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8일에 시행한 기상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 (A책형) 입니다.


문  1. 다음 중 로마자 표기법이 옳지 않은 것은?
① 백령도 Baengnyeongdo
② 울릉도 Ulleungdo
③ 북한산 Bukhansan
④ 압록강 Amrokgang

풀이 ④

로마자 표기규정 제 1장(표기의 기본원칙) 제1항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되어 있으므로 국어의 음운 현상을 적용하여 표기해야 한다. 단, 된소리표기는 적용하지 않는다.

④의 ‘압록강’은 [암녹깡]으로 소리가 나지만 [암녹강]으로 적는다. 그러므로 ‘Amnokgang’이 맞다.

문  2. 다음 중 어휘의 사용이 정확한 것은?
① 박 교수님은 대증 요법을 통해 난치병을 극복하셨다.
② 이 선생님은 학생들과 일 년 동안 동거동락하였다.
③ 부모님들은 주구장창 자식 걱정뿐이다.
④ 최 과장님은 오곡백화가 무르익는 가을에 결혼을 하셨다.

풀이 ①

②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苦生)하고 같이 즐김을 의미하는 말은 ‘동거동락’이 아니라 ‘동고동락(同苦同樂)’이다.

③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 시냇물과 같이 늘 잇따름을 의미하는 말은 ‘주구장창’이 아니라 ‘주야장천(晝夜長川)’이다.

④ 온갖 곡식과 모든 과일을 의미 하는 경우 ‘오곡백화’가 아니라 ‘오곡백과(五穀百果)’이다.

문  3. ㉠∼㉣ 중 다음 밑줄 친 ‘먹기’와 품사가 같은 것을 모두 고른 것은?
  나는 배가 고파 더 많이 먹기 시작했다.

· 그는 밤새 믿기지 않는 ㉠을 꾸었다.
· 그는 ‘초상화를 잘 ㉡그림’이라고 썼다.
· 그의 ㉢바람은 내가 건강해지는 것이었다.
· 그는 빙그레 ㉣웃음으로써 마음을 전했다.
① ㉠,㉡
② ㉠,㉣
③ ㉡,㉢
④ ㉡,㉣

풀이 ④

전성명사와 명사형을 구분하는 문제이다.
전성명사는 체언의 기능을 명사형은 서술기능을 수행한다.
밑줄 친 ‘먹기’는 명사형으로 ‘나’에 대한 서술기능을 수행한다.
㉠㉢은 전성명사, ㉡㉣은 명사형이다.

문  4. 다음 문장 중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은? (‘∨’는 띄어쓰기 표시임)
① 이번∨올림픽에서∨메달을∨몇∨개나∨딸∨수∨있을∨지∨궁금하다.
② 오늘은∨자동차를∨수리하는∨데∨필요한∨공구를∨사야겠다.
③ 식사를∨할∨때에는∨먹을∨만큼만∨덜어∨먹도록∨하여라.
④ 우리는∨수험생이므로∨열심히∨공부할∨수밖에∨없다.

풀이 ①
‘지’가 시간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에만 의존명사로 띄어쓴다.
①의 경우 ‘있+을지’의 형태로 어미의 일부이다.

문  5. <보기>와 같은 유형의 잘못된 표현을 하고 있는 문장은?
<보 기>
참석자의 과반수 이상이 그 안건에 찬성하였다.
① 옛날 선비들은 자연 속에서 여생을 즐겼다.
②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③ 바른 사회를 구현하려면 사회악부터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
④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절대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풀이 ③

제시문에서 ‘과반수 이상’은 의미의 중첩으로 잉여적 표현이다.

‘근절(根絶)’이 다시 살아날 수 없도록 아주 뿌리째 없애 버림을 의미하므로 수식어 ‘완전히’는 불필요한 잉여적 표현이다.

④의 경우 구조어의 호응이 이루저지지 않은 문장으로 부사어‘절대로’가 아닌 ‘반드시’가 와야 한다.

