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 29일에 시행한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2)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信號)냐.
기인 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思念)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기일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1. 이 시의 주제로 알맞은 것은?
① 도시 문명에서의 절망과 비애
② 현대인의 소외 의식
③ 이별의 정한
④ 바람직한 삶의 희원
⑤ 영원하고 순수한 인간애의 기원


이 시는 1930년대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가스등(와사등)’을 소재로 하여 현란한 도회지의 야경 속에서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의 절망과 비애를 그리고 있다.

김광균의 ‘와사등’
참신한 비유와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현대인의 비극적이고 공허한 모습을 형상화한 모더니즘 계열의 시이다. 이 시에서 ‘와사등’은 아무것도 믿고 의지할 수 없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현실 속에서 어디론가 떠나가야만 하는 현대인의 고독과 슬픔의 신호라 할 수 있다.

2. 이 시에서 두드러진 심상은?
① 시각적 심상
② 청각적 심상
③ 촉각적 심상
④ 후각적 심상
⑤ 공감각적 심상


제시된 시는 회화적 이미지를 중시한 모더니즘 계열의 시로, 시각적 이미지가 돋보이며, 부분적으로 공감각적 이미지(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도 사용되었다.

3. 외래어 표기 중 맞는 것은?
① 데이타, 바베큐
② 에어컨, 글라스
③ 부페, 앙콜
④ 심포지움, 비스켓
⑤ 레이져, 쇼맨쉽


① 데이터, 바비큐
③ 뷔페, 앙코르
④ 심포지엄, 비스킷
⑤ 레이저, 쇼맨십

4. ‘자기 아버지’를 지칭하는 용어가 아닌 것은?
① 선비(先妣)
② 선친(先親)
③ 가친(家親)
④ 엄친(嚴親)
⑤ 선고(先考)


①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
③ ④ 살아 계신 자기 아버지
② ⑤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

5. 다음 문장 중 어법에 맞는 것은?
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십시오.
② 우리 나라 경제가 앞으로 좋아질 전망입니다.
③ 아직도 그 기차가 도착하고 있지 않습니다.
④ 우리 나라가 호주에게 2:1로 이겼습니다.
⑤ 내일은 날씨가 갤 것으로 예상합니다.


① ‘건강하다’는 형용사이므로 명령형으로 쓰일 수 없다. 따라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로 고쳐야 한다.
② 우리 나라 경제가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③ 아직도 그 기차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④ 우리 나라가 호주를 2:1로 이겼습니다.

6. 다음 합성어 중 구(句)로도 볼 수 있는 것은?
① 암캐
② 콧물
③ 귀먹다
④ 검붉다
⑤ 덮밥


③ ‘귀먹다[귀를(가) 먹다]’는 통사적 합성어로 조사 ‘를(가)’이 생략되어도(조사는 생략 가능함.) ‘귀먹다’ 자체를 구(句)로 볼 수 있다.
④ ⑤ 비통사적 합성어로 ‘검붉다(검고 붉다)’의 경우 어미 ‘-고’가, ‘덮밥(덮은 밥)’의 경우 어미 ‘-ㄴ(은)’이 있어야 구(句)로 볼 수 있다.

7. 다음 중 쓰여진 순으로 작품이 바르게 나열된 것은?
① 무정-감자-봄봄-학-광장
② 무정-감자-광장-학-봄봄
③ 감자-무정-봄봄-광장-학
④ 감자-무정-광장-학-봄봄
⑤ 무정-봄봄-감자-학-광장


무정(1917, 매일 신보) ⇨ 감자(1925, 조선 문단) ⇨ 봄봄(1935, 조광) ⇨ 학(1953, 신천지) ⇨ 광장(1960, 새벽)

8. 신파극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① 일본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② 1910년~1930년까지 대중적으로 확산되었다.
③ 신파극의 본격적 출발은 임성구의 혁신단이다.
④ 토월회, 극예술 협회는 신파극에 주력하였다.
⑤ 개화 사상 또는 계몽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④ 토월회, 극예술 협회는 신파극에서 탈피하여 근대극에 주력하였다.

[해설] 신파극이란 1911년에 임성구(林聖九)가 혁신단이라는 극단을 창단하고, 1912년에 윤백남(尹白南)의 문수성(文秀星)이라는 극단을 만들면서 시작한 통속적 대중 연극을 말한다. 그 내용은 가정 내부의 갈등과 남녀 간의 애정 파탄 등을 감상적 수법으로 다룬 것이 대부분이어서, 연극적 가치는 미약했다. '신파(新派)'라는 말은 원래 일본에서 쓴 것으로서, 그들의 전통연극인 가부키를 '구파(舊派)'라 하고 이에 대응하는 초창기 근대극을 신파라 한 데서 온 말이다.

