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8일에 시행한 국회사무처 8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다음 중 소리의 장단이 옳지 않은 것은?
① 종군(從軍), 종ː속(從屬)
② 요긴(要緊), 요ː컨대
③ 심문(審問), 심ː판(審判)
④ 간격(間隔), 간ː식(間食)
⑤ 토벌(討伐), 토ː론(討論)


• 해설: 한자어의 장단 구분
① ‘종속(從屬)’은 주되는 것에 딸림의 뜻으로 짧게 발음되는 단음이다.
 종군(從軍):군대를 따라 진지로 나감.
 심문(審問):자세히 따져 물음.

2. 다음은 시가의 배경설화 일부이다. 갈래가 다른 하나는?
① 한 늙은이가 암소를 끌고 지나가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그 꽃을 꺾어 와서는 또한 가사를 지어 바쳤다.
② 어느 날  그 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분황사 좌전 북쪽에 그린 천수관음 앞에 나아가서 아 이를 시켜 노래를 지어 빌었더니, 아이가 마침내 눈을 뜨게 되었다.
③ 그때 용천사가 노래를 지어 그것을 불렀더니 별의 괴변은 즉시 없어지고 일본 군사가 제 나라로 돌아감으로써 도리어 경사가 되었다.
④ 옛사람 말에 뭇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면 쇠 같은 물건도 녹인다 했으니, 바다 속의 짐승이 어찌 뭇사람의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경내의 백성을 모아야 합니다. 노래 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⑤ 그는 신라 진평왕의 셋째공주 선화가 아름답기 짝이 없다는 말을 듣고 머리를 깎고 신라 의 서울로 가서 마을 아이들에게 마를 주며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 해설: 고전 시가의 갈래

①헌화가, ②도천수대비가, ③혜성가, ⑤서동요의 설화 내용으로 모두 향가이다.

④는 ‘해가’와 관련된 설화로, 이 작품은 고대 가요에 속한다.  일명 ‘해가사(海歌詞)’라고도 한다. 《삼국유사》 권2 〈수로부인(水路夫人)〉에 다음과 같은 유래가 실려 전한다.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純貞公)이 강릉태수(江陵太守)로 부임하는 도중, 바닷가의 한 정자에서 점심을 먹을 때 돌연 용이 나타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을 바닷 속으로 납치하였다. 공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한 노인이 지나다가 말하기를 "옛말에 뭇사람의 입길은 쇠도 녹인다 하였으니, 용인들 어찌 이를 두려워하지 않겠소. 모름지기 경내(境內)의 백성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며 막대기로 바닷물을 치면 부인을 찾을 것이오."라고 하였다. 공이 ‘해가(海歌)’를 지어 뭇사람과 더불어 외치며 물가를 막대기로 치니 과연 용은 부인을 받들고 나타났다 한다.

3. 두 단어의 관계가 나머지 넷과 다른 하나는?
① 먹다(食) : 먹이다
② 뽑다(選) : 뽑히다
③ 서다(止) : 세우다
④ 익다(熟) : 익히다
⑤ 알다(知) : 알리다


• 해설: 사동과 피동 표현의 구분
②‘뽑다(選) : 뽑히다’는 피동 표현, 나머지는 모두 사동 표현이다.

4. 밑줄 친 말이 올바르게 사용된 것은?
① ‘동아리’는 순수한 한글 단어이고 ‘서클’은 외래어이다.
②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이다.
③ 한글 전용이란 글을 쓸 때 한문을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④ ‘국어의 로마자표기법’은 국어를 영어로 적는 규정이다.
⑤ 다른 언어에서 우리말에 들어온 단어를 차용어라고 한다.


• 해설: 어휘의 올바른 사용
①고유어, ②문자, ③한자, ④로마자 등의 어휘가 문맥에 맞다. 

5. 다음 중 현대 문학의 시대별 특징을 잘못 기술하고 있는 것은?
① 1920년대는 본격적인 서구 문예 사조가 유입되어 문학의 저변이 다양해졌으며, 「창조」 를 비롯한 동인지 중심의 문예 활동이 두드러졌다.
② 1930년대는 목적 문학이 퇴조하면서 시문학파, 생명파 등의 시 유파가 등장하였으며, ‘구인회’를 중심으로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설들이 발표되었다.
③ 1940년대는 아름다운 우리말로 사상과 감정을 미학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민족문학의 회 생을 지적으로 승화하였다.
④ 1950년대는 분단과 전쟁이라는 절망적인 시대 상황과 그 속에서 배태된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⑤ 1960년대는 현실 참여 문학을 통해 사회 현실에 대한 성찰과 비판, 분단 현실에 대한 심 화된 인식 등을 표현하고자 했다.


