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5일에 시행한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문  1. 문장에 쓰인 부호가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것은?
① 어머님께 말했다가―아니, 말씀드렸다가―꾸중만 들었다.
② 낱말(單語)은 띄어 쓰되, 토씨(助詞)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③ 시골 외삼촌댁에는 개․고양이, 오리․닭 등의 동물들이 많이 있었다.
④ 관련 법령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10. 2. 25.부터 새로운 제도가 시행됩니다.


괄호 안과 밖의 음이 다를 때는 대괄호[]를 쓴다. 따라서 ‘낱말[單語], 토씨[助詞]’로 써야 한다.

<오답풀이>
① -(줄표) : 부연이나 보충할 때 쓴다. 보기는 앞의 말을 정정 또는 변명하는 말이 이어질 때 쓰는 경우이다.
③ 같은 자격의 어구가 나열될 때는 반점만을 쓴다. 단 반점으로 열거된 단위가 다시 여러 단위로 나누어질 때에는 가운뎃점을 쓴다. 문맥상 개와 고양이는 애완동물, 오리와 닭 등은 식용 동물로 봐야 한다.
④ . (온점) :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 쓰는 경우이다.

문  2. 밑줄 친 표현이 문맥상 적절한 것은?
① 삼 년 간 계속된 가뭄으로 전답이 완전히 肥沃해졌다.
② 그는 언행이 浮薄하지만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분명하다.
③ 죄를 지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매도하여 褒貶할 필요는 없다.
④ 그의 동선을 치밀하게 계산한 뒤에야 겨우 그와 遭遇할 수 있었다.


2. 정답 : ②

부박(浮薄) : 뜰 부, 엷을 박 -> ‘부박하다’는 말은 천박하고 경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역접으로 이어진 문맥을 고려해 볼 때, 크게 무리가 없다.

<오답풀이>
① 비옥(肥沃): 살찔 비, 기름질 옥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다.

③ 포폄(褒貶): 기릴 포, 떨어뜨릴 폄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한다는 뜻이다. 문맥상 ‘폄하(貶下)’ 정도가 어울린다.

④ 조우(遭遇) : 만날 조, 만날 우 -> ‘조우’는 우연히 서로 만난다는 뜻이다. ‘해후(邂逅)’ 역시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가 우연히 다시 만난다는 뜻이라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치밀하게 계산한 뒤’ 만났다는 문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3~문  4]

소의 뿔은 벌써 소의 무기는 아니다. 소의 뿔은 오직 안경의 재료일 따름이다. 소는 사람에게 얻어맞기로 위주니까 소에게는 무기가 필요 없다. 소의 뿔은 오직 동물학자를 위한 ㉠표지이다. ‘야우(野牛) 시대에는 이것으로 적을 공격한 일도 있습니다.’ 하는, 마치 폐병의 가슴에 달린 훈장처럼 그 추억이 애상적이다.
암소의 뿔은 수소의 그것보다 더 한층 ㉡겸허하다. 이 애상적인 뿔이 나를 받을 리 없으니 나는 마음 놓고 그 곁 풀밭에 가 누워서 우선 소를 본다.
소는 잠시 ㉢반추를 그치고 나를 응시한다. 이 사람의 얼굴이 왜 이리 창백하냐. 아마 병자인가보다. 내 생명에 위해를 가하려는 거나 아닌지 나는 조심해야 되지.
이렇게 소는 속으로 나를 심리하였으리라. 그러나 오 분 후에는 소는 다시 반추를 계속한다. 소보다도 내가 마음을 놓는다.
소는 식욕의 즐거움조차를 냉대할 수 있는 지상 최대의 권태자다. 얼마나 ㉣권태에 지질렸길래 이미 위에 들어간 식물(食物)을 다시 게워 그 시금털털한 반소화물(半消化物)의 미각을 역설적으로 오락하는 체해 보임이리오.
소의 체구가 크면 클수록 그의 권태도 크고 슬프다. 나는 소 앞에 누워 내 세균같이 사소한 고독을 겸손해하면서 나도 사색의 반추는 가능할는지 불가능할는지를 좀 생각해 본다.
 -이상, ‘권태’ 중에서

문  3. 윗글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서술자와 대상 사이의 거리가 멀다.
② 소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③ 대상을 통해 서술자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④ 대상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3. 정답 : ③

