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4일에 시행한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문 1. 아래의 뜻풀이를 참고하여 <예문>의 괄호 안에 넣을 가장 알맞은 단어는?
<뜻풀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
<예 문>
자넨 이미 (   )으로만 달아 있는 청년이 아니야. 현실에 몸담고 있는 성년이란 말일세.
-이문열, ‘영웅 시대’ 중에서-
① 공상
② 망상
③ 상상
④ 이상


<정답>④

<어휘 선택>
문맥에 맞는 단어를 고르는 문제이다.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진다는 사전적 의미와 함께, 예문에 나와 있는 단어인 ‘현실’과 상대적인 단어를 찾아야 한다. 즉 ‘이상(에 몸 달아 있다.)’ - ‘현실(에 몸담고 있다.)’라는 대립항으로 답을 유추하도록 한다. 

<오답풀이>
① 공상 :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리어 봄.
② 망상 : 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령된 생각을 함. ≒망념(妄念)
③ 상상 :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봄.



(   ) 속에는 현실의 반대말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라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답은 ‘이상’이 된다.

① 공상 - 실현될 수 없는 헛된 생각
② 망상 - 있지도 않은 사실을 상상하며 마치 사실인 양 굳게 믿는 일
③ 상상 - 머릿속으로 그려서 생각함

정답 ④

문 2. 문장 부호를 옳게 사용한 것은?
①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② 너는 언제 왔니, 어디서 왔니, 무엇하러?
③ 문장 부호-마침표․쉼표․따옴표․묶음표 등
④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별로 탐탁하지 않소.


<정답>④

<국어 규범 - 문장 부호>
반점은 문장 중간에 끼어든 구정의 앞뒤에 쓴다. 따라서 정답은 ④이다.

<오답풀이>
① 큰따옴표는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 쓴다. 다만 선택지 ①은 인용이 된 문장의 끝에 온점이 찍혀 있지 않아 틀린 경우이다.
->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② 각각 독립된 물음인 경우에는 물음마다 물음표를 써야 한다. -> 언제 왔니? 어디서 왔니? 무엇하러?

③ 두 가지의 문장 부호가 틀린 경우이다. 내포되는 종류를 들 적에는 쌍점을 찍어야 하며, 같은 자격의 어구가 열거될 때에는 반점을 써야 한다.
 -> 문장부호 : 마침표, 쉼표, 따옴표, 묶음표 등



① 큰 따옴표는 직접 대화를 표시하거나 남의 말을 인용할 때 사용한다. 그런데 인용한 문장의 끝에 온점이 빠져 있다. 세밀하게 답지를 살펴봐야 한다.

② 각각 독립된 물음인 경우에는 물음마다 쓴다. → 너는 언제 왔니? 어디서 왔니? 무엇하러?

③ 같은 자격의 어구가 열거될 때는 반점을 사용한다. → 마침표, 쉼표, 따옴표, 묶음표 등

④ 문장 중간에 끼어든 구절의 앞뒤에 반점을 쓴다.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정답 ④

문 3. 다음 낱말을 국어사전의 올림말(표제어)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배열하면?
ㄱ. 웬일 ㄴ. 왜곡 ㄷ. 와전 ㄹ. 외가
① ㄷ→ㄱ→ㄴ→ㄹ
② ㄷ→ㄴ→ㄱ→ㄹ
③ ㄷ→ㄴ→ㄹ→ㄱ
④ ㄷ→ㄹ→ㄴ→ㄱ


<정답>③

<한글 자모의 순서>
사전에 올리는 표제어는 한글 자모의 순서에 따라 배열이 결정된다. 따라서 답은 ‘와전 - 왜곡 - 외가 - 웬일’이다.

<참고 자료> 사전에 올릴 때의 한글 자모의 순서 (한글맞춤법 4항)
자  음: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모  음: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사전의 표제어를 배열하고 순서를 묻는 문제를 풀 때, 자음이 같으면 모음만 따로 떼어 놓고 살펴보자.

ㄱ->웨(우+어+이) ㄴ->왜(오+아+이), ㄷ->와(오+아), ㄹ->외(오+이)

따라서 ㄷ → ㄴ → ㄹ → ㄱ의 순서가 된다.

