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7일에 시행한 교육행정직 9급 지방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 입니다.


1. 밑줄 친 부분이 맞춤법에 맞는 것은?
① 아마 내 말이 맞을껄?
② 앉아서 모닥불이나 좀 쫴요.
③ 이것도 갖고 저것도 갖어라.
④ 사골을 고으니 구수한 냄새가 난다.

정답 ②

해설: ‘쫴요’는 ‘쬐어요’의 준말로 맞는 표기이다.

오답 해설:
① 아마 내 말이 맞을껄?→ 맞을걸?
③ 이것도 갖고 저것도 갖어라.→ 가져라.
④ 사골을 고으니 구수한 냄새가 난다.→고니



1) ② 어문규정 - 한글 맞춤법

동사 ‘쬐다’의 어간 ‘쬐-’에 어미 ‘-어’와 보조사 ‘요’가 결합한 종결 어미 ‘-어요’가 결합한 ‘쬐어요’의 준말은 ‘쫴요’로 적는다.

[오답해설]
① 한글 맞춤법 제53항에 따라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 따라서 해할 자리나 혼잣말처럼 쓰여, 화자의 추측이 상대편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는 ‘-(으)ㄹ걸’과 같이 예사 소리로 적는다.

③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동사 ‘가지다’의 준말인 ‘갖다’의 어간 ‘갖-’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어라’가 결합한 활용형인 ‘갖어라’는 틀린 표기이다. 본말인 ‘가지다’를 활용하여 ‘가져라’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④ 매개 모음 ‘으’는 ‘ㄹ’ 이외의 자음으로 끝난 어간 뒤에 ‘-ㄴ, -ㄹ, -오, -시-, -며’ 등의 어미가 올 때 첨가된다. ‘고기나 뼈 따위를 무르거나 진액이 빠지도록 끓는 물에 푹 삶다’라는 뜻의 동사 ‘고다’의 어간 ‘고-’는 모음으로 끝나므로 매개 모음을 첨가하지 않고 ‘고니’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2. 외래어 표기가 맞는 것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 보 기 >
ㄱ. 카톨릭(Catholic)
ㄷ. 숏커트(short cut)
ㅁ. 챔피온(champion)
ㄴ. 시뮬레이션(simulation)
ㄹ. 카레(curry)
ㅂ. 캐리커쳐(caricature)
① ㄱ, ㅁ
② ㄴ, ㄹ
③ ㄱ, ㄹ, ㅂ
④ ㄴ, ㄷ, ㅁ

정답 ②

오답 해설:
ㄱ. 카톨릭(Catholic)→가톨릭
ㄷ. 숏커트(short cut)→쇼트커트
ㅁ. 챔피온(champion)→챔피언
ㅂ. 캐리커쳐(caricature)→캐리커처



2) ② 어문규정 - 외래어 표기법

ㄴ. ‘simulation’은 ‘씨뮬레이션’과 같이 된소리로 적지 않고, ‘시뮬레이션’이라 적는다.

ㄹ. ‘카레’는 ‘curry’에서 온 말이지만 ‘커리’가 아닌 ‘카레’라고 적는다. 이러한 표기는 ‘커리’가 아닌 ‘카레’라고 부름에 따라서 정한 것이다.

[오답해설]
ㄱ. ‘Catholic’을 ‘카톨릭, 카돌릭, 캐톨릭’ 등으로 잘못 부르는 경우가 있으나 ‘가톨릭’이라 적는다.

ㄷ. ‘short’는 어말의 [t]에 ‘으’를 붙여 ‘쇼트’로 적는다. ‘cut’는 의미에 따라서 ‘커트’와 ‘컷’ 두 가지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미용을 목적으로 머리를 자르는 일 또는 그 머리의 모양’을 의미할 때에는 ‘커트’로 표기한다. 따라서 ‘short cut’는 ‘쇼트커트’라 적는다.

※ cut 커트/컷
1. ‘커트’로 표기하는 경우
 ① 전체 중에서 일부를 잘라 내는 일
 ② 미용을 목적으로 머리를 자르는 일 또는 그 머리의 모양
 ③ 정구, 탁구, 골프 따위에서 공을 옆으로 깎아 치는 방법
 ④ 야구에서 타자가 투수가 던진 공을 잡아채듯이 치는 일
 ⑤ 농구 등에서 상대방의 공을 가로채는 일

2. ‘컷’으로 표기하는 경우
 ① 촬영에서 한 대의 카메라가 찍기 시작했을 때부터 회전을 끝낼 때까지의 하나의 장
 ② 인쇄물에 넣는 작은 삽화
 ③ 촬영할 때에 촬영기의 회전을 멈추거나 멈추게 하는 신호
 ④ 영화의 편집, 검열을 할 때에 필름의 일부를 잘라 내는 일

ㅁ. ‘champion’은 ‘챔피언’이라 적는다.

ㅂ. 외래어 표기 시 국어의 특성을 존중하여 ‘져, 쪄, 쳐’라 표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caricature’는 ‘캐리커쳐’가 아닌 ‘캐리커처’라 적는다.



3. 표준어와 관련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① ‘두리뭉실하다’는 예전에는 표준어가 아니었으나 현재는 ‘두루뭉술하다’와 함께 표준어이다.
② ‘우뢰’는 예전에 표준어였으나 현재는 표준어가 아니고 ‘우레’가 표준어이다
③ ‘웃프다’는 새로 만들어진 말로 현재 두루 쓰이고 있는 표준어이다.
④ ‘애달프다’와 ‘애닯다’는 같은 뜻을 가진 말이나 ‘애달프다’는 표준어이고 ‘애닯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정답 ③

해설:
‘웃프다’는 비표준어이다. 신조어는 대부분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지 않으므로 표준어가 아니다.