• 해설: 현대 문학의 흐름
③1940년대는 일제의 검열제도 등으로 인해 우리 문학의 암흑기였다. 시문학 분야에서는 청록파가 동양적 자연관에 입각한 작품으로  일제의 문학적 탄압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정도였고, 소설 분야에서는 일제의 검열을 피해 민족의식을 우회적으로 고취하려는 역사 소설 등이 창작된 시기였다.

6. 다음 내용 중 빈 칸에 들어갈 말로 올바르게 짝지어진 것은?
 사당패 우두머리는 꼭두쇠나 모가비, 재정이나 행정을 맡은 사람은 곰뱅이쇠라고 했고, 무리의 짐을 나귀로 실어 나르는 사람은 나귀쇠, 악사는 잡이라고 불렀다. ( ㉠ )은(는) 한 손에 든 나무나 대꼬챙이에 사발, 대접, 접시 같은 것을 얹어 공중에서 돌리는 구경거리, ( ㉡ )은(는) 광대가 몸을 날려 공중제비 따위를 보여 주는 땅재주였다. ( ㉢ )은(는) 줄타기, ( ㉣ )은(는) 탈춤,  ( ㉤ )은(는) 꼭두각시놀음이다.
① ㉠버나  ㉡곤두  ㉢어름 ㉣덜미 ㉤덧뵈기
② ㉠버나  ㉡살판  ㉢덧뵈기 ㉣덜미 ㉤어름
③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
④ ㉠살판  ㉡곤두  ㉢덧뵈기 ㉣덜미 ㉤어름
⑤ ㉠살판  ㉡곤두  ㉢어름 ㉣덧뵈기  ㉤덜미


• 해설: 민속극의 용어 이해

 사당패와 관련된 용어를 묻고 있다. 사당패는 일명 남사당패라고도 하며, 일종의 유랑예인 집단이다. 유랑예인 집단은 대광대패, 솟대쟁이패, 사당패, 걸립패 등을 들 수 있으며, 이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이 남사당이다. 남사당의 연원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는 매우 빈약하여 《고려사》《해동역사》《문헌통고》 등에 기록된 단편적인 것 밖에 없다. 위의 기록도 지배층의 관점에서 기록되어 남사당을, 풍속을 해치는 패륜집단으로 보았다.

 조선 후기에 자연발생적인 민중놀이 집단으로 출발하여 지배층이 주관한 놀이와는 성격이 매우 달랐으며, 유지도 그 만큼 어려웠다. 처음에는 사당패라고 하여 여자들이 떼를 지어 다니며 술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한편, 매춘을 부업으로 삼는 집단에서 출발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남자들만의 사당패가 출현함으로써 이를 남사당이라 하였다.

 이들은 당시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는 계급으로 광대·장인·상인보다도 못한 집단이었지만 특별히 볼거리가 없는 민중들로부터 환영받았다. 사회에서 격리되어 자기들만의 남색사회(男色社會)를 이루고 유랑생활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절과 관련을 맺고 절을 집결지로 삼기도 하였다. 알려진 남사당패의 근거지는 경기도 안성·진위, 경상남도 진양·남해, 전라남도 구례·강진, 황해도 은율·송화 등지이다.

 조직은 모갑이 또는 꼭두쇠라고 부르는 대장 밑에 그를 보좌하는 곰뱅이쇠(기획:1~2명)가 있고, 각 연희분야의 선임자인 뜬쇠(조장 : 약 14명), 수련생인 가열, 초입자인 삐리, 고문격인 저승패, 잔심부름을 맡는 등짐꾼 등 40∼50명으로 이루어지며, 대내외적으로 책임지는 우두머리인 꼭두쇠의 능력에 따라 단원들이 모여들거나 흩어진다. 곰뱅이쇠는 남사당의 은어로 허가라는 뜻인데, 놀이판을 벌여도 좋다는 승낙을 얻는 일을 맡았다. 뜬쇠는 자신들이 하는 연기의 규모에 따라 몇 명씩의 가열을 둔다. 삐리는 잔심부름부터 시작하여 연기의 능력을 인정받으면 가열이 되며, 여장(女裝)하는 것이 상례이다.

 남사당패거리 사이에서 삐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외모가 뛰어난 삐리가 많은 패거리일수록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보통 가난한 집의 어린이를 받아들이거나 가출한 아이로 충원하였으며, 때로는 유괴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비록 가난한 농가 출신이나 고아 등으로 이루어진 조직이었으나 규율은 엄격하여 일사불란하였으며, 흥행을 통하여 민중의식을 일깨우는 역할도 하였다. 놀이가 없는 겨울에는 삐리들에게 연기를 지도하였다.

 연기 종목은 획일적인 것으로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 등 6가지가 있다. 풍물은 첫째 순서로, 꽹과리·징·장구·날라리(태평소)를 불고 치며 노는 농악이다.

