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5일에 시행한 법원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 입니다.


【문 1】 밑줄 친 부분이 한글맞춤법 규정에 맞는 것은?
① 찬물에 헹군 국수를 체에 받쳐 놓아라.
② 담배를 끊음으로써 용돈을 줄이겠다.
③ 이 문제의 답을 맞춘 사람은 상을 받을 수 있다.
④ 지금은 바쁘니까 있다가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휘어법] 맞춤법에 맞는 어휘 파악 (난이도: 중)

[정답풀이]
②의 밑줄 친 부분에는 수단 방법의 조사 ‘(으)로써’가 바르게 쓰였다. 이유 원인에 쓰이는 어미 ‘-(으)므로’와 구별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오답풀이]
① 받쳐→밭쳐: 구멍이 뚫린 물건 위에 어떤 것을 올려 물기를 빼는 경우에는 ‘밭치다’를 쓴다. ‘받치다’는 다른 물체를 대거나 뒷받침해 주는 경우나 우산 따위를 펴 드는 경우에 쓴다.

③ 맞춘→맞힌: ‘적중하다’의 의미일 때는 ‘맞히다’를 쓴다. ‘맞추다’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하는 경우나 어떤 기준에 맞게 조정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④ 있다가→이따가: ‘조금 지난 뒤에’는 ‘이따(가)’이다. ‘있다가’는 ‘없다가’의 상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정답] ②



【문 2】 다음 설명 중 문법적인 오류가 없는 문장은?
① 나는 어제 서울에 온 현규와 밥을 먹었다.
②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서류가 전부는 아닙니다.
③ 선생님께서는 제게 초심(初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④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오늘도 바람과 눈이 오는 지역이 있습니다.


[어휘어법] 어법에 맞는 문장 이해 (난이도: 중)

[정답풀이]
③은 주술 호응이나 인용절 표현, 어휘 사용 등에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오답풀이]
① 수식 대상이 모호한 중의적 표현이다. 부사어 ‘어제’가 ‘(서울에) 온’을 꾸며 주는지 ‘먹었다’를 수식하는지 모호하다.

② 주술 호응이 잘못되었다. ‘~것은 서류가 전부는 아니라는 점(것)입니다.’ 정도가 자연스럽다.

④ 병렬 구문에서 서술어 공유의 부당성이 나타난 문장이다. [바람이 오는+눈이 오는]의 구조가 되었다. ‘바람이 불고 눈이 오는’으로 고치는 것이 자연스럽다.

[정답] ③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3∼문5]
 기술적 대상들의 진화는 과진화 현상들을 나타낸다. 과진화는 각각의 기술적 대상을 지나치게 전문화하고, 활용이나 제작 조건들에서 돌발하는 사소한 변화에도 적응하지 못하게 만든다. 기술적 대상의 본질을 구성하는 도식은 사실 두 가지 방식으로 적응할 수 있다. 우선, 그 도식은 생산될 때 주어진 물질적이고 인간적인 조건들에 적응할 수 있다. 각 대상은 자신을 구성하는 재료들의 전기적, 역학적, 화학적 특성들을 최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 다음, 그 도식은 해야 할 일에 적응할 수 있다. 그래서 추운 나라에서 사용하기 좋은 배기펌프는 더운 나라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또 높은 고도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비행기는 낮은 고도에서 잠깐씩 작동해야 할 때, 특히 이·착륙해야 할 때는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제트 엔진은 그 추진 원리 때문에 매우 높은 고도에서는 프로펠러 엔진보다 우수하지만 매우 낮은 고도에서는 사용하기 어렵게 된다. 제트 비행기가 도달한 엄청난 속도는 땅에 접근할 때는 오히려 아주 무력한 특성이 되는 것이다. 제트 엔진의 사용과 짝을 이루는 양력표면(揚力表面)의 축소는 매우 빠른 속도로(거의 프로펠러 비행기의 순항 속도로) 착륙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데, 이는 또한 아주 긴 착륙 트랙을 필요로 한다.
 벌판 한 가운데 착륙할 수 있었던 초기 비행기들은 현대 비행기들보다 기능적으로 과적응(suradaptation)하는 것이 덜했다. 기능적인 과적응을 멀리 끌고 가자면 생물학에서 공생과 기생 사이에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도식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A) 매우 빠른 어떤 소형 비행기들은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더 커다란 날개가 있어야만 쉽게 이륙할 수 있고, 다른 어떤 비행기들은 상승 추진력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로켓을 사용하기도 한다. 수송 글라이더 자체가 과진화한 기술적 대상의 한 예다. 그것은 화물 수송기나 예선(曳船) 없는 항공 수송선(輸送船)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정한 글라이더와는 매우 다른 것이다. 진정한 글라이더는 가볍게 시동을 건 다음에 공기의 흐름을 활용하면서 자기 고유의 수단들을 통해 이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율적인 글라이더는 엔진 없는 비행에 아주 섬세하게 적응했다고 할 수 있다.
(B) 수송 글라이더는 기술적 총체의 비대칭적인 두 부분들 중 단지 한쪽만을 맡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고, 나머지 다른 반쪽을 맡고 있는 예선(曳船) 또한 자기 역량에 상응하는 화물을 그 자신만으로는 실어 나를 수 없다는 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C) 과진화의 두 유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기술적 대상의 분할이나 자율성의 상실 없이 정해진 조건들에 섬세하게 적응하는 것에 속하고, 다른 하나는 원래의 단일한 존재가 예인(曳引)하는 것과 예인되는 것으로 나뉘는 경우처럼, 기술적 대상이 분할되는 것에 해당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대상의 자율성이 보존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희생된다.

【문 3】 윗글의 내용과 다른 것은?
① 초기 비행기들은 현대 비행기들에 비해 기능적으로 과적응되어 있었다.
② 높은 고도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비행기는 낮은 고도에서 잠깐 작동해야 할 때 곤란할 수 있다.
③ 과진화는 기술적 대상을 지나치게 전문화하여, 사소한 변화에도 적응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④ 과진화의 유형 중 기술적 대상이 분할되는 경우는 대상의 자율성이 보존되지 않는다.


[비문학] 세부 정보의 확인 (난이도: 하)

[정답풀이]
둘째 문단의 첫 문장에서 ‘초기 비행기들은 현대 비행기들보다 기능적으로 과적응(suradaptation)하는 것이 덜했다’고 하였으므로 ①의 진술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오답풀이]
②는 첫 문단의 중간에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③은 첫 문단의 둘째 문장에서, ④는 제시문의 끝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답] ①



【문 4】 윗글에 관한 다음 설명 중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단일한 이론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살핀다.
②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나열한다.
③ 하나의 대상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비교, 절충한다.
④ 서로 다른 대상을 대조해 각각의 특성을 설명한다.


