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7일 노동부,선거관리위원회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다음 시는 정지용의 ‘향수’이다. 이 시의 주제와 관계있는 한자성어는?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참아 꿈엔들 잊힐리야.
① 首丘初心
② 今昔之感
③ 結草報恩
④ 臥薪嘗膽


정답①
① 수구초심 :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
② 금석지감 : 지금과 옛날의 차이가 너무 심하여 생기는 느낌.
③ 결초보은 : 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을 이르는 말
④ 와신상담 :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하여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다음 글에서 밑줄 친 부분의 예로 가장 적절한 것은?
 우리가 자유를 제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제한의 자유를 허용 했을 경우에 생기게 마련인 혼란과 일반적 불이익에 있다. 모든 사람들의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서로가 서로의 길을 방해하게 될 것이고,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한 부자유의 고통을 받는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다. 자유의 역리(逆理)라고 부를 수 있는 이러한 모순을 방지하기 위해 자유의 제한이 필요하다.
① 온갖 고생을 해서 신제품을 발명했는데, 정작 돈은 판매업자가 벌었다.
② 음식 맛이 좋은 뷔페에는 손님이 몰리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③ 영화에 제한이 없어지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영화가 제작되어 관객의 흥미를 끌고 있다.
④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풀자 너도 나도 아파트를 사려고 해서 결국 거품 경제를 만들고 말았다.


 정답 ④
본문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무제한의 자유를 허용 했을 경우에 생기게 마련인 혼란과 일반적 불이익..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한 부자유의 고통을 받는 결과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너도나도 아파트를 사려고 해서 ’ -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를 허용했는데
‘거품 경제를 만들고 말았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히려 부자유의 고통을 받는 결과..

역리란 ‘사리에 어긋남’이란 뜻으로, 자유의 역리는 개인에게 자유를 무한하게 허용했을 경우 오히려 그것이 타인의 자유를 심하게 침해하는 일이 되는 것을 말한다.
④ 부동산의 규제를 풀어 자유의 폭을 확대하였으나 아파트에 대한 수요 폭등로 인한 거품 경제로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개인의 자유가 오히려 침해되는 자유의 역리가 발생하는 예이다.
③ 영화에 대한 제한이 없어져 자유의 폭이 확대되었고 이로 인한 자유의 순기능이 발생한 예이다.

3. 밑줄 친 부분의 한자 표기가 옳은 것은?
① 금융 개혁이 정치적 현안(現案)으로 떠올랐다.
② 이 우산은 접을 수 있어 휴대(携帶)가 간편하다.
③ 부장을 필두(必頭)로 전 직원이 마라톤에 참가했다.
④ 사회의 도덕적 해이(解異)를 부추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답 ②
① 현안(懸案) 縣 매달다, 걸리다 案 의견, - 이전부터 의논하여 오면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문제나 의안을 말합니다. '걸린 문제'로 순화.
② 휴대(携帶) 携 들다, 손에 가지다 帶 띠, 허리에 두르다, 차다 - 손에 들거나 몸에 지니고 다님
③ 필두(筆頭) 筆 붓, 頭 맨 앞, 우두머리 - 주로 '…을 필두로'의 구성으로 쓰여 나열하여 적거나 말할 때의 맨 처음에 오는 사람이나 단체.
④ 해이(解弛) 解 풀다, 느슨해지다 弛 늦추다, 느슨해지다 - 긴장이나 규율 따위가 풀려 마음이 느즈러짐. '풀림'으로 순화.


4. 외래어 표기가 옳은 것으로만 묶인 것은?
① 환타지, 초코렛, 토쿄
② 비젼, 게임, 몽골
③ 모짜르트, 도너츠, 베이징
④ 주스, 달러, 파리


정답 ④
① 판타지, 초콜릿, 도쿄 ② 비전 ③ 모차르트

5. 밑줄 친 말이 옳게 쓰인 것은?
① 그는 6 · 25 때 혈혈단신으로 내려와 자수성가를 하였다.
② 어제 밤에 신랑이 혼자서 사주단지하고 함을 가져왔다.
③ 내일 산수갑산을 간다 하더라도 제 할 일을 다 해야지.
④ 전쟁이 나자 대지주였던 우리 집은 순식간에 풍지박산이 되었다.