이상의 수필 <권태>이다. 글쓴이가 아침부터 밤까지 보고 느낀 것을 각각의 장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제시문은 소를 보며 자신의 감상을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다. 야생성을 잃은 소의 뿔을 보며 폐병에 걸린 자신의 창백한 모습을 떠올리고(넷째 줄, 마치 폐병의 가슴에 달린 훈장처럼~), 식욕이라는 원초적인 쾌락마저 잃어버린 소의 모습( 넷째 단락, 음식물을 위에서 되씹는 소의 모습)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잃고 권태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제시문은 대상을 통해 서술자의 심리, 즉 권태와 슬픔, 무기력 등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tip>
소와 글쓴이의 심리적 대응은 여러 군데서 알 수 있지만, 지은이의 위트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반추(反芻)’라는 한자어이다. 세 번째 단락의 반추는 짐승의 물리적 행위이며, 마지막 단락의 반추(사색의 반추)는 인간의 정신적 행위이다. 동일한 한자어를 통해 동물과 인간을 대응하면서 글을 전개하고 있는 이상의 위트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오답풀이>
① 대상(소)를 통해 자신이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있으므로, 대상과 서술자의 거리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문  4. 밑줄 친 단어의 한자 표기로 옳지 않은 것은?
① ㉠標識
② ㉡謙虛
③ ㉢反芻
④ ㉣捲怠


4. 정답 : ④

④권태(倦怠) : 게으를 권, 게으를 태

*拳 : 주먹 권(赤手空拳)
 捲 : 말 권 (捲土重來)

<오답풀이>
① 표지(標識) : ‘識’은 ‘알 식’ 또는 ‘표할 지’로 쓰인다.
② 겸허(謙虛) : 겸손할 겸, 빌 허
③ 반추(反芻): 되돌릴 반, 꼴 추
'반추‘는 동물들의 되새김질을 뜻함과 동시에,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한다는 뜻이 있다.

문  5. 밑줄 친 ‘손님의 77%’가 범한 오류와 유형이 가장 유사한 것은?
손님이 별로 북적대지 않는 가게인데도 사람들은 북적댄다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작은 가게에 손님이 세 명뿐인 시간이 전체 영업시간의 75%, 손님이 열 명 있는 시간이 25%라고 하자. 그곳이 작은 가게여서 손님이 10명 있으면 붐빈다고 생각하고, 3명뿐이면 손님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손님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면 비율로 보아 13명 가운데 10명꼴로 붐비는 시간에 가게에 있었으므로 손님의 77%가 ‘이 가게는 붐빈다.’는 주장을 할 수가 있다.
① NaCl은 Na와 Cl이 결합한 것이다. NaCl은 맛이 짜다. 따라서 Na도 맛이 짜고, Cl도 맛이 짜다.

② 지은희 선수가 한국 골프 선수로는 네 번째로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따라서 한국 여자는 모두 골프에 소질이 있다.

③ 화성에서 식물을 발견할 확률은 1/2이다. 동물을 발견할 확률도 1/2이다. 따라서 화성에서 동물이든 식물이든 어떤 생명체를 발견할 확률은 1/2+1/2=1이다.

④ 1750년까지 인간이 축적한 지식의 양은 예수가 태어났을 때보다 두 배 많아졌다. 그것은 1900년에 다시 두 배, 1968년에 다시 두 배가 되었다. 지식의 양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므로 누구도 지식의 발전을 따라잡기 어렵다.


5. 정답 : ② ? (②번과 ③번 : 이의제기 가능함. 수용 여부는 확신 못함)
오답 논쟁이 있을 수 있는 문제라고 조심스럽게 제기할 수 있다. 아주 쉽게 생각한다면, 붐비는 시간에 온 손님들이 한정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잘못된 결론을 도출한 것이므로,T J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정답은 ②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런데.....‘손님의 77%’를 ‘범하다’의 주체로 상정하지 않는다면, 즉 이 문장이 지닌 중의성을 살려 문제를 푼다면.......이의 제기가 가능하다.....워낙 이의제기 문제가 예민한 부분이어서 해설을 다는 본인도 조심스럽다.

이 문제는 밑줄 친 ‘손님의 77%’ 자체가 오류, 즉 수치를 잘못 해석한 통계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는 정답이 ③이라는 주장도 가능해진다.

① 수학적으로 풀어보자.
우선 예문에서 '이 가게는 붐빈다'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가 하루 영업시간중 손님이 북적이는 정도 또는 하루 평균 손님의 수라고 할 때, 이 가게의 하루 평균 손님은 3 X 0.75+10 X 0.25=4.75명이다. 이 통계치는 제시문에서 말한 '붐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기준인 10명보다 작다. 따라서 제시문은 잘못된 통계치를 바탕으로 오류를 저지른 경우이다.