[비문학] 서술 방식의 이해 (난이도: 상)

[정답풀이]
이 글은 과진화 현상을 보이는 기술적 대상들의 문제점과 적응 방식을 예시를 활용하여 설명하고, 과진화의 두 유형이 갖는 특성을 대조적으로 서술하였다.
 참고로, 이 글은 질베르 시몽동의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 양식에 대하여」의 일부로 이른바 기술철학에 해당하는 글이다. 부분 지문이 제시되어 더욱 난해한 느낌을 준다.

[오답풀이]
① 어떤 하나의 이론이 통시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밝힌 글이 아니다.

② 기술적 대상들의 진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한 글로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글이 아니다.

③ 대조적인 예시를 통해 현상의 특징을 서술한 글이다. 서로 다른 견해를 절충한 것이 아니다.

[정답] ④



【문 5】 빈칸 (A)∼(C)에 들어갈 말을 순서대로 적은 것은?
① 예컨대  - 따라서  -  반면
② 예컨대  - 반면 -  따라서
③ 반면 - 예컨대  -  따라서
④ 반면 - 따라서  -  예컨대


[비문학] 생략된 접속어 추리 (난이도: 중)

[정답풀이]
(A) 뒷부분을 보면 기능적인 과적응의 예를 들고 있다. 따라서 예시 접속어가 어울린다.

(B)의 앞뒤는 비행에 잘 적응한 ‘자율적인 글라이더’와 과적응하는 ‘수송 글라이더’의 대조적 사례가 제시되어 있으므로 역접 접속어가 자연스럽다.

(C) 뒷부분은 앞의 예시를 근거로 일반화하고 정리하는 내용이므로 (C) 자리에는 인과 접속어가 어울린다.

[정답] ②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6∼문9]
(가)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갖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랑잎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깃도 개 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돈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 백석, ‘모닥불’ -

(나)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學費) 봉투(封套)를 받아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講義)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

【문 6】 (가)와 (나)에 관한 다음 설명 중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는 (나)와 달리 명사로 연을 종결하여 시상을 집약하고 있다.
② (나)는 (가)와 달리 대상에 대한 화자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여 시적 정서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③ (가)와 (나) 모두 현재형 시제를 사용하여 시적 상황에 현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④ (가)와 (나) 모두 긍정적 의미의 시어를 사용하여 미래를 희망적으로 전망하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문학] 두 시의 표현 방식 비교 (난이도: 중)

[정답풀이]
두 시 모두 각 연 끝에 현재형으로 종결하여 현장감과 더불어 현재 상황에서 보여주는 인식임을 드러낸다. 따라서 정답은 ③이다.

[오답풀이]
① (가)의 제1연만 명사 형태의 종결이다. 제2연과 제3연은 서술 형태이다.

② (가)에서도 제3연을 보면 ‘서러운’, ‘불쌍하니도’, ‘슬픈’ 등의 감정 어휘를 직접 사용하였다.

④ (나)에만 부합되는 진술이다.

[정답] ③



【문 7】 (가)의 ‘모닥불’에 관한 다음 설명 중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모닥불’은 버려진 존재들에게 효용가치를 얻게 하고 있다.
② ‘모닥불’을 쬐는 사람들은 모두 각박한 현실에 밀려난 소외계층이다.
③ ‘모닥불’은 할아버지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회상의 매개체가 된다.
④ ‘모닥불’은 슬픈 역사를 지닌 사람들도 포용하는 합일의 소재가 된다.


[현대문학] 제재의 기능과 함축적 의미 (난이도: 상)

[정답풀이]
제2연을 보면 ‘재당(7촌아저씨)’, ‘초시(양반)’, ‘문장(문중 어른)’ 등과 더불어 남녀노소 떠돌이 장수들까지 모두가 평등하게 함께 불을 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②의 해석은 바르지 않다.

[오답풀이]
① 제1연을 보면 버려지거나 하찮은 온갖 것들이 모여 사람들에게 따뜻한 모닥불을 선사하고 있다.

③ 제3연에서 모닥불은 고통스러웠던 개인사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물이 되고 있으며, 역사의 아픔이 암시되어 있다. 모닥불에는 '몽둥발이(딸려 붙었던 것이 다 떨어지고 몸뚱이만 남은 물건)가 된,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천대받았던 할아버지, 곧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가 있다고 하였다.

④ 모닥불을 향해 둥글게 모여 앉은 공간은 그러한 공동체의 아픔을 녹여 내는 친밀의 공간이 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하나가 되는 합일의 공간이 되고 있다.

[정답] ②



【문 8】 <보기>와 같은 관점에서 (나)를 감상한 것은?
<보 기>
 문학 작품이 독자와 맺는 관계를 중심으로 해석하는 관점을 효용론적 관점, 또는 수용론적 관점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시(詩)는 독자에게 교훈을 줄 수도 있고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① 이 시의 창작 시기로 미루어 생각해보면 ‘어둠’은 일제강점기라는 부정적 현실이라고 해석할 수 있어.
② 내면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가 갈등하고 화해하기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면서 시상을 전개하고 있어.
③ ‘육첩방’은 당시 일본 유학중이던 시인이 생활하던 공간으로서 시인의 현실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해.
④ 자기 삶에 대해 반성하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안일하게 살아가는 나의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


[현대문학] 문학 감상의 관점 적용 (난이도: 하)

[정답풀이]
 해석이 타당성 여부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감상의 관점만 파악하면 된다. 문학 작품이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지어 해석한 것은 ④이므로 정답이 된다. 외재적 관점의 범주에 해당한다.

[오답풀이]
①과 같이 사회 현실과 결부하여 해석하는 관점은 반영론적 관점이라고 하며 외재적 관점에 해당한다.

② 시상 전개 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으므로 내재적 관점인 절대론, 혹은 구조론적 관점애 해당하다.

③ 시인의 삶과 연관 지어 해석하였으므로 표현론적 관점으로 외재적 관점에 포함된다.

[정답] ④



【문 9】 (나)의 ㉠∼㉣ 중, <보기>의 밑줄 친 ‘삼경(三更)’과 시적 기능이 가장 유사한 것은?
① ㉠
② ㉡
③ ㉢
④ ㉣


[문학복합] 소재의 기능과 다른 작품에 적용하기 (난이도: 하)

[정답풀이]
이 작품은 봄밤의 애상적 정서를 노래한 고려 말 시조이다. ‘삼경’(23시~01시)은 깊은 밤을 의미하는 말로, 고독과 애수의 정서를 심화시키며 시간적 배경을 나타내는 시어이다.
(나) 시에서 ‘밤비’도 어둡고 쓸쓸한 화자의 심경을 부각하며 시간적 배경을 드러내는 소재이다.

