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4일에 시행한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밑줄 친 단어의 사용이 어법에 맞지 않는 것은?
① 큰일을 치루었더니 몸살이 났다.
② 라면이 불으면 맛이 없다.
③ 솥에 쌀을 안치러 부엌으로 갔다.
④ 네가 여기에는 웬일이니?

[정답] ①

[정답 풀이]
‘치루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치르다’로 고쳐야 한다. ‘치르다’는 ‘으 탈락 활용’을 하는 단어이므로 ‘치렀더니’로 고쳐야 한다.
* 치르 + 었 + 더니 : 치ㄹ(‘ㅡ’탈락)+었+더니 → 치렀더니

[ 오답 풀이]
② 붇다 :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또는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
  ‘붇다’는 ‘ㄷ’ 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이다. (모음어미 앞에서 ‘ㄷ’이 ‘ㄹ’로 바뀜)

* 붇 + 으면 : 불(모음어미 앞에서 ‘ㄷ’이 ‘ㄹ’로 바뀜) + 으면 

* ‘싣다’의 활용형 ‘짐을 실으면’, ‘걸음을 걷다’의 활용형 ‘걸음을 걸으면’인 것처럼 묶어서 외우면 된다.

* 라면이 불면(X) → 라면이 불으면(O)
  걸음을 걸면(X) → 걸음을 걸으면(O)
  물건을 실면(X) → 물건을 실으면(O)
  질문을 물면(X) → 질문을 물으면(O)
  팥죽이 눌면(X) → 팥죽이 눌으면(O)
  노래를 들면(X) → 노래를 들으면(O)

[구별] ‘ㄹ 탈락 용언’들은 매개모음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바람이 불다’의 ‘불다’의 활용형은 ‘불면’이 맞다.

* 바람이 불으면(X) → 바람이 불면(O)
  하늘을 날으면(X) → 하늘을 날면(O)
  첫닭이 울으면(X) → 첫닭이 울면(O)
  어디에 살으면(X) → 어디에 살면(O)
  물건을 팔으면(X) → 물건을 팔면(O)

③ * 안치다 : 밥, 떡, 구이, 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하여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불 위에 올리다.

* 앉히다 : ‘앉다’의 사동사. 또는 문서에 어떤 줄거리를 따로 적어 놓다. 버릇을 가르치다.


* 웬일[웬ː닐] :「명사」어찌 된 일. 의외의 뜻을 나타낸다.

* 웬[웬ː닐] : 「관형사」
「1」어찌 된.
 (예)  웬∨영문인지 모르다/웬∨까닭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다/웬∨걱정이 그리 많아?/
이게 웬∨날벼락이람./이제 곧 봄인데, 웬∨눈이 이렇게 내리니?

「2」어떠한.
 (예) 골목에서 웬∨사내와 마주치다/웬∨놈이야, 떠드는 놈이?/웬∨사람이 나를 찾아왔다.
[구별]

* 왠지 : 「부사」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예) 그 이야기를 듣자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아내는 왠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매일 만나는 사람인데 오늘따라 왠지 멋있어 보인다./술은 알맞게 취했으나 왠지 기분은 유쾌하지 않았다./경민은 그녀가 울기 시작하자 그녀의 말이 정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왠지 들었다./왠지 가슴이 섬뜩해 걸음을 멈추었다.≪이문열, 변경≫

※ ‘왠지’는 ‘왜인지’에서 줄어든 말이므로 ‘왠지’로 써야 한다. ‘웬지’를 쓰는 것은 잘못이다.

2. 조음 기관이 좁혀진 사이로 공기가 마찰하여 나는 소리가 들어 있지 않은 것은?
① 개나리
② 하얗다
③ 고사리
④ 싸우다

[정답] ①

[정답 풀이]
* ‘마찰음’ : ‘ㅅ, ㅆ, ㅎ’. 조음 기관이 좁혀진 사이로 공기가 마찰하여 나는 소리.
① ‘개나리’에는 마찰음인 ‘ㅅ, ㅆ, ㅎ’이 없다.

[오답 풀이]
② ‘하얗다’의 ‘ㅎ’이 마찰음.
③ ‘고사리’의 ‘ㅅ’이 마찰음.
④ ‘싸우다’의 ‘ㅆ’이 마찰음.

