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3일에 시행한 국회직(국회사무처) 8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밑줄 친 말의 쓰임이 어법에 맞지 않는 것은?
① 글을 쓰노라고 쓴 것이 엉망이 되었다.
② 생선을 졸여서 반찬을 만들었다.
③ 점심 먹고 이따가 만나자.
④ 우리는 전부터 알음이 있는 사이다.
⑤ 동생은 삼촌 집에 숙식을 부치고 있다.

정답 : ②

<해설>
조리다 : 고기나 생선,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국물이 거의 없게 바짝 끓이다.
졸이다 :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하다 / 찌개, 국, 한약 따위의 물이 증발하여 분량이 적어지다.
 -> 생선에는 양념을 넣고 끓이기 때문에, 문맥상 ‘조려서’를 써야 한다.

2. 다음 글에 나타난 입장과 가장 부합하는 견해는?
 아침에는 부석거리며 일어나서 흙삼태기를 메고 동네에 들어가서 뒷간을 쳐 나르고, 9월이 되어 비․서리가 내리고 10월이 되어 엷은 얼음이 얼면, 뒷간의 남은 찌꺼기와 말똥․쇠똥 또는 횃대 밑의 닭․개․거위 따위의 똥이나, 또는 입회령․좌반룡․완월사․백정향 따위를 취하기를 마치 주옥(珠玉)처럼 소중히 여겼으나 이는 그 사람의 청렴한 인격에는 아무런 손상을 가져오지 않았을 뿐더러, 혼자 그 이익을 차지하였으나 아무런 정의(情誼)에도 해로울 것이 없으며, 아무리 탐하여 많이 얻기 힘쓴다 하더라도 남들은 그에게 ‘사양할 줄 모른다’고 책하지 않는다.
① 마치 오케스트라가 교향곡을 연주하듯, 사회를 구성하는 각 성원들은 각자의 맡은 곳에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인간 사회는 발전한다.
② 인간에게는 평등을 지향하는 심성이 있게 마련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성취동기를 고취함으로써 개인의 도약은 물론 사회의 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③ 노동의 가치는 신성한 것이며, 고단한 매일의 노동 속에서 느끼는 현세의 고달픔을 극복하고 절제와 청렴을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내세의 복락을 가능케 할 것이다.
④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함에 있어 그 사람이 하는 일을 준거로 삼는 것은 옳지 못하며, 그의 언행과 성품, 태도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⑤ 사회의 가장 어둡고 비루한 곳에는 등불과도 같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며, 이들이야말로 사회의 부조리를 타파하는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정답 : ④
<해설>
제시문은 하찮고 더러운 일을 해도 ‘이는 그 사람의 청렴한 인격에는 아무런 손상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의 입장과 가장 가까운 견해는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의 인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진술이다.

3. 어문 규정에 모두 맞게 표기된 문장은?
①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의 얼굴이야말로 늙으막의 작은 위안이 아닐 수 없었다.
② 넓직한 앞마당에서 벌린 웃어른의 생신 잔치는 흥겨운 분위기를 띠며 한창 무르익어 갔다.
③ 그녀는 설레임과 바람이 한 데 어울어진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④ 내노라하는 신인 연주자들과 실력을 겨루어 예상 밖의 우승을 차지한 그에게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⑤ 그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알려지자 소문은 금세 퍼져 나갔고, 결국 오늘의 볼썽사나운 광경이 초래되기에 이른 것이다.