3) ③ 어문규정 - 표준어 규정

‘웃프다’ 등의 새로 만들어진 통신 언어는 일시적 유행어이자 은어로 보아 표준어로 사전 등재하지 않았다.

[오답해설]
① 2011년 개정되어 ‘두리뭉실하다’는 ‘두루뭉술하다’와 복수 표준어이다.

② 예전에는 ‘우뢰(雨雷)’로 쓰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말 ‘우레’를 한자어로 잘못 인식하여 적은 것이므로 ‘우레’를 같은 의미의 ‘천둥’과 함께 표준어로 등재하고 잘못 써 온 ‘우뢰’는 비표준어로 처리한다.

④ 표준어 규정 제20항에 따라 사어(死語)가 되어 쓰이지 않게 된 단어는 고어로 처리하고, 현재 널리 사용되는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 ‘애닯다’는 ‘애닯으니, 애닯아서, 애닯은(/애달운)’ 등으로 활용되지 않으므로 고어로 처리하고, ‘애달파서, 애달픈’ 등의 활용형을 가진 ‘애달프다’를 표준어로 삼는다.



4. ㉠, ㉡의 밑줄 친 단어의 품사가 서로 같은 것은?
① ㉠ : 마음이 진짜 아팠어.
    ㉡ : 모조품을 진짜처럼 만들었다.
② ㉠ :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 : 우리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③ ㉠ : 나는 좋은 친구가 있어.
    ㉡ : 나는 조용히 집에 있으려고 해.
④ ㉠ : 나는 너와 다른 사람이야.
    ㉡ : 너는 하루가 다르게 예뻐지는구나.

정답 ④

해설:
㉠ : 나는 너와 다른 사람이야.⇒‘너와 다르다’이므로 서술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형용사이다.

㉡ : 너는 하루가 다르게 예뻐지는구나.⇒‘하루가 다르다’이므로 서술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형용사이다.

오답 해설:
① ㉠ : 마음이 진짜 아팠어.⇒용언을 수식하므로 부사이다.
    ㉡ : 모조품을 진짜처럼 만들었다. ⇒ 뒤에 조사가 붙었으므로 체언(명사)이다.
② ㉠ :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체언(명사)를 수식하므로 관형사이다.
    ㉡ : 우리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뒤에 조사가 붙었으므로 체언(명사)이다.
③ ㉠ : 나는 좋은 친구가 있어.⇒ 존재하는 상태이므로 형용사이다.
    ㉡ : 나는 조용히 집에 있으려고 해. ⇒ ‘머물다’의 뜻이므로 동사이다.



4) ④ 이론 문법 - 형태론 - 품사의 통용

㉠: ‘다른’은 관형사 ‘다른’인지 형용사 ‘다르다’의 관형사형인지 구별해야 한다. 관형절로 안긴문장에서 서술어의 기능을 하면서 관형형 전성 어미 ‘-ㄴ’으로 활용된 경우라면 형용사, 수식의 기능만 하는 경우라면 관형사이다. 관형사 ‘다른’의 경우 ‘딴’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은 ‘나는 너와 다르다’라는 안긴문장이 관형절로 안겨 있는 문장이다. 따라서 이 문장에서 ‘다른’은 서술성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형용사의 관형형이다.

㉡: 형용사 ‘다르다’가 부사형 전성 어미 ‘-게’와 결합하여 부사절로 안긴 문장이다.

[오답해설]
① ‘진짜’는 ‘본뜨거나 거짓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참된 것’이라는 의미의 명사와 ‘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참으로’라는 의미의 부사로 통용된다.
  ㉠: 형용사 ‘아프다’를 수식하는 부사로 쓰였다.
  ㉡: 격 조사 ‘처럼’과 결합하였으므로 명사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② 접미사 ‘-적’이 결합되어 파생어를 이루는 경우에는 명사, 관형사, 부사로 품사 통용된다.
  ㉠: 명사 ‘동물’을 수식하는 관형사로 쓰였다.
  ㉡: 격 조사 ‘으로’와 결합하였으므로 명사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③ ‘있다’가 본용언으로 쓰일 경우 동사와 형용사로 통용된다.
  ㉠: ‘사람, 동물, 물체 따위가 실제로 존재하는 상태이다’라는 의미의 ‘있다’는 형용사이다. 또한 ‘나는 좋은 친구가 있는다/있어라’와 같이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통해서도 형용사임을 알 수 있다.
  ㉡: ‘사람이나 동물이 어느 곳에서 떠나거나 벗어나지 아니하고 머물다’라는 의미의 ‘있다’는 동사이다. 또한 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으)려’를 사용한 것을 통해서도 동사임을 알 수 있다.



5. <보기>는 초성 /ㄹ/의 제약을 탐구하기 위한 자료이다. <보기>에서 초성 /ㄹ/을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 노동(勞動), 유행(流行), 피로(疲勞), 하류(下流)
㉡ 삼림[삼님], 심리[심니], 백로[뱅노], 박력[방녁]
㉢ 의견란[의견난], 생산량[생산냥], 편리[펼리], 난로[날로]
㉣ 고려[고려], 비리[비리], 철로[철로], 물리[물리]
① ㉠을 보니, 한자어의 첫머리에 올 때 실현되지 않는군.
② ㉡을 보니, 앞 음절 종성이 /ㅁ, ㅇ/일 때 [ㄴ]으로 바뀌는군.
③ ㉢을 보니, 앞 음절 종성이 /ㄴ/일 때 [ㄴ]으로 바뀌거나 앞 음절 종성을 [ㄹ]로 바꾸는군.
④ ㉣을 보니, 모음 뒤나 앞 음절 종성이 /ㄹ/일 때 실현되는군.

정답 ②

해설: ㉡을 보면, 앞 음절 종성이 /ㅁ, ㅇ/일 때가 아니고 /ㅁ, ㄱ/일 때 [ㄴ]으로 바뀌는 것임을 알 수 있다.



