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1일에 시행한 국가직 7급 공무원 (생활안전분야) 추가채용 시험 국어 기출문제 (마책형) 입니다.


문  1. 밑줄 친 단어의 쓰임이 옳은 것은?
① 담배를 피다
② 날이 개이다
③ 고기를 재다
④ 차에 치다

☆ 정답: ③ - 어문규정 - 한글 맞춤법

☆ 정답 해설:
‘고기 따위의 음식을 양념하여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 두다’란 뜻의 동사는 ‘재다’이다. ‘재우다’는 ‘재다’의 본말이므로 ‘고기를 재우다’라 써도 옳은 표기이다.

참고> 교과서에는 ‘냉장고에 토마토 재워 놨다.’의 예문 풀이에 ‘재우다’는 ‘고기 따위의 음식을 양념하여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 두다’는 뜻을 가진 ‘재다’를 사동 표현으로 바꾼 것이라고 제시되어 있으나 ‘재우다’는 ‘재다’의 본말이지, 사동사가 아님에 주의한다.

☆ 오답 해설:
① ‘피우다’의 어원적 형태는 어간에 사동 접미사 ‘-우-’가 붙은 것이지만, ‘피다’와 주동-사동의 관계를 이루지 않고, ‘어떤 물질에 불을 붙여 연기를 빨아들이었다가 내보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다’라고 쓰는 것이 적절하다.

② ‘흐리거나 궂은 날씨가 맑아지다’라는 뜻의 동사는 ‘개다’이다. ‘날이 개이다’는 ‘날이 개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④ ‘차나 수레 따위가 사람을 강한 힘으로 부딪고 지나가다’란 뜻의 ‘치다’의 피동사 ‘치이다’를 활용하여 ‘차에 치이다’라고 쓰는 것이 적절하다.



문  2. 한글 맞춤법에 맞는 것으로만 묶은 것은?
① 반듯이, 수나비, 에두르다
② 쓱싹쓱싹, 명중률, 푸주간
③ 등교길, 늠름하다, 깡충깡충
④ 돋보이다, 거적떼기, 야단법석

☆ 정답: ① - 어문규정 - 한글 맞춤법+표준어 규정

☆ 정답 해설:
‘반듯하다[正, 直]’의 ‘반듯-’에 ‘-이’가 붙은 ‘반듯이(반듯하게)’와 ‘반드시[必]’는 뜻이 다르므로 구별해서 써야 한다. 한글 맞춤법 제51항에 따르면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따라서 ‘반듯이’는 ‘ㅅ’ 받침 뒤에서 ‘이’로 소리 나므로 ‘반듯이’라 적는다. 반면, 한글 맞춤법 제25항에 따르면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만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는다. 따라서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의 부사는 소리대로 ‘반드시’라 적는다.
표준어 규정 제7항에 따르면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하므로 ‘수나비’라 쓰는 것이 맞다.
‘「1」에워서 둘러막다, 「2」바로 말하지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란 뜻의 동사는 ‘에두르다’라 쓰는 것이 맞다.

☆ 오답 해설:
② 한글 맞춤법 제13항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부분은 같은 글자로 적는다. 따라서 ‘쓱삭쓱삭’이라 쓰지 않고 ‘쓱싹쓱싹’이라 쓰는 것이 맞다.
한글 맞춤법 제11항에 따르면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렬, 률’은 ‘열, 율’로 적는다. ‘명중률’의 ‘률’은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지 않으므로 ‘명중률’이라 쓰는 것이 맞다. 한때, ‘율(率)’을 독립적인 단어로 다루어 ‘명중율(命中率)’처럼 적기도 하였으나, ‘율’로 쓰는 것은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국한시켰으므로, ‘명중률’로 적어야 한다.
명사 ‘푸주’와 ‘간(間)’의 합성어이며,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나 [푸주깐/푸줏깐]이라 발음하므로 사이시옷을 첨가하여 ‘푸줏간’이라 쓰는 것이 맞다. ‘푸줏간’과 ‘고깃간’은 복수표준어이다.
참고> ‘푸줏간’의 ‘간’을 접미사 ‘-간(間)’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푸줏간’은 ‘간’이 접사가 되기 이전에 ‘푸주’와 옛말에 ‘칸’의 뜻을 나타내는 명사‘간’이 결합하여 합성어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③ 명사 ‘등교(登校)’와 ‘길’의 합성어이며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나 [등교낄/등굗낄]로 발음하므로 사이시옷을 첨가하여 ‘등굣길’이라 쓰는 것이 맞다.
한글 맞춤법 제13항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부분은 같은 글자로 적으나, 그 밖의 경우는 제2 음절 이하에서 본음대로 적는 것이 원칙이므로 ‘늠름(凜凜)하다’라 쓰는 것이 맞다.
표준어 규정 제8항에 따르면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따라서 ‘깡총깡총’이라 쓰지 않고 ‘깡충깡충’이라 쓰는 것이 맞다. ‘깡충깡충’의 큰말은 ‘껑충껑충’이다.

④ 한글 맞춤법 제7항에 따르면 본디 ‘ㄷ’ 받침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 받침을 ‘ㄷ’으로 적는다. 따라서 ‘도두보다’의 준말은 ‘돋보다’라 쓰고, ‘돋보다’의 피동사는 ‘돋보이다’라 쓰는 것이 맞다.
한글 맞춤법 제54항에 따르면 ‘-대기/-때기’는 ‘때기’로 적으므로 ‘거적때기’라 쓰는 것이 맞다.
한글 맞춤법 제5항에 따르면 ‘ㄱ, ㅂ’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한다. 따라서 [야ː단법썩]이라 발음하지만 ‘야단법석’이라 쓰는 것이 맞다.