문  6. 다음 중 ㉠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풀이 ②

• 중세국어의 특이한 음운
① 형식적 자음 : 28자의 음운체계에 포함되지만 국어에서 실질적 음가 없음[ㆆ,ㅇ]

② 실질적 자음 : 28자의 음운체계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실질적 음가를 가지고 국어에 사용 [ㅸ]

③ 각자병서문자[된소리(硬音)]는 동국정운식 표기에서만 사용- 동국정운식 표기 15C 말 소실

문  7. 제시된 단어의 의미를 살려 문장을 만드는 과제를 수행하였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풀이 ②
의 놀다 는 어떤 일을 하다가 일정한 동안 ② ‘ ’ (일정하게 정한 날)을 쉬다의 의미이다.

문  8. <보기>와 관련하여, 중세 국어의 어법에 맞지 않는 것은?
<보 기>
중세 국어에서 의문은 물음말의 존재 여부에 따라 ‘-ㄴ가’, ‘-ㄹ가’와 같은 ‘아’형 어미와 ‘-ㄴ고’, ‘-ㄹ고’와 같은 ‘오’형 어미를 구별하여 사용하였다. ‘아’형은 물음말이 없는 의문문에 사용되고, ‘오’형은 물음말이 있는 의문문에 사용되었다. 그리고 주어가 2인칭인 의문문에는 물음말의 존재와 관계없이 ‘-ㄴ다’가 사용되었다.

풀이 ④
제시문에서 물음말이란 의문사를 말하는 것으로 중세국어의 경우 ‘어나, 어이, 엇뎨,므섯’ 등이 있다.

④에는 의문사 ‘어드러로’가 있음에 착안하면 ‘쇼양강 나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로 표기되어야 한다.

문 9. <보기>의 밑줄 친 것과 같은 현상을 비판하기에 가장 적절한 말은?
<보 기>
근대화라고 불리는 사회의 구조 변화가 충분히 진행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당한 부분의 전통적인 생활양식이 아직도 많이 보존되고 있는 상태에서 외래적인 행위 양식도 적지 않게 확산되어 있게 된다. 이와 같은 중간적인 단계에서의 문화는 일종의 혼합 문화(混合文化)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러한 단계의 문화적 특징은 생활양식과 가치관 등에서 계층 간, 세대 간,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가 심하고, 소위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적인 혼재(混在)가 일어나는 상황이다.
사회 성원들은 상황에 따라 이중적인 가치와 규범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문화의 이중 구조에 속하게 되고, 일반적인 적합성을 가지는 행위 양식을 발견하기 어려운 아노미(anomie)를 경험하게 된다. 이와 같은 아노미 상황에서는 일탈적(逸脫的)인 적응기제(適應機制)들이 많이 나타나기도 하고, 소위 가치관의 혼란과 왜곡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사회 성원들은 관념적으로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받아들이고 있으면서도, 실제의 행위 양식에서는 권위주의적 규범에 더 가깝게 행동하는 등 가치와 가치, 가치와 규범, 규범과 규범 간의 갈등과 혼란이 일어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도적인 가치와 규범은 흔히 외래적인 가치의 왜곡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와 함께 도입되는 물질주의는 배금주의(拜金主義)나 황금만능주의로 변질되기 쉽고, 근대적 시민 사회의 중심적 가치의 하나인 개인주의는 이기주의로 전락되기 쉬운 것이다.
- 임희섭, 『사회변동과 문화변동』
① 송충이가 갈잎을 먹으면 죽는다.
②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③ 개 꼬리 삼 년 묵어도 황모 되지 않는다.
④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

풀이 ②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되듯 사람이나 물건도 환경이 바뀌면 변한다. 긍정적 의미보다는 주로 문화의 부정적인 변질에 쓰인다.

제시문은 물질주의와 개인주의의 변질을 진술하고 있으므로 ②가 적절하다.