② 언어 논리적으로 풀어보자.
a : 손님이 열 명 있는 경우=붐빔
b : 손님이 세 명 있는 경우=붐비지 않음
가게 안에는 항상 a 혹은 b의 경우이므로, a와 b의 사건은 같이 일어날 수 없다. (즉 a and b)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제시문은 a+b를 기본값으로 계산하였으므로, 이는 잘못된 수치 계산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답은 ③이다.
a : 화성에서 식물이 발견될 확률 : 1/2
b : 화성에서 동물이 발견될 확률 : 1/2
a와 b는 각각 독립적인 조건에서 계산된 수치이다. 그런데 결론은 화성에서의 생명체를 발견할 확률을 각각 더해버렸으므로 (a and b), 이는 잘못된 통계 수치 계산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오답풀이>
① 분해의 오류이다.(합성, 분해의 오류)

④ 4번의 경우, 지나친 단순화를 시킨 문장이기 때문에 사실 오류인지 아닌지의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지문이다. 어쨌든 답은 아니기 때문에 가장 유사한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이는 ‘토끼와 거북이 역설’과 유사한 것이다. 극한의 개념을 도입할 경우 50m 지점에서 출발한 거북이와 100지점에서 출발한 토끼 (토끼의 달리기 속도가 거북이의 두 배라고 가정)는 결국 동일한 시간에 결승점을 통과하게 되므로, 결코 토끼가 거북이를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는 주장은 틀리다.

문  6. ( ) 안에 들어갈 속담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그 댁이 잘 돼야지. 그 댁이 잘 돼 자손이 창성하구 형세가 늘어나구 해야 우리두 잘 되지. ( ㉠ )구.”

(나) 이런 일이란 떡 먹은 입 쓰다듬듯 하고 ( ㉡ ) 해도 잠간 사이에 소문이 파다해지게 마련인데 횡재를 한 당사자가 항아 장사 물건 자랑하듯 하니 아는 데는 똥파리요 귀가 초롱같이 밝은 서리청의 이속(吏屬)들이 단 하루를 모르고 지나칠 리가 없었다.

(다) ( ㉢ )던가. 살리타(撒禮塔)가 죽었다는 소식은 곧장 강화 조정에 전해지고 며칠 후 처인성에는 일군의 병사들이 당도했다. 강화에서 보낸 병사들이었다. 김윤후는 병사들로부터 왕이 부른다는 전갈을 받았다.

(라) ‘( ㉣ )’는 인색하고 욕심 많은 사람을 빗댄 말이고, ‘산지기 눈치 보니, 도끼 빼앗기겠다.’는 눈치를 보아서 형편이 틀렸으면 일찌감치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①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 리를 간다
② ㉡아닌 보살을 한다
③ ㉢말 꼬리에 붙은 파리가 천리를 간다
④ ㉣산지기가 도끼 밥을 남 주랴?


6. 정답 : ③
③ 말 꼬리에 붙은 파리가 천리를 간다 : 남의 세력에 의지하여 기운을 편다는 말. 유사한 속담으로는 ‘천리마 꼬리에 쉬파리 따라가듯’이 있다. 제시문의 내용을 고려해 볼 때, ㉢에는 소식이 빨리 전해진다는 내용의 속담이 들어가야 하므로, 이는 문맥상 적절하지 않다.

<오답풀이>
①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 리를 간다. : 어떤 사람이 크게 되면 주변의 사람들이 덕을 입음.
② 아닌 보살을 한다. : 시치미를 떼고 모르는 척한다.

* 바로 앞의 속담을 보자. ‘떡 먹은 입 쓰다듬듯 하다’는 말은 ‘떡 먹은 입 쓸어 치듯하다는 속담으로, 시치미를 뚝 떼는 모양을 이른다.

유) 아니 먹은 최 보살 : 딴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도 시치미를 떼고 점잖은 척하고 있는 사람
④ 산지기가 도끼 밥을 남 주랴?: 사람이 매우 인색함을 이르는 말이다. ‘도낏밥’이 올바른 표기인데, 이는 도끼질을 하고 남은 나무 부스러기를 말한다.

유) 산지기 눈 봐라 도낏밥을 남 줄까.

문  7. 밑줄 친 부분이 어법에 맞는 것은?
① 이런 어처구니를 당하고 보니 한숨만 나온다.
② 왜 불안하게 안절부절못하는 자세로 그러고 있어?
③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다니 아주머니도 참 주책이셔.
④ 알량하지 못한 자존심 때문에 결국 내가 먼저 사과하지 못했다.


7. 정답 : ②
부정어와 함께 쓰는 단어를 고르는 문제이다. 한글 맞춤법에 제시된 대표적인 용례로는 ‘안절부절못하다’, ‘주책없다’가 있다.

<오답풀이>
① ‘어처구니’란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을 말하는 명사로, 주로 ‘없다’라는 부정어 앞에서 쓰인다. 예)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도 못 했다.

④ '알량하다‘는 시시하고 보잘 것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문맥상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결국 내가 먼저 사과하지 못했다.’로 써야 한다.