5) ② 이론 문법 - 표준 발음법 + 한글 맞춤법

시험지에 ‘의견란, 난로, 비리’의 장음 표기가 누락됨.
이 문제에서는 답안 결정에 관련된 사항이 아니지만 표준발음법에서는 장음에 유의해야 함.
비리(非理)[비ː리]: ‘올바른 이치나 도리에서 어그러짐’

받침 ‘ㅁ,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는 표준 발음법 제19항에 따라 ‘삼림’과 ‘심리’는 각각 [삼님]과 [심니]로 발음한다. 제19항의 [붙임]조항에 따르면 받침 ‘ㄱ, ㅂ’ 뒤에 연결되는 ‘ㄹ’도 상호 동화되면서 [ㄴ]으로 발음한다. 따라서 초성 /ㄹ/은 ‘앞 음절 종성이 /ㅁ, ㅇ/일때’가 아닌 ‘앞 음절 종성이 /ㅁ, ㄱ/일 때’ [ㄴ]으로 바뀌는 것이다.

[오답해설]
① 한글 맞춤법 제11항에 따라 ‘로’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노’로, 제12항에 따라 ‘류’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유’로 두음 법칙에 맞추어 표기한다. 다만, 위 조항의 [붙임1]에 따라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 따라서 초성 /ㄹ/은 단어의 첫머리에서 실현되지 않는다.

③ ‘의견란’과 ‘생산량’은 한자어 중에서 2음절 어휘와 접미사적 성격을 지닌 한자가 결합할 때 ‘ㄴ’과 ‘ㄹ’이 만나지만 [ㄴㄴ]으로 발음되는 유음화의 예외 단어들이다. 즉 앞 음절 종성이 /ㄴ/일 때 초성 /ㄹ/이 [ㄴ]으로 바뀌는 것이다. ‘편리’와 ‘난로’는 표준 발음법 제20항에 따라 앞 음절 종성의 ‘ㄴ’을 ‘ㄹ’의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 따라서 초성 /ㄹ/이 앞 음절 종성 /ㄴ/을 [ㄹ]로 바꾸는 것이다.

④ ‘고려’, ‘비리’와 같이 앞 음절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철로’, ‘물리’와 같이 앞 음절이 ‘ㄹ’로 끝나는 경우 표기와 발음 모두 초성 /ㄹ/을 ‘ㄹ’로 실현한다.



6. ㉠과 ㉡에 해당하는 예로 적절한 것은?
 파생어는 ‘어근+접사’로, 합성어는 ‘어근+어근’으로 이루어진 복합어이다. 파생어 중에는 ㉠ 접사와 결합하기 전의 어근의 품사와 파생어의 품사가 달라진 것도 있고,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합성어 중에는 문장에서 나타나는 배열 방식으로 만들어진 통사적 합성어도 있고, ㉡ 문장에서 나타나지 않는 배열 방식으로 만들어진 비통사적 합성어도 있다.
        ㉠          ㉡
① 슬기롭다    접칼
② 선무당       늦잠
③ 공부하다   힘들다
④ 먹이        잘나가다

정답 ①

해설: ‘접사와 결합하기 전의 어근의 품사와 파생어의 품사가 달라진 것’은 지배적 접사이다. ‘슬기롭다(형용사)’에서 접사 ‘-롭다’는 명사 ‘슬기’를 형용사로 바꾸어 주기 때문에 품사를 바꾸는 지배적 접사이고, 합성어 ‘접칼’에서 ‘접-’은 ‘접다’의 어간이므로 뒤에 어미가 없이 명사 ‘칼’과 결합했으므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오답 해설:
무당⇒한정적 접사,        늦잠⇒파생어
③ 공부하다⇒지배적 접사      힘들다⇒ 통사적 합성어
④ 먹⇒지배적 접사          잘나가다⇒ 통사적 합성어



6) ① 이론 문법 - 형태론 - 단어의 형성

㉠은 파생어 결합 시 활용된 접사가 지배적 접미사임을 의미한다.

‘슬기롭다’는 명사 ‘슬기’에 형용사화 접미사 ‘-롭다’가 결합하여 파생된 형용사이다. 어근 ‘슬기’는 명사, 파생어 ‘슬기롭다’는 형용사이므로 ㉠의 예로 적절하다.

‘접칼’은 ‘접다’의 어간 ‘접-’과 명사 ‘칼’이 관형사형 전성 어미 없이 바로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므로 ㉡의 예로 적절하다.

[오답해설]
② ‘선무당’은 명사 ‘무당’에 ‘서툰’ 또는 ‘충분치 않은’의 뜻을 더하는 한정적 접두사 ‘선-’이 결합하여 파생된 명사이다. 어근 ‘무당’과 파생어 ‘선무당’은 모두 명사로 품사가 같다.
‘늦잠’은 교과서 문법에 따라 합성어로 본다면 ‘늦다’의 어간 ‘늦-’에 명사 ‘잠’이 관형사형 어미 없이 바로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다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접사 ‘늦-’이 등재되어 있으므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파생어로 볼 수도 있다.

③ ‘공부하다’는 명사 ‘공부’에 동사화 접미사 ‘-하다’가 결합하여 파생된 동사이다. 어근 ‘공부’는 명사, 파생어 ‘공부하다’는 동사이므로 ㉠의 예로 적절하다.
우리말에서 조사는 생략해도 어색하지 않다. ‘힘들다’는 ‘힘이 들다’에서 조사 ‘이’가 생략된 통사적 합성어이다.

④ ‘먹이’는 동사의 어간 ‘먹-’에 명사화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파생된 명사이다. 어근 ‘먹-’은 동사, 파생어 ‘먹이’의 품사는 명사이므로 ㉠의 예로 적절하다.
‘잘나가다’는 부사 ‘잘’이 동사 ‘나가다’를 수식하였으므로 통사적 합성어이다.




