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7일에 시행한 법원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 - 문2]
(가)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의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 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우리는 대체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서양식(西洋式)으로 꾸미고 있다. “목은 잘라도 머리털은 못 자른다.”고 하던 구한말(舊韓末)의 비분 강개(悲憤慷慨)를 잊은 지 오래다. 외양(外樣)뿐 아니라, 우리가 신봉(信奉)하는 종교(宗敎), 우리가 따르는 사상(思想), 우리가 즐기는 예술(藝術), 이 모든 것이 대체로 서양적(西洋的)인 것이다. 우리가 연구하는 학문(學問) 또한 예외가 아니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들인 것들인 듯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고자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義)나 국수주의(國粹主義)로 오인(誤認)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너무도 유명한 영․정조 시대(英正祖時代) 북학파(北學派)의 대표적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지은 ‘열하일기(熱河日記)’나 ‘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에 실려 있는 소설이, 몰락하는 양반 사회(兩班社會)에 대한 신랄(辛辣)한 풍자(諷刺)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문장(文章)이 또한 기발(奇拔)하여, 그는 당대(當代)의 허다한 문사(文士)들 중에서도 최고봉(最高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추앙(推仰)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문학(文學)은 패관 기서(稗官 奇書)를 따르고 고문(古文)을 본받지 않았다 하여, 하마터면 ‘열하일기’가 촛불의 재로 화할 뻔한 아슬아슬한 장면이 있었다. 말하자면, 연암은 고문파(古文派)에 대한 반항(反抗)을 통하여 그의 문학을 건설(建設)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민족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解明)의 열쇠를 제시(提示)하여 주는 것은 아닐까?

(라)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마) 그러므로 어느 의미에서는 고정 불변(固定不變)의 신비(神秘)로운 전통이라는 것이 존재(存在)한다기보다 오히려 우리 자신이 전통을 찾아 내고 창조(創造)한다고도 할 수가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훌륭한 문화적 전통의 소산(所産)으로 생각되던 것이, 후대(後代)에는 버림을 받게 되는 예도 허다하다. 한편, 과거에는 돌보아지지 않던 것이 후대에 높이 평가(評價)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암의 문학은 바로 그러한 예인 것이다. 비단, 연암의 문학만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 민족 문화의 전통과 명맥(命脈)을 이어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의 모두가 그러한 것이다. 신라(新羅)의 향가(鄕歌), 고려(高麗)의 가요(歌謠), 조선 시대(朝鮮時代)의 사설시조(辭說時調), 백자(白磁), 풍속화(風俗畵) 같은 것이 다 그러한 것이다.

【문 1】위 글의 문맥적 흐름을 고려할 때 (가)~(라) 단락의 순서를 가장 바르게 나열한 것은?
① (라)-(나)-(가)-(다)
② (다)-(가)-(나)-(라)
③ (나)-(라)-(다)-(가)
④ (가)-(라)-(나)-(다)


1. 글의 순서 바로 잡기
이런 문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푼다.

첫째, (가)∼(마)의 내용을 파악한다.

둘째, 지시어, 접속부사, 동일 어휘 등에 유의하며, 논리적인 내용 흐름을 파악한다.

(가)∼(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 전통-과거에서 이어온 것+비판을 통해 현재의 문화 창조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것
(나) 모든 것이 서양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것-배타주의, 국수주의로 오인될 수 있음
(다) 박지원의 문학-양반 사회를 비판+기발한 문장→민족 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의 열쇠 제시
(라)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보수적이지 않음, 전통의 본질과 계승 과정 고찰 필요
(마) (그러므로) 전통-발견하고 창조하는 것, 그 사례-연암의 문학 등

(가)∼(마) 중, 우선 (나)와 (라)를 보자.

(나)의 끝에는 전통을 논하는 것은 보수적(배타주의, 국수주의)로 오인될 수 있다고 반론 제기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라)는 전통을 논하는 것은 보수적이지 않다는 비판적 주장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나)-(라)의 순서가 성립한다.

또, (나)와 (라)는 문제 제기, (가), (다), (마)는 문제 해명에 해당하므로, (가), (다), (마)는 (나), (라)의 뒤에 와야 할 것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답은 ③이 되는 것이다.