3. 외래어 표기가 모두 맞는 것은?
① coffee shop-커피숍, barbecue-바베큐, diskette-디스켓
② jacket-재킷, service-서비스, battery-밧데리
③ symbol-심벌, sonata-소나타, target-타깃
④ flute-플루트, message-메세지, chocolate-초콜릿

[정답] ③

[정답 풀이]
③의 ‘심벌, 소나타, 타깃’ 모두 맞음.

[오답 풀이]
① 바베큐(X) → 바비큐(O)
② 밧데리(X) → 배터리(O)
④ 메세지(X) → 메시지(O)

4. 표준 발음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① 난치병[난치뼝]
② 면허증[면:허쯩]
③ 사기죄[사기쬐]
④ 유리잔[유리짠]

[정답] ④
유리로 만든 잔을 뜻하는 ‘유리잔’은 사잇소리현상이 없는 단어이다. 표준발음은 된소리 ‘짠’이 아니라 예사소리 그대로 ‘잔’이 맞다. 표준발음은 [유리잔]이 맞다.

[구별]
다음의 단어는 사잇소리현상은 있으되 한자와 한자 사이에 사이시옷 표기를 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따라 사이시옷 표기가 없는 예.

소주잔(燒酒盞)[--짠] : 소주 따위의 독한 술을 마시는 데 쓰는, 운두가 얕고 작은 술잔.
맥주잔(麥酒盞)[-쭈짠] : 맥주를 부어 마시는 잔. 또는 맥주를 담은 잔.

[구별] 한자와 고유어로 이루어진 예, 사이시옷 표기가 있는 예.
소줏집, 맥줏집, 전셋집

5. 문장의 의미가 모호하게 해석되지 않는 것은?
① 아가는 웃으면서 들어오는 엄마에게 달려간다.
② 엄마는 아침에 귤과 토마토 두 개를 주었다.
③ 이 그림은 아버지가 그린 그림이다.
④ 그이는 나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는 거 같다.

[정답] ③

[정답 풀이]
‘아버지의 그림’이라고 출제되었으면 중의적 문장의 예제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그린 그림’이란 표현은 ‘아버지가  그림을 그렸다’의 의미이므로 중의성이 없다.

‘아버지의 그림’ : 아버지가 그린 그림, 아버지가 소장한 그림,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여 그린 그림 등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오답 풀이]
② 제시된 예문 “아가는 웃으면서 들어오는 엄마에게 달려간다.”
    : 웃는 행위자가 아가일 수도 있고, 엄마일 수도 있는 중의적 문장이다.

③ 제시된 예문 “귤과 토마토 두 개”
    : 귤과 토마토의 합한 개수가 2개일 수도 있고 각각의 개수가 2개씩일 수도 있는 중의적 문장이다.

④ 제시된 예문 “그이는 나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는 거 같다.”
    : 그이와 나는 둘 다 축구를 좋아하는데 그 좋아하는 정도를 비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는 그이가 나와 축구를 비교하여서 나를 좋아하기보다는 축구를 더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는 중의적 문장이다.

6. ㉠~㉣ 중 <보기>의 밑줄 친 시어와 비유적 의미가 상통하는 것은?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寶石)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ㅅ새처럼 날러갔구나!
-정지용, ‘유리창(琉璃窓)’-
<보기>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질 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겠구나
-향가 ‘제망매가’ 중에서-
① ㉠ 유리
② ㉡ 입김
③ ㉢ 밤
④ ㉣ 산새

[정답] ④

[정답 풀이]
시 ‘유리창’ : 죽은 아이의 보조관념 ‘언 날개, 별, 산새’
향가 ‘제망매가’ : 죽은 누이의 보조관념 ‘잎’

7. 밑줄 친 부분과 어울리는 한자 성어는?
초승달이나 보름달은 보는 이가 많지마는, 그믐달은 보는 이가 적어 그만큼 외로운 달이다. 객창한등(客窓寒燈)에 정든 님 그리워 잠 못 들어 하는 분이나, 못 견디게 쓰린 가슴을 움켜잡은 무슨 한(恨)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 달을 보아 주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 나도향, ‘그믐달’ 중에서 -
① 동병상련(同病相憐)
② 불립문자(不立文字)
③ 각골난망(刻骨難忘)
④ 오매불망(寤寐不忘)

[정답] ④

[정답 풀이]
* 오매불망(寤寐不忘) : 자나 깨나 잊지 못함.

