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4일에 시행한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외래어 표기가 모두 옳지 않은 것으로만 묶인 것은?
① 커피숖 - 가운 - 필름 - 앙케이트
② 디지탈 - 슈퍼마켓 - 휘슬 - 꽁트
③ 까스 - 케잌 - 플룻 - 모짜르트
④ 브라우스 - 사이다 - 디스켙 - 컨닝


1. [정답]  ③ 가스, 케이크, 플루트, 모차르트

[오답 풀이] 
① 커피숖(X) - 가운(O) - 필름(O) - 앙케이트(X)
② 디지탈(X) - 슈퍼마켓(O) - 휘슬(O) - 꽁트(X)
③ 까스(X) - 케잌(X) - 플룻(X) - 모짜르트(X)
④ 브라우스(X) - 사이다(O) - 디스켙(X) - 컨닝(X)
(바른 표기) 커피숍, 앙케트, 디지털, 콩트, 가스, 케이크, 플루트, 모차르트, 블라우스, 디스켓, 커닝

[참고]
㉠ [외래어 표기법 기본 원칙 제3항] 외래어 및 외국어 표기에서 종성 표기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으로 표기한다. 즉 외래어 및 외국어 표기에는 받침으로 ‘ㄷ, ㅈ, ㅊ, ㅋ, ㅌ, ㅍ, ㅎ’을 받치어 적지 않는다.
(예) 커피숖(X)-커피숍(O), 케잌(X)-케이크(O), 디스켙(X)-디스켓(O), 슈퍼마켙(X)-슈퍼마켓(O)

㉡ cake [keik] : 케잌(X)-케이크(O) / flute [flu:t] : 풀룻(X)-플루트(O)
: [p], [t], [k]는 짧은 모음 뒤가 아니거나 어말일 때 받침으로 적지 아니한다.

㉢ gown [gaun] ‘가운(O)’이 맞다. ‘까운(X)’으로 된소리로 표기하지 아니한다. 또한 [au]는 ‘아우’로 표기한다. 다른 예) house[haus] 하우스

㉣ film[film] : 피름(X)-필름(O) / blouse [blaus] 브라우스(X)-블라우스(O)
: 어중의 [l (엘)]이 모음 앞에 오거나, [m], [n]앞에 올 때에는 ‘ㄹㄹ’로 표기한다.
(예) 클로버, 슬리퍼, 플라스틱, 킬로그램, 글로벌, 글라스, 클리닝, 블라인드, 슬라이드 등

㉤ ‘앙케트(enquête)’는 원어가 프랑스어이므로 프랑스어 표기 세칙에 따라 표기한 것이다.

㉥ cunning : 컨닝(X), 커닝(O)
: 불필요한 음운을 적지 않도록 유의하자.
(예) 런닝(X)-러닝(O), 브릿지(X)-브리지(O), 뱃지(X)-배지(O), 팩키지(X)-패키지(O)

㉦ whistle [hwisl] 휘슬 : [wi]는 ‘위’로 표기한다. ‘휘슬’은 ‘호루라기’의 뜻.

㉧ [외래어 표기법 기본 원칙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프랑스어도 마찬가지이다.
(예) 꽁트(X)-콩트(O), 까스(X)-가스(O), 모짜르트(X)-모차르트(O), 꼬냑(X)-코냑(O), 빠리(X)-파리,
까페(X)-카페(O), 째즈(X)-재즈(O), 쨈(X)-잼(O), 르뽀(X)-르포(O), 써비스(X)-서비스(O)

㉨ [외래어 표기법 기본 원칙 제5항] 단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하여 쓴다. ‘cider’가 발음이 ‘사이더’이더라도 이미 ‘사이다’로 굳어진 외래어이므로 ‘사이더’로 쓰지 않고, ‘사이다’로 쓴다.
(예) 관용을 존중한 외래어 표기
: 껌, 삐라, 샤쓰(=셔츠), 히로뽕(=필로폰), 빨치산(=파르티잔), 바바리코트 등

㉩ 출제된 문제 외에 중요한 표기
: [ou]는 ‘오우’로 표기하지 않고, ‘오’로만 표기한다.
(예) 스노보드, 보트, 윈도, 아이섀도, 옐로, 스트로(=빨대)

㉪ ‘ㅈ’과 ‘ㅊ’은 이중모음과 어울리지 않는다.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의 표기는 잘못된 표기이다. (예) 케첩, 스케줄, 주니어, 주스, 차트, 아마추어, 텔레비전 등


2. 밑줄 친 부분이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에 맞는 것은?
① 먼저 토의 안건을 회의에 부칩시다.
② 쟤가 무엇이길래 이래라 저래라 하나?
윗층의 아이들이 너무 떠든다.
④ 여기 자장면 곱배기 주세요.


2. [정답]  ① 회의에 부치다

부치다 1. 【…에/에게】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예) 그 일은 힘에 부친다.

부치다 2.
①【…을 …에/에게】【…을 …으로】 편지나 물건 따위를 상대에게 보내다.
(예) 편지를 부치다/아들에게 학비와 용돈을 부치다//편지를 집으로 부치다/짐을 외국으로 부치다/

②【…을 …에】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예)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표결에 부치다/재판에 부쳐 처벌하였다./국민 투표에 부쳤다.

③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예) 회의 내용을 극비에 부치다/계획을 비밀에 부치다/불문에 부치겠다

④ 원고를 인쇄에 넘기다. (예) 원고를 편집하여 인쇄에 부쳤다.

⑤ 마음이나 정 따위를 다른 것에 의지하여 나타내다. (예) 망국의 한을 시에 부쳐 바람에 날리다.

⑥ 먹고 자는 일을 제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다. (예) 삼촌 집에 숙식을 부치다

⑦【…에】(주로 '부쳐', '부치는' 꼴로 쓰여)특별한 날(행사)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다.
주로 글의 제목이나 부제(副題)에 많이 쓰는 말이다. (예) 한글날에 부쳐/식목일에 부치는 글

부치다 3. 【…을】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예) 부쳐 먹을 내 땅 한 평 없다.

부치다 4. 【…을】기름을 바르고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예) 계란을 부치다/전을 부치다/빈대떡을 부친다.

부치다 5. 【…을】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예) 부채를 부치다/신문지로 바람을 부치다.

[구별]

붙이다

(1)
①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메모지를 벽에 붙이다
② 연탄에 불을 붙이다/담뱃불을 붙이다
③ 계약에 조건을 붙이다/일에 이유를 붙이다.
④ 땅에 뿌리를 붙이다.
⑤ 본문에 주석을 붙이다/인용을 하면 반드시 그곳에 각주를 붙여야 한다.

