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2일에 시행한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밑줄 친 단어 중 품사가 다른 것은?
① 쌍둥이도 성격이 다른 경우가 많다.
② 그 사람은 허튼 말을 하고 다닐 사람이 아니다.
③ 그는 갖은 양념을 넣어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다.
④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외딴 집이 나타났다.


[정답] ①

[정답 풀이] ①은 ‘다르다’ 형용사. 나머지는 모두 관형사.

‘성격이 다른’의 ‘다른’은 활용하는 단어이며, 서술어 역할을 하므로 용언이다.
안긴 절을 홑문장으로 꺼내면 → 쌍둥이가 성격이 다르다. (주어-주어-서술어)

관형사는 형태 변화가 없는 활용하지 않는 단어인데, 위 문장의 ‘다른’은 ‘쌍둥이가 성격이 다르고, 쌍둥이가 성격이 다르며, 쌍둥이가 성격이 다른데, 쌍둥이가 성격이 다르지...’ 등으로 형태 변화도 할 수 있으며, 또 ‘성격이’의 서술어 역할도 하므로 형용사 ‘다르다’의 활용형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허튼’, ‘갖은’, ‘외딴’은 활용하지 않으며, 격조사가 결합되지 않고 체언을 수식하는 말로, 관형사이다.


*「형용사」 ‘다르다’ :
활용형태 - 다르고, 다르니, 다르며, 다른데, 다르니까, 다른, 달라, 달랐다 ... 등

「1」【(…과)】((‘…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예) 아들이 아버지와 얼굴이 다르다.
         나는 너와 다르다.
         군자와 소인은 다르다.
         나이가 드니까 몸이 예전과 다르다.
         쌍둥이도 서로 성격이 다르다.
        칠월이 되자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진다.
        형제가 달라도 너무 다르군.
 「2」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 데가 있다.
    (예) 고장 난 문을 감쪽같이 고치다니 기술자는 역시 달라.
         역시 신문 기자의 센스는 다르구먼.

다음은 형용사 ‘다르다’와 구별되는 관형사 ‘다른’이다.

* 「관형사」 ‘다른’ : 당장 문제되거나 해당되는 것 이외의. ≒딴.
    (예)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지?(=딴 사람들은 어디 있지?)
         다른 생각 말고 공부나 해라.(=딴 생각 말고 공부나 해라.)
         편식하지 말고 다른 것도 먹어라.(=딴 것도 먹어라.)

[오답 풀이]
②「관형사」‘허튼’ :  쓸데없이 헤프거나 막된.
   (예) 허튼 일
         그녀는 그의 허튼 약속을 절대 믿지 않았다.

③「관형사」‘갖은’ : 골고루 다 갖춘. 또는 여러 가지의.
   (예) 갖은 고생
        갖은 수단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 음식
        갖은 노력을 다하다.

④「관형사」‘외딴’ : 외따로 떨어져 있는.
   (예) 외딴 마을
        외딴 봉우리


※ [문2~문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 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 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나)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다)
나는 나무와 나뭇가지와 깊은 하늘 속의 우듬지의 떨림을 보며
나 자신에게도 세상에도 우쭐해서 나뭇짐 지게 무겁게 지고 싶었다
아니 이런 추운 곳의 ㉢적막으로 태어나는 눈엽이나
삼거리 술집의 삶은 고기처럼 순하고 싶었다
너무나 ㉣교조적인 삶이었으므로 미풍에 대해서도 사나웠으므로

(라)
얼마 만이냐 이런 곳이야말로 우리에게 십여 년 만에 ㉤강렬한 곳이다
강렬한 이 ㉥경건성! 이것은 나 한 사람에게가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해 말하는 것을 내 벅찬 가슴은 벌써 알고 있다
사람들도 자기가 모든 낱낱 중의 하나임을 깨달을 때가 온다
나는 어린 시절에 이미 늙어버렸다 여기 와서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
그래서 이제 나는 자작나무의 ㉦천부적인 겨울과 함께
깨물어 먹고 싶은 어여쁨에 들떠 남의 어린 외동으로 자라난다

(마)
나는 광혜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등지고 삭풍의 칠현산 험한 길로 서슴없이 ㉧지향했다
-고은,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2. 제시된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자기반성과 자기 연민의 슬픈 목소리가 시 전체를 통해 유지되고 있다.
② 자작나무 숲을 지나는 과정은 통과 제의적 양상을 드러낸다.
③ (다)의 ‘미풍’은 삶의 아주 작은 국면을 뜻한다.
④ (마)는 삶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에서 오는 자신감이 투영되어 있다.