7. 밑줄 친 안긴문장과 같은 기능을 하는 안긴문장을 포함한 것은?
내가 바라던 합격이 현실이 되었다.
① 내 마음이 바뀌기는 어렵다.
② 하늘이 눈이 부시게 푸르다.
③ 나는 그 사람이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④ 우리의 싸움은 내가 항복함으로써 끝났다.

정답 ③

해설: 제시 문장은 관형절을 안은 문장이다.

내 마음이 바뀌기는 어렵다.⇒ 명사절은 안은 문장
② 하늘이 눈이 부시게 푸르다.⇒ 부사절을 안은 문장
③ 나는 그 사람이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관형절을 안은 문장
④ 우리의 싸움은 내가 항복함으로써 끝났다.⇒ 부사절울 안은 문장



7) ③ 이론 문법 - 통사론 - 문장의 짜임새

‘내가 바라던’은 ‘내가 바라다’라는 문장에 관형사형 전성 어미 ‘-던’이 결합하여 명사 ‘합격’을 수식하는 관형절이다. ③은 관형사형 어미 ‘-(으)ㄴ’이 결합한 관형절 ‘그 사람이 잡은’이 명사 ‘손’을 수식한다.

[오답해설]
① 안긴문장 ‘내 마음이 바뀌기’는 ‘내 마음이 바뀌다’라는 문장에 명사형 전성 어미 ‘-기’가 결합한 명사절이다.
[내마음이 [(내 마음이) 바뀌기는 어렵다]] - 명사절, 서술절

② 안긴문장 ‘눈이 부시게’는 ‘눈이 부시다’라는 문장에 부사형 전성 어미 ‘-게’가 결합한 부사절로, 서술어 ‘푸르다’를 수식한다.
(참고> 부사형 전성 어미를 종속적 연결 어미로 보는 관점도 있다.)

④ 안긴문장 ‘내가 항복함’은 ‘내가 항복하다’라는 문장에 명사형 전성 어미 ‘-ㅁ’이 결합한 명사절이다.



8. ‘손님’의 말에 나타난 공손성 원리로 가장 적절한 것은?
손님 : 바쁘실 텐데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식이 참 맛있네요. 요리 솜씨가 이렇게 좋으시니 정말 부럽습니다.
주인 : 뭘요, 과찬이세요. 맛있게 드셨다니 감사합니다.
①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최소화하고 칭찬의 표현을 최대화한다.
② 상대방에 대한 부담은 최소화하고 혜택의 표현을 최대화한다.
③ 자신에 대한 혜택은 최소화하고 부담의 표현을 최대화한다.
④ 자신에 대한 칭찬은 최소화하고 비난의 표현을 최대화한다.

정답 ①

해설: 제시된 글에서 손님의 말은 상대방을 칭찬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1번이 정답이다.



8) ① 화법 - 대화의 격률

주인의 음식 솜씩을 칭찬하고 있으므로 ‘찬동의 격률’을 활용한 것이다.

[오답해설]
② 요령의 격률
③ 관용의 격률
④ 겸양의 격률



[9~1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 있다. 하나는 실질적 동등성을 주장하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사전 예방 원칙을 주장하는 입장이다.

(나) ㉠실질적 동등성의 입장에서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진 농작물이 기존의 품종 개량 방식인 육종으로 만들어진 농작물과 같다고 본다. 육종은 생물의 암수를 교잡하는 방식으로 품종을 개량하는 것인데, 유전자 재조합은 육종을 단기간에 실시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육종 농작물이 안전하기 때문에 육종을 단기간에 실시한 유전자 변형 농작물도 안전하며, 그것의 재배와 유통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다) ㉡사전 예방 원칙의 입장에서는 유전자 변형 농작물은 유전자 재조합이라는 신기술로 만들어진 완전히 새로운 농작물로 육종 농작물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본다. 육종은 오랜 기간 동안 동종 또는 유사 종 사이의 교배를 통해 이루어지는 데 반해, 유전자 변형은 아주 짧은 기간에 종의 경계를 넘어 유전자를 직접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증명도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안전성이 증명될 때까지 유전자 변형 농작물의 재배와 유통이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라) 유전자 변형 농작물이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다 현실적인 대비책을 고민해야 한다.

* 유전자 재조합 방식: 미세 조작으로 종이나 속이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한 생물에 집어넣어 활동하게 하는 기술.

9. 윗글의 구조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해설: (가)는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화제로 제시하고 있다.
그중, (나)에서는 ㉠실질적 동등성의 입장을 설명하고 (다)에서는 ㉡사전 예방 원칙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라)에서는 요약하며 결론(주장)을 말하고 있으므로 3번이 정답이다.



9) ③ [독해 - 비문학 - 내용 구조]

(가)는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대해 두 주장을 소개하고 (나)는 ‘실질적 동등성의 입장’, (다)는 ‘사전 예방 원칙의 입장’을 구체화하였다. 마지막으로 (라)는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장점이 있지만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나), (다)를 변증법적으로 정리하였다. 이에 맞는 구조는 ③이다.



10.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과 ㉡은 유전자 변형 농작물의 성격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군.
② ㉠과 ㉡은 모두 유전자 변형 농작물의 유통을 위해서는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보는군.
③ ㉠은 유전자 변형 농작물과 육종 농작물이 모두 안전하다고 생각하는군.
④ ㉡은 육종 농작물과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 적용된다고 주장하고 있군.

정답 ④

해설: 육종 농작물과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 적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이 아니라 ㉠이다.



10) ④ [독해 - 비문학 - 내용 확인]

(다)의 첫 문장에서 유전자 변형 농작물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육종 농작물과 구분된다고 밝혔다.

