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1일에 시행한 지방직 7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밑줄 친 단어 중 표준어가 아닌 것은?
① 담벼락에는 개발새발 아무렇게나 낙서가 되어 있었다.
② 어제 딴 쪽밤을 아이들이 몰래 까서 먹고 있다.
③ 창을 통해서 뜨락을 바라보니 완연한 가을이었다.
④ “상상의 나래를 펴는 중국어”는 듣기, 말하기 중심의 학습을 도와주는 교재이다.

1. 정답 ②

해설
쪽밤 (X) → 쌍동밤 (O) : <표준어 규정> 제25항에서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면서 그에 대한 예시 중의 하나로 ‘쌍동밤’을 언급하고 있다. ‘쌍동밤’은 ‘한 껍데기 속에 알맹이 두 쪽이 들어 있는 밤’을 뜻한다.

[오정답 풀이]
나머지 선택항의 단어들은 모두 복수표준어로 인정되고 있는 말들이다.
선택항 복수표준어로 허용되는 것
원래 인정된 표준어 추가된 표준어 비고
괴발개발 개발새발 ‘괴발개발’은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란 뜻, ‘개발새발’은 ‘개의 발과 새의 발’이란 뜻.
뜨락 ‘뜨락’에는 추상적 공간을 비유하는 뜻이 있음.
날개 나래 ‘나래’는 ‘날개’의 문학적 표현.


2. 다음 외래어 표기의 근거만을 바르게 제시한 것은?
<표기> leadership ― 리더십

<근거>
㉠ 모음 앞의 [ʃ]는 뒤따르는 모음에 따라 ‘샤’, ‘섀’, ‘셔’, ‘셰’, ‘쇼’, ‘슈’, ‘시’로 적는다.
㉡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적는다.
㉢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
㉣ [l]이 어말 또는 자음 앞에 올 때는 ‘ㄹ’로 적는다.
① ㉠
② ㉠, ㉡
③ ㉠, ㉡, ㉢
④ ㉠, ㉡, ㉢, ㉣

2. 정답 ②

해설
㉠ - 옳은 설명 : 외래어의 원표기 ‘leadership’의 ‘sh’의 발음 기호는 [ʃ]인데 뒤따르는 모음 ‘i’의 우리말 발음 [이]와 만나서 그 발음을 ‘시’로 표기한다.

㉡ - 옳은 설명 : 어말의 알파벳 자음 ‘p’의 우리말 대표 발음은 ‘ㅍ’인데 이것은 어두에 오는 경우에만 표기할 수 있고 받침 표기는 ‘7종성 표기법’에 따라서 ‘ㅂ’으로 표기한다.

[오정답 풀이]
㉢ - 틀린 설명 : 관용을 존중하여 표기한다면 ‘리더쉽’으로 표기해야 하는데 이는 옳은 표기가 아니다.

㉣ - 틀린 설명 : 지금 <보기>에서 제시된 외래어의 원 영문 표기상의 알파벳 ‘l’은 모음 앞에 위치하고 있는데, <근거> 항목 ㉣에서 전혀 설명되어 있지가 않다.

3. 밑줄 친 어휘의 뜻풀이로 바르지 않은 것은?
① 영희는 하고 싶은 말을 편지 속에서 자분자분 풀어낸다.
― 자분자분 : 성질이나 태도가 부드럽고 조용하며 찬찬한 모양.
② 이번 강의를 통해 중용의 진정한 의미를 깨단하였다.
― 깨단하다 : 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
③ 우리 어머니는 곰바지런한 며느리가 들어오길 바란다.
― 곰바지런하다 : 태도나 성질이 몹시 부드럽고 친절하다.
④ 여기저기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도무지 미쁘게 보이지 않는다.
― 미쁘다 : 믿음성이 있다.

3. 정답 ③

해설
곰바지런하다 : [형용사] 일하는 것이 시원시원하지는 못하지만 꼼꼼하고 바지런하다.
이보다 약간 센말로 ‘꼼바지런하다’가 있다.

4. 다음 물품의 총개수는?
○ 조기 두 두름
○ 북어 세 쾌
○ 마늘 두 접
① 170개
② 200개
③ 280개
④ 300개

4. 정답 ④

해설
각 단위어의 정확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두름 [의존명사]
㉠ 조기 등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을 세는 단위.
㉡ 고사리 등의 산나물을 열 모숨 정도로 엮은 것을 세는 단위.
[의존명사]
북어를 묶어 세는 단위. 한 쾌는 북어 스무 마리.
[의존명사]
채소나 과일 등을 묶어 세는 단위. 한 접은 채소나 과일 백 개.

따라서 위의 의미를 염두에 두고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조기 두 두름 : 20 × 2=40 (‘한 두름’은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 즉 ‘스무 마리’)
북어 세 쾌 : 20 × 3=60
마늘 두 접 : 100 × 2=200
총개수=40 + 60 + 200=300

5. 모두 파생어인 것은?
① 톱질, 슬픔, 잡히다
② 접칼, 작은아버지, 치솟다
③ 헛고생, 김치찌개, 어른스럽다
④ 새해, 구경꾼, 돌보다

5. 정답 ①

해설
파생어는 본래 뜻을 갖고 있는 낱말에 접두사 혹은 접미사가 덧붙은 말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시된 단어들 중에서 덧붙은 말의 형태가 접두사 혹은 접미사인 말들끼리 엮인 것을 찾아내면 된다. 제시항들을 판단하면 다음과 같다.

