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25일에 시행한 법원직 9급 법원서기보직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다음 중 맞춤법에 어긋난 것은?
① 다행히도
② 통털어
③ 안절부절못하며
④ 객쩍은


② 통털어 ⇨ 통틀어

2. 다음 밑줄 친 부분에 적합한 말은?
대중 문화, 좁게 말해서 대중 음악에 대한 편견은 아카데미즘이 지배하고 있는 대학이나 학문 세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대중 음악에 대한 연구는 음악학자나 사회학자 모두에게 있어서 서로 미루는 대목이 되고 말았다. 음악학자는 대중 음악에 대해서 음악적으로 분석할 가치가 없으며, 나머지 사회적 측면은 사회학자가 다루어야 한다고 미룬다. 반대로 사회학자는 음악적 측면을 배제한 채 가사를 분석하여 그 사회적 의미를 발견하거나 설문 조사 방법을 통하여 대중 음악에 있어서의 취향의 분포를 통계적으로 조사해 내는 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음악학과 사회학의 비협력 관계는 결국 대중 음악의 본질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놓치게 하여 ________식의 우를 범하게 만들었다.
① 눈 감고 아웅하기
② 언 발에 오줌 누기
③ 장님 코끼리 만지기
④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기


글의 내용적 긴밀성이나 논리적 일관성을 고려하여 생략된 부분의 내용을 알아 내도록 하는 유형의 문제로, 여기에서는 생략된 내용에 해당하는 속담을 묻고 있다. 이런 경우 글의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시된 글은 대중 음악에 대한 음악학과 사회학의 편견과 비협력적인 관계로 인해 결국 대중 음악의 본질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어느 한 일면만을 보게 되었다는 내용이므로, 밑줄 친 부분에는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만 가지고 전체인 듯이 말한다’는 의미의 속담 ③이 적합하다.

① 얕은 수로 남을 속이려 한다.
② 임시방편의 일시적 계책 ⇨ 동족방뇨(凍足放尿)
④ 애써 이루려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 어이없이 된다.

3. 다음에서 원고생(轅固生)이 공손홍(公孫弘)에게 경계(警戒)하고자 한 내용을 뜻하는 한자 성어는?
한(漢)나라 경제(景帝)는 즉위하자 천하에 널리 어진 선비를 찾다가 산동(山東)에 사는 원고생(轅固生)이라는 시인을 등용하기로 했다. 그는 당시 90세의 고령이었으나 직언을 잘하는 대쪽 같은 선비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사이비(似而非) 학자들은 원고생을 중상비방(中傷誹謗)하는 상소를 올려 그의 등용을 극력 반대하였으나 경제는 끝내 듣지 않았다. 당시 원고생과 함께 등용된 소장(小壯) 학자가 있었는데, 그 역시 산동 사람으로 이름을 공손홍(公孫弘)이라고 했다. 공손홍은 원고생을 늙은이라고 깔보고 무시했지만 원고생은 전혀 개의치 않고 공손홍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학문의 정도(正道)가 어지러워져서 속설이 유행하고 있네. 이대로 내버려 두면 유서 깊은 학문의 전통은 결국 사설로 인해 그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말 것일세. 자네는 다행히 젊은 데다가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란 말을 들었네. 그러니 부디 올바른 학문을 열심히 닦아서 세상에 널리 전파해 주기 바라네. 결코 자신이 믿는 학설을 굽히어 이 세상 속물들에게 아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네.”
원고생의 말이 끝나자 공손홍은 몸둘 바를 몰랐다. 절조를 굽히지 않는 고매한 인격과 학식이 높은 원고생과 같은 눈앞의 태산북두(泰山北斗)를 알아보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공손홍은 당장 지난날의 무례를 사과하고 원고생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① 곡학아세(曲學阿世)
② 허장성세(虛張聲勢)
③ 교학상장(敎學相長)
④ 타산지석(他山之石)


글의 전체 내용을 파악한 후 이와 관련된 한자 성어를 찾는 유형의 문제이다. 원고생은 공손홍에게 자신의 학문을 굽히어 세상에 아첨하지 말며, 부디 올바른 학문을 닦아 세상에 널리 전파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즉, 정도(正道)를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의 속물들에게 아부하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② 실력이 없으면서 허세를 부림.
③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함.
④ 다른 산에서 나는 보잘것없는 돌이라도 자기의 옥(玉)을 가는 데에 소용이 됨.