[오답풀이]
② ‘늙은 교수’는 절실한 현실 문제와는 거리가 먼 낡은 지식을 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③ ‘등불’은 광명과 자기 정화의 심상으로 새로운 시대를 위한 화자의 노력과 의지를 상징하는 시어이다.

④ ‘악수’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분열된 자아의 화해를 상징하는 시어이다.

[정답] ①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0∼문13]


【문10】 다음은 가사문학의 일반적인 특징을 정리한 것이다. 윗글과 가장 관련이 없는 것은?
 가사는 ㉮4음보격 연속체 율문의 운문 문학의 일종이면서도 다양한 내용들을 폭넓게 수용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서정시와 판이한 갈래다. 특히, 양반 가사의 경우에는 ㉯자기의 체험과 흥취를 낭만적으로 표현하거나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보다 자유롭게 노래하거나 ㉱벼슬길이 막힌 것에 대한 좌절감을 문학으로 승화하고자 하기도 했다.
① ㉮
② ㉯
③ ㉰
④ ㉱


[고전문학] 장르의 특성과 적용하기 (난이도: 중)

[정답풀이]
이 작품은 정철의 가사 작품 「관동별곡」의 일부이다.
(가)에는 관내 순력과 선정의 포부가, (나)에는 만폭동 폭포의 장관이, (다)에는 개심대에서 금강산 봉우리를 조망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라)에는 비로봉을 바라보며 공자의 호연지기를 떠올리고 있으며, (마)에는 동해로 가는 감회가 나타나 있다. 끝으로 (바)에는 꿈속에서 신선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꿈에서 깨어 달을 바라보는 화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제시문에는 ㉱에서 말한, 벼슬길이 막힌 상황에 대한 좌절감이 드러난 부분이 없다.

[오답풀이]
① 이 글에도 가사의 기본 율격인 4․4조, 4음보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② 특히 (마)(바)에 자연에 도취된 화자의 흥취가 잘 나타난다.

③ 특히 (다)(바)를 통해 화자는 동량지신(棟樑之臣)을 배출하고 싶다거나 애민과 선정의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정답] ④



【문11】 <보기>를 참조할 때, ㉠∼㉤ 중 화자의 태도가 유사한 것끼리 묶인 것은?
< 보 기 >
 정철의 ‘관동별곡’에 드러난 화자의 선비로서의 태도는 크게 ‘연군(戀君)의 정서’, ‘우국(憂國)의 태도’, ‘선정(善政)에의 포부’로 나뉜다.
① ㉠ ㉡
② ㉡ ㉢
③ ㉢ ㉤
④ ㉠ ㉣ ㉤


[고전문학] 화자의 정서적 태도 이해 (난이도: 상)

[정답풀이]
㉠㉣에는 우국의 태도가, ㉡에는 연군의 정이, ㉢㉤에는 선정의 포부와 애민 정신이 드러나 있다.

[정답] ③



【문12】 ⓐ∼ⓓ에 관한 풀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 회양, 네가 이룬 것이 (내가 강원도 관찰사를 하며 이룰 것과) 마침 같구나
② ⓑ : 섞어 돌며 뿜어낸다는 소문이 십리 밖에도 자자하게 퍼져 있으니
③ ⓒ : 맑거든 좋지 말거나 좋거든 맑지 말거나 할 것이지 (맑고도 좋은 기운을 가졌구나)
④ ⓓ : 말이 끝나자 학을 타고 높고 아득한 하늘로 올라가니


[고전문학] 어구의 현대어 해석의 적절성 (난이도: 상)

[정답풀이]
④ ⓓ의 해석은 바르게 되었다. 화자의 말이 끝나자 꿈속에서 만난 신선이 학을 타고 구만리장공으로 올라갔다는 말이다.

[오답풀이]
① 회양의 지명이 옛 지명(중국 한나라의 ‘회양’)과 마침 같구나.

② (폭포수가) 섞어 돌며 내뿜는 소리가 십 리 밖까지 펴졌으니

③ 맑거든 깨끗하지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 말거나 (할 것인데, 산의 기운이 참으로 맑고 깨끗하도다!)

[정답] ④



【문13】 <보기>의 설명을 모두 충족하는 시어는?
< 보 기 >
· 화자의 사상과 감정을 드러내는 데 사용된 구체적인 사물
·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 경지를 표현하는 대상
① 烏오鵲쟉
② 뎌 디위
③ 白鷗구
④ 明명月월


[고전문학] 소재의 역할과 적용 (난이도: 하)

[정답풀이]
‘백구(흰 갈매기)’와 벗이 되었다는 표현을 통해 화자의 자연 친화 의식과 물아일체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오답풀이]
① ‘오작(까막까치)’은 역사의 무상감을 돋우는 소재이다.

② ‘저 정신적 경지’란 말로 공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이르는 말이다.

④ ‘밝은 달’은 광명의 이미지로 실제 사물이자 임금의 은총을 상징하는 소재이다.

[정답] ③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4∼문17]
(가) 국화에게는 서리를 이겨내는 높은 절개가 있기 때문에 진(晉)나라 도잠(陶潛)이 이 꽃을 사랑한 것이다. 도잠이야말로 은일인(隱逸人)이다. 이 꽃을 가리켜, 주무숙(周茂叔)이 은일하다고 하였기 때문에 은일의 이름을 얻게 된 것이지, 국화 자신은 실로 은일하지 않다. 왕궁, 귀인 부호가로부터 여염의 천한 선비에 이르기까지 뜨락이나 동산에 심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고금의 시인 문사들이 가사나 서설을 지어 훌륭히 찬양했으며, 또 화가들은 아름답게 그 모습을 그렸다. 심지어 유몽(劉蒙), 범지능(范至能), 사정지(史正志), 왕관(王觀) 등은 그 종류를 빠짐없이 모아 국보(菊譜)를 만들었으니, 과연 국화를 보고 바위와 숲이 어울린 험한 빈터에 깊숙이 숨어 삶으로써 사람들이 그 이름을 모르는 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혁혁한 그 명성은 모란보다 더 높다. 그러니 참으로 꽃 중에서 은일은 ‘어상(禦霜)’이라 하겠다.
이 꽃은 담홍색으로 송이가 많으며 잎은 국화와 같은데 줄기가 약간 가늘다. 늦가을에야 비로소 피며, 서리가 내릴수록 그 빛깔이 더욱 선명하니, 아마 도잠이 이 꽃을 보았다면 그 사랑이 국화보다 못하지 않았을 것인데, 어찌 된 연유로 지금토록 아름다운 빛깔과 높은 은일의 덕을 홀로 간직하고, 세상에 그 이름을 숨기고만 있을까.
나 역시 이제야 이 꽃을 보았으니 이와 같은 종류가 얼마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필시 깊숙한 산언덕 쑥대와 넝쿨이 엉킨 사이에 ㉠절개를 가진 꽃들이 어상처럼 숨어 살고 있을 것이다. 참답게 산야에 숨어 사는 선비들은 이런 꽃들을 알겠지만, 설령 알고 있는 자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꽃들이 도잠처럼 글을 지어 이름을 널리 드러내주기를 바라랴.

