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6일에 시행한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문 1】 다음 설명을 포괄할 수 있는 언어의 성격으로 알맞은 것은?
◦'멍멍'은 의성어로 의미와 음성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그런데 한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개짖는 소리 '멍멍'은 일본인들에게 '왕왕'으로 인식된다.
◦'사오정'(사십오 세 정년)이란 말은 개인이 만든 말로 추정할 수 있으나, 현재 우리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쓰이이고 있다.
◦언어는 음성과 의미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없고, 그것을 사용하는 언어군에서 사회적 약속으로 정하여 쓰면그만이다.
① 언어의 체계성
② 언어의 창조성
③ 언어의 자의성
④ 언어의 개인성


첫째와 둘째의 구체적 사례를 셋째의 문장으로 일반화할 수 있다. 음성과 의미 사이에 필연적 관계가 없는 것은 자의적 관계이다.

【문 2】 제시된 낱말을 활용하여 만든 문장 가운데 잘못된 것은?
① 조리다 : 이제 생선만 조리면 되겠구나.
   졸이다 : 마음을 졸이며 하루를 보냈다.
② 마치다 : 목이 메어 말을 마치지 못했다.
   맞히다 : 정답을 맞히면 상품을 드립니다.
③ 바치다 : 그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했다.
   받치다 : 그녀는 우산을 받치고 길을 나섰다.
④ 부치다 : 그는 옆 사람에게 농담을 부쳐 보았다.
   붙이다 : 오늘 회의 내용을 극비에 붙여야 합니다.


 ‘농담을 붙이다.’ ‘극비에 부치다.’

【문 3】 발음이 옳지 않은 것은?
① 불여우 [불려우]
② 공권력 [공꿜력]
③ 늑막염 [능망념]
④ 등용문 [등용문]


‘공권력 [공꿘녁]’. 단어 뒤에 한자 형태소가 이어질 때 유음화되지 않고 설측음화되는 단어이다.

【문 4】 다음 중 ‘사이 시옷’의 사용이 잘못된 것이 있는 것은?
① 조갯살, 베갯잇
② 전셋집, 나뭇잎
③ 제삿날, 툇마루
④ 횟수(回數), 댓가(代價)


‘댓가(代價) → 대가’. 예외 여섯 개를 제외하고는 한자어와 한자어가 결합한 합성어에서는 사이시옷을 쓸 수 없다.

【문 5】 밑줄 친 말이 바르게 쓰인 것은?
① 그 사람 말 참 잘하든데!
② 가던지 오던지 마음대로 해라.
③ 하노라고 한 것이 그 모양이더라.
④ 그가 나를 믿음으로 나도 그를 믿는다.


 ① ‘잘하던데’ : 과거 회상의 선어말 어미 ‘-더-’
 ② ‘가든지 오든지’ :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③ ‘-노라고’ : 의도나 목적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④ ‘믿으므로’ :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명사형 ‘믿음’에 붙은 ‘으로’는 도구나 재료를 나타내는 조사이다.

【문 6】 문법에 맞게 쓴 문장은?
① 영수야, 선생님이 빨리 오래.
② 한수야, 선생님께서 빨리 오라셔.
③ 철수야, 선생님께서 빨리 오래더라.
④ 명수야, 선생님께서 빨리 오시라던데.


 ‘한수야, 선생님께서 (네가) 빨리 오라고 하셔.’
③ ‘철수야, 선생님께서 빨리 오라시더라.
④ 명수야, 선생님께서 빨리 오라시던데.