 정답 ①
① 혈혈단신(孑孑單身) 孑 외로울 (혈), 單 홑, 혼자 (단) 身 몸 (신) -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홀몸
② 사주단자(四柱單子) 柱 기둥 주, 四柱 - 태어난 해, 달, 날, 시 /單子 - 부조 등 남에게 보내는 물건의 수량과 보내는 사람의 성명을 적은 종이
③ 삼수갑산(三水甲山) 三水와 甲山 - 함경남도 북부에 위치한 곳, 지명임. 교통이 불편하고 산세가 험준하기로 유명하였다.
④ 풍비박산(風飛雹散) 雹 우박 (박) - 바람이 불고 우박이 이리저리 흩어짐,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

6. 밑줄 친 말이 옳게 쓰인 것은?
① 식구가 단촐해서 택시 한 대로 시내 관광을 해도 될 것 같네요.
② 자식들 뒤치다거리만 하시다가 늙으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울적해진다.
③ 집을 늘려 이사 간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니, 좁은 거실이 더 좁게 느껴졌다.
④ 한 학생의 질문에는 정확하게 대답하기 힘들어 두루뭉실하게 얼버무리고 강의실을
 빠져 나왔다.


 정답③
① 단출하다 -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
② 뒤치다꺼리 -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
③ 늘리다 세력을 늘리다. 실력을 늘리다. 살림을 늘리다. 재산을 늘리다. 시간을 늘리다.
* 늘이다 : ~을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 엿가락을 늘이다 /고무줄을 늘이다
 ~을 아래로 길게 처지게 하다. 커튼을 늘이다.
④ 두루뭉술하다 - 말이나 행동 따위가 철저하거나 분명하지 아니하다.

7. 다음 글에서 밑줄 친 부분의 문맥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인간이 오랫동안의 시행착오에서 벗어나 자연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1687년에 뉴턴역학이 성립된 후의 일이다. 뉴턴역학이 발표된 후부터 1900년까지 약 200년 동안의 과학을 근대 과학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과학은 여러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생물학에서는 생명 현상을 세포 단위에서 밝혀냈고, 화학에서는 원자론이 등장해서 사람들의 물질관을 바꾸어 놓았다.
① 糾明하였고
② 探究하였고
③ 照明하였고
④ 確認하였고


 정답 ①
진리, 가치, 옳고 그름 따위를 판단하여 드러내다는 뜻으로 사용할 때는 ‘규명(糾明)’
② 탐구(探究) - 진리, 학문 따위를 파고들어 깊이 연구함
③ 조명(照明) - 어떤 대상을 일정한 관점으로 바라봄
④ 확인(確認) - 틀림없이 그러한가를 알아보거나 인정함

8. 다음 중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정부는 일본 대사의 발언을 일본에게 강력히 항의 하였다.
② 짐승도 그럴 수가 없거늘, 하물며 인간은 그럴 수가 없다.
③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기도 하고 자연에 적응하기도 한다.
④ 기재 사항의 정정 또는 금융 기관의 수납인 및 취급자인이 없으면 무효입니다.


 정답③
③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기도 한다. + 인간은 자연에 적응하기도 한다. 두 문장을 이은 문장입니다. 주어가 중복되므로 생략하고, 목적어와 부사어가 그대로 있으므로 올바른 문장입니다.
① ‘일본에’로 고쳐야 합니다. ‘에게’는 유정명사에 사용합니다.
② ‘하물며’- '더군다나'의 뜻을 가진 접속부사입니다. 호응관계를 바르게 맞추면, ‘하물며 인간이야. / 하물며 인간이 그러하다니.
④ 관형화 구성과 명사화 구성을 남용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정정’에 대한 서술어가 없으므로 어법에도 맞지 않은 문장입니다.
기재 사항을 정정하거나 금융 기관의 수납인 및 취급자인이 없으면 무효입니다.

9. 밑줄 친 말의 쓰임이 옳지 않은 것은?
① 그는 선생님 앞에서 사뭇 술을 마셨다.
② 이번 겨울 방학은 사뭇 바빴다.
③ 그녀의 마음에는 사뭇 슬픔이 밀려왔다.
④ 단어의 뜻을 사뭇 알아야 문장의 뜻을 알 수 있다.


 정답④
사뭇 - (1) 거리낌 없이 마구. (예) 그는 선생님 앞에서 사뭇 술을 마셨다.
(2) 내내 끝까지. (예) 이번 겨울 방학은 사뭇 바빴다.
(3) 아주 딴판으로. (예) 사뭇 다르다.
(4) 마음에 사무치도록 매우. (예) 그녀의 마음에는 사뭇 슬픔이 밀려왔다. /어머니는 3년 만에 귀향한 아들을 보고 사뭇 감격하는 표정을 짓는다.