【문 2】위 글에서 ㉠이 지닌 의미를 가장 바르게 이해한 것은?
① 의미를 수용해야만
② 비난을 받아야만
③ 현실을 부정해야만
④ 사고의 전환을 이루어야만


2. 문맥적 의미
글의 순서로 볼 때, (라)의 앞에는 (나)가 온다. 즉, ㉠의 근거는 (나)의 끝부분에 오는 것이다.(나)의 끝에는 전통의 발견과 계승 주장이 ‘편협한 배타주의나 국수주의로 오인되기에 알맞은 이야기’라고 하였으므로, 문맥상 ‘멍에’는 ‘비판’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3 - 문4]
丙子修好條規(병자수호조규) 以來(이래) 時時種種(시시종종)의 金石盟約(금석맹약)을 食(식)하얏다 하야 日本(일본)의 無信(무신)을 罪(죄)하려 안이 하노라. 學者(학자)는 講壇(강단)에서, 政治家(정치가)는 實際(실제)에서, 我(아) 祖宗世業(조종 세업)을 植民地視(식민지시)하고, 我(아) 文化民族(문화민족)을 土昧人遇(토매인우)하야, 한갓 征服者(정복자)의 快(쾌)를 貪(탐)할 뿐이오, 我(아)의 久遠(구원)한 社會基礎(사회기초)와 卓犖( ㉠ )한 民族心理(민족심리)를 無視(무시)한다 하야 日本(일본)의 少義(소의)함을 責(책)하려 안이 하노라. 自己(자기)를 策勵( ㉡ )하기에 急(급)한 吾人(오인)은 他(타)의 怨尤(원우)를 暇(가)치 못하노라. 現在(현재)를 綢繆( ㉢ )하기에 急(급)한 吾人(오인)은 宿昔( ㉣ )의 懲辨(징변)을 暇(가)치 못하노라. 今日(금일) 吾人(오인)의 所任(소임)은 다만 自己(자기)의 建設(건설)이 有(유)할 뿐이오, 決(결)코 他(타)의 破壞(파괴)에 在(재)치 안이 하도다. 嚴肅(엄숙)한 良心(양심)의 命令(명령)으로써 自家(자가)의 新運命(신운명)을 開拓(개척)함이오, 決(결)코 舊怨(구원)과 一時的(일시적) 感情(감정)으로써 他(타)를 嫉逐排斥(질축배척)함이 안이로다.

【문 3】이 글을 대표할 수 있는 제목을 붙인다면, 가장 알맞은 것은?
① 日本(일본)의 無信(무신)
② 征服者(정복자)의 快(쾌)
③ 吾人(오인)의 所任(소임)
④ 良心(양심)의 命令(명령)


3. 글의 제목 붙이기
글의 제목을 붙이라는 것은 주제를 파악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의 내용을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 일본-罪(죄)×+責(책)×
(나) (가)의 이유-暇(가)×
(다) 오인의 소임

(가)와 (나)는 전제의 성격, (다)는 주지의 성격이므로, 주제는 (다)에 있는 것이다.

【문 4】㉠ ~ ㉣에 들어갈 한자의 독음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 ㉠ 탁월
② ㉡ 책려
③ ㉢ 주무
④ ㉣ 숙석


4. 한자어 읽기
㉠ 卓犖(탁락) : 탁월하게 밝음
㉡ 策勵(책려) : 채찍질하듯 격려함
㉢ 綢繆(주무) : 미리 빈틈없이 꼼꼼하게 준비함
㉣ 宿昔(숙석) : 그리 멀지 않은 옛날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5 – 문7]
(가)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응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 뿐이로다.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정약용, ‘보리타작’

(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후렴)
이봐라 농부야 내 말 듣소 이봐라 일꾼들 내 말 듣소.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하늘님이 주신 보배 편편옥토(片片沃土)가 이 아닌가.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물꼬 찰랑 돋아 놓고 쥔네 영감 어디 갔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한다 소리를 퍽 잘하면 질 가던 행인이 질 못 간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우리야 일꾼들 자로 한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이 논배미를 얼른 매고 저 논배미로 건너가세.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담송담송 닷 마지기 반달만치만 남았구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일락서산(日落西山)에 해는 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 돋는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못하는 건 우리야 일꾼들 솜씨로다.
-‘논매기 노래’