【문 7】 다음 속담의 뜻을 바르게 설명하지 못한 것은?
① ‘옥도 갈아야 빛이 난다.’ : 아무리 소중한 물건이라도 주인을 잘못 만나면 전혀 쓸모가 없는 물건이 되고 만다는말
② ‘가까운 무당보다 먼데 무당이 영하다.’ : 흔히 사람은 자신이 잘 알고 가까이 있는 것보다는 잘 모르고 멀리 있은 것을 더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
③ ‘좋은 농사꾼에게 나쁜 땅이 없다.’ : 열심히 농사를 짓는사람은 나쁜 땅을 만나도 탓함이 없이 정성껏 가꾸어 소출을 많이 낸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제가 하기에 달렸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④ ‘배고픈 놈더러 요기시키란다.’ : 자기 배도 채우지 못하이고 굶고있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한다는 뜻으로,제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에게 어려운 일을 요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①은 ‘아무리 소질이 좋아도 이것을 잘 닦고 기르지 아니하면 훌륭한 것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문 8】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어떤 선진국민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조깅을 한다. 그들은 심근 경색으로 죽을 지경이 되어 털썩 주저앉을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달음박질을 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맥박 단련기>(59.95달러)라는 것이 있다. 이 기계를 손목에 차고 뜀박질을 하면, 심장 혈관계에 이상이 올 경우 경보음이 울린다. 저개발국의 실정을 생각하면 이것은 큰 진보가 아닐 수 없다. 저개발국 사람들은 뜀박질을 하다가 숨이 가쁘면 그냥 멈추어 버린다. 숨이 가쁘면 무리하게 달릴 필요가 없다는 아주 원시적인 이유에서다. 놀라운 일은, 조깅을 전혀 하지 않음에도 그들의 혈액 속에는 콜레스테롤이 조금밖에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맥박 단련기>를 차고 조깅을 하면 안심하고 달릴 수 있다. 게다가 <나이키 모니터>라는 벨트까지 가슴과 허리에 두르면 더욱 안심할 수 있다. 두 개의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도플러 효과를 내는 초음파를 통해 주파한 거리와 속도를 알아내어 전자 음성으로 알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이키 모니터>의 가격은 3백 달러이다.
① 이 글은 상품 광고의 일부이다.
② 저자는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③ 저자는 선진국민들의 행태를 은근히 풍자하고 있다.
④ 이 글은 저개발국 사람들의 행태를 비웃고 있다.


답지의 내용으로 보아 필자의 진술 태도를 묻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태도는 ‘화제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한다. 이 글에서 필자가 다룬 화제는 ‘맥박 단련기’와 ‘나이키 모니터’인데, 필자는 이에 대해 필자는 겉으로는 그 상품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예찬하고 있으나 사실은 그것을 풍자하여 비꼬꼬 있다고 보아야 한다. 즉 반어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글 중반부의 ‘저개발국의 실정을 생각하면 이것은 큰 진보가 아닐 수 없다. 저개발국 사람들은 뜀박질을 하다가 숨이 가쁘면 그냥 멈추어 버린다. 숨이 가쁘면 무리하게 달릴 필요가 없다는 아주 원시적인 이유에서다. 놀라운 일은, 조깅을 전혀 하지 않음에도 그들의 혈액 속에는 콜레스테롤이 조금밖에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이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저개발국에서는 별로 문제될 것 없는 콜레스테롤 문제를 과학 기술로 해결하는 진보를 이루었다고 자화자찬하는 선진국 국민들의 태도를 풍자했다.

【문 9】 밑줄 친 한자 성어의 사용이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①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더니, 잘못한 주제에 큰 소리를치니?
②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데, 너 혼자 외쳐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니?
③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잖아, 열심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게 뭐가 있겠니?
④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네가 거기 있었으니 의심을받는 것 아니겠니?


 ‘백년하청(百年河淸)’은 ‘아무리 오랜 시일이 지나도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문 10】 다음 글의 유형을 알맞게 지적한 것은?
소신에 찬 철학도 없이, 깊이 있는 검토도 없이 그저 즉흥적으로 주변의 특정한 개인으로부터 들은 편향된 이야기만을 믿고 그냥 어떤 정책을 자기가 갖고 있는 힘으로 밀어붙여 추진할 때, 한 나라의 교육은 희생당하고 망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가 그 자리에 오르기 전에 갖고 있었던 편협한 경험과 생각에 기초하여 무엇인가를 서둘러 개혁한다고 한다면, 또는 자신이 갖고 있었던 좋지 않은 감정에 따라 보복적인 개혁을 시도한다면 교육은 그러한 특정 개인의 정치적 야심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뿐만 아니라 교육개혁정책이 특정 지역, 특정 배경, 특정 기관 출신의, 정치적으로 힘있는 사람들만의 커다란 목소리에 좌우될 때, 그것은 교육이 정치적 놀음에 희생당하는 또다른 유형이 된다.
① 분석적 설명문
② 비평적 서사문
③ 논설조의 수필문
④ 비평조의 논설문