[오답해설]
① ㉠과 ㉡은 유전자 변형 농작물이 육종 농작물과 같은 성격인가를 두고 대립한다.

② ㉠과 ㉡은 유전자 변형 농작물이 육종 농작물과 같거나, 다르다는 이유로 안전성이 있거나, 없다는 주장을 한다. 모두 안전성 확보의 중요성을 전제로 하는 주장들이다.

③ 유전자 변형 농작물은 결국 육종 농작물과 같은 성격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11~1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저작권이란 저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저작자에게 부여된 독점적 권리를 말한다. 저작권은 소유한 물건을 자기 마음대로 이용하거나 처분할 수 있는 권리인 소유권과는 구별된다. 소설책을 구매한 사람은 책에 대한 소유권은 획득했지만, 그렇다고 소설에 대한 저작권을 획득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구매자는 다른 사람에게 책을 빌려줄 수는 있으나, 저작자의 허락 없이 그 소설을 상업적 목적으로 변형하거나 가공하여 유통할 수는 없다. 이는 책에 대해서는 물건에 대한 소유권인 물권법이, 소설에 대해서는 저작권법이 각각 적용되기 때문이다.
 저작권법에서 보호하는 저작물은 남의 것을 베낀 것이 아니라 저작자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저작물의 수준이 높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저작권법에 의한 보호를 받을 가치가 있는 정도로 최소한의 창작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저작자란 사실상의 저작 행위를 하여 저작물을 생산해 낸 사람을 가리킨다. 직업적인 문인뿐만 아니라 저작 행위를 하면 누구든지 저작자가 될 수 있다. 자연인으로서의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도 저작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저작물에는 1차적 저작물뿐만 아니라 2차적 저작물도 포함되므로 2차적 저작물의 작성자도 저작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저작을 하는 동안 옆에서 도와주었거나 자료를 제공한 사람 등은 저작자가 될 수 없다.
 저작자에게 저작권이라는 권리를 부여하여 보호하는 이유는 저작물이 곧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저작물이 많이 나와야 그 사회가 문화적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저작자의 창작 노력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해 줌으로써 창작 행위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데 있다.

11. 윗글을 통해 답을 확인할 수 없는 질문은?
① 저작권이란 무엇인가?
② 소유권을 분류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③ 저작자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④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의 요건은 무엇인가?

정답 ②

해설: 내용 일치 여부를 묻는 문제이다. 소유권을 분류하는 기준은 언급하지 않았다.



11) ② [독해 - 비문학 - 내용 확인]

첫 문단에서 소유권에 대한 언급이 있으나, 이는 저작권이 소유권과는 다르다는 점을 밝히기 위한 내용이며 ‘소유권 분류 기준’은 제시되지 않았다.

[오답해설]
① 첫 문장에서 저작권을 정의하였다.

③ 마지막 문단의 첫 문장에서 ‘저작권이라는 권리를 부여하여 보호하는 이유는’를 직접적으로 서술하였다.

④ 둘째 문단은 저작물이 저작자 자신의 것이며 최소한의 창작성을 지니고 있어야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12. 윗글에 대해 바르게 이해한 내용을 <보기>에서 고른 것은?
< 보 기 >
ㄱ. 소설책을 구입하면 그 소설에 대한 저작권도 획득한다.
ㄴ. 상업적 목적을 위해 저작자 허락 없이 저작물을 변형하는 행위는 물권법에 저촉된다.
ㄷ. 저작자의 범위에는 창작 활동을 하는 법인도 포함된다.
ㄹ. 교수에게 연구 자료를 찾아 준 조교는 저작자가 될 수 없다.
① ㄱ, ㄴ
② ㄱ, ㄹ
③ ㄴ, ㄷ
④ ㄷ, ㄹ

정답 ④

해설:
ㄱ. 소설책을 구입하면 그 소설에 대한 저작권도 획득한다.→“소설책을 구매한 사람은 책에 대한 소유권은 획득했지만, 그렇다고 소설에 대한 저작권을 획득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으므로 틀린 말이다.

ㄴ. 상업적 목적을 위해 저작자 허락 없이 저작물을 변형하는 행위는 물권법에 저촉된다.→“저작자의 허락 없이 그 소설을 상업적 목적으로 변형하거나 가공하여 유통할 수는 없다. 이는 책에 대해서는 물건에 대한 소유권인 물권법이, 소설에 대해서는 저작권법이 각각 적용되기 때문이다.”라고 했으므로 틀린 말이다.



12) ④ [독해 - 비문학 - 내용 확인]

ㄷ. 3문단에서 자연인뿐만 아니라 법인도 저작자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

ㄹ. 3문단의 마지막 문장은 저작 행위를 한 사람을 도운 사람은 저작자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오답해설]
ㄱ. 1문단에 따르면 소설책 구입은 소유권 획득에 그친다.
ㄴ. 1문단에 따르면 저작물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된다.



[13~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길」–

13.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상승의 이미지를 통해 생동감이 부각된다.
② 설의적 표현을 통해 체념적 정서가 드러난다.
③ 수미 상관의 구조를 통해 시적 안정감을 준다.
④ 고백적 어조를 통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답 ④

해설: 전체적으로 독백적(고백적) 어조를 통해 차분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오답 해설:
① 상승의 이미지를 통해 생동감이 부각된다.→상승의 이미지도 아니고 동적이지도 않다.
② 설의적 표현을 통해 체념적 정서가 드러난다.→설의법도 없고 체념의 정서도 아니다.
③ 수미 상관의 구조를 통해 시적 안정감을 준다. →수미 상관의 구조가 아니다.