①의 속담은 솔잎만 먹고 사는 송충이가 갈잎을 먹게 되면 땅에 떨어져 죽게 된다는 뜻으로,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을 하다가는 낭패를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③의 속담은 본바탕이 좋지 아니한 것은 어떻게 하여도 그 본질이 좋아지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④의 속담은 '남이 한다고 제힘에 겨운 일을 따라 하려면 도리어 낭패를 당한다'는 뜻

문 10. 다음 글에 어울리는 고사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3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판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정○○ 대표가 창업한 △△산업은 1981년 창업 초기부터 염료 한 분야에 전력해 반응성 염료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6위의 강자로 떠올랐다. 정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학과 월급쟁이 시절을 포함하면 총 48년간 염료 생각만 하고 살았다.”며 “오랜 시간 땀 흘리며 노력한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① 與世推移
② 功虧一簣
③ 犬馬之勞
④ 愚公移山

풀이 ④

‘3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판 한 기업인’의 모습에서 ‘愚公移山(우공이산)’이 떠오른다.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할 수 있다는 뜻이다.

① 與世推移9여세추이) : 세상(世上)의 변화(變化)에 따라 함께 변(變)함

② 功虧一簣9공휴일궤) : 쌓는 공도 한 삼태기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거의 성취한 일을 중지(中止)함을 이르는 말

③ 犬馬之勞(견마지로) : 개나 말의 하찮은 힘이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나라에 충성(忠誠)을 다하는 노력(努力)

문 11. ‘굿에서 놀이로 전화(轉化)’한 이유와 거리가 먼 것은?
‘굿(제의)’에서 종교적 의미가 희석되면 굿은 ‘놀이(연희)’로 전화(轉化)하게 된다. 춤놀이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연희자 간의 무용, 노래, 재담 등은 원래 원시 시대의 굿에서는 주신(주무)과 배신(소무) 사이, 또는 주신, 배신, 무 사이의 대무(對舞), 대화 속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제사권이 소수의 사제자들에게 독점되어 있었던 고대 사회에서 그것은 비의로서 신비화되고, 그 주술성의 효과도 널리 집단에 의해 믿어졌기 때문에 굿은 집단 전체에게 있어 언제나 종교적 외포(畏怖)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역사의 경과와 더불어 중세적 사회에서는 비교적 다수의 제사권 참여가 이루어져 종래의 제사 독점에서 오는 의례의 신비성도 차차 희박해지고, 기술력의 상승으로 자연의 불규칙성도 어느 정도 극복되어 가면서, 의례가 가지는 주술적 효과에 대한 믿음도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집단의 의례 자체를 종교적 외포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예술적 감상과 오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이 시점에서 종래의 주신, 배신, 무 사이의 대무와 대화는 종교적 의미를 서서히 잃고, 구경거리 혹은 예능, 더 나아가 연극으로 전화(轉化)하기에 이른다.
- 이두현, <한국 축제의 역사>
① 자연이 지닌 불규칙성 극복
② 주술적 효과에 대한 믿음 상실
③ 예술적 감상에 대한 욕구 증대
④ 사제자의 제사권과 독점적 지위 약화

풀이 ③

여섯 번째 줄 ‘그러나~’부터가 ‘굿이 놀이로 전화’한 이유이다. ③은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문 12. 다음 중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는 단어가 있는 것은?
① 액셀러레이터, 그러데이션, 깐풍기
② 콘텐츠, 아이섀도, 밀크셰이크
③ 코스모폴리턴, 엘니뇨, 포크레인
④ 라스베이거스, 판다, 컨소시엄

풀이 ③

어중의 [l]이 모음 앞에 오면 ‘ㄹ-ㄹ’로 적는다. 그러므로 ‘Poclain’은 포클레인으로 적어야 한다.