따라서 확실하게 파생어로만 엮인 선택항은 ①이다.

6. 다음 ㉠~㉢을 (    ) 안에 순서대로 배열한 것은?
㉠ 길을 가는 자는 움직이지 않고, 말을 하는 자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므로 어찌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리오.

㉡ 좌우가 반대로 되고 본말이 뒤집혀 보이므로 어찌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리오.

㉢ 한낮에는 난쟁이 땅딸보가 되고, 저물녘에는 꺽다리 거인이 되므로 어찌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리오.
옛것을 모방하여 글을 짓되 마치 거울이 물건을 비추듯 하고, 물이 형체를 모사한 듯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                                        )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듯 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                                        )
그림이 형체를 묘사하듯 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                                        )
그렇다면 결국에는 비슷함을 얻을 수 없는 것인가? 나는 말한다. 도대체 어째서 비슷하기를 추구하는가? 비슷함을 추구하는 자들이 있지만, 비슷한 것은 진짜가 아니다.
① ㉠ ― ㉡ ― ㉢
② ㉠ ― ㉢ ― ㉡
③ ㉡ ― ㉢ ― ㉠
④ ㉢ ― ㉠ ― ㉡

6. 정답 ③

해설
제시된 글의 빈 칸 바로 앞에 있는 문장에서 핵심 사물들을 찾아내어 그 특징을 유추하면 쉽게 정답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문장에서 ‘거울이 물건을 비추듯 하다’고 했으니, 좌우가 서로 바뀌는 특징을 유추하면 될 것이고, ‘물이 형체를 모사한 듯하다’고 했으니, 본말(本末 : 사물의 처음과 끝, 또는 앞뒤)이 뒤집혀 보이는 특징을 유추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첫째 문장의 다음에 오는 괄호에 적절하게 들어갈 선택항은 ㉡이 된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이 순서상 맨 처음에 오는 선택항이 ③밖에 없으니 그대로 정답으로 정하면 된다.)

둘째 문장에서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듯 하다’고 했으니, 해가 머리 꼭대기로 솟아오르는 한낮에는 그림자가 가장 작아지고 반대로 해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는 그림자가 길어지는 특징을 유추하면 된다. 이에 적절한 선택항은 ㉢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림이 형체를 묘사하듯 하다’고 했으니, 이것은 움직이는 사물들을 정지된 상태로만 표현하는 그림의 특징을 유추하면 될 것이다. 이에 적절한 선택항은 ㉠이다.

이 선택항들을 순서대로 배열하면 ‘㉡―㉢―㉠’으로 선택항 ③이 정답이 된다. 

[더 알아보기]
출전 : 박지원의 문집 <연암집(燕巖集)> 중에서 제7권 별집의 제목인 「종북소선(鍾北小選)」에 실려 있는 ‘녹천관집서(綠天館集序)’의 첫 부분이다. 박지원은 여기에서 옛날과 비슷해지려고만 하는 선비들의 학풍에 대해서 매섭게 질타를 하면서 ‘진짜와 비슷해지려고 하는 것은 결국 가짜이고 속에 알맹이가 없는 빈 껍데기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겉모습이 다르더라도 그 속에 자신만의 알맹이를 제대로 채운다면 진짜보다 더 훌륭한 그릇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내용의 글이다. 요즘 사람들이 흔히 추구하는 ‘짝퉁’을 경계하는 내용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 출전된 부분의 원래 내용 (밑줄 친 부분이 괄호 안에 들어가는 내용) ※

倣古爲文 如鏡之照形 可謂似也歟. (옛글을 모방하여 글을 짓기를 마치 거울이 형체를 비추듯이 하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가?)
曰左右相反 惡得而似也. (좌우가 서로 반대가 되는데 어찌 비슷할 수 있는가.)
如水之寫形 可謂似也歟. (또한 물이 형체를 비추듯이 하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가?)
曰本末倒見 惡得而似也. (또한 뿌리와 가지가 거꾸로 보이는데 어찌 비슷할 수 있는가.)
如影之隨形 可謂似也歟.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이 한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가?)
曰午陽則侏儒僬僥 斜日則龍伯防風 惡得而似也. (한낮이 되면 난쟁이[侏儒僬僥]가 되고 석양이 들면 꺽다리[龍伯防風]가 되는데 어찌 비슷할 수 있는가.)
如畵之描形 可謂似也歟. (그림이 형체를 묘사하듯이 한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가?)
曰行者不動 語者無聲 惡得而似也. (걸어가는 사람이 움직이지 않고 말하는 사람이 소리가 없는데 어찌 비슷할 수 있는가.)
曰然則終不可得而似歟. (그렇다면 결국 옛글과 비슷할 수는 없단 말인가?)
曰夫何求乎似也. (그런데 어째서 굳이 비슷한 것을 추구하려 하는가?)
求似者非眞也. (비슷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비슷한 것은 진짜는 아니다.)