4. 다음 단어 중 표준어인 것은?
① 사글세
② 끄나불
③ 귀절(句節)
④ 으례


② 끄나불 ⇨ 끄나풀
③ 귀절 ⇨ 구절
④ 으례 ⇨ 으레

5. 다음 중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기는?
① 촛불
② 칫과(齒科)
③ 사랑니
④ 찻간(車間)


② 칫과(齒科) ⇨ 치과

6. ‘대화를 통한 민주적 삶의 실천’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자 다음과 같은 재료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설정한 소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대화, 문제 해결, 상대에 대한 존중, 토론과 토의, 공정성, 형평성, 민주적 절차, 실천을 통한 생활화
① 사람들이 말을 하다가 쉽게 흥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따져보아야 한다.
③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④ 민주주의는 형식적 절차를 중시하는 제도로, 내용적 형평성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제목과 소재들을 통해 소주제문을 유추해 내는 유형의 문제로 개요의 작성과도 관련 있다. 소주제문은 제목의 하위 항목이면서 소재들의 상위 항목에 해당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대화를 통한 민주적 삶의 실천’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은 견해가 다른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③뿐이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7~8)
“저 계집은 무엇인다?”
형리 여짜오되, “기생 월매 딸이온데, 관정(官庭)에 포악(暴惡)한 죄로 옥중에 있삽내다.”
“무슨 죄다?”
형리 아뢰되, “본관 사또 수청(守廳)으로 불렀더니 수절(守節)이 정절(貞節)이라 수청 아니 들려하고 관전(官前)에 포악한 춘향이로소이다.”
어사또 분부하되, “너만 년이 수절한다고 관정 포악하였으니 살기를 바랄쏘냐. 죽어 마땅하되 내 수청도 거역할까?”
춘향이 기가 막혀 “내려오는 관장(官長)마다 개개이 명관이로구나. 수의(繡衣) 사또 듣조시오. 층암 절벽(層巖絶壁) 높은 바위 바람 분들 무너지며, 청송 녹죽(靑松綠竹) 푸른 남기 눈이 온들 변하리까? 그런 분부 마옵시고 어서 바삐 죽여 주오.”하며, “향단아, 서방님 어디 계신가 보아라. 어젯밤에 옥문간에 와 계실 제 천만 당부하였더니 어디를 가셨는지, 나 죽는 줄 모르는가?”
어사또 분부하되, “얼굴 들어 나를 보라.” / 하시니, 춘향이 고개 들어 대상(臺上)을 살펴보니 걸객(乞客)으로 왔던 낭군, 어사또로 뚜렷이 앉았구나.

7. 이 글은 ‘춘향전’의 절정 부분이다. 다음 반응 중 주제에 가장 가까운 것은?
① “그래, 춘향과 이몽룡의 상봉처럼 모든 일은 반드시 매듭을 맺게 마련이고, 그것도 행한 대로 보답을 얻게 마련임을 알 수 있어.”
② “아니야, 춘향의 모습은 신데렐라의 환상에 불과해. 당시의 현실에서 양반과 기생의 결합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거야.”
③ “변학도를 꼭 나쁘게만 볼 수는 없어. 오늘날에도 얼마나 많은 탐관오리가 있는데, 그들을 모두 벌을 줄 수는 없잖아.”
④ “주인공이 행복한 모습으로 끝을 맺을까를 생각해 보면 억지스러움을 확인할 수 있어. 세상에는 불행한 결말이 얼마나 많은데.”


작품을 읽어 본 독자의 반응에서 주제를 도출해 내는 유형의 문제이다. 제시된 글은 춘향이가 굳은 절개로 어사또의 수청을 거부하는 장면과 어사또가 된 이몽령과 춘향이가 재회하는 장면을 그려 낸 결말 부분이다. 끝까지 정절을 지킨 춘향이가 행복한 결말을 맺는 것과, 탐관오리인 변 사또가 어사또에 의해 벌을 받는 결말 등은 고대 소설의 권선징악적 주제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인과응보적 귀결에 해당한다.