 집필 목적에 따른 글의 성격을 묻는 문제이다. 글의 성격을 따져 보려면 먼저 그 글의 주제를 파악하고 그 안에 함축된 집필 의도를 추리하면 된다. 이 글의 주제는 ‘교육 개혁 정책 결정 과정의 문제점’이다. 이 주제를 통해 필자가 그러한 문제점을 비판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글은 자신의 주장을 펼쳐 독자의 의사 변화를 요구하는 설득적 논설문이다. ③의 논설조의 수필문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현실을 냉철히 비판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비평성이 강한 글이므로 ‘비평조의 논설문’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문 11】 다음의 시를 읽고 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아침에 귀뚜라미처럼 읊조리고
저녁엔 올빼미인 양 노래하네.
어찌할 수 없는 시마(詩魔)란 놈
아침저녁으로 몰래 따라 다니며
한번 붙으면 잠시도 놓아 주지 않아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네.
날이면 날마다 심간(心肝)을 깎아 내
몇 편의 시를 쥐어 짜내니
기름기와 진액은 다 빠지고
살도 또한 남아 있지 않다오.
뼈만 남아 괴롭게 읊조리니
이 모양 참으로 우습건만
깜짝 놀랄 만한 시를 지어서
천 년 뒤에 남길 것도 없다네.
손바닥 부비며 혼자 크게 웃다가
웃음 그치고는 다시 읊조려 본다.
살고 죽는 것이 여기에 달렸으니
이 병은 의원도 고치기 어려워라.
 이규보, ‘시벽(詩癖)’
① 화자는 자신을 다소 희화화하여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아.
② 화자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군.
③ 화자는 시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창조의 보람과 만족감을맛보고 있어.
④ ‘병’은 ‘신체적 질병’이라기보다는 ‘고약한 습관’으로 보는것이 적절할 거야.


‘깜짝 놀랄 만한 시를 지어서 / 천 년 뒤에 남길 것도 없다네.’에서 화자가 자신이 지은 시가 보잘것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한시는 시벽(詩癖), 즉 시를 짓지 않고는 못 배기는 병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작자는 나이가  이미 칠십을 넘었으며 지위도 정승까지 올랐다. 그러니 심간(心肝)을 깎아내 시를 쥐어짜는, 괴로운 시 짓는 일은 그만 둘 만도 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렇지만 작자의 생각과는 달리 시마(詩魔)가 아침저녁으로 따라다니면서 시를 짓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죽고 살 일처럼 괴롭게 시를 썼지만 정말 대단한 작품이 만들어진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저 혼자 손바닥 부비고 웃으며 자족(自足)하는 정도일 뿐이다. 시를 짓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향을 작자는 병이라고 하였다. 또 시를 짓게 하는 것도 자기의 의지가 아니라 '시마(詩魔)'가 괴롭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결국은 시 짓기를 병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이 시 짓기를 좋아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에서 시작(詩作) 과정을 괴롭게 드러냄은 자신이 얼마나 시작(詩作)을 좋아하는지 보여 주는 반어적인 표현인 것이다. 또 작자가 자신의 시가 보잘 것 없으며, 천 년 뒤에 남길 것도 없다고 했지만 천 년 뒤의 우리가 그의 글과 시를 읽고 있음을 생각할 때 반어적 표현의 묘미가 더욱 커진다. (「디딤돌 문학」에서 인용)

【문 12】 다음에서 두 사람 간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을 바르게 지적한 사람은?
선희 : 어떤 사람이 삶을 제대로 살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판단은 그 사람이 현재 얼마나 돈을 많이 벌고,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올라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지 않아. 내 생각에 그 사람이 삶을 제대로 살았는가의 여부는 그렇게 화려한 시간이 다 지난 다음에, 예컨대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가진 것 모두를 잃게 되었을 때 비로소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아. 그 사람이 높은 자리에서 권세를 부리며 살다가 어느날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해 봐. 그 때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밝게 웃으면서 “참 보기 좋습니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잘 살아온 거고, 만일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잘 됐군.”하고 말한다면 잘못 산 거지.
진희 : 나는 네 말에 공감할 수 없어. 삶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평가에 달려 있단 말이니?
선희 : 내 이야기의 초점은 삶에 대한 평가를 다른 사람이 하느냐 아니면 본인이 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야. 잘 살아왔는지 혹은 못 살아왔는지에 대한 판단은 권력이나 명예를 쥐고 있을 때가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멀어졌을 때 가능하다는 거지.
진희 : 어쨌든 네 말은 한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말해 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에 대한 평가가 달려 있다는 거잖아.
선희 :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라니까. 너는 권좌에서 물러나게 되었을 때에야 삶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말에도 공감하지 못하니?
진희 : 그건……. 여하튼 네 말은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평가한 결과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좌우된다는 거잖아? 나는 자신이 잘 살아왔는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판단은 오직 본인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해.
① 철수 : 두 사람의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② 순자 : 한 사람이 상대방 이야기의 한 부분만을 문제 삼기 때문이다.
③ 숙희 : 두 사람이 용어의 개념들을 서로 다르게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④ 영희 :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을 자신에 대한 인신 공격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① 권력이나 명예에 대한 ‘선희’의 가치관은 파악할 수 있으나 ‘진희’의 가치관을 알 수 없다.