7. 다음 대화에서 화자의 말하는 자세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이  도 : (불안하게 그런 성삼문과 박팽년을 보며) 어째 말이 없느냐? 어떠하냐?

박팽년 : (침을 한 번 삼키고는) 채근하지 마시옵소서. 어찌 한 번에 판단할 수 있사옵니까?

이  도 : (실망하면서도) 그래그래……. 삼문이는 어떠하냐?

성삼문 : 아직 어떠하냐라고 물으실 계제가 아닌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이  도 : 어찌…… 그러하냐?

성삼문 : 목구멍소리…… 후음 말이옵니다. (과장하여 발음하며) 흐! 흐! 호! 호! 하! 하! 모음을 발음할 때와 구별점이 명확지 않을뿐더러, 후음만은 아직 상형이 되질 않았습니다.

박팽년 : 예, 이것은 아직 다 되질 않은 글자이옵니다.

이  도 : (기는 죽고 걱정도 되어) 냉정한 것들 같으니라고……. (하고는 바로) 그래…… 맞다. (하고는 조심스럽게) 하여…… 그 이치를 알기 위해…….
― 김영현ㆍ박상연, 「뿌리 깊은 나무」 중에서 ―
① 세 명의 인물은 신분에 따라 존대와 하대를 하고 있다.
② 이도는 불안하지만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③ 성삼문은 분명하면서도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④ 박팽년은 조심스럽지만 사려 깊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7. 정답 ②

해설
주어진 지문에서 이도(세종대왕)는 새롭게 만들고 있는 글자들, 특히 후음(喉音)이 완전한 글자가 아니라는 박팽년과 성삼문의 주장에 가로막혀서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개진하지 못하고 있다.

[오정답 풀이]
① 왕의 신분인 이도는 신하인 박팽년과 성삼문에게 하대를 하고 있고, 박팽년과 성삼문은 이도에게 존대를 하고 있다.

③ 지문에서 성삼문은 후음이 완전하지 못한 글자라는 자신의 생각을 아주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도에게 피력하고 있다.

④ 박팽년은 이도와 성삼문의 사이에서 아주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8. 밑줄 친 ㉠~㉣ 행위와 그 주체를 바르게 짝지은 것은?
古記云 昔有桓國(謂帝釋也) 庶子桓雄 數意天下 ㉠貪求人世. 父知子意 下㉡視三危太伯 可以弘益人間 乃授天符印三箇 遣往理之. 雄率徒三千 降於太伯山頂(卽太伯今妙香山) 神壇樹下 謂之神市 是謂桓雄天王也. 將風伯雨師雲師 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在世理化.
時有一熊一虎 同穴而居 常祈于神雄 願化爲人 時神遺靈艾一炷 蒜二十枚曰 爾輩食之 不見日光百日 便得人形 熊虎得而食之 忌三七日 熊得女身 虎不能忌 而㉢不得人身. 熊女者無與爲婚 故每於壇樹下 ㉣呪願有孕. 雄乃假化而婚之 孕生子 號曰壇君王儉.
― 一然 : <三國遺事> 卷第一 中 「古朝鮮(王儉朝鮮)」 ―
     ㉠    ㉡     ㉢      ㉣ 
① 환인 환웅 호랑이  웅녀
② 환웅 환인   곰     호랑이
③ 환인 환웅  신웅     곰
④ 환웅 환인 호랑이  웅녀

8. 정답 ④

해설
지문은 일연의 「삼국유사(三國遺事)」 중에서 <고조선(古朝鮮)> 부분을 원문 그대로 수록한 것이다. 밑줄 친 부분을 각각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이 포함된 부분 : ‘삭의천하(數意天下) ㉠탐구인세(貪求人世)’ - ‘자주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내고 있었다.’ → 인간 세상을 탐내고 있는 사람은 환인이 아닌 아들 ‘환웅’이다.

㉡이 포함된 부분 : ‘부지자의(父知子意) 하㉡시삼위태백(下視三危太伯)’ - ‘아버지(환인)가 아들(환웅)의 뜻을 알고는, 삼위태백(산)을 내려다㉡보았다.’ → 태백산을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이는 ‘환인’이다.

㉢이 포함된 부분 : ‘호불능기(虎不能忌) 이㉢부득인신(而不得人身)’ - ‘호랑이는 능히 지키기 못해서 인간의 몸을 ㉢얻지 못했다.’ → 인간이 되지 못한 동물은 ‘호랑이’이다.

㉣이 포함된 부분 : ‘웅녀자무여위혼(熊女者無與爲婚) 고매어단수하(故每於壇樹下) ㉣주원유잉(呪願有孕)’ - ‘웅녀(熊女)는 혼인해 줄 사람이 없어서 날마다 단수(壇樹 :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배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 ‘주(呪 : 빌다)’의 주체는 ‘(사람이 된) 웅녀’이다.

따라서 순서대로 옳게 연결된 선택항은 ④ ‘환웅 - 환인 - 호랑이 - 웅녀’이다.

[오정답 풀이]
③ ‘신웅(神雄)’은 ‘환웅’을 다르게 이르는 말이다.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먹으며 삼칠일을 버틸 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신, 바로 환웅을 이르는 것이다.