[오답 풀이]
① 동병상련(同病相憐) :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② 불립문자(不立文字) : 불도의 깨달음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므로 말이나 글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말.

③ 각골난망(刻骨難忘) : 남에게 입은 은혜가 뼈에 새길 만큼 커서 잊히지 아니함.

8. 빈칸에 들어갈 단어로 적절한 것은?
  어떡하든 그가 그의 이십 등, 삼십 등을 우습고 불쌍하다고 느끼지 말아야지, 느끼기만 하면 그는 당장 주저앉게 돼 있었다. 그는 지금 그가 괴롭고 고독하지만 위대하다는 걸 알아야 했다.
 나는 용감하게 인도에서 차도로 뛰어내리며, 그를 향해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환성을 질렀다.
 나는 그가 주저앉는 걸 보면 안 되었다. 나는 그가 주저앉는 걸 봄으로써 내가 주저앉고 말 듯한 어떤 미신적인 (    )마저 느끼며 실로 열렬하고도 우렁찬 환영을 했다.
내 고독한 환호에 딴 사람들도 합세를 해 주었다. 푸른 마라토너 뒤에도 또 그 뒤에도 주자는 잇따랐다. 꼴찌 주자까지를 그렇게 열렬하게 성원하고 나니 손바닥이 붉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 박완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중에서 -
① 고립감
② 연대감
③ 절망감
④ 사명감

[정답] ②

[정답 풀이]
빈칸 앞의 꾸미는 말이 “그가 주저앉는 걸 봄으로써 내가 주저앉고 말 듯한”이란 내용이므로 빈칸에 들어갈 단어는 ‘연대감’이 가장 적절하다.

* ‘연대감(連帶感)’ :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마음.

[오답 풀이]
① 고립감(孤立感) : 다른 사람과 어울리어 사귀지 아니하거나 도움을 받지 못하여 외톨이로 된 듯함을 느낌.
③ 절망감(絶望感) : 바라볼 것이 없게 되어 모든 희망을 끊어 버리게 된 느낌.
④ 사명감(使命感) :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려는 마음가짐.

9. 밑줄 친 말의 뜻은?
고슴도치도 제 새끼 털은 고와 보인다는 것처럼 이건 아이가 무슨 저지레를 치기라도 하면 그게 무슨 장한 일이나 되는 것처럼 끌어안았다.
① 일이나 물건에 문제가 생기게 하여 그르치는 일
② 일이나 물건에 문제가 자주 일어나는 일
③ 일이나 물건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단속하는 일
④ 일이나 물건에 문제가 있을 때 잘 수습하는 일

[정답] ①

[정답 풀이]
* 저지레 : 일이나 물건에 문제가 생기게 만들어 그르치는 일.

10. 밑줄 친 단어의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① 퀴즈의 답을 정확하게 맞추면 상품을 드립니다.
② 얼굴을 보니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
③ 정작 죄지은 놈들은 도망친 다음이라 애먼 사람들이 얻어맞았다.
④ 시력이 나빠져서 안경의 도수를 돋구었다.

[정답] ①

[정답 풀이]
 ‘퀴즈의 답을 맞히다.’가 옳은 표현이고 ‘퀴즈의 답을 맞추다.’라고 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다. ‘맞히다’에는 ‘적중하다’의 의미가 있어서 정답을 골라낸다는 의미를 가지지만 ‘맞추다’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한다.’는 의미를 가져서 ‘답안지를 정답과 맞추다.’와 같은 경우에만 쓴다.
(예) 정답을 맞히다/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정확하게 맞히면 상품을 드립니다./나는 열 문제 중에서 겨우 세 개만 맞혀서 자존심이 무척 상했었다.

[오답 풀이]
② 보조사 ‘깨나’ :

* 깨나 : 보조사.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 돈깨나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얼굴을 보니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

* 꽤 : 부사.
 「1」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
   (예) 꽤 멀다./그와 꽤 가까운 사이/술을 꽤 많이 마시다/꽤 길다/
 「2」제법 괜찮을 정도로.
   (예) 시골집치곤 꽤 갖추어 사는군.