② ‘선희’가 말하는 초점은 판단 주체가 아니라 판단 대상인데 ‘진희’는 초점을 판단 주체에 두고 있다.

【문 13】 다음 시의 주제를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낸 연은?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① 3연
② 5연
③ 7연
④ 9연


삶의 번뇌를 종교적으로 벗어나 승화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 7연의 ‘별빛’으로 형상화되었다.

【문 14】 작가가 다음 <보기>의 장면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한 현대 사회의 특성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보기>
(교수가 소파 앞에 굴러 있는 신문지를 집어 본다.)
교수 : (신문을 혼자 읽는다.) 참 비가 많이 왔군. 강원도 쪽의 눈이 굉장한 모양인데. 또 살인이야. 이번엔 두 살 난 애가 자기 애비를 죽였대. 참, 지프차가 동대문을 들이받아 동대문이 완전히 무너졌군. 지프차는 도망가 버리구. 이것 봐. 내 ‘개성을 잃은 노동자’라는 번역책이 착취사(搾取社)에서 다시 나왔어.
(처가 신문지를 한 장 다시 접는다. 날짜를 보더니)
처 : 당신두 참, 그건 옛날 신문이에요. 오늘 것은 여기 있는데.
교수 : (보던 신문 날짜를 읽고) 오라, 삼 년 전 신문을 읽고 있었군. 오늘 신문 이리 주시오. (오늘 신문을 받아 가지고 다시 읽는다.) 참, 비가 많이 왔군. 강원도 쪽에 눈이 굉장한 모양인데. 또 살인이야. 이번에는 두 살 난 애가 자기 애비를 죽였대. 참, 지프차가 동대문을 들이받아 동대문이 완전히 무너졌군. 지프차는 도망가 버리구. 이것 봐. 내 ‘개성을 잃은 노동자’라는 번역책이 악마사(惡魔社)에서 다시 나왔어.
처 : 참, 세상도 무척 변했군요.
 이근삼, ‘원고지’(1965)
① 반복되는 일상
② 비정상적인 사회
③ 의사 소통의 장애
④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① 3년 전과 후의 신문 기사가 거의 같다는 것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을 상징했다.
② ‘두 살 난 애가 자기 애비를 죽였’다는 대사를 통해 비정상적인 사회를 풍자했다.
③ 끝에 나오는 ‘처’의 대사는 ‘반복되는 일상’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④ ‘개성을 잃은 노동자’라는 책이 3년 전에 착취사(搾取社)에서 다시 나왔고 현재에도 악마사(惡魔社)에서 다시 나왔다는 내용에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암시했다.

【문 15】 다음 글에서 각 문단의 내용을 제대로 요약한 것은?
문화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유익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은 모두 지식(知識)의 소산(所産)이다.
(가) 이상(理想)이나 문화나 다 같이 사람이 추구(追求)하는 대상(對象)이 되는 것이요, 또 인생의 목적이 거기에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완전히 일치되는 것은 아니니, 그 차이점은 여기에 있다. 이상은 현실 이전의 문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어쨌든, 이 두 가지를 추구하여 현실화시키는 데에는 지식이 필요하고, 이러한 지식의 공급원으로는 다시 서적이란 것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가 없다. 문화인이면 문화인일수록 서적 이용의 비율이 높아지고, 이상이 높으면 높을수록 서적의 의존도 또한 높아지는 것이다.
(다) 오늘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서적 중에는 입수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는 불평(不平)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인류(人類)가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서적의 양은 실로 막대하다. 옛날에도 서적이 많다는 표현을 ‘오거서(五車書)’와 ‘한우충동(汗牛充棟)’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오거서’나 ‘한우충동’ 따위의 표현으로는 이야기도 안 될 만큼 서적이 많다.
(라) 우리 나라 사람은 일반적으로 책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험이란 위력(威力) 때문이랄까, 울며 겨자먹기로 교과서를 파고들지만, 일단 졸업이란 영예(榮譽)의 관문을 돌파한 다음에는 대개 책과는 인연(因緣)이 멀어지는 것 같다.
① 가 : 문화와 이상은 여러 모로 닮은 점이 많다.
② 나 : 문화인일수록 이상이 점점 더 높아진다.
③ 다 : 옛날에도 서적의 양은 매우 방대했다.
④ 라 :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에 대한 관심이 적다.