문  3. 고유어에 대응되는 한자어를 잘못 제시한 것은?
① 지름길-捷徑
② 비웃음-苦笑
③ 마름질-裁斷
④ 게으름-懈怠

☆ 정답: ② - 어휘 - 한자어

☆ 정답 해설:
苦笑(쓸 고, 웃음 소): =쓴웃음(어이가 없거나 마지못하여 짓는 웃음)
誹笑(헐뜯을 비, 웃음 소), 嘲笑(비웃을 조, 웃음 소): =비웃음(흉을 보듯이 빈정거리거나 업신여기는 일, 또는 그렇게 웃는 웃음)

☆ 오답 해설:
① 捷徑(빠를 첩/이길 첩, 지름길 경/길 경):
   「1」지름길
   「2」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③ 裁斷(마를 재, 끊을 단):
   「1」옳고 그름을 가려 결정함[≒裁決(마를 재, 결단할 결)]
   「2」마름질

④ 懈怠(게으를 해, 게으를 태): =게으름



문  4.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귤동마을 지나 다산초당이 있는 다산을 오르자면 갑자기 청신한 바람이 답사객의 온몸을 휘감고 돈다. ( ㉠ ) 들어서 하늘이 감추어진 대밭과 아름드리 소나무가 ( ㉡ ) 자라 초당으로 오르는 길은 언제나 어둡고 서늘하다. 이것도 올봄에 갔더니 높은 데서 지시했는지 대밭도 솔밭도 시원스레 솎아내서 ( ㉢ ) 훤해졌는데 그래도 ( ㉣ ) 울창했던 것인지라 청신한 공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       ㉢        ㉣
① 빽빽이   무성히   자못    워낙에
② 촘촘히   빽빽이   워낙에   겨우
③ 무성히   촘촘히   겨우      미처
④ 빽빽이   무성히   미처      자못

☆ 정답: ① - 독해 - 비문학 - 빈칸 추론 + 어휘 - 혼동 어휘

☆ 정답 해설:
㉠에는 하늘이 감추어질 정도로 들어선 대나무를 표현하는 부사어가 와야 한다.

㉡에는 길을 어둡고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자란 소나무를 표현하는 부사어가 와야 한다.

㉢에는 나무를 솎아내서 얼마나 훤해졌는지 표현하는 부사어가 와야 한다.

㉣에는 앞에 온 ‘그래도’와 뒤에 이어지는 과거 시제 표현의 ‘울창했던’을 감안하여, 과거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부사어가 와야 한다.

㉠ 빽빽이: 사이가 촘촘하게
㉡ 무성히: 「1」풀이나 나무 따위가 자라서 우거져 있는 상태로.
              「2」털이나 뿌리 따위가 엉킬 정도로 마구 자라 있는 상태로.
              「3」생각이나 말, 소문 따위가 마구 뒤섞이거나 퍼져서 많이.
㉢ 자못: 생각보다 매우
㉣ 워낙에: 「1」두드러지게 아주 「2」본디부터

☆ 오답 해설:
㉠, ㉡ 촘촘히: 틈이나 간격이 매우 좁거나 작게

㉢, ㉣ 겨우: 「1」어렵게 힘들여 「2」기껏해야 고작

미처: (흔히 ‘못 하다’, ‘않다’, ‘없다’ 따위와 함께 쓰여) 아직 거기까지 미치도록



문  5. 문장 부호 사용법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의문문의 끝에 마침표나 느낌표를 쓰는 경우도 있다.
② 열거할 어구들을 일정한 기준으로 묶어서 나타낼 때 가운뎃점을 쓴다.
③ 바로 다음 말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지 않음을 나타낼 때 쉼표를 쓴다.
④ 한 문장 안에 몇 개의 선택적인 물음이 이어질 때 각 물음의 뒤에 물음표를 쓴다.

☆ 정답: ④ - 어문규정 - 한글 맞춤법 - 문장 부호

☆ 정답 해설:
한 문장 안에 몇 개의 선택적인 물음이 이어질 때는 맨 끝의 물음에만 쓰고, 각 물음이 독립적일 때는 각 물음의 뒤에 쓴다.
 [예] 너는 중학생이냐, 고등학생이냐?
       너는 여기에 언제 왔니? 어디서 왔니? 무엇하러 왔니?

☆ 오답 해설:
① 의문의 정도가 약할 때는 물음표(?) 대신 마침표(.)를 쓸 수 있다.
 [예] 도대체 이 일을 어쩐단 말이냐. / 이것이 과연 내가 찾던 행복일까.
물음의 말로 놀람이나 항의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에 쓴다. 형식은 의문문이지만 대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놀람, 항의, 반가움, 꾸중 등의 강한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문장에는 물음표 대신 느낌표를 쓸 수 있다.
 [예] 이게 누구야! / 내가 왜 나빠!

② 열거할 어구들을 일정한 기준으로 묶어서 나타낼 때 가운뎃점(·)을 쓴다.
 [예] 민수·영희, 선미·준호가 서로 짝이 되어 윷놀이를 하였다.

③ 바로 다음 말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지 않음을 나타낼 때 쉼표(,)를 쓴다.
 [예] 갑돌이는, 울면서 떠나는 갑순이를 배웅했다.



문  6. 다음 구절이 의미하는 바와 뜻이 가장 잘 통하는 속담은?
欲速則不達      -'論語'-
① 서 발 막대 휘둘러도 거칠 것 없다.
②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되지 않는다.
③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 쓰지 못한다.
④ 뱁새가 황새를 따라 하다 가랑이가 찢어진다.