【문 5】(가)∼(다)를 비교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다)와 달리 (나)의 계절적 배경은 알 수 없다.
② (나)와 달리 (가)와 (다)에는 자기 반성적인 태도가 담겨 있다.
③ (다)와 달리 (가)와 (나)는 평민들이 자신들의 삶과 생각을 표현하였다.
④ (다)와 달리 (가)와 (나)에는 노동하는 평민들의 낙천적이고 굳센 삶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5. 작품에 대한 감상
① (가)는 ‘보리타작’이라는 내용에서 ‘늦봄 또는 초여름’, (나)는 ‘논매기’가 나오므로 ‘여름’, (다)는 ‘새봄이 도라오니’에서 ‘봄’이라는 계절적 배경을 알 수 있다.
② (가)의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에서는 반성적 태도가 엿보이나, (나)와 (다)에서는 이러한 태도를 엿볼 수 없다.
③ (가)는 양반의 입장에서 평민들의 삶을 바라보고 있으며, (다)는 양반의 입장에서 양반의 삶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나)는 평민의 입장에서 평민의 삶을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표현 주체는 (가), (다)는 양반, (나)는 평민이라고 해야 한다.

【문 6】(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4음보를 기본으로 3·4조 또는 4·4조의 음수율이 구사되었다.
② 논에 모를 내면서 노동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부른 민요이다.
③ ㉠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부분으로 흥을 돋우어 피로를 잊게 한다.
④ ㉡은 농부들의 자부심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부분으로 낙천성을 잘 드러낸다.


6. 민요의 특질
② 이 작품의 내용은 ‘모내기’가 아니라 ‘김매기’이다. 한편 이 노래는 노동요이므로, ‘노동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부른 민요’라는 점은 옳다.

【문 7】(다)글의 ㉠에 들어갈 말로, 주제를 함축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단표누항(簞瓢陋巷)
② 한중진미(閑中眞味) 
③ 청풍명월(淸風明月)
④ 주객일체(主客一體)


7. 문맥에 어울리는 한자성어
앞에 나오는 ‘소요음영(逍遙吟詠), 산일(山日)이 적적(寂寂)’ 등의 표현으로 볼 때, ②가 가장 적절하다. ‘소요음영’은 천천히 걸으며 시를 읊조리는 것을 말하며, ‘한중진미’는 한가로운 가운데 느끼는 참맛이라는 뜻이다.
① 一簞食一瓢飮(일단사일표음)의 줄인말로, 선비의 청빈한 삶을 뜻한다.
③ 淸風明月(청풍명월)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뜻한다.
④ 主客一體(주객일체)는 자신과 대상이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문 8】다음 ㉠∼㉣ 중 한자의 표기가 틀린 것은?
 나는 오늘날의 인류의 문화가 불완전함을 안다. 나라마다 안으로는 정치상, 경제상, 사회상으로 불평등, 불합리가 있고, 밖으로 국제적으로는 나라와 나라의, 민족과 민족의 ㉠시기, ㉡알력, ㉢침략, 그리고 그 침략에 대한 보복(報復)으로 작고 큰 전쟁이 끊일 사이가 없어서 많은 생명과 재물을 희생하고도, 좋은 일이 오는 것이 아니라 인심(人心)의 불안(不安)과 도덕(道德)의 ㉣타락은 갈수록 더하니, 이래 가지고는 전쟁이 끊일 날이 없어, 인류는 마침내 멸망하고 말 것이다.
① ㉠시기 : 猜忌
② ㉡알력 : 軋轢
③ ㉢침략 : 侵略
④ ㉣타락 : 墜落


8. 한자어 쓰기
④의 ‘墜落’은 ‘추락’이다. ‘타락’은 ‘墮落’으로 쓴다.
墜 : 떨어질(추), 墮 : 떨어질(타)

【문 9】다음에 제시된 외래어 중 표기법에 맞는 어휘의 수는?
기부스, 슈퍼마켓, 코메디, 뷔페, 초콜렛, 악세사리, 리더십, 로봇
① 2개
② 3개
③ 4개
④ 5개


9. 외래어 표기법
‘기부스’는 ‘깁스’로 고쳐야 하고, ‘코메디’는 ‘코미디’로 고쳐야 한다. 또 ‘초콜렛’은 ‘초콜릿’으로, ‘악세사리’는 ‘액세서리’로 고쳐야 한다.