10. 다음의 밑줄 친 사례로 가장 적절한 것은?
 어휘 면에서 보이는 북한말의 특징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남한에서 사용하는 말과 형태는 같은데 의미가 다르게 사용되는 단어가 많다. ‘동무, 인민’ 등의 단어가 남한에서와는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 일이거니와, 가령 ‘아가씨’ 같은 말도 좋은 의미로는 사용되지 않고 봉건사상이 담긴 부정적인 의미가 첨가되어 사용된다. 반대로 같은 의미를 다른 형태의 단어로 나타내고 있는 경우도 많다.
① ‘빨치산 ’은 원래 게릴라를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혁명적 영웅을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한다.
② ‘궁전’ 을 정치· 문화 · 교양 사업을 하는 크고 훌륭한 건물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③ ‘예술’ 이라는 말을 본래의 의미 외에 ‘기술과 수련’이라는 뜻으로 확대 사용한다.
④ ‘로터리’ 라는 외래어를 쓰지 않고 ‘도는네거리’ 라는 말로 바꾸어 사용한다.


 정답④
빨치산, 궁전, 예술은 같은 형태의 단어이지만, 의미가 다르게 사용 되는 경우입니다.

11. 밑줄 친 부분의 표현이 잘못 쓰인 것은?
① 이 참외 통털어서 얼마에 주실래요?
② 그는 입에 게거품을 물고 열변을 토했다.
③ 우리 마누라 음식 솜씨가 엔간해야 사람들을 부르지.
④ 우리 팀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돌격해 갔다.


 정답 ① ‘통틀어’가 맞습니다.
③ '어연간하다'의 준말.

12. 밑줄 친 부분 중 표현이 옳은 것은?
① 나는 퇴근하는 길에 가게에 들렸다.
② 그는 양복을 마추고 영화를 보러 갔다.
③ 싱그러운 봄나물이 입맛을 돋우었다.
④ 그는 손가락으로 동쪽을 가르켰다.


 정답③
①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의 뜻으로 쓸 때는 ‘들르다’ 가 맞습니다.
 들르 + 었 + 다 -> 들 렀 다
② ‘맞추다’로 통일되었습니다.
④ ‘가르치다’ 와 ‘가리키다’를 구별. 가리키 + 었 + 다 -> 가리켰다

13. 다음 글의 논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그들은 또 한국 민족이 선천적으로 혹은 숙명적으로 당파적 민족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민족적 단결을 파괴하여 독립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말한다면 민족성이 역사의 산물인 것이지 역사가 민족성의 산물인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그들의 주장은 거꾸로 되어있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의 대립 항쟁이 없는 민족이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을 것이며, 한때 지방분권적이었던 일본에서 이 점은 더욱 심하였다. 그리고 흔히 조선시대의 붕당(朋黨)을 말하자면, 그것이 선천적인 민족성의 소산이었다면 한국사의 시초부터 있었어야 옳았을 것이다. 그런데 붕당은 16세기에 이르러서야 발생하였다. 이것은 붕당의 발생이 역사적 산물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① 사상이나 신앙은 바뀌는 것이지만, 혈통적인 민족만은 공동체의 인연에 얽힌 한 몸으로서 이 땅 위에 살게 되는 것이다.
② 민족성이란 문화적 상호작용의 결과로서, 어떤 민족이 생성 · 발전하는 중에 고유한 특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③ 나라마다 자연환경이 다르듯이 민족성은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
④ 개인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각 민족마다 지닌 고유의 기질이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낸다.


 정답②
한국 민족이 선천적으로 혹은 숙명적으로 당파적 민족성을 가지고 있어 독립을 유지할 수 없다는 말에 대한 반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붕당이 발생한 것은 우리 민족의 타고난 성품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산물(후천적인 영향, 환경에 의한)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논거로 적당한 내용은 민족성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닌 후천적인 영향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이 적당합니다.