☆ 정답: ③ - 어휘 - 성어 + 속담

☆ 정답 해설:
欲速則不達(욕속즉부달): 일을 급히 하려고 하면 오히려 이루지 못하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 쓰지 못한다: 아무리 급하다 하여도 꼭 갖추어야 할 것은 갖추어야 일을 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오답 해설:
① 서 발 막대 휘둘러도 거칠 것 없다.(=서 발 막대[장대] 거칠 것 없다):
 「1」서 발이나 되는 긴 막대를 휘둘러도 아무것도 거치거나 걸릴 것이 없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안이라 세간이 아무것도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주위에 조심스러운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거리낄 것이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개 꼬리 삼 년 묵어도[묻어도/두어도] 황모 되지 않는다: 본바탕이 좋지 아니한 것은 어떻게 하여도 그 본질이 좋아지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센 개 꼬리 시궁창에 삼 년 묻었다 보아도 센 개 꼬리다ㆍ오그라진 개 꼬리 대봉통에 삼 년 두어도 아니 펴진다ㆍ흰 개 꼬리 굴뚝에 삼 년 두어도 흰 개 꼬리다.

④ 뱁새가 황새를 따라 하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 힘에 겨운 일을 억지로 하면 도리어 해만 입는다는 말.



문  7. 다음 글을 읽고 ㉠과 ㉡의 특징을 가장 잘 대조한 것은?
  일반적으로 ㉠입말은 규범적인 문법 규칙의 적용을 그리 많이 받지 않으므로 사회적 변동이나 시대적 변화에 따라서 ㉡글말보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그러므로 새말이 생성되기도 하고 어떤 낱말은 사멸되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글말은 규범적인 문법 규칙의 적용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사회적 변동이나 시대적 변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서서히 변화한다.
       ㉠          ㉡
① 生成性     死滅性
② 模糊性     明示性
③ 動態性     靜態性
④ 多彩性     規範性

☆ 정답: ③ - 어휘 - 한자어

☆ 정답 해설:
㉠과 ㉡의 차이는 사회적 변동이나 시대적 변화에 따른 변화 여부이다.
 ㉠ 動態性(움직일 동, 모습 태, 성품 성): 움직이거나 변하는 성질
 ㉡ 靜態性(고요할 정, 모습 태, 성품 성): 움직이지 아니하고 가만히 있는 성질

☆ 오답 해설:
① ㉠ 生成性(날 생, 이룰 성, 성품 성): 사물이 생겨나는 성질 또는 사물이 생겨 이루어지게 하는 성질
    ㉡ 死滅性(죽을 사, 꺼질 멸/멸할 멸, 성품 성): 죽어 없어지는 성질

② ㉠ 模糊性(본뜰 모/모호할 모, 풀칠할 호/죽 호, 성품 성): 여러 뜻이 뒤섞여 있어서 정확하게 무엇을 나타내는지 알기 어려운 말의 성질
    ㉡ 明示性(밝을 명, 보일 시, 성품 성):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성질

④ ㉠ 多彩性(많을 다, 채색 채, 성품 성): 여러 가지 색채나 형태, 종류 따위가 어울리어 호화스러운 성질
    ㉡ 規範性(법 규, 법 범, 성품 성): 규범이 되는 성질이나 특성



문  8. 필자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은?
“이빨을 준 자가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하늘이 주었지요.”라 말하리라. 다시 “하늘이 이빨을 준 이유는 장차 무엇을 하게 하려 함인가?”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하늘이 먹이를 씹어 먹으라고 한 것이지요.”라 답하리라. 다시 “이빨로 먹이를 씹어 먹게 함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이는 하늘의 이치입니다. 새나 짐승은 손이 없으므로 반드시 부리나 주둥이를 굽혀 땅에 닿도록 해서 먹이를 구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학의 다리가 이미 높으니 어쩔 수 없이 목을 길게 만들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도 혹 땅에 닿지 않을까 염려하여 부리를 길게 만든 것입니다. 만약 닭의 다리를 학의 다리처럼 만들었더라면 뜨락에서 굶어 죽었겠지요.”라 답하리라. 내가 크게 웃으며 “그대가 말한 하늘의 이치는 곧 소, 말, 닭, 개에게나 해당한다. 하늘이 이빨을 준 이유가 반드시 구부려서 먹이를 씹게 하려 한 것일진대 이제 저 코끼리가 쓸데없는 어금니를 가지고 장차 땅에 구부리려 한다면 어금니가 먼저 닿을 터이니 이른바 먹이를 씹는 데 도로 방해가 되지 않겠느냐?”라 말하면 어떤 사람은 “코에 의지하면 되지요.”라 말하리라. 내가 “어금니가 길어서 코에 의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어금니를 버리고 코를 짧게 하는 편이 나으리라.”라 하니 이에 떠들던 자가 처음 주장을 굳게 지키지 못하고 자기가 알고 있던 바를 조금씩 굽혔다. 이는 생각의 범위가 미치는 것이 겨우 말, 소, 닭, 개 정도에 머물 뿐이요, 용, 봉황, 거북, 기린 같은 것에는 미치지 못해서이다. 코끼리가 범을 만나면 코로 쳐서 죽이니 그 코로 말한다면 천하에 적수가 없다 할 것이나, 코끼리가 쥐를 만나면 코를 둘 자리가 없어서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섰을 뿐이다. 그렇다고 쥐가 범보다 무섭다고 말한다면 앞서 이른 하늘의 이치는 아닐 것이다.
-박지원, 「상기(象記)」-
① 코끼리는 쥐에게나 범에게나 천하무적의 대상이다.
② 사람들은 익숙한 대상을 통해 하늘의 이치를 헤아리려 한다.
③ 코끼리는 쓸데없는 어금니를 지탱하기 위하여 코가 길어졌다.
④ 닭의 다리를 학의 다리와 같게 만드는 것이 하늘의 이치이다.