버나는 대접이나 접시를 돌리는 묘기이며, 묘기로 끝나지 않고 버나잡이와 어릿광대가 주고받는 대사와 소리가 재미를 더한다.

살판은 땅재주 묘기로, '잘하면 살 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라는 뜻에서 불렀다.

어름은 줄타기로, 버나와 마찬가지로 어릿광대의 대사와 소리가 그만이다.

덧뵈기는 탈놀음이며, 4마당(마당씻이·옴탈잡이·샌님잡이·먹중잡이)으로 구성된다. 춤보다는 재담과 연기가 좋은 풍자극이다.

덜미는 맨 마지막 순서로 꼭두각시놀음이다. 꼭두각시놀음은 인형극이며,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다. 지방에 따라서 '박첨지(朴僉知) 놀음' 또는 '홍동지(洪同知) 놀음'이라고도 한다.

7. 다음 글에서 밑줄 친 ㉠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은?
 일 년에 한두 번 방학 때만 오래간만에 만나는 터이나, 이 두 청년은 입심자랑이나 하듯이 주고받는 말끝마다 서로 비꼬는 수작밖에 없건마는, 그래도 한 번도 정말 노해 본 일은 없는 사이다. 중학에서 졸업할 때까지 첫째, 둘째를 겯고틀던 수재이고, 비슷비슷한 가정 사정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어린 우정일망정 어느덧 깊은 이해와 동정은 버리려야 버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지적(理智的)이요 이론적(理論的)이기는 둘이 더하고 덜할 것이 없지마는, 다만 덕기는 있는 집 자식이요, 해사하게 생긴 그 얼굴 모습과 같이 명쾌한 가운데도 안존하고 순편한 편이요, 병화는 거무튀튀하고 유들유들한 맛이 있느니만큼 남에게 좀처럼 머리를 숙이지 않는 고집이 있어 보인다.
 그 ㉠수작 붙이는 것을 보아도, 덕기 역시 넉넉한 집안에 파묻혀서 곱게 자라난 분수 보아서는 명랑하지 못한 성미이나, 병화는 이 이삼 년 동안에 더욱이 성격이 뒤틀어진 것을 덕기도 냉연히 바라보고 지내는 터이었다.
① 네놈이 나를 속이려고 엉뚱한 수작을 부리는 구나.
② 네가 지금 하는 수작을 보니 부아통이 치미는구나.
③ 그의 소설은 문학사에 길이 남을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④ 앞뒤에서 주고받는 사내들의 수작이 노골적으로 수상해졌다.
수작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고 ‘포석정’ 이름만 남았는가.


• 해설: 어휘의 문맥적 의미
‘수작(酬酌)’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인다. 인용문(삼대) ㉠은 ‘말을 주고받다’는 뜻으로 쓰였다. 문맥상 ④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①과 ②는 ‘남의 말이나 행동, 계획 따위를 낮잡아 하는 말’의 뜻으로 쓰였으며, ⑤는 술잔을 주고받는다는 뜻이다. ③은 우수한 작품을 뜻하는 ‘수작(秀作)’의 의미이다.


8. 다음 중 글의 통일성을 해치는 내용이 들어간 것은?
 ㉠노장은 인위적인 것을 규탄한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인간이 자연을 도구로 삼는 태도,를 규탄한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는 이른바 기술 과학과 문화가 주는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며 바쁜 도시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욕망을 충족할 도구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노자는 ‘지부지상 부지지병(知不知上 不知知病)’ 즉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제일이고, 알지 못하면서도 아는 체한다는 것은 병이다”라고 하였으며 ㉣장자는 “자연과 합하면 언어의 유희를 초월한다. 즉 지언은 말을 버린다. 보통 지로 연구하는 바는 천박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연, 있는 그대로의 사물 현상은 인간의 지성으로 따질 수도 알 수도 없으며, 언어로써도 표현될 수 없는 언어 이전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① ㉠
② ㉡
③ ㉢
④ ㉣
⑤ ㉤


• 해설: 단락의 구성 원리(통일성)
 단락의 구성에서 통일성이란, 뒷받침 문장이 소주제문의 논지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원리를 뜻한다. 제시문은  ‘인간이 자연을 도구로 삼는 태도를 규탄한다.’는 취지로 쓰여진  노장 사상에 대한 글이다. ㉡은 자연을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혀질 수 있으므로 통일성에 위배되는 문장이다.