문  8. 밑줄 친 ‘이런 호사’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영결식장에는 제법 반반한 조객들이 모여들었다. 예복을 차리고 온 사람도 두엇 있었다. 모두 고인을 알아 온 것이 아니요, 무용가 안경화를 보아 온 사람들 같았다. 그 중에는, 고인의 슬픔을 알아 우는 사람인지, 덩달아 기분으로 우는 사람인지 울음을 삼키노라고 끅끅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안경화도 제법 눈이 젖어 가지고 신식 상복이라나 공단 같은 새까만 양복으로 관 앞에 나와 향불을 놓고 절하였다. 그 뒤를 따라 한 이십 명 관 앞에 와 꿉벅거렸다. 그리고 무어라고 지껄이고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의 분향이 거의 끝난 듯하였을 때,
“에헴.”
하고 얼굴이 시뻘건 서 참의도 나섰다. 향을 한 움큼이나 집어 놓아 연기가 시커멓게 올려 솟더니 불이 일어났다. 후- 후- 불어 불을 끄고, 수염을 한 번 쓰다듬고 절을 했다. 그리고 다시,
“헴…….”
하더니 조사(弔辭)를 하였다.
“나 서 참의일세. 알겠나? 흥…… 자네 참 호사(豪奢)야…… 호살세. 잘 죽었느니. 자네 살았으문 이런 호사를 해보겠나? 인전 안경다리 고칠 걱정두 없구…… 아무턴지…….”
하는데 박희완 영감이 들어서더니,
“이 사람 취했네그려.”
하며 서 참의를 밀어냈다. 박희완 영감도 가슴이 답답하였다. 분향을 하고 무슨 소리를 한마디 했으면 속이 후련히 트일 것 같아서 잠깐 멈칫하고 서 있어 보았으나,
“으흐윽…….”
하고 울음이 먼저 터져 그만 나오고 말았다. 서 참의와 박희완 영감도 묘지까지 나갈 작정이었으나 거기 모인 사람들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 도로 술집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 이태준, ‘복덕방’ 중에서
① 제법 반반한 조객들이 모여들었다.
② 조객들 가운데 울음을 삼키노라고 끅끅 하는 사람도 있었다.
③ 안경화의 뒤를 따라 한 이십 명이 관 앞에 와 꿉벅거렸다.
④ 서 참의(參議)가 조사(弔辭)를 하였다.


8. 정답 : ④

이태준의 소설 <복덕방>이다. 이 소설은 1930년대의 소설로, 왜곡된 식민지 근대화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세 노인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인 <복덕방>의 반어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성공한 근대 무용가 딸을 둔 안초시가 자살에 이를 수 밖에 없었던 당대의 부정적 세태를 <복덕방>이라는 제목으로 나타냈다는 것은, 당대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인식을 반영한다.

밑줄 친 ‘이런 호사’ 역시 반어적 의미인데, ①에서 ③까지 제시된 인물들이 첫 단락의 ‘무용가 안경화를 보아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파악하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신식 양복을 입은 조문객들의 모습과 서 참의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제시된 선택지이므로, 답은 ④이다.

문  9. 밑줄 친 단어의 뜻풀이가 옳지 않은 것은?
① 고향 마을의 고샅은 비좁고 지저분했다.
    고샅: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또는 골목 사이.

② 그들은 마을길을 잡지 않고 에움길로 갔다.
    에움길: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

③ 가풀막을 내려올 때 나는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였다.
    가풀막:몹시 가파르게 비탈진 곳.

④ 난달이었던 별채 주변을 사랑채 담장과 잇달아 담을 쌓았다.
    난달:길이 여러 갈래로 통한 곳.


9. 정답 : ②

② 에움길 : 굽은 길. 또는 에워서 돌아가는 길.

<보충 설명>
③ 가풀막 : 몹시 가파르게 비탈진 곳
가풀막지다 : 땅바닥이 가파르게 비탈져 있다.