(2) 내기를 하는 데 돈을 태워 놓다. (예) 내기에 1000원을 붙이다.
(3) 신체의 일부분을 어느 곳에 대다. (예) 방바닥에 등을 붙이고 눕다. 창에 얼굴을 붙이고 밖을 보다.
(4) 윷놀이에서, 말을 밭에 달다. (예) 세 번째 말을 붙이다.
(5) 책상을 벽에 붙이다. 집 여러 채를 다닥다닥 붙여 짓다.
(6) 중환자에게 간호사를 붙이다/아이에게 가정교사를 붙여 주다/경호원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7) 운동을 하여서 다리에 힘을 붙였다./음식을 하는 요령을 붙여 주다.
(8) 한글 이름을 수출 상품에 붙이다/사물에 이름을 붙이다. ‘OO'이란 제목을 붙이다.
(9) 공부에 흥미를 붙이다/친구에게 정을 붙이다./부부는 서로 정을 붙이면서 산다.
(10) 말을 걸거나 치근대며 가까이 다가서다. (예) 농담을 붙이다/말을 붙이다/수작을 붙이다
(11) 기대나 희망을 걸다. (예) 희망을 붙이다/소망을 붙이다
(12) 어떤 일이나 단체 따위에 참여하게 하다. (예) 너희들끼리만 놀지 말고 나를 좀 붙여 줘라.
(13) 목숨을 붙이다.
(14) 남의 뺨이나 볼기 따위를 세게 때리다. (예) 상대편의 따귀를 한 대 붙이다.
(15)(주로 '번호', '순서' 와 함께 쓰여)큰 소리로 구령을 외치다. (예) 번호를 붙여서 일렬로 들어간다.
(16) 주인과 손님을 흥정을 붙이다/싸움을 붙였다./두 회사를 경쟁을 붙이다
(17) 암퇘지와 수퇘지를 교미를 붙이다/튼튼한 놈들끼리 교미를 붙여야 새끼가 튼실하다.

[오답 풀이]
② 무엇이길래(X)->무엇이기에
: ‘-길래’란 어미는 없다.
어미 ‘-기에’를 ‘-길래’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어미 ‘-(으)ㄹ래’로 착각하여 쓴 것이다.
또한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어.’라는 문장에서 ‘미워할래야’도 틀린 표기이다.
‘-ㄹ래야’는 ‘-려야’를 잘못 쓴 것이다. ‘미워하려야’로 고쳐야 한다.

* ‘-기에’ : 원인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예) 맛있어 보이기에 너 주려고 사 왔다./네가 아프다고 하기에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다.

* ‘-(으)ㄹ래’ : 장차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 의사를 나타내거나 상대편의 의사를 묻는 데에 쓰이는 종결 어미.
(예) 나는 집에 갈래.(갈래요.) 영화 보러 나와 같이 갈래?(갈래요?) 이 빵 먹을래?

* ‘-려야’ : '-려고 하여야(=-려고 해야)'가 줄어든 말.
(예) 그 사람은 성격이 좋아 미워하려야(=미워하려고 해야) 미워할 수 없다.

③ 윗층(X)-위층(O)

: 합성명사에서 뒤의 어근이 거센소리와 된소리로 시작할 때는 앞의 어근에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지 않는다. 뒷말이 거센소리와 된소리로 시작할 때는 사잇소리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 뒤풀이, 뒤꿈치, 위쪽, 아래쪽, 위층, 아래층, 위턱, 아래턱, 뒤꽁무니, 뒤편, 뒤태, 머리뼈
또한 한자와 한자로 이루어진 합성명사에도 사이시옷은 표기하지 않는다. (예외 한자 6개를 제외하고)
(예) 개수(個數), 대가(代價), 초점(焦點), 마구간(馬廐間), 기차간(汽車間), 회수(回收), 전세방(傳貰房)
(예외 한자) 곳간, 찻간, 툇간, 숫자, 횟수(回數), 셋방

④ 곱배기 -> 곱빼기
: 접미사 ‘-배기’, ‘-빼기’, ‘-박이’를 구별하자.

‘-배기’
㉠(어린아이의 나이를 나타내는 명사구 뒤)'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 (예) 두 살배기/다섯 살배기.
㉡(몇몇 명사 뒤) '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의 뜻 (예) 나이배기/알배기.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그런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 공짜배기/대짜배기/진짜배기.
‘-빼기’
:(몇몇 명사 뒤)'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함. (예) 곱빼기/밥빼기/악착빼기.
‘-박이’
:(일부 명사 뒤)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이라는 뜻 (예) 점박이/금니박이/덧니박이/네눈박이/차돌박이. (일부 명사 또는 동사 어간 뒤) 무엇이 박혀 있는 곳이라는 뜻을 더하거나 또는 한곳에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다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 장승박이/붙박이.

3. 한자 성어 사용이 옳지 않은 것은?
① 不撓不屈의 의지로 목표 달성을 위해 전진할 것이다.
② 그 여자는 성품이 매우 착해서 丹脣皓齒라 할 만하다.
③ 김 대리와 이 대리의 경쟁이 蚌鷸之爭이 되어 박 대리가 승진했다.
④ 학문의 길은 쉽지 않아 선인들은 多岐亡羊이라며 탄식했다.


3. [정답]  ② 단순호치(丹脣皓齒): 붉을 (단), 입술 (순), 흴 (호), 이 (치)
붉은 입술과 흰 이의 뜻으로, 외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이다. ‘성품이 매우 착한 여자’라는 뜻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주순호치’ 또는 ‘호치단순’이라고도 한다.

[오답 풀이]
① 불요불굴(不撓不屈)  아니 (불), 구부러질 (요), 아니 (불), 굽을·굽힐 (굴)
: 한번 먹은 마음이 흔들리거나 굽힘이 없음. (예) 불요불굴의 정신/그들은 한결같이 불요불굴의 의지를 갖고 확신에 차 있는 사람들이었다.

방휼지쟁(蚌鷸之爭)  조개 (방), 도요새 (휼), 어조사 (지), 다툴 (쟁)
: [유래] 바닷가에서 조개가 껍데기를 열고 살을 내놓은 채로 있는 것을 보고, 도요새가 조갯살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에 조개가 껍데기를 닫아 버렸다. 도요새가 조개를 보고 ‘네가 입을 열면 내가 네 살을 먹지 않을게.’라고 하였지만, 조개는 도요새의 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 계속 도요새의 부리를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해가 지도록 서로 물고 놓아주지 않아 결국 서로 지쳐갔다. 해질 무렵 우연히 지나가던 어부가 이 광경을 보게 되었고, 지쳐 힘이 다한 도요새와 조개를 손쉽게 잡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 도요새와 조개, 양자(兩者)가 싸우는 틈을 이용하여 제삼자인 어부가 이득을 취하였으므로 제삼자의 이익을 ‘어부지리(漁父之利)’라고도 한다.

④ 다기망양(多岐亡羊) 많을 (다), 갈림길 (기), 잃을 (망), 양 (양)
: 기르던 양을 잃어버린 자가 양의 자취를 더듬어 양을 찾는데, 갈림길이 많은 곳에서 양을 자취를 놓치고 말아 양을 찾지 못하였다는 말이다. 이 내용을 흔히 학문 수양하는 것에 빗대어, 학문을 하면 할수록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여서 한 갈래의 진리도 얻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로 쓴다. 이를 ‘망양지탄(亡羊之歎)’이라 하기도 한다.

[구별] ‘망양지탄(亡羊之歎)’과 ‘망양지탄(望洋之歎)’은 서로 같은 뜻의 한자성어가 아니다.
‘망양지탄(望洋之歎)’ - 큰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한탄이란 뜻으로, 어떤 일에 자기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할 때에 하는 탄식을 이르는 말.