9. 다음 글의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작품은?
우리 선인들은 말에는 신성하고 예언적인 힘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말이 씨가 된다.”거나 “귀신 듣는 데 떡 말 말라.”라는 속담이 그러한 예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은 괜찮더라도 일단 말로 표현하게 되면 그 말은 예언적이거나 주술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우리 문학사에서 언어가 힘을 지녔다는 생각을 반영하는 작품이 적지 않은 것도 바로 그러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①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밀어라.
    내어놓지 않으면 / 구워서 먹으리.

② 포롱포롱 나는 저 꾀꼬리 / 암수 서로 의지하고 있네.
    외로울사 이 내 몸은 / 그 누구와 함께 돌아갈꼬.

③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아내를 앗는 죄, 그 얼마나 큰가?
    네가 만일 어기어 내놓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 구워 먹으리.

④ 동경 밝은 달에 / 밤들이 노니다가
    들어 자리를 보니 / 다리가 넷이러라.
    둘은 내해였고 / 둘은 누구핸고
    본디 내해다마는 / 빼앗은 것을 어찌하리오.

9. 정답 ②

해설
지문은 주술가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 고전 문학에서 등장하는 주술가의 경우 말로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위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한다고 믿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선택항 중에서 주술가가 아닌 것은 ②로 고구려 2대 왕인 유리왕이 지었다는 ‘황조가(黃鳥歌)’이다. 이 노래는 임을 잃은 슬픔을 비유적으로 노래한 서정시가이다.

[오정답 풀이]
① 가야 수로왕의 강림을 기원하는 ‘구지가(龜旨歌)’로 집단 무가이면서 주술가. 4구체 한역가.

③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純貞公)의 부인 수로를 납치해 간 해룡(海龍)을 겁박하고자 불렀다는 ‘해가(海歌)’. 역시 주술가인데, 위의 ‘구지가(龜旨歌)’와 차이가 있다면 이 노래는 8구체 한역가이다.

④ 신라 헌강왕 때 처용이 아내를 범한 귀신을 쫓아내고자 불렀다는 8구체 향가 ‘처용가(處容歌)’. ‘벽사 진경(僻邪進慶 : 간사한 귀신을 쫓아내고 경사를 맞이함)’을 기원하고자 부른 노래로 주술가의 한 형태이다.

10. (가)의 내용에 이어지는 순서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 근대 자유 민주주의는 역사적으로 민주주의의 특정한 형태로서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사라진 후 거의 2,000년이 지나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였다. 전체 서구 역사에서 볼 때 민주주의가 자유주의보다 먼저 출현했지만, 근대에 들어와서는 자유주의가 민주주의에 비해 200년이나 앞서 등장해서 그 후에 등장한 민주주의가 적응해야 하는 세계의 틀을 창조하였다. 곧 자유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가 설정한 한계 내에서 규정되고 구조화된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나) 나아가 거의 모든 고전적 자유주의자들은, 여성은 남편이나 부친을 통해 정치적으로 대표됨으로써 그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는 논거하에 여성의 참정권을 부정하였다. 이처럼 자유주의자들은 참정권의 부여를 일정한 기준, 곧 재산 소유, 가장으로서의 지위 또는 공식적인 교육의 수준에 따라 제한하고자 했다.

(다) 따라서 로크는 묵시적 동의가 아니라 명시적 동의를 할 수 있는 유산 계급에게만 참정권을 인정했다. 또 프랑스 대혁명 기간 중에 제1차 국민의회의 헌법 제정자들은 능동적 시민권과 수동적 시민권을 구분하고, 정치적 권리를 납세자에게만 인정하였다.

(라) 그러나 자유주의자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오랫동안 대중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보통 선거권을 도입하자는 민주주의자들의 요구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첫째, 그들은 대중이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자와 사유재산제도 일반에 적대적이기 때문에 보통 선거권의 도입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받은 정치가가 정권을 잡게 되면, 부자의 재산을 몰수하여 가난한 자에게 분배하는 등 급진적인 경제 개혁을 실시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둘째로 그들은 대중이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평등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문화적 획일성ㆍ다양성에 대한 불관용 및 여론에 의한 전제 정치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셋째, 자유주의자들은 투표권이란 합리성, 성찰 능력, 사회 정치적 사안에 대한 지식 등을 전제하며 따라서 그러한 자질들을 가진 자들에게 부여되어야 하는데, 대중은 그러한 자질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공공사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① (나) ― (다) ― (라)
② (나) ― (라) ― (다)
③ (다) ― (라) ― (나)
④ (라) ― (다) ― (나)

10. 정답 ④

해설
(가) 단락의 마지막에서 말하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가 설정한 한계 내에서 규정되고 구조화된 민주주의’라고 하면서 이 문장과 연결될 수 있는 단락이 어느 것인지를 찾아야 한다.

(라) 단락을 보면 ‘자유주의자들은 대중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보통 선거권을 도입하자는 민주주의자들의 요구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소개하면서 그 이유로 사회재산제도, 평등권, 지적 자질에 대한 이해관계에 있어 민주주의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라) 단락은 (가) 단락에서 자유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넘어가게 되는 과도기적 현상을 광범위하게 설명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바로 연결되어 올 수가 있겠다.
(단락 (라)가 언급된 선택항이 ④밖에 없기 때문에 정답 선택하는 것은 무난함.)

