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6일에 시행한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다음 중 띄어쓰기가 옳은 것은?
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엄마 뿐이다.
② 고국을 떠난지 삼 년이나 되었다.
③ 영호는 숙자를 사랑할만큼 좋아하지는 않는다.
④ 순이는 혼나기는커녕 오히려 칭찬을 받았다.


1. 정답: ④

해설:
④ '-는커녕'은 보조사 ‘-는’에 보조사 ‘-커녕’이 결합한 말이다. 앞말을 지정하여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강조하는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

① ‘-뿐’이 체언 뒤에 붙어서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의 뜻일 경우에는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 ‘-이다’ 역시 조사이므로 ‘엄마뿐이다.’처럼 붙여 써야 한다.

②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경우의 ‘지’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그러므로 ‘떠난√ 지’가 맞다.

③ ‘만큼’의 앞에 오는 말이 체언일 경우에는 ‘조사’이고, 체언이 아닐 경우에는 ‘의존 명사’이다.  이 문장에서의 ‘만큼’은 관형사형 어미 'ㄹ'뒤에 오는 의존 명사이다. 그러므로 ‘사랑할√ 만큼’  과 같이 띄어 쓴다.

2. 다음 중 어법에 맞는 것은?
① 정부는 일본 시네마 현의 ‘독도의 날’선포에 대해 일본에게 강력히 항의하였다.
② 그 이론은 종래의 이론을 반박한 것이라 하여 크게 주목받았을 뿐 아니라 반대도 매우 컸다.
③ 공장의 폐수를 분리하도록 한 것은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화시킨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④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일제의 식민지 교육이 민족을 분열시키는 간교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이다.


2.  정답: ④

해설:
①'-에게'는 유정명사에, ‘-에’는 무정 명사에 쓰인다. '일본에게'를 '일본에'로 고쳐야 한다.

② ‘-뿐 아니라’는 ‘그 아이는 성격뿐 아니라 건강도 좋다.’에서처럼 앞말에 의미를 더해주면서 나열하는 경우에 쓸 수 있다. 즉 유사 계열의 낱말이나 문장을 늘어놓을 때 쓰이는 것이다. 위 문장처럼 서로 대립적인 낱말을 늘어놓을 경우에는 ‘주목을 받았지만’으로 바꾸는 것이 문맥상 더 자연스럽다.

③ ‘강화하다’는 ‘세력이나 힘을 더 강하고 튼튼하게 함’의 뜻을 가진 타동사이므로 '-시키다'의 꼴로 쓰면 제삼자에게 시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어나 화자가 직접 행동을 할 경우에는 '-시키다'를 쓸 필요가 없고 '-하다'만으로도 충분하다. ‘조치를 강화시킨’을 ‘조치를 강화한’으로 고쳐야 사동 표현의 남용을 막을 수 있다.

3. 다음 중 로마자표기법에 맞는 것은?
① 볶음밥 - Bokkeumbap
② 동래 - Dongrae
③ 벚꽃 - beotkkot
④ 식혜 - shikhye


3. 정답: ③

해설:
③ ‘벚꽃’은 [벋꼳]으로 발음되므로 ‘beotkkot’으로 적는 것은 옳은 표기이다.

① ‘볶음밥’은 고유명사가 아니므로 첫 글자를 소문자로 표기해야 하고, 발음은 [보끔밥]이므로 ‘bokkeumbap’으로 쓴다.

② 동래의 발음은 [동내]이다. 그러므로 ‘Dongnae’로 표기해야 옳다.

④ 식혜는 [시켸]로 발음되나, 체언에서 'ㄱ, ㄷ, ㅂ' 뒤에 'ㅎ'이 따를 때에는 'ㅎ'을 밝혀 적는다는 규정에 근거하여 ‘sikhye’로 적는다.

4. 다음 중 발음이 옳지 않은 것은?
① 잔디를 밟지[밥ː찌] 마시오.
② 오늘은 하늘이 맑게[말께] 갰네요.
③ 시간이 나면 책을 읽지[일찌] 그러니.
④ 넓고[널꼬] 넓은 바다가 온통 기름으로 얼룩졌습니다.