문 13. <보기>에 표현된 글쓴이의 생각과 가장 가까운 것은?
<보 기>
처음 공부할 때에는 먼저 들뜬 생각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들뜬 생각을 억지로 배제할 수는 없다. 억지로 배제하려고 하면 이로 인해 도리어 한 가지 생각을 더 첨가시켜 마침내 정신적인 교란만을 더하게 된다. 어깨와 등을 꼿꼿이 세우고, 뜻을 높여 한 글자 한 구절에 마음과 입이 상응하게 되면, 뜬생각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없어지게 된다.
뜬생각이란, 하루아침에 깨끗이 없어질 수는 없다. 오직 수시로 정신을 맑게 하는 방법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혹 심기가 불편하여 꽉 얽매여 없어지지 않으면, 묵묵히 앉아서 눈을 감고 마음을 배꼽 근처에 집중시킬 때 신명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뜬생각은 사라지게 된다. 과연 이러한 방법을 잘 실행한다면, 얼마 안가서 공부하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고 효험이 점차 늘어나 오직 학식만이 날로 진척될 뿐 아니라, 마음이 편안하고 기운이 화평하여 일을 함에 있어서 오로지 하나에만 힘쓰고 정밀하게 된다. 위로 이치에 통달하는 학문도 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 홍대용, <매헌에게 주는 글>
① 세상살이의 기본 원리는 지극히 단순한 것이다.
② 진리를 깨우치는 과정은 언어를 통해 설명하기 어렵다.
③ 일정한 형식을 갖춘 후에야 일정한 내용이 형성되는 법이다.
④ 다양한 지식이 논리적인 판단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풀이 ③

제시문은 독서의 태도를 알려주는 글이다. 첫 문장 ‘처음 공부할 때에는 먼저 들뜬 생각을 제거해야 한다’에 착안하면 된다.

※ 홍대용의 <매헌에게 주는 글>

• 문종: 논설문(설명적 성격)

• 문체: 역어체. 건조체

• 성격: 설득적. 훈계적. 단정적

• 구성: 본론-결론의 2단 구성

• 표현상의 특징
  ① 한문을 번역한 글이라 생소한 어휘가 더러 나타나며, 문장의 구조, 표현도 구어에 맞지 않는 면이 있다(역어체)
  ② 상대방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독서의 방법과 태도를 가르치는 글이다(설득적, 훈계적)
  ③ 고전 문구를 인용하여 논지의 타당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 제재: 독서

• 주제: 초학자들이 지녀야 할 올바른 독서 자세와 방법

• 출전: 『담헌서』


문 14. <보기>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다음 날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귀에 그들은 떼를 져 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과객일까, 몹시 추워 보였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에 그들은 멀리 서 있었다. 하늘 문을 지키는 파수병일까, 외로워 보였다.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내 안에 뿌리를 펴고 있었다. 묵중한 그들의, 침울한 그들의, 아아 고독한 모습. 그 후로 나는 뽑아 낼 수 없는 몇 그루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
 - 박목월, <나무>
① 공간적 질서에 따라 제재를 배열하는 자연적 구성법을 취하고 있군.
② 나무에 대한 세 가지 느낌을 뚜렷하게 대비하고 있어 대조법이 쓰인 셈이군.
③ 화자의 내면 변화를 나무의 변화인 것처럼 표현하여 미적 효과를 높였어.
④ 비슷한 구조의 문장을 반복하여 강한 인상을 남기는 표현법이 쓰였어.

풀이 ②

이 시는 유성에서 서울까지의 여행길에서 화자가 본 나무들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찾아 내고 있다. 시적 화자는 여행 중 나무에게서 수도승, 과객, 파수병의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이는 묵중하고 고독하고 쓸쓸한 모습이다. 그런데 시적 화자는 귀로에서 이 나무들이 외부의 풍경으로서가 아니라 시적 화자의 내면에 자라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시적 화자의 내면에도 나무와 같은 고독이 짙게 깔려 있음을 발견하는 일이며, 외부로 향한 시선을 내부로 돌려 나무와 자아의 시적 일체감을 형성한 것이다. 그리하여 화자는 사물을 통해 자신의 삶의 본질을 인식하게 된다. 이 시에서 화자는 자신의 내면에도 나무와 같은 고독이 짙게 깔려 있음을 발견하고 인간의 실존적 고독을 깨닫게 된다.

화자는 먼 유성에서 애초의 출발 지점인 서울로 되돌아오는 길의 도정에서 세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진다. 유성에서 서울로 가까이 올수록 인식은 점점 명료화되고 서울로 이르게 될 때 본질적 인식에 도달한다. 이는 삶의 본질적 의미를 되찾는 구조를 가지는데, 삶의 시원적 근본으로 회귀하는 내면적 인식의 길과 합치한다.