문 10. <보기>의 밑줄 친 ‘깨달음’의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 글은 강희맹이 젊어서는 벼룩을 꺼리지 않다가 나이 들어 벼룩을 꺼리게 된 까닭을 서술하고 있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소소한 일상의 체험에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있다.
나는 젊었을 때 잠이 많았다. 그래서 유시(酉時)에 잠자리에 들어 인시(寅時)에 일어났다. 그때는 누우면 곧장 잠이 들어서 죽은 송장마냥 온몸의 기운이 멈추고 호흡이 희미해 누가 불러도 들리지 않고 흔들어도 움직이지 않았으며, 추워도 추운 줄 모르고 더워도 더운 줄 몰랐다.
기운이 고요히 가라앉고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이 잠잠해, 제 아무리 천둥 벼락이 이마를 지나치고 물불이 앞을 막아도 두려워할 줄 몰랐다. 하물며 하찮은 벌레에 지나지 않는 벼룩 때문에 근심했겠는가! 이것은 내 기운과 감정이 잠과 더불어 한가지여서 뜻이 나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운과 감정이 잠과 한가지이기 때문에 바깥의 사물이 해를 입히지 못하고, 뜻이 갈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잠자는 일 이외에 다른 무엇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근심과 걱정이 가슴에 가득 차 정신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예전에 내게 해를 끼치지 않았던 일도 때때로 나를 덮쳐 해를 입히는 것이 너무도 심하다. 그래서 마음이 한번 고통을 느끼면 마침내 원수처럼 여겨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방어하고 교묘하게 피하려고 해도 벗어나지 못한다. 기운과 감정이 온전하지 않아 뜻이 이미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갖 사물이 나를 찾아와 해를 입히고, 온갖 사물이 내 근심과 걱정이 된다. 온전히 잠에만 빠져도 바깥의 사물이 감히 내게 해를 입히지 못하는데, 하물며 내 기운과 감정을 잘 다스리고 길러 닦는 데 있어서랴!
① 나의 의지에 따라 주변 환경을 바꿀 수 있다.
② 편안한 잠은 기운과 감정을 길러 닦는 방편이다.
③ 근심과 걱정은 나의 기운과 감정에 달려 있다.
④ 누구나 나이가 들면 고통을 피하기 어렵다.


10. 정답 : ③

먼저 이 글이 대조적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기억하자. 요약하면
* 과거(젊었을 때) : 기운과 감정이 잠과 더불어 한가지여서 뜻이 나뉘지 않음 ->근심이 없으므로 하찮은 벼룩에게 해를 입지 않음
* 현재 : 기운과 감정이 온전하지 않아 뜻이 이미 나누어져 있음 -> 근심과 걱정 때문에 하찮은 벼룩때문에도 해를 입음
=> 이 글의 교훈 : 기운과 감정을 잘 다스리면 근심과 걱정이 침해할 수 없다.
따라서 이 글의 답은 ③이다.

<오답풀이>
많은 학생들이 ①을 답으로 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제는 항상 제시문에서 도출해야 하므로 ①은 글의 범위에서 벗어난 포괄적인 진술, 즉 논점 일탈이라고 할 수 있다.

문 11. ㉠∼㉣에 들어갈 문법 용어로 옳은 것은?
‘미친짓’은 틀린 표기이다. ‘미친 짓’으로 써야 맞다. ‘짓’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행위와 행동을 말하므로 ‘미친 짓’은 ‘우아한 부인’과 같이 ( ㉠ )와 ( ㉡ )의 자연스러운 통사적 결합이다. 따라서 ‘미친 짓’을 하나의 단어 즉, ( ㉢ )로 인정하여 ‘미친짓’으로 붙여 쓸 이유가 없다. 다만, ‘짓’이 ( ㉣ )에 연결되어 ‘눈짓’과 같이 쓰일 때에는 하나의 단어로 인정하여 붙여 쓴다.
      ㉠     ㉡     ㉢     ㉣
① 형용사 명사 합성어 명사
② 관형사 명사 파생어 대명사
③ 형용사 대명사 합성어 명사
④ 관형사 대명사 파생어 대명사


11. 정답 : ①
품사의 구별 및 기본적인 문법 지식을 묻는 문제이다.

‘미친 짓’은 ‘우아한 부인’과 같이 (형용사)와 (명사)의 자연스러운 통사적 결합이다.
: ‘미친’과 ‘우아한’의 품사는 형용사이다. (기본형 : 미치다, 우아하다) 즉 형용사의 어간에 관형사형 어미가 결합된 형태이다.

따라서 ‘미친 짓’을 하나의 단어 즉, (합성어)로 인정하여 '미친짓‘으로 붙여 쓸 이유가 없다.
두 개의 실질형태소가 결합된 형태이므로 합성어가 적절하다.

‘눈짓’의 ‘짓’은 ‘명사’인 ‘눈’ 다음에 연결되었으므로, ㉣에는 ‘명사’가 적절하다.

문 12. 다음 글의 전개 순서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 당시까지 유가 외의 유력한 사상으로 법가와 도가가 있었다. 법가는 법률에 의한 강제 지배를 국가 통치의 최상 형태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상은 전국시대의 한비(韓非)에 의해 이론화되고, 이사(李斯)에 의해 시황제(始皇帝) 치하 진(秦)나라의 통치에 실제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법에 의한 지배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국가 권력, 구체적으로는 강대한 군사력이나 용의주도하게 구축된 경찰 조직이 필요하다. 진나라의 시황제는 그것을 실현하여 중국 최초의 중앙집권적 국가를 만들었으나, 진나라는 시황제 1대로 끝나고 붕괴되었다. 법에 의한 지배를 유지하는 일은 국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엄청나게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 고조(高祖) 유방(劉邦)에 의해 세워진 한나라가 중앙집권적 국가의 기초를 다진 것은 제7대 무제(武帝) 시대에 와서이다. 무제는 춘추학자 동중서(董仲舒)의 건의를 받아들여 그때까지 제자백가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던 유가의 사상을 한나라의 정통 사상으로 인정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제자백가 중에서 유가가 한나라의 정통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을까?

