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8일에 시행한 교육행정직 9급 지방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 입니다.


1. 밑줄 친 단어의 품사가 나머지 셋과 다른 것은?
① 그는 믿을 만한 사람이다.
② 누가 볼까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③ 그는 말이 많기는 하지만 부지런하다.
④ 그는 이유도 묻지 않고 부탁을 들어주었다.


➸정답 : ④

①②③은 모두 형용사이며, ④는 동사이다.



2. 밑줄 친 부분이 <보기>의 ㉠과 같은 구성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은?
김 대리, 박 대리가 빨리 사무실로 ㉠오래.
① (옆에 있는 동료의 의사를 확인하고자 물으며) 우리 이제 그만 갈래?
② (이른 더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혼잣말로) 아직 6월인데 왜 이렇게 덥대?
③ (귀가를 서두르자는 동생의 말을 언니에게 전달하며) 어서 집으로 돌아가재.
④ (옆에 있는 동료에게 과거에 직접 본 영화를 평가하여 말하며) 그 영화 별로 재미없데.


➸정답 : ③

‘오래’는 ‘오라고 해’의 줄임말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말을 전달하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이와 같은 구성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은 ③의 ‘돌아가재’이다. ‘돌아가재’는 ‘돌아가자고 해’의 줄임말이기 때문에 같은 구성 방식임을 알 수 있다.


3. <보기>의 밑줄 친 말 중 어법에 맞는 것만 고른 것은?
ㄱ. 큰어머니께서는 언제 오실런지요?
ㄴ. 내가 가진 돈은 통틀어 오백 원뿐이다.
ㄷ. 다음 물음에 ‘예/아니오’로 답하시오.
ㄹ. 사용하신 후에는 수도꼭지를 꼭 잠가 주세요.
① ㄱ, ㄷ
② ㄱ, ㄹ
③ ㄴ, ㄷ
④ ㄴ, ㄹ


➸정답 : ④

ㄱ. 오실런지요?→오실는지요?
ㄴ. ‘예/아니오’→‘예/아니요’


4. ㉠~㉣의 발음 중 표준 발음이 아닌 것은?
◦ ㉠마음의 소리를 듣다.
◦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 첨성대의 몸체는 27단으로 ㉣되어 있다.
① ㉠ [마으메]
② ㉡ [스처]
③ ㉢ [일는다]
④ ㉣ [되여]


➸정답 : ③

③ ㉢ ‘잃는다’는 [일른다]로 유음화 현상이 일어난다.

① ㉠ 마음의[마으메/마으믜] 모두 맞는 발음이다.

② ㉡ 스쳐[스처]: ‘져/쳐/쪄’의 발음은 단모음으로 해야 하므로 [스쳐]라고 발음하면 안 되고 [스처]로 발음해야 한다.

④ ㉣ 되어[되어/되여/뒈어/뒈여] 모두 발음할 수 있다.


5. <보기>의 밑줄 친 부분을 설명한 ‘가~라’ 중 틀린 것만을 모두 고른 것은?
㉠ 밥은 커녕 죽도 못 먹었다.
㉡ 성씨 중에 김가 가장 많다.
㉢ 그 애는 노래는 잘 부르는 춤은 잘 못 춰.
㉣ 사람들은 “사람 살려.”하고 울부짖으면서 뛰어나왔다.
<보기>
가. ㉠의 ‘커녕’은 앞말을 지정하여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강조하는 의존 명사로서 앞말과 띄어 쓴다.

나. ㉡의 ‘씨’는 인명에서 성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 ‘그 성씨 자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 쓴다.

다. ㉢의 ‘데’는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앞말과 띄어 쓴다.

라. ㉣의 ‘하고’는 직접 인용 조사로서 앞말에 붙여 쓴다.
① 가, 나
② 다, 라
③ 가, 나, 라
④ 가, 다, 라


➸정답 : ④

㉠ →‘커녕’은 (체언 뒤에 붙어) ㉠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그보다 덜하거나 못한 것까지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리어’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그러므로 ‘커녕’은 항상 앞 말에 붙여 써야 한다.