(나) 안도현의 시에 「무식한 놈」이라는, 제목부터 재미있는 시가 있습니다. 특별히 이 시를 지목하여 읽어 보라며 어떤 분이 이 시인의 시집을 제게 선물했는데 재미있게 읽히는 시였습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한다고 절교를 선언하는 그 단호함이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여”라고 하면서 자신에게 하는 착상도 기발한 게 재미있었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걸로 절교를 하겠다면 절교 안 당하고 살아남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 시를 읽으며 저도 움찔하였습니다. 그때까지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실물로는 구별하고 또 이들이 다른 이름으로 구별된다는 것까지는 알았으나 그 정확한 이름은 몰랐으니까요. 요즈음 그야말로 눈부시게 발전하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꽤 무식한 놈이었지요.
<중략>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시인이 1989년에 쓴 수필에서 산수유나무를 보았다고 한 이야기도 저는 왠지 미심쩍습니다. 내용인즉 이렇습니다. 박목월의 시 「귀밑 사마귀」에 나오는 “산수유 꽃 노랗게 / 흐느끼는 봄마다”를 읽고 산수유 꽃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꽃일까 하고 궁금했으나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오랜 세월 잊고 있다가 근자(近者)에 혼자서 자주 오르내리는 능선(稜線) 길을 가다가 우연히 시야에 들어온 꽃나무를 보고 그게 산수유임을 알아챘다는 것입니다.
책을 뒤져 그 특징을 확인했다고 했는데도 저는 이상하게 고개가 갸우뚱거려집니다. 능선 길에서 보았다는 것이 우선 마음에 걸립니다. 이분이 자주 오르내린 능선 길이 어떤 지리적인 조건의 길인지는 모르겠으나 능선에 있었으면 생강나무이기가 쉽고 산수유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분은 산수유의 열매를 “가을에 홍색으로 익는다고 하나 나는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자주 오르내린 길에서 산수유 열매가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다면 그것도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 아닌가요? 역시 생강나무였기 때문에 열매를 못 본 것이 아닐까, 그 선연하게 반짝이는 산수유 열매가 어찌 눈에 안 뜨일 수 있었겠느냐 그런 의심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봄에 관악산에서 생강나무를 찍고 있는데 한 등산객이 혼잣말로 산수유다 그러더군요. 제가 산수유가 아닌데요 했더니 그냥 가버렸습니다. 그럼 무슨 꽃이냐고 묻기를 기다렸는데(그러면 숲 해설가 행세를 좀 해보려 했는데) 그 이상 관심이 없다는 듯 그냥 가버렸습니다.
산수유 꽃과 생강나무 꽃은 아마 일반인들이 가장 구별하기 어려운 종류에 속할 것입니다. 정말 이것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무식한 놈이라거나 절교하겠다든가 하는 일은 지나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그러니 만일 앞의 안도현 시인도 누가 생강나무를 산수유나무로 혼동하였다고 하면 그건 애교로 보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글을 쓰는 사람은 이런 데 좀 더 엄격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문14】 (가)와 (나)를 비교하여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는 (나)와 달리 대상의 가치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일을 높이 평가한다.
② (나)는 (가)와 달리 대상을 구별하여 정확한 이름을 쓰는 일을 높이 평가한다.
③ (나)는 (가)와 달리 대상의 이름이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④ (가)와 (나)는 모두 글을 쓰는 사람이 대상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간다고 본다.


[문학복합] 내용 이해와 서술상 특성 대비 (난이도: 중)

[정답풀이]
(나)에서 필자는 쑥부쟁이와 구절초, 생강나무와 산수유나무를 구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사실 이를 이유로 무식하다거나 절교하겠다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특히 엄격하면서도 섬세한 태도를 갖고 사물의 이름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②는 적절한 서술이다.
 참고로, (가)는 고전 산문 신경준의 「어상(禦霜)」, (나)는 현대 수필 노인봉의 『우리말 산책』에 수록된 「무식한 놈」이란 글이다.

[오답풀이]
① (가)의 마지막 문장은 설의적 표현으로, 이름을 널리 드러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③ (나)에서 필자가 사물의 이름을 명확히 분별하여야 한다고 한 것을 보면 사물의 이름과 본질은 상관성이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④ (가)의 앞부분은 부분적으로 관련되지만 (나)는 무관한 내용이다.

[정답] ②



【문15】 (가)의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바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국화와 어상의 생태학적 차이
② 시인이 사랑하는 꽃들의 특징
③ 국화보다 진정 은일한 꽃인 어상
④ 서리를 이겨내는 국화의 높은 절개


[고전문학] 집필 의도와 주제 파악 (난이도: 중)

[정답풀이]
 필자의 주제의식을 묻는 문제이다. (가)에서 필자는 ‘어상’으로 이름 붙인,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꽃을 통해 참다운 은일의 덕과 그 의미를 말하고 있다. 즉 세상 사람들이 은일의 상징으로 알고 있는 국화가 진정한 은일이 아니며, 진정한 은일은 세상의 명성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참다운 선비 역시 그러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글에서 ‘국화’는 비교의 대상이 되는 소재이며 중심 소재는 ‘어상’이다. 그 점을 바탕으로 정답을 찾으면 ③이 된다.

[정답] ③



【문16】 밑줄 친 시어가 ㉠과 유사한 의미로 쓰이지 않은 것은?
① 풍상(風霜)이 섞어 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黃菊花)를
    금분(金盆)에 가득 담아 옥당(玉堂)에 보내오니
    도리(桃李)야 꽃이온 양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②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보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③ 빙자옥질(氷姿玉質)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
    가만히 향기 놓아 황혼월을 기약하니
    아마도 아치고절(雅致高節)은 너 뿐인가 하노라.

④ 동각에 숨은 꽃이 철쭉인가 두견화인가
    건곤이 눈이어늘 제 어찌 감히 피리
    알괘라 백설양춘은 매화밖에 뉘 있으리.


[고전문학] 함축적 의미가 유사한 시어 정리 (난이도: 중)

[정답풀이]
①에서 ‘도리(桃李)’는 시련에도 절개를 잃지 않는 ‘황국화’와 대조적인 속성을 지닌 존재임을 알 수 있다. ‘도리’는 지조 없는 신하나 쉽게 절개를 버리는 신하를 상징한다.
이 작품은 임금의 은총에 감복하며 변함없는 충절을 맹세한 송순의 시조이다.