【문10】다음 문장 중 띄어쓰기가 바르게 된 것은?
① 날씨가 흐리고 한두 차례 비가 올 전망이다.
② 어리다고 얕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③ 영수는 나이는 어릴 망정 철은 다 들었다.
④ 그녀가 죽은지 3년이나 되었다.


10. 띄어쓰기
② ‘큰+코’는 합성어이므로, 붙여 쓴다.
③ ‘ㄹ망정’은 하나의 종속적 연결어미이므로, 앞의 어간에 붙여 쓴다.
④ ‘지’가 시간의 경과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1 - 문13]
 (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 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 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 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 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 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 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나)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 ‘가는 길’

【문11】(가)와 (나)에 공통으로 사용된‘이별’모티브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의 ‘이별’은 모두 강요된 것으로 시적자아를 무력하게 만든다.
② (가)와 (나) 모두 이별로 인한 비애와 절망을 안으로 삭이는 한의 정서가 강조되었다.
③ (가)의 이별은 (나)와 달리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한 방법적 계기의 역할을 하고 있다. 
④ (가)의 이별은 (나)와 달리 과거의 존재, ‘나’와 근원적으로 합일될 수 없는 존재로 설정되었다.


11. 작품 간의 공통점
① (가)와 (나)에서 이별의 원인으로 볼만한 근거는 없다.
② (가)의 화자는 이별의 아픔을 새 희망으로 바꾸고 있고, (나)의 화자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말설임의 태도로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내적으로 삭이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
④ (가)의 화자는 ‘님’과의 재회를 확신하고 있으므로,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문12】㉠∼㉣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 행간 걸침으로 시적자아의 시간적 여유를 표현
② ㉡ : 화자에게 이별을 재촉하는 객관적 상관물
③ ㉢ : 주체인 시적자아가 객체인 강물에게 끌려가는 시간
④ ㉣ : ‘흐릅디다’를 늘여 쓴 평안북도 방언


12. 시구의 이해
㉡ 대상과 이별하고 떠나야 할 상황에 놓여 있는 화자에게 더 어두워지기 전에 떠나야 함을 재촉하는 객관적 상관물이므로 옳다.
㉠ 행을 바꾸어 표현한 것은 대상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의 그린 것이다.
㉢ 까마귀와 마찬가지로 화자에게 떠날 것을 재촉하는 소재이다.
㉣ 3음보의 리듬감을 살리기 위한 표현이다.

【문13】다음 중 (가)를 <보기>의 관점에 따라 감상한 것은?
독자가 작품을 읽는 것은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체험을 나누어 가짐으로써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작품의 가치는 독자에게 어떠한 효과를 얼마만큼 주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① 이 시는 내용상 기, 승, 전, 결의 구조로 되어 있어.
②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현실로 보아 ‘님’은 ‘조국’, ‘민족’을 상징한다고 생각해.
③ 이 시는 경어체를 사용한 연가풍의 여성적 어조이기 때문에 시적자아의 소망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져.
④ 재회를 기약하면서 슬픔을 극복한다는 의미를 이제는 알 것 같아. 인내심 없는 나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


13. 시의 이해와 감상
“작품의 가치는 독자에게 어떠한 효과를 얼마만큼 주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표현하였으므로, 외재적 관점 중, 독자를 고려한 효용론(수용론)적 관점이다. 이와 같은 관점은 ④에서도 나타난다. ④에서 ‘나’는 독자이고, ‘나’의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므로, 효용론적 관점에 해당한다.

①③ 내재적 관점, ② 반영론적 관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4 - 문15]


【문14】(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 향가의 정제된 형태인 10구체의 형식으로 된 노래다.
② 시적자아는 시적 대상을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다.
③ 시적자아는 시적 대상과의 재회를 확신하고 있다.
④ 인물의 처지를 자연물에 견주어 표현하고 있다.


14. 작품 간의 공통점
③ (가)의 화자는 대상과의 재회를 확신하고 있으나, (나)의 화자는 그리워 하고 있을 뿐이다.
① (가)는 10구체 형식의 향가이고, (나)는 10구체 형식의 향가계 여요이다.
② (가)는 ‘나(3행, 죽은 누이)’를, (나)는 ‘님’을 간절히 그리워 하고 있다.