1910년대는 일본의 신파극이 예술성보다는 흥미성과 오락성으로 발전을 했으나, 1920년대에 신극이 등장하면서 중앙에서 밀려나기 시작하여 1925년 이후는 프로레타리아 연극 중심으로......,극예술협회는 20년, 토월회는 23년. 그리고 극예술연구회는 31년으로 서양의 근대극 중심으로 발전해 갔다.

9. 다음 글이 범하고 있는 오류는?
철수가 무단 횡단을 하는 바람에 지나가던 차가 철수를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다가 사람을 치어 두 명을 죽게 했다. 고로 철수는 살인자이다.
① 의도 확대의 오류
② 논점 일탈의 오류
③ 흑백 논리의 오류
④ 순환 논증의 오류
⑤ 원칙 혼동의 오류


철수가 무단 횡단을 하는 바람에 두 사람이 차에 치어 죽게 된 것은 철수가 원래 의도하던 바가 아닌데, 의도한 것으로 보고 살인자로 판단하는 것은 의도 확대의 오류에 해당한다. 의도 확대의 오류란 의도하지 않은 결과나 행위에 대해 의도가 작용했다고 잘못 판단하는 오류를 말한다.

10. 다음 중 발음이 맞는 것은?
① 송별연[송ː벼련]
② 공권력[공꿜력]
③ 맑게[말ː께]
④ 밟지[밥찌]
⑤ 옷 한 벌[오탄벌]


② 공권력[공꿘녁]
③ 맑게[말께]-단음 발음
④ 밟지[밥ː찌]-장음 발음
⑤ 옷 한 벌[오탄벌]

11. 다음 중 조선 시대의 가사가 아닌 것은?
① 송순 - 면앙정가
② 안축 - 죽계별곡
③ 정철 - 관동별곡
④ 백광홍 - 관서별곡
⑤ 김인겸 - 일동장유가


안축의 ‘죽계별곡’은 고향인 풍기(風基) 땅 순흥의 경치를 읊은 고려 시대의 경기체가이다.

12. “언어는 마음의 거울이다.”라는 말은 무엇을 강조하는 말인가?
① 창조성
② 진실성
③ 평이성
④ 보편성
⑤ 정확성


언어를,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보는 것은 그 마음의 진실이 언어로써 표출된다는 것으로, 이는 곧 언어의 진실성과 관련된다.

13. 다음 중 ‘冀’자를 옥편에서 찾을 때 부수는?
① 八
② 北
③ 異
④ 共
⑤ 匕


冀:바랄 기-부수는 八에 14획, 총 16획

14. 다음 중 ‘태평 성대’를 나타내는 한자 성어가 아닌 것은?
① 고복격양(鼓腹擊壤)
② 강구연월(康衢煙月)
③ 함포고복(含哺鼓腹)
④ 비옥가봉(比屋可封)
⑤ 혼정신성(昏定晨省)


⑤ 아침 저녁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 살피는 효도를 의미한다.

15. 다음에 해당하는 소설의 제목은?
방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설득자들이 앉아 있고, 포로는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공산군 장교와, 국민복을 입은 중공 대표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장교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앉으시오.” / 명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 “중립국.”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장교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중립국도 마찬가지 자본주의 나라요. 굶주림과 범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중립국.” / “다시 한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중립국.” /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장교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인민 공화국에서는, 참전 용사들을 위한 연금 법령을 냈소. 동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일터를 가지게 될 것이며, 인민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전체 인민은 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고향의 초목도 동무의 개선을 반길 거요.”
“중립국.” /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① 광장
② 치숙
③ 화랑의 후예
④ 장마
⑤ 불꽃


‘광장’은 민족 분단의 비극을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최인훈의 장편 소설로, 철학과 학생이던 주인공 이명준이 월북 후 전쟁에 휩쓸려 포로가 되었다가 제3국(중립국)으로 가던 중 자살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남북 분단의 비극을 이데올로기적(的) 측면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남과 북에 대한 객관적 반성이 나타나 있고 그 초월의 갈등과 상황의 비극성이 밀도 있게 표현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광장’은 ‘인간적인 교감이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주인공 명준은 이러한 광장을 찾지만 남한과 북한의 어느 곳에서도 이를 찾지 못한다. 남한은 지향점을 상실하여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없는 텅 빈 공간이며, 북한은 자유를 상실한 채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섬기는 공간이다. 따라서 명준은 새로운 광장을 선택하게 된다.