☆ 정답: ② - 독해 - 문학 - 고전 산문의 내용 이해

☆ 정답 해설:
일반 사람들은 하늘의 이치를 말, 소, 닭, 개와 같은 익숙한 사물에서 찾으나, 코끼리와 같이 이러한 이치가 통하지 않는 동물이 있다는 것이 지문의 주된 논지이다. 만물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치가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세상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을 방해한다. 익숙한 사물들로부터 얻은 경험적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아 그의 다양한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이다.

☆ 오답 해설:
① ‘코끼리가 쥐를 만나면 코를 둘 자리가 없어서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고 섰을 뿐이다.’를 통해, 코끼리가 쥐에게는 천하무적의 대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③ 코끼리의 어금니가 ‘쓸데없다’는 관점은, 사람들이 익숙한 대상을 통해 헤아린 ‘이치’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코끼리는 지문의 맥락상 익숙한 대상과 대비되는 동물이므로, 그의 어금니가 ‘쓸데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어금니를 지탱하기 위해 코가 길어졌다는 설명 또한 필자가 비판하고자 하는 태도를 지니는 사람들의 입장에 따른 것이다.

④ 닭과 학의 다리 길이가 같다면 닭은 굶어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하늘의 이치’가 있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닭의 다리와 학의 다리가 같지 않은 것이 하늘의 이치인 것이다. 한편 필자는 닭의 다리와 학의 다리가 같아야 함을 주장하지 않았다.



문  9. 다음 개요에서 알 수 있는 글쓰기 전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Ⅰ.서론
  1.재능 기부 현황과 재능 기부에 대한 인식 실태
  2.재능 기부의 의의와 필요성

Ⅱ.재능 기부의 장애 요인
  1.홍보 부족
  2.참여 의식 부족
  3.프로그램 영역의 편중
  4.기부자와 수혜자의 연계 채널 미비

Ⅲ.재능 기부 활성화 방안
  1.홍보 강화
  2.국민의 공감대 형성
  3.프로그램 영역의 다양화
  4.연결망 구축

Ⅳ.결론
① 재능 기부의 활성화 방안을 간접적으로 제시한 후 재능 기부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는 내용으로 마무리한다.

② 재능 기부의 필요성을 알리고 재능 기부가 잘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논의의 초점을 재능 기부의 장애 요인에 맞춘다.

③ 재능 기부의 현황을 토대로 의의와 필요성을 밝히고 재능 기부의 장애 요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다.

④ 재능 기부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이 초점이므로 재능 기부의 의의와 필요성을 토대로 재능 기부의 현황과 인식 실태 파악을 이끌어 낸다.

☆ 정답: ③ - 쓰기(작문) - 개요

☆ 정답 해설:
주어진 개요에 따르면, 재능 기부의 현황(Ⅰ-1), 의의와 필요성(Ⅰ-2)은 서론에서, 본론에서 재능 기부의 장애요인(Ⅱ), 재능 기부 활성화 방안(Ⅲ)이 글에서 차례로 제시될 것이다. Ⅱ에서 제시된 장애 요인들을 Ⅲ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오답 해설:
① 재능 기부의 활성화 방안을 본론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활성화 방안은 문제점 이후에 제시된다. 따라서 재능 기부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해결 방안의 실천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글이 마무리 될 것이다.

② 재능 기부의 장애 요인에 대한 해결방안이 장애 요인과 함께 제시되었기에, 논의의 초점은 재능 기부의 장애 요인이 아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에 맞춰져 있을 것이다.

④ 재능 기부의 현황과 인식 실태 파악은 서론 부분의 제일 처음에 제시된 것으로, 이를 토대로 재능 기부의 의의와 필요성을 이끌어 낼 것이다. 재능 기부의 의의와 필요성을 토대로 현황과 인식 실태 파악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설명은 순서가 바뀐 서술이다.



문 10. 다음 글의 내용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쓰나미’는 항구를 뜻하는 ‘쓰[津]’와 파도를 뜻하는 ‘나미[波]’로 이루어진 일본어 합성어이다. 쓰나미는 위협적인 파도를 동반해 일본의 항구 지역에 수시로 타격을 입히지만 신기하게도 같은 시간 먼바다에 나가 있는 어부들은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즉 쓰나미는 해안에 나타나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하지만 먼바다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쓰나미를 목격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시 날씨가 아주 평온하고 바다도 무척 잔잔했다고 말한다. 이는 쓰나미가 일반적인 태풍처럼 특정한 기상 조건 때문에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끈을 양쪽으로 묶은 다음, 한쪽 끝에서 수직 방향으로 갑작스러운 충격을 보내면 어떻게 될까? 위로 솟았다가 내려가는 연속적인 움직임이 끈을 타고 나아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간단하게 파동을 만드는 방법이다. 쓰나미의 원리도 바로 이 파동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해안에 나타나는 파도는 끈의 끝에서 일어나는 파동과 같다. 끈 자체가 움직이는 게 아닌 것처럼, 바닷물도 그 자체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물결의 일렁임이 해안 쪽으로 옮겨 오면서 확대되는 것이다. 쓰나미의 규모가 큰 경우에는 마지막에 파도가 크게 부서지면서 바닷물이 땅으로 넘치고, 그중 일부는 원래의 바다로부터 떨어져 나와 물 자체가 이동하게 된다.
① 쓰나미는 물 자체의 이동보다는 파동의 전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② 쓰나미는 태풍과 같이 특정 기상 조건에 따라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③ 쓰나미는 물결의 일렁임이 해안 방향으로 이동하며 확대되는 것이다.
④ 쓰나미는 일본어 합성어로, 가까운 바다보다 먼바다에서 더 위협적이다.