정답 ③

문 4. 어휘의 의미 관계가 ㉠ : ㉡과 다른 것은?
아침에 볕에 시달려서 마당이 부스럭거리면 그 소리에 잠을 깨입니다. 하루라는 ‘짐’이 마당에 가득한 가운데 새빨간 잠자리가 병균처럼 활동합니다. 끄지 않고 잔 석유 등잔에 불이 그저 켜진 채 소실된 밤의 흔적이 낡은 조끼 단추처럼 남아 있습니다. ㉠작야(昨夜)를 방문할 수 있는 ‘요비링’입니다. ㉡지난밤의 체온을 방 안에 내어던진 채 마당에 나서면 마당 한 모퉁이에는 화단이 있습니다.
-이상, ‘산촌 여정’ 중에서-
① 항용 : 늘
② 미소 : 웃음
③ 간혹 : 이따금
④ 백부 : 큰아버지


<정답>②
‘昨夜(작야)’는 ‘어젯밤’의 의미이다. 따라서 ㉠과 ㉡은 동의관계(혹은 유의관계. 6차교과서까지는 동의관계와 유의관계를 구별했으나, 최근에는 동의관계를 유의관계에 포함시키고 있음)의 단어들이다. (① 항용(恒用)=늘, ③간혹=이따금, ④백부=큰아버지)

<오답풀이>
 ‘미소’는 ‘웃음’의 종류이므로, 이들은 상의어(웃음)와 하의어(미소)에 해당하는 상하관계(혹은 하의관계)에 해당된다. 따라서 답은 ②이다.



‘작야’와 ‘지난밤’은 동의어에 해당한다. ①, ③, ④ 모두 동의어다.
②에서 미소는 웃음의 한 종류에 해당한다. 웃음이 상위개념이고 미소가 하위개념이다.

정답 ②

문 5. 제시된 말의 표준 발음이 옳지 않은 것은?
① 이원론[이ː원논]
② 동원령[동ː원녕]
③ 임진란[임ː진난]
④ 상견례[상ː견녜]


<정답>④

<표준발음법>
‘상견례[상견녜]’로 발음되므로, 장음을 표기하지 말아야 한다.

<참고자료> 표준발음법 20항 해설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하지만,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ㄹ’을 [ㄴ]으로 발음한다.
의견란[의ː견난] 임진란[임ː진난] 생산량[생산냥] 결단력[결딴녁]
공권력[공꿘녁]동원령[동ː원녕] 상견례[상견녜] 횡단로[횡단노]
이원론[이ː원논] 입원료[이붠뇨] 구근류[구근뉴] 



수험생들이 당황한 문제에 해당한다. 모두 비음화 현상이 일어나는 단어이다. 따라서 답의 판단기준을 장단음으로 구별해야 한다.

①, ②, ③은 긴소리이나 ④는 짧은 소리다.

정답 ④

문 6. 밑줄 친 단어의 의미와 가장 유사한 것은?
다시 봄이 오니 온 산과 들에 파릇파릇 새 생명이 넘쳐난다.
다시 건강이 좋아져야지.
② 다른 방법으로 다시 한 번 해 봐.
다시 보아도 틀린 곳을 못 찾겠어.
④ 웬만큼 쉬었으면 다시 일을 시작합시다.


<정답>①

<어휘의 문맥적 의미>
부사의 문맥적 의미를 묻는 의미론 문제이다. 제시문의 ‘다시’는 ‘이전 상태로 또’의 뜻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와 가장 유사한 예는 ①이다.

<오답풀이>
②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
③ 하던 것을 되풀이해서
④ 하다가 그친 것을 계속하여



수능식 문제 유형에 해당한다. 주어진 ‘다시’는 ‘전과 같이’라는 의미에 해당한다.

① 전과 같이
② 새로이
③ 되풀이하여 또
④ 그친 것을 또 잇대어

정답 ①

문 7. 밑줄 친 단어와 의미가 다른 것은?
길상이는 어쩐지 상현이 도령이 싫었다. 이심전심으로 그쪽에서도 길상이 싫은 모양이었다.
-박경리, ‘토지’ 중에서-
① 교외별전
② 심심상인
③ 격화파양
④ 염화시중


<정답>③

<한자성어>
․ 이심전심(以心傳心) :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함. ≪전등록≫에 나오는 말로 원래는 불교의 법통을 계승할 때에 쓰였다.
․ 교외별전(敎外別傳) : 선종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말이나 글에 의하지 않고 바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는 법
․ 심심상인(心心相印): 말없이 마음과 마음으로 뜻을 전함.
․ 염화시중((拈華示衆) : 말로 통하지 아니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석가모니가 영산회(靈山會)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 지으므로 그에게 불교의 진리를 주었다고 하는 데서 유래한다. ≒ 염화미소(拈華微笑)

<오답풀이>
 ③ 격화파양(隔靴爬癢): 신을 신고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성에 차지 않거나 철저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이르는 말. ≒격혜소양ㆍ격화소양



이심전심, 교외별전, 심심상인, 염화시중은 모두 마음에서 마음으로 서로 뜻을 전한다는 의미다.