(다) 여기에서 중심으로 등장한 것이 효제충신의 가족 도덕을 근간으로 하는 유가 사상이다. 당시 ‘이(里)’라고 불린 촌락 공동체는 생활 관습이나 가치관을 이끄는 ‘부로(父老)’와 일반 촌락민인 ‘자제(子弟)’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동체 내부의 인간관계는 흡사 가족생활이 연장된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즉, 촌락 공동체에서는 자연 발생적으로 유가적인 윤리나 규범이 지켜지고 있었다. 따라서 한나라는 절대주의적인 황제 권력을 확립하기 위해 유가적 권위를 승인하고 촌락 공동체에서 행해지고 있는 윤리나 규범을 국가 차원까지 횡적으로 확대 적용하였다. 그래서 유가가 정통 지위를 얻게 되었다.

(라) 한편 무위자연을 주창하는 도가는 전란으로 피폐해진 한나라 초기의 국가 정세 및 백성들의 사정에 가장 적합한 사상이었다. 문제(文帝) 시대에 도가 사상이 일세를 풍미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결국 외부적 강제를 부정하는 도가 사상은 국가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될 수는 없었다. 한나라가 국력을 회복하고 국가의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함에 따라 도가 사상은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① (가)-(다)-(라)-(나)
② (가)-(라)-(다)-(나)
③ (나)-(가)-(라)-(다)
④ (나)-(라)-(가)-(다)


12. 정답 : ③
제시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가) 당시(한나라)의 유력한 사상인 법가와 도가(논제 제시) -> 법가 사상의 의미와 한계
(나) 유가의 사상이 한나라의 정통 사상으로 인정된 원인 (문제제기)
(다) (법가와 도가가 영향력을 잃은 상황에서) 유가의 등장과 현실적 수용
(라) 도가 사상의 의미와 한계

따라서 (나): 문제제기 - (가)와 (라): 경쟁 사상인 법가와 도가의 부침(浮沈) - (다) 유가의 수용이라는 내용 전개가 적절하다.

문 13. 다음 작품의 시상 전개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翩翩黃鳥
雌雄相依
念我之獨
誰其與歸
① 대조를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기승전결의 시상 전개 방식을 보이고 있다.
③ 선경 후정의 시상 전개 방식을 보이고 있다.
④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을 이동하면서 전개하고 있다.


13. 정답 : ④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이다. 이선재 국어의 해설을 참조하자.

1. 갈래 : 4언 4구의 한역시가, 서정시
2. 연대 : 상고 시대(유리왕3년)
3. 작가 : 유리왕
4. 표현 : 우의적, 대조법, 선경후정(先景後情)의 방식
5. 특징
 ① 꾀꼬리의 모습과 화자의 상황을 대비적으로 제시
 ② 설의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외로운 심정을 표출
 ③ 선경후정(先景後情)의 시상전개 방식 사용
6. 의의
 ①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개인적 서정시
 ② 집단가요에서 개인적 서정시로 넘어가는 단계의 가요
7. 주제 : 실연의 아픔과 고독
8. 출전 : <삼국사기>권 13
근경과 원경에 따른 거림감은 나타나지 않으므로 답은 ④이다.

문 14. 단어의 의미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미망인(未亡人):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이르는 말.
② 불초(不肖):어버이의 덕망이나 유업을 이어받지 못함. 또는 그렇게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
③ 사숙(私淑):스승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아 학문이나 인격을 닦음.
④ 납량(納凉):여름철에 더위를 피하여 서늘한 기운을 느낌.


14. 정답 : ③
私淑(개인 사, 맑을/사모할 숙) :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닦음.

문 15. 다음 기록으로 볼 때 ㉠~㉣ 중 그 언어가 부여어(夫餘語)와 가장 차이가 큰 것은?
高句麗:
東夷舊語 以爲夫餘別種 言語諸事
多與夫餘同 其性氣衣服有異

東沃沮:
其言語與句麗大同 時時小異

:
其耆老舊自謂 與句麗同種 (中略) 言語法俗
大抵與句麗同 衣服有異

挹婁 :
其人形似夫餘 言語不與夫餘句麗同
 -『三國志』‘魏志 東夷傳’중에서
① ㉠
② ㉡
③ ㉢
④ ㉣


15. 정답 : ④
부여어족이란 알타이어족과 마찬가지로 언어의 근원을 재구하는 가상의 어족이다. 부여어는 고구려어, 옥저어, 예어와 유사했으며, 이중 고구려 어가 기록이 남아 있어 알타이어족과의 연관설을 주장하는 학술적 근거가 된다.