[정답] ①

[정답 풀이]
“나는 삭풍의 칠현산 험한 길로 서슴없이 지향(指向)했다.”라고 한 부분과 ①의 내용은 배치(背馳)되는 내용이다. ‘서슴없이’란, ‘망설임 없이’, ‘거침없이’라는 뜻이다. ‘지향(指向)’은 작정하거나 지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다는 뜻이다. 따라서 시 전체의 분위기가 슬픈 목소리라는 설명은 위 시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3. 한자어를 한자로 옮길 때 바르지 못한 것이 있는 것은?
① ㉠:正直, ㉡:墮落
② ㉢:寂寞, ㉣:敎條
③ ㉤:强烈, ㉥:敬虔
④ ㉦:天賦, ㉧:志向


[정답] ④

[정답 풀이]
지향(志向) (X) → 지향(指向) (O)

* 지향(指向) : 작정하거나 지정한 방향으로 나아감. 또는 그 방향.
  (예) 길을 잃고 지향(指向) 없이 헤매다.
        그는 이 거리 저 거리로 지향(指向) 없이 헤매었다.

* 지향하다(指向--) :「동사」【…을】 작정하거나 지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다.
  (예) 등산복을 입은 중년 몇 사람이 목적한 산을 지향해 걸어갔다.

* 지향점(指向點) :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로 지정한 점.
  (예) 그는 이번 창작의 지향점을 밝혔다.
       지도를 펼쳐 보니 몇 개의 길은 어느 한 역을 지향점으로 하고 있었다.

<구별>
* 지향(志向) :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함. 또는 그 방향이나 그쪽으로 쏠리는 의지.
  (예) 평화 통일 지향
       출세 지향
       서구 지향
       미래 지향의 생활 태도.

* 지향하다(志向--) :「동사」【…을】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하다.
  (예) 평화를 지향하다
       안정을 지향하다
       복지 국가를 지향하다
       그는 아직도 이상을 지향하는 이상주의자이다.
       열아홉 살이니까 막연하나마 자기의 장래에 대해서 지향하는 바가 있었다.

[오답 풀이]
㉠正直(정직) :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

㉡墮落(타락) :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빠지는 일.
   <구별> 墜落(추락) : 높은 곳에서 떨어짐. 위신이나 가치 따위가 떨어짐.

㉢寂寞(적막) : 고요하고 쓸쓸함. 의지할 데 없이 외로움.

㉣敎條(교조) : 역사적 환경이나 구체적 현실과 관계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인 듯 믿고 따르는 것.

㉤强烈(강렬) : 강하고 세참. (예) 강렬한 빛/강렬한 첫인상/충동이 강렬하게 일다.
   <구별> 강렬(剛烈) : 성질이 억세고 사납다.

㉥敬虔(경건) : 공경하며 삼가고 엄숙함.

㉦天賦(천부) : 하늘이 줌. 또는 태어날 때부터 지님.
   天賦的(천부적) : 태어날 때부터 지닌. 또는 그런 것.

4. 밑줄 친 어휘의 뜻풀이로 바르지 못한 것은?
① 그는 잠시 궁싯거리다가 면접관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궁싯거리다: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머뭇거리다.
② 오랑캐꽃은 소복소복 무리를 지어 가며 다문다문 피었다.
  -다문다문:공간적으로 배지 아니하고 사이가 좀 드문 모양.
③ 이 동네 사람들, 이 늙은이 주검 위에 뗏장 한 장씩은 덮어 주러 올 것이다.
  -뗏장:장례 때 사용하는 삼베 조각.
④ 팔십 전을 손에 쥔 김 첨지의 마음은 푼푼하였다.
  -푼푼하다: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정답] ③

[정답 풀이]
* 뗏장 : 흙이 붙어 있는 상태로 뿌리째 떠낸 잔디의 조각.

* 떼 : 흙을 붙여서 뿌리째 떠낸 잔디. (예) 떼를 뜨다/무덤에 떼를 입히다.

5. 로마자 표기법이 잘못된 것은?
① 인왕리 : Inwang-li
② 독립문 : Dongnimmun
③ 같이 : gachi
④ 하회탈 : Hahoetal


[정답] ①

[정답 풀이] ‘li’ (X) → ‘ri’ (O)
행정구역 단위 ‘리’는 ‘ri’로 표기한다.

6. 각 단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대전 지법 제12 형사부는 지난 8일 ‘성폭력 범죄자의 성 충동 약물 치료에 관한 법률(일명 화학적 거세법)’에 대해 헌법 재판소에 위헌 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화학적 거세가 본인 동의를 구하지 않고 법원의 명령에 따라 강제적으로 집행된다는 이유에서다. 대전 지법 관계자는 ‘화학적 거세법이 자기 결정권이나 신체를 훼손하지 않을 권리 등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나) 화학적 거세는 성적 활동이나 성욕을 감퇴시킬 목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한 범죄자에게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 2011년 7월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일 미성년자 성폭행범인 30대 남성에게 첫 화학적 거세 판결이 내려졌다. 다음 달부터는 피해자 연령에 상관없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다) 법조계와 일부 인권 단체는 본인의 동의 없는 강제적인 화학적 거세는 위헌 소지가 크다고 주장한다. 미국, 덴마크, 핀란드 등 화학적 거세를 시행하는 국가 대부분이 당사자의 동의를 요구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약물 투여 기간에만 성욕이 감퇴할 뿐 범죄 재발 방지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많다.

