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를, 둘째 문단은 유연성 있는 비행기 날개의 도입에 대한 전망을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연성 있는 날개가 장착된 비행기가 등장할 거라 전망하고 있다.

16. 밑줄 친 단어의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① 차와 차가 마주 부딪쳤다.
② 합격을 축하하며 큰 잔치를 벌였다.
③ 불길은 겉잡을 수 없이 더 맹렬하게 타 올랐다.
④ 그는 물을 연거푸 두 잔을 마셨다.


┎걷잡다 : 대강 어림잡다.
┖겉잡다 : 붙들어 바로잡다. 진정하거나 억제하다.
로 ③에서는 ‘겉잡을’ → ‘걷잡을’로 고쳐야 한다.

[정답] ③
[해설] 겉잡을 → 걷잡을

17. 밑줄 친 부분이 어법에 맞지 않는 것은?
① 목청을 돋우어서 힘껏 설명하였다.
② 숙제를 깜박 잊어버려서 꾸중을 들었어.
③ 너는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요, 미래요, 구원자다.
④ 너와 나의 견해가 틀리다고는 해도 지향하는 목표는 같지 않니?


④ ‘맞다’의 반대가 아니라 ‘같다’의 반대이므로 ‘다르다’가 맞다.
③ 문장의 종결에는 ‘오’를, 연속에는 ‘요’를 쓴다.

[정답] ④
[해설] 틀리다고 → 다르다고

18. 다음 지문에서 맞는 설명은?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성(聖)을 절(絶)하고 지(智)를 버리면 민리(民利)가 백 배(百倍)하리라.
"고 하여, 지식이니 학문이니 하는 것의 불필요함을 말하였다. 그러나 딱한 것은 지식이 불필요하다고 아는 것도 하나의 '앎'이요, 후세 사람들이 도덕경이라는 책을 읽음으로써 이 노자의 사상을 알 수 있게 마련이니,
노자의 말은 오히려 지(知) 자체를 반성한 지의 지(智)라고 하겠다.
소크라테스는 자기의 무지(無知)를 아는
사람은 그 무지조차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과 다름직도 하다고 하였거니와 , 노자는 지의 불필요를 아는 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진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듯이, 지가 불필요함을 지로써 전하는 것이라 하겠다. 결국, 지(知) 이상의 것도 지(智)를 통함으로써만 알 수 있는 것 같다.
① 소크라테스는 학문을 부정하는 입장이었다.
② 필자는 노자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③ 필자는 학문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④ 노자는 인위적인 규범을 제시하는 성인의 지혜를 부정한다.


※ 박종홍 「학문의 목적」
① 소크라테스는 학문을 긍정했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용에서도 학문을 부정했다는 언급은 없다.
② 노자를 부정적으로 본 것이 아니라 노자의 말을 비판하고 재해석 한 것이라 보는 것이 옳다.
③ 긍정적이라 보는 것이 옳다.

19. 다음 아래 글의 주제로 가장 알맞은 것은?
나는 일찍이 맹자(孟子)의 “내 뜻으로써 남의 뜻을 거슬러 구한다.”라는 이의역지(以意逆志) 네 글자를 독서의 비결로 삼았다. 고인이 지은 글에는 의리(義理)와 사공(事功)뿐만 아니라 시문을 짓는 방법이나 기승전결(起承轉結) 등 문장의 말기(末技)라도 모두가 각각 그 뜻이 담겨져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이제 나의 뜻으로써 고인의 뜻을 받아들여 빈틈없이 합하고 혼연히 풀리면, 이는 고인의 정신과 식견이 내 마음 속에 침투해 들어 온 셈이 된다. 비유컨대, 굿을 하는 무당이 신이 내려 혼령(魂靈)이 몸에 붙으면 훤히 개달아져 그것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능히 이와 같이 되면, 장구에 의지하거나 묵은 자취를 답습하지 않아도 모든 변화에 적응하되, 이리 가나 저리 가나 근원을 찾게 될 것이니, 나도 또한 고인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독서한 연후라야 가히 자연의 기교를 체득할 수 있다.
① 독서를 하는 이유
② 독서하는 방법
③ 독서의 배경지식
④ 독서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 홍대용 「매헌에게 주는 글」
이 작품은 초학자들이 지녀야 할 독서의 올바른 방법 및 자세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그 중 지문의 내용은 독서의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다.

20. 다음 글에 드러난 주된 표현법은?
우리 아저씨 말이지요, 아따 저 거시기, 한참 당년에 무엇이냐 그놈의 것, 사회주의라더냐, 막걸리라더냐 그걸 하다, 징역 살고 나와서 폐병으로 시방 앓고 누웠는 우리 오촌 고모부 그 양반…….사람이 어쩌면 글쎄…… 내 원! 신세 간데 없지요. (중략)
머, 말두 마시오. 대체 자, 십년 적공, 대학교까지 공부한 것 풀어먹지도 못했지요, 좋은 청춘 어영부영 다 보냈지요, 신분(身分)에는 전과자(前科者)라는 붉은 도장 찍혔지요, 몸에는 몹쓸 병까지 들었지요, 이 신세를 해가지굴랑은 굴 속 같은 오두막집 단칸 셋방 구석에서 사시 장철 밤이나 낮이나 눈 따악 감고 드러누웠군요. 재산이 어디 집 터전인들 있을 턱이 있나요. 서발막대 내저어야 짚검불 하나 걸리는 것 없는 철빈(鐵貧)인데. 우리 아주머니가, 그래도 그 아주머니가, 어질고 얌전해서 그 알뜰한 남편 양반 받드느라 삯바느질이야, 남의 집 품팔래야, 화장품 장사야, 그 칙살스런 벌이를 해다가 겨우겨우 목구멍에 풀칠을 하지요.
(중략)
나는 죄선 여자는 거저 주어도 싫어요. 구식 여자는 얌전은 해도 무식해서 내지인하구 교제하는데 안됐고, 신식 여자는 식자가 들었다는 게 건방져서 못쓰고 도무지 그래서 죄선 여자는 신식이고 구식이고 다아 제에발 이야요. 내지 여자가 참 좋지 뭐. 인물이 개개 일자로 예쁘겠다. 얌전하겠다, 상냥하겠다. 지식이 있어도 건방 지지 않겠다. 조음이나 좋아! 그리고 내지 여자한테 장가만 드는 게 아니라 성명도 내지인 성명으로 갈고, 집 도 내지인 집에서 살고, 옷도 내지 옷을 입고 밥도 내지식으로 먹고, 아이들도 내지인 이름을 지어서 내지인 학교에 보내고……. 내지인 학교래야 죄선 학교는 너절해서 아이들 버려 놓기나 꼭 알맞지요. 그리고 나도 죄 선말은 싹 걷어치우고 국어만 쓰고요.
① 반어
② 역설
③ 은유
④ 직유


※ 채만식 「치숙」
‘나’는 ‘우리 아저씨’를 비난한다. 자신은 내지인과 교제하고 내지인 이름을 쓰는 등의 생활을 할 거라며 자신이 옳고 아저씨가 그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이를 보는 독자는 반대로 ‘나’를 비판하고 아저씨를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반어법적인 표현이 쓰였다.

[정답] ①
[해설] 비판받을 인물은 ‘지당하다’고 말하는 서술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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