[구별] ‘망양지탄(亡羊之歎)’과 ‘망양보뢰(亡羊補牢)’도 서로 같은 뜻의 한자성어가 아니다.
‘망양보뢰(亡羊補牢)’ -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이미 어떤 일을 실패한 뒤에 뉘우쳐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다.=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4. 밑줄 친 ㉠~ ㉣의 한자 표기가 옳지 않은 것은?
우리가 ㉠계승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연암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의 인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의 ㉢결정이었다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서 이 점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만일, 세종이 ㉣고루한 보수주의적 유학자들에게 한글 창제의 뜻을 굽혔던들, 우리 민족 문화의 최대걸작품이 햇빛을 못 보고 말았을 것이 아니겠는가?
- 이기백, ‘민족문화의 전통과 계승’ 중에서 -
① ㉠ - 繼承
② ㉡ - 打罷
③ ㉢ - 結晶
④ ㉣ - 固陋


4. [정답] ② 부정적인 규정, 관습, 제도 따위를 깨뜨려 버림의 뜻을 지닌 한자어 ‘타파’의 ‘파’는 ‘깨뜨리다’의 뜻을 지닌 한자 ‘破(파)’로 쓴다. 그러나 ‘묵은 기구, 제도, 법령 따위를 없앰의 뜻을 지닌 한자어 ‘혁파’의 ‘파’는 ‘그만두다‘의 뜻을 지닌 한자 罷(파)’로 쓴다.
(구별 한자)
* 打破(타파) : 칠 (타), 깨뜨릴 (파)
* 革罷(혁파) : 가죽 (혁) 그만둘 (파)
‘罷(파)’는 ‘마치다’, ‘그만두다’, ‘방면하다’ 등의 뜻을 지닌 한자이다. (예) 罷免(파면), 罷場(파장), 革罷(혁파)
(구별 한자)
* 破綻(파탄) : 깨뜨릴 (파), 옷 솔기 터질 (탄)
일이나 계획 따위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중도에서 잘못됨. (예) 경제 파탄, 국가 재정의 파탄
* 跛行(파행) : 절름발이 (파), 다닐 (행)
: ‘절뚝거리며 걸음’의 뜻에서 ‘일이나 계획 따위가 순조롭지 못하고 이상하게 진행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 파행 국회/파행 은행/파행으로 치닫다/예산을 파행적으로 집행하다.

[오답 풀이] ①③④의 한자 표기는 모두 맞다.
① 계승(繼承) - 이을 (계), 이을 (승)
: 조상의 전통이나 문화유산, 업적 따위를 물려받아 이어 나감. 또는 선임자의 뒤를 이어받음.
③ 결정(結晶) - 맺을 (결), 맑을·환할·밝을 (정)
: ㉠ 원자, 이온, 분자 따위가 규칙적이고 주기적으로 일정한 법칙에 따라 배열되고, 외형도 대칭 관계에
있는 몇 개의 평면으로 둘러싸여 규칙 바른 형체를 이룸. 또는 그런 물질. 
애써 노력하여 보람 있는 결과를 이루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④ 고루(固陋)하다 - 굳을 (고), 장소가 좁을·크기가 작을·견문이 좁을 (루)
: 낡은 관념이나 습관에 젖어 고집이 세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아니하다.
(예) 고루한 인습/고루한 사고방식/고루한 선비.
(구별 한자)
* 陋醜(누추)하다 : 지저분하고 더럽다.
* 襤褸(남루)하다 :  옷 따위가 낡아 해지고 차림새가 너저분하다. 누더기 (람), 해진 옷 (루)

5. 밑줄 친 ㉠과 ㉡의 한자 표기가 모두 옳은 것은?
지방 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은 그 특성상 ㉠가시적이거나, 혹은 ㉡현시적인 분야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    ㉡
① 可示 顯示
② 可視 顯示
③ 可示 顯視
④ 可視 顯視


5. [정답]  ②
[풀이]
* 가시(可視) : 눈으로 볼 수 있음. 可 [옳을·가히·정도 (가)], 視 [볼 (시)]
* 현시(顯示) : 나타내 보임. 顯 [나타낼·드러낼 (현)], 示 [보일 (시)]

‘視(시)’는 보다, 맡아 보다, 자세히 살펴보다, 조사하여 보다 등의 뜻이 있다.
(예) 可視距離(가시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
(예) 可視光線(가시광선)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파장(波長)을 가진 광선.
(예) 嫉視(질시) -시기하여 봄.
(예) 疾視(질시) -밉게 봄.
(예) 蔑視(멸시) -업신여기거나 하찮게 여겨 깔봄.
(예) 透視(투시) -막힌 물체를 환히 꿰뚫어 봄. 또는 대상의 내포된 의미까지 봄.
(예) 視覺的(시각적) - 눈으로 보는, 또는 그런 것
(예) 黙視(묵시) - 말없이 잠자코 눈여겨 봄.

‘示(시)’는 보이다, 알리다, 가르치다 등의 뜻이 있다.
(예) 暗示(암시) -넌지시 알림. 또는 그 내용.
(예) 豫示(예시) -미리 보이거나 알림.
(예) 例示(예시) -예를 들어 보임.
(예) 告示(고시) -행정 기관이 일반 국민들에게 글로 써서 게시하여 널리 알림.
(예) 示唆(시사) -어떤 것을 미리 간접적으로 표현해 줌. '귀띔', '암시', '일러 줌'으로 순화.
그 보도는 우리나라의 척박한 교육 현실을 시사(示唆)하고 있다.
(예) 敎示(교시) - 가르쳐 보임.
(예) 黙示(묵시) -직접적으로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고 은연중에 뜻을 나타내 보임.
(예) 誇示(과시) -자랑하여 보임.

6. 밑줄 친 낱말의 사전적 의미로 옳은 것은?
“그렇지 않다니까요. 저를 그렇게도 못 믿겠다는 겁니까?”
“흐흥…․ 자고로 오지랖 넓은 사람치고, 자기 앞가림 제대로 하는 경우를 내 아직 보지 못했네. 자네도 마찬가지야.”
① 여자들의 치맛자락 
②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③ 갓의 테두리 
④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


6. [정답]  ②
오지랖: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오지랖이 넓다: (관용구)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면이 있다. 또는 염치없이 행동하는 면이 있다.

[참고] 시험에 자주 나오는 순우리말.
(1) 꼭뒤 : 뒤통수의 한가운데.
(관용구) 꼭뒤(를) 눌리다: 세력이나 힘에 눌리다.
꼭뒤에 피도 안 마르다: 속되게 ‘아직 어리다’는 뜻으로 씀.
(속담) 꼭뒤가 세 뼘 : 몹시 거만 피우는 모양
꼭뒤에 부은 물이 발뒤꿈치로 흐른다. : 윗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곧 그 영향이 아랫사람에게 미치게 됨을 비유.

(2) 오금 : 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관용구) 오금이 저리다 : 저지른 잘못이 들통이 나거나 그 때문에 나쁜 결과가 있지 않을 까 마음을 졸이다.
오금을 못 쓰다 : 몹시 마음이 이끌려 꼼짝 못하거나 몹시 두려워 꼼짝 못함. (예) 그는 돈이라면 오금을 못 쓰는 사람이야.
오금이 묶이다. : 일에 매여서 꼼짝 못하게 되다. (예) 학생들은 시험 때문에 오금이 묶여 다른 일은 생각지도 못한다.