(라)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먼저라는 주장이다. 성범죄는 피해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범죄자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화학적 거세가 시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① (가):대전 지법은 헌법 재판소에 화학적 거세법에 대한 위헌 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② (나):현재 시행 중인 화학적 거세가 다음 달부터 피해자 연령에 상관없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③ (다):화학적 거세는 범죄 재발 방지 효과가 없다.
④ (라):범죄자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화학적 거세가 시행되어야 한다.


[정답] ③

[정답 풀이]
(다) 단락 : 중심내용은 ‘법조계와 일부 인권 단체는 본인의 동의 없는 강제적인 화학적 거세는 위헌 소지가 크다고 주장한다.’이다. 즉 법조계와 일부 인권 단체는 본인(성범죄자)의 동의 없는 강제적 화학적 거세에 반대하는 내용이 중심내용이고, 반대의 근거로 외국의 사례와 화학적 거세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들고 있다. 제시된 ③의 내용은 주장에 대한 부분적 근거일 뿐이므로 단락의 내용을 잘 요약했다고 할 수 없다.

7. 우리말 표현으로 옳은 것은?
① (시청 간부가 외부 전문가에게) 저는 시청에 근무하는 전우치 과장입니다. 교수님께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자 전화를 드렸습니다.

② (간호사가 환자에게) 환자분, 주사 맞게 침대에 누우실게요.

③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아범은 아직 안 들어왔어요.

④ (한국인이 외국인에게) 저희나라 국민들은 독도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합니다.


[정답] ③

[정답 풀이]
시부모 앞에서 남편을 이를 때에는 높이지 않아야 하므로 ③은 바르게 쓴 예이다.

[오답 풀이]
① ‘전우치 과장입니다’(X) → ‘과장 전우치입니다.’(O)
  : 자신을 소개할 때에는 직함을 먼저 앞에 말하고 성명을 뒤에 말해야 한다.

‘자문(諮問)’ : 어떤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기구에 의견을 물음.

‘자문(諮問)’은 ‘묻는 행위’를 뜻하는 말인데, 마치 답변이나 조언으로 잘못 이해해서 ‘자문을 구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 ‘자문을 구하고자 전화를 드렸습니다’를 ‘자문하고자 ~’로 고치는 것이 맞다.

② ‘누우실게요’(X) → ‘누우세요.’(O), ‘누우십시오.’(O)
직원이 손님에게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요청할 때 ‘~하실게요’와 같은 말을 사용하곤 하는데, 사실 찬찬히 따져 보면 이 말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주체를 높일 때 쓰이는 ‘-시-’(주체가 화자 자신일 때는 ‘-시-’는 쓰이지 않음)와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하는 뜻이 있으며 자기 자신이 행동의 주체일 때에만 쓸 수 있는 ‘-(으)ㄹ게’는 논리적으로 함께 쓰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예) ‘손님, 이쪽으로 오실게요.’(X) 또는 ‘환자분, 돌아누워 보실게요.’ (X)
      ‘손님, 이쪽으로 오세요./오십시오.’(O) 또는 ‘환자분, 돌아누워 보세요./보십시오.’(O)

④ ‘저희나라’(X) → ‘우리나라’(O)
   절대로 ‘저희나라’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야 한다.

8. 다음 글의 내용에 가장 부합되는 시조는?
급히 세수하고 의관을 정제하며 방장에 나아가니 다른 제자들이 이미 다 모였더라.
대사 소리하여 묻되,
“성진아, 인간 부귀를 지내니 과연 어떠하더뇨?”
성진이 고두하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성진이 이미 깨달았나이다. 제자 불초하여 염려를 그릇 먹어 죄를 지으니, 마땅히 인세에 윤회할 것이어늘, 사부 자비하사 하룻밤 꿈으로 제자의 마음 깨닫게 하시니, 사부의 은혜를 천만 겁이라도 갚기 어렵도소이다.”
대사 가로되,
“네 승흥하여 갔다가 흥진하여 돌아왔으니 내 무슨 간예함이 있으리오? 네 또 이르되 인세에 윤회할 것을 꿈을 꾸다 하니, 이는 인세와 꿈을 다르다 함이니, 네 오히려 꿈을 채 깨지 못하였도다.”


[정답] ②

[정답 풀이]
제시된 지문은 조선 숙종 때에 서포 김만중이 지은 소설 ‘구운몽(九雲夢)’이다. 육관 대사(六觀大師)의 제자인 성진(性眞)이 양소유(楊少游)로 환생하여 여덟 선녀의 환신인 여덟 여인과 인연을 맺고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나 깨어 보니 꿈이었다는 내용이다. 인간의 부귀영화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② 이정보의 시조 : 인간의 부귀공명이 한낱 뜬 구름[부운(浮雲)]에 지나지 않음을 드러냄.