(라) 단락 뒤에 올 수 있는 내용은 실제 자유주의자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대해 예시를 보여야 하는데 그에 대한 적절한 사례로 자유주의자 로크가 유산 계급에게만 참정권을 인정한 사례와 프랑스 대혁명 기간 중에 입법 제정자들이 납세자에게만 정치적 권리를 인정한 사례를 보여준 (다) 단락이 올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성별의 차이를 통해 참정권을 제한하고자 했던 사례를 보여주는 (나) 단락이 뒤를 이어야 할 것이다.

11. 밑줄 친 부분이 한글 맡춤법에 맞는 것은?
① 그는 발을 헛디뎌 하마트면 넘어질 뻔했다.
생각컨대 우두머리가 존재하지 않은 사회는 한 번도 없었다.
아뭇튼 아버지에 대한 직접적인 기억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④ 언니는 식구 중에 제일 먼저 일어나 마당 청소를 할 정도로 부지런타.

11. 정답 ④

해설
<한글 맞춤법> 제40항에서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적에는 거센소리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원칙을 적용하여 형용사 ‘부지런하다’를 ‘부지런타’로 줄여쓸 수 있다.

[더 알아보기]
<한글 맞춤법> 제40항의 규정을 적용하는 단어들 (국립국어원 예시단어)
본말 → 준말 본말 → 준말
간편하게 → 간편케 가하다 → 가타
가(可)하다 부(否)하다 → 가타부타 감탄하게 → 감탄케
결근하고자 → 결근코자 다정하다 → 다정타
달성하게 → 달성케 달성하고자 → 달성코자
당(當)하지 → 당치 무능하다 → 무능타
무심하지 → 무심치 부지런하다 → 부지런타
분발하도록 → 분발토록 사임하고자 → 사임코자
실망하게 → 실망케 실천하도록 → 실천토록
아니하다 → 아니타 연구하도록 → 연구토록
정결하다 → 정결타 청하건대 → 청컨대
추진하도록 → 추진토록 허송하지 → 허송치
회상하건대 → 회상컨대 흔하다 → 흔타

[오정답 풀이]
① 하마트면 (X) → 하마터면 (O)
② 생각컨대 (X) → 생각건대 (O) : <한글 맞춤법> 제40항의 ‘붙임2’에서 ‘어간의 끝음절 ‘하’가 아주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그 규정에 적용되는 단어가 바로 ‘생각건대’이다.

본말 준말
갑갑하지 않다 갑갑지 않다
거북하지 않다 거북지 않다
깨끗하지 않다 깨끗지 않다
넉넉하지 않다 넉넉지 않다
못하지 않다 못지않다
생각하건대 생각건대
생각하다 못해 생각다 못해
섭섭하지 않다 섭섭지 않다
익숙하지 않다 익숙지 않다

③ 아뭇튼 (X) → 아무튼 (O)

12. 우리말 표현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같은 반 친구에게) 동건아, 선생님이 너 빨리 교실로 오라셔.
② (간호사가 환자에게) 이제 주사 맞으실게요.
③ (점원이 손님에게) 총금액이 65만원 나왔습니다.
④ (평사원이 전무에게) 과장님은 지금 외근 나가셨습니다.

12. 정답 ②

해설
이제 주사 맞으실게요. (X) → 이제 주사 맞겠습니다 / 맞으시겠습니다. (O) : 문제가 되고 있는 표현이 ‘-으실게’인데 원래 옳은 표기는 ‘-을게’이다. ‘-을게’는 구어체로 주로 쓰여서, 말하는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이는 말하는 사람 자신, 곧 문장의 주어에 오는 사람이 말을 듣는 제3자 등에게 어떠한 행동을 하겠다고 약속할 때 쓰는 말이다. 따라서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약속을 높여서 ‘-으실게’라고 쓰는 것은 어법상 잘못된 표현이다.

[오정답 풀이]
① ‘오라셔’는 ‘오라고 하셔’의 준말.

③ ‘총금액이 65만원입니다.’라고 써도 된다.

④ 직장에서 윗사람을 그보다 더 윗사람에게 지칭하는 경우, ‘과장님께서는’이란 표현은 곤란해도, 주어를 ‘과장님은’이라고 하고 서술어에 주체를 높이는 선어말 어미 ‘-시-’를 넣어서 선택항과 같이 ‘과장님은 지금 외근 나가셨습니다.’처럼 높여 말하는 것이 언어 예절에 맞다.

13. 밑줄 친 말의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① 그것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파천황(破天荒)의 사태였다.
② 그는 단말마(斷末魔)의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③ 우리는 육이오라는 미상불(未嘗不)의 대전란을 겪었다.
④ 남들의 백안시(白眼視)로 그는 괴로워하고 기를 펴지 못했다.

13. 정답 ③

해설
미상불(未嘗不) (X) → 미증유(未曾有) (O) : ‘미상불(未嘗不 : 아닐 미, 맛볼 상, 아닐 불)’은 ‘아닌 게 아니라 과연’이란 뜻으로 이 문장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을 뜻하는 ‘미증유(未曾有 : 아닐 미, 일찍 증, 있을 유)’로 고쳐야 옳다.