㉡ 맞는 말이다. 다만, ‘씨’가 (성년이 된 사람의 성이나 성명, 이름 아래에 쓰여)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일 경우에는 의존 명사이므로 앞 말과 띄어 쓴다. Ú 그 일은 김√씨가 했다.

㉢ →‘데’가 ‘장소, 경우’일 경우에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지만, ‘데’가 ‘ㄴ다 그런데’가 되어 뒤 절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는 연결 어미로 보고 앞 말에 붙여 써야 한다. Ú 그가 사는√데를 가 보았다./배 아픈√데 먹는 약//비가 오는데 어디 가니?

㉣ →‘하고’는 직접 인용 뒤에 오는 동사이다. 그러므로 앞 말과 띄어 써야 한다. 다만, ‘라고’는 앞 말에 붙여 쓴다. Ú “알았다.”라고/“알았다.”√하고


6. <보기>의 ㉠~㉣에 들어갈 것을 바르게 연결한 것은?
  사동문은 사동주가 피사동주에게 어떤 행위를 하게 하는 것을 표현한 문장이다. 국어 사동문은 주어의 직접적 행위를 의미할 수도 있고, 주어의 간접적 행위를 의미할 수도 있다. ( ㉠ )와 같이 주어의 직접적 행위와 간접적 행위를 모두 나타내는 경우도 있고, ( ㉡ )와 같이 주어의 간접적 행위만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한편, 부정문은  ( ㉢ )와 같이 단순 부정 혹은 의지 부정을 뜻하는 문장이 있고, ( ㉣ )와 같이 능력 부정을 뜻하는 경우가 있다.

(가) 형은 동생에게 밥을 먹였다.
(나) 형은 동생에게 밥을 먹게 했다.
(다) 영호는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았다.
(라) 영호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다.
     ㉠    ㉡   ㉢    ㉣
① (가)  (나)  (다)  (라)
② (가)  (나)  (라)  (다)
③ (나)  (가)  (다)  (라)
④ (나)  (가)  (라)  (다)


➸정답 : ①

(가) 파생적 사동문으로 직접 사동과 간접 사동 모두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중의적 문장이다.

(나) 통사적 사동문은 항상 간접 사동만 가능하다.

(다) ‘안’ 부정문이므로 의지 부족에 해당된다.

(라) ‘못’ 부정문으로 능력 부족에 해당된다.


7. <보기>의  (가)는 두 언어 형태에 대한 설명이고, (나)는 그 두 언어 형태를 사용한 예이다. 빈칸에 들어갈 말이 같은 것끼리 묶인 것은?
(가) (  ㉠  )은/는 ‘있다’에 ‘어떤 동작이나 상태 따위가 중단 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바뀜’을 나타내는 ‘-다가’가 결합된 말이고, (  ㉡  )은/는  ‘조금 지난 뒤에’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  ㉢  )은/는 (  ㉣  )(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원이 분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있다’의 뜻과도 멀어졌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나) ◦ 커피는 (  ㉤  ) 밥 먹고 나서 마시자.
      ◦ 비가 내리니까 여기에 좀 더 (  ㉥  ) 출발하는 것이 어때?
① ㉠-㉢-㉤
② ㉠-㉣-㉥
③ ㉡-㉢-㉥
④ ㉡-㉣-㉥


➸정답 : ②

제시문은 ‘있다가’와 ‘이따가’에 대한 설명이다. ‘있다가’는 ‘존재하다가’ 도는 ‘머물다’의 의미이고,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를 의미하는 부사이다. 따라서 ㉠㉣㉥은 ‘있다가’이고, ㉡㉢㉤은 ‘이따가’에 해당한다.