14. 다음 대화에서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진숙 : 야, 그 사람 정말 쩨쩨하더라.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기택 : 쩨쩨하긴 뭐가 쩨쩨하냐! 그 사람보다 시시하고 신통찮은 사람도 수없이 많다. 그 정도가 쩨쩨하다면 세상에 쩨쩨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니?
 진숙 : 그래 너 잘났다. 너 정말 그 사람이 통이 크다고 생각하니?
 기택 : 물론 통이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쩨쩨한 것은 분명히 아니야.
① 판단을 내리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② 서로 인신공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③ 대상이 처한 정황을 트집 잡기 때문에
④ 일부분을 전체적으로 확장하기 때문에


 정답① 대상의 행위를 두고 판단하는 기준이 서로 다르다. 진숙이 ‘쩨쩨하다’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기택에게는 맞지 않아서 기택은 ‘쩨쩨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15. 다음 대담에서 밑줄 친 곳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것은?
A : 당신은 또 텔레비전이 상상력의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텔레비전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B : 텔레비전은 문자 그대로 아이들의 정상적인 두뇌발달을 방해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지나치게 많이 볼 때, 환경에서 직접적으로 감각 체계에 주어지지 않은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내면적인 이미지를 창조해낼 수 있는 아이들의 두뇌 능력 이 억압받게 됩니다. 그동안 학자들은 아이들에게 부적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내용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이제 우리는 텔레비전이라는 기술 그 자체가 매 우 유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풍부한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텔레비전을 본다 는 행위 그 자체가 인간의 생리에 깊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지요.
A : ______________________
① 아, 그렇군요. 그럼 컴퓨터는 어떻습니까?
② 글쎄요, 제 생각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보는데요.
③ 그동안 논의된 학자들의 견해를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④ 그건 미처 생각 못한 측면입니다. 어떻게 그렇다는 것인가요?


 정답 ④
A는 ‘텔레비전이 상상력의 큰 적’이란 B의 말을 인용하여 질문하고 있는데 A는 ‘텔레비전’을 ‘텔레비전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의 내용’으로 이해하고 그 내용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런데 B는 프로그램의 내용이 유해하다기보다는 텔레비전을 보는 행위 자체가 아이들에게 더 유해하다고 말하고 있다.

16.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선아리랑의 탯줄을 아우라지 가는 길 기차는 간이역 ‘여량’에 선다. 도회지로 가는 딸을 배웅나온 듯한 어머니가 서 있다. 어여 그만 들어가시라고, 딸은 몇 번씩이나 손짓을 보내건만 어머니는 개찰구에서 움직일 줄 모른다. 그러다가 기어이 옷고름을 눈으로 가져간다. 증산을 떠난 기차가 잠시 머물렀던 또 다른 간이역은 그 이름이 벌어곡. 얼마나 이런 이별이 있어 왔기에 역 이름마조 ‘이별의 골짜기’ 이였을까. 나를 내려놓은 두 량짜리 기차는 제법 벌판을 흔들며 떠나가고, 떠나간 자리 따라 억새풀이 일렁인다. 포플러 숲 건너편으로 반짝 물길의 한 자락이 보인다. 호젓한 고개를 하나 넘어서자 발 아래로 반짝이며 흘러가는 물길이 나타난다. 저 강물은 언제부터 저기에 흐르고 있었던 걸까. 들국화 싱그러운 길섶에 앉아 달을 내려다본다.
① 여행의 체험을 바탕으로 견문과 감상을 기록한 글이다.
② 대상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 목적을 둔 글이다.
③ 독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정서적인 표현이 드러나 있다.
④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필자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어 있다.


 정답 ②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 목적을 둔 글은 설명문입니다.

17. 다음 글의 흐름으로 보아 결론으로 적당한 것은?
 오늘날 정보 통신의 중심에 놓이는 인터넷에는 수천만 명에서 수억 명에 이르는 사용자들이 매일 서로 다른 정보들에 접속하지만, 이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은 주요한 국제정보통신망을 사용하고 있으며, 적은 수의 정보 서비스에 가입해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MSN을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CNN과 정보를 독점적으로 공유하고, 그 밖의 방송, 통신, 정보 업체들은 초거대 미디어 제공하는 상업 광고로부터 자유로운 정보 사용자는 없으며, 이들이 제공하는 뉴스의 사실성이나 공정성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정보 사용자 역시 극히 적은 실정이다.
① 정보 사회는 경직된 사회적 관계를 인간적인 관계로 변모시킨다.
② 정보 사회는 정보를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 공급한다.
③ 정보 사회는 육체노동의 구속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킨다.
④ 정보 사회는 정보의 질과 소통 방식이 불균등하게 이루어진다.


 정답④
정보 제공자인 거대 미디어 회사들이 정보를 독점하고 있으며 그러한 정보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이들의 정보에 대해서 사실 여부, 공정성의 여부를 판단하는 검증기관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정보의 소통이 불균등적임을 말하는 것이다.