③ ‘격화파양’은 ‘격화소양’과 같은 의미다. 신을 신은 위로 가려운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할 때, 그 정통을 찌르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여 안타깝다는 뜻이다.

정답 ③

문 8. 밑줄 친 부분의 의미를 유지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가장 잘 다듬은 것은?
반만 년 역사의 권위를 장하야 차를 선언함이며, ㉡이천만 민중의 성충을 합하야 차를 포명함이며, ㉢민족의 항구 여일한 자유 발전을 위하야 차를 주장함이며, ㉣인류적 양심의 발로에 기인한 세계 개조의 대기운에 순응 병진 하기 위하야 차를 제기함이니, (중략) 천하 하물이던지 차를 저지 억제치 못할지니라.
-‘기미 독립 선언서’ 중에서-
① ㉠: 5천 년 역사의 권위를 훌륭하게 생각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② ㉡: 2천만 민중의 충성을 합하여 이를 널리 펴서 두루 밝힘이며
③ ㉢: 변함없는 민족의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를 늘 주장함이며
④ ㉣: 인류적 양심의 억눌림이 원인이 된 세계 개조의 큰 기운에 부합하기 위하여 이를 제기함이니


<정답>②

<말 다듬기 +지문 독해 : 기미독립선언서>
다음의 한자어에 주의하여 글을 다듬어야 한다.
②  佈明(포명) : 두루 펴서 밝힘

<오답풀이>
① 權威(권위)를 仗(장)하야 : 5천 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③ 恒久如一(항구여일)한 自由發展(자유 발전) : 영원히 한결같은 민족의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선택지의 부사 ‘늘’도 원문에는 없으므로 빼는 것이 좋다.

④ 發露(발로)에 基因(기인)한 : 인류가 가진 양심의 발로에 뿌리박은 세계 개조의 큰 기회와 시운에 맞추어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이 문제를 내세워 일으킴이니,



① 5천 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③ 민족의 변함없는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④ 인류적 양심이 드러남에 기인한 세계 개조의 큰 기운과 함께 하기 위하여 이를 제기함이니

정답 ②

문 9. 띄어쓰기가 옳은 것은?
① 우리∨민족의∨염원은∨통일뿐이다.
② 무엇이∨틀렸는∨지∨답을∨맞추어보자.
③ 우리는∨생사∨고락을∨함께∨한∨친구이다.
④ 이번∨시험에서∨우리∨중∨안∨되어도∨세∨명은∨합격할∨것같다.


<정답>①

<한글맞춤법 - 띄어쓰기>
‘뿐’은 명사 다음에서는 붙여 쓰고, 관형어 다음에서는 띄어 쓴다. 따라서 ‘통일뿐이다’는 올바른 표기이다.

<오답풀이>
② ‘지’는 시간의 경과일 때에는 띄어 쓰고, 그 외에는 붙여 쓴다. 따라서 ‘무엇이 틀렸는지’로 써야 한다.

③ ‘생사고락’과 ‘함께하다’는 한 단어이다. 따라서 ‘우리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이다.’로 써야 한다.

④ ‘안’이 ‘되다’의 부정의 뜻을 나타낼 때는 띄어 쓰지만,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한다는 뜻 등을 나타낼 때에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또한 ‘것’은 의존명사이므로, ‘합격할 것 같다’로 띄어 써야 한다.

<참고 자료> '안’의 띄어쓰기
1.  띄어 쓰는 경우 : ‘아니’의 뜻일 때 예) 안 벌고 안 쓰다
2.  붙여 쓰는 경우
①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예)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과일 농사가 안돼 큰일이다.
②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예)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③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예)  이번 시험에서 우리 중 안되어도 세 명은 합격할 것 같다.



② ‘지’는 시간개념일 때만 띄어쓴다. 여기서는 붙여쓴다.

③ ‘함께하다’는 타동사로 붙여 쓴다.

④ ‘안되다, 못되다’는 관용적 의미로 쓰일 때는 붙여 쓴다.

정답 ①

문 10. 밑줄 친 말 중 표준어인 것은?
① 온몸에 부시럼이 나다.
② 낄낄대며 농지거리들을 주고받다.
③ 우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야.
④ 그런 켸켸묵은 이야기는 꺼내지 마


<정답>②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농지거리 : 점잖지 아니하게 함부로 하는 장난이나 농담을 낮잡아 이르는 말.

<오답풀이>
① 부스럼:피부에 나는 종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
③ 떼려야 : ‘-려야’로 써야 한다.
④ 케케묵다 : 단모음 표기를 해야 한다.