<어구 풀이> 
* 귀거래(歸去來) :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온 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뜻
* 부운(浮雲) : 뜬구름. 덧없는 세상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현대어 풀이>
벼슬을 버리고 시골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말들을 잘들 되뇌지만, 사실 그렇게 물러간 사람이 그 누구였던가? / 공명이라 함이 뜬 구름이나 다름없이 허무한 것인 줄은 사람마다 다 알고 있건마는 / 그래도 그 허무한 공명의 꿈에서 깨어난 사람이라곤 세상에 없으니, 나는 바로 그 점을 슬퍼하노라.

[오답 풀이]
① 성삼문의 시조 : 절개를 지킨 백이와 숙제더러 차라리 굶어 죽지 왜 고사리를 캐어 먹으며 연명하였는지를 물으며 자신은 차라리 죽음으로 절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③ 이조년의 시조 : 봄밤의 애상감을 노래한 시조이다.

④ 이현보의 시조 : 연시조 ‘어부가’이다.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어부의 한가로움을 노래한 것이며, 강호한정가에 속한다.

9. 다음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외래어는 원래의 언어에서 가졌던 모습을 잃어버리고 새 언어에 동화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외래어의 동화 양상을 음운, 형태, 의미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첫째, 외래어는 국어에 들어오면서 국어의 음운적 특징을 띠게 되어 외국어 본래의 발음이 그대로 유지되지 못한다. 자음이든 모음이든 국어에 없는 소리는 국어의 가장 가까운 소리로 바뀌고 만다. 프랑스의 수도 Paris는 원래 프랑스 어인데 국어에서는 ‘파리’가 된다. 프랑스 어 [r] 발음은 국어에 없는 소리여서 비슷한 소리인 ‘ㄹ’로 바뀌고 마는 것이다. 그 외에 장단이나 강세, 성조와 같은 운율적 자질도 원래 외국어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만다.
둘째, 외래어는 국어의 형태적인 특징을 갖게 된다. 외래어의 동사와 형용사는 ‘-하다’가 반드시 붙어서 쓰이게 된다. 영어 형용사 smart가 국어에 들어오면 ‘스마트하다’가 된다. ‘아이러니하다’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명사에 ‘-하다’가 붙어 형용사처럼 쓰인 경우이다.
셋째, 외래어는 원래 언어의 의미와 다른 의미로 쓰일 수 있다. 일례로 프랑스 어 madame이 국어에 와서는 ‘마담’이 되는데 프랑스 어에서의 ‘부인’의 의미가 국어에서는 ‘술집이나 다방의 여주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① 외래어의 갈래
② 외래어의 특성
③ 외래어의 변화
④ 외래어의 개념


[정답] ②

[정답 풀이]
보기의 글은 ‘외래어가 새 언어에 동화되는 속성(屬性)’을 음운, 형태, 의미적 측면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속성(屬性)’은 사물의 특징이나 성질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외래어의 특성’이 윗글의 주제이다.
첫째, 외래어는 국어의 음운적 특징을 지니게 된다.
둘째, 오래어는 국어의 형태적인 특징을 갖게 된다.
셋째, 외래어는 원래 언어의 의미와 다른 의미로 쓰일 수 있다.

10. 괄호 안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조선 시대의 백자는 기교가 넘치는 고려 시대의 청자와는 달리 담백하여 (    ) 멋이 있다.
① 곡진(曲盡)한
② 소박(素朴)한
③ 섬세(纖細)한
④ 진중(珍重)한


[정답] ②

[정답 풀이]
‘고려 시대의 청자’는 기교(技巧)가 넘치며, 고려청자와 달리 조선 ‘백자’는 담백(淡白)하다고 했으므로 ‘기교(技巧)’와 반대적 의미를 지닌 ‘소박(素朴)’이 문맥에 가장 자연스럽다.

* 기교(技巧) : 기술이나 솜씨가 아주 교묘함. 또는 그런 기술이나 솜씨.

* 소박(素朴)하다 :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

[오답 풀이]
① 곡진(曲盡)하다 : 매우 정성스럽다. 또는 매우 자세하고 간곡하다.
③ 섬세(纖細)하다 : 곱고 가늘다. 또는 매우 찬찬하고 세밀하다.
④ 진중(珍重)하다 :
  [Ⅰ]「동사」【…을】 아주 소중히 여기다. (예) 옥체를 진중하십시오.
  [Ⅱ]「형용사」진귀하고 소중하다. (예) 진중한 물건/진중하게 자라나다/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 진중하게 보살폈다.

(구별) 진중(鎭重)하다 : 무게가 있고 점잖다.
   (예) 진중한 사람/진중한 말/진중한 성품/진중한 태도/그는 사람됨이 진중하다.