7. 다음 글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취지에 가장 알맞은 것은?
 우리네 학교 교육은, 그러니까 시작하던 그 때부터 우리말과 우리 삶을 떠나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언제나 우리말과 우리 삶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었으므로, 교육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우리말과 우리 얼로부터 멀어지고 육신마저 집과 고향을 멀리 떠나게 마련이었습니다. 제 것을 버리고 무시하고 떠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 교육이 오래도록 걸어온 길이었기에, 학교 교육을 받은 시간의 길이와 내 것을 버리고 떠나간 마음과 공간의 거리가 늘 비례했습니다. 높은 학교까지 가서 많이 배운 사람은 반드시 고향을 버리고 멀리 떠나가 살아야 마땅한 것으로 여기다 보니 어쩌다가 그런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와 살고자 하면 모두들 업신여겼습니다. 쓸모없이 버려진 사람으로 보고 그의 공부가 헛되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참으로 서글픈 교육의 역사입니다.
① 올바른 교육은 언제나 우리 삶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② 올바른 교육은 제 것보다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중시해야 한다.
③ 올바른 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고향에 돌아와 봉사해야 한다.
④ 올바른 교육은 모름지기 자기 것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7. [정답]  ④
이 글 앞머리에는 우리 학교 교육이 잘못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우리 학교 교육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 그들 스스로 ‘제 것을 버리고, 제 것을 무시하고, 제 것에서 떠나게 한’ 교육이었다. ‘내 것을 버리고 떠나, 고향을 버리고 떠나’ 사는 것을 마땅한 것으로 생각하게끔 만든 것이 우리 교육의 서글픈 현실이다.”라고 한 내용을 통해서 이 글을 쓴 필자의 취지를 살펴 볼 수 있다.

8. 다음 글의 필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은?
중국에서 역사가 독창적인 학문으로서의 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은 중국의 위대한 역사학자 사마천(司馬遷)에서부터였다. 사마천은 『사기(史記)』를 써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사(史)’라는 말의 근원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사(史)’는 후한(後漢)의 『사연(辭淵)』에 따르면 기사적서(記事的書), 즉 사건을 기록한 책을 의미하는 것이다. 고대의 역사 문헌인 『상서(尙書)』와 『춘추(春秋)』는 한(漢)나라 때 유교 경전으로 중시되었으나, 이런 경전으로부터 독립시켜 역사를 하나의 독자적인 학문으로 정립한 이는 사마천이었다. 『사기』는 중국 고대로부터 사마천 당시의 한 무제에 이르는 약 3000년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기록한 통사(通史)이다.
‘역사’란 말은 ‘역(歷)’과 ‘사(史)’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사(史)’자는 입 구(口)와 사람 인(人)을 합친 글자이다. 따라서 이것은 ‘사람이 한 말’또는 ‘말을 전하는 사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사(史)’가 사람이 책을 받쳐 들고 있는 형상을 나타내므로 ‘사물이나 사건을 글로 써서 남기는 인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중국에서의 ‘사(史)’의 개념은 서양에서와 같이 역사적 사실 그 자체와 역사 서술이라는 이중의 뜻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 즉 사관(史官)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① 동양의 역사 개념은 서양의 역사 개념보다 다층적이다.
② 역사는 결국 사관의 기록일 뿐이다.
③ 경전과 사서는 서술 대상 및 서술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④ 동양이든 서양이든 사서는 본래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된다.


8. [정답]  ① 동양의 역사 개념은 서양의 역사 개념보다 다층적이다.
첫째 문단 : 동양에서 역사가 하나의 독자적인 학문으로 정립되게 된 시기는 사마천의 ‘史記(사기)’에 이르러서였다. ‘史(사)’란 사건을 기록한 책의 의미이다.
둘째 문단: ‘史(사)’란 또한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 즉 ‘史官(사관)’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위 지문은 ‘史(사)’의 개념을 밝히고 있는 글이다. 그런데 단순히 ‘史(사)’의 개념을 사전적으로만 풀어 밝힌 것이 아니라 서양의 ‘史(사)’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또 다른 의미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필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은 서양의 ‘史(사)’의 개념과 견주어 동양의 ‘史(사)’의 개념을 밝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9. 다음 글에 관한 설명 옳지 않은 것은?
‘박제(剝製)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銀貨)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뱃속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패러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놓소. 가공할 상식의 병이오.
나는 또 여인과 생활을 설계하오. 연애 기법에마저 서먹서먹해진, 지성의 극치를 흘깃 좀 들여다본 일이 있는, 말하자면 일종의 정신 분일자(精神奔逸者) 말이오. 이런 여인의 반(半)-그것은 온갖 것의 반이오-만을 영수(領受)하는 생활을 설계한다는 말이오. 그런 생활 속에 한 발만 들여 놓고 흡사 두 개의 태양처럼 마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것이오. 나는 아마 어지간히 인생의 제행(諸行)이 싱거워서 견딜 수가 없게끔 되고 그만둔 모양이오. 굿바이. 굿바이. 그대는 이따금 그대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을 탐식(貪食)하는 아이러니를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소. 위트와 패러독스와….
그대 자신을 위조하는 것도 할 만한 일이오. 그대의 작품은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기성품에 의하여 차라리 경편(輕便)하고 고매(高邁)하리라.
19세기는 될 수 있거든 봉쇄하여 버리오. 도스토예프스키 정신이란 자칫하면 낭비인 것 같소. 위고를 불란서의 빵 한 조각이라고는 누가 그랬는지 지언(至言)인 듯싶소. 그러나 인생 혹은 그 모형에 있어서 디테일 때문에 속는다거나 해서야 되겠소? 화(禍)를 보지 마오. 부디 그대께 고하는 것이니…
(테이프가 끊어지면 피가 나오. 생채기도 머지않아 완치 될 줄 믿소. 굿바이.)
감정은 어떤 포즈. [그 포즈의 소(素)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지 나도 모르겠소] 그 포즈가 부동 자세에까지 고도화할 때 감정은 딱 공급을 정지합네다.
나는 내 비범한 발육을 회고하여 세상을 보는 안목을 규정하였소.
여왕봉(女王蜂)과 미망인 - 세상의 하고많은 여인이 본질적으로 이미 미망인 아닌 이가 있으리까? 아니! 여인의 전부가 그 일상에 있어서 개개 ‘미망인’이라는 내 논리가 뜻밖에도 여성에 대한 모독이 되오? 굿바이.

-이상, ‘날개’ 프롤로그 중에서-
① 화자는 자신을 ‘정신 분일자’라고 조롱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② 일상어의 익숙한 표현을 사용하여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비논리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③ 자신을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라고 하면서 이야기 속 ‘나’의 입장을 토로하고 있다.
④ 독자를 상정하는 등 엄격한 전략을 사용하여 프롤로그를 서술하고 있다.


9. [정답]  ② 일상어보다는 생소한 낱말을 써서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운 느낌을 준다.
프롤로그에서의 화자는 자신을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반쪽만의 자아를 가진 자신에 대한 냉소적 비판임과 동시에 그런 지성에 몰입해 있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런 자아의 모습은 이야기에서 그대로 구현되며, 상실된 자아를 회복하여 건강한 사회적 자아로 다시 태어나려는 몸짓으로 다시 나타난다.