① 부시럼 → 브스럼

② 농지거리, 반말지거리는 바른 표기

③ ‘~ㄹ레야’라는 어미는 없다. ‘~려고 하여야’의 준말로 ‘~려야’가 있다. ‘뗄레야’를 ‘떼려야’로 고쳐야 한다.

④ 켸켸묵은 → 케케묵은

정답 ②

문 11. 통사적 합성어인 것은?
① 큰집
② 덮밥
③ 늦더위
④ 검붉다


<정답>① * 문제제기 가능함 - ‘답 없음’으로 처리 가능. 해설 2를 볼 것.

<국어 문법 - 형태론>
1. 통사적 합성어란 우리말의 일반적인 단어배열법에 맞게 구성된 합성어를 말한다. 우리말의 어법에서는 관형사형 어미 및 연결 어미가 생략될 수 없다. ‘덮(은) + 밥, 늦(은)+ 더위, 검(고) + 붉다’는 모두 어미가 생략된 경우이므로, 비통사적 합성어에 속한다. 그러나 ‘크 + ㄴ+ 집’의 경우는 관형사형 어미가 들어간 경우이므로, 통사적 합성어의 예이다.

2. 이 문제는 ‘정답 없음’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가능한 문제이다. 7차 교과 과정에서는 ‘큰집, 작은집, 늦더위’ 등을 모두 합성어로 분류한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큰-, 작은-, 늦- ’등을 모두 접사로 분류하여 이들과 결합한 단어들을 파생어로 처리한다. 단어 형성에 대한 판단은 학자들의 문법적 판단이므로, 어떤 것만 옳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표준국어대사전의 입장에서 보면, ‘덮밥, 검붉다’는 비통사적 합성어이며, ‘큰집, 늦더위’는 파생어에 속한다.  이러한 이유로, ‘정답 없음’으로 볼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가능하다. 수업 시간에 두 개의 의견 모두 타당하므로, 문제에 따라 잘 선별하여 답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 내용이다.

<참고 자료> 국립국어원의 답변
 · <<표준국어대사전>>은 ‘큰고모/큰이모/큰동생’과 같이 쓰여 ‘맏이’의 뜻을 더하는 ‘큰’과 ‘작은고모/작은이모/작은동생’과 같이 쓰여 맏이가 아님’의 뜻을 더하는 ‘작은’을 접두사로 보는데, 생각하신 바와 같이, 이들은 주로 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 붙어 쓰이고, 접사로서 의미의 독자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접사의 범주에 넣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 '늦-'을 접사로 처리하는 관점으로는 파생어이고, '늦-'을 용언 어간으로 처리하는 관점으로는 합성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늦-'을 접두사로 보고 있으므로 '늦더위'를 파생어로 취급하는 관점을 취하고 있습니다.



① ‘큰집’의 구조는 용언의 어간+관형사형어미(ㄴ)+명사로 되어 있기 때문에 통사적 합성어이다.

②, ③은 관형사형 어미가 없어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④ 용언의 어간과 용언이 합성할 때 가운데에 어미가 없기 때문에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정답 ①

문 12. 겹문장인 것은?
① 없어.
② 누가 그런 일을 한다고 그래?
③ 그런 사람이 어찌 그런 일을 해?
④ 나는 나만의 삶을 나만의 방식으로 산다.


<정답>②

<국어문법 - 통사론>
문장의 종류 중 겹문장은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두 번 이상 중복된 문장을 말한다. ②의 경우 서술어가 두 번 쓰인 안은문장이므로, 겹문장에 속한다.

<오답풀이>
③ ‘그런’은 관형사이다. 따라서 서술어가 ‘해’ 하나인 홑문장이다.



①, ③, ④는 홑문장 ②는 인용격 조사 ‘고’가 있으므로 인용절을 안고 있는 겹문장이다.

정답 ②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3~문 14]
‘있다, 없다’는 동사 성격과 형용사 성격을 모두 공유하고 있는데, 이를 중요시하여 따로 존재사를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동사에는 관형사형 어미 ‘-는’이 붙을 수 있고, 형용사에는 ‘-는’이 붙지 못하는 특성이 있는데, ‘있다, 없다’는 ‘있는, 없는’에서 보는 것처럼 둘 다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둘이 의미상으로 ㉠동작의 움직임이나 과정을 나타내는 동사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으니, 동사, 형용사 품사 배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사, 형용사 두 가지 특성을 보이는 새로운 품사로 존재사라는 것을 설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단어 때문에 새로운 품사를 설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예컨대, ‘있다’는 ‘있는다, 있어라’ 라는 표현이 가능한 점이 있으나 ‘없다’는 ‘*없는다, *없어라’가 불가능하니, 각각 동사와 형용사로 인정하는 게 나으리라 본다.
-이관규, ‘국어 교육을 위한 국어 문법론’ 중에서-

문 13. 위 글의 논지 전개 방식으로 가장 옳은 것은?
① 서로 다른 두 주장을 분석하여 차례대로 제시한 후, 이 두 주장을 균형 있게 종합적으로 절충하여 제3의 견해를 결론으로 제시하고 있다.