8. <보기>의 ㄱ~ㄷ에 해당하는 예가 모두 올바른 것은?
ㄱ. 없던 음소가 새로이 첨가되는 현상.
ㄴ. 두 음소나 두 음절이 하나의 음소나 하나의 음절로 줄어드는 현상.
ㄷ. 인접한 두 음소에서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에 영향을 받아 비슷하거나 같은 소리로 바뀌는 현상.
        ㄱ                     ㄴ                     ㄷ
① 안방[안빵]       보-+-아→[봐]      더럽다[드럽따]
② 금융[금늉]       좋-+-은→[조은]   해돋이[해도지]
③ 식용유[시굥뉴] 이기-+-어→[이겨]   국민[궁민]
④ 오리알[오리얄] 살-+-으니→[사니]   감기[강기]


➸정답 : ③

ㄱ. 첨가 현상 [예] 금융, 식용유
ㄴ. 축약 현상 [예] 보+아 →[봐], 이기어→[이겨]
ㄷ. 동화 현상 [예] 해돋이, 국민

▶사잇소리 현상: 안방[안빵]
탈락: 좋은[조은], 살+으니→[사니]
잘못된 발음: 더럽다[드럽따], 오리알[오리얄], 감기[강기]


9. 외래어 표기가 맞는 것만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 것은?
ㄱ. 카달로그(catalog)      ㄴ. 팸플릿(pamphlet)
ㄷ. 배드민튼(badminton) ㄹ. 레크레이션(recreation)
ㅁ. 스케일링(scaling)      ㅂ. 렌트카(rent-a-car)
① ㄱ, ㄹ
② ㄴ, ㅁ
③ ㄱ, ㄴ, ㄹ
④ ㄷ, ㅁ, ㅂ


➸정답 : ②

ㄱ. 카달로그→카탈로그
ㄷ. 배드민튼→배드민턴
ㄹ. 레크레이션→레크리에이션
ㅂ. 렌트카→렌터카


10. 한글 맞춤법에 맞게 표기된 문장은?
① 너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면 나는 어떡해.
② 셋방을 구하려거든 전셋방부터 알아봐라.
③ 어렵살이 결심을 하고서도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④ 함께 음식을 만듬으로써 화목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정답 : ①

② 전셋방→전세방/전셋집
③ 어렵살이→어렵사리
④ 만듬으로써→만듦으로써


11. 다음 글에 대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람들은 물건이건 사회적 지위이건 일단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나면 갖고 있지 않을 때보다 그것을 더 높이평가하는 성향이 있다. 행동경제학자 탈러(R. Thaler)는 이러한 현상을 ‘보유 효과’라고 명명했고 실험으로 이를 증명했다.
탈러는 실험 참가자를  3개 집단으로 나누어 첫 번째 집단은 커피 잔을 먼저 주고 나중에 초콜릿과 교환할 수 있게 했다. 두 번째 집단에는 첫 번째 집단과 반대로 초콜릿을 먼저 주면서 나중에 커피 잔과 교환할 기회를 부여했다. 세 번째 집단은 아무것도 주지 않고 커피 잔과 초콜릿 중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첫 번째 집단의 89%는 커피 잔을 초콜릿과 교환하지 않았고, 두 번째 집단도 90%가 초콜릿을 커피 잔과 바꾸지 않았다. 두 집단에서 커피 잔을 선택한 비율이 89%와 10%로 큰 격차를 나타낸 것은 보유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 하겠다. 세 번째 집단은 거의 50%의 비율로 커피 잔과 초콜릿을 선택하여 소유물이 없는 상태에서는 보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한편, 존스(O. Jones)는 침팬지에게서도 보유 효과가관찰된다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침팬지에게 땅콩버터와주스를 제시하고 하나를 선택하게 했을 때 60%는 주스보다 땅콩버터를 골랐다. 그러나 땅콩버터를 가지고 있는상태에서는 80%가 주스와 교환하지 않고 그대로 소유하여 땅콩버터 선호 비율이  20퍼센트포인트 높아졌다. 존스는 이를 침팬지에게서도 보유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보았다.
① 보유 효과와 관련된 관용 표현으로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를 들 수 있겠네.
② 보유 효과에 대한 침팬지 실험은 보유 효과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 주는군.
③ 보유 효과 실험에서 먼저 물건을 소유하도록 하는 것은 실험 결과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가 되겠네.
④ 보유 효과를 적용하면 ‘먼저 써 보시고 구매 결정은 나중에 하세요.’와 같은 상품 광고 문구를 만들 수 있겠군.