13) ④ [독해 - 문학 - 현대 운문의 형식적 특징]

시적 화자를 ‘나’로 하고 경어체를 구사하면서 화자가 처한 상황과 심정을 차분히 드러내고 있다. 화자의 부끄러운 마음을 푸른 하늘과 대비하여 보여주었으며, 잃은 것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14. ㉠, ㉡에 해당하는 시어끼리 묶은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윤동주 시에서 ‘길’은 그의 삶의 여정에 종종 비유된다. 시인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그 길에서 자신을 성찰한다. 「길」에서도 화자는 ㉠장애를 만나지만 ㉡참된 자아를 희구하고 있다.
     ㉠         ㉡
① 돌담      눈물
② 쇠문    잃은 것
③ 주머니  그림자
④ 풀         하늘

정답 ②

해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았다고 했으므로 ‘쇠문’은 장애물에 해당되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라고 했으므로 ‘잃은 것’은 잃어버린 참된 자아를 의미한다.



14) ② [독해 - 문학 - 현대 운문의 내용 이해]

시적 화자는 무언가(참된 자아)를 잃어버려서 이를 찾기 위해 길을 걷지만, ‘돌담’과 ‘쇠문’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담을 따라 길을 걷는 이유가 쇠문으로 막힌 담 반대쪽에 있는 ‘잃은 것’을 찾기 위해서라고 고백하였으므로 ㉠은 ‘돌담’과 ‘쇠문’, ㉡은 ‘잃은 것’이다.



[15~1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노인이 정말로 내게 빚이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만 것인가. 노인의 말처럼 그건 일테면 노망기가 분명했다. 그런 염치도 못 가릴 정도로 노인은 그렇게 늙어 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굳이 노인의 그런 노망기를 원망할 필요도 없었다. 문제는 서로 간의 빚의 문제였다. 노인에 대해 빚이 없다는 사실만이 내게는 중요했다. 염치가 없어져서건 노망을 해서건 노인에 대해 내가 갚아야 할 ㉠만 없으면 그만이었다.
-빚이 있을 리 없지. 절대로! 글쎄 노인도 그걸 알고 있으니까 정면으로는 말을 꺼내지 못하질 않던가 말이다.
[가] 어디선가 무덥고 게으른 매미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비로소 마음을 굳힌 듯 오리나무 그늘에서 몸을 힘차게 일으켜 세웠다. 콩밭 아래로 흘러 뻗은 마을이 눈앞으로 멀리 펼쳐져 나갔다. 거기 과연 아직 초가지붕을 이고 있는 건 노인네의 그 버섯 모양 오두막과 아랫동네의 다른 한 채가 전부였다.
-빌어먹을! 그 ㉡지붕 개량 사업인지 뭔지 하필 이런 때 법석들이구
 아무래도 심기가 편할 수는 없었다. 나는 공연히 그 지붕 개량 사업 쪽에다 애꿎은 저주를 보내고 있었다.
…(중략)…
 “방이 이렇게 비좁은데 그럼 어머니, 이 ㉢옷장이라도 어디 다른 데로 좀 내놓을 수 없으세요? 이 옷장을 들여놓으니까 좁은 방이 더 비좁지 않아요.”
 아내는 마침내 내가 가장 거북스럽게 시선을 피해 오던 곳으로 화제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나] 바로 그 옷궤 이야기였다. 십칠팔 년 전,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술버릇이 점점 사나워져 가던 형이 전답을 팔고 선산을 팔고, 마침내는 그 아버지 때부터 살아온 집까지 마지막으로 팔아넘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K시에서 겨울 방학을 보내고 있던 나는 도대체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나 알아보고 싶어 옛 살던 마을엘 찾아가 보았다. 집을 팔아버렸으니 식구들을 만나게 될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달리 소식을 알아볼 곳이 없기 때문이었다. 어스름을 기다려 살던 집 골목을 들어서니 사정은 역시 K시에서 듣고 온 대로였다. 집은 텅텅 빈 채였고 식구들은 어디론지 간 곳이 없었다.
 나는 다시 골목 앞에 살고 있던 먼 친척 간 누님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 누님의 말을 들으니, 노인이 뜻밖에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가 어디냐. 네가 누군데 내 집 앞 골목을 이렇게 서성대고 있어야 하더란 말이냐.”
한참 뒤에 어디선가 누님의 소식을 듣고 달려온 노인이 문간 앞에서 어정어정 망설이고 있는 나를 보고 다짜고짜 나무랐다. 행여나 싶은 마음으로 노인을 따라 문간을 들어섰으나 집이 팔린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날 밤 노인은 옛날과 똑같이 저녁을 지어 내왔고, 그날 밤을 거기서 함께 지냈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일찍 K시로 나를 다시 되돌려 보냈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노인은 그렇게 나에게 ㉣저녁밥 한 끼를 지어 먹이고 마지막 밤을 지내게 해 주고 싶어, 새 주인의 양해를 얻어 그렇게 혼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했다.
–이청준, 「눈길」에서 –

15.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동일한 시공간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② [가]와 [나] 모두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③ [가]에는 장면 묘사가, [나]에는 사건의 요약적 서술이 나타나 있다.
④ [가]는 이야기 밖 서술자가, [나]는 이야기 속 서술자가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정답 ③

해설:
[가]에서는 집에 대한 장면 묘사가 나타나 있고, [나]에는 서술자가 사건을 요약적 서술하고 있다.

오답 해설
① [가]와 [나]는 동일한 시공간에서 벌어진 사건이다.→[가]는 현재의 이야기이고, [나]는 과거의 이야기이다.

② [가]와 [나] 모두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은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주인공의 내면 의식을 써야 하는데, 관계가 없다.

④ [가]는 이야기 밖 서술자가, [나]는 이야기 속 서술자가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 [가]와 [나] 모두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 속 서술자가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15) ③ [독해 - 문학 - 현대 산문의 서술 특징]

[가]는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는 청각적 상황, ‘나’가 몸을 일으키는 행동, ‘나’에게 보이는 마을의 구체적 모습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였으므로 장면 제시, [나]는 과거 사연을 압축적으로 전달하였으므로 요약적 제시이다.