※ 박목월의 <나무>

• 성격 : 서경적, 관조적, 성찰적

• 표현 :
  ① 산문적 율격, 유사한 통사구조의 반복으로 주제를 부각시키고 형태적 안정감을 획득함.
  ② 유성에서 서울까지의 공간의 이동에 따른 시상전개
  ③ 구체적 지명과 시간의 표현을 통해 시적 현장감을 살림.
  ④ 자연물에 감정을 이입하여 내면 세계의 모습을 형상화함.
  ⑤ 여행길은 '삶의 본질에 대해 인식하는 과정'에 해당함.

• 제재 : 나무
  ① 시인의 관념과 감정이 이입된 대상
  ② 인생의 본질로서의 고독한 실존(묵중하고, 침울하고, 고독한 삶의 모습)
  ③ 함께 어울려 사회를 구성하지만, 결국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단독자로서의 인간의 본질

• 주제 :
  ① 나무를 통한 삶(인생)의 성찰
  ② 묵중하고 침울하고 고독한 삶의 본질 인식

문 15.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우리집도 아니고
일가집도 아닌 집
고향은 더욱 아닌 곳에서
아버지의 침상(寢床) 없는 최후(最後)의 밤은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노령(露領)을 다니면서까지
애써 자래운 아들과 딸에게
한 마디 남겨 두는 말도 없었고
아무을만(灣)의 파선도
설룽한 니코리스크의 밤도 완전히 잊으셨다.
목침을 반듯이 벤 채

다시 뜨시잖는 두 눈에
피지 못한 꿈의 꽃봉오리가 갈앉고
얼음장에 누우신 듯 손발은 식어갈 뿐
입술은 심장의 영원한 정지(停止)를 가르쳤다.
때늦은 의원(醫員)이 아모 말 없이 돌아간 뒤
이웃 늙은이 손으로
눈빛 미명은 고요히
낯을 덮었다.

우리는 머리맡에 엎디어
있는 대로의 울음을 다아 울었고
아버지의 침상 없는 최후의 밤은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 이용악,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① 어조를 절제하면서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② 수미 상관의 구조를 활용하여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③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시적 대상을 형상화하고 있다.
④ 대조적인 의미의 시어를 반복하여 시대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풀이 ④

이 시는 객지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일제 강점기에 이국땅으로 유랑해야 했던 우리 민족의 비극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화자의 슬픔을 '풀벌레 소리'로 표현하여 감정을 절제함으로써 작품의 비극성을 더하고 있다.

① 1연에서 아버지의 죽음에 따른 비참한 심정을 서정적으로 표출, 2연에서는 화자의 심정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3연에서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과 그 죽음의 현장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② 4연은 1연의 반복으로, 소위 수미상관의 구조이다.

③ 전체적으로는 시각적 이미지가 지배적이지만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공감각적표현), ‘설룽한(촉각적표현)’ 등이 구사되고 있다.

※ 이용악의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 성격 : 비극적, 애상적, 이국적, 서정적, 회상적
• 표현 :
  ① 수미상관식 구성
  ②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감정을 절제함.
  ③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통해하면서도 다소 절제되고 담담한 어조
  ④ '고향 → (일제 강점) → 러시아 ⇒ 침상 없는 최후'로 개인이 아닌 민족 전체의 아픔을 형상화함.

• 화자 :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
• 주제 : 아버지의 비참한 죽음과 일제강점기 유랑민의 비애


문 16. 다음 시조에 나타난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① 불가능한 것을 비유로 들어 작가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②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을 선인의 고사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③ 반의어를 통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대립을 표상하고 있다.
④ 농촌을 시적 공간으로 삼아 전원 생활의 흥취를 묘사하고 있다.

풀이 ①

이 시조는 작가가 긴 유배 생활을 하면서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것이다. 나비가 되어 왔다 갔다 하겠다는 심정에서 그의 간절한 사향심을 엿볼 수 있다.

문 17.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회사정에서 다행히 대인(大人)을 만나고, 늙은 재상은 옥문관으로 귀양을 가다.