18. 다음의 도입글로 보아 이글의 제목으로 적절한 것은?
노자는 ‘성(聖)을 절(絶)하고 지(智)를 버리면 민리(民利)가 백배(百倍)하리라’고 하여 지식이니 학문이니 하는 것의 불필요함을 말하였다, 그러나 딱한 것은 지식이 불필요하다고 아는 것도 하나의 ‘앎’이요, 후세 사람들이 ‘도덕경’이라는 책을 읽음으로써 이 노자의 사상을 알 수 있게 마련이니, 오히려 지(知) 자체(自體)를 반성한 지(知)의 지(知)라고 하겠다. 소크라테스는 자기의 무지(無知)를 아는 점에 있어서, 그 무지(無知) 조차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과 다름 직도 하다고 하였다거니와, 노자(老子)는 지(知)의 불필요를 아는 지(知)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① 학문의 본질
② 학문의 목적
③ 학문의 방법
④ 학문의 가치


 정답 ② 6차 교과서에 실린 ‘학문의 목적’입니다.

19. 다음을 읽고 ‘조신’의 인물됨을 적절하게 평가한 것은?
 옛날 경주가 서울이었을 때 세규사(世逵寺)의 장원(莊園)이 강릉 날리군(捺李郡)에 있었는데, 본사(本寺)에서 중 조신(潮信)을 보내서 절의 논과 밭을 맡아 관리하게 했다. 조신이 장원에 와서 태수 김흔(金昕)의 딸을 좋아하고 아주 반했다.
여러 번 낙산사(落山寺) 관음보살(觀音菩薩) 앞에 가서 남몰래 그 여인과 살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로부터 몇 해 흘러 그 여인에게는 이미 배필이 생겼다. 그는 또 불당(佛堂)앞에 가서, 관음보살이 자기의 소원을 들어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며 날이 저물도록 슬피 울다가 생각하는 마음에 지쳐서 잠시 잠이 들었다.
꿈속에 갑자기 김씨 낭자(娘子)가 기쁜 낯빛을 하고 문으로 들어와 활짝 웃으면서,
“저는 일찍부터 스님을 잠깐 뵙고 알게 되어 마음속으로 사랑해서 잠시도 잊지 못했으나 부모의 명령에 못 이겨 억지로 딴 사람에게로 시집갔었습니다. 지금 내외(內外)가 되기를 원해서 온 것입니다.”
이에 조신은 매우 기뻐하며 그녀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갔다. (후략)
 일연, <삼국유사(三國遺事)> ‘조신진’(이민수역)
① 물질적인 탐욕이 지나쳐, 자신이 속한 집단을 이탈하고 있다.
②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대방의 요구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다.
③ 다른 사람의 뜻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을 고집하고 있다.
④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답 ④
사모하는 여인과 살게 해달라고 관음보살에게 비는 행위만 있고 다른 어떤 행동도 하고 있지 않고 있다. 현실에 대처하는 모습이 능동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여인을 사모하여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이지 속세의 입신이나 부에 관심이 있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물질적인 탐욕이 지나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20. 다음 글의 주제로 알맞은 것은?
 대왕 단보가 빈(邠)이라는 곳에 있었을 때 오랑캐가 쳐들어 왔다. 왕이 모피와 비단을 보내어 달래려 했으나 받지 않고 말을 보냈으나 역시 받지 않았다. 오랑캐가 바라는 것은 땅이었다. 대왕 단보가 말했다.
 “나는 백성의 아비나 형과 살면서 그 아들이나 동생을 죽도록 내버려 두는 일은 차마 견딜 수가 없다. 너희들은 모두 힘써 격려하며 이곳에 살도록 하라. 내 신하가 되든지 오랑캐의 신하가 되든지 무슨 차이가 있느냐, 나는 ‘사람을 먹여 살리는 땅을 뺏으려고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대왕 단보가 지팡이를 짚고 그곳을 떠나자 백성들은 서로 잇달아 그를 따랐는데, 이윽고 기산(岐山)밑에서 나라를 다시 이룩했다.
① 생명은 소중한 것이므로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
② 대왕은 인(仁)과 의(儀)의 명분을 따라야 한다.
③ 사람은 충효열(忠孝烈)의 가치를 받들어야 한다.
④ 인의(仁義)와 덕치(德治)로 국력(國力)을 길러야한다.


 정답①
땅을 버리고 떠난 이유는 백성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땅이란 사람을 먹여 살리기 위한 것인데 그 땅을 지킨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생명이 소중함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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