➸정답 : ①

‘보유 효과’를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나면 갖고 있지 않을 때보다 그것을 더 높이 평가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것은 물건은 남의 것이 자기의 것보다 더 좋아 보인다는 뜻이므로 보유 효과와 관련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12~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면, 그 집단은 완전히 무질서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 패턴이 생겨나고 여러 역할들이 정해진다. 아동들도 불과 세 번 정도 만난 후부터는 앉는 자리, 가지고 노는 장난감, 활동하는 순서 등이 정해져서 집단의 규칙이 형성된다. 이러한 일련의 패턴을 집단의 사회적 구조라고 부르는데, 그것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는 규범, 역할, 지위를 들 수 있다.

(나)  규범은 집단의 모든 구성원의 행동에 관한 규칙과 기대를 말한다. 이것은 공식적인 집단에서는 토의나 토론과 같은 집단적 의사소통을 통해서 명시적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비공식적인 관행을 통해서 불문율로 자리 잡기도 한다.

(다)  사이먼(R. Simon)은 중학생 소녀 집단에서 연애에 관한 규범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에 따르면, 그들의 집단 내에서 연애는 중요하지만 인생을 송두리째 바쳐서는 안 된다는 보이지 않는 규범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라)  역할은 집단 내에서 각자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에 따른 규칙과 기대이다. 규범이 집단 내 모든 구성원의 행동에 적용된다면, 역할은 해당 직책이나 임무를 맡은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역할은 어떤 집단에서는 계약서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정해지기도 하고, 어떤 집단에서는 명시적으로 규정되지 않아 다소 애매한 경우도 있다.

(마)  지위는 집단 구성원의 사회적 위치를 말하는데 집단 내에서 각각의 지위에 부여되는 권위는 서로 동일하지 않다. 예를 들어, 회사의 사장은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지고 가장 많은 월급을 받으며 회사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권한을 지닌다. 반면에 비서는 더 낮은 지위를 가지고 더 적은 봉급을 받으며 더 적은 영향력을 지닌다.

12. 윗글의 구조로 적절한 것은?


➸정답 : ②

(가)는 집단의 사회적 구조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인 ‘규범, 역할, 지위’를 소개하고 있다.

(나)와 (다)는 ‘규범’을, (라)는 ‘역할’을, (마)는 ‘지위’를 설명하고 있으므로 정답은 ②이다. 대체로 이런 문제는 수능에서 빈출되는데, 공무원 시험에도 적용한 것으로 보아 매우 참신한 문제로 볼 수 있다.


13.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아동 집단의 사회적 구조는 외부로부터 주어진다.
② 규범은 집단의 모든 구성원의 행동을 이끄는 기제로 작용한다.
③ 역할은 계약서를 통해서만 규정되는 공식적인 규칙이다.
④ 집단 내에서 각각의 지위가 갖는 영향력은 다르지 않다.


➸정답 : ②

① (가)에서 아동들도 불과 세 번 정도 만난 후부터는 앉는 자리, 가지고 노는 장난감, 활동하는 순서 등이 정해져서 집단의 규칙이 형성된다고 했으므로 틀린 설명이다.

③ (라)에서 역할은 어떤 집단에서는 계약서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정해지기도 하고, 어 떤 집단에서는 명시적으로 규정되지 않아 다소 애매한 경우도 있다고 했으므로 바르지 않은 설명이다.

④ (마)에서 집단 내에서 각각의 지위에 부여되는 권위는 서로 동일하지 않다고 했으므로 바른 설명이 아니다.


14. 다음 공무원의 말에 대한 <보기>의 설명 중 옳은 것만을 모두 고른 것은?
① ㄱ, ㄷ
② ㄱ, ㄹ
③ ㄴ, ㄷ, ㄹ
④ ㄱ, ㄴ, ㄹ


➸정답 : ②

제시문은 간접 발화 형식의 표현이다. 이러한 간접 발화는 청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는 표현이고, 화자가 청자에게 조용히 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는 표현이므로, ㄱ, ㄹ이 여기에 해당된다.