11.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음소들이 결합하여 음절이 되고, 이것들이 다시 결합하여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면서 언어의 주요 기능인 의미 전달이 이루어진다. 음소들이 결합될 때 음소들의 음성적 특성, 즉 음성 자질들의 특성에 따라 앞뒤 음소들이 변하게 되는데 이것을 음운의 변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리가 변하는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 경제’와 ‘표현 효과’ 두 가지이다. 즉, 소리는 발음할 때 힘이 덜 드는 방향으로 바뀌거나 아니면 표현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조음 위치나 비슷한 조음 방법의 소리가 연속된 경우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발음할 때 힘이 덜 들게 된다. 그래서 상이한 소리들이 비슷한 위치나 방법의 소리들로 닮아 가게 되는데 이것을 ‘동화’라고 한다. 곧 동화는 노력 경제에 부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와 달리 음운의 변동에 ‘노력 경제’와는 상반된 심리 작용이 작동하기도 한다. 비슷한 특성을 가진 음소의 연결로 청각 효과가 약하다고 인지될 경우, 오히려 공통성이 적은 다른 음소로 바뀔 수 있다. 이처럼 발음상 힘이 더 들더라도 청각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동하는 현상을 ‘이화’라고 하며, 이에는 모음조화 파괴 현상과 사잇소리 현상 등이 있다.
① ‘노력 경제’와 ‘표현 효과’는 음운 변동의 주요한 원인이다.
② 음운의 변동이 일어날 때에는 심리적 원인이 개입될 수 있다.
③ ‘표현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동화의 이점을 포기해야 한다.
④ 가까운 조음 위치나 비슷한 조음 방법을 사용할 경우 청각적 효과가 높아진다.


[정답] ④

[정답 풀이]
‘청각적 효과가 높아진다.’(X) → ‘약해진다.’ (O)
3문단 1문장 “비슷한 특성을 가진 음소의 연결로 청각 효과가 약하다고 ~”에서 ④번의 내용은 틀렸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풀이]
①의 내용은 1문단 3문장 “그런데 이렇게 소리가 변하는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 경제’와 ‘표현 효과’ 두 가지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②의 내용은 3문단 1문장 “음운의 변동에 ‘노력 경제’와는 상반된 심리 작용이 작동하기도 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③의 내용은 2문단 1문장 “발음할 때 힘이 덜 들게 된다.”라는 말은 동화의 이점을 말하는 대목이다. 이와 달리 ‘표현 효과(청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동화의 이점을 포기해야 하기도 하는데, 그 현상을 이화 현상이라고 한다. 이 내용은 3문단 3문장 “이처럼 발음상 힘이 더 들더라도 청각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동하는 현상을 ‘이화’라고 하며~”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 다음 설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동의보감'에서는 인간을 생식(生殖)을 할 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대별하였다. 남자 16세 이상, 여자 14세 이상의 성인과 그렇지 못한 소아의 구분이 그것으로, 남자는 16세 이상이 되어야 정(精)을 생산할 수 있고 여자의 경우 14세 이상이어야 월경을 통해 임신할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생식을 통해 후세를 이어 갈 수 있는 인간만이 참된 인간으로 정의된 것이다.
여기서 남정(男精)과 모혈(母血)의 개념이 중요하게 대두된다. 이러한 남녀의 구분법은 단순히 생리적인 성 차이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생식을 중시한 표현이었다. 남정의 개념이 생식 가능한 남자를 중심에 놓고 있는 것처럼, 모혈 역시 생식 가능한 여성만을 고려한 표현이다. 이에 따라 남성에게는 정(精)이, 여성에게는 혈(血)과 자궁(子宮)이 중요한 기능으로 파악되었다.
① 혼인이라는 사회적 의례가 매우 중요하다.
② 성인이라 하여도 자녀를 생산할 수 없다면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
③ 인간의 사회적 중요도는 성인 남자→성인 여자→어린이의 순서이다.
④ '동의보감'에서는 질병의 원인에 따라 병을 분류한다.


[정답] ②

[정답 풀이] “ '동의보감'에서는 인간을 생식(生殖)을 할 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대별하였다. 생식을 통해 후세를 이어 갈 수 있는 인간만이 참된 인간으로 정의된 것이다. (중략) 이러한 남녀의 구분법은 단순히 생리적인 성 차이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생식을 중시한 표현이었다.”라고 한 부분을 통해서 ②의 내용을 알 수 있다.