그러나 지문을 살펴 보자. 문제가 ‘부여어’와의 차이를 묻는 것이므로, ‘夫餘’ 앞에 ‘與’자가 오는 것과 ‘不與’자가 오는 것을 변별하면 쉽게 풀 수 있다.

고구려 : 東夷舊語 以爲夫餘別種 言語諸事 多與夫餘同
동옥저 :其言語與句麗大同 時時小異
예 : 其耆老舊自謂 與句麗同種…(중략) 言語法俗 大抵與句麗同 衣服有異
그러나 挹婁(읍루)는 其人形似夫餘 言語不與夫餘句麗同 이라 진술되었으므로, ④가 답이다.


문 16. ㉠, ㉡에 들어갈 한자로 적절한 것은?
生(㉠)吾前 其聞道也 固先(㉠)吾 吾從(㉡)師之
生(㉠)吾後 其聞道也 亦先(㉠)吾 吾從(㉡)師之
-『古文眞寶』중에서
     ㉠  ㉡
①  如  以
②  乎  而
③  於  於
④  若  乎


16. 정답 : ②

고문진보(古文眞寶 : 주(周)나라 때부터 송(宋)나라 때에 이르는 고시(古詩) ·고문(古文)의 주옥편(珠玉篇)을 모아 엮은 책)에서 나온 문장이다.

生乎吾前하여 其聞道也이 固先乎吾면 吾從而師之요
생호오전 기문도야 고선호오 오종이사지

生乎吾後라도 其聞道也이 亦先乎吾면 吾從而師之
생호오후 기문도야 역선호오 오종이사지

<해설> 나의 앞에 (세상에) 나서 그 도를 들음이 진실로 나보다 먼저라면 나는 좇아서 이를 스승으로 삼고, 나의 뒤에 났더라도 그 도를 들음이 또한 나보다 먼저라면 나는 좇아서 이를 스승으로 삼는 것이니

*허사의 용법
1. 乎(=于,於)
① 처소(장소):∼에, ∼에서
∙金時習 讀書於三角山(김시습 독서어삼각산):김시습이 삼각산에서 글을 읽다.
∙日出於東山(일출어동산):해가 동산에서 뜬다.
② 시간:∼에,∼에서
∙三歲之習 至于八十(삼세지습 지우팔십):세 살 버릇이 여든에 이른다.
∙一日之計在於晨 一年之計在於春(일일지계재어신 일년지계재어춘):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워야 되고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세워야 한다.
③ 대상, 목적:∼에게, ∼에, ∼을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자기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시키지 말라.
∙吾 有十五而志于學(오 유십오이지우학):나는 열 다섯 살에 배움에 뜻을 두었다.
④ 시발․유래:∼에게서, ∼으로부터
∙天下之難事 必作於易 天下之大事 必作於細(천하지난사 필작어이 천하지대사 필작어세):천하의 어려운 일도 반드시 쉬운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일도 반드시 작은 데서 일어난다.
⑤ 피동:∼에게 당하다.
∙治於人者 食人 治人者 食於人(치어인자 식인 치인자 식어인):남에게 다스림을 당하는 사람은 남을 먹이고 남을 다스리는 사람은 남에게 먹힌다.
⑥ 비교:∼보다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서리 맞은 잎이 이월의 꽃보다 붉다.
∙國之語音 異乎中國(국지어음 이호중국):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다.


2. 而
① 순접:그리고, 그리하여, 그래서, ∼하면서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옛 것을 익혀서 새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
∙登高山而望四海(등고산이망사해):높은 산에 올라가 온 세상을 바라본다.
② 역접:그러나, 그런데도
∙靑出於藍而靑於藍(청출어람이청어람):푸른 색은 쪽에서 나오나 쪽보다 푸르다.
∙氷水爲之而寒於水(빙수위지이한어수):얼음은 물이 그것이 되었으나 물보다 차다.

문 17. ㉠ 안에 들어갈 한자로 옳은 것은?
兩人對酌山花開
一盃一盃(㉠)一盃
我醉欲眠卿且去
明朝有意抱琴來
-李白, ‘山中與幽人對酌’
① 復
② 浮
③ 簿
④ 釜


17. 정답 : ①
이백의 한시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친구와 술을 마시는데 산에는 꽃이피네)

一盃一盃復一盃
일배일배부일배
(한잔 한잔 또 한잔에)

我醉慾眠卿且去
아취욕면경차거
(어느덧 술은 취하고 잠이 오는구나 , 친구야 또 가거든)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내일 아침엔 거문고 안고 오게나)