3. 정답 : ⑤

<해설>
① 오랫만 → 오랜만 /  늙으막 → 늘그막
② 넓직한 → 널찍한
벌린 → 벌인: ‘벌리다’는 ‘오므리다’의 반대말이며, '벌이다‘는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다는 뜻이다. 문맥상 ‘벌이다’를 써야 한다.
③ 설레임 → 설렘 / 어울어진 → 어우러진
④ 내노라 → 내로라(‘나이로다’이 준말이므로 ‘내로라’가 맞는 표기이다.) / 우뢰 → 우레
<오답풀이>
⑤ 볼썽사납다 : 어떤 사람이나 사물의 모습이 보기에 역겹다.
* 볼썽 : 남에게 보이는 체면이나 태도

4. 다음 글의 논지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요하게 사용된 서술 방식은?
법은 필요악이다. 법은 우리의 자유를 막고 때로는 신체적 구속을 하는 식으로 강제력을 행사하는 일이 많다. 이런 점에서 법은 달가운 존재가 아니며 기피와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법이 없으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우리의 사회 현실이고 보면 법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이와 같이 법의 양면성은 울타리와 비교될 수 있다. 울타리는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때로는 바깥 출입의 자유를 방해하는 점에서 답답한 존재다. 그러나 부질없는 낯선 사람의 눈총을 막아 주고 악의에 찬 침입자를 막아서 가정의 안전하고 포근한 삶을 보장하는 점에서 울타리는 고마운 존재이다. 법은 이런 울타리처럼 달갑지 않은 면이 있으면서도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요성을 지닌 것이다.
① 비교
② 예시
③ 구분
④ 정의
⑤ 비유

정답 : ⑤
<해설>
법의 양면성을 울타리라는 보조 관념에 빗대어 쉽게 풀어 쓴 글이다. 원관념을 나타내기 위해 보조 관념을 끌어 와 설명하는 방식이므로, 비유의 서술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5. 다음은 사이시옷에 관한 <한글 맞춤법> 규정이다. 각각의 규정에 따라 제시된 예에 잘못된 것이 들어 있는 것은?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 ㉡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 ㉢
2.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 ㉤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① ㉠ : 댓가지, 바닷가, 킷값, 부싯돌
② ㉡ : 멧나물, 잇몸, 냇물, 아랫마을
③ ㉢ : 베갯잇, 뒷일, 나뭇잎, 두렛일
④ ㉣ : 아랫방, 못자리, 자릿세, 머릿방
⑤ ㉤ : 곗날, 툇마루, 훗날, 제삿날

정답 : ④

<해설>
수능형 및 한국어 능력 시험 문제의 유형이다. 일반적으로 공무원 시험은 올바른 표기와 틀린 표기를 변별하는 문제가 나온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를 물어본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에 합당한 용례인지를 판단하는 문제이다. 문제의 유형 및 의도를 익혀 두기를 바란다.
㉣의 전제 조건은 ‘순 우리말과 한자어의 합성어에서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이다. ‘못자리’는 우리말과 한자어의 합성어가 아닌, 우리말로만 된 합성어이므로 이의 조건에 해당한 용례가 아니다.

6. 다음 중 띄어쓰기를 바로잡아야 할 문장은?
① 우리 시가 제5 회 국제 마라톤 대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데 대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② 도움을 청할 사람이라곤 당신뿐이었지만, 못 본 지 3년이나 된 시점이라 손을 내밀기 어려웠습니다. 
③ 김 선생님께서 박 군의 딱한 처지를 아시고, 학교에서만이라도 마음 편히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하셨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그려.
④ 그간 안녕들 하셨냐는 인사에 “잘 있었다마다!”를 연발하시는 어르신들께 맨 먼저 우리 가족을 차례차례 소개했다.
⑤ 겨울 날씨 치고는 제법 따뜻한 편이어서 우리는 모처럼 강변으로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정답 : ⑤

<해설>
‘치고는’은 조사 '치고‘와 ’는‘의 결합이다. 따라서 앞의 명사인 ‘날씨’와 붙여 써야 한다.

<오답풀이>
① ‘제(第)’는 차례의 뜻을 나타내는 접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또한 ‘선정된 데’의 ‘데’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쓰는 것이 옳다.
② ‘당신뿐’의 ‘뿐’은 명사 뒤에 나오는 조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못 본 지’의 ‘지’는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경우는 띄어 쓴다.
③ 호칭을 나타내는 말은 띄어쓰므로, ‘박 군’은 옳은 표기이다. ‘학교에서만이라도’는 ‘학교’라는 명사에 조사들이 여러 개 결합한 형태이며, ‘다행입니다그려’의 ‘그려’는 조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④ ‘안녕들’의 ‘들’은 상대방이 복수를 나타내는 조사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잘 있었다마다’의 ‘마다’ 역시 조사이므로 붙여 쓴다.