8. 밑줄 친 부분에 나타난 춘향의 태도를 평가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수용적(受容的)이다.
② 억지를 부린다.
③ 적극적(積極的)이다.
④ 냉소적(冷笑的)이다.


밑줄 친 부분은 어사또의 능청스런 질문에 춘향이가 기가 막혀 하는 말로서, 냉소적․반어적 어조를 띤다.

 ‘춘향전’
대표적인 판소리계 소설의 하나로, 조선 후기 숙종 말년에 형성된 서민 문학의 백미(白眉)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남원 기생 월매의 딸인 춘향과, 남원 부사의 아들인 이몽룡과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또 변학도라는 탐관오리에 대한 고발을 그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조선 후기 사회의 부패상이 드러나는 가렴주구(苛斂誅求)의 관료 봉건 제도에 대한 반항이 성춘향의 수절(守節)을 빌려 형상화되면서 당시 민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9. 다음 시조와 관련이 깊은 한자 성어는?
① 풍수지탄(風樹之歎)
② 맥수지탄(麥秀之歎)
③ 반포지효(反哺之孝)
④ 관포지교(管鮑之交)


‘조홍시가’는 돌아가신 어버이에 대한 효심을 노래한 박인로의 시조로, ‘풍수지탄(風樹之歎;부모가 이미 세상을 떠나 효도할 수 없음을 한탄함)’과 관련된다.
② 고국의 멸망을 한탄함.
③ 자식이 부모가 길러 준 은혜를 갚는 효성
④ 지극히 친밀한 교우 관계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0~11)
“봉순아, 흐흐흐…… 흐, 나 여기이 있다아!”
볏섬을 져 나르는 구천의 다리 뒤에 숨어서 살금살금 걸어오던 자그마한 계집아이가 얼굴을 내밀었다. 앙증스럽고 건강해 보이는 아이의 나이는 다섯 살. 장차는 어찌 될지, 현재로서는 최치수의 하나뿐인 혈육이었다. 서희(아이의 이름)는 어머니인 별당 아씨를 닮았다고들 했으며, 할머니 모습도 있다 했다. 안존하지 못한 것은 나이 탓이라 하고, 기상이 강한 것은 할머니 편의 기질이라 했다.
서희를 찾아서 두리번거리고 있던 봉순이 건너오려 하는데, 서희는 맴돌아 구천이 앞으로 달아나며 끼룩끼룩 웃는다.
“넘어지믄 큰일난다 캤는데, 애기씨!”
봉순이 울상을 지었으나, 날갯짓을 배우기 시작한 새 새끼처럼 서희는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며 좀체 봉순이에게 잡히려 하지 않는다. 유록빛에 꽃 자주선을 두른 조그마한 꽃신은 퍽으나 날렵하다.
“애기씨!”
일꾼들 발에 걸려 넘어지지나 않을까, 이 광경을 마님한테 들키면 큰일나겠다 하며 조마조마하는 봉순이를 곯려 주려고 서희는 다시 구천이 다리를 방패 삼아 뒤에 숨는다.

10. 이 작품의 작가가 이 부분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 것은?
① 주제 암시
② 배경 제시
③ 갈등 심화
④ 인물 소개


제시된 글은 최치수의 유일한 혈육인 서희가 소개되는 부분으로, 서희의 성격이 직접적․간접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11. 이 작품의 제목은 무엇인가?
① 김 약국의 딸들
② 불신 시대
③ 토지
④ 혼불


박경리의 ‘토지’:
이 작품은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장구한 민족사의 흐름을 배경으로, ‘최 참판’ 일가를 중심으로 한 민족적 수난과, 토지에서 한을 안고 살아가는 민중들의 삶의 역정을 그려 나간 장편 대하 소설이다.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에 걸쳐 전 5부 16권으로 완성된 이 소설은 수많은 등장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개인사와 그에 얽힌 인간의 욕망과 의지의 갈등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 민족 근대사 속에 면면히 이어져 오는 문화 민족으로서의 자긍심과 전통적 정신 세계를 형상화함으로써 한민족의 정신적 위상을 드높인 한국 소설사의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2~13)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鐘路)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12. 이 시에 사용된 수사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반복법
② 과장법
③ 의인법
④ 대조법


① ‘그 날이 오면’이 반복되었다.
② ‘그 날’을 맞이했을 때의 상황이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다.
③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는 삼각산을 의인화한 것이다.