[오정답 풀이]
① 파천황(破天荒 : 깨뜨릴 파, 하늘 천, 거칠 황) : 이전에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처음으로 해냄을 이르는 말.

② 단말마(斷末魔 : 끊을 단, 끝 말, 마귀 마) : 숨이 끊어질 때의 모진 고통. 불교용어이다.
cf. 사람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뜻의 ‘임종(臨終)’을 달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④ 백안시(白眼視 : 흰 백, 눈 안, 볼 시) :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봄. 중국의 「진서(晉書)」 <완적전(阮籍傳)>에서 나온 말로, 진나라 때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완적(阮籍)이 반갑지 않은 손님은 백안(白眼)으로 대하고, 반가운 손님은 청안(靑眼)으로 대한 데서 유래한다.
cf. 등한시(等閑視 : 가지런할 등, 막을 한, 볼 시) : 소홀하게 보아 넘김.


14. 다음 대화문에서 대명사 ‘우리’의 용법이 나머지와 다른 하나는?
① A : 어제는 너한테 미안했어. 우리가 너무 심하게 한 것 같아.
    B :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너희 잘못이 아니야.
② A : 어제는 정말 좋았어. 우리가 언제 또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겠니?
    B : 그래, 나도 좋았어. 우리 다음에도 또 그런 자리 마련해 보자.
③ A : 우리는 점심에 스파게티를 자주 먹어.
    B : 그래? 우리는 촌스러워서 그런지 스파게티 같은 건 잘 못 먹어.
④ A :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 입장도 좀 생각해 줘.
    B : 알겠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도와주길 바랄게.

14. 정답 ②

해설
대명사 ‘우리’는 다음의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 말하는 이가 자기와 듣는 이, 또는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
<용례> 우리가 나아갈 길 /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뭐가 있겠니?
/ 어머니, 우리 오늘 도봉산에 갈까요? / 선생님, 우리 과 경쟁률이 제일 높대요.

㉡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자기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 말을 듣는 이는 포함되지 않는다.
<용례> 우리 먼저 나간다. 수고해라. / 언젠가 자네가 우리 부부를 초대한 적이 있었지. / 우리가 당신한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러시오?

㉢ (일부 명사 앞에 쓰여)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말.
<용례> 우리 엄마 / 우리 마누라 / 우리 신랑 / 우리 아기 / 우리 동네

선택항 ②에서 A와 B가 말하고 있는 ‘우리’는 위의 ㉠의 의미로 쓰여서 듣고 있는 상대방까지 포함하는 대명사로 쓰이고 있는 반면, 나머지 ①, ③, ④에서 쓰이는 ‘우리’는 말을 듣고 있는 상대방을 배제한 상태의 의미인 ㉡의 의미로 쓰였다.

15. 어법상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① 내가 주장하고 싶은 점은 대중 스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② 실력 있는 강사진이 수강생 여러분을 직접 교육시켜 드립니다.

③ 이 제품을 사용하다가 궁금한 점이나 작동이 잘 안 될 때는 바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④ 성과란 것을 무조건 양적인 면만으로 따진다는 것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15. 정답 ④

해설
선택항 ④의 문장이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이다.

[오정답 풀이]
① 문장의 주어가 ‘것은’, ‘점은’으로 시작되었다면 서술어 역시 ‘것이다’, ‘점이다’로 끝내주어야 한다. 따라서 ‘내가 주장하고 싶은 점은 ~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로 종결해야 한다.

② ~ 수강생 여러분을 직접 교육시켜 드립니다. (X) → ~ 수강생 여러분에게 직접 교육시켜 드립니다. (O)

③ ~ 궁금한 점이나 작동이 잘 안 될 때에는 ~. (X) → ~ 궁금한 점이 있거나 작동이 잘 안 될 때에는 ~. (O)

16. 다음 글의 중심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옛날 어느 나라에 장군이 있었다. 병사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능력 있는 장군이었다. 하루는 전쟁터에서 휘하의 군사들을 점검하다가 등창이 나서 고생하는 한 병사를 만났다. 장군은 그 병사의 종기에 입을 대고 피고름을 빨아냈다. 종기로 고생하던 병사는 물론 그 장면을 지켜본 모든 군사들이 장군의 태도에 감동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그 병사의 어머니는 슬퍼하며 소리 내어 울었다. 마을 사람들이 의아해하며 묻자 그 어머니는 말했다. 장차 내 아들이 전쟁터에서 죽게 될 텐데,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이 병사의 어머니는, 교환의 질서와 구분되는 증여의 질서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 말뜻 그대로 보자면 교환은 주고받는 것이고, 증여는 그냥 주는 것이다. 교환의 질서가 현재 우리 삶의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에는 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으뜸가는 원리가 등가 교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증여의 질서란 무엇인가. 단지 주기만 하는 것인가. 일단 간 것이 있는데 오는 것이 없기는 어렵다. 위의 예에서처럼 장군은 단지 자기 휘하 병사의 병을 걱정했을 뿐이지만 그 행위는 다른 형태로 보정답받는다. 자기를 배려하고 인정해 준 장군에게 병사가 돌려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목숨을 건 충성일 것이다. 어머니가 슬퍼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기도 했다. 내게 주어진 신뢰와 사랑이라는 무형의 선물을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교환이나 증여는 모두 주고받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이 둘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최소한 세 가지 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첫째, 교환과 달리 증여는 계량 가능한 물질을 매개로 하지 않는다. 둘째, 교환에서는 주고받는 일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선물을 둘러싼 증여와 정답례는 시간을 두고 이루어진다. 그래서 증여는 ‘지연된 교환’이다. 셋째, 교환과는 달리 증여에는 이해관계가 개입하지 않는다.
① 증여와 교환의 차이
② 어머니의 자식 사랑
③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차이
④ 장군의 헌신과 사랑