☆ 정답: ④ - 독해 - 내용 확인

☆ 정답 해설:
첫째 문단에서 ‘쓰나미는 해안에 나타나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하지만 먼바다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쓰나미가 먼바다보다 가까운 바다(해안)에서 위협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오답 해설:
① 둘째 문단과 셋째 문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쓰나미의 원리는 파동 현상으로 설명되며, 끈 자체가 움직이는 게 아닌 것처럼 쓰나미도 바닷물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물 자체가 이동하는 경우는 쓰나미의 규모가 큰 경우이다. 모든 쓰나미에서 물 자체가 이동하는 것은 아니므로, 쓰나미는 물 자체의 이동보다 파동의 전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설명이 적절하다.

② 첫째 문단의 ‘쓰나미가 일반적인 태풍처럼 특정한 기상 조건 때문에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를 통해 알 수 있다.

③ 셋째 문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결의 일렁임(파동)이 바닷물을 통해 해안 쪽으로 전달되면서 확대되는 것이 쓰나미이다.



문 11. 밑줄 친 단어의 품사가 나머지 셋과 다른 것은?
① 노장은 결코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② 노인들은 꽃나무를 잘들 키우신다.
③ 곧 날이 밝으면 출발할 수 있다.
④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함이 많다.

☆ 정답: ④ - 이론 문법 - 형태론 - 품사

· 관형사형 어미[‘-는/-(으)ㄴ’]를 모두 쓸 수 있으면 동사이고, ‘-(으)ㄴ’만 쓸 수 있으면 형용사이다.

·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는-/-ㄴ’)를 쓰면 동사이고, 기본형으로 현재를 표현하면 형용사이다.

· 명령형 어미[‘-어/-어라, -게, -오, -(ㅂ)시오, -어, -어요, -시어(세/셔)요’], 청유형 어미(‘-자, -세, -(ㅂ)시다, -어, -어요’)를 사용할 수 있으면 동사, 그렇지 않으면 형용사이다.

· 의도(‘-려’)와 목적(‘-러’)의 연결 어미를 사용할 수 있으면 동사, 그렇지 않으면 형용사이다.

· 동작상의 보조 용언 ‘-고 있다’, ‘-아/어 있다’를 사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그렇지 않으면 형용사이다.

· 소망의 보조 용언 ‘-고 싶다’를 사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그렇지 않으면 형용사이다.

☆ 정답 해설:
‘많다’는 ‘수효나 분량, 정도 따위가 일정한 기준을 넘다’란 뜻의 형용사이다. 관형사형 전성 어미 ‘-는’은 쓸 수 없고 ‘-(으)ㄴ’을 써서 ‘많은’과 같이 활용하는 것을 보아도 형용사임을 알 수 있다.

☆ 오답 해설:
① ‘늙다’는 언제나 동사로만 쓰인다.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는-’을 써서 ‘늙는다’와 같이 활용하는 것을 보아도 동사임을 알 수 있다.

② ‘키우다’는 ‘동식물이 몸의 길이가 자라다’를 뜻하는 ‘크다’의 사동사이다.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ㄴ-’을 써서 ‘키운다’와 같이 활용하는 것을 보아도 동사임을 알 수 있다.

③ ‘밝다’는 동사와 형용사로 품사 통용하는 단어이다. ③의 ‘밝다’는 ‘밤이 지나고 환해지며 새날이 오다’란 뜻의 동사이다.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는-’을 써서 ‘날이 밝는다’와 같이 활용하는 것을 보아도 동사임을 알 수 있다.



문 12. 높임법의 사용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① 제 말씀을 그렇게 곡해하시다니 정말 섭섭합니다.
② 그분은 항상 걱정이 많으시니 각별히 배려해 드려야 합니다.
③ 당신께서 생전에 아끼시던 물품이라 당장에 처분하기는 어렵습니다.
④ 아버님께서는 집안의 대소사에 대해 항상 아랫사람들에게 여쭈어 보십니다.

☆ 정답: ④ - 이론 문법 - 높임법과 언어 예절

☆ 정답 해설:
‘여쭈다’는 ‘「1」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리다, 「2」웃어른에게 인사를 드리다’란 뜻이므로 주체가 ‘아버님’이고 객체가 ‘아랫사람들’인 경우 적절하지 않다. ‘아랫사람들에게 물어보십니다’라 쓰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시험지에는 ‘여쭈어 보십니다’가 띄어 쓰여 있으나, ‘물어보다’와 ‘여쭈어보다’는 하나의 단어로 사전에 등재되었으므로 붙여 써야 한다.

☆ 오답 해설:
① 자기를 낮추어 가리키는 1인칭 대명사 ‘저’에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하여 줄어든 말인 ‘제’와 자기의 말을 낮춘 말인 ‘말씀’을 사용하였으므로 높임법의 사용이 자연스럽다. ‘말씀’은 남의 말을 높여 이르거나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를 때 모두 쓸 수 있다.

② ‘그분’은 ‘그 사람’을 아주 높여 이르는 3인칭 대명사이다. ‘그분’을 높이기 위해 높임의 선어말 어미 ‘-시-’로 ‘그분의 걱정’을 간접 높임하였고, 보조 동사 ‘주다’ 대신 ‘드리다’를 사용하였다.