9. 다음 글에서 지은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역사가 하나의 개인입니다. 그와 동시에 다른 많은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고,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의 산물인 동시에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그 사회의 대변인인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자격으로 그들은 역사적인 과거의 사실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역사과정을 ‘진행하는 행렬’이라 말합니다. 이 비유는 그런대로 괜찮다고 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비유는 그런대로 괜찮다고 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비유에 현혹되어 역사가들이, 우뚝 솟은 암벽 위에서 아래 경치를 내려다보는 독수리나 사열대에 선 중요 인물과 같은 위치에 서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비유는 사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역사가도 이러한 행렬의 한 편에 끼어서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는 또 하나의 보잘것없는 인물밖에는 안 됩니다. 더구나 행렬이 구부러지거나, 우측 혹은 좌측으로 돌며, 때로는 거꾸로 되돌아오고 함에 따라, 행렬 각 부분의 상대적인 위치가 잘리게 되어 변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1세기 전 우리들의 증조부들보다도 지금 우리들이 중세에 더 가깝다든가, 혹은 시저의 시대가 단테의 시대보다 현대에 더 가깝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매우 좋은 의미를 갖는 경우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행렬 - 그와 더불어 역사가들도- 이 움직여 나감에 따라서 새로운 전망과 새로운 시각은 끊임없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처럼 역사가의 시각은 일부분만을 보는데 지나지 않습니다. 즉 그가 참여하고 있는 행렬의 지점이 과거에 대한 그의 시각을 결정한다는 것이지요.
① 역사는 사실의 객관적 편찬이다.
②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단절에 기초한다.
③ 역사가는 주관적으로 역사를 바라보아야 한다.
④ 역사가와 사실의 관계는 평등한 관계이다.
⑤ 과거의 역사는 현재를 통해서 보아야 한다.


• 해설: 주제(필자의 의도)의 추리
 글의 주제는 명시적인 것보다 암시적일 때가 많다. 글을 읽으면서 필자가 말하는 궁극적인 의도가 무엇인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위 글의 주제는 마지막 단락에서 찾을 수 있다. 필자는 일부분만 바라보는 역사가의 시각을 문제시 삼으면서 과거의 역사는 현재를 통해서 보아야 새로운 전망과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곧, ‘역사는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0~11)
 하나의 단순한 유추로 문제를 설정해 보도록 하자.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면서 기분 좋게 내려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자. 어떤 승객은 버스가 너무 빨리 달리는 것이 못마땅하여 위험성을 지적한다. 아직까지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할 수 있다. 버스는 길가의 바윗돌을 들이 받아 차체가 망가지면서 부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아니면 버수가 도로 옆 벼랑으로 추락하여 거기에 탔던 사람 모두가 죽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어떤 승객은 불평을 하지만 다른 승객은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버스가 빨리 다녀 주니 신이 난다 그만큼 목적지에 빨리 당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운전기사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걱정하는 사람의 말이 옳다고 한들 이제 속도를 늦추어 봤자 이미 때늦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버스가 이미 벼랑으로 떨어진 다음에야 브레이크를 밟아 본들 소용없는 노릇이다.

10. 윗 글이 어떤 대상이나 주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때 다음 중 그 비유의 대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마약중독
② 온실효과
③ 신용카드 남발
④ 한탕주의
⑤ 외모지상주의


• 해설: 비유적 표현의 이해

 비유(譬喩)는 말하고자 하는 대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그와 비슷한 다른 사물을 빌려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제시문은 빠른 속력으로 달리는 버스 속에서 느끼는 사람들의 상반된 반응을 보여 준다. 불평을 하는 사람과 불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반응은 사고의 위험성에서 비롯된다.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판단을 못하는 가운데 버스는 마냥 빠른 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다. 이 예시문을 비유로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은  ②가 적절하다.

‘온실효과(溫室效果)’는 대기 중에 수증기나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 되어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 온난화 현상도 이러한 온실효과의 결과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빠른 속력으로 질주하는 버스에 탄 승객들이 온실효과로 더워진 지구 위에서 호흡하고 있는 우리들이 아니겠는가.
①, ③, ④, ⑤는 개인의 욕구와 관련된 내용이다.

11. ㉠의 의미를 나타내기에 가장 적절한 속담은?
① 철나자 망령난다.
② 가다 말면 안 가느니만 못하다.
③ 고양이 쥐 사정 보듯 한다.
④ 첫모 방정에 새 까먹는다.
⑤ 울며 겨자 먹기


• 해설: 상황에 알맞은 속담 고르기
 ㉠은 이미 때가 늦어 어쩔 수 없다는 뜻이므로 ①‘철나자 망령난다(무슨 일이든지 때를 놓치지 말고 제때에 힘쓰라).’가 적절하다.

12. 다음 중 밑줄 친 조사나 어미의 용법이 틀린 것은?
① 사과든지든지 마음대로 사와라.
② 음악을 들음으로써 기분을 전환한다.
③ 그 소문이 사실이대?
④ 그 일은 담당자에게 상의하십시오.
⑤ 이것은 백금이요, 저것은 은이다.