16. 정답 ①

해설
둘째 단락과 마지막 단락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핵심어가 이 지문의 중심 내용이다. 전쟁에 징발된 병사의 종기에서 피고름을 빨아낸 어느 장군의 이야기는 이 글에서 말하고 있는 ‘교환과 증여’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적절한 정답은 ①이다.

[참고하기]
주어진 지문에서 보이고 있는 이야기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오기열전(吳起列傳)>의 내용이다. 오기(吳起)는 춘추전국시대 위(衛)나라의 장수였는데 지문의 내용에서 보이듯 아랫사람을 잘 다스리고 윗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처세술의 대가라고 알려져 있다.

17. 다음 시의 할머니에게서 얻을 수 있는 삶의 교훈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산그늘 내린 밭 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 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 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내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낸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 번만 기분 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 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 김준태, 「참깨를 털면서」 ―
① 지나침을 경계하고 순리를 따라야 한다.
② 자신의 체력을 알고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③ 다른 대상에 대해 연민의 감정을 가져야 한다.
④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17. 정답 ①

해설
이 시에 등장하는 사람은 화자인 ‘나’와 ‘할머니’이다. 이 두 사람은 지금 함께 참깨를 털고 있는데 그 터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터는 방식에서부터 매우 조급함을 느끼는 나와 달리 할머니는 매우 느긋하다. ‘참깨를 터는 일’에서 바람직한 삶의 자세는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 ‘참깨’는 세상의 진리는 평범한 사물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소박한 소재를 의미하는 것이고 할머니가 나에게 말하는 ‘모가지’는 순리를 벗어나는 과도함을 상징하는 시어가 된다.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 되느니라.’라는 할머니의 꾸중에서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기다림과 인내심이 필요함을 의미하는 한편, ‘과유불급(過猶不及)’해야 한다는 가르침도 동시에 눈치채야 한다. 따라서 이 시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교훈은 ‘순리를 따라야 하는 깨달음’이 된다.

[더 알아보기]
성격 : 체험적, 교훈적, 반성적

표현
㉠ ‘참깨를 털어내는 행위’ → 화자와 할머니의 대조적 태도 → 바람직한 삶의 가치와 지혜를 제시
㉡ 일상어를 통해 시골 체험을 형상화하고 구체성을 획득
㉢ 음성상징어를 통해 인물의 행위를 대비함 : 할머니의 ‘슬슬’ ↔ 나의 ‘솨아솨아’
㉣ 참깨 : 소박함, 모가지 : 순리를 거스르는 과도함

시구풀이
㉠ 1행 ~ 6행 : 각박하고 빠듯한 도시 생활에 시달린 화자가 참깨를 털며 느끼는 기쁨.
도시 생활 속에서 맛보지 못한 기쁨을 자연 속 농사일에서 느낌.
화자의 세속적 욕망.
㉡ 7행 ~ 10행 :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표현.
㉢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 되느니라. : 기다림과 인내심 - 과유불급(過猶不及)
제재 : 참깨털기(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계기)
주제 : 순리에 따르는 삶에 대한 깨달음,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지혜

18.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진주, 산호, 비취, 청옥, 백옥, 밀화의 구슬들은 일룽거리는 촛불 빛을 받아 오색의 빛을 찬연하게 뿜는다.
금방이라도 좌르르 소리를 내며 쏟아질 것처럼 소담한 구슬 무더기가 꽃밭이라도 되는가. 실낱같이 가냘픈 가지 끝에서 청강석나비가 날개를 하염없이 떨고 있다.
큰 비녀를 감으며 양 어깨 위로 드리워져 가슴으로 흘러내린 고운 검자주 비단 앞 댕기도 보이지 않게 떨리고 있다.
앞 댕기에 물려진 금박과 진주, 산호 구슬들이 파르르 빛을 띤다.
마당을 가득 채우며 넘치던 웃음소리, 부산한 발자국 소리, 그리고 사랑에서 간간히 터지던 홍소의 소리들도 이제는 잠잠하다.
온 집안을 뒤덮던 음식 냄새조차도 싸늘한 밤공기에 씻기운 듯 어느 결에 차갑게 가라앉아 있다.
점봉이네가 부엌 바라지를 걸어 잠그는 삐이거억 소리가 난 것도 벌써 한참 전의 일이다.
밤이 깊을 대로 깊은 모양이다.
그러나 방 안의 두 사람은 아직도 말이 없다.
― 최명희, 「혼불」 중에서 ―
① 여주인공의 당당함을 드러내기 위해 사물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② 서사 시간의 흐름을 지연하는 서술자의 감정 이입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③ 서술자가 관찰한 사실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면서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④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여 서사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 준다.