 글을 요약할 때에는 반드시 그 글의 구조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① 이상과 문화에는 차이점이 있다.
   (전제-주지)
② 문화와 이상을 추구하는 데에는 서적이 필요하다.
   (주지-상술)
③ 오늘날에는 서적이 많다.
   (전제-주지)
④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에 대한 관심이 적다.
   (주지-상술)

【문 16】 다음의 <보기>에서 부자간의 갈등이 생기는 이유로 적절한 것은?
“어쨌든 세상에 좀 할 일이 많습니까. 교육 사업, 도서관 사업, 그 외 지금 조선어 자전 편찬하는 데…….”
(아들) 상훈이는 조심도 하려니와 기를 눅이어서 차근차근히 이왕지사 말이 나왔으니 할 말은 다 하겠다는 듯이 말을 이어 나가려니까 또 (아버지의) 벼락이 내린다.
“듣기 싫다! 누가 네게 그 따위 설교를 듣자든? 어서 가거라.”
“하여간에 말씀입니다. 지난 일은 어쨌든, 지금 이 판에 별안간 치산이란 당한 일입니까. 치산만 한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서원을 짓고 유생들을 몰아다 놓으시렵니까? 돈도 돈이거니와 지금 시대에 당한 일입니까?”
상훈이는 아까보다 좀 어기(語氣)를 높여서 반대를 하였다.
“잔소리 마라! 그놈 나가라니까 점점 더하고 섰고나. 내가 무얼하든 네가 총찰(總察)이란 말이냐. 내가 죽으면 동전 한 닢이라도 너를 남겨 줄 테니 걱정이란 말이냐. (중략) 너는 이제는 남 된 셈만 쳐라. 내가 죽으면 네가 머리를 풀 테냐, 거상을 입을 테냐?”
염상섭, ‘삼대’
① 아버지는 조상을 섬기는 일에 가치를 두고 있으나, 아들은 그렇지 않다.
② 아버지는 돈(물질)을 중시하고 있으나, 아들은 돈에 가치을 두지 않고 있다.
③ 아버지는 예의 바르고 또박도박한 언행을 중시하나, 아들의 언행은 그렇지 못하다.
④ 아버지는 아들에 대해서 애정을 보이고 있으나, 아들은그 애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교육 사업, 도서관 사업, 조선어 자전 편찬 등 개화 계몽에 관심을 두는 아들 ‘상훈’과 치산과 같은 전통 유교 관습을 지키려고 하는 ‘아버지’ 간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장면이다.

【문 17】 다음 밑줄 친 단어들의 한자가 바르게 연결되지 못한 것은?
학문에 진리 탐구 이외의 다른 목적이 섣불리 앞장을 설 때, 그 학문은 자유를 잃고 왜곡(歪曲)될 염려조차 있다. 학문을 악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못한 일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진리 이외의 것을 목적으로 할 때, 그 학문은 한때의 신기루와도 같아, 우선은 찬연함을 자랑할 수 있을지 모르나, 과연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부터가 문제다.
진리의 탐구가 학문의 유일한 목적일 때, 그리고 그 길로 매진할 때, 그 무엇에도 속박됨이 없는 숭고한 학적인 정신이 만난을 극복하는 기백을 길러 줄 것이요, 또 그것대로 우리의 인격 완성의 길로 통하게도 되는 것이다.
① 매진 : 邁進
② 속박 : 束縛
③ 만난 : 萬亂
④ 기백 : 氣魄


‘亂’을 ‘難’으로 바꾸어야 한다. 亂(난리), 難(어렵다)