ㄴ. 형식은 의문문이지만, 기능은 요청하는 경우이므로 발화 형식과 발화 기능이 일치하지 않는다.

ㄷ. 화자가 자신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15. (가)를 고려하여 (나)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예종이 「도이장가」를 짓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예종은 1120년, 서경에 행차하여 팔관회(八關會)를 보았는데, 관복을 갖춰 입은 두 배우가 말을 타고 다니기도 하고 뜰을 돌아다니기도 하는 것이었다. 왕이 이를 보고 이상히 여기며 누구냐 묻자 좌우의 신하들이, 이들은 견훤과 싸울 때 태조를 대신해 죽은 공신인 신숭겸과 김낙이라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한동안 슬픔에 잠겨 있다가 「도이장가」를 지어 연행을 본 감격을 나타내었다.

(나) 임을 온전케 하온 마음은 하늘 끝까지 미치니
넋은 가셨으되 몸 세우고 하신 말씀
직분 맡으려고 활 잡는 이 마음 새로워지기를
좋다 두 공신이여 오래오래 곧은 자취를 나타내신저
-예종, 「도이장가(悼二將歌)」-


① ‘임’은 두 공신이 모시던 태조 왕건을 의미한다.
② 공신들의 행적에 대한 예종의 평가가 나타나 있다.
③ 팔관회의 기원에 얽힌 사연이 압축적으로 그려졌다.
④ 공신으로 분장한 두 배우의 연행이 창작의 계기가 되었다.


➸정답 : ③

③ 제시문에는 ‘팔관회의 기원’에 관한 내용은 없다.


[16~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금주령이 시행되던 때, 한성부는 한 양반집에서 술을 빚는다는 고발을 받고 다모를 시켜 그 집을 수색하였다. 다모는 음식을 넘기지 못하는 남편의 약으로 쓰려고 술을 빚었다는 주인 여자의 딱한 사정을 들었다. 다모가 항아리의 술을 버리고 술 담근 것을 누가 알고 있는지 묻자, 주인 여자는 아침에 방문한 시동생에게 술을 대접했다고 답했다.

다모(茶母)가 한성부로 돌아오는데, 젊은 생원이 뒷짐을 진 채 네거리에서 서성이며 이예(吏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의 용모를 보니 주인 여자가 일러 준 시동생과 같았다. 다모는 손을 들어 그의 뺨따귀를 치며 꾸짖었다. “당신도 양반이오? 양반 명색에 몰래 술을 빚었다고 제 형수를 고자질하여 포상금이나 받아먹으려고 들다니.”
큰 거리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이 광경을 둘러서 구경하느라 담을 쌓고 있었다. 이예는 성이 나서 다모를 보고 소리쳤다. “네 어찌 주인 여자의 사주를 받아서 몰래 술 빚은 사실을 감춰 주고 도리어 고발한 자를 때린단 말이냐?” 그러고는 다모의 머리채를 잡고 주부* 앞으로 끌고 가서 아뢰었다. 주부가 다모를 힐책하자 다모는 사실대로 자백하였다. 주부는 짐짓 노하여 명했다. “네가 술 빚은 죄를 숨겨 준 것은 실로 용서할 수 없다. 곤장  20대를 가하도록 하라.”
유시(酉時)*에 관아가 파하자 주부는 조용히 다모를 불러 열 꿰미의 돈을 주며 말했다. “네가 죄를 숨겨 준 일을 내가용서하면 법이 서지 못한다. 그래서 태형(笞刑)을 받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너는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너를 가상히 여긴 까닭에 상으로 주는 것이다.”
다모는 그 돈을 받아 가지고 밤에 남산 아래 양반집으로
다시 찾아갔다.
…(중략)…
주인 여자는 한편으로 부끄러워하고 한편으로 기뻐하며 돈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다모의 동정을 받아 내가 징벌을 면하게 된 것만 해도 더없이 감사하거늘 무슨 낯에 상금까지 받겠는가?”
다모는 주인 여자 앞에 돈을 놓아두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갔다.
외사씨(外史氏)가 말한다. 좋은 사람이 없다는 말은 유덕(有德)한 사람이 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옛사람의 말이 있다.다모 같은 사람이야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
는가.
-송지양, 「다모전(茶母傳)」에서-
* 이예: 아전에 딸린 하인.
* 주부: 한성부 소속 관원.
* 유시: 오후 5∼7시.