18. 정답 ③

해설
주어진 지문의 내용은 주인공(강모)이 신부를 맞아 첫날밤을 치르는 장면이다. 구슬들이 일룽거리는 모양, 어깨 위로 드리워져 가슴으로 흘러내린 비단 앞 댕기, 금박과 진주, 산호 구슬들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신부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면서 동시에 혼례를 치렀던 그날의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19. 다음은 ‘상춘곡(賞春曲)’의 일부이다. 글의 흐름을 고려할 때, ( ) 안에 들어갈 한자 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醉生夢死(취생몽사)
② 一場春夢(일장춘몽)
③ 物我一體(물아일체)
④ 主客顚倒(주객전도)

19. 정답 ③

해설
지문은 ‘상춘곡(賞春曲)’ 중에서 본사 제2수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봄경치에 취한 화자의 흥을 노래하고 있다. 자연 속 대상물인 ‘새’와 ‘내’가 느끼는 흥이 결코 다르지 않으니 ‘자연과 내가 한 몸이 아니겠는가?’란 의미의 한자 성어가 들어가는 것이 가장 적절한데 이러한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 선택항 ③ ‘물아일체(物我一體)’이다.
물아일체(物我一體 : 만물 물, 나 아, 하나 일, 몸 체) : 외물(外物)과 자아,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하나가 됨.

[오정답 풀이]
① 취생몽사(醉生夢死 : 취할 취, 낳을 생, 꿈 몽, 죽을 사) : 술에 취하여 자는 동안에 꾸는 꿈 속에 살고 죽는다는 뜻으로, 한평생을 아무 하는 일 없이 흐리멍덩하게 살아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일장춘몽(一場春夢 : 하나 일, 마당 장, 봄 춘, 꿈 몽) : 한바탕의 봄꿈이라는 뜻으로,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④ 주객전도(主客顚倒 : 주인 주, 손 객, 꼭대기 전, 넘어질 도) : 주인과 손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다는 뜻으로, 사물의 경중ㆍ선후ㆍ완급 따위가 서로 뒤바뀜을 이르는 말.

20. 다음 글의 견해와 가장 거리가 먼 것은?
오륜(五倫)에 충실하고 오사(五事)를 옳게 하는 것은 사람의 예절이며, 떼를 지어 다니고 어미 새끼가 서로 부르며 먹이는 것은 짐승의 예절이며, 떨기로 무성하고 가지가 뻗어 나가는 것은 초목의 예절이니, 사람으로서 다른 생물들을 보면 사람이 귀하고 다른 생물들이 천하지만 다른 생물로서 사람을 보면 그들이 귀하고 사람은 천할 것이며, 하늘에서 전체를 보면 사람과 모든 생물이 균등할 것이다.
― 홍대용, 「의산문정답(醫山問答)」 중에서 ―
① 기질로 말한다면 바르고 통하는 기(氣)를 얻는 것은 인(人)이 되고, 치우치고 막힌 기(氣)를 얻는 것은 물(物)이 된다. 바르고 통하는 가운데도 맑고 흐리며, 순수하고 불순한 구분이 있다. 치우치고 막힌 가운데도 이따금 통하기도 하고 아주 막히기도 하는 차이가 있다.

② 하늘이 명한 바에서 본다면, 법이나 사람이나 다 같이 물(物)의 하나이다. 하늘과 땅이 물(物)을 낳는 인에서 논한다면, 범이나 메뚜기, 누에, 벌, 개미가 사람과 함께 양육되어 서로 어그러질 수 없다.

③ 물(物)에는 저것 아닌 것이 없고 이것 아닌 것이 없다. 그러나 저것으로부터는 보지 못하고 스스로 아는 것만 안다. 그러므로 저것은 이것 때문에 생겨나고 이것은 저것 때문에 생겨난다.

④ 무릇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사람으로부터 소나 말, 돼지와 염소, 개미 같은 곤충에 이르기까지,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법이라오. 어찌 꼭 큰 생물만이 죽음을 싫어하고 작은 생물은 그렇지 않다 하겠소?

20. 정답 ①

해설
주어진 부분의 내용은 사람과 짐승과 식물이 본디 그 성질이 모두 같음을 의미한다. 이 견해와 거리가 먼 선택항은 ①로 정도전의 <불씨잡변(佛氏雜辨))>에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정도전은 사람[人]과 짐승[物]은 그 본성의 귀천(貴賤)이 차이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오정답 풀이]
② 연암 박지원이 <호질(虎叱)>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으로 하늘의 이치로 본다면 사람을 포함한 모든 물(物)이 다 같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③ 장자(莊子)가 <제물론(齊物論)>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으로 ‘이것과 저것의 차이가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④ 이규보의 <슬견설(蝨犬說)>에 나오는 내용으로 모든 생물의 죽음은 매한가지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문제 PDF 새탭에서 보기
문제 PDF 다운로드
문제 HWP 다운로드
정답 HWP 다운로드
정답 PDF 다운로드

댓글 쓰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