* 復 : 겹칠 복, 다시 부
盃: 잔 배.
眠: 쉴면. 잠잘 면.
卿: 벼슬 경
抱: 안을 포.
且: 또 차


문 18. ㉠∼㉣ 중 다음 <보기>가 들어갈 자리로 가장 적절한 것은?
또, 이 논란은 단순히 외래문화나 전통문화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문제도 아니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근대화의 과정에서 보존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급격한 사회 변동에 따라 해체되어야 하는가? 한국 사회 변동 과정에서 외래문화는 전통문화에 흡수되어 토착화되는가, 아니면 전통문화 자체를 전혀 다른 것으로 변질시키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오늘 한국 사회는 진보주의와 보수주의로 나뉘어 뜨거운 논란을 빚고 있다. ( ㉠ ) 그러나 전통의 유지와 변화에 대한 견해 차이는 단순하게 진보주의와 보수주의로 나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한 세기 이상의 근대화 과정을 거쳐 왔으며 앞으로도 광범하고 심대한 사회 구조의 변동을 가져올 것이다. ( ㉡ ) 이런 변동 때문에 보수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전통문화의 변질을 어느 정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고, 진보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 또한 문화적 전통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 ) 근대화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끊임없는 변화를 다 같이 필요로 하며 외래문화의 수용과 토착화를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이다. 근대화에 따르는 사회 구조적 변동이 문화를 결정짓기 때문에 전통문화의 변화 문제는 보편성과 특수성이나 양자택일이라는 기준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사회 구조의 변화라는 시각에서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 ㉣ )
① ㉠
② ㉡
③ ㉢
④ ㉣


18. 정답 : ③
‘또’, ‘이’라는 단어가 있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이다. 외래문화나 전통 문화의 양자택일에 대한 내용 앞에 오면 된다.

문 19. 밑줄 친 부분의 발음이 표준 발음법에 맞는 것은?
① 보리의 생장에는 겨울철 밟기[발끼]가 중요하다.
② 한글 자모 순서에서 ‘ㄴ’ 다음에는 ‘ㄷ’이[디그디] 온다.
③ 당시 학계에는 일원론보다는 이원론[이ː원논]이 우세하였다.
④ 오전에 맑다[말따]가 오후에 차차 흐려져 밤늦게 비가 오겠습니다.


19. 정답 : ③
이원론[이:원논]은 설측음화에 대한 예외 현상이다. 세 글자로 된 한자어의 끝이 ‘ㄹ’로 시작되는 접사인 일부 단어는 설측음화에 대한 역행 현상이 일어난다. (표준 발음법 20항 참조) 예) 생산량, 공권력, 임진란 등

<오답풀이>
① ‘밟다’는 [밥:따]로 발음된다. 따라서 [밥:끼]가 표준 발음이다.
② 받침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가 오면 연음을 해야 한다. 그러나 표준 발음법 16항은 이에 대한 예외 조항을 규정하고 있는데, 한글 자모의 이름은 현실적인 발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디그시]가 맞는 발음이다.
④ ‘ㄹㄱ’은 [ㄱ]으로 발음된다. 따라서 [막따]가 맞는 발음이다.


문 20. 다음 설명 중 국어의 어문 규범에 맞지 않는 것은?
① ‘회계’와 ‘연도’가 결합된 합성어는 ‘회계년도’로 표기해야 한다.
② ‘거시기’는 무엇을 꼭 집어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사용하는 표준어이다.
③ ‘종로 2가’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Jongno 2(i)-ga’가 된다.
④ 브라질의 도시 ‘Rio de Janeiro’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면 ‘리우데자네이루’가 된다.


20. 정답 : ①
두음법칙에 대한 문제이다. 각각의 실질 형태소에 해당되는 한자음에 두음 법칙이 적용되므로, ‘회계+연도’=‘회계연도’로 표기해야 한다.

<오답풀이>
② ‘거시기는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이거나,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인 감탄사로 사용된다.

③ 로마자는 표준 발음대로 표기한다. ‘종로’는 [종노]로 발음되므로, ‘Jongno 2(i)-ga'로 표기해야 한다.
* 행안부는 도로명의 표기 앞에 붙임표를 붙여 ‘-ro/ daero/ gil'로 표기한다고 공고하였다. 그러나 이 경우 ‘종로’의 표기가 도로명일 때인 ‘Jong-ro'와 고유명사일 때인 ’Jongno'로 나뉘게 된다. 국립국어원은 도로명일 때만 ‘-ro'의 표기를 인정하고 있는데, 즉 ’종로 1가‘는 ’가‘가 도로명을 나타내는 지표이므로, ’종로‘는 고유명사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택지의 표기는 맞게 된다.
( * 실제로 서울시 기출 문제와 충돌되는 부분이므로, 이 문제는 다른 선택지와 비교하여 항상 상대적으로 답을 적으라고 수업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④ 외래어는 원지음을 항상 존중하여 표기한다. 따라서 현실 발음을 인정하여 ‘리우데자네이루’가 맞는 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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