4. 정답: ③

해설:
③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하므로 ‘읽지’는 [익찌]로 발음해야 한다.

①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한다. 다만,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므로 ‘밟지[밥ː찌]’ 는 옳은 발음이다.

②겹받침 'ㄺ‘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ㄱ]으로 발음하지만, 용언의 어간 말음의 경우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하므로 ’맑게‘는 [말께] 로 발음한다.

④ 겹받침  'ㄼ‘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  ’넓고‘는 [널꼬]로 발음한다.

5. 밑줄 친 단어의 쓰임이 옳은 것은?
① 가발을 쓰니 실재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였다.
② 회사를 부실하게 운용한 책임을 지고 사장이 물러났다.
③ 열심히 노력한 만큼 성적도 많이 향상됐으면 좋겠어요.
④ 인수위는 여의도에 사무실을 임대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5. 정답: ③

해설:
① ‘실재’를 ‘실제’로 바꿔야 한다. '실재(實在)'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그 소설의 주인공은 실재 인물이다."와 같이 쓰인다. 반면, ‘실제(實際)'는 '사실의 경우나 형편'을 이르는 말로 "그는 실제보다 젊어 보인다."와 같이 쓰인다. 

② ‘운용’을  ‘운영’으로 바꿔야 한다. 운용(運用)’은 ‘무엇을 움직이게 하거나 부리어 씀’이라는 뜻으로, ‘운영(運營)’은 ‘조직이나 기구, 사업체 따위를 운용하고 경영함’ 이라는 뜻으로 풀이 하고 있으므로 문맥상 ‘운영’이 적당하다.

④ '임대'(賃貸)와 '임차'(賃借)는 상반되는 말인데도 자주 혼동되어 쓰인다.  '임대'는 '대가를 받고 자기 물건을 남에게 빌려 사용하거나 이익을 얻게 하는 일(빌려 주다)'이고, '임차'는 '요금을 내고 물건을 빌려 쓰는 것(빌리다)'이다. 이 문장은 ‘빌리는 것’이므로 '임차'로 써야 한다.

6. 다음 한자성어의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오늘은 우리나라 대표 팀이 브라질 대표 팀과 乾坤一擲의 승부를 펼치는 날이다.
② 그가 지금 잘살 수 있는 것은 가난하였어도 見蚊拔劍하였기 때문이다.
③ 우리는 그 나라가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않아서 쇠락한 것을 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④ 지난날 일부 정치인들은 민생은 돌보지 않고 尸位素餐하는 경우가 많았다.


6. 정답: ②

해설:
②'見蚊拔劍(견문발검)'은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 사소한 일에 크게 성내어 덤빔을 이르는 말이다. 사소한 경우에 화를 내어 덤비는 것과 와 가난을 이겨내는 것은 어울릴 수 없다.

① 乾坤一擲(건곤일척) 은주 사위를 던져 승패를 건다는 뜻으로, 운명을 걸고 단판걸이로 승부를 겨룸을 이르는 말이다.

③反面敎師(반면교사)는 극히 나쁜 면만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란 뜻으로 쓰는 말이다.

④尸位素餐(시위소찬)은 재덕이나 공로가 없어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녹(祿)을 받아먹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7. 다음 중 어법에 맞는 것은?
① 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남보다 두 배로 열심히 할 것이다.
② 친구 사이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의를 지키는 일이다.
③ 그는 편지 배달뿐만 아니라, 편지 사연까지 읽어주었다.
④ 철수는 진실한 사랑의 표시로 준비했던 선물을 주었다.


7. 정답:  ②

해설:
①  목적어가 부당하게 생략된 문장이다. 남보다 두 배로 ‘무엇을’ 열심히 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이 문장은 ‘열심히 공부를 할 것이다.’정도로 생략된 부분을 보충하면 된다.