[오답풀이]
② ‘오상고절(傲霜孤節)’은 오만한 서릿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외롭게 지키는 절개라는 의미이다. 이 작품은 국화의 절개를 예찬한 이정보의 시조이다.

③ ‘아치고절(雅致高節)’은 아담한 풍치와 높은 절개란 말로, 초장의 ‘빙자옥질(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살결과 구슬같이 아름다운 자질을 지닌 매화)’과 더불어 매화의 속성을 드러내는 성어이다. 안민영의 「매화사(梅花詞)」 중 한 수이다.

④ 역시 안민영의 「매화사(梅花詞)」 중 한 수로, 철쭉이나 두견화(진달래)와 대조하여 백설양춘(白雪陽春), 즉 눈 속의 봄은 매화밖에 없다고 하면서 고난에 굴하지 않는 매화의 절개를 예찬한 시조이다.

[정답] ①



【문17】 (나)의 서술 방식에 관한 다음 설명 중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을 세밀히 관찰하여 항목별로 분류한다.
② 유추를 활용하여 대상의 특징을 쉽게 설명한다.
③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주장의 신뢰성을 높인다.
④ 주장의 적용 범위를 제한해 주제를 분명히 한다.


[현대문학] 서술 방식의 이해 (난이도: 상)

[정답풀이]
이 글은 시 작품을 적절히 인용하여 사물의 구별하거나 혼동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런데 선택지에는 관련된 항목이 없다. 시를 인용한 것이 ③에서 말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답이 될 수 없다.
글의 마지막 두 문단을 보면 쉽게 정답의 단서를 확보할 수 있다. 일반인이라면 유사한 사물을 혼동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 혼동하여 글을 잘못 쓰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일반인과 달리 적용 범위를 좁혀 작가에게 올바른 태도를 강조하고 있으므로 ④를 정답으로 해야 한다.

[오답풀이]
① 대상을 관찰한 뒤 하위 종류로 나누고 있다고 할 수 없다.

② 유사한 다른 상황이나 사물에 빗대어 서술하는 것이 유추에 의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글은 유사한 두 사물을 혼동하는 문제에 대한 것이므로 유추를 적용한 서술이 아니다.

[정답] ④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8∼문21]
 “불초자가 그릇 처를 의심하여 양친의 슬하를 떠나 구로지은(劬勞之恩)을 저버렸고, 의려(倚廬)하시며, 욕자(辱子)의 사생을 모르시고 주야 초절(憔切)하심과, 멸륜패상(滅倫敗常)한 저놈으로 하여금 가도(家道)를 소요케 함이 모두 다 욕자의 불초한 탓이오니 소자의 죄는 만 번 죽어도 애석할 것이 없나이다.”
라고 하니, 처사와 부인이 몸 둘 바를 모르고 말하였다.
“그대 어떤 사람이건대 우리를 부모라 하느뇨?”
선옥이 더욱 망극하여 고하였다.
 “ⓐ부친과 모친은 어찌 욕자를 모르시나이까? 욕자가 분명 선옥이오니 자세히 보소서.”
라고 하니, 가짜 선옥이 또한 통곡하고 말하였다.
 ㉠“가운(家運)이 불행하여 이제 이 같은 윤상(倫常)의 변고가 있으니 차라리 소자가 진작 세상을 버려 양친의 아혹(訝惑)하심을 없게 할 것이라.”
라고 하였다. 처사 부부가 자세히 보니 두 선옥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그 진위를 분멸치 못하여 두 선옥을 보며 더욱 심황(心惶)하여 미친 듯, 술에 취한 듯 정신없이 있는데, 어사가 ⓑ수증과 두 선옥을 당에 올려 앉히고 수증에게 물었다.
“그대는 지금도 두 선옥 중에서 진위를 모르느뇨?”
처사가 황공하게 대답하였다.
㉡“오히려 분별하지 못하오니 눈이 있어도 없는 것과 다름이 없사오며, 늘그막에 이 같은 고금에 없는 가변(家變)을 만났으니 도무지 내가 혼암(昏暗)한 탓이리라. 누구를 한하리오? 바라건대 대인은 살피시어 부자의 천륜으로 문란함이 없게 결처(決處)하심을 천만 복축(伏祝)하나이다.”
어사가 웃고 말하였다.
㉢“옛말에 ‘지자(知子)는 막여부(莫如父)라.’하였나니, 그 아비가 분명치 못한 자식을 남이 어찌 알리오? 그러나, 그대 분명 선옥을 알려는가?”
라고, 하고 협실(夾室)을 열고 이 씨를 불러 말하였다.
“너의 ⓒ장부의 진위를 분석하여 ⓓ존구(尊舅)의 고혹(蠱惑)함을 해석하게 하라.”
낭자가 처사께 여쭈었다.
“가부의 앞니에 푸른 점을 알지 못하시니이까?”
처사가 이 말을 듣고는 꿈을 처음 깬 듯이 비로소 두 선옥의 입을 열라 하고 보니, 과연 가짜 선옥의 이에는 아무 점도 없고 진짜 선옥의 이에는 이전 보던 푸른 점이 있었다. 그제야 처사가 해혹(解惑)하여 분명한 아들을 찾게 되었다.
<중략>
형옥이 고하였다
“죄인이 감히 발명(發明)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 선옥으로 알아 이에 이르렀으니, 바라건대 대덕(大德)을 내리시어 천만 살피소서.”
가짜 선옥은 고하였다.
 “소인은 본디 호중(湖中)의 소민(小民) 김흥룡으로 일찍 부모를 여의고 사방에 걸식하였는데, 경흥 땅에서 저놈을 만나게 되었나이다. 저놈이 소인을 유혹하여 여차여차 하라 하기에 우매한 마음에 윤기(倫紀)를 생각지 못하고 이 지경에 이르렀사오니 만 번 죽어도 애석지 아니하나이다.”
어사가 본관에 관자하여,
“김형옥과 김흥룡을 각별히 칼을 씌우고 엄히 가두라.”
하고, 김가와 이가 두 사람의 송척(訟尺)을 모두 물리라고 하였다. 처사와 통판이 각기 부인과 더불어 재배(再拜)와 축수(祝手)하고 물러갔다. 선옥과 이 씨도 또한 부모를 좇아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이 씨가 어사께 여쭈었다.
 ㉣“부친은 여아를 버리지 아니하실진대 여아의 집이 비록 관부(官符)만 못하나 여식이 친히 식사를 맛보아 봉양함이 구구(區區)한 하정(下情)이로소이다.”
어사가 그 정성에 감동하여 즉시 허락하였다. 이에 어사가 김 처사와 이 통판의 일행과 같이 선옥의 집에 나아가 큰 잔치를 배설(排設)하여 수일을 즐기니 양가의 족속과 노소 비복이며 원근(遠近) 백성이 이 씨의 정절과 지혜를 감탄 아니하는 이가 없었다.
- 작가 미상, ‘화산봉중기’ -