[참고 자료] 이상의 ‘날개’에 대한 이해와 감상
이상의 문학을 대표하는 전형적인 심리주의 소설로서,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자기 소모적이고 해체적인 삶을 통해 사회 현실의 문제를 심리적 의식, 즉 내면으로 투영시킨 작품이다. '아내'는 '나'를 제압, 구속하고 압박하는 당위의 거대함을 보여주고, '나'는 동물처럼 그에 길들여진 존재의 왜소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 당위와 존재라고 하는 상반된 입장이 서로 대립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게으름과 삶의 권태에 찌든 주인공(존재)이 아내(당위)에게 승복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존재와 당위의 불화 없는 공존관계가 성립되지만, 이것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나'는 돈으로 인해 외출에의 계기를 갖게 되고, 나의 외출로 인해 아내는 나의 존재를 구속하지 못한다. 다섯 차례에 걸친 '외출'이 의미하는 것은, 일상적이고 비본질적인 자아에 눌려 마비되었던 본질적 자아를 자각함으로부터 시작하여 이 본질적 자아를 되찾는 , 의지적인 인간회복에의 과정이
이 작품은 소위 '의식의 흐름' 수법을 시도하고 주관적 내면 의식을 객관화시켜 드러내는 등, 현대문학적인 기법을 선보임으로써 발표 당시부터 문단에 상당한 파문을 던졌다. 현실 도피적이고 자폐적인 내성 소설로 보는 부정적 견해와 주관적 의식세계를 객관화하여 사실주의를 심화시켰다는 긍정적 견해가 있다.

10. 다음 글을 읽고 난 후의 반응으로 적절한 것은?
텔레비전은 어른이나 아이 모두 함께 보는 매체이다. 더구나 텔레비전을 보고 이해하는 데는 인쇄 문화처럼 어려운 문제 해득력이나 추상력이 필요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에게서보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이 때문에 오늘날의 어린이나 젊은이들에게서 어른에 대한 외포나 존경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통적인 역할과 행동을 기대하는 어른들이 어린이나 젊은이의 불손, 거만, 경망, 무분별한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불평하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① 전자미디어가 정보 사회를 선도해 나가는 군.
② 전자미디어가 인간을 쓸데없는 노동에서 해방시켜 주는군.
③ 전자미디어는 사회 체제에 크고 작은 변화를 유발하는군.
④ 전자미디어는 인간이 자신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발명하였군.


10. [정답]  ③ 전자미디어는 사회 체제에 크고 작은 변화를 유발하는군.
[풀이] 이 글의 필자가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어린이나 젊은이들에게서 어른에 대한 외포나 존경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현실이 된 원인을 텔레비전과 같은 전자매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11. ‘섬진강’의 이미지로 볼 수 없는 것은?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 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주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 김용택, ‘섬진강’ -
① 부드럽고 포용력 있는 존재
② 주변의 사물과 조화로운 존재
③ 한과 설움으로 억눌린 존재
④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존재


11. [정답]  ③
‘섬진강’은 민중을 상징하는 시어이다. 즉 시인이 나타내고자 하는 민중의 모습을 섬진강에 투영하여 표현한 것이다. ‘개울물이 모여 흐르는 섬진강,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얼싸안는 섬진강, 지리산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은 서로 어울려 서로를 포용하고 사는 민중의 모습이다. 또한 섬진강은 자신의 주변의 자연들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흐르는 강이며, 이는 주변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민중의 모습이기도 하다. ‘몇 놈이,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이 강을 퍼간다고 이 강이 마르겠는가.’라고 한 부분에서는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이 잘 드러난다. 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몇몇 무리들이 있는 부정한 현실 속에서도 민중은 끊임없이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살아감을 섬진강의 유유한 흐름으로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한과 설움으로 인해 억눌린 민중의 모습’은 이 시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12.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① 시각 인상과 청각 인상을 함께 사용한 복합 감각적 표현이다.
② 자연물에 의탁하여 애끓는 연군지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③ 비유법과 대구법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자연의 위용을 화려하게 표현했다.
④ 기발한 조어(造語)와 형상적 문체로 금강산 폭포수를 묘사했다.


12. [정답]  ② ‘연군지정(戀君之情)’은 임금을 사모하고 그리는 정을 말한다. 이 부분은 금강산의 만폭동 폭포의 모습을 묘사한 것일 뿐이며, 연군의 정은 드러나지 않는다.
2006년 국가직 시험에서도 이 지문이 출제되었다. 2006년 시험에서는 윗글이 묘사하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선지로 나온 것은 ‘은하수, 폭포, 옷고름, 파도’였으며, 정답은 ‘폭포’였다. 

[오답 풀이]
① ‘우레’는 폭포를 청각적 인상으로 표현한 것이고, ‘눈’은 폭포를 시각적 인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③ 폭포를 ‘무지개’와 ‘용의 꼬리’에 빗대어 표현하였으므로 비유법을 사용하였다는 ③의 선지 내용은 맞다. 또한 ‘은 같은 무지개’와 ‘옥 같은 용이 꼬리’가 대구를 이루고, ‘들을 제 우레러니’와 ‘보니 눈이로다’가 대구를 이루고 있으므로 ③의 선지 내용은 맞다.
④ 폭포를 묘사한 것이 맞으며, 주로 대상을 나타내는 데에 ‘형상성’이 잘 나타나고 있다.
‘형상성’이란, 심상〔이미지(image) 등을 활용하여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뜻·관념·정서 따위가 추상적 차원에서 벗어나, 경험적이고 감각적인 차원으로 구체적으로 형상화 될 때 느껴지는 시의 미적 가치를 이른다.
폭포를 ‘은 같은 무지개’, ‘옥 같은 용의 초리’로 표현한 데에서 작자의 재치가 매우 뛰어남을 엿볼 수 있다.

13. 다음 글이 설명하는 언어의 성격이 가장 약하게 반영된 것은?
말소리와 그것이 싣고 있는 뜻 사이의 관계는 자의적(혹은 임의적)이다. 밤하늘에 떠서 세상을 비춰 주는 물체를 반드시 [달]이라고 불러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면 어떤 언어에서나 [달]이라고 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에서는 [문]이라고 하고 스페인어에서는 [루나], 헝가리어에서는[홀드], 일본어에서는 [쓰키]라고 한다. 그것은 마치 붉은 교통 신호등이 정지를 표시하는 것과 같다. 붉은색이 정지를 뜻해야 할 필연적인 이유는 없다. 푸른색을 정지, 붉은색을 진행 표시로 정해도 상관없다. 그것은 약속으로 통용되기만 하면 된다. 교통신호는 색깔로 진행이나 정지를 표시하지만, 언어는 말소리로 어떤 뜻을 전달하는 것이다. 말소리는 그릇과 같은 것이요, 뜻은 거기에 담긴 내용이다. 그래서 언어는 자의적인 음성기호의 체계라고 한다. 청각장애인들의 수화(手話)는 손짓으로 뜻을 전하며 밤중에 항해하는 배들은 불빛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러나 언어는 말소리로 뜻을 전달하며, 말소리와 뜻 사이의 관계는 필연적인 아니고 자의적이다.
① ‘호랑이’와 ‘범’이라는 동의어가 존재한다.
② ‘까닭’을 뜻하는 중세어 ‘젼’가 후대에 와서 사라졌다.
③ 한국 사람들은 수탉의 울음소리를 ‘꼬끼오’라고 한다.
④ ‘부추’를 어떤 방언에서는 ‘솔’이라고 한다.