7. 다음 중 주제가 같은 작품들로 묶인 것은?
① (가), (다)
② (가), (라)
③ (나), (마)
④ (다), (마)
⑤ (라), (마)

정답 : ④
<해설>
 (가) 볼모로 잡혀가는 심회를 노래함
 (나) 안빈낙도와 연군지정을 노래함
 (다) 달관과 여유가 있는 삶을 노래함
 (라) 늙음에 대한 한탄을 노래함
 (마) 자연 속에서의 여유와 물아일체를 노래함
따라서 (다)와 (마)가 삶의 여유와 달관을 노래하고 있으므로 비슷한 주제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8. 다음 대화의 밑줄 친 부분 중 같은 상대 높임 등급을 가진 것으로 바르게 묶인 것은?
남자 : 여기 앉아도 됩니까?
여자 : 네. 앉아도 돼요. 자리에 여유가 있으니 아이도 앉히시죠?
남자 : 고맙습니다. 얘, 여기 앉아라.
여자 : 그래, 여기 앉아. 너 참 똑똑하게 생겼구나.
아이 : 감사합니다. (창 밖을 가리키며) 와! 여기서는 식물원 전체가 다 보이네!
여자 : 그렇지? 너는 무슨 꽃을 좋아하니?
아이 : 저는 빨간 장미가 제일 좋아요.
① 됩니까 - 앉히시죠 - 고맙습니다
② 앉아라 - 생겼구나 - 좋아하니
③ 돼요 -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④ 앉아 - 생겼구나 - 그렇지
⑤ 보이네 - 그렇지 - 좋아하니

정답 : ②

<해설>
상대 높임의 등급은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 감탄문에 따라 각각 격식체와 비격식체로 나뉜다. 이러한 상대 높임의 등급은 종결 어미에 의해 표현되므로, 종결 어미의 형태를 암기해야 문제를 정확하게 풀 수 있다.
 ‘앉아라, 생겼구나, 좋아하니’는 모두 격식체인 해라체에 해당하며, ‘앉아라’는 명령문, ‘생겼구나’는 감탄문, ‘좋아하니’는 의문문의 해라체라고 볼 수 있다.

9. 다음 밑줄 친 단어 중 한자어가 아닌 것을 모두 고르면?
그가 잘 다니던 직장을 ㉠별안간 그만두고 ㉡어이없게도 아프리카로 떠났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회사 전체로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던 동료 몇몇이 그의 집에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삼가는 빛이 ㉥역력한 가족들의 태도에 자세한 ㉦내막을 알 길이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 관해 무성했던 갖가지 소문들은 ㉧잠잠해졌고, 결국 사람들의 관심도 ㉨점점 사라져갔다. 인사가 늦어져서 업무가 ㉩갑절로 늘었음을 깨닫는 순간을 제외하면, 이제는 동료들 중 누구라도 그의 빈자리를 잊기㉪십상이었다.
① ㉠, ㉢, ㉧, ㉪
② ㉡, ㉣, ㉤, ㉩
③ ㉢, ㉤, ㉧, ㉨
④ ㉣, ㉥, ㉦, ㉩
⑤ ㉤, ㉧, ㉨, ㉪