【문18】 윗글에 관한 다음 설명 중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내적 독백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하고 있다.
② 대화를 통해 인물들의 처지와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③ 서술자가 개입하여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예고하고 있다.
④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켜 사건을 유기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고전문학] 구성과 서술 방식의 이해  (난이도: 중)

[정답풀이]
 주인공의 참회, 부모의 안타까운 심정, 죄인들의 태도, 주인공 아내의 행실 등이 주로 대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으므로 정답은 ②이다. 다른 선택지들은 제시문과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을 서술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김선옥은 농옥과 혼인을 하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선옥의 부친은 선옥에게 안국사라는 절에 들어가 수학하라고 말한다. 부친의 명으로 억지로 절에 들어갔던 선옥은 밤에 몰래 집으로 숨어 들어와 아내를 만난다. 어느 날 선옥이 집에 와 보니 아내의 침소에 외간남자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그 길로 가출한다. 이에 부친 김 처사가 아들을 찾아 주는 사람에게 가산의 반을 준다고 하자 선옥의 팔촌인 형옥이 선옥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선옥과 쌍둥이처럼 닮은 흥룡이라는 사람을 집으로 데려와 속인다. 하지만 선옥의 처가 가짜 선옥을 믿지 않자 나라에서 어사를 파견해 송사를 해결하도록 한다. 진 어사는 진짜 선옥을 찾아내 사건을 해결한다.

[정답] ②



【문19】 ㉠∼㉣에 관한 다음 설명 중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이 진짜 선옥임을 주장하고 있다.
② ㉡:자신에게는 진짜 선옥을 가릴 능력이 없음을 호소하고 있다.
③ ㉢:처사 대신에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자랑하고 있다.
④ ㉣:어사를 아버지처럼 극진히 모시고 싶어하는 마음이 나타나 있다.


[고전문학] 대화 내용의 의미 이해 (난이도: 하)

[정답풀이]
 ㉢에서 어사는 ‘자식을 아는 것은 그 아비만 한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아비가 모르면 남이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따라서 밑줄 친 부분에서는 어사가 문제 해결 능력을 자랑한 것이 아니다.

[오답풀이]
① ㉠에서 가짜 선옥은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까지 운운하며 상황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

② ㉡에서 처사는 자식을 분별할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④ ㉣에서 이 씨는 부녀의 정에 빗대어 어사에게 식사 봉양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하고 있다.

[정답] ③



【문20】 <보기>를 참조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조선 후기에는 문란해진 사회를 바로 잡으려는 의도가 반영된 송사(訟事) 소설이 많이 창작되었다. 작가는 지혜로운 관리가 송사에 휘말린 백성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과정을 통해 관리의 능력에 대한 백성의 의심을 불식하는 동시에 효, 충, 정절 등 기본적 윤리 의식을 고양하려 하였다.
① 김형옥과 김흥룡이 가짜 선옥이 밝혀진 후에도 상대에게 서로 자신의 죄를 떠넘기려는 것에서 문란해진 당대의 사회상을 짐작할 수 있군.
② 부모가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을 윤리 문제로 여긴 것에서 집안을 바로 세우려면 윤리 의식을 지녀야 함을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군.
③ 선옥이 가짜 아들의 등장으로 집안을 어지럽힌 것을 불초한 자신 때문이라고 밝힌 것에서 효의 중요성을 드러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헤아릴 수 있군.
④ 진짜와 가짜 아들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의 괴로움을 어사가 해결해 주는 것에서 당대 관리가 백성의 어려움을 해결할 능력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군.


[고전문학] 보기 내용의 이해와 적용 (난이도: 상)

[정답풀이]
가짜 선옥인 김흥룡은 김형옥에게 속아서 한 일이라고 하면서 상대에게 죄를 떠넘기려 하고 있지만, 김형옥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①은 명확한 서술이 아니다.

[오답풀이]
② 내용 중에 ‘윤상(인륜의 변치 않는 도리)의 변고’라거나 ‘부자의 천륜으로 문란함이 없게 결처’해 달라고 말한 것을 보면 윤리 문제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또한 <보기>에서 말한 윤리 의식의 고양과 관련된다.

③, ④ 작품 내용이나 <보기> 내용에 부합되는 서술이다.

 참고로, 이 소설은 어이없는 오해가 빚은 인간사의 희비와 아녀자의 지조와 절개를 주제로 한 소설이며,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이 작품의 서사 구조와 관련된 성어이다.

[정답] ①



【문21】 ⓐ∼ⓓ 중 가리키는 대상이 다른 하나는?
① ⓐ부친
② ⓑ수증
③ ⓒ장부
④ ⓓ존구


[고전문학] 문맥적 의미가 다른 어휘 구별 (난이도: 중)

[정답풀이]

‘선옥’의 아내인 ‘이 씨’가 말하는 ‘장부’는 남편을 이르는 말이다. 나머지는 모두 주인공 ‘선옥’의 아버지를 가리킨다. ‘수증’은 처사(선옥 부친)의 이름이고, ‘존구(尊舅)’는 본래 시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어휘풀이]
•불초자: 못나고 어리석은 자식.
•욕자: 못난 자식.
•구로지은: 자기를 낳아서 기른 어버이의 은덕.
•의려: 어머니가 대문에 기대어 서서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림. =의문이망(倚門而望).
•초절(憔切): 혼절할 정도로 마음을 태움. 멸륜패상: 오륜(五倫)을 없애고 오상(五常)을 깨뜨린다는 뜻으로, 예의와 도덕을 함부로 어기고 짓밟음.
•가도를 소요케 함: 집안의 법도를 소란스럽게 만듦.
•윤상: 떳떳하고 변치 않는 인륜의 도리.
•아혹하다: 괴이하고 의심스럽다.
•혼암: 사리에 어둡고 분별이 없어짐. =혼혹(昏惑).
•협실: 곁방. •윤기: 윤리와 기강.

[정답] ③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22∼문24]
(가) 바비도는 1410년 이단으로 지목되어 분형(焚刑)을 받은 재봉직공이다.
 당시의 왕은 헨리 4세, 후일의 헨리 5세다.