13. 자기 희생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소재는?
① 삼각산
② 육조
③ 북
④ 행렬


‘인경’과 ‘북’은 광복의 기쁨을 널리 알리는 매개체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기 희생과 헌신을 함축하고 있다.

 심훈의 ‘그 날이 오면’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저항시로, 전체의 시상은 그 날을 염원하는 격정과 환희의 정서를 형상화해 보이고 있는데, ‘그 날’이란 온갖 민족적 수난과 저항 끝에 마침내 죽음을 넘어 획득하게 되는 독립의 날을 뜻한다. 이 시는 서로 대응하는 두 개의 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연의 가정적 미래 ‘그 날이 오면’이 2연의 가정적 현재 ‘그 날이 와서’와 대응하고, ‘삼각산’이 ‘육조’, ‘인경’이 ‘북’과 대응하고 있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4~15)
이미 있던 말들을 가지고 합성하거나 파생시켜 새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생산적인 방법으로 새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어느 언어에서나 공통된 현상이다. ‘불고기, 꼬치안주, 가락국수, 한글, 낱말, 홀소리, 닿소리, ……’ 등이 합성법에 의해 만들어진 새말들이다. 좀 복잡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도 있다. ‘통조림’은 ‘통’과 파생법에 의한 ‘조림’의 합성, ‘맞춤법’은 파생법에 의한 ‘맞춤’과 ‘법’의 합성, ‘손톱깎이’는 합성법에 의한 ‘손톱깎-’에 접사 ‘-이’가 붙어서 파생된 새말들이다.
국어에서 한자말로 된 새말은 사실상 모두 이 범주에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자말은 음절 하나하나가 각각 독립된 형태소이기 때문에 두 개 이상의 한자말을 모아서 만든 새말은 그것이 통사적 구성에 의한 것이든지, 비통사적 구성에 의한 것이든지 모두 합성법에 의한 것이다. ‘흑백(黑白), 남북(南北), 수지(收支)’ 같은 말들은 두 뜻이   ㉠    합성된 말이니 더 말할 것 없고, 우주선의 달 착륙 후에 생긴 ‘월석(月石), 월인(月人), 월진(月塵)’같이 한 뜻이 다른 뜻에    ㉡    결합된 말들은 물론, ‘선생(先生), 사건(事件), 동생(同生)’같이 이미 그 말들을 구성하고 있는 글자 하나하나의 뜻을 가려 낼 수 없을 만큼 단일한 뜻을 나타내는 말들도 그 형성 과정은 합성법에 의한 것이다.

14. 이 글에서 설명하고 있는 새말의 유형에 들지 않는 것은?
① 담배
② 책꽂이
③ 단팥죽
④ 건널목


제시된 글은 이미 있던 말을 가지고 합성하거나 파생시켜 만든 새말의 예를 소개하고 있다. ② ③ ④는 모두 이에 해당하지만, ① ‘담배’는 외래어 중에서도 고유어처럼 인식되는 귀화어에 해당하는 단어이다. (남기심의 ‘새말의 탄생’에서)

15. ㉠과 ㉡에 들어갈 말로 바르게 짝지어진 것은?
① ㉠-종속적으로, ㉡-대등하게
② ㉠-대등하게, ㉡-종속적으로
③ ㉠-대등하게, ㉡-병렬적으로
④ ㉠-종속적으로, ㉡-대립적으로


㉠ ‘흑백(黑白), 남북(南北), 수지(收支)’ 등은 상반된 두 형태소가 대등하게 결합된 합성어(병렬 합성어)이고, ㉡ ‘월석(月石), 월인(月人), 월진(月塵)’ 등은 ‘달에 있는 돌, 달에 도착한 사람, 달에 있는 먼지’ 등의 의미로 종속적으로 결합된 합성어(유속 합성어)이다.