③ ‘당신’은 재귀 대명사로,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인 ‘자기’를 아주 높여 이르는 말이다. ‘당신’을 높이기 위해 높임의 선어말 ‘-시-’를 사용하였다.
참고> 이 경우 한 문장에 ‘당신’을 직접 지칭한 말이 있는 경우가 보통이나, 제시된 예문 앞에 화자와 청자가 ‘당신’에 대한 맥락을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문 13. 다음을 근거로 할 때, 평시조 종장의 율격에 맞지 않는 것은?
4음절로 된 음보(音步)를 ‘평음보(平音步)’라 하고 3음절(또는 그 이하)로 된 것을 ‘소음보’, 5음절 이상으로 된 것을 ‘과음보’라 하면, 평시조 종장의 율격은 ‘소음보+과음보+평음보+소음보’로 설명할 수 있다.




문 14. 다음을 분석한 것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의’가 현대 국어와 다른 용법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② 원순 모음화를 반영한 표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③ 명사형 어미 ‘-기’가 사용된다.
④ 혼철 표기가 발견된다.




문 15. 다음 편지글을 고쳐 쓰기 위한 방안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문득 선생님 생각이 나서 편지를 씁니다. ㉡선생님은 제자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형편이 어려웠던 제자들을 격려하셨고, 저처럼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다잡아 주셨지요. 선생님의 정성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쭙잖은 제가 그 은공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한 자주 ㉧연락드릴께요. 내내 평안하세요.
① ㉠은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쓰고 ㉥은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쓴다.
② 높임법을 고려하여 ㉡은 ‘선생님께서는’으로, ㉣은 ‘고마우셨던지’로 바꾼다.
③ 의미를 고려하여 ㉢은 ‘마다하지 않으셨던’으로, ㉦은 ‘되도록’으로 고친다.
④ ㉤과 ㉧은 한글 맞춤법에 따라 각각 ‘어줍잖은’과 ‘연락드릴게요’로 철자를 수정한다.

☆ 정답: ③ - 쓰기(작문) - 고쳐 쓰기

☆ 정답 해설:
㉢ ‘마다하다’는 ‘거절하거나 싫다고 하다’란 뜻이다. 형편이 어려웠던 제자들을 격려하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다잡아 주었다는 뒤의 내용을 고려하면, 제자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라 쓰는 것이 맞다.

㉦ ‘가능한’은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이므로 그 뒤에 명사가 이어져야 한다. 이를 ‘가능한 한’과 같이 뒤에 명사를 놓아 수정하더라도 ‘가능한 한’은 ‘가능한 조건하에서’란 뜻이므로 문장이 어색해진다. 따라서 ‘될 수 있는 대로’란 뜻의 부사 ‘되도록’을 활용하여 ‘되도록 자주 연락드릴게요’라고 치는 것이 자연스럽다.

☆ 오답 해설:
① ㉠의 ‘그동안’은 그 쓰임을 인정받아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만큼의 시간적 길이. 또는 다시 만나거나 연락하기 이전의 일정한 기간 동안’을 뜻하는 하나의 명사로 사전에 등재되었으므로 붙여 쓰는 것이 맞다.

  ㉥의 ‘있을지’는 어간 ‘있-’에 연결 어미 ‘-을지’가 결합된 하나의 단어이므로 제시된 대로 붙여서 ‘있을지’로 쓰는 것이 맞다.
시간의 경과를 뜻하는 의존 명사 ‘지’일 경우 띄어 쓴다.

② ㉡ 주체인 ‘선생님’은 높여야 할 대상이므로 ‘선생님께서(는)’라 쓰는 것이 더 예절에 맞는다.
  ㉣ ‘선생님의 정성’이 고마운 주체는 ‘나(제자)’이므로 ‘고마우셨던지’로 고치면 자기 자신을 높이는 것이다. 제시된 대로 ‘고마웠던지’로 쓰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④ ㉤ ‘어줍잖다’는 ‘어쭙잖다’의 틀린 표현이다. ‘「1」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2」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또는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란 뜻의 형용사는 ‘어쭙잖다’로 쓰는 것이 맞다.
참고> ‘어줍잖다’란 말은 없지만 ‘「1」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 「2」몸의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여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3」어쩔 줄을 몰라 겸연쩍거나 어색하다’를 뜻하는 형용사 ‘어줍다’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 한글 맞춤법 제53항에 따르면 의문을 나타내는 일부 어미를 제외한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어야 한다. 따라서 종결 어미 ‘-ㄹ게’와 보조사 ‘요’를 활용하여 ‘연락드릴게요’라 쓰는 것이 맞다.



문 16. 다음 글과 논증 방식이 가장 가까운 것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려면 새로운 가치가 필요하다. 운동선수가 뜀틀을 넘으려면 도약대가 있어야 하듯, 낡은 사고, 인습, 그리고 변화에 저항하는 틀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믿고 따를 분명한 디딤판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의 틀을 벗어나려면 운동선수가 뜀틀을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도 필요하다. 도전하려는 의지가 수반될 때에 뜀틀 너머의 새로운 사회를 만날 수 있다.
① 미국 헌법은 미국 시민의 투표권을 보장한다. 미국 여성은 미국 시민이다. 그러므로 미국 헌법은 미국 여성의 투표권을 보장한다.

② 나는 유해한 모든 일을 피하려고 한다. 전자파가 유해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전자레인지는 전자파를 방출하는 대표적인 기기이다. 따라서 나는 전자레인지 사용을 자제하려고 한다.