13. 밑줄 친 부분의 한자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뛰어난 ㉠技術을 가진 사람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 문제를 어떻게 ㉡技術的으로 해결하느냐가 오늘날 교육의 과제이다. 우선 현재 인재 양성 실태의 정확한 ㉢記述을 바탕으로 구체적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보이지만, ㉣記述的으로 불가능한 방안을 폐기해야 할 것이다.
① ㉠
② ㉡
③ ㉢
④ ㉣


[정답] ④

[정답 풀이]
記述(기술) → 技術(기술)

[오답 풀이]
* 기술적(技術的) : 「관형사·명사」
「1」기술에 관계가 있거나 기술에 의한. 또는 그런 것.
  ¶ 기술적 어려움에 부딪혀 신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기계에서 기술적인 결함이 발견되었다./이론상으로는 가능해 보이지만 기술적으로는 불가능하다.
「2」어떤 일을 재치 있거나 요령 있게 처리하는. 또는 그런 것.
  ¶ 일을 해결하는 기술적 방법을 익혀야 한다.∥수비 선수를 기술적으로 제치다/풀기 어려운 일을 어떻게 교묘히 기술적으로 수습하느냐가 오늘의 과제이다.

* 기술적(記述的) : 「관형사·명사」
대상이나 과정의 내용과 특징을 있는 그대로 열거하거나 기록하여 서술하는. 또는 그런 것.
  ¶ 기사를 쓸 때는 감상과 주관을 가능하면 배제하고 기술적 문체를 유지해야 한다.∥역사를 기술적으로 서술한 책.

14. 밑줄 친 단어의 표기가 옳지 않은 것은?
나는 오랜만에 자장면을 시켜 먹기 위해 중국집에 전화를 했다. 종업원이 전화를 받고는 내가 있는 곳이 ㉠언덕배기라서 한 그릇은 배달을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그럼 ㉡곱빼기를 시키면 올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기분 같으면 그놈의 ㉢대갈빼기를 휘갈겨 주고 싶었지만 음식이 올 때까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어제처럼 단골 식당에서 ㉣뚝빼기를 시켰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하고 후회를 했다.
① ㉠
② ㉡
③ ㉢
④ ㉣


[정답] ④

[정답 풀이]
‘뚝빼기’(X) → ‘뚝배기’(O)
‘뚝배기’는 단일 형태소로 이루어진 단일어이다. 하나의 형태소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 중에서 앞 음절이 ‘ㄱ, ㅂ’으로 끝난 뒤에는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 5항 다만. 규정)
‘언덕배기’는 ‘언덕바지’와 복수표준어인데, ‘언덕바지’의 ‘ㅂ’ 표기에 맞춰 일률적 표기로 ‘언덕배기’를 표준어로 정했다.(국립국어원의 설명)
‘곱빼기’와 ‘대갈빼기’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 54항 규정을 따라 적은 표기이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 54항 규정 :  된소리로 소리 나는 접미사는 된소리 그대로 적는다.

15.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기한 유형과 방식은 대체로 다음의 네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한자를 수용하여 그대로 사용하되 우리말의 순서대로 배열한 것을 흔히 서기체 표기라 한다. 서기체 표기는 우리말의 어순에 따라 한자가 배열되고 한자의 뜻이 모두 살아 있으므로, 우리말의 문법 형태소를 보충하면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이두체 표기로, 어휘 형태소와 문법 형태소가 구분되어 표기된다. 즉 어휘 형태소는 중국식 어휘가 그대로 사용되고 문법 형태소는 훈독, 훈차, 음독, 음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기된다. 그리고 구나 절은 한문이 그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셋째, 어휘 형태소와 문법 형태소를 가리지 않고, 훈독, 훈차, 음독, 음차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향찰체 표기라 한다. 국어 문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대표적인 차자 표기 방식이라 하겠다.
넷째, 한문 문장을 그대로 두고 필요한 곳에 구결(입겿)을 달아 이해의 편의를 도모한 문장이 있다. 이를 흔히 구결문이라고 한다.
① ‘서기체 표기’는 문법 형태소를 반영하였다.
② ‘이두체 표기’는 문법 형태소가 표기되지 않는다.
③ ‘향찰체 표기’는 중국어 어순에 따라 어휘가 배열된다.
④ ‘구결문’은 구결(입겿)이 없어도 문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정답] ④

[정답 풀이]
“한문 문장을 그대로 두고”라고 한 부분을 통해서 구결이 없어도 한문 문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답 풀이]
① “서기체 표기는 우리말의 어순에 따라 한자가 배열되고 한자의 뜻이 모두 살아 있으므로, 우리말의 문법 형태소를 보충하면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라고 하였으므로 ‘서기체 표기’는 우리말의 문법형태소를 반영하지 않고 적은 표기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말의 문법형태소를 반영한 표기라는 ①의 설명은 틀린 설명이다.
(참고) 임신서기석에 쓰여 있는 문장 : “二人幷誓記天前...” 

② “문법 형태소는 훈독, 훈차, 음독, 음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기된다.”라고 하였으므로, ‘이두체 표기’는 문법 형태소가 표기되지 않는다는 ②의 설명은 틀린 것이다.

③ “국어 문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대표적인 차자 표기 방식이라 하겠다.”라고 하였으므로 ‘향찰체 표기’가 중국어 어순에 따라 어휘가 배열된다는 ③의 설명은 틀린 것이다.