16.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륜적 가치를 중시하는 시대적 관점에서 서술되었다.
② 지위가 낮은 인물의 행위가 전(傳)의 서술 대상이 되었다.
③ 사건을 서술하는 데에 대화와 행동의 제시가 중심이 되고 있다.
④ 가족까지 고발하게 하는 포상금 제도에 대한 비판이 표면화되었다.


➸정답 : ④

포상금을 노리고 가족을 고발하는 사례가 있지만, 포상금 제도에 대한 비판이 표면화된 것은 아니므로, 정답은 ④이다.


17. 윗글의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다모를 갸륵하게 여기면서도 벌을 준 주부는 공사분별(公私分別)이 철저한 관리라고 할 수 있다.
② 젊은 생원은 무사안일(無事安逸)한 태도로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있다.
③ 다모는 패륜적 행동에 대해 비분강개(悲憤慷慨)하고 실정법을 준수하니 준법정신이 투철한 의인이라 할 만하다.
④ 나라가 금하는 술을 몰래 빚고서도 오히려 변명하며 부끄러워하지 않는 주인 여자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이다.


➸정답 : ①

주부는 “네가 죄를 숨겨 준 일을 내가 용서하면 법이 서지 못한다. 그래서 태형(笞刑)을 받도록 한 것이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공사분별이 철저한 관리임을 알 수 있으므로, 정답은 ①이다.


[18~1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산성 눈 내린다
12월 썩은 구름들 아래
병실 밖의 아이들은 놀다 간다
성가의 후렴들이 지워지고
산성 눈 하얗게 온 세상 덮고 있다
하마터면 아름답다고 말할 뻔했다
캄캄하고 고요하다
그러고 보면 땅이나 하늘
자연은 결코 참을성이 있는 게 아니다
산성 눈 한 뼘이나 쌓인다 폭설이다
당분간은 두절이다
우뚝한 굴뚝, 은색의 바퀴들에
그렇다, 무서운 이 시대의 속도에 치여
내 몸과 마음의 서까래
몇 개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쓰러져 숨 쉬다 보면
실핏줄 속으로 모래 같은 것들 가득
고인다 산성 눈 펑펑 내린다
자연은 인간에 대한
기다림을 아예 갖고 있지 않다
펄펄 사람의 죄악이 내린다
하늘은 저렇게 무너지는 것이다
-이문재, 「산성 눈 내리네」 -

18. 윗글의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밝고 활기찬 미래에 대한 소망을 표상한다.
② ㉡: 이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욕망이 드러난다.
③ ㉢: 현실에 대한 시적 화자의 절망이 시각화되어 있다.
④ ㉣: 자연을 의인화하여 인간의 조급함을 드러내고 있다.


➸정답 : ③

‘산성 눈’는 육지와 물을 산성화하고 토양을 변질시키며, 삼림을 말라 죽게 하는 등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산성비’와 비슷한 시어임을 알 수 있다.

㉠ 순진한 아이들마저 미래의 ‘산성 눈’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므로 부정적인 표현이다.

㉡ 현대 산업 사회가 만들어 놓은 산물인 ‘산성 눈’을 아름답다고 잘못 말할 뻔했다는 표현이다.

㉣ 환경 파괴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에, 더 늦기 전에 인간으로서 환경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고 행동해야 함을 표현했다.