③ 관형사 ‘애먼’ :
 「1」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예) 애먼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다/애먼 징역을 살다
 「2」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엉뚱하게 느껴지는.
   (예) 애먼 짓 하지 마라./해야 할 일은 제쳐 놓고 애먼 일을 붙들고 있다.

④ 돋구다 :

* 돋구다 : 안경 따위의 도수를 더 높게 하다.

* 돋우다 :
 「1」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예) 호롱불의 심지를 돋우다/동생은 발끝을 돋우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2」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예) 벽돌을 돋우다/친구는 방석을 여러 장 겹쳐 자리를 돋운 다음 그 위에 앉았다.
 「3」감정이나 기색 따위가 생겨나게 하다.
   (예) 신바람을 돋우다/신명을 돋우다/화를 돋우다/호기심을 돋우다/신경을 돋우다/노인네들의 취흥을 돋우다
 「4」정도를 더 높이다.
   (예) 나무 사이로 세차게 흐르는 달빛이 더욱 적막을 돋우었다.≪정비석, 성황당≫
 「5」입맛이 당기게 하다.
   (예) 싱그러운 봄나물이 입맛을 돋우었다.

11. 다음 글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들의 관계가 다른 하나는?
어떤 사람이 내게 말했다.
“어제저녁, 어떤 사람이 몽둥이로 개를 때려 죽이는 것을 보았네. 그 모습이 불쌍해 마음이 매우 아팠네. 그래서 이제부터는 개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 생각이네.”
그 말을 듣고 내가 말했다.
“어제저녁, 어떤 사람이 화로에서 이[蝨]를 잡아 태워 죽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척 아팠네. 그래서 다시는 이를 잡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였네.”
그러자 그 사람은 화를 내며 말했다.
“이는 하찮은 존재가 아닌가? 나는 큰 동물이 죽는 것을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말한 것인데, 그대는 어찌 그런 사소한 것이 죽는 것과 비교하는가? 지금 나를 놀리는 것인가?”
나는 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
“무릇 살아 있는 것은 사람으로부터 소, 말, 돼지, 양, 벌레,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는 것을 원하고 죽는 것을 싫어한다네. 어찌 큰 것만 죽음을 싫어하고 작은 것은 싫어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개와 이의 죽음은 같은 것이겠지. 그래서 이를 들어 말한 것이지, 어찌 그대를 놀리려는 뜻이 있었겠는가? 내 말을 믿지 못하거든, 그대의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게나. 엄지손가락만 아프고 나머지 손가락은 안 아프겠는가? 우리 몸에 있는 것은 크고 작은 마디를 막론하고 그 아픔은 모두 같은 것일세. 더구나 개나 이나 각기 생명을 받아 태어났는데, 어찌 하나는 죽음을 싫어하고 하나는 좋아하겠는가? 그대는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해 보게. 그리하여 달팽이의 뿔소의 뿔과 같이 보고, 메추리를 큰 붕새와 동일하게 보도록 노력하게나. 그런 뒤에야 내가 그대와 더불어 도(道)를 말할 수 있을 걸세.”
-이규보, ‘슬견설(蝨犬說)’ 중에서-
① 이[蝨]:개
② 벌레:개미
③ 달팽이의 뿔:소의 뿔
④ 메추리:붕새

[정답] ②

[정답 풀이]
‘어떤 사람’은 사물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현상만 보고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죽음’이란 본질이 같은 것인데도 몸집의 크기[현상]로 그 죽음[본질]을 다르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이규보는 다양한 다른 예제를 들어 ‘이’와 ‘개’의 몸집의 크기가 다르지만 두 죽음은 같은 것이라는 걸 설명해주기 위해 몸집이 작은 동물의 예와 몸집이 큰 동물의 예를 들어 죽음이란 본질이 같은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 속의 ‘이, 벌레, 개미, 메추리, 달팽이’는 몸집이 작은 동물의 예이고, ‘개, 붕새, 소’는 몸집이 큰 동물의 예이다. 따라서 ①, ③, ④에 제시된 단어의 관계는 몸집이 작은 동물과 큰 동물의 관계인데, ②의 ‘벌레’와 ‘개미’는 둘 모두 몸집이 작은 동물의 예이다.