【문 18】 다음 예시문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진술은?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 엄청난 기아 사태가 오리라고 암울한 미래를 예측한 말더스에게 변수는 전쟁이었지만 실제의 역사는 그가 예상한 전쟁 말고도 그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두 측면으로 기아폭발은 방지되었다. 그 한 측면은 식량증산기술이 관개시설, 영농기구로부터 농약․비료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고 이제는 생명공학으로 무제한적인 식량증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 한 측면은 생활풍속의 변화와 국가정책으로 출산율이 크게 떨어진 점인데, 1965년 이후 인구증가율은 1.4퍼센트대로 떨어져 오늘날 유럽은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이고 후진국은 증가율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말더스는 당시의 상황과 수준에서 연역해 미래를 내다보면서 그 미래에 일어날 갖가지 미지의 변화 함수를 예측하지도, 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중략) 그러나 여기서 귀중한 것은 비관론자의 우려와 경고가 있었기에 그에 대응하는 대안 탐구와 정책 추구가 수행된 것이고, 그 결과가 비관적 미래 예측의 울타리를 뛰어넘게 한 것이다. 도박에서는 늘 낙관론자가 이기지만 그것이 이길 수 있도록 현상의 타개를 밀어주는 것은 늘 비관적 전망이다.
① 세계인구는 1965년 이후에 많이 줄어들었군.
② 알고 보니 선진국에 비해서 후진국의 인구증가율이 더 낮은 편이네.
③ 현재의 수준에서 고려할 수 있는 변수를 대입하여 계산하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겠어.
④ 비관적 예측이 적중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그 예측이 상황의 변화에 적극적인 작용을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


부분적인 내용이라 할지라도 전체 글의 주제와 구조를 고려하면서 읽어야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필자는, 전쟁이라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엄청난 기아 사태가 오리라는 말더스의 비관적 예측이 들어맞지 않았다는 내용을, 화제로 우선 제시하였다. 이어서 말더스가 예상하지 못한 두 변수를 식량증산기술의 발전과 출산률의 저하로 각각 제시하고 그것을 상술하였다. 그 다음으로 필자는 ‘말더스는 당시의 상황과 수준에서 연역해 미래를 내다보면서 그 미래에 일어날 갖가지 미지의 변화 함수를 예측하지도, 할 수도 없었던 것’이라고 평가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비록 그러한 비관적 예측이 맞지는 않았으나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였다.

 ①은 둘째 변수인 출산률의 저하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필자가 말한 내용은 인구가 줄었다는 것이 아니라 출산률이 줄었다는 것이다.
 ②는 둘째 변수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다.
 ③은 말더스가 예측하지 못한 것을 평가한 위의 밑줄 친 부분의 내용 잘못 이해한 것이다.
 ④도 역시 위의 밑줄 친 부분의 내용 잘못 이해한 것이다.

【문 19】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여러분은 혹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담배 연기가 얼마나 건강에 안 좋은지 모르시지는 않습니까?
 조사 결과에 의하면 담배를 피울 때, 흡연자가 흡입하는 양보다 두 배나 많은 양의 타르와 니코틴이 대기 중으로 방출 된다고 합니다. 그 타르와 니코틴이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고 합니다. 그 타르와 니코틴이 공중을 떠다니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여러분이 그것을 마시게 됩니다.
 의학적 연구에 의하면, 만일 여러분이 흡연자와 같은 장소에서 생활할 경우 여러분의 심장과 폐는 하루에 담배를 열 한 개비 피우는 사람과 동일한 손상을 입게 됩니다. 별로 심각하게 들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60세가 되면 대략 7,187갑이나 되는 담배를 무의식적으로 피운 셈이 됩니다. 이것은 큰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담배 연기는 여러분의 눈을 충혈시키고, 기침이 나오게 하며, 숨을 헐떡거리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로 만들 수도 있으며, 폐암에 걸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알게 모르게 자신의 생명의 일부를 함께 있는 흡연자들에게 저당 잡히고 있는 것입니다.
① 흡연자를 독자로 삼고 있다.
② 정보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③ 독자의 정서를 자극하여 감동을 주고 있다.
④ 조사 결과를 수치로 제시하여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첫째 문단에서 비흡연자를 독자로 제시하고, 둘째~넷째 문단에서 간접 흡연의 위험성을 상술한 다음 마지막 문단에서 그 위험성을 다시 환기하여 비흡연자 자신이 자기를 간접 흡연의 피해로부터 보호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독자를 감화하여 독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설득적 논설문이다.

【문 20】 우리말 수량 단위에 대한 이해가 적절하지 못한 것은?
① 축 : 오징어를 열 마리씩 세는 단위
② 쾌 : 북어를 스무 마리씩 세는 단위
③ 쌈 : 바늘을 스물 네 개씩 세는 단위
④ 접 : 과일 따위를 백 개씩 세는 단위


오징어를 스무 마리씩 세는 단위.




전체정답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

댓글 쓰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