19. <보기>의 밑줄 친 시어 중 윗글의  산성 눈과 함축적 의미가 같은 것은?
사람들이 최초로 시멘트를 만들어 집을 짓고 살기 전, 많은 벌레들을 씨까지 일시에 죽이는 독약을 만들어 뿌리기 전, 저것들은 어디에 살고 있었을까. 흙과 나무,내와 강, 그 어디에 숨어서 흙이 시멘트가 되고 다시 집이 되기를, 물이 살충제가 되고 다시 먹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빙하기, 그 세월의 두꺼운 얼음 속 어디 수만 년 썩지 않을 금속의 씨를 감추어 가지고 있었을까.
  로봇처럼, 정말로 철판을 온몸에 두른 벌레들이 나올지 몰라. 금속과 금속 사이를 뚫고 들어가 살면서 철판을 왕성하게 소화시키고 수억 톤의 중금속 폐기물을 배설하면서 불쑥불쑥 자라는 잘 진화된 신형 바퀴벌레가 나올지 몰라.
-김기택, 「바퀴벌레는 진화 중」에서-
① 시멘트
② 살충제
③ 로봇
④ 중금속 폐기물


➸정답 : ④
‘산성 눈’은 ‘산성비’처럼 현대 산업 사회가 만들어 놓은 산물 중에서 환경 파괴에 관한 것이므로 정답은 ④이다.


20. 다음 글에 드러난 갈등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앞부분의 줄거리] 창권이네 가족은 고향을 떠나 만주 장자워푸로 이주한 후, 조선인들과 함께 땅을 사서 들판을 논으로 개간하기 위한 봇도랑(수로) 공사에 전념하고 있다.

동리에서도 조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나타났다.
창권은 눈이 째지게 놀랐다. 위 구역에서 내려오는 조선 사람 하나가 괭이를 둘러메고 여기 토민들 몰려선 데로 뭐라고 여기 말로 호통을 치면서 그냥 닥치는 대로 찍으려 덤벼드는 것이다. 몰려섰던 토민들은 와 흩어져 버린다. 창권을 둘러쌌던 패들도 슬금슬금 물러선다. 동리에서는 조선 부인네들 몇은 식칼을 들고, 낫을 들고 달려들 나오는 것이다. 낫과 식칼을 보더니 토민들은 제각기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난다. 창권은 사지가 부르르 떨렸다.
‘여기선 저럭해야 사나 보다! 아니, 이 봇도랑은 우리
목줄이 아니고 뭐냐!’
…(중략)…
이 장자워푸를 수십 리 둘러 사는 토민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조선 사람들이 봇도랑 내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었다.
  반대하는 이유는 극히 단순한 것이었다. 봇도랑을 내어 논을 풀면 그 논에서들 나오는 물이 어디로 가느냐였다. 방바닥 같은 들이라 자기네 밭에 모두 침수가 될 것이니 자기네는 조선 사람들 때문에 농사도 못 짓고 떠나야 옳으냐는 것이다. 너희들도 그 물을 끌어다 벼농사를 지으면 도리어 이익이 아니냐 해도 막무가내였다. 자기넨 벼농사를 지을 줄도 모르거니와 이밥을 못 먹는다는 것이다. 고소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배가 아파진다는 것이다. 그럼 먹지는 못하더라도 벼를 장춘으로 가지고 가 팔면 잡곡을 몇 배 살 돈이 나오지 않느냐? 또 벼농사를 지을 줄 모르면 우리가 가르쳐 줄 터이니 그대로 해 보라고 하여도 완강히 반대로만 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선 사람이 칼이나 낫으로 덤비면 저희에게도 도끼도 몽둥이도 있다는 투로 맞서는 것이다.
-이태준, 「농군」에서-
① 조선인들과 토민들은 땅의 소유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② 조선인들은 대화로, 토민들은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③ 토민들은 밭농사를 고집하고 조선인들은 논농사를 지으려고 한다.
④ 토민들과 조선인들은 봇도랑 공사 방식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정답 : ③

토민과 조선인과의 갈등의 원인을 묻는 문제이다. 토민은 밭농사를 고집하고, 조선인들은 논농사를 지으려고 한다. 제시문의 ‘중략’ 이후 글을 보면, “봇도랑을 내어 논을 풀면 그 논에서들 나오는 물이 어디로 가느냐였다. 방바닥 같은 들이라 자기네 밭에 모두 침수가 될 것이니 자기네는 조선 사람들 때문에 농사도 못 짓고 떠나야 옳으냐는 것이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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