16. 문장 성분 사이의 호응이 어색한 것은?
① 철수야, 선생님께서 오라셔.
② 바야흐로 버스가 늦게 출발하였다.
③ 영희는 동생에게 우유를 먹였다.
④ 할아버지, 아버지가 퇴근하였습니다.


② ‘바야흐로’는 ‘이제 막, 지금 바로’ 등의 의미로, 가까운 미래와 호응하는 부사이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7~18)
(가) 겨울 나무와 /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 혼자가 아닌 게 된다.

(나) 혼자는 아니다. /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다) 삶은 언제나 /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라)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 한 세상을 누리자.

(마) 새해의 눈시울이 /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17. 이 시에 대한 해석으로 적절치 못한 것은?
① 경건하면서도 설득적인 어조를 취하고 있다.
② 고독을 초극하려는 시적 자아의 의지를 표현했다.
③ 푸른색의 색채 이미지와 촉각적 심상이 두드러진다.
④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범한 시어를 구사하였다.


이 시는 ‘투명한 빨래(바람)’와 ‘백설’이 지닌 흰색 등 시각적 심상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의미를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다. (김남조의 ‘설일’에서)

18. 이 시의 주제가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는 연은?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이 시의 주제는 ‘긍정적 삶의 인식과 새해의 다짐’으로 (라)연에 표출되어 있다.

19. 다음 중 B가 범하고 있는 논리상의 오류는?
A : 철학 박사인 김 아무개 교수에 따르면 사형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추구하는 고귀한 정신이라고 합니다.
B : 그는 이혼한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의 의견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됩니다.
① 합성의 오류
②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③ 인신 공격의 오류
④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B는 김 교수가 이혼한 경력이 있다는 과거의 정황을 트집잡아 그의 의견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는 주장하는 사람의 인품, 직업, 과거의 정황 등을 트집잡아 비판하는 오류인 인신 공격의 오류에 해당한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20~21)
이 대장은 힘없이 말했다.
“사대부들이 모두 조심스럽게 ㉠ 예법(禮法)을 지키는데, 누가 변발(辮髮)을 하고 호복(胡服)을 입으려 하겠습니까?”
허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사대부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오랭캐 땅에서 태어나 자칭 사대부라 뽐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의복은 ㉡ 흰옷을 입으니 그것이야말로 상인(喪人)이나 입는 것이고, 머리털을 한데 묶어 송곳같이 만드는 것은 남쪽 오랑캐의 습속에 지나지 못한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예법이라 한단 말인가? 번오기(樊於期)는 원수를 갚기 위해서 자신의 머리를 아끼지 않았고, 무령왕(武靈王)은 나라를 강성하게 만들기 위해서 ㉢ 되놈의 옷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제 대명(大明)을 위해 원수를 갚겠다 하면서, 그까짓 머리털 하나를 아끼고, 또 장차 말을 달리고 칼을 쓰고 창을 던지며 활을 당기고 돌을 던져야 할 판국에 ㉣ 소매 넓은 옷을 고쳐 입지 않고 딴에 예법이라고 한단 말이냐?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신하라 하겠는가? 신임받는 신하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칼로 목을 잘라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칼을 찾아서 찌르려 했다. 이 대장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뒷문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20. 허생의 의견에 나타난 사상적 배경을 말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① 실사구시(實事求是)
② 중농주의(重農主義)
③ 온고지신(溫故知新)
④ 홍익인간(弘益人間)


제시된 글은 사대부들의 허례 허식과 북벌론의 허위를 비판하고 있는 부분으로, 실질을 중시하는 허생의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21. ㉠~㉣ 중 성격이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 ‘되놈의 옷’은 부국 강병을 위해 오랑캐의 풍속을 따르는 일도 서슴지 않았던 무령왕의 실질 중시와 관련된 말이고, ㉠ ㉡ ㉣은 양반의 허례 허식과 관련된 말이다.