【문15】(가)와 (나)의 ㉠ ~ ㉣에 대한 풀이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 ㉠ : 누이의 요절(夭折)
② ㉡ : 동기지간(同氣之間)
③ ㉢ : 시적자아의 객관적 상관물
④ ㉣ : 임금을 상징하는 초월적 존재


15. 시구의 이해
㉣은 ‘화자의 결백을 입증해 줄 존재’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6 - 문18]


【문16】이 노래는 민요로 불리다가 궁중음악으로 수용된 노래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연은?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16. ‘정석가’의 이해
(가)는 ‘징이여 돌이여 (임금님이) 지금에 계십니다. 태평성대에 노닐고 싶습니다.’로 해석된다. 따라서 임금에 대한 예찬 내용으로 보아 궁중음악으로 수용된 노래라 할 수 있다.

【문17】이 노래와 관련된 사항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한문학의 형식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② 역설적 상황의 제시를 통하여 시적 화자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③ 화자의 내면 심리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④ 조선시대 선비들의 유교적 지조를 반영하고 있는 노래로 볼 수 있다.


17. 작품에 대한 이해
② (나)와 (다)에서 불가능한 상황을 먼저 제시하고, 그 뒤에 주제를 강조하는 형식을 사용한 점에서 옳을 설명이다.
① 한문학이라고 한다면 ‘한시’의 특성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다.
③ 특히 (라)에서 ‘구슬과 끈(긴)’에 비유하여 화자와 임의 관계를 표현하였으므로, 적절한 설명이 아니다.
④ ‘임에 대한 송축, 임과의 영원한 삶, 임과의 절대적 믿음’ 등을 노래한 평민문학이며, 고려시대에 지어진 속요이므로 타당하지 않은 설명이다.

【문18】위 글에서 시적 화자의 믿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시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셰몰애
② 구은 밤
③ 바회
④ 긴


18. 시어의 이해
‘긴’은 ‘화자와 임을 연결한 끈’이고, 그것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믿음이 절대적임으로 표현한 것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9 - 문20]


【문19】이 작품에서 서술되고 있는 내용 중 작가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것은?
① 斜陽(사양)
② 藍輿(남여)
③ 黄雲(황운)
④ 醉興(취흥)


19. 시어의 이해
‘남여(藍輿)’는 뚜껑이 없는 의자 모양의 가마를 말한다. 그것을 재촉하여 탄다는 것은 화자의 신분이 양반임을 말하는 것이다.

송순, <면앙정가>

봄 경치-흰구름, 놀, 산아지랑이, 세우 :
흰 구름, 뿌연 안개와 놀, 푸른 것은 산아지랑이로구나. /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 집으로 삼아 두고 / 나면서 들면서 아양도 떠는구나 / 날아오르다가, 내려앉다가 / 공중으로 떠났다가, 넓은 들로 건너갔다가 / 푸르기도 하고 붉기도 하고, 옅기도 하고 짙기도 하고 / 석양과 섞여 가랑비조차 뿌린다.

여름 경치-녹양, 황앵, 양풍 :
뚜껑 없는 가마를 재촉해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 오며가며 하는 때에 / 푸른 버드나무에서 우는 꾀꼬리는 흥에 겨워 아양을 떠는구나. / 나무와 억새풀이 우거져 녹음이 짙어진 때에 /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 물 위에 서늘한 바람이야 그칠 줄을 모르는구나.

가을 경치-산 빛, 황운, 어적 :
된소리 걷힌 후에 산빛이 수놓은 비단 물결 같구나. /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퍼져 있는고? / 고기잡이를 하며 부르는 피리도 흥을 이기지 못하여 달을 따라 계속 부는가.

겨울 경치-빙설, 경궁요대, 옥해은산 :
초목이 다 떨어진 후에 강산이 묻혀 있거늘 /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얼음과 눈으로 꾸며 내니 / 경궁요대(아름다운 구슬로 꾸민 궁궐과 대)와 옥해은산 같은 설경이 / 눈 앞에 펼쳐져 있구나. / 하늘과 땅도 풍성하구나,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경치로구나.

자연애와 풍류 생활 :
인간 세상을 떠나와도 내 몸이 한가로울 겨를이 없다. /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 바람도 끌어당기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고 / 밤은 언제 줍고 고기란 언제 낚고 /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 것인가. / 아침이 모자라거니 저녁이라고 싫을소냐. / 오늘도 부족한데 내일이라고 넉넉하랴. /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에 걸어 보니 / 번거로운 마음이지만 버릴 일이 전혀 없다. / 쉴 사이도 없는데 길이나마 전할 틈이 있으랴. / 다만 하나의 푸른 명아주 지팡이가 다 무디어져 가는구나.