③ 문법상 대등한 구조에 어긋난 경우의 문장이다. 문장을 이을 때는 양쪽 문장의 구조가 같아야 하므로 ‘편지를 배달하다.’와 ‘사연을 읽어주다.’처럼 ‘목적어, 서술어’의 형식을 대등하게  갖추어서  ‘그는 편지를 배달할 뿐만 아니라, 편지 사연까지 읽어주었다.’로 고치면 된다.

④  ‘주다’ 동사는 주어, 목적어, 부사어를 모두 필요로 하는 세 자리 서술어이다. 그러므로 철수가(주어) 선물을(목적어) 누구에게(부사어) 주었는지 밝혀야 오류 없는 문장이 될 수 있다.

8. 다음 중 더 쉽고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바꾼 예라고 볼 수 없는 것은?
① 일정한 기간 동안 취업이 정지된 자가 → 일정 기간 취업이 정지된 자가
② 혼인관계의 종료한 때로부터 6개월 내에는 → 혼인관계가 끝난 때부터 6개월 내에는
③ 감가상각을 필요로 하는 자산에 대하여는 → 감가상각이 필요한 자산에 대하여는
④ 적립금이 부족할 때에는 정부가 일반회계에서 이를 보전할 수 있다. → 적립금에 부족이 있는 때에는 정부가 일반회계에서 이를 보전할 수 있다.


8. 정답:  ④

해설:
④를 제외한 나머지 문장은 왼쪽 문장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고쳐서 오른쪽 문장을 만들었는데, ④는 오히려 고친 이후의 문장이 복잡하고 어색하다.

9. 다음 중 한글 맞춤법에 맞는 단어들로만 묶인 것은?
① 머릿방 - 핏기 - 셋방 - 곳간
② 널따랗다 - 높따랗다 - 굵직하다 - 짤막하다
③ 넘어지다 - 허얘지다 - 흩어지다 - 버러지다
④ 합격율 - 규율 - 선율 - 실패율


9.정답:  ①

해설:
② 명사나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예) ‘높-(용언의 어간)’ + -다랗-(접미사)’, ‘굵직-(용언의 어간)’+ ‘-하다(접미사)’ 그러므로 ‘높따랗다’는 ‘높다랗다’로 적어야 한다.
 다만,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아니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널따랗다. 짤막하다). 겹받침의 경우 뒤엣것이 발음되는 경우에는 그 어간의 형태를 밝히어 적고 (굵직하다), 앞엣것만 발음되는 경우에는 어간의 형태를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널따랗다)

③두 개 용언이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로 된 경우, 앞 단어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 어간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다. (넘어-지다, 흩-어지다, 벌-어지다) 또 형용사의 어간 끝 받침 'ㅎ'이 어미 '-네'나 모음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고 (허옇다/허여네),  어미 '-아/-어'와 결합할 때는 '-애/-에'의 형태로 적는다.(‘허옇어지다’를 줄여서 ‘허예지다’로 표기)

④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렬, 률'은 '열, 율'로 적는다( 규율, 선율, 실패율)
 ‘합격률’ 은 'ㄱ' 받침이므로 이 항목에 해당하지 않는다.

10. 밑줄 친 단어가 파생어가 아닌 것은?
① 사람들은 검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탄성을 질렀다.
② 그건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이야.
③ 김 선수는 힘이 빠졌는지 계속 헛손질을 했다.
④ 우선 그 도형의 넓이부터 계산해 보게.


10. 정답: ①

해설:
① ‘검붉다’는 ‘어근(검)’과 ‘어근(붉)’으로 이루어진 합성이다.

② ‘먹이다’는 ‘어근(먹)’에 ‘사동접사’(이)가 결합된 파생어이다.

③ ‘헛손질’은 ‘이유 없는’, ‘보람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헛’에 명사 ‘손질’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파생어이다.

④‘넓이’는 형용사 ‘넓다’에 명사 파생 접사 '이'가 붙어 만들어진 파생어이다.