• 해설: 조사의 쓰임
 ④그 일은 담당자에게 상의하십시오. → 그 일은 담당자와 상의하십시오. ‘상의하라’는 서술어에 초점을 둘 때 ‘함께 함’의 부사격 조사, ‘와’가 쓰여야 한다.

13. 다음 중 밑줄 친 단어의 의미를 잘못 풀이한 것은?



14. 다음 ( )속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어떤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국어사전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고 또 사전을 차지 않고서도 우리가 그 의미를 아는 단어는 참으로 많다.  우리가 매일같이 스스로 말을 하기도 하지만 남의 말을 알아듣고 남의 글을 이해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 ㉠  )막상 어떤 단어가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치밀하게 따지려 하면 그리 쉽지마는 않다. 우리가 매일같이 쓰는 ‘학교’라는 단어를 정의를 내린다고 해보자. 자칫 잘못하면 재수생들이 다니는 학원을 포함시킬 수도 있고 또는 공무원 교육원을 포함시킬지도 모른다. 선생과 학생이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면서도 그런 곳을 다 학교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름성경학교’처럼 건물도 없는 잠깐의 모임을 학교라 부르기도 한다.
 ( ㉡  ) 국어사전을 만드는 일부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사전에 보면 뜻풀이가 하나만 되어 있지 않고 ①②③등으로 번호를 매기며 뜻풀이로 여러 개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한 단어가 쉽게 딱 꼬집어 낼 수 있는 어떤 한 가지 의미만 갖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단어의 뜻풀이에 고심한 흔적이라 할 수도 있다.
       ㉠       ㉡
① 그리고 말하자면
② 그런데 그러나
③ 또한 따라서
④ 그러나 이렇게 보면
⑤ 그러므로 그런데


• 해설: 문장의 접속 관계
앞 단락의 전제에서 ‘우리가 그 의미를 아는 단어는 참으로 많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하자. 그리고  ㉠이 이끄는 문장에서 단어의 의미 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한 점을 고려할 때, 역접 관계의 접속 부사가 들어가야 한다. ㉡의 서술어가 ‘짐작할 수 있다’이므로 앞 문장의 내용을 지시하는 ‘이렇게 보면’으로 이어주는 것이 적절하다.

15. 다음 문장 중 맞춤법에 어긋난 것은?
① 둘로 가름
② 여러 날을 주렸다.
③ 얼마나 놀랐던지 몰라.
④ 전부터 알음이 있는 사이
⑤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쳤다.


• 해설: 한글 맞춤법
⑤마차가 화물차에 부딪쳤다.→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혔다.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으로 부딪음을 당하다의 뜻이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6~17)

16. 다음 중 윗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는 대화 형식을 통해 이별한 여인의 애절한 심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② (가)에 대해 김만중은 ‘동방의 이소(離騷)’라 평하기도 하였다.
③ (나)는 규방가사에 해당한다.
④ (다)는 송순이 지은 ‘자상특사황국옥당가(自上特賜黃菊玉堂歌)’이다.
⑤ (가), (나), (다)의 주제는 ‘연군지정(戀君之精)’이다.


• 해설: 고전시가의 종합적 이해
(나)는 허난설헌의 ‘규원가’로 규방 여인의 한을 노래한 작품이다. 인용 부분은 남편의 방탕으로 독수공방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나)작품에서는 연군지정(戀君之精)의 정서를 엿볼 수 없다.

17. 다음 중 문맥상 의미가 상통하는 것끼리 가장 잘 연결한 것은?
① ㉠, ㉣
② ㉡, ㉢
③ ㉠, ㉤
④ ㉡, ㉣
⑤ ㉢, ㉤


• 해설: 시어의 함축적 의미
 시어의 함축적 의미가 동일한 것은 ㉠과 ㉤이다. ㉠은 임과 나와의 장애물, ㉤은 시절을 좇아 피는 지조 없는 존재의 뜻으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간신을 의미한다. ㉡은 임, 곧 임금, ㉢과 ㉣은 시간 경과의 매개물이다.

18. 다음 글의 밑줄 친 ㉠~㉤ 중 문맥상 한자어에 해당하는 것은?
(가) 소녀가 물 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하얀 조약돌이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다 건너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조약돌이 날아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소녀가 막 달린다. ㉠갈밭 사잇길로 들어섰다. 뒤에는 청량한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갈꽃뿐.

(나) 이상한 일이었다. 소녀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날이 계속될수록 소년의 가슴 한 구석에는 어딘가 ㉡허전함이 자리 잡는 것이었다. 주머니 속 조약돌을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한 어떤 날, 소년은 전에 소녀가 앉아 물장난을 하던 징검다리 한가운데에 앉아 보았다. 물 속에 손을 잠갔다. 세수를 하였다. 물 속을 들여다보았다. 검게 탄 얼굴이 그대로 비치었다. 싫었다.