② 개별적인 사례로부터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원리나 사실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③ 다른 사람의 견해를 먼저 제시한 후, 그것을 반박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④ 범주가 이질적인 두 대상의 특수한 공통점을 발견하여 다른점에서도 두 대상이 지닌 공통점이 인정된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정답>③

<말과 글 - 제시문 독해>
제시문의 첫 단락에서는 ‘존재사’라는 새로운 품사를 설정하자는 의견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 단락에서는 이를 반박하며, ‘존재사’라는 품사를 설정하지 말고, 기존의 품사인 ‘동사’와 형용사‘로 두 단어의 품사를 처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정답은 ③이다.



첫째 단락에는 존재사를 따로 설정하는 사람의 견해를 먼저 제시하고 있고, 둘째 단락에서는 그것을 반박하면서 ‘동사, 형용사를 인정하는 게 낫다’라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정답 ③

문 14. 밑줄 친 말 중 ㉠에 해당하는 것은?
① 요즘 별일 없으시죠?
② 그는 귀신이 없다고 믿었다.
③ 그 일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④ 그는 내일 집에 있는다고 했다.


<정답>④

<국어문법 - 형태론>
‘있다’와 '없다‘는 품사 분류에 있어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른 단어이다. 본문은 현재 관형사형 어미 ‘-는’이 붙을 수 있는 경우를 동사로 취급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정답은 ④이다.



‘없다’는 항상 형용사이다. 그러나 ‘있다’는 존재한다. 직장에 계속다니다, 상태를 유지하다. 시간이 경과하다. 무슨 일이 벌어지다. 진행되다의 뜻일 때는 동사이나 존재한 상황, 재물이 많음, 가능하다는 뜻, 어떤 상태에 처함, 일정 범위에 포함된 상태의 뜻일 때는 형용사이다. ‘ㄴ다’, ‘는다’를 붙여 말이 되면 동사이다. 따라서 ①, ②, ③은 형용사이고 ④는 동사에 해당한다.

정답 ④

문 15. 국어의 역사적인 변화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15세기 국어의 모음 ‘ㅐ, ㅔ, ㅚ, ㅟ’ 등은 현대 국어로 오면서 소릿값(음가)이 바뀌었다.
② 15세기 국어의 주격 조사에는 ‘가’와 ‘이’가 있었지만, 점차 ‘이’가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
③ ‘어리다’라는 단어의 뜻은 ‘나이가 적다’에서 현대 국어로 오면서 ‘현명하지 못하다’로 바뀌었다.
④ 15세기 국어는 방점으로 소리의 장단을 표시하였으나, 그 장단은 점차 소리의 높낮이로 바뀌었다.


<정답>①

<고전문법>
제시된 모음은 과거에는 이중모음으로 발음되었으나, 현대 국어에서는 단모음으로 발음된다.

<오답풀이>
② 15세기 국어의 주격 조사는 일반적으로 ‘이’가 쓰였으며, 주격조사 ‘가’는 근대에 이르러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16세기 문헌을 보면 ‘공자ㅣ(공자가)’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통해 주격 조사 ‘가’가 쓰이지 않고 ‘이’가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③ ‘어리다’는 ‘어리석다’는 뜻에서 ‘나이가 적다’는 뜻으로 의미가 바뀐 단어이다.

④ 15세기 국어는 방점(사성점)으로 소리의 높낮이를 표현하였다. 이를 통해 평성, 상성, 거성, 입성이라는 네 가지 소리의 높낮이를 표시하였으며, 이후 상성은 현대 국어의 장음으로 바뀌었다.



① ㅐ, ㅔ, ㅚ, ㅟ는 이중모음이었으나 현대로 오면서 단모음이 되었다.

② 옛날에는 ‘이’만 있었으나 현대로 오면서 ‘이’와 ‘가’가 모두 쓰이게 되었다.

③ ‘어리다’는 옛날에는 ‘현명하지 못하다’의 의미였으나 현대로 오면서 ‘나이가 적다’의 뜻으로 바뀌었다.