11.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① 일부 방언에서 ‘나무’를 ‘낭구’라고 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나+ㅁㄱ(종성)’으로도 쓰였기 때문이다.
② ‘암닭’ 대신 ‘암탉’으로 쓰는 것은 ‘암탉’이 역사적으로 하나의 어근을 갖는 단일어였기 때문이다.
③ ‘조’와 ‘쌀’의 합성어인 ‘좁쌀’에 ‘ㅂ’이 첨가된 것은 ‘쌀’이 역사적으로 ‘ㅂㅅ+·(아래 아)+ㄹ(종성)’이었기 때문이다.
④ ‘잔디’에 구개음화 법칙을 적용하여 ‘잔지’로 발음하지 않는 것은 역사적으로 ‘잔듸’였기 때문이다.


11.정답:  ②

해설:
 ‘암탉’은 옛말에서 'ᄒ' 곡용어이던 단어 '암(雌)'의 받침 'ㅎ'이 다음 음절 첫소리와 거센소리를 이루어 역사적으로 복합어가 되어 화석화한 것이다. 또 두 말이 어울릴 적에 'ᄒ'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기 때문에 ‘암탉’이라고 적는 것이다.

12. 다음 글의 앞에 나왔을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사가 처음부터 사대부층에 의하여 생성된 것은 아니었다. 고려말 나옹화상의 「서왕가」를 효시 작품으로 인정할 때, 가사는 고려말 승려 계층에 의하여 형성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지만, 사대부 계층에 가사가 수용된 이후로 본격적인 창작이 이루어지고 가사가 널리 성행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가사는 사대부층에 기반을 둔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문학 양식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① 가사의 장르적 특성
② 가사의 대표적인 창작 계층
③ 가사 창작 계층의 변동 양상
④ 조선 시대 사대부의 문학 활동


12. 정답:  ②

해설:
지문을 읽고 글의 앞이나 뒤에 올 수 있는 내용을 추리하라는 추론적 이해와 관련된 문제이다. 발문에서 글의 앞에 나왔을 내용을 요구하므로 첫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를 파악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첫 문장  ‘가사가 처음부터 사대부층에 의하여 생성된 것은 아니었다.’
의 핵심어는 가사와 사대부층이다. 그러므로 제시문의 앞에는 가사의 대표적인 창작 계층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리라 추론할 수 있다.

13. 밑줄 친 부분이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인간이 이 세상에서 귀하다고 하는 것은 정성 때문이니, 전혀 속임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하늘을 속이면 제일 나쁜 일이고, 임금이나 어버이를 속이거나 농부가 같은 농부를 속이고 상인이 동업자를 속이면 모두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단 한 가지 속일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자기의 입과 입술이다. 아무리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생각하여 입과 입술을 속여서 잠깐만 지내고 보면 배고픔은 가셔서 주림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니, 이러해야만 가난을 이기는 방법이 된다.
 금년 여름에 내가 다산(茶山)에서 지내며 상추로 밥을 싸서 덩이를 삼키고 있을 때 구경하던 옆 사람이 “상추로 싸먹는 것과 김치 담가 먹는 것은 차이가 있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거기에 답해 “그건 사람이 자기 입을 속여 먹는 방법입니다.”라고 말하여 적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해 준 적이 있다.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 
① 가난한 생활 처지를 극복하는 방법
② 맛없는 것을 맛있게 먹는 방법
③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 방법
④ 정성을 들여 음식을 먹는 방법


13. 정답: ①

해설:
이 글은 다산 정약용이 아들에게 검소한 삶을 실천하라는 의도에서 보낸 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이 지문에서 ‘상추로 싸먹는 것과 김치 담가 먹는 것’의 예를 든 이유는 바로 앞 단락에 제시되고 있다. ‘입과 입술을 속여서 ~ 주림을 면할 수 있다.’는 표현인데 ,이러한 행위를 ‘가난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밑줄 친 부분 ’자기 입을 속여 먹는 방법‘의 궁극적 의미를 자신이 직접  ’가난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했으므로, 이 문제의 답은 ’가난한 생활 처지를 극복하는 방법‘이 된다.