16. 밑줄 친 부분 중 비유법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붓질은 물기가 흥건하여 윤택하기 그지없다. 그런 호방한 붓질로 장승업은 정신이 번쩍 들게 때려 넣는가 하면 당겨 뽑고, 꺾어 냈는가 하더니 잔가지를 이리저리 삐쳐 댔다. ㉠나무 이파리는 크고 작은 울림이 자진모리장단을타고 달리는 듯하더니, 급기야 ㉡독수리며 나무 이끼의 반복되는 점들에 이르자 갑자기 쏟아진 장대비인 양 후드득 두들겨 댔다. ㉢그것은 형상이기 이전에 움직임이고, 보고 있는 동안 그대로 음악이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나무는 나무, 독수리는 독수리, 풀잎은 풀잎이다. 어느 하나 틀에 맞춰 그린 것이 없으니 과장과 왜곡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넘쳐 나는 이 생명력은 무엇인가?
① ㉠
② ㉡
③ ㉢
④ ㉣


[정답] ④

[정답 풀이]
④의 ‘생명력’은 장승업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힘을 말한 것으로 비유법이 쓰이지 않았다.

[오답 풀이]
‘비유법’에 속하는 예 : 직유법, 은유법, 대유법, 활유법, 의인법 등이 있다.
밑줄 친 부분 중 ①, ②, ③은 장승업이 그린 그림 속 소재들(원관념)을 다른 대상(보조관념)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비유법이 쓰인 것이 맞다.
나무 이파리의 여러 모습을 ‘크고 작은 울림’으로 빗대어 표현하고, 장승업의 붓질(붓을 놀려 그림을 그리는 일)을 판소리 장단의 ‘진모리장단’으로 빗대어 표현하였다. 독수리, 나무이끼들을 ‘장대비’에 빗대어 표현하였고, 장승업의 그림을 ‘음악’으로 빗대어 표현하였다.

17. 밑줄 친 말이 문장의 의미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① 그는 강소주를 마시고 의식을 잃고 말았다.
② 호박잎과 함께 쌈밥을 먹을 때는 강된장이 제격이다.
강밥을 먹으면서 반찬을 많이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부르다.
④ 양념한 굴보다 강굴이 더 담백하고 맛있다.


[정답] ③

[정답 풀이]
접두사 ‘강-’은 ‘다른 것이 섞이지 않고 그것만으로 이루어진’ 또는 ‘마른, 물기가 없는’, ‘억지스러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다.
‘강밥’은 국이나 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을 의미한다. ③의 문장에서 반찬을 많이 먹었다는 표현과 ‘강밥’은 상반된 표현이므로 문맥에 맞지 않다.

[오답 풀이]
① 강소주 : 안주 없이 먹는 소주.

② 강된장 : 된장을 많이 넣고 육수를 자작하게(액체가 잦아들어 적게) 부어 되직하게(묽지 않고 물기가 적어 빡빡하게) 끓인 것.
  * ‘강된장’의 ‘강-’은 ‘마른, 물기가 없는’의 뜻.

④ 강굴 : 물이나 그 밖의 다른 어떤 것도 섞지 아니한 굴의 살.

<참고>
* 접두사 ‘강-’
「1」((몇몇 명사 앞에 붙어))‘다른 것이 섞이지 않고 그것만으로 이루어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 강굴/강술/강참숯/강풀.
「2」((몇몇 명사 앞에 붙어))‘마른’ 또는 ‘물기가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 강기침/강모/강서리.
「3」((몇몇 명사 앞에 붙어))‘억지스러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 강울음/강호령.

* 접두사 ‘강(强)-’
: ‘매우 센’ 또는 ‘호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 강더위/강염기/강추위/강타자/강행군.

18. 밑줄 친 어휘의 사용이 바른 문장은?
① 우리 농구 팀은 실력의 월등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대 팀에 지고 말았다.
② 그의 성공은 불우한 가정환경에 굴하지 않고 성실히 노력한 탓이다.
③ 입사 시험 준비를 하느라 잠을 못 자서인지 체중이 많이 줄었다.
④ 우리 방범대원들은 주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정답] ③

[정답 풀이]
 ‘체중’은 ‘몸무게’의 뜻이므로 ‘체중이 줄다’는 바른 표현이다.
* 줄다 : 물체의 길이나 넓이, 부피 따위가 본디보다 작아지다.

[오답 풀이]
① ‘월등하다’는 뛰어나다는 의미이고, ‘열세’는 세력이 약하다는 의미이므로 서로 문맥적으로 어긋난다.
 * 월등하다(越等--) :【…보다】다른 것과 견주어서 수준이 정도 이상으로 뛰어나다.
 * 열세하다(劣勢--) :【…보다】상대편보다 힘이나 세력이 약하다.