④ 방점은 옛날에는 높낮이 표기였으나 점차 장단 표시로 바뀌었다.

정답 ①

문 16. (가)~(라)를 논리적 순서로 배열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국어 순화’를 달리 이르는 말로 이제는 ‘우리말 다듬기’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국어 순화’라는 말부터 순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상황에서 ‘우리말 다듬기’라는 말은, 그 의미를 대강 짐작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이라는 점에서, 국어 순화의 기본 정신에 걸맞은 말이라 할 수 있다.

(가) 우리말 다듬기는 국어 속에 있는 잡스러운 것을 없애고 순수성을 회복하는 것과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나) 또한, 그것은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고치는 일도 포함한다.
(다) 이렇게 볼 때, 우리말 다듬기란 한마디로 고운 말, 바른말, 쉬운 말을 가려 쓰는 것을 말한다.
(라) 따라서 우리말 다듬기는 잡스러운 것으로 알려진 들어온 말 및 외국어를 가능한 한 고유어로 재정리하는 것과 비속한 말이나 틀린 말을 고운 말, 표준말로 바르게 하는 것이다.

 즉, 우리말 다듬기는 ‘순 우리말(토박이말)’이 아니거나 ‘쉬운 우리말’이 아닌 말을 순 우리말이나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순 우리말 쓰기’나 ‘쉬운 우리말 쓰기’를 두루 아우르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말 다듬기의 범위를 넓게 잡으면 ‘순 우리말 쓰기’와 ‘쉬운 우리말 쓰기’뿐만 아니라‘바른 우리말 쓰기’, ‘고운 우리말 쓰기’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바른 우리말 쓰기’는 규범이나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나 표현을 바르게 고치는 일을 가리키고, ‘고운 우리말 쓰기’는 비속한 말이나 표현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말로 고치는 일을 가리킨다.
-김형배, ‘우리말 다듬기’ 중에서-
① (가)→(나)→(다)→(라)
② (가)→(다)→(라)→(나)
③ (가)→(라)→(나)→(다)
④ (가)→(라)→(다)→(나)


<정답>③

<말과 글 - 문장 배열하기>
1. 제시문
(가) 우리말 다듬기는 국어 속에 있는 잡스러운 것을 없애고 순수성을 회복하는 것과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나) 또한, 그것은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고치는 일도 포함한다.
(다) 이렇게 볼 때, 우리말 다듬기란 한마디로 고운 말, 바른말, 쉬운 말을 가려 쓰는 것을 말한다.
(라) 따라서 우리말 다듬기는 잡스러운 것으로 알려진 들어온 말 및 외국어를 가능한 한 고유어로 재정리하는 것과 비속한 말이나 틀린 말을 고운 말, 표준말로 바르게 하는 것이다.

2. 내용의 도식화
(가) 우리말 다듬기의 개념(잡스러운 것을 없애는 것 +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하는 것)
(라) 우리말 다듬기 중 잡스러운 것을 없애는 예 (외국어, 비속한 말, 틀린 말의 재정비)
(나) 우리말 다듬기 중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하는 예
(다) 우리말 다듬기의 최종적인 개념 정리 : 고운 말, 바른말(라)  + 쉬운 말(나)

따라서 정답은 ③이다.



(나)의 핵심어는 ‘쉬운말’
(다)의 핵심어는 ‘고운말, 바른말, 쉬운말’
(라)의 핵심어는 ‘고운말, 표준말’

따라서, (라)와 (나)의 내용을 (다)에서 압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 - (라) - (나) - (다)의 순서로 정리해야 한다.

정답 ③

문 17. 논지 전개상 괄호 안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마젤란과 필리핀 막탄 섬의 족장 라풀라푸 사이에 있었던 1521년의 전투에서 이의 중요성을 확인해 보자. 당시 마젤란은 스페인의 지원을 받는 막강한 함대를 이끌고 있었다. 그의 배는 막탄 섬의 족장 라풀라푸가 전혀 보지 못했던 대포와 총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반면, 무적 스페인 함대를 맞이한 라풀라푸의 화력은 상대적으로 너무나 빈약했다. 그의 부족이 갖고 있는 무기란 고작 칼, 창, 활이 전부였다. 그런데 결과는 마젤란의 죽음으로 끝났다. 그 까닭은 어디에 있었을까?
 마젤란의 생각은 칼, 창, 활로 무장된 적이란 오합지졸의 군대와 같은 것이기에 총과 대포로 이들을 간단히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싸움이 시작되었을 때 마젤란 함대의 총포는 무용지물이었다. 당시 마젤란 함대에 무장된 총포의 유효 사거리가 오십 미터가 채 되지 않은 관계로 라풀라푸 족장이 그의 부족을 마젤란 함대로부터 철저히 오십 미터 이상의 거리가 유지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마젤란이 갖고 있는 지식은 항해술이 대부분이었다. 이 항해술은 전쟁 수행과 관련해서 부분적인 도움을 줄 뿐이다.
 분명 항해술에도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낯선 상황을 해결할 총체적인 백방의 지식이 이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마젤란은 항해술을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로 생각하였기에 끝내 죽음을 맞이하였다. 마젤란의 죽음은 왜 다양한 지식의 ( )에 근거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① 분석
② 경험
③ 연역
④ 통합