14. 다음 글에서 ‘윤직원 영감’을 비판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저어, 삯 말씀이올습니다. 헤…….”
 크게 과단을 낸다는 게 결국은 크게 조심을 하는 것뿐입니다.
 “싹?”
 “네에!”
 “아-니 여보소, 이 사람…….”
 윤 직원 영감은 더러 역정을 내어 하마 삿대질이라도 할 듯이 한 걸음 나섭니다.
 “……자네가 아까 날더러 허잖있넝가?”
 “네에!”
 “그렇지……? 그런디 거, 처분대루 허람 말은 맘대루 허람 말이 아닝가?”
 인력거꾼은 비로소 속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참 기가 막힙니다. 농도 할 사람이 따로 있지요. 웬만하면, 허허! 하고 한바탕 웃어 젖힐 노릇이겠지만 점잖은 어른 앞에서 그럴 수는 없고, 그래 히죽이 웃기만 합니다.
 “…… 그리서 나넌 그렇기 처분대루, 응……? 맘대루 말이네. 맘대루 허라구 허길래, 아 인력거 삯 안 주어도 갱기찮헌 종 알구서, 그냥 가라구 히였지!”
-채만식, ‘태평천하’에서-
① 牽强附會
② 犬馬之勞
③ 口蜜腹劍
④ 雪上加霜


14. 정답:  ①

해설:
이 글에서 윤직원 영감은 인력거 삯을 주지 않기 위해  ‘처분대루 허라’는 인력거꾼의 말을 자신의 편의대로 ‘삯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경우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한다.’는 뜻의 ‘견강부회(牽强附會)’가  ‘윤직원 영감’을 비판하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②‘犬馬之勞(견마지로)’는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라는 뜻으로, 윗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자신의 노력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③ ‘口蜜腹劍(구밀복검)’은 입에는 꿀이 있고 배 속에는 칼이 있다는 뜻으로, 말로는 친한 듯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④ ‘雪上加霜(설상가상)’은 눈 위에 서리가 덮인다는 뜻으로, 난처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남을 이르는 말이다.

15. 다음 글을 문맥에 맞게 배열한 것은?
(가) 고창 갯벌은 서해안에 발달한 갯벌로서 다양한 해양생물의 산란 서식지며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으로 많은 혜택을 주어 왔다. 그러나 최근 축제식 양식과 육상에서부터의 오염원 유입 등으로 인한 환경 변화로 체계적인 이용 관리 방안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다.
(나) 정부는 전라북도 고창 갯벌 앞 11.8㎢를 ‘습지보전법’에 의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한다고 3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로 지정되는 고창 갯벌은 칠면초, 나문재와 같은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멸종 위기종을 포함한 46종의 바다새가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며 보호 가치가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다) 정부는 이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고창 갯벌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할 계획이며, 올해부터 2012년까지 제2차 연안습지 기초 조사를 실시하여 보전가치가 높은 갯벌뿐만 아니라 훼손된 갯벌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라)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이 지역에서 공유수면 매립, 골재 채취 등의 갯벌 훼손 행위는 금지되나, 지역 주민이 해오던 어업 활동이나 갯벌 이용 행위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① (가) - (나) - (다) - (라)
② (가) - (라) - (나) - (다)
③ (나) - (가) - (라) - (다)
④ (다) - (가) - (나) - (라)


15. 정답:  ③

해설:
글의 서두는 글을 쓰게 된 동기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글은 ‘정부에서 고창 갯벌을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는 내용을 밝히는 글이므로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내용인 (나)가 제일 먼저 와야 한다. 그 뒤를 이어서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고시하게 된  근거를 제시해야 하므로 ‘고창갯벌의 현황과 이용 관리 방안에 대한 요구’를 밝힌 (가)를 배열한다. 그 다음에는 고시 이후의 상황 즉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될 경우’에 대해 밝힌 (라)와 ‘훼손된 갯벌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 갈 계획’인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한 (다)를 차례로 배열하면 된다.