13. [정답]  ③
[풀이] 윗글은 ‘언어의 자의성’에 대한 설명이다.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은 ‘자의성’의 예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의성이 약하게 반영된 것이다. ②번의 설명은 ‘역사성’의 예로도 될 수 있기에 쉽게 ②번을 답으로 선택하는 실수를 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여기서 유의할 것은 ‘역사성’의 예제가 ‘자의성’의 예제도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언어가 변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음성 형식과 의미 내용 사이에 아무런 필연적 까닭이 없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③번의 음성상징어에 대한 예제도 ‘자의성’의 예제에 넣어 설명하기도 한다. (현행 학교 문법에서는 자의성의 예제로 같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음성상징어의 경우 자의성의 예제로는 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자의성의 예로 ‘의성어’를 들 때,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닭’의 울음소리를 ‘꼬끼오’라는 음성형식을 표현한다. 그러나 다른 언어권에서는 다르게 표현한다. 또한 우리나라 안에서도 꼭 ‘꼬끼오’라고 표현하지 않고 다르게 표현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만약에 닭의 울음소리를 모두 똑같이 ‘꼬끼오’라고 표현해야 하는 필연적 까닭이 있다면, 언어권이 달라도 같은 음성형식으로 표현되어야 하며, 우리나라 안에서도 모두 ‘꼬끼오’라고만 표현해야 한다. 그러나 필연적 까닭이 없으므로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의성’의 예제로 ‘의성어’의 예를 들 때, 미처 전제를 두지 못한 부분이 있어 자의성의 예제로는 약한 부분이 있다. ‘닭의 울음소리는 같은 소리로만 들리고, 또한 닭은 늘 같은 소리로만 울음소리를 낸다’라고 전제가 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물체의 소리’란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딱 하나의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 듣는 이에 따라서 물체의 소리나 짐승의 울음소리가 때에 따라서 실제 다르기도 하며,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각 다르게 들린 소리는 하나의 대상이 아니라 각각의 소리이며 서로 다른 대상인 것이다. 각각의 소리를 각각 다른 음성 형식으로 표현한 것은 각각의 물체를 각각 다른 음성 형식으로 표현한 것과 같은 결과이니 자의성의 예로 들기에는 약한 부분이 있다.


14. 다음 <보기>의 글이 제시한 유형에 해당하는 오류가 아닌 것은?
“바람을 피다.”는 잘못된 말이다. 왜냐하면 ‘피다’는 자동사이므로 목적어와 함께 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동사 ‘피우다’를 사용하여 “바람을 피우다.”와 같이 써야 한다. 이처럼 자동사와 타동사의 구분을 하지 못해 오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으니 글을 쓸 때는 이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① 밤을 새지 말고 일찍 자라.
② 담배를 필 사람은 밖으로 나가세요.
③ 아침에 서두르다가 면도날에 턱이 벴다.
④ 소풍 전날이 되면 항상 마음이 설레였다.


14. [정답]  ④ 자동사와 타동사를 혼동하여 쓴 예가 아닌 것을 찾으면 된다. ④의 예제는 표준어와 비표준어를 혼동하여 쓴 예일 뿐이다.
 ‘설레였다’는 ‘설레이었다’를 줄여 쓴 표현인데, 잘못 쓴 표현이다. ‘설레이다’라는 낱말은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간에 ‘-이’가 들어있지 않은, ‘설레다’가 표준어이므로 활용을 할 때도 당연히 ‘이’가 드러난 표현은 모두 틀린 표현이다. 간혹 ‘설레이다’를 ‘설레다’의 사동사나 피동사로 알고 있는 학생이 있는데, ‘설레다’의 피동사나 사동사는 없다.
[풀이]
① ‘새다’는 자동사 : (예) 날이 새다. 밤이 새다.
‘새우다’는 타동사 : (예) 밤을 새우다.
② ‘피다’는 자동사 : (예) 숯이 피다. 연탄불이 잘 피다. 장작불이 잘 피다.
‘피우다’는 타동사 : (예) 담배를 피우다. 연탄불을 피우다.
③ ‘베다’는 타동사 : (예) 면도날로 턱을 베다. 낫으로 풀을 베다. 종이를 베다.


15. 표준어로만 이루어진 문장은?
① 시험을 치르고 나니 허탈감이 엄습했다.
② 이 딸기 통털어서 얼맙니까?
③ 사소한 일로 티각태각하다가 결국 헤어졌다.
④ 자라 보고 놀랜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랜다.


15. [정답] ① ‘치르다’가 맞는 표현이다. 기본형을 ‘치루다’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의해야 할 낱말이다. ‘치루다’란 낱말은 비표준어이다.
또한 이 낱말은 모음 어미 앞에서 ‘으’ 탈락이 일어나므로 활용에도 유의해야 한다.
(예) 값을 치르고, 치르니, 치르면서, 치르자 (자음 어미 앞에서는 ‘으’ 탈락이 일어나지 않는다.)
(예) 값을 치르어(X), 치뤄(X) -치러(O), 치뤘다(X)- 치렀다.(O)
<참고> ‘으’탈락이 일어나는 낱말 중 유의할 낱말
(예) 김치를 ‘담그다’ : 담그고, 담그니, 담가, 담가서, 담갔다, 담가라.
(예) 창문을 ‘잠그다’ : 잠그고, 잠그니, 잠가, 잠가서, 잠갔다, 잠가라.
(예) 서점에 ‘들르다’ : 들르고, 들르니, 들러, 들러서, 들렀다, 들러라.
(예) 하늘을 ‘우러르다’ : 우러르고, 우러르니, 우러러, 우러러서, 우러렀다. 우러러라.

[오답 풀이]
② ‘통털어서’는 ‘통틀어서’로 고쳐야 한다. 표준어는 ‘통틀다’이다. [구별] 하마트면(X)-하마터면(O)
③ ‘티각태각’은 ‘티격태격’으로 고쳐야 한다.
의태어, 의성어 중에서 주의해야 할 표준어
(예) 깡충깡충(X)-깡충깡충(O)-껑충껑충(O), 오순도순(X)-오순도순(O), 아둥바둥(X)-아등바등(O), 아웅다웅(X)-아옹다옹(O), 끄적끄적(X)-끼적끼적(O)
④ ‘놀라다’는 자동사이고, ‘놀라다’의 사동표현이 ‘놀래다’이다. 따라서 이 문장에서는 ‘자라를 보고 놀란’이 맞다. ‘놀래다’는 어근인 ‘놀라-’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된 사동사이다. ‘놀라다’의 사동이 ‘놀래키다’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놀래키다’는 표준어가 아니라 방언이다.
(예) 그가 갑자기 나타나서 나는 놀랐다.
(구별) 다음엔 나도 그가 나타나기 전에 숨어 있다가 그를 놀래 주어야지.