(다) 도랑 있는 곳까지 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이었다. 뛰어 건널 수가 없었다. 소년이 등을 돌려 댔다. 소녀가 순순히 업혔다. 걷어 올린 소년의 ㉢잠방이까지 물이 올라왔다. 소녀는, '어머나' 소리를 지르며 소년의 목을 그러안았다.

(라) 불룩한 주머니를 어루만졌다. 호두송이를 맨손으로 깠다가는 ㉣이 오르기 쉽다는 말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근동에서 제일가는 이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를 어서 소녀에게 맛보여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다.
 그러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더러 병이 좀 낫거들랑 이사 가기 전에 한 번 개울가로 나와 달라는 말을 못해 둔 것이었다. 바보 같은 것, 바보 같은 것.

(마) 글쎄 말이지. 이번 앤 꽤 여러 날 앓는 걸 약도 변변히 못써 봤다드군. 지금 같아서 윤 초시네두 대가 끊긴 셈이지…….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앤 어린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구…….
① ㉠
② ㉡
③ ㉢
④ ㉣
⑤ ㉤


• 해설: 고유어와 한자어의 구분
㉤‘잔망(孱妄)’은 ‘체질이 잔약하고 행동이 가볍다.’는 뜻을 지닌 한자어다. (孱 잔약할 잔, 妄 허망할 만)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9~20)
 (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논하는 데 적절한 또 한 가지 분야가 바로 ‘광고’이다. 오늘날 우리는 광고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가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광고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대화양식과 생활 형태까지도 조종하고 있다. 미국 버클리대 교수인 도널드 멕케이드에 의하면, ‘예전에는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상품을 찾아 헤맸으나, 지금은 상품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시대가 되었고’,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광고의 홍수와 압력 속에서 살고 있다. 미국인들은 하루에 2천 번 정도의 광고를 보거나 들으며 살고 있다. 미국의 기업들은 한 해에 약 1천억 달러를 광고에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그 정도까지 심하진 않겠지만, 광고에 의해 세뇌되고 조종되는 정도의 강렬을 생각해 볼 때, 우리가 포스터모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나) 광고는 얼핏 다양한 상품들을 선전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는 것 같고 따라서 이상적인 포스트모더니즘의 한 형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고찰해 보면, 그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이 인식하고 심문해야 될 포스트모던적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 명백해진다. 왜냐하면 광고는 특정상품에 대한 구매를 강요함으로써 결국에는 소비자들로부터 모든 선택의 여지를 박탈해 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광고의 성공은 곧 소비자의 실패라는 패러독스가 성립된다.

 (다) 광고는 우리가 매일 대하는 시각적 ‧ 언어적 현상들을 통해 하나의 암시, 리얼리티 또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낸다. 그것들을 인식하고 그것들이 부과하는 규범화와 순응화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이다. 어떤 의미에서 절대적인 미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화장품 모델은 모더니즘적 정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광고의 의도를 간파하고 각자의 개성미와 내면의 미를 추구하는 여성들은 포스트모더니즘적 다양성과 다원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9. 윗 글의 내용 전개를 고려할 때 (나)와 (다)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사례로 적절한 것은?
① 타사제품과 비교하면서 자사제품의 우수성을 내세우고 있는 소주 광고
② 가족들의 사랑에 삶의 진정한 행복이 있음을 강조하는 전자 제품 광고
③ 미모의 여성 모델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화장품 광고
④ 맥주를 홀짝거리며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맥주 광고
⑤ 휴지통에 쌓여 있는 카드 모양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담고 있는 음악엽서 광고


• 해설: 단락 전개 양상의 파악
 (다) 단락에서 말하는 ‘광고의 암시, 리얼리티, 이데올로기들을 인식하고 그것들이 부과하는 규범화와 순응화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이다.’는 것이 이글의 주제이다. 뒤이어 ‘절대적인 미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화장품 모델은 모더니즘적 挺戰(스스로 앞장서서 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다.’를 감안할 때, ③이 정답이다.