 일찍이 위대하던 것들은 이제 부패하였다.
사제는 토끼 사냥에 바쁘고 사교는 회개와 순례를 팔아 별장을 샀다.
 살찐 수도사들은 외면하고 위클리프의 영역(英譯) 복음서를 몰래 읽는 백성들은 성서의 진리를 성직자의 독점에서 뺏고 독단과 위선의 껍데기를 벗기니 교회의 종소리는 헛되이 울리고 김빠진 찬송가는 먼지 낀 공기의 진동에 불과하였다. 불신과 냉소의 집중공격으로 송두리째 뒤흔들리는 교회를 지킬 유일한 방패는 이단분형령(異端焚刑令)과 스미스필드의 사형장뿐이었다.

(나) 영역 복음서 비밀독회에서 돌아온 재봉직공 바비도는 일하던 손을 멈추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희미한 등불은 연신 깜박인다. 가끔 무서운 소름이 온몸을 스쳐 지나갔다. 생각하면 할수록 못된 세상에 태어난 것만 같다. 순회재판소는 교구마다 돌아다니면서 차례차례로 이단을 숙청하고 있다. 내일은 이 교구가 걸려들 판이다. 성경만이 진리요, 그 밖의 모든 것은 성직자들의 허구라고 열변을 토하던 경애하는 지도자들도 대개 재판정에서는 영역을 읽는 것이 잘못이요, 성찬의 빵과 포도주는 틀림없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라고 시인하고 전비(前非)를 눈물로써 회개하였다. 자기와 나란히 앉아 같은 지도자의 혁신적 성서 강의를 듣고, 그 정당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목숨으로써 지키기를 맹세하던 같은 재봉직공이나 가죽직공들도 모두 맹세를 깨뜨리고 회개함으로써 목숨을 구하였다. 온 영국을 휩쓸고 있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구차한 생명들이 풀잎같이 떨고 있다. 권력을 쥔 자들은 권력 보지(保持)에 양심과 양식이 마비되어 이 폭풍에 장단을 맞추고, 힘없는 백성들은 생명의 보전이라는 동물의 본능에 다른 것을 돌아볼 여지가 없다.

(다) 바비도는 울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위로 로마 교황부터 아래는 사제에 이르기까지 거창한 조직체가 자기를 억누르고 목을 졸라매는 위압을 느꼈다. 전체 로마 교회와 일개 재봉직공과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대조였다. 선택의 자유는 있을 수 없었다. 죽음이냐, 굴복이냐 두 갈래 길밖에는 없다. 죽음! ……소름이 끼친다. 등불에 비친 손을 어루만지고, 다시 손으로 얼굴을 만져 보았다. 이 손, 이 얼굴이 타서 재가 되어 버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내 자체가 없어진다!
 아무것도 없이, 생각이라는 것도 없어진다!
 그는 공포에 떨었다.
 그래도 사람이라는 것이 자기의 똑바른 마음을 속이지 않을 권리가 이 천하의 어느 한구석에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현실에서는 망상이다. 이런 조건하에서도 흑백을 똑바로 말해야 하느냐? 그럼으로써 재가 되고, 영원한 시간의 흐름의 이 일점에 단 한 번 존재하는 이 주체가 없어져야만 하느냐?’
 전신의 힘이 일시에 풀렸다.
 ‘나같이 천한 놈이 양심을 안 속였다고 별수 있을 것도 아닌데…… 되는대로 대답하고 목숨을 구하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이렇게 변명하면 할수록 마음속은 더욱 더 께름칙하고 가슴이 답답하였다. 맥이 풀린 손에서는 일감이 저절로 떨어졌다.

(라) 뒷짐을 묶인 바비도는 종교재판정에 나타났다.
검은 옷을 입은 사교는 가슴에 십자를 그리고 엄숙하게 개정을 선언하였다.
 "네가 재봉직공 바비도냐?" /  "그렇습니다."
 "밤이면 몰래 모여들어서 영역(英譯) 복음서를 읽었다지?"
 "그렇습니다." /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
 "옳다고도 그르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옳으면 옳구 그르면 그르지 그런 법이 어딨단 말이냐? 똑바루 말해."
 "전에는 옳다구 생각했습니다."
 "그럼 그렇지, 지금은 그르다구 생각한다는 말이지?"
 "그렇지 않습니다."
사교는 상을 찌푸렸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단 말이냐?"
 "다 흥미가 없어졌다는 말입니다."
 "흥미가 없어지다니, 신성한 교회에 흥미가 없단 말이냐?"
 "교회뿐만 아니라 온 인간세상, 나 자신에 대해서까지 흥미가 없어졌습니다."
 "오오 이 무슨 독신인고!"
사교는 눈을 감고 외쳤다.
 "내가 이렇게 재판을 연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너를 구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이 간절한 심정을 살펴서 회개하고 바른대로 대답해라."
 "그렇게 간절하걸랑 아뭏지도 않은 사람을 구한다고 수다를 떨지 말고 내버려두시죠."
사교는 온 낯이 새빨개지면서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아뭏지도 않다니?"
 "보시는 바와 같이 말짱한 사람을 미치광이 취급을 해서 구하느니 마느니 들볶는 그 심보가 틀렸다는 말입니다."
이런 일에 능란한 사교는 성난 얼굴에서 곧 미소로 변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묻기 시작하였다.
 "처음부터 묻기루 하자, 무슨 마귀의 장난으로 영어 복음서를 읽구 듣구 했지?"
 "마귀의 장난이라뇨? 천만에. 우리말루 읽는 것이 왜 그렇게까지 옳지 못하다는 말입니까?"
 "교회에서 금하니까 옳지 못허지."
 "교회에서 하는 일은 무어든지 다 옳습니까?"
 "암 그렇구말구, 교회는 성 페테로(베드로)에서 시작되고 페테로는 직접 그리스도의 위임을 맡으셨으니까."
 "그러니까 무조건 옳단 말씀이죠?"
 "그렇지, 교회의 명령은 교황의 명령이요, 교황의 명령은 성 페테로의 명령, 성 페테로의 명령은 그리스도의 명령이시니까."
"사실 당신과 이러니저러니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마는 기왕 말이 났으니 한 가지 더 묻지요, 간통죄를 용서하고 대신 돈 받는 것도 그리스도의 명령인가요?"
 "독신두 유분수지 그런 법이 어딨단 말이냐!"
사교는 흥분한 나머지 주먹으로 책상을 쳤다.
 "허어, 저의 옆엣집 프란시스코의 처가 당장 당신한테서 지난봄에 그런 판결을 받지 않았습니까?"
사교는 안색이 홱 변했다.
 "암, 더 고칠 수 없는 마귀에 걸려들었구나."
- 김성한, ‘바비도’ -