③ 전선을 통한 전기의 흐름은 도관을 통한 물의 흐름과 유사하다. 지름이 큰 도관은 지름이 작은 도관에 비해 많은 양의 물을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큰 지름의 전선은 작은 지름의 전선보다 많은 양의 전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④ 주말이면 동네에서 크고 작은 문화 행사를 한다. 박물관에는 다양한 문화재들이 항상 전시되어 있으며, 대학로의 소극장이나 예술의 전당 같은 문화 공간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문화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다.

☆ 정답: ③ - 독해 - 진술 · 전개방식(논증방식)

☆ 정답 해설:
제시된 글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유비추론(생소하거나 어려운 어떤 내용을, 보다 친숙하고 쉬운 다른 것에 대응시켜 설명)’을 활용하고 있다. 사회 변혁을 운동선수가 뜀틀을 넘는 것에 빗대어, 사회 변혁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쉽게 전달하였다.

③은 전선을 통한 전기의 흐름과 물의 흐름의 유사성을 토대로, 전선의 굵기에 따라 전류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제시하고 있다. 이 또한 유비추론의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 오답 해설:
① ‘미국 헌법은 미국 시민의 투표권을 보장한다’를 대전제로 삼고, ‘미국 여성은 미국 시민이다.’를 소전제로 하여 ‘따라서 미국 헌법은 미국 여성의 투표권을 보장한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이는 ‘연역 추론(이미 알고 있는 일반적 명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명제를 이끌어 내는 추론 방법)’이다.

② 유해한 모든 일을 피하겠다는 것을 대전제로 삼고 전자파가 유해하니 전자파를 방출하는 전자레인지 사용을 자제하려고 한다는 것도 ‘연역 추론 (이미 알고 있는 일반적 명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명제를 이끌어 내는 추론 방법)’의 방식이다. 다만, 논증은 ‘아직 명백하지 않은 사실이나 원칙에 대해 그 진실 여부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므로 논증보다는 개인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④ 동네의 주말 문화 행사, 박물관, 소극장 등의 경험에서 ‘문화가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낸 ‘귀납 논증(특수한 또는 개별적인 사실로부터 일반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문 17. 다음 발화에 대한 청자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말을 없앤다는 건 멋있는 일이야. 없애는 건 동의어뿐 아니지. 반의어도 있어. 예를 들어 ‘좋다(good)’라는 낱말을 생각해 보게. ‘좋다’라는 말이 있으면 구태여 ‘나쁘다(bad)’라는 말이 필요하겠나? ‘안 좋다(ungood)’로 충분하지. ‘좋다’는 것을 더욱 강조하고 싶을 때 ‘훌륭하다(excellent)’느니 ‘멋있다(splendid)’느니 하는 따위의 말들이 필요할까? ‘더 좋다(plusgood)’라는 말이면 충분하고 그걸 더욱 강조하고 싶으면 ‘더욱 더 좋다(doubleplusgood)’로 하면 되지. 결국 '신어사전(新語辭典)' 최종판에는 ‘좋다(good)’ 하나만 남을 걸세. 멋있지 않나, 윈스턴? 물론 이건 애초에 빅브라더의 아이디어야.”
① '신어사전'에 등재된 단어를 활용한 표현들이 나타나겠군.
② ‘좋다(good)’의 반의어는 ‘안 나쁘다(unbad)’로 표현되겠군.
③ 동의어와 반의어의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군.
④ 빅브라더는 인간의 언어 사용에 개입하고 싶어 했군.

☆ 정답: ② - 독해 - 내용 확인과 일반추론

☆ 정답 해설:
발화의 내용에 따르면, ‘좋다(good)’와 반대되는 말은 ‘안 좋다(ungood)’로 표현될 것이며 반의어는 없어질 것이다. 더하여 ‘안 나쁘다(unbad)’는 의미상으로도 ‘좋다(good)’의 반의어가 아니다.

☆ 오답 해설:
① 동의어, 반의어를 없애는 대신, 『신어사전』에 등재된 단어를 활용하여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나 반대 의미를 가진 단어를 표현할 것이다.

③ 하나의 단어를 활용한 표현으로 동의어와 반의어를 대체하므로, 동의어와 반의어의 숫자는 줄어들 것이다.

④ ‘물론 이건 애초에 빅브라더의 아이디어야’라는 마지막 문장을 통해, 빅브라더가 인간의 언어 사용에 개입하고 싶어 하였음을 추론 할 수 있다.



문 18.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나라의 운명을 염려하는 화자의 충정을 볼 수 있다.
② ㉡: 우리나라의 문물에 대한 화자의 자부심을 볼 수 있다.
③ ㉢: 평안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향한 화자의 바람을 볼 수 있다.
④ ㉣: 안빈낙도보다 부국강병을 희망하는 화자의 태도를 볼 수 있다.

☆ 정답: ④ - 독해 - 문학 - 고전 산문의 이해

☆ 정답 해설:
전선을 떠나 고기잡이배에서 늦도록 노래하고 싶다는 ㉣의 의미는 부국강병보다 안빈낙도를 희망하는 것에 가깝다.