20. 아래의 <보기>를 참고로 하여 윗글의 견해를 비판하였을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소비자들은 이제 광고계의 전문가가 되었다. 이런 그들의 전문성이 상표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그들의 잘못을 고백하게 만들었다. 몇몇의 상표들은 그들이 때때로 자사의 매상고를 올리기 위하여 마케팅 전략을 악용했노라고 자인하면서, 이제 이런 악용에 종말을 고했노라고 하느님 앞에 맹세하기도 했다. 이제 광고주들은 늘 그럼직한 진부함이나 광고계의 낡은 전략을 가지고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방법을 찾기로 결정한다. 다수의 새로운 광고들이 상품 자체에 대한 장점을 자랑하는 광고형태를 멀리하고, 눈요깃거리가 되는 가치나 내포적인 의미를 가진 메시지를 선호하고 있다.
① 광고가 이제는 소비자들을 쉽게 설득할 수 없다는 점을 경시하고 있다.
② 광고가 이제는 소비자를 즐겁게 하려는 정신의 소산임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③ 광고가 이제는 소비자와 진한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④ 광고가 이제는 소비자들을 직접적으로 현혹하려고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⑤ 광고가 이제는 소비자와의 ‘거리두기’를 활용하고 있음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 해설: 비판적 사고
 인용 본문과 <보기>의 내용을 고려해 볼 때, ④처럼 ‘광고가 이제는 소비자들을 직접적으로 현혹하려고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는 식의 비판은 적절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보기>에서 ‘이제 광고주들은 늘 그럼직한 진부함이나 광고계의 낡은 전략을 가지고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방법을 찾기로 결정한다.’고 했지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현혹하려고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1. 다음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나의
 손가락 사이로
 모든 것은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어린 날의
 모래톱이며
 냇물이며, 앓는 밤의
 출렁이는 검은 물결이며
 첫사랑이며
 쫓다가 놓쳐 버린 사슴.
 그것은
 나의 손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 흔적으로
 달이 있다.
 달빛에 비춰 보는 빈손
 그리고
 산마루에서 발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사슴이 있다.
 좀생이 별 아래서
 고개를 돌리고
 영원히.
① 외부대상보다는 내면 의식을 묘사하고 있다.
②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의식이 교차되어 있다.
③ 시의 상상력이 ‘달빛’으로부터 촉발되고 있다.
④ 노년에 든 화자는 삶의 덧없음을 실감하고 있다.
⑤ 화자의 깨달음은 ‘사슴’을 매개로 이루어지고 있다.


• 해설: 시의 종합적 이해
 박목월의 시, ‘크고 부드러운 손’이다. 그의 유고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이 작품은 일상성의 허무와 무상감을 노래하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시어는 ‘달’이다. ‘달’은 시적 상상력을 촉발하는 매개이면서 동시에 화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주는 존재이다. ‘사슴’은 젊은 날 꿈꾸던 소망, 가닿지 못한 이상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⑤가 정답이다.

22. 다음 중 문장의 호응이나 어휘사용에서 어색함이 없는 것은?
① 그 사람은 사고방식이나 발상이 남들과는 무척 틀리다.
② 헌 옷만 입다가 오랜만에 새 옷을 입으니 미상불 기분이 좋다.
③ 이 난로는 그을음과 열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개발한 난로이다.
④ 이 회사는 비록 직원 수는 작지만 시설은 대기업 못지않다.
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한 번 알아맞춰 보십시오.


• 해설: 어법에 맞는 문장
 ②가 올바른 문장이다. ‘헌 옷만 입다가 오랜만에 새 옷을 입으니 미상불(未嘗不-아닌 게 아니라) 기분이 좋다.’에서 ‘미상불’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문제가 없다.
①그 사람은 사고방식이나 발상이 남들과는 무척 틀리다. → 다르다
③이 난로는 그을음과 열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개발한 난로이다. → 그을음을 없애고, 열효 율을 높이기 위해(서술어의 부당한 공유)
④이 회사는 비록 직원 수는 작지만 시설은 대기업 못지않다. → 적지만(분량이나 수효가 표준에 미치지 못하다)
⑤이 문제에 대한 답을 한 번 알아맞춰 보십시오. → 이 문제의 답을 한번 알아맞혀 보십시 오.( ~에 대한: 외래어법, 한번: 실험 삼아 시도하다의 뜻, 맞히다:정답을 하다의 뜻)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3~24)
 (가) 이 같은 장례 산업(葬禮産業)의 지각변동은 기존 상례풍속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마치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30년대에 신식 혼례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혼인예식장이 새로 생기면서 혼례풍속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신문의 부음란에서 빈소가 ‘자택’으로 되어 있는 경우는 사라지고 대신 ‘oo병원’과 ‘oo장례식장’이 그 자리를 대신할 날이 조만간 올지도 모른다.
 (나)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병원에 속하지 않은 독립된 전문 장례식장이 등장하고 있다. 간혹 주민들이 이러한 전문장례식장의 건립을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현수막까지 내걸고 반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1995년에 3개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십여 개로 늘어났다. 일반사업자뿐만 아니라 대형 병원과 농협,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까지 재원 확보를 위해 이러한 장례식장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그 수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 장례식장이란 빈소에 영안실, 장례용품 전시판매장과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한 장소를 말한다. 장례란 말은 보통 상례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상례(喪禮) 중에서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만을 뜻한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이 장례식장이라는 용어가 아직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가 자주 찾아가게 되는 병원 영안실도 ‘가정의례준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장례식장의 하나이다.
 (라) 얼마 전에 한 신문에서 21세기 유망업종의 하나로 장례 사업을 소개한 일이 있다. 어렸을 적에 장의사 앞을 지날 때마다 섬뜩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별 업종이 다 유망사업이 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 반면 몇 년 전만 해도 3천여 개에 달했던 장의사는 현재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장의사는 집에서 장사를 지낼 때 부르는 것이 보통인데 요즘 사람들은 부모님이 집에서 돌아가셔도 오히려 병원 영안실로 모셔가는 판국이니 장의사의 수가 줄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이는 상사를 당한 사람 가운데 약 70퍼센트가 병원 영안실에서 장례를 치른다는 최근의 정부통계에 의해서도 입증된다.