<정답>④

<말과 글 - 문맥에 맞는 단어의 선택>
제시문은 마젤란과 필리핀 족장 사이에 있었던 전투를 예로 들어 통합형 지식의 필요성, 통합형 지식에 근거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한 글이다.
마젤란이 갖고 있던 지식, 즉 항해술의 성격을 진술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이 항해술은 전쟁 수행과 관련해서 부분적인 도움을 줄 뿐이다.
- 분명 항해술에도 ~ 낯선 상황을 해결할 총체적인 백방의 지식이 이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할 때, 문맥에 맞는 단어는 ‘통합’이다.



마젤란이 죽은 원인을 분석한 내용이다. 마젤란의 지식은 항해술이 대부분으로 그것은 부분적 도움일 뿐이었고, 낯선 상황을 해결할 총체적인 백방의 지식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총체적인 지식’이 해결책이 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  )속에는 총체적인 것과 관련 있는 ‘통합’이 들어가야 한다.

정답 ④

문 18. 문맥상 괄호 안에 들어갈 말로 가장 부적절한 것은?
우리는 곧잘 ‘우리’를 앞세우지만, 우리의 ‘우리’는 그 범위가 너무 좁다. 그것들은 다만 ‘나’의 확장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확장된 ‘우리’는 그 이기심과 배타성이 더욱 강화되고 독해진다. ‘나’와 ‘나와 관계있는 이들’은 하나로 묶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철저히 ( )하는 개념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의 ‘우리’는 더 넓어지고, 한없이 넓어져야 한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우편함이 어디 한두 개인가. 울타리의 안과 밖을 가르는 것이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성품이라면, 그 울타리를 한없이 키워 버리는 것은 어떨까? 지구와 우주 역시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우편함이다.
① 배빈(排擯)
② 배설(排泄)
③ 배제(排除)
④ 배척(排斥)


<정답>②

<말과 글 - 문맥에 맞는 단어의 선택>
제시문은 ‘우리’라는 단어가 ‘나’와 관계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을 철저히 제외시킨다는 내용을 진술하였다. 따라서 따돌리거나 거부하여 밀어 내친다는 뜻을 지닌 ‘배빈(排擯), 배제(排除), 배척(排斥)’ 등을 써야 한다.

<오답풀이>
② 배설(排泄) : 안에서 밖으로 새어 나가게 함.



(   )속에 들어갈 말은 문맥상 앞에 내용과 반대되는 말이 들어간다. 나와 관계 있는 이들을 하나로 묶고 그렇지 않은 이들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내용이 적당하다. ‘배빈, 배척’도 물리쳐 버린다는 뜻이다. 따라서 거리가 먼 것은 ‘배설’이다. ‘배빈’ 단어를 모른다 해도 ‘배설’의 뜻은 전혀 다른 것이니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정답 ②

문 19. (가)의 ‘적장’의 관점에서 볼 때, (나)의 ‘리처드 닉슨’에게 필요한 언어 전략이 아닌 것은?
(가) 일찍이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마르코만니 인들과 싸우게 되었을 때, 그는 군대를 전지에 파견함에 제(際)하여 그의 병사들에게 말하되,
“나는 너희에게 내 사자를 동반시키노라!”
라고 하였다. 이에 그들은 수중지대왕(獸中之大王)이 반드시 적지 않은 조력을 할 것임을 확신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자가 적군을 향하여 돌진하였을 때 마르코만니 인들은 물었다.
“저것이 무슨 짐승인가?”
하자, 적장이 그 질문에 대하여 왈
“그것은 개다. 로마의 개다!”
하였다. 여기서 마르코만니 인들은 미친개를 두드려 잡듯이 사자를 쳐서 드디어 싸움에 이겼다.