16. ㉠~㉣ 중 나머지 셋과 시적 정서가 다른 것은?
 갈아놓은 논고랑에 고인 물을 본다.
 마음이 행복해진다.
 나뭇가지가 꾸부정하게 비치고
 햇살이 번지고
 날아가는 새 그림자가 잠기고
 ㉠의 얼굴이 들어 있다.
 늘 홀로이던 ㉡
 그들과 함께 있다.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다.
 모두가 아름답다.
 그 안에 ㉢는 거꾸로 서 있다.
 거꾸로 서 있는 모습이
 본래의 ㉣ 모습인 것처럼
 아프지 않다.
 산도 곁에 거꾸로 누워 있다.
 -이성선, ‘논두렁에 서서’에서-
① ㉠
② ㉡
③ ㉢
④ ㉣


16. 정답: ②
해설: 이성선의 ‘논두렁에서서’는 논고랑에 고인 물을 들여다보며 거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삶의 근원적 속성을 자연의 모습에 투영하여 잘 파악해 낸 시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서정적 자아의 모습을 ‘함께 있다,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다, 거꾸로 서 있다’ 등의 서술어로 나타내어 본질적인 삶의 모습을 서정적 시어로 표현했다. 이 시에서 나머지 셋과 다른 정서를 가진 단어를 찾으라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 항목과 연관된 서술어를 찾으면 된다. ㉠의 ‘ 얼굴이 들어 있다’와, ㉢의 ‘그 안에 ~거꾸로 서 있다’와, ㉣의 ‘거꾸로 서 있는 ~본래의 내 모습’은 서로 연결 되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다. ㉡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관계가 없는 ‘늘 홀로이던’ 시절의 '나'에 해당한다.

17. 다음 글의 괄호 안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우리가 살아남고, 다음 세대들이 이 조그마한 행성 위에서 삶을 향유할 수 있게 하려면 탐욕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가 사람살이의 척도가 되는 세상을 향해 조금이라도 나아가기를 염원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다른 선택이 없다. 대량생산과 소비체제, 장거리 유통구조, 거대산업과 권력의 중앙집중, 관료주의 학교와 병원의 위계질서, 행형제도, 비대화하는 도시공간과 황폐화하는 농촌, 과학기계 영농, 자가용에 의존하는 교통체계 - 도대체 이런 것들이 지탱 가능한 생활방식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다해도 그것을 자신의 일상생활과 관련짓지 못한다면 그런 인식은 헛된 것일 뿐이다. (    )
① 진정 생명가치를 인식하고 선양하려면 우리가 탐닉해 있는 문명의 안락과 편의를 많은 부분 포기할 필요가 있다.
②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자동차의 생태학적 부담을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③ 하기는 산업문화의 압력 밑에서 이것을 정면으로 파악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용기를 가진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④ 이제 우리는 이러한 문명을 그대로 두고도 환경 재난을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그 누군가를 기대할 수 없다.


17.정답: ①

해설:
이 글은 환경 문제를 다룬 글이다. 삶을 향유하기 위해서는(삶) 자연의 순리가 사람살이의 척도가 되는 세상(자연의 순리)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 주지이다. 대량생산과 소비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삶의 방식(문명)이 잘못되었음을 비판하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함(환경)을 역설하고 있으므로, 그러기 위해서는 문명의 안락과 편의를 일부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이 괄호 안에 들어가야 한다.

18. ㉠, ㉡, ㉢ 속에 들어갈 접속부사로 옳은 것은?
 순화란 잡스러운 것을 걸러서 순수하게 하는 일이요,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하는 것이다. (㉠)국어 순화란, 잡스러운 것으로 알려진 들어온 말(외래어, 외국어)을 가능한 한 토박이말로 재정리하는 것이요, 비속한 말과 틀린 말을 고운말과 표준어 및 말의 법대로 바르게 쓰는 것이다. 또 그것은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 어려운 말을 될 수 있는 대로 쉬운 말로 고쳐 쓰는 일도 된다. 한마디로 하면 우리말을 다듬는 일, 그것이 바로 국어의 순화이다.
 말을 다듬는 일이란, 말에다 인위적으로 손을 대는 것과 사람의 창조적인 힘을 더하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면 과연 말에 인위적으로 손을 댈 수 있고 사람의 창조적인 힘을 더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말에 대한 관점, 곧 언어관에서 구해야 한다. 만일 말을 단순히 사회적 소산이나 자연 발생적인 것으로만 보는 데 그친다면, 말에 결코 인위적인 손길이나 창조적인 힘을 더할 수 없다는 이론이 성립될 것이다. (㉡)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국어 순화 문제도 이러한 쪽에서 보면 그리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말의 순화 운동의 초기 단계에 순화 반대론자가 있었던 것도 이러한 언어관에 근거를 둔 것이었다. (㉢) 우리는 우리말의 순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    ㉢
① 그러나 또 그러나
② 그래서 따라서 그리고
③ 따라서 그리하여 그러나
④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18.정답: ③