【문22】 윗글의 주된 갈등에 관한 다음 설명 중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비리를 저지르는 수도사와, 이를 폭로하려는 청렴한 수도사간의 갈등
② ‘복음서’를 스스로 읽고 이해하려는 백성과 이를 막는 교회와의 갈등
③ ‘복음서’의 개인 소유를 인정받기 위한 백성과 이를 막는 교회와의 갈등
④ ‘복음서’에 의거해 감정을 억압하는 교회와 이에 저항하는 백성간의 갈등


[현대문학] 서사 내용과 주요 갈등의 이해 (난이도: 중)

[정답풀이]
(가)에 보면, ‘위클리프의 영역(英譯) 복음서를 몰래 읽는 백성들’이 있다. 또 (라)의 재판정 대화 내용 중에, 사교는 ‘무슨 마귀의 장난으로 영어 복음서를 읽구 듣구 했’느냐고 하면서 교회에서 금하니 그 행위는 옳지 못하다고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갈등 양상을 추리하면 영역 복음서를 읽으려는 백성들과 이를 막으려는 교회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1956년에 발표된 김성한의 단편 「바비도」는 15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의 자유와 양심을 그린 소설이다. 하찮은 신분의 주인공이 부패한 교회 권력의 부조리와 억압, 그리고 회의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양심과 신념을 지키며 화형을 택한다는 서사 내용을 지니고 있다.

[정답] ②



【문23】 (라)에서 ‘사교’의 말하기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상대의 의견을 일부 인정하며 타협점을 찾는다.
② 상대 근거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질문을 던진다.
③ 권위에 기대어 자신의 주장이 정당함을 밝힌다.
④ 상대방의 처지에 공감하며 감정적으로 설득한다.


[현대문학] 인물의 말하기 방식 이해 (난이도: 하)

[정답풀이]
(라)에서 사교는 바비도를 설득하면서, 교회에서 금하는 행위는 옳지 못하며 교회에서 하는 일 또한 무조건 옳다고 하고 있다. 이는 교회의 절대적 권위를 내세워 주장을 정당화하고 있으므로 ③이 답이 된다. 나머지 선택지는 사교의 화법과 무관한 서술이다.

[정답] ③



【문24】 윗글의 ‘바비도’와 <보기>의 ⓐ가 대화를 나눈다고 할 때, 그 내용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내 가슴에 독을 찬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차고 살아도 머지않아 너 나 마저 가 버리면
억만(億萬) 세대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한듸!” 독은 차서 무엇 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품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
- 김영랑, ‘독을 차고’ -

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키면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곳인 것 같아요.
② 바비도:하지만 사람은 모두, 심지어 저 같은 천민조차도 신념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③ ⓐ:어차피 영겁의 세월 속에서는 신념을 지키는 일도 허무할 뿐, 현실에 선선히 따르는 것도 필요합니다.
④ 바비도:죽음은 정말 두렵지만, 당신의 시처럼 제 ‘외로운 혼’을 건지기 위해 저는 신념을 버리지 않겠어요.


[현대문학] 인물의 태도와 시 작품에 적용하기 (난이도: 중)

[정답풀이]
③에 서술된 삶의 태도는 ‘나’에게 충고하는 ‘벗’의 생각에 해당하는 것이지 ‘나’의 태도가 아니다. ‘벗’은 허무주의에 빠져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고 적응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시적 화자 ‘나’는 내면적 순결과 양심을 지키며 현실의 부정적 세력에 맞서겠다는 자세를 보인다. 이러한 의연한 대결 의지는 소설 속 ‘바비도’와 같은 삶의 자세와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정답] ③



【문25】 ‘정보의 파편화 현상으로 정보에서 소외되는 개인’을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한다. 글의 논지와 응집성을 고려하여 (가)∼(바)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지식과 정보는 넘쳐나는데 소외는 극심해지고, 제도는 비약적으로 발전되는데 개인은 한없이 왜소해지는 건 그 때문이다.

(나) 네티즌들의 글쓰기나 블로그의 글들이 그 점을 잘 보여준다.

(다) 요즘처럼 지식 검색과 프리젠테이션이 횡행하는 시대에는 정보와 정보 사이를 연결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라) 그런 한에선 아무리 지식이 많다 한들 그저 파편적인 정보에 불과할 뿐 어떤 의미나 맥락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마) 이를테면, 소통보다는 독백에 더 가까운 글쓰기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바) 거기서는 전체적인 맥락을 짚기보다는 일면에 대한 과도한 집착, 감정의 적나라한 노출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① (가) - (마) - (나) - (다) - (라) - (바)
② (가) - (라) - (바) - (다) - (나) - (마)
③ (다) - (나) - (바) - (마) - (라) - (가)
④ (다) - (가) - (나) - (라) - (바) - (마)


[작문] 문장의 논리적 순서와 배열  (난이도: 상)

[정답풀이]
 (가)의 끝부분 ‘그 때문이다’를 보면 이 문장이 글의 맨 앞에 놓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단 ①과 ②는 소거되고 ③과 ④ 중에 답을 찾으면 된다.
 사실 (가), (나), (라), (마), (바)는 지시어나 접속어가 사용된 것을 볼 때 맨 처음에 놓일 수 없다.
 우선 (다)는 정보 간 연결 능력이 많이 부족한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그리고 (나)는 그 예시이다.
 이어 (바)는 (나)에서 말한 글들의 특징을 상술한 문장이다. ‘일면에 대한 집착’의 문제는 (다)에서 말한 ‘정보 사이를 연결하는 능력’의 부재와 연관된다.
 (마)는 (바)에 대한 예시이고 (라)는 그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한 문장이다. 마지막으로, 그로 인해 나타나는 개인 소외와 왜소화에 대해 서술한 (가)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결국 발문에서 제시한 것처럼 (다)-(나)-(바)-(마)는 현상, (라)-(가)는 그로 인한 문제점이라는 구조로 정리할 수 있다.

[정답] ③



문제 1 문제 2 문제 3 문제 4 문제 5
2 3 1 4 2
문제 6 문제 7 문제 8 문제 9 문제 10
3 2 4 1 4
문제 11 문제 12 문제 13 문제 14 문제 15
3 4 3 2 3
문제 16 문제 17 문제 18 문제 19 문제 20
1 4 2 3 1
문제 21 문제 22 문제 23 문제 24 문제 25
3 2 3 3 3



2016년 법원직 9급 1교시 1책형 문제 HWP (헌법, 국어, 한국사, 영어) 다운로드
2016년 법원직 9급 2교시 1책형 등기사무직렬 문제 HWP (민법, 민사소송법, 상법, 부동산등기법) 다운로드
2016년 법원직 9급 2교시 1책형 법원사무직렬 문제 HWP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 다운로드
정답 PDF 다운로드

댓글 쓰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