(나)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리처드 닉슨이 한창 사임 압력을 받던 당시의 일이다. 이때 그는 텔레비전에 나와 연설을 했는데 여기서 리처드 닉슨은 전국에다 대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그 순간 모두가 그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① 말로 온 공을 갚음을 명심한다.
② 말은 꾸밀 탓으로 감을 명심한다.
③ 말 안 하면 귀신도 모름을 명심한다.
④ 말이란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름을 명심한다.


<정답>③

<말과 글>
제시문 (가)는 김진섭의 <명명철학>으로, 이름이 지니는 중요성과 명명의 위력을 사례를 통해 서술하고 있는 수필이다.
 제시문 (가)는 언어적 명명이 사람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를 쓰고 있다. 인간의 사고는 대상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에 앞서 언어적 명명에 좌우될 수 있는데, 적장이 ‘사자’를 ‘개’라고 명명하자, 이것이 마르코만니 사람들의 인식을 결정하였다는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나)의 리처드 닉슨은 연설에서 ‘저는 사기꾼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이때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된 것은 그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실체적 진실이 아니라, ‘사기꾼’이라는 명명 자체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나머지 선택지는 모두 언명과 표현법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③은 ‘마음속으로만 애태울 것이 아니라 시원스럽게 말을 하여야 한다.’는 뜻이므로, 닉슨에게 필요한 언어 전략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보충 자료> 김진섭, <명명철학> 제시문 다음 부분
마르코만 인의 장군은 확실히 현명하였다. 그가 사자를 개라 하고 속였기 때문에 그의 졸병들은 위축됨이 없이 용감히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그 실체를 알기 전에 그 이름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는가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 이름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모든 것의 내용은 물론 그 이름을 통하여 비로소 이해될 수가 있는 것이지만, 그러나 그 이름이 그 이름으로서만 그치고 만다는 것은 너무나 애달픈 일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만일 그 이름조차 알 바가 없다면 그것은 더욱 애달픈 일이다.
가령 사람이 병상에 엎드려 알 수 없는 열 속에 신음할 때 그의 최대의 불안은 그 병이 과연 무슨 병이냐 하는 것에 있다. 의사의 진단에 의하여 그 병명이 지적될 때에 그 병의 반은 치료된 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파리라는 도회를 잘 알 수 없는 것이지만, 파리라는 이름을 기억함으로 의하여 파리를 대강은 짐작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이요, 사옹(沙翁)이라는 인물을 그 내용에 있어서 전연히 이해치 못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이 불후의 기호를 통하여 어느 정도까지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예술을 알고 있다고 오신(誤信)하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많이 이름을 알고 있는가! 그러나 그 이름을 내가 잊을 때, 나는 무엇에 의하여 이 많은 것을 기억해야 될까? 모든 것은 그 자신의 이름을 가지지 않으면 아니 된다. 우리에게 있어서 그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것의 태반을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이름이란 지극히도 신성한 기호다.



(가)는 ‘사자를 개라고’말함으로 사자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게 하였다는 내용이고(나)는 닉슨이 변명의 말을 잘못함으로써 사기꾼이라 낙인 찍히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가)와 (나)의 내용은 말을 잘하고 잘못함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① 말을 잘하는 것은 일상생활에 퍽 유리하다는 뜻
② 말이란 같은 내용에 대해서도 어떻게든지 다르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뜻
③ 누구나 마음 속으로만 애태울 것이 아니라 말을 하여야 한다는 뜻
④ 말이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는 뜻

정답 ③

문 20. 다음 시에 대한 감상으로 부적절한 것은?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나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구광본, ‘강’-
① ‘새’는 화자의 정서적 등가물로 보인다.
② 화자는 삶을 성찰하고 있어 보인다.
③ 화자의 삶은 순탄하지마는 않아 보인다.
④ ‘물’은 화자의 삶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보인다.


<정답>①

<현대문학 - 시 분석>
‘정서적 등가물’이란 화자의 정서를 사물에 투영했을 때의 대상물을 말한다. 이 시는 ‘떠나는 새, 지는 해’ 등을 통해 인생의 쓸쓸함을 나타내고 있으나, 정서적 등가물로서 이들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오답풀이>
②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인 강은 화자가 성찰한 인생 자체로 해석될 수 있다.
③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등의 시구에서 유추할 수 있다.
④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등에서 유추할 수 있다.



시 전체에서 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해 보자. 이 시에서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동안 화자는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아 왔다. 그래서 화자는 강 저쪽 세계를 염원하고 있다. 그러나 강을 건널 수 없기에 좌절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또한 한철 깃든 새는 떠나고 잇지만 화자는 떠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새를 정서적 등가물로 볼 수 없다. ②, ③, ④는 모두 바른 감상에 해당한다.

정답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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