 박지원의 ‘허생전’
17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하여, ‘허생’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경제적 문제와 정치적 문제의 양면에 걸쳐 당대의 현실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상업 경제 사상의 고취, 이상국의 건설, 북벌파에 대한 배척 등이 특유의 풍자와 비판의 필치로 강하게 드러나 있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22~23)

22. 이와 같은 시가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4구체, 8구체, 10구체의 형식이 있다.
② 한자의 음과 뜻을 이용한 향찰로 표기하였다.
③ 주요 작자층은 승려와 화랑이다.
④ 신라에서 발생하여 조선 시대까지 유지되었다.


제시된 작품은 국문학 장르상 향가에 해당한다. 향가는 6세기 통일 신라 이후 형성되어 고려 시대 때 소멸되었다.

23. 시적 화자가 말하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의 방안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백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함.
② 나라의 구성원들이 본분에 충실함.
③ 관리들이 공평무사하게 행정을 함.
④ 정치 지도자의 부정부패를 추방함.


시적 화자는  9, 10행에서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제각기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면 나라 안이 태평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충담사의 ‘안민가’
신라의 정치․사회적 혼란기에 민심의 안정과 통치 이념의 확보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창작된 노래로, 유일하게 유교적 이념을 노래한 향가다. 장중한 어조로 숭고미를 구현하고 있으며, 소박한 은유(군․신․민 ⇨ 아버지․어머니․아이)와 대중적 계몽의 경구적 표현, 엄정한 논리적 구조로 시상을 전개하였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24~25)
옛날에는 외국 오랑캐 가운데서 중국에 자제를 보내어 입학시킨 자가 매우 많았다. 근세에도 유구(琉球) 사람들은 중국의 태학(太學)에 들어가서 10년 동안 전문적으로 새로운 문물과 기예를 배웠으며, 일본은 강소성(江蘇省)과 절강성(浙江省)을 왕래하면서 온갖 공장이들의 섬세하고 교묘한 기술을 배워 가기를 힘썼다.
이 때문에 유구와 일본은 바다의 한복판인 먼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그 기능이 중국과 대등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백성은 부유하고 군대는 강하여 이웃 나라가 감히 침범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나타나는 효과가 이처럼 뚜렷하다.
마치 지금은 중국의 규칙이 탁 트여서 좁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놓쳐 버리고 도모하지 않았다가 만일 하루 아침에 소식과 같은 자가 나와서 ‘중화(中華)와 이적(夷狄)의 한계를 엄격히 하여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도록’ 건의한다면, 비록 예물을 가지고 폐백을 받들어 그 기술의 찌꺼기나마 배우려 하더라도 어찌 뜻을 이룰 수 있겠는가.

24. 이 글에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고 있는 방법은?
① 일반화된 전제를 통하여 연역적으로 추론하고 있다.
② 구체적 사례들로부터 귀납적으로 추론을 하고 있다.
③ 결과를 먼저 제시한 후 그 원인을 추론해 가고 있다.
④ ‘정(正)-반(反)-합(合)’에 의한 변증법적 추론을 하고 있다.


제시된 글은 유구와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중국 문화의 적극적인 수용을 권유하고 있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사례들로부터 화자의 주장을 이끌어 내는 귀납적 추론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약용의 ‘기예론’에서)

25. 이 글에서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① 중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자.
② 유구와 일본이 훌륭한 나라임을 알자.
③ 유구와 일본을 통해 중국 문화를 수용하자.
④ 중국 문화를 수용하기 위해서 예(禮)를 갖추자.


글쓴이는 유구와 일본이 중국의 기예를 도입함으로써 부국 강병을 이룬 예를 들어 우리도 적극적으로 중국 문화를 수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기예 도입의 당위성 주장).




전체정답

1. ② 2. ③ 3. ① 4. ① 5. ② 6. ③ 7. ① 8. ④ 9. ① 10. ④ 11. ③ 12. ④ 13. ③ 14. ① 15. ② 16. ② 17. ③ 18. ④ 19. ③ 20. ① 21. ③ 22. ④ 23. ② 24. ② 25.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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