각설. 이때 충렬은 모친을 잃고 물에 빠져 살길이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두 발이 닿아 자세히 살펴보니 물속의 큰 바위였다. 그 위에 올라앉아 하늘을 우러러 어미를 찾았으나 간 데 없고, 사방을 돌아보니 푸른 산이 은은하고 다만 물새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강가에서 수많은 원숭이들이 밤늦도록 슬피 우니, 충렬이 통곡하며 바위 위에 서 있더라.
 이때 남경의 장사꾼들이 재물을 많이 싣고 북경으로 가면서 회수에 배를 띄워 놓고 두둥실 중류로 내려가는데, 처량한 울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지라. 뱃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여 배를 바삐 저어 우는 곳을 찾아가니, 과연 한 동자 물에 서서 슬피 울고 있었다. 급히 건져 배 안에 올려놓고 사연을 물으니,“해상에서 수적을 만나 어미를 잃고 웁니다.” 하는지라. 뱃사람들이 슬픔에 젖어서 충렬을 물가에 내려놓고 가고 싶은 대로 가라고 한 후 배를 띄워 북경으로 향하더라.
 충렬은 뱃사람들과 이별하고 정처 없이 다니었다. 이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구걸하여 먹고, 아무 데서나 빌어서 잠을 자곤 했다. 아침에는 동쪽에 있고 저녁에는 서쪽에 있으니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이요, 오가는 데 종적이 없으니 푸른 하늘을 떠다니는 뜬구름이었다. 얼굴이 비쩍 말라 죽은 사람 같고 차림새가 말이 아니었다. 가슴 속의 대장성은 때 속에 묻혀 있고 등 위의 삼태성은 헌 옷 속에 묻혔으니, 활달한 기남자(奇男子)가 도리어 걸인이 되었구나. 담장만 쌓던 부열(溥說)이도 은(殷)나라 고종인 무정(武丁)을 만났고, 밭만 갈던 이윤(伊尹)도 은나라 왕인 성탕(成湯)을 만났으며, 위수(渭水)의 여상(呂尙)도 주(周)나라의 문왕(文王)을 만났는데, 세월은 물같이 흘러가서 충렬의 나이도 어느덧 열네 살이 되었더라.
①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주인공의 심리를 직접 제시하고 있다.
② 사건을 빠른 속도로 서술하여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③ 고전 소설의 우연적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④ 회장체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다.

풀이 ①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주인공의 심리를 직접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을 시간적 순서로 요약적 제시를 하고 있다.

③ 은 주인공이 뱃사람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는 모습에 나타난다.

④ 유충렬전은 앞으로 다루어질 사건의 핵심 내용으로 그 장의 제목으로 붙인 회장체 소설이다.

※ 고대소설 <유충렬전>
• 작자 및 연대 : 미상

• 갈래 : 고대 국문 소설, 군담 소설, 영웅 소설

• 배경 : 공간적 : 유심 일파와 정한담 일파가 각축을 벌이는 명나라 조정과 중국 대륙

• 시간적 : 허구적 시간(병자호란 후의 조선 후기 역사적 시간이 상징화됨)

• 사상적 :
  ① 불교 사상(유충렬의 출생과 구출, 무예 연마 과정)
  ② 유교사상(국가와 군주를 위한 입신양명, 집안을 위한 부귀공명)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문체 : 번역체, 문어체

• 주 제 :
  ① 유충렬의 간난(艱難 : 몹시 힘들고 고생스러움)과 영웅적인 행적
  ② 실세 계층의 세력 회복 의지와 국난 극복 의식
  ③ 유충렬의 고난과 영웅적인 행위

문 18. (가)와 (나)의 글을 읽고 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황희(黃喜) 정승이 공무를 파하고 돌아오니, 그 딸이 물었다. “아버지, 몸 안에 기생하는 이[蝨]는 어디서 생기나요? 옷에서 생기지요?” “그렇지.” 딸이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이겼다!” 하자 며느리가 청하여 말하기를, “아닙니다. 아버님. 이는 살에서 생기지 않습니까?” “네 말이 맞다.” 부인이 화를 내며 말하였다. “대감. 둘이 다투고 있는데 둘 다 옳다고 하시면 어쩝니까?” 정승이 빙그레 웃으며 말하였다. “이는 살이 아니면 알을 까지 못하고, 옷이 아니고는 붙어있질 못한다. 땀 기운이 끈적끈적한 옷과 살의 사이, 바로 거기서 이가 생기느니라.”