해설:
㉠의 앞은 ‘순화’에 대한 정의이고 ㉠의 뒤는 ‘국어 순화’에 대한 정의이다. 앞의 문장을 더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으므로 역접 관계를 표시하는 ‘그러나’와 동등한 자격을 열거하는 ‘그리고’는 올 수 없다. 그러므로 '따라서'가 들어가야 한다. ㉡에는 '따라서, 그리하여, 그래서'가 모두 가능하다. ㉢의 앞은 ‘순화 반대론자’에 대한 진술이고 ,뒤는 ‘순화를 해야 한다’는 상반된 내용의 진술이므로 ㉢에는 '그러나'가 들어가야 한다.

19. 다음 글의 주제로 옳은 것은?
 호주제는 남계혈통을 중심으로 인위적 가족집단인 가(家)를 구성하고 이를 승계한다는 것이 그 본질임은 위에서 본 바와 같다. 인위적 가족집단인 가(家)를 구성·유지하는 것이 정당한지 여부를 차치하고서, 남계혈통 위주로 가(家)를 구성하고 승계한다는 것은 성에 따라 아버지와 어머니를, 남편과 아내를, 아들과 딸을, 즉 남녀를 차별하는 것인데, 이러한 차별을 정당화할 만한 사유가 없다.
① 개인의 인권과 존엄성 무시
② 호주승계의 순위와 신분관계 차별
③ 변화된 사회 환경과 가족상의 미반영
④ 성의 고정관념에 따른 양성평등원칙 위반


19. 정답: ④

해설:
이 글은 호주제가 ‘성에 따라 아버지와 어머니를, 남편과 아내를, 아들과 딸을, 즉 남녀를 차별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성에 따른 차별을 제시한 선택지 ④가 답이다.

20. 괄호 ㉠~㉣ 안에 각각 들어갈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제천(提川)인지로 (㉠)을 놓은 건 그 다음 날이었나?”
 “다음 장도막에는 벌써 온 집안이 사라진 뒤였네. 장판은 소문에 발끈 뒤집혀 고작해야 술집에 팔려 가기가 상수라고, 처녀의 (㉡)이 자자들 하단 말이야. 제천 장판을 몇 번이나 뒤졌겠나. 하나 처녀의 꼴은 (㉢) 자리야. 첫날밤이 마지막 밤이었지. 그 때부터 봉평이 마음에 든 것이 반평생을 두고 다니게 되었네. 평생인들 잊을 수 있겠나.”
 “수 좋았지. 그렇게 신통한 일이란 쉽지 않어. 항용 못난 것 얻어 새끼 낳고 걱정 늘고, 생각만 해두 진저리가 나지…… 그러나 늘그막바지까지 (㉣)로 지내기도 힘드는 노릇 아닌가? 난 가을까지만 하구 이 생애와두 하직하려네. 대화쯤에 조그만 전방이나 하나 벌이구 식구들을 부르겠어. 사시장천 뚜벅뚜벅 걷기란 여간이래야지.”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에서-
① ㉠ - 줄행랑
② ㉡ - 뒷공론
③ ㉢ - 물으나마나한
④ ㉣ - 장돌뱅이


20. 정답: ③

해설:
㉢에는 앞 내용으로 보아 처녀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일의 흔적이 전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꿩 궈 먹은 자리 '가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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