16. 밑줄 친 부분의 띄어쓰기가 옳지 않은 것은?
우리는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더 큰 소리를 치면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법을 어긴 자가 법을 집행하는 사람에게 “나를 처벌하려면 ㉠법 대로 해라.”라는 식으로 도리어 큰소리치기도 한다. 나이가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삼촌뻘 되는 상대에게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어.”라며 삿대질을 하기도 한다. 무릇 사람이란 본 대로 들은 대로 행하는 것이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뿐인 자기 존엄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사람이 있으니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① ㉠
② ㉡
③ ㉢
④ ㉣


16. [정답]  ① ‘법’과 ‘대로’는 붙여 써서 ‘법대로’로 써야 한다.
[오답 풀이] “띄어쓰기”의 원칙은 낱말과 낱말은 띄어쓰기한다는 것이다. 의존명사도 하나의 낱말이므로 당연히 띄어쓰기한다. 단, 조사는 하나의 낱말이지만, 조사는 앞 말에 붙여 쓴다.

① ‘대로’는 형태는 같으나 의존명사인 경우와 조사인 경우가 있으므로 구별하자.
㉠ 의존명사 ‘대로’ : ~같이, ~즉시, 족족, 상태나 행동이 심함. 최대한
: 관형사형전성어미 뒤에 이어지는 ‘대로’는 조사가 아니므로 띄어쓰기해야 한다.
(예)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린√ 대로 /집에 도착하는√ 대로/
(예) 기회 있는√ 대로, 틈나는√ 대로/ 지칠√ 대로 지친, 식을√ 대로 식은 애정/

㉡ 조사 ‘대로’ : (체언 뒤에 붙어)- 앞말(체언)에 근거함. 달라짐이 없음/ 따로따로 구별됨
(예) 처벌하려면 법대로 해라.
(예) 큰 것은 큰 것대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자.

② ‘만큼’도 형태는 같으나 의존명사인 경우와 조사인 경우가 있으므로 구별하자.
㉠ 의존명사 ‘만큼’ : 관형사형전성어미 뒤에 이어지는 ‘만큼’은 조사가 아니므로 띄어쓰기해야 한다.
‘수량이나 그런 정도’의 뜻  (예)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다./ 내가 주었던√ 만큼 다시 받았다.
‘뒤 절의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나타냄  (예) 어른이 심하게 다그친√ 만큼 그의 행동도 달라져 있었다.

㉡ 조사 ‘만큼’ - (체언 뒤에 붙어) 앞말(체언)과 비슷한 정도(비교)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 (비교) 집을 대궐만큼 크게 짓다/나도 당신만큼은 할 수 있다.
(예) (한도) 부모님에게만큼은 잘해 드리고 싶었는데!

③ ‘뿐’도 형태는 같으나 의존명사인 경우와 조사인 경우가 있으므로 구별하자.
관형사형전성어미 뒤에 이어지는 ‘뿐’은 조사가 아니므로 띄어쓰기해야 한다.
㉠ 의존명사 ‘뿐’ :  ‘한정’의 의미. 다만 ~할 따름이다.
(예) 소문만 들었을√ 뿐이네./구경만 할√ 뿐 나서는 이가 없다.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
(예) 시간만 보냈다√ 뿐이지 한 일은 없다.
㉡ 조사 ‘뿐’ : (체언 뒤에 붙어)_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예) 이제 믿을 것은 오직 실력뿐이다./ 가진 것은 이것뿐이다.

㉢ 연결어미 ‘ㄹ뿐더러’  : 그것만이 아닌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예) 라일락은 꽃이 예쁠뿐더러 향기도 좋다. 돈도 없을뿐더러 능력도 없다.

④ ㉠ 의존명사 ‘수’ : 어떤 일을 할 만한 힘이나 가능성’을 나타냄.
(예) 이 일은 내가 할√ 수가 있다.
(예) 이 일은 내가 할√ 수밖에 없다. (‘밖에’는 조사이므로 붙여 씀)

㉡ 연결어미 ‘-(으)/ㄹ수록’ : 어미이므로 어간과 붙여 써야 한다.
(예) 공부를 하면 (할 수록(x)/할수록(o)) 더 어렵다.
(예) 높이 올라갈수록 기온은 떨어진다.

17. 밑줄 친 부분이 어법에 맞는 것은?
① 요즘 머리가 벗겨져서 고민이야.
② 신발이 꽉 끼어서 잘 벗어지지 않는다.
③ 인형의 머리를 빗어 주었다.
④ 이제 그만 분을 삭이고 내 말을 들어라.


[정답]  ④ '분을 삭이다‘는 표현은 맞는 표현이다.
‘긴장이나 화가 풀려 마음이 가라앉다’의 뜻인 ‘삭다’의 사동사는 ‘삭이다’이다.
(예) 분이 삭다/온갖 서글픔도 가라앉고 그리움도 한스러움도 삭아 버렸다.
(예) 분을 삭이다/나는 그 집에서 나올 때는 그 불쾌한 기분을 다 삭였다.
그러나 ‘김치나 젓갈 따위의 음식물이 익어서 맛이 들다’의 뜻인 ‘삭다’의 사동사는 ‘삭히다’이다.
(예) 젓갈이 삭다.
(예) 김치를 삭히다/멸치젓을 삭히다/민속주는 곡식을 삭혀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


[풀이]
① 머리가 벗겨져서(X)-> 머리가 벗어져서(O)
② 신발이 꽉 끼어서 잘 벗어지지(X) 않는다. --> 신발이 꽉 끼어서 잘 벗겨지지(O) 않는다.
(구별) 신발이 커서 자꾸 벗어진다.(O)

* 벗어지다 : ㉠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그냥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
(예) 신발이 커서 자꾸 벗어진다./소반의 칠이 벗어져 보기가 흉하다.
㉡ 누명이나 죄 따위가 없어지다. (예) 누명이 벗어져 다행이다.
㉢ 머리카락이나 몸의 털 따위가 빠지다. (예) 벗어진 이마/머리가 벗어지다.
㉣ 피부나 거죽 따위가 깎이거나 일어나다.
(예) 넘어져서 무릎이 벗어졌다. /책상 모서리에 부딪혀 살갗이 벗어지고 피가 났다.
햇볕을 오래 쬐었더니 얼굴이 하얗게 벗어졌다.
㉤ 때나 기미 따위가 없어져 미끈하게 되다. (예) 기미가 벗어지다/촌티가 벗어지다.


* 벗겨지다 : ㉠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외부의 힘에 의하여 떼어지거나 떨어지다.
(예) 신발이 꽉 끼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문을 심하게 흔드는 바람에 문고리가 벗겨졌다./
 때가 눌어붙어 잘 안 벗겨진다./어찌나 단단히 채웠는지 빗장이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 사실이 밝혀져 죄나 누명 따위에서 벗어나다. (예) 죽어서야 자식들에 의해 오명이 벗겨졌다.

③ 머리를 빗어(X) 주었다. --> 머리를 빗겨(O) 주었다.

* 빗다 : 머리털을 빗 따위로 가지런히 고르다. (예) 동생이 빗으로 머리를 빗다.
* 빗기다 : ‘빗다’의 사동사. (예) 나는 동생의 머리를 빗으로 빗겼다. (보조용언 ‘주다’와 써서 ‘빗겨 주다’(O))


18. 우리말의 높임법(혹은 존대법) 체계에 비추어 볼 때 옳은 것은?
① 할아버지께서는 이빨이 참 좋으십니다.
② 교수님은 두 살 된 따님이 계신다.
③ 선생님, 제 말씀 좀 들어 주십시오.
④ 이 책은 우리 선생님이 준 책이야.