12. ‘기미 독립 선언서’의 공약 3장 중 첫 장이다. 다음 단어 중 한자가 바르지 않은 것은?
今日(금일) 吾人(오인)의 此擧(차거)는 正義(정의), ㉠人道(인도), 生存(생존), ㉡尊榮(존영)을 爲(위)하는 民族的(민족적) 要求(요구)ㅣ니, 오즉 自由的(자유적) 精神(정신)을 ㉢發揮(발휘)할 것이오, 決(결)코 排他的(배타적) 感情(감정)으로 ㉣一走(일주)하지 말라.
① ㉠ 인도(人道)
② ㉡ 존영(尊榮)
③ ㉢ 발휘(發揮)
④ ㉣ 일주(一走)

[정답] ④

[정답 풀이]
* 일주(逸走) : 도망쳐 달아남. 또는 제 마음대로 행동함.

13. 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것은?
소설 속에는 세 개의 욕망이 들끓고 있다. 하나는 소설가의 욕망이다. 소설가의 욕망은 세계를 변형시키려는 욕망이다. 소설가는 자기 욕망의 소리에 따라 세계를 자기 식으로 변모시키려고 애를 쓴다. 둘째 번의 욕망은 소설 속의 주인공들의 욕망이다. 소설 속의 인물들 역시 소설가의 욕망에 따라 혹은 그 욕망에 반대하여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 세계를 변형하려 한다. 주인공, 아니 인물들의 욕망은 서로 부딪쳐 다채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마지막의 욕망은 소설을 읽는 독자의 욕망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소설 속의 인물들은 무슨 욕망에 시달리고 있는가를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나아가 소설가의 욕망까지를 느낀다. 독자의 무의식적인 욕망은 그 욕망들과 부딪쳐 때로 소설 속의 인물들을 부인하기도 하고, 나아가 소설까지를 부인하기도 하며, 때로는 소설 속의 인물들에 빠져 그들을 모방하려 하기도 하고, 나아가 소설까지를 모방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읽는 사람의 무의식 속에 숨어 있던 욕망은 그 욕망을 서서히 드러내, 자기가 세계를 어떻게 변형시키려 하는가를 깨닫게 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가, 그 괴로움은 나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소설 속의 인물들은 왜 즐거워하는가, 그 즐거움에 나도 참여할 수 있는가, 그것들을 따지는 것이 독자가 자기의 욕망을 드러내는 양식이다.
-김현, ‘소설은 왜 읽는가’ 중에서-
① 소설가는 자기의 욕망에 따라 세계를 변형시키고자 한다.
② 소설 속의 인물은 자신의 욕망을 소설가의 욕망에 일치시킨다.
③ 독자는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가의 욕망을 느낀다.
④ 독자는 소설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깨닫게 된다.

[정답] ②

[정답 풀이]
“소설 속의 인물들 역시 소설가의 욕망에 따라 혹은 그 욕망에 반대하여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 세계를 변형하려 한다.”라고 한 부분으로 보아 ②의 설명은 내용에 부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14. 다음 글의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나무는 덕(德)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엿보는 일도 없다. 물과 흙과 태양의 아들로, 물과 흙과 태양이 주는 대로 받고, 후박(厚薄)과 불만족(不滿足)을 말하지 아니한다.
-이양하, ‘나무’ 중에서-
①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고 있다.
② 대상에서 인생의 교훈을 발견하고 있다.
③ 대상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④ 대상을 예찬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정답] ③

[정답 풀이]
글쓴이는 글의 대상이 된 ‘나무’의 덕을 예찬하고 있다. 나무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묘사한 대목은 없다. ‘묘사’란 어떤 대상이나 사물, 현상 따위를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언어로 서술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 글에는 나무에 대한 묘사가 없다.

[오답 풀이]
① 나무를 사람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으므로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다.

② 나무라는 대상을 통해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인생의 교훈을 발견하고 있다.

④ 나무가 지닌 덕을 예찬하고 있다.