23. 윗글의 내용이 논리적으로 이어지도록 문단의 순서를 가장 적절하게 배열한 것은?
① (다) - (라) - (마) - (나) - (가)
② (다) - (라) - (가) - (마) - (나)
③ (라) - (다) - (나) - (마) - (가)
④ (라) - (다) - (가) - (나) - (마)
⑤ (나) - (라) - (다) - (마) - (가)


• 해설: 글의 구성 원리(단락의 일관성)
 매 해 모든 직렬에서 빈출하는 유형이며 변별력 또한 높은 출제 유형이다. 단락의 일관성이란 문장과 문장과의 긴밀한 관계를 말하며, 이는 문장의 배열 및 순서와 관련된다.
 먼저 각 단락의 첫 문장의 접속어와 지시어를 살펴보자. (가)이 같은, (나)그런데, (마)반면(역접) 등을 고려할 때, (가), (나), (마) 단락은 첫 번째 단락으로 적절하지 않다. (다)단락은 장례식장의 개념을 말한 단락이며, (라)단락은 장례 사업에 대한 언급으로 도입 단락으로 적절하다. 먼저 (라)단락을 처음에 두고 (다)단락을 이어 보자. 세 번째 단락으로 ‘병원에 속하지 않은 독립된 전문 장례식장의 등장’을 말한 (나)단락을, 네 번째 단락으로 ‘장의사’가 절반으로 줄어진 현실을 말한 (마)단락을 이어 보자. (나)와 (마) 단락은 ‘장례 산업의 지각 변동’에 해당하므로, 이를 잘 받고 있는 (가)단락을 마지막에 오게 하면 자연스럽게 글의 순서가 이어질 것이다.

24. ‘장례 산업’을 대하는 필자의 태도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은?
① 尸位素餐
② 桑田碧海
③ 塞翁之馬
④ 千載一遇
⑤ 隔靴搔癢


• 해설: 상황에 적절한 한자 성어
 (가)의 마지막 문장에서 유추할 때, ‘桑田碧海-세상이 급변함.’이 적절하다.

25. 아래의 <보기>는 ‘핵겨울(nuclear winter)’의 위험성을 다룬 글이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 언급했을 만한 내용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보기>
 사실상 현재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류 전체를 전멸시킬 수 있는 가공할 과학 기술적 행위 능력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 여전히 이러한 소집단의 이해관계 속에서만 인류문제를 이해하고, 이러한 적대적인 이해의 충돌 속에서만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현대인의 정신적 자세라 할 수 있다.
① 1983년 10월 31일 미국의 워싱턴 시에서 ‘핵겨울’에 관한 공식적인 학술 토론회가 개최 되었다.
② 핵전쟁이 일어난 뒤에는 엄청난 암흑과 추위의 ‘핵겨울’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③ 현재 지구상에 적재된 핵무기의 극히 일부분만 폭발되더라도 ‘핵겨울’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④ ‘핵겨울’로 인해 앞으로 핵전쟁은 불가능하며 핵무기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⑤ ‘핵겨울’을 방지하는 길은 현대인이 전통적 관심사 및 가치 관념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 해설: 앞 내용의 추리
 이 글은  ‘현재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현대인의 정신적 자세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글에 앞에 올 수 있는 내용은 핵전쟁으로 인한 핵겨울이 인류에게 미칠 심각한 영향에 대한 얘기일 것이다. ⑤는 핵겨울 현상, 곧 핵전쟁을 방지하는 대책에 관련된 언급이므로 제시문의 뒤에 이어져야 적절하다.








<정답>
1.① 2.④ 3.② 4.⑤ 5.③ 6.③ 7.④ 8.② 9.⑤  10.② 11.①  12.④ 13.②  14.④  15.⑤  16.⑤  17.③  18.⑤  19.③  20.④ 21.⑤  22.② 23.③ 24.② 25.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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