18. [정답] ③ ‘말씀’은 높임말이면서 낮춤말도 되는 특이한 어휘이다.
제시된 문장 ‘선생님, 제 말씀 좀 들어 주십시오.’에서는 나의 말을 낮추어서 ‘말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에서 ‘말씀’은 교장 선생님의 말을 높여서 표현한 것이다.
[풀이]
① 주체인 할아버지를 높이면서 할아버지의 신체부위도 같이 높여야 한다. 따라서 ‘치아’라고 해야 한다. ‘좋으십니다’라고 간접높임으로 표현한 것은 바른 표현이다.
② ‘계시다’는 직접 높이는 말이다. ‘따님이 있으시다’라고 간접 높임으로 표현해야 한다.
‘선생님, 내일 시간 계십니까?’ (X) --> ‘시간이 있으십니까?’ (O)
‘선생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X) -->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O)
④ 서술어 ‘주다’의 행위를 하는 주체가 선생님이므로 주체높임선어말어미 ‘-시-’를 넣어 ‘주시다’로 고쳐야 한다.

19. 밑줄 친 단어의 표기가 옳지 않은 것은?
① 검은 안경을 쓴 형사의 본때는 든든히 믿고 있는 어떤 힘을 가리키고 있는 게 분명했다.
② 얄팍한 양철 난로가 금세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방 안이 훈훈해졌다.
③ 나는 이 집에 눈곱만큼의 미련도 없다.
④ 요즘 청소년들도 떡볶기를 즐겨 먹는 것은 마찬가지다.


19. [정답] ④ 떡볶기 -> 떡볶이
[풀이] ‘-기’는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처럼 보이게 하는 명사형전성어미이다. 즉 용언에 ‘-기’가 붙었다고 명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용언을 명사처럼 보이게만 하는 구실을 한다. 즉 품사가 명사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동사이거나 형용사이다. 겹문장을 만들 때, 명사절의 서술어에 쓰이는 어미이다.
 ‘떡(을) 볶기’로 쓰면, ‘떡을 볶는 것’ 또는 ‘떡을 볶음’의 의미가 된다.
 위 문장에서는 ‘떡을 볶는 행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물을 뜻하는 것이므로 ‘떡볶이’로 쓰는 것이 맞춤법에 맞다.
(구별) ‘떡볶이’ : 명사. 낱말 개수는 당연히 한 개. 어근 ‘떡’과 어근 ‘볶다’로 이루어진 합성어.
(구별) ‘떡 볶기’ : 명사절. 낱말 개수는 2개.
 (예) 떡볶이를 만들 때, 토막 낸 가래떡을 쇠고기와 여러 가지 채소를 넣고 양념을 한 뒤, 골고루 볶기를 잘해야 맛있는 떡볶이가 된다. (‘떡볶이’는 명사, ‘볶기’는 동사 ‘볶다’의 활용형.)
[오답 풀이]
① ‘뽄때’라고 쓰는 사람이 많은데, ‘뽄때’는 비표준어이다. ‘본때’가 맞다. 이와 유사한 예로 ‘말뽄새’는 비표준어이고, ‘말본새’가 표준어이다.
② ‘금세’는 ‘지금 바로’의 뜻을 지닌 부사이다.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로 구어체에서 많이 사용된다.
③ ‘눈곱’은 명사(어근) ‘눈’과 명사(어근) ‘곱’으로 이루어진 합성명사이다. 사잇소리현상이 일어나서 발음할 때 [눈꼽]으로 소리가 난다. 발음은 [눈꼽]이지만, 표기는 ‘눈곱’이 맞다. 그러나 ‘배꼽’은 소리 나는 대로 ‘배꼽’으로 적는다.
참고로 ‘곱’은 부스럼이나 헌데에 끼는 고름 모양의 물질을 뜻하며, “여드름에 앉은 딱지가 떨어져 곱이 흐른다.”나 “눈에 곱이 많이 끼었다”라고 쓸 수 있다.
‘눈곱’과 유사한 예로 ‘눈살’도 표기에 주의하자. ‘눈살’은 명사(어근) ‘눈’과 명사(어근) ‘살’로 이루어진 합성명사이다. 사잇소리현상이 일어나서 발음할 때 [눈쌀]로 소리가 난다. 발음은 [눈쌀]이지만, 표기는 ‘눈살’이 맞다. 그러나 ‘등쌀’은 소리 나는 대로 ‘등쌀’로 적는다.

20. 밑줄 친 표현의 발음이 옳지 않은 것은?
① 하늘이 맑게[말께] 개었다.
끝을[끄츨] 맞추어서 접어야 종이가 반듯하지.
주의[주이]사항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④ 아이가 내 발을 꼭 밟고[밥ː꼬] 있다.


20. [정답] ②  ‘ㅌ’이 [ㅊ]으로 발음 나는 경우는 형식형태소 ‘-이’를 만나서 구개음화가 일어나는 경우이다. (예) 밭이[바치], 끝이[끄치], 샅샅이[삳싸치], 벼훑이[벼훌치], 닫히다[다티다->다치다]
 ‘끝을’은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그냥 연음하여 [끄틀]로 발음하면 된다.
[풀이]
① 겹받침 ‘ㄹㄱ’의 대표 음가는 [ㄱ]이다. 그러나 어간의 받침이 ‘ㄹㄱ’으로 끝난 용언의 경우, 활용 시에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ㄹ]로 소리 내는 것을 표준 발음으로 삼았다.
(예) 맑다[막따], 맑지만[막찌만], /(구별) 맑고[말꼬], 맑게[말게], 맑거나[말꺼나], 맑구나[말꾸나]
③ ‘주의’의 표준 발음은 [주의]와 [주이] 둘 모두 맞다.
이중모음 ‘ㅢ’는 발음이 [의]로만 나는 것이 아니라, [이],[에]로도 난다. (표준발음 5항 참고)
㉠ [ㅣ]로만 발음하는 경우 :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ㅢ’
 (예)  늴리리[닐리리], 닁큼[닝큼], 무늬[무니], 유희[유히], 희망[히망]
㉡ [의]로만 발음하는 경우 :  낱말의 첫음절이 ‘의’인 경우
 (예) 의사[의사]
㉢ [의 / 이]로 발음하는 경우 : 낱말의 둘째음절 이하에서 ‘의’의 발음 -  (예) 강의[강의/강이]
㉣ [의 / 에]로 발음하는 경우 : 관형격 조사 ‘의’의 발음 (예) 친구의[친구의/친구에]
예를 들어, ‘강의의’를 발음은 [강의의], [강의에], [강이의], [강이에] 네 가지로 할 수 있다.
④ 겹받침 ‘ㄹㅂ’의 대표 음가는 [ㄹ]이다. 그러나 다음의 단어는 예외로 [ㅂ]으로 소리 낸다.
(원칙) ‘넓다’ : 넓다[널따], 넓지만[널찌만], 넓고[널꼬], 넓게[널게], 넓거나[널거나]
(예외 낱말) 넓둥글다[넙뚱글다], 넓죽하다[넙쭈카다], 넓적하다[넙쩌카다]
(예외 낱말) ‘밟다’ : 밟다[밥:따], 밟소[밥:쏘], 밟지만[밥:찌만], 밟고[밥:꼬], 밟게[밥:께], 밟거나[밥: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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