취흥 :
술이 익어 가니 벗이 없을 것인가. / 부르게 하며, 타게 하며, 켜게 하며, 흔들며 / 온갖 소리로 취흥을 재촉하니 / 근심이라 있으며 시름이라 붙었으랴. / 누웠다가 앉았다가 구부렸다가 젖혔다가 / 읊다가 휘파람을 불었다가 마음 놓고 노니 / 천지도 넓고 넓으며 세월도 한가하다. / 복희씨의 태평성대를 모르고 지냈더니 지금이야말로 그 때로구나. / 신선이 어떤 것인지, 이 몸이야말로 신선이로구나.

호탕정회와 군은 :
아름다운 자연을 거느리고 내 평생을 다 누리면 / 악양루 위의 이태백이 살아 온들 / 넓고 끝없는 정다운 회포는 이보다 더할소냐. / 이 몸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문20】위 글의 ㉠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작가는 자연경치를 완상하기 위해 많이 돌아 다녔다.
② 작가는 세속적 욕망과 탈속적 초월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③ 작가는 유교적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④ 작가는 자기의 의지로 세속적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


20. 시구의 이해
㉠은 “다만 하나의 푸른 명아주 지팡이가 다 무디어져 가는구나.”라는 뜻이다.
즉, 지팡이가 닳아서 무디어질 정도로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며 많이 돌아다녔음을 뜻한다.

【문21】<보기>는 서론의 일부이다. 고치기 위한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탁월함은 어떻게 습득되는가, 가르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성의 탁월함은 가르칠 수 있지만, 성품의 탁월함은 비이성적인 것이어서 가르칠 수 없고,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그는 좋은 성품을 얻는 것을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 비유한다. 그에 따르면, 리라(lyra)를 켬으로써 리라를 켜는 법을 배우며 말을 탐으로써 말을 타는 법을 배운다. 어떤 기술을 얻고자 할 때 처음에는 교사의 지시대로 행동한다. 그리고 반복 연습을 통하여 그 행동이 점점 더 하기 쉽게 되고 마침내 제2의 ㉡습관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린아이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진실되고 관대하며 예의를 차리게 되는지 일일이 배워야 한다. ㉣예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그래서 훈련과 반복을 통하여 그런 행위들을 연마하다 보면 그것들을 점점 더 쉽게 하게 되고, 결국에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① ㉠은 문장성분 간의 호응관계를 고려하여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대답한다.’로 고쳐야 한다.
 ② ㉡은 단어 사용이 적절하지 않으므로 ‘천성’으로 바꾸어야 한다.
 ③ ㉢은 문장 내의 연결 관계가 어색하므로 ‘그러므로’로 고쳐야 한다.
 ④ ㉣은 글의 통일성을 해치므로 삭제해야 한다.


21. 글의 퇴고
㉢의 앞과 뒤의 내용은 ‘보조관념’과 ‘원관념’의 관계이므로 사용된 접속어는 문맥에 잘 어울리므로, 고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22 - 문23]