[현대어 풀이]
때때로 머리 들어 임금님 계신 곳을 바라보며,
㉠ 시국을 근심하는 늙은이의 눈물을 하늘 한 모퉁이에 떨어뜨린다.
㉡ 우리나라의 문물이 한나라․당나라․송나라에 뒤떨어지겠는가마는
(중략)
우리 임금(선조)의 성스러운 덕이 너희와 더불어 살기를 바라시니라.
㉢ 요순시대와 같은 태평한 세상의 임금과 백성이 되어,
해와 달의 빛에 아침이 거듭되거든
(임금의 성덕이 계속되는 태평세월이 되거든),
㉣ 전투 배에 타던 우리 몸도 고기잡이배에서 늦도록 노래하고,
가을 달 봄바람에 베개를 높이 베고 누워서,
성군 치하의 태평성대를 다시 보려 하노라.
• 주제: 전쟁이 끝나고 태평성대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

• 해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전쟁 가사로 임진왜란 이후 전쟁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진동영(부산진)에 통주사로 내려온 작가가 전쟁의 상황에서 느끼는 감회를 표현하고 있다. 나라를 향한 충성심과 더불어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비극적 현실을 극복하고 다시 평화로운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기대와 소망이 동시에 나타나 있다. 또한 강한 비판적 표현을 통해 왜적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서 작가의 강직한 면모도 엿볼 수 있다.

☆ 오답 해설:
① ㉠: 나라의 운명을 염려하는 화자(시국을 근심하는 늙은이)의 충정을 볼 수 있다.
② ㉡: 한당송에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의 문물에 대한 화자의 자부심을 볼 수 있다.
③ ㉢: 요순시대와 같은 평안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향한 화자의 바람을 볼 수 있다.



문 19. 외래어 표기가 옳은 것만을 모두 고른 것은?
ㄱ. 커미션(commission)
ㄴ. 콘서트(concert)
ㄷ. 컨셉트(concept)
ㄹ. 에어컨(←air conditioner)
ㅁ. 리모콘(←remote control)
① ㄱ, ㄴ
② ㄱ, ㄴ, ㄹ
③ ㄴ, ㄷ, ㄹ
④ ㄴ, ㄷ, ㅁ

☆ 정답: ② - 어문규정 - 외래어 표기법

☆ 정답 해설:
ㄱ. ‘commission’은 흔히 ‘코미션’이라고 쓰지만 ‘커미션’이 옳은 표기이다.
ㄴ. ‘concert’는 흔히 ‘컨서트’라고 쓰지만 ‘콘서트’가 옳은 표기이다.
ㄹ. ‘air conditioner’는 ‘에어컨’이라 적는 것이 옳은 표기이다.

참고) ‘con-’과 ‘com-’
① ‘con-’으로 시작되는 말은 ‘콘-’으로 표기되는 경우와 ‘컨-’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다.
· ‘콘-’: 콘덴서(condenser), 콘도미니엄(condominium), 콘사이스(concise), 콘센트(consent), 콘택트 렌즈(contact lens), 콘테스트(contest)
· 컨-’: 에어컨(air conditioner), 리모컨(remote control), 커넥션(connection), 커넥터(connector), 컨디션(condition), 컨설팅(consulting), 컨소시엄(consortium)

② ‘com-’은 ‘콤-’, ‘컴-’ 등으로 표기된다.
콤마(comma), 콤팩트(compact), 콤플렉스(complex), 콤비네이션(combination), 시트콤(sitcom), 커뮤니티(community), 컴퍼스(compass), 컴포넌트(component), 컴퓨터(computer)

☆ 오답 해설:
ㄷ. ‘concept’는 흔히 ‘컨셉’이라고 쓰지만 ‘콘셉트’가 옳은 표기이다.

ㅁ. ‘remote control’이 변한 말인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리모컨’이 옳은 표기이다.



문 20. 다음 시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농업박물관 앞뜰에는 가을이 한창입니다
어린 아들에게 고개 숙인 벼의 한살이를
일러주던 한 아버지는 그 허수아비가
지키는 참새떼가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허수아비가 왜 진짜 허수아비인지도
말해주지 않았지요
-이문재, 「농업박물관 소식」-

(나)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 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문태준, 「가재미」-

(다) 싸리재 너머
비행운 떴다

붉은 밭고랑에서 허리를 펴며
호미 든 손으로 차양을 만들며

남양댁
소리치겠다

“저기 우리 진평이 간다”

우리나라 비행기는 전부
진평이가 몬다
-윤제림, 「공군소령 김진평」-

(라)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지만
아프리카 한복판 가뭄에 굶어 죽은
수십 만의 이디오피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갈대였을까
갈대같이 말라서 쓰러져 죽고 마는
아무 생각 못 하는 개미떼들이었을까
그 갈대를 꺾어서 응접실을 치장하고
생각하는 갈대답게 아프리카를 본다
-마종기, 「아프리카의 갈대」-
① (가)는 화자가 ‘아버지’에게 의문을 제기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 가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② (나)는 ‘가재미’에게 질문을 건네면서 화자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③ (다)는 ‘비행기’를 소재로 ‘남양댁’과 대화를 주고받는 화자의 욕망이 그려져 있다.
④ (라)는 ‘개미떼’로 비유될 수도 있는 인간을 바라보는 화자의 내면이 그려져 있다.

☆ 정답: ④ - 독해 - 문학 - 현대 운문의 내용 이해

☆ 정답 해설:
(라)는 ‘가뭄에 굶어 죽은 수십 만의 이디오피아 사람들’을 ‘갈대’와 ‘개미떼’에 비유하였다.

☆ 오답 해설:
① (가)의 화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어린 아들’과 ‘아버지’를 바라보며 이야기체로 시를 전개하고 있다.

② (나)의 화자는 ‘가재미’에게 질문을 건네지 않고 ‘나’와 ‘그녀’를 모두 ‘가재미’에 빗대었다.

③ (다)는 비행기를 소재로 공군소령인 자식(김진평)이 자랑스러운 ‘남양댁’을 그리고 있으나 대화를 주고받지는 않았다.






※ 기출문제 원본 - 나책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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