16.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나’의 내면적 갈등의 근원이다.
② ㉡: ‘나’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는 원인이 된다.
③ ㉢: ‘나’에게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④ ㉣: ‘나’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이 구체화된 것이다.

정답 ②

해설: 지붕 개량 사업으로 인해 내가 불편함을 느꼈으므로 ‘나’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는 소재라고 해야 옳다.



16) ② [독해 - 문학 - 현대 산문의 내용 이해]

‘나’가 노인이라고 칭하는 어머니와 ‘나’의 갈등은 오히려 지붕 개량 사업때문에 표면화된다. 지붕 개량 사업 때문에 ‘나’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오답해설]
① ‘나’는 자신이 노인에게 빚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노인에 대한 원망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옷궤 이야기에 불편해하는 등 정말 빚이 없는지 내면적 갈등을 하게 된다.

③ 옷장은 노인의 ‘나’에 대한 애정을 상기시키는 가구이다. 스스로 마음 불편함 없이 노인을 원망하고 싶은 ‘나’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존재이다.

④ 비록 집은 팔렸지만 새 주인에게 양해를 구해가면서까지 똑같은 저녁밥을 지어내며 ‘나’를 위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드러난다.



17. 다음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진경서(眞卿書) 비백서(飛白書) 행서초서(行書草書)
전주서(篆籒書) 과두서(蝌蚪書) 우서남서(虞書南書)
양수필(羊鬚筆) 서수필(鼠鬚筆) 빗기 들어
 위 찍는 경(景) 긔 어떠하니잇고
오생유생(吳生劉生) 양선생(兩先生)의
오생유생(吳生劉生) 양선생(兩先生)의
위 주필(走筆)ㅅ경(景) 긔 어떠하니잇고
–한림제유, 「한림별곡」에서 –
① 긍정적 가치를 영탄조로 표현하고 있다.
② 미래의 소망을 기원조로 드러내고 있다.
③ 호탕한 기개를 역설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④ 경험적 인식을 비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답 ①

해설:
경기체가이다. 훌륭한 필체를 나열하고 그 필체를 붓으로 찍어 쓰는 장면을 영탄조로 표현하고 있다.



17) ① [독해 - 문학 - 고전 운문의 형식 특징]

고려 고종 때 한림유생들이 쓴 한림별곡의 3장이다. 서체와 붓의 종류를 열거한 다음에 붓을 찍는 경과 오생과 유생의 주필의 경이 어떠하냐고 노래한다. ‘위 ~ 경 긔 어떠하니잇고’라는 후렴구는 ‘우리 모습 어떠한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림제유들의 지식이나 재주를 다른 이들에게 과시적으로 묻는 영탄적 표현이다.

[오답해설]
② 유명 서체와 붓을 찬양하는 등 현재의 만족감을 표현할 뿐 미래의 소망을 기원하는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다.

③ 유생들의 호탕한 기개는 ‘위 ~경 긔 어떠하니잇고’라는 후렴구에서 드러나지만, 역설적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④ 유생들이 경험한 서체들과 명필들을 경험 전 인식이라고 볼 수는 있으나 비판적 제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18~2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승지가 이 말을 듣고 춘풍의 처를 귀하게 보아 매일 사랑하시더니, 천만의외로 김 승지가 평양 감사가 되었구나. 춘풍 아내, 부인 전에 문안하고 여쭈되,
 “승지 대감, 평양 감사 하였사오니 이런 경사 어디있사오리까”
 부인이 이른 말이,
 “나도 평양으로 내려갈 제, ㉠너도 함께 따라가서 춘풍이나 찾아보아라.”
 하니 춘풍 아내 여쭈되,
 “소녀는 고사하옵고 오라비가 있사오니 비장으로 데려가 주시길 바라나이다.”
 대부인이 이른 말이, “네 청이야 아니 듣겠느냐? 그리하라.” 허락하고 감사에게 그 말을 하니 감사도 허락하고,
 “회계 비장 하라.” 하니 좋을시고, 좋을시고.
 춘풍의 아내, 없던 오라비를 보낼쏜가? 제가 손수 가려고 여자의 의복을 벗어 놓고 남복으로 치레하되
                            …(중략)…
 이때 회계 비장이 춘풍의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탐문했구나. 하루는 비장이 추월의 집을 찾아갈 제, 사또께 아뢰고 천천히 찾아가니, 춘풍의 거동이 기구하고 볼만하다. 봉두난발 덥수룩한데 얼굴조차 안 씻어 더러운 때가 덕지덕지. 십 년이나 안 빤 옷을 도룡도룡 누비어서 그렁저렁 얽어 입었으니, 그 추한 형상에 ㉡뉘가 아니 침을 뱉으리오? 춘풍이 제 아내인 줄을 꿈에나 알랴마는 비장이야 모를쏜가.
 분한 마음 감추고 추월의 방에 들어가니, 간사한 추월이는 회계 비장 호리려고 마음먹어 회계 비장 엿보면서 교태하여 수작타가 각별히 차담상을 차려 만반진수 들이거늘, 비장이 약간 먹고 사환하는 걸인 놈을 상째로 내어 주며 하는 말이,
 “불쌍하다. 저 걸인 놈아. 네가 본디 걸인이냐 어이 그리 추물이냐”
 춘풍이 엎드려 여쭈되,
 “소인도 경성 사람으로서 그리되었으니 사정이야 어찌 다 말씀드리리까마는 나리님 잡수시던 차담상을 소인 같은 천한 놈에게 상째 물려 주시니 태산 같은 높은 은덕 감사무지하여이다.”
 비장이 미소하고 처소로 돌아와서 수일 후에 분부하여, 춘풍이를 잡아들여 형틀 위에 올려 매고,
 “이놈, 너 들어라. 네가 춘풍이냐? 너는 웬 놈으로 막중한 나랏돈 호조 돈을 빌려 쓰고 평양 장사 내려와서 사오 년이 지나가되 일 푼 상납 아니하기로 호조에서 공문을 내려 ‘너를 잡아 죽이라.’ 하였으니 너는 ㉢죽기를 사양치 말라.”
 하고 사령에게 호령하여,
 “각별히 매우 쳐라.” 하니, 사령이 매를 들고 십여 대를 중장하니, 춘풍의 약한 다리에서 유혈이 낭자한지라. 비장이 내려다보고 또 치려 하다가 혼잣말로 ‘차마 못 치겠다.’
 하고 사령을 불러,
 “너 매 잡아라. 춘풍아 너 들어라. 그 돈을 다 어찌하였느냐? 투전을 하였느냐? 주색에 썼느냐? 돈 쓴 곳을 ㉣아뢰어라.”
 춘풍이 형틀 위에서 울면서 여쭈되,
 “소인이 호조 돈을 내어 쓰고 평양에 내려와서 내 집 주인 추월이와 일 년을 함께 놀고 나니 한 푼도 없어지고 이 지경이 되었으니, 나리님 분부대로 죽이거나 살리거나 하옵소서.”
–「이춘풍전」에서 –