정답 : ②
<해설>
‘어이(=어처구니), 어안(어이없어 말을 못하고 있는 혀 안), 삼가다, 갑절’은 한자로 표기되지 않는다.
<오답풀이>
 ㉠ 별안간 瞥眼間 ㉢ 삽시간 霎時間 ㉥ 역력 歷歷 ㉦ 내막 內幕 ㉧ 잠잠 潛潛 ㉨ 점점 漸漸 ㉪ 십상 十常  (十常八九의 준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0~11)
(가) 현금 세계에 나라를 이롭게 하고 인생을 편케 하는 공업이 많으니 대개 윤선과 철도와 전선과 우체와 각색 기계 등물을 만드는 일이라. 만일 이 같은 편리한 것이 없으면 어찌 능히 풍파를 두려워 않고 대양을 평지같이 왕래하며 몇천 리 몇만 리 되는 육지를 멀다 이르지 아니하고 다니며 순식간에 천하 각국과 통신하며 돈과 시간을 허비치 않고 서류를 전하며 인력을 쓰지 않고 무슨 물건이든지 신속히 정밀하게 되리오.

(나) 한국이 더 평등한 경제와 더 실질적 민주주의, 그리고 더 높은 삶의 질을 이루기 위해 선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것이 예술과 학문이고, 인문학이다. 인문학이 추구하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궁구하고, 성찰하고, 반성하는 일이다.

(다) 네가 양계(養鷄)를 한다고 들었는데 양계란 참으로 좋은 일이긴 하지만 이것에도 품위 있는 것과 비천한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차이가 있다. 농서(農書)를 잘 읽어서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 보아라. 색깔을 나누어 길러도 보고, 닭이 앉는 홰를 다르게도 만들어 보면서 다른 집 닭보다 살찌고 알을 잘 낳을 수 있도록 길러야 한다. 또 때로는 닭의 정경을 시로 지어 보면서 짐승들의 실태를 파악해 보아야 하느니, 이것이야말로 책을 읽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양계다.

(라) 범죄에 대해 판결을 내리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분별력과 감정 이입을 미래의 판사와 변호사들에게 이해시키는 데에 있어 문학 작품은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아울러 법과 문학의 관계에 대한 탐색을 통해 법이 구현하고자 하는 공적 합리성은 인도주의적이고 다가치화된 개념으로 정립될 수 있다. 피고들을 ‘얼굴 없는, 미분화된 집단의 일원이 아니라’,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간 존재로’ 다루도록 법관들을 일깨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문학, 특히 서사적 문학은 법과 공적 합리성에 기여하는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단언한다.

(마) 인문학이 전략 학문으로서의 위상을 잃은 것은 기본적으로 통합 학문으로서의 성격을 잃고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부터 분리되면서, 즉 학문 또는 과학의 3분화 현상이 생겨나면서부터이다. 인문학이 전략 학문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던 시점, 예컨대 정조 시대의 다산 정약용, 르네상스 시기의 월터 롤리와 같은 사람들은 오늘날 철학과 문학, 역사학은 물론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영역까지도 섭렵하여 통합적 학문의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다.
10. 위 글 중 주장하는 바가 가장 이질적인 것은?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정답 : ①
<해설>
 (가) 나라를 이롭게 하고 인생을 편케 하는 공업
(나) 사회적 문화적 수준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필요한 인문학
(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양계의 특성
(라) 법과 문학의 관계 (법적 판단성에 기여하는 문학의 역할)
(마) 인문학의 전략 학문으로서의 위상

: (가)의 논제는 공업의 이로움이고, 나머지의 논제는 모두 인문학이다.


11. 위 글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가)의 ‘윤선, 철도, 전선, 우체’ 등을 ‘항공, 인터넷, 우주 공학’ 으로 대체하여도 글의 본래 취지는 훼손되지 않는다.
② (나)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다)와 (라)는 논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논거로 제시될 수 있다. 
③ (다)에서 말하는 ‘책을 읽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양계’란 각종 이론과 지식으로 무장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④ 공평무사한 암행어사, 선인을 모해한 악인을 처단하는 사또가 등장하는 고전소설들은 (라)의 논지의 주요 사례가 될 수 있다.
⑤ (마)에는 통합 학문으로서 인문학의 실지(失地) 회복에 대한 염원이 함축되어 있다.