[세부 줄거리]
주인공 이명준은 대학 철학과 학생으로 아버지의 친구 집에 얹혀살고 있다. 그는 자기만의 밀실에 들어앉아 현실을 편협하게만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북한에 살면서 대남 방송(對南放送)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를 빌미로 이명준은 경찰서에 불려가서 구타를 당하면서 아버지와 현재 어떤 연락이 있는가 조사를 당한다. 형사들은 그를 빨갱이로 몰아붙인다. 이를 계기로 그는 남한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월북한다. 그러나 이명준의 비판적 눈에 북한 사회는 사회주의 제도의 굳어진 공식인 명령과 복종만이 보일 뿐이며, 활기차고 정의로운 삶은 찾을 수가 없었다. 즉, 진정한 삶의 광장은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명준은 남과 북에서 이념의 선택을 시도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는, 일종의 허무주의적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명준은 ‘은혜’와의 사랑에서 이념의 무의미함을 다소나마 보상받지만, 그것은 개인적 삶의 한정된 행복일 뿐이고 진정한 의미의 광장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전쟁에 뛰어든다. 그렇지만 전쟁에서도 새로운 삶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는 포로가 된다. 포로 송환 과정에서 남이냐 북이냐의 선택의 갈림길을 맞게 된 그는 중립국을 택한다. 이제 그가 나설 광장은 남쪽과 북쪽 어느 곳에도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립국을 선택한 포로들을 싣고 가는 인도의 상선(商船) 타고르호(號)가 남지나해를 지나 항해하는 어느 날 밤, 그는 바다에 투신 자살하고 만다.

[이해와 감상]
본격젹으로 분단 문제에 접근한 대표적인 예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민족의 분단을 이데올로기적인 갈등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 선택의 기로(岐路)에서 방황하는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북쪽의 사회 구조가 갖고 있는 폐쇄성과 집단 의식의 강제성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남쪽의 사회적 불균형과 방일한 개인주의를 비판한다. 제3자적인 입장에서 볼 때 남과 북 어느 쪽도 진정한 인간의 삶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자살을 통해 이념 선택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음을 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완강하게 고정되고 있는 분단 상황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또는 관념은 ‘밀실’과 ‘광장’이다. ‘밀실’이란 자신만의 내밀한 삶의 공간이며, ‘광장’이란 사회적 삶의 공간이다. 바람직한 인간의 삶이란 이 두 가지 삶의 방식의 상호 관계와 작용 속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한 사회의 역사적 조건을 주체적으로 수용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명준은 철학도로서의 밀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광장’을 찾아 월북하고, 그 ‘광장’에서 절망을 한 후 은혜와의 ‘밀실’을 기도한다. 다시 전쟁이란 ‘광장’을 거쳐서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밀실’인 중립국을 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최후에 선택한 바다는 이념이 배제된 밀실이며, 사랑만이 참다운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광장이다. 따라서, 이명준의 바다는 그만의 광장이요, 동시에 밀실인 것이다. 또 하나, 이 소설의 결미(結尾)는 ‘갈매기’와 ‘바다’의 서사시이다. 선상(船上)에서 맨처음 갈매기를 보는 순간, 그 새는 감시자의 눈길로 불안감을 주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갈매기는 이명준의 아픈 사랑의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특히, 죽은 은혜와 그의 딸(낙동강 전투에서 은혜는 명준의 딸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음)을 상징한다. 바다는 생명 본향(本鄕)이라는 원형적 심상과 죽음 뒤에 오는 새로운 탄생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더욱이 그 바다 위에 갈매기(‘사랑’의 징표)가 날고 있다는 것은 이 바다가 진정한 사랑이 가능한, 이명준만의 밀실이요 광장임을 다시 확인케 한다. 다만, 그것이 시민적 광장이 아니란 점에 이 소설의 현실적 한계가 있다.

16. 다음 중 문법에 맞는 것은?
① 싫증
② 갈께
③ 일찌기
④ 전셋방
⑤ 싹뚝


② 갈게
③ 일찍이
④ 전세방 cf. 전셋집(○)
⑤ 싹둑

17. 다음 중 여성의 고난을 그린 작품과 관계가 없는 것은?
① 동명왕 신화
② 숙향전
③ 화용도
④ 바리데기
⑤ 제석본 풀이


적벽전에 패한 조조를 관우가 길을 터 주어 달아나게 한 이야기로, 이를 창극으로 엮은 것이 ‘화용도(적벽가)’이다.

18. 토의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① 공동의 이해를 기반으로 하며, 공동 협의하는 집단 사고의 민주적 과정을 거친다.
②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어떤 문제의 해결을 시도하는 논의이다.
③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④ 합리성, 타당성, 가능성에 입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⑤ 상대방을 설득하여 주장을 논파하고, 나의 주장에 동조하도록 한다.


⑤는 토론에 대한 설명이다.

19. 다음 글의 설명 방법은?
유행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유행은 패션의 창조이다. 둘째, 유행은 지식의 선구자이다. 셋째, 유행은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다.
① 분류
② 분석
③ 예시
④ 대조
⑤ 비교


제시된 글은 유행의 종류에 대해 분류의 방법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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