15. 편지 용어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친전(親展) : 편지를 받을 사람이 직접 펴 보라고 편지 겉봉에 적는 말.
② 좌하(座下) : 편지를 받을 사람이 아랫사람일 때 붙이는 말.
③ 귀중(貴中) : 편지나 물품 따위를 받을 단체나 기관의 이름 아래에 쓰는 높임말.
④ 본제입납(本第入納) : 본가로 들어가는 편지라는 뜻으로, 자기 집으로 편지할 때에 편지 겉봉에 자기 이름을 쓰고 그 밑에 쓰는 말.

[정답] ②

[정답 풀이]
* 좌하(座下) : 주로 편지글에서, 받는 사람을 높여 그의 이름이나 호칭 아래 붙여 쓰는 말.

16. 훈민정음 제자해에서 ‘象舌附上齶之形’에 해당하는 자모는?
① ㄱ
② ㄴ
③ ㅅ
④ ㅇ

[정답] ②

[정답 풀이]
牙音 ‘ㄱ’ 象舌根閉喉之形(상설근폐후지형) : 아음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다.

舌音 ‘ㄴ’ 象舌附上齶之形(상설부상악지형) : 설음 ‘ㄴ’은 혀가 윗잇몸에 닿은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다.

脣音 ‘ㅁ’ 象口形(상구형) : 순음 ‘ㅁ’은 입의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다.
齒音 ‘ㅅ’ 象齒形(상치형) : 치음 ‘ㅅ’은 치아의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다.
喉音 ‘ㅇ’ 象喉形(상후형) : 후음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다.


17. ㉠~㉣에 들어갈 말로 맞는 것은?
말하기의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가 설명이다. 설명은 청자가 모르는 사실을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알아낸 정보를 전달하거나 지식 체계를 쉽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설명의 방법에는 지정, 정의, ( ㉠ ), ( ㉡ ), ( ㉢ )와/과 ( ㉣ ), 예시가 있다.
지정은 가장 단순한 설명의 방법으로 사물을 지적하듯이 말하기를 통하여 지적하는 방법이다. 정의는 어떤 용어나 단어의 뜻과 개념을 밝히는 것으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어떠한 대상을 파악하고자 할 때 대상을 적절히 나누거나 묶어서 정리해야 하는데, 하위 개념을 상위 개념으로 묶어 가면서 설명하는 ( ㉠ )의 방법과 상위 개념을 하위 개념으로 나누어 가면서 설명하는 ( ㉡ )의 방법이 있다. 설명을 할 때에 서로 비슷비슷하여 구별이 어려운 개념에 대하여 그들 사이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지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둘 이상의 대상 사이의 유사점에 대하여 설명하는 일을 ( ㉢ )(이)라 하고, 그 차이점에 대하여 설명하는 일을 ( ㉣ )(이)라 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말하게 되면 평이한 화제를 가지고도 개성 있는 말하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예시는 어떤 개념이나 사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에 해당하는 예를 직접 보여 주거나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
     ㄱ      ㄴ      ㄷ      ㄹ 
① 대조 - 비교 - 구분 - 분류
② 비교 - 대조 - 분류 - 구분
③ 분류 - 구분 - 비교 - 대조
④ 구분 - 분류 - 대조 - 비교

[정답] ③

[정답 풀이]
하위 개념을 상위 개념으로 묶어 가면서 설명하는 ㉠ ‘분류’의 방법과 상위 개념을 하위 개념으로 나누어 가면서 설명하는 ㉡ ‘구분’의 방법이 있다. 둘 이상의 대상 사이의 유사점에 대하여 설명하는 일을 ㉢ ‘비교’라 하고, 그 차이점에 대하여 설명하는 일을 ㉣ ‘대조’라 한다.

18.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말뚝이 : (가운데쯤에 나와서) 쉬이. (음악과 춤 멈춘다.)
양반 나오신다아! 양반이라고 하니까 노론(老論), 소론(少論), 호조(戶曹), 병조(兵曹), 옥당(玉堂)을 다 지내고 삼정승(三政丞), 육판서(六判書)를 다 지낸 퇴로 재상(退老宰相)으로 계신 양반인 줄 아지 마시오. 개잘량이라는 '양' 자에 개다리소반이라는 '반' 자 쓰시는 양반이 나오신단 말이오.