(나) 임백호(林白湖)라는 양반이 막 말을 타려는데 하인이 황급히 달려와 외친다. “나으리! 취하셨습니다. 가죽신과 나막신을 한 짝씩 신으셨네요.” 그러자, 임백호가 꾸짖으며 말하였다. “예끼 이놈. 내가 말을 탔으니 길 오른편에 있는 자는 날 보고 가죽신을 신었다 할 터이고, 길 왼편에 있는 자는 날 보고 나막신을 신었다 할 터이니, 양쪽 신이 다른들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남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② 매사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사람은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 어렵다.
③ 한쪽으로만 치우쳐 생각하는 태도를 버려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④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풀이 ③

박지원의 <낭환집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 글에는 황희정승과 임백호의 예화를 통해 참되고 진실된 견해는 옳다 그르다 하는 중간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세상일이 단정적으로 가치판단을 내리기 힘들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피하고 사물을과 현상을 중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19. 각 시대별로 나타난 문학의 특징을 설명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1910년대 - 전근대적 사회를 극복하고자 하였으며, 서구문학의 유입에 따라 우리 민족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계몽주의가 주류를 이루었다.

② 1920년대 - ‘백조’, ‘장미촌’, ‘폐허’ 등과 같은 문예 동인지가 발간되면서 전문적인 문인들이 등장하여 문학의 저변이 확대되었다.

③ 1930년대 - 문학의 순수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문인들이 문단의 주류를 형성하였고, 브나로드 운동의 영향으로 농촌 계몽을 목적으로 하는 문학이 등장하였다.

④ 1950년대 - 정치적 격동기를 배경으로 사회 현실에 대한 통찰과 인식, 역사에 대한 반성과 비판을 주류로 하는 참여문학이 형성되었다.

풀이 ④는 1960년대 문학의 특징이다.

1950년대는 동족 상잔의 비극적인 상황 하에서 기존의 질서는 무너졌으며, 허무와 절망만이 가득차 있었고, 아울러 민족분단을 기정 사실화하거나 당연시하는 등 분단 문학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문 20. 다음 글을 읽고 알 수 없는 것은?
 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대단히 어려운 물음에 아주 쉽게 답한다면, 그것은 인간 사회의 지난날에 일어난 사실들 자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또 그 사실들에 관해 적어 놓은 기록들을 가리키기도 한다고 흔히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날의 인간 사회에서 일어난 사실이 모두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쉬운 예를 들면 김 총각과 박 처녀가 결혼한 사실은 역사가 될 수 없고, 한글이 만들어진 사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사실 등은 역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사소한 일,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은 역사가 될 수 없고, 거대한 사실, 한 번만 일어나는 사실만이 역사가 될 것 같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고려 시대의 경우를 예로 들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자연 현상인 일식과 월식은 모두 역사로 기록되었으면서도 금속 활자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발명된 사실은 역사로 기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지금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를 누가 몇 년에 처음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고 있다. 일식과 월식은 자연 현상이면서도 하늘이 인간 세계의 부조리를 경고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역사가 되었고 목판본이나 목활자 인쇄술이 금속 활자로 넘어가는 중요성이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역사로 될 수 없었던 것이다.
① 반복되는 일이 역사로 기록된 예
② 금속 활자가 발명된 사실이 기록되지 않은 이유
③ 거대하고 한 번만 일어나는 사실만이 역사가 되는 이유
④ 김 총각과 박 처녀가 결혼한 사실이 역사가 되지 않는 이유

풀이 ③

① 고려시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자연현상으로서의 일식과 월식을 기록한 경우

② 는 마지막 줄에 ‘목판본이나 목활자 인쇄술이 금속활자로 넘어가는 중요성이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술되어 있다.

④는 첫 문단에서 ‘사소한 일,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이라고 진술되어 있다.




문제 (A책형) HWP 다운로드
문제 (B책형) HWP 다운로드
정답 HWP 다운로드
정답 PDF 다운로드

댓글 쓰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