18.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부인’은 ‘춘풍 아내’의 청을 흔쾌히 들어주고자 한다.
② ‘김 승지’는 ‘춘풍 아내’가 오라비 대신 비장이 될 것을 알고 허락한다.
③ ‘추월’은 자신의 정체를 속여 ‘비장’을 돌려보내려 한다.
④ ‘춘풍’은 자신이 경성 사람임을 ‘비장’에게 숨기고자 한다.

정답 ①

해설:
[“소녀는 고사하옵고 오라비가 있사오니 비장으로 데려가 주시길 바라나이다.” 대부인이 이른 말이, “네 청이야 아니 듣겠느냐? 그리하라.” 허락하고]에서 ‘대부인’은 ‘춘풍 아내’의 청을 흔쾌히 들어주었으므로 1번은 맞는 말이다.



18) ① [독해 - 문학 - 고전 산문의 내용 이해]

춘풍 아내가 ‘오라비를 비장으로 데려가’ 달라는 부탁을 하고, 대부인은 ‘네 청이야 아니 듣겠느냐’며 흔쾌히 허락한다.

[오답해설]
② 김 승지, 즉 대부인은 춘풍 아내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춘풍 아내는 평양에 가지 않고 대신 오라비가 가는 것으로만 이해하였다.

③ 추월은 비장에게 진수성찬을 내오면서 각별한 대접을 하며 비장을 꾀어내려할 뿐 자신의 정체를 속이지는 않는다.

④ 비장이 자신의 아내인지 눈치 채지 못한 춘풍은 원래부터 걸인이었냐는 비장의 물음에 원래는 경성 사람이었다고 사실대로 답한다.



19. 다음을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춘풍전」에서는 적극적 의지를 지닌 여성 인물의 활약이 돋보인다. 유능한 아내가 유흥에 빠진 가장을 깨우쳐 가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능동성과 당대 세태에 대한 풍자가 나타난다.
① ‘춘풍 아내’의 비장 행세는 능동적인 여성의 활약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② ‘춘풍’이 평양에서 한 일들은 유흥에 빠진 가장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③ ‘춘풍 아내’가 ‘춘풍’을 문초하는 것은 가장을 깨우치려는 아내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④ ‘춘풍 아내’가 자신의 차담상을 ‘춘풍’에게 준 것은 유능한 아내를 통해 가정이 회복되었음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정답 ④

해설:
‘춘풍 아내’가 자신의 차담상을 ‘춘풍’에게 준 것은 일종의 연민의 정에 의한 것이라고 볼 있다. 가정이 회복된 것은 아니므로 유능한 아내를 통해 가정이 회복되었음을 보여 준다고 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



19) ④ [독해 - 문학 - 고전 산문의 내용 이해]

가정의 회복은 춘풍 아내가 춘풍의 존재를 확인한 후 비장의 자격으로 춘풍을 처벌한 이후에 발생하는 일이다. 차담상을 준 행위 자체는 일종의 호의라고 볼 수 있을 뿐, 가정의 회복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오답해설]
①, ③ 춘풍 오라비로 속여서 비장으로서 춘풍을 잡아들이고 매를 치는 등 능동적으로 잘못을 응징하는 모습이 나타나며, 이는 가장을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려는 의도이다.

② 유흥에 빠진 가장을 깨우친다는 보기의 글과, 본문에서 호조 돈으로 투전을 하였는지, 주색에 썼는지 등을 추궁하는 모습에서 춘풍이 유흥에 빠졌음을 알 수 있다. 춘풍도 추월과 지내며 돈을 탕진했다고 실토한다.



20. ㉠~㉣에 대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남부여대(男負女戴)하라는 뜻이군.
② ㉡: 동병상련(同病相憐)하는 마음이군.
③ ㉢: 멸사봉공(滅私奉公)을 요구하는군.
④ ㉣: 이실직고(以實直告)하라는 말이군.

정답 ④

해설:
이실직고(以實直告)는 사실 그대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돈 쓴 곳을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으므로 적절하다.

오답 해설:
① ㉠: 남부여대(男負女戴)⇒남자는 지고 여자는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 동병상련(同病相憐)⇒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③ ㉢: 멸사봉공(滅私奉公)⇒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힘씀.



20) ④ [독해 - 문학 - 고전 산문의 내용 이해 + 사자성어]

이실직고(以實直告): 사실 그대로 고함 ≒실진무휘ㆍ이실고지ㆍ종실직고.

[오답해설]
① 남부여대(男負女戴):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③ 멸사봉공(滅私奉公):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힘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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