명서 처  음, 그 애에게서 물건이 온 게로구먼.
명서  뭘까?
명서 처  세상에 귀신은 못 속이는 게지! 오늘 아침부터 이상한 생각이 들더니, 이것이 올려구 그랬던가 봐. 당신은 우환이니 뭐니 해도…….
명서  (소포의 발송인의 이름을 보고) 하아 하! 이건 네 오래비가 아니라 삼조(三祚)가…….
명서 처  아니, 삼조가 뭣을 보냈을까? 입때 한 마디 소식두 없던 애가…….
(소포를 끌러서 궤짝을 떼어 보고)
금녀  (깜짝 놀라) 어마나!
명서 처  (자기의 눈을 의심하듯이) 대체 이게…… 이게? 에그머니, 맙소사! 이게 웬 일이냐?
명서  (되려 멍청해지며, 궤짝에 쓰인 글자를 읽으며) 최명수의 백골.
금녀  오빠의?
명서 처  그럼, 신문에 난 게 역시! 아아, 이 일이 웬 일이냐? 명수야! 네가 왜 이 모양으로 돌아왔느냐? (백골 상자를 꽉 안는다.)
금녀  오빠!
명서  나는 여태 개 돼지같이 살아 오문서, 한 마디 불평두 입밖에 내지 않구 꾸벅꾸벅 일만 해 준 사람이여. 무엇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 자식을 이 지경을 맨들어 보내느냐? 응, 이 육실헐 눔들! (일어서려고 애쓴다.)
금녀  (눈물을 씻으며) 아버지! (하고 붙든다.)
명서  놓아라, 명수는 어디루 갔니? 다 기울어진 이 집을 뉘게 남겨 두구 이눔은 어딜?
금녀  아버지! 아버지!
명서  (궤짝을 들고 비틀거리며) 이놈들아, 왜 뼉다구만 내게 갖다 맽기느냐? 내 자식을 죽인 눔이 이걸 마저 처치해라! (세진하여 쓰러진다. 궤짝에서 백골이 쏟아진다. 밭은 기침, 한동안)
명서 처  (흩어진 백골을 주우며) 명수야, 내 자식아! 이 토막에서 자란 너는 백골이나마 우리를 찾아 왔다. ㉠인제는 나는 너를 기다려서 애태울 것두 없구, 동지 섣달 기나긴 밤을 울어 새우지 않아두 좋다! 명수야, 이제 너는 내 품 안에 돌아왔다.
명서  ···아아, 보기 싫다! 도루 가져가래라!
금녀  아버지, 서러 마세유. 서러워 마시구 이대루 꾹 참구 살아 가세유. 네, 아버지! 결코 오빠는 우릴 저바리진 않을 거예유. 죽은 혼이라도 살아 있어, 우릴 꼭 돌봐 줄 거예유. 그 때까지 우린 꾹 참구 살아 가세요. 예, 아버지!
명서  ···아아, 보기 싫다! 도루 가지구 가래라!
(금녀의 어머니는 백골을 안치하여 놓고, 열심히 무어라고 중얼거리며 합장한다. 바람소리 적막을 찢는다.)  ―막(幕)― <토막>

【문22】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 이 글은 대사와 행동이 중심이 되는 희곡에 해당한다.
② 실제로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부재적(不在的) 주인공(명수)의 백골을 통해 주제를 상징하고 있다.
③ 등장인물 중 금녀는 미래지향적이고 의지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④ 결말부에 제시된 바람소리는 갈등의 해소를 암시하는 효과음이다.


22. 작품의 이해
④ 결말부의 ‘바람소리’는 ‘시련과 역경이 계속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일제에게 아들을 빼앗긴 어머니가 자식의 명복을 빌고 있는 장면인데, 그러한 장면이 갈등의 해소를 암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인 것이다.

【문23】명서 처의 대사 ㉠과 표현이나 발상이 가장 유사한 것은?
①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②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 화사한 그의 꽃 /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③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
④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23. 표현 기법
㉠에 사용된 표현 기법은 반어법이다. 반어법은 속마음과 반대로 표현하는 방법인데, 이와 같은 방법은 ①에서도 나타난다. ①의 화자도 ‘속으로는 슬프면서도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24 - 문25]


【문24】이 글의 화자(話者)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 가부장제 사회를 살아가는 여인의 외로움과 한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② 과거의 아름다운 모습과 현재의 추한 모습을 대비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③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신에 대한 심한 자괴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원망스런 남편을 잊고 체념하면서 덧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다.


24. 작가의 이해
이 작품은 ‘규원가(閨怨歌)’로 그 작가는 허난설헌이다. 봉건적인 가부장제하에서 눈물과 한숨으로 살아가는 부녀자의 애원(哀怨)을 그린 작품이다.
본문 중에 나오는 ‘因緣(인연)을 긋쳐신들 ~ 그립기나 마르려믄’이라는 표현을 볼 때, 화자가 ‘남편을 잊고 체념’한다는 ④와 같은 생각은 적절한 이해가 아니다.

【문25】다음 ㉠ ~ ㉣에 대한 풀이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 ㉠ : 군자들이 바라는 아름다운 미녀를 의미한다.
② ㉡ : 비유적 표현으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의미한다.
③ ㉢ : 호사스러운 행장을 의미한다.
④ ㉣ : 임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25. 어휘의 의미
‘군자호구(君子好逑)’는 군자의 좋은 짝을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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