양반들 : 야아, 이놈, 뭐야아!

말뚝이 : 아, 이 양반들, 어찌 듣는지 모르갔소. 노론, 소론, 호조, 병조, 옥당을 다 지내고 삼정승, 육판서, 다 지내고 퇴로 재상으로 계신 이 생원네 삼 형제분이 나오신다고 그리하였소.

양반들 : (합창) 이 생원이라네. (굿거리장단으로 모두 춤을 춘다. 도령은 때때로 형들의 면상을 치면 논다.  끝까지 그런 행동을 한다.)
- 작자 미상, '봉산탈춤' 중에서 -
① 말뚝이는 언어유희를 통해 양반을 조롱하고 있다.
② 말뚝이는 양반의 호통에 이내 변명하는 모습을 보인다.
③ 양반은 화를 낼 뿐 말뚝이의 말에 대한 제대로 된 문책을 못하고 있다.
④ 양반은 춤을 통해 말뚝이를 제압하고 있다.

[정답] ④

[정답 풀이]
양반들과 말뚝이가 함께 춤을 추는 것은 양반이 말뚝이의 변명에 속아 넘어가 갈등이 일시적으로 해소되었음을 나타낼 뿐이다. 또한 춤은 다른 재담으로 바뀌는 중간 막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④번의 양반이 춤을 통해 말뚝이를 제압하고 있다는 말은 옳지 않은 설명이다.

19. 밑줄 친 말의 한자 표기가 맞는 것은?
이런 샌님의 생각으로는 청렴개결(淸廉介潔)을 생명으로 삼는 선비로서 재물을 알아서는 안 된다. 어찌 감히 이해를 따지고 가릴 것이냐. 오직 예의 염치(廉恥)가 있을 뿐이다. 인(仁)과 의(義) 속에 살다가 인과 의를 위하여 죽는 것이 떳떳하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배울 것이요, 악비(岳飛)와 문천상(文天祥)을 본받을 것이다. 이리하여 마음에 음사(淫邪)를 생각하지 않고, 입으로 재물을 말하지 않는다. 어디 가서 취대하여 올 주변도 못 되지마는, 애초에 그럴 생각을 염두에 두는 일이 없다.
- 이희승, '딸깍발이' 중에서 -
① 取貸
② 取待
③ 就貸
④ 就待

[정답] ①

[정답 풀이]
* 취대(取貸) : 돈을 돌려서 꾸어 주거나 꾸어 씀.

20. 밑줄 친 말이 옳게 쓰인 것은?
① 자네의 선대인께서는 올해 건강하신가?
② 옆집 선배와 나는 두 살 터울이다.
③ 오늘 아버지께 걱정을 들었다.
④ 면접하러 온 사람들은 현관 앞에서 복장을 매무새하였다.

[정답] ③

[정답 풀이]
‘선생님께 야단을 맞았다’(X) → 아버지께 걱정(또는 ‘꾸중, 꾸지람’)을 들었다. (O)
: ‘야단’은 어른에 대해서 쓰지 않아야 하므로 ‘걱정, 꾸중, 꾸지람을 들었다.’라고 쓰는 게 바른 표현이다.

[오답 풀이]
① ‘건강하신가?’라고 물었으므로 살아 계신 분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춘부장(椿府丈), 춘장(椿丈)’ 등으로 고쳐야 한다.

  *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 : 춘부장(椿府丈), 춘당(椿堂/春堂), 춘부(椿府), 춘부대인, 춘장(椿丈).

  * 돌아가신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 : 선고장(先考丈), 선장(先丈), 선대인(先大人)

② ‘터울’은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이르는 표현이다.

④ 옷을 입을 때 매고 여미는 따위의 뒷단속은 ‘매무시하다’가 맞는 표현이다.

* 매무시 : 옷을 입을 때 매고 여미는 따위의 뒷단속.
  (예) 면접을 치르러 온 사람들은 회사 현관 앞에서 양복을 매무시하였다.

* 매무새 : 옷이나 머리 따위를 수습하여 입거나 손질한 모양새.
  (예) 매무새가 흐트러지다/몸 매무새가 단정하다/의복 매무새가 추레하다/머리 매무새를 가다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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