② ‘성실히 노력하였다’는 의미와 ‘탓’의 의미가 서로 문맥적으로 맞지 않다.
  * ‘탓’
    「1」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
    「2」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

④ ‘보호하다(保護--)’는 위험이나 곤란 따위가 미치지 아니하도록 잘 보살펴 돌본다는 뜻이므로 목적어 ‘안전을’을 빼야 문맥에 맞다. 즉 ‘안전을 보호하다’가 아니라 ‘주민을 보호하다’라고 쓰는 것이 맞다.
 * 보호하다 : (예) 어린이를 보호하다/권한을 보호하다/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다/왕의성만이 의병 수십 명을 거느리고 산 위로 오르며 끝까지 피난민들을 보호하였다

19. 다음 글의 제목으로 적절한 것은?
 허균의 不覊奔放한 탈선적 생활은 마치 르네상스 시대의 여러 천재들을 연상케 한다. 안정복에 의하면, 허균은 심지어 남녀의 정열을 天이라 하고 分別倫紀를 聖人之敎라 하여, 天이 성인보다 높은 것인 만큼 차라리 성인의 가르침을 어길지언정 천품의 본성은 감히 어길 수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글깨나 하는 浮薄한 文士들이 그의 門徒가 되어 天學을 주장하였지만, 그것은 서양의 天主學과는 霄壤의 차이가 있는 것이요, 견주어 같이 논할 성질의 것이 못 된다고 하였다. 허균이 仙道, 특히 불교에 관한 서적을 탐독하였음은 사실이다. 그로 인하여 罷官까지 당한 일이 있었다. 또 일찍이 燕京에 왕래한 관계로 '天主實義'를 읽었으리라는 것도 추측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天이 성인보다 높다는 사상을 유독 西學의 영향이라고 봄은 하나의 속단이 아닐까.
 성인보다 높은 天이라고 하여 그 天이 반드시 서학의 天主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치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본연지성을 그의 존엄성에 있어서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함이 타당할 것이다. 天命之謂性의 성 자체의 존엄성이 성인이 제정한 倫紀보다 우월하다는 뜻일 것이다. 삼강오륜이 절대 불가침의 도덕률로 되어 있었던 그 당시에 있어서 대담무쌍한 발언이라 하겠으나, 오히려 모든 도덕률의 근거가 다름 아닌 인간의 본연지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밝히려 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공자도 五十而知天命하고 六十而耳順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물론 허균 자신의 貪淫縱慾을 從心所欲不踰矩의 경지와 혼동하였다면 그것은 용서가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을 무시하고 그저 舊殼만을 墨守하려는 태도로부터 용감하게 탈피하여 보다 근원적인 天과의 관련에 있어서 인간성의 진면목을 드러내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① 허균의 천(天)과 인간의 본연지성
② 허균의 자유분방한 생활을 통해 본 그의 천재성
③ 서학의 입장에서 본 허균의 천학
④ 조선 시대 사상계의 경직성


[정답] ①

[정답 풀이]
윗글은 허균이 말한 ‘천(天)’의 의미란 인간의 본연지성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내용이다.

1문단 : 허균은 남녀의 정열을 天(천)이라 하고 分別倫紀(분별윤기)를 聖人之敎(성인지교)라 하여, 天(천)이 성인보다 높은 것인 만큼 차라리 성인의 가르침을 어길지언정 천품의 본성은 감히 어길 수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

2문단 : 인간의 본연지성을 그의 존엄성에 있어서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함이 타당할 것이다. 天命之謂性(천명지위성)의 성 자체의 존엄성이 성인이 제정한 倫紀(윤기)보다 우월하다는 뜻일 것이다.

20. 다음 글의 설명에 어긋나는 문장은?
중세 국어의 의문문은 명사에 보조사가 통합되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의문사가 없이 가부(可否)의 판단만을 묻는 판정 의문에는 ‘가’가 쓰이고, 의문사가 있어 상대방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설명 의문에는 ‘고’가 쓰인다. 의문의 보조사 ‘가, 고’는 ‘ㄹ’이나 ‘ㅣ’ 모음 뒤에서는 ‘ㄱ’이 ‘ㅇ’으로 약화되어 ‘아, 오’로 나타난다.


[정답] ②

[정답 풀이]
윗글의 첫 번째 문장이 중심 문장이다.

중심 내용 : “명사”에 보조사가 통합되어 이루어진 의문문이 있다.
따라서 ‘가, 고, 오’ 보조사 앞의 단어가 명사가 아닌 것은 윗글의 설명에 어긋나는 예이다.

‘것’, ‘광명’, ‘얼굴’은 모두 명사이고, 명사 뒤에 붙은 ‘가’, ‘고’, ‘오’는 의문의 보조사이다. 모두 윗글의 예제로 적절하다. 그러나 ②의 ‘아니오’는 명사가 아니므로 윗글의 예제로 적절하지 않다. 또한 “그 뜨디 한가지오 아니오?”를 현대어로 풀면, “그 뜻이 한가지인가, 아닌가?”인데 이 의문문은 가부(可否)의 판단만을 묻는 판정 의문문도 아니고, 의문사가 있는 설명 의문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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