정답 : ③
<해설>
(다)에서 서술한 책을 읽는 사람만이 하는 양계란 새로운 지식으로 끊임없이 시험하며, 짐승들의 실태를 파악할 줄 아는 배려심을 지닌 양계기술을 말한다. 따라서 이는 이익의 극대화와는 거리가 멀다.

12. 밑줄 친 부분의 뜻풀이가 잘못된 것은?
① 뮐쌔 - 움직이므로
② 다삼어미 - 의붓어미, 계모
③ 샹녜 - 항상, 늘
④ 하다가 - 일하다가
⑤ 쇠 - 몹시, 심히

정답 : ④

<해설>
(가)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니 /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치므로 내를 이루어 바다에 가느니
(나) 민손의 의붓어미가 손을 미워하여 자기 아들은 솜으로 두어 주고 민손이는 갈대꽃을 넣은 옷을 을 두어 주거늘
(다) 대답하대, 백유가 죄가 얻었을 때 매로 치는 것이 늘 아프더니 이제 어머님의 힘이 능히 아프게 못하므로
(라) 우리가 못 이기면 큰 죄를 입고 만일에 이기면 거짓 이를 더르소서 하거늘
(마) 겨우 열 살 먹어서 몹시 추울 때, 더울 때나, 비올 적에도 모시면서 날이 저물도록 서서 앉으려 아니하시거든

: 따라서 해설이 틀린 것은 ④이다.

<보충 자료>
(나) 민손단의(閔損單衣)  :  민자건의 어머니가 죽은 뒤 아버지가 재취하여 아들 둘을 낳았다. 한 번은 민자건이 아버지를 위해 수레를 몰다가 말고삐를 놓치자 아버지가 그의 손을 잡고 보니 손이 얼어 있었다. 아버지는 집에 돌아가 후처 소생의 두 아들을 불렀다. 그들의 옷은 두툼했다. 아버지는 후처와 이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자건은 “어머니가 계시면 한 아들만 홑옷을 입지만, 어머니가 떠나시면 세 아들이 추위에 떨게 됩니다(母在一子單, 母去三子寒)”라고 하여 아버지가 감동을 받았다.

(다) 백유읍장(伯兪泣杖) : 한백유가 매를 맞으며 어머니의 힘이 쇠약함을 느끼자 울었다는 이야기로, 효도를 나타내는 고사이다.

13. 다음 글의 상황과 가장 거리가 먼 사자성어는?
어느 날 새끼양이 냇가로 물을 먹으러 갔다. 그때 늑대가 나타났다. 그런데 운이 나쁘게도 그 늑대는 배가 고픈데다 기분이 몹시 상한 상태였다. 별 생각 없이 물을 먹으러 왔던 늑대는 새끼양을 보자 괜히 시비를 걸었다.
“야! 새끼양아. 너 왜 내 물을 더럽히는 거야? 무슨 일이든 해서 좋은 일이 있고 나쁜 일이 있는 법이야. 아무래도 넌 교육을 좀 받아야겠다. 이리 와 봐!”
새끼양은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미안한 얼굴을 하고 늑대 앞으로 갔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그러자 늑대가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내가 먹을 물을 더럽혔잖아!” 하고 화를 냈다.
“하지만 저는 아래쪽에서 물을 마셨는데요.”
새끼양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늑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이렇게 말했다.
“너, 작년 여름에 내 욕을 하고 다녔다면서?”
“죄송하지만, 저는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어요.”
“뭐라고? 그러면 네 형이 그랬구나.”
“저에게는 형이 없는데요.”
“듣기 싫어! 하여간에 너희들 중 누군가가 그랬어. 너희들은 전부가 나를 바보로 알고 있단 말이야!”
새끼양이 늑대의 등등한 기세에 눌려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늑대는 “그것 봐라. 사실이 아니냐? 너희들은 전부 나쁜 놈들이야. 이 자리에 없는 너희 부모 형제는 어쩔 수 없지만 내 앞에서 나쁜 짓을 한 너는 용서할 수 없다. 나쁜 짓을 한 놈은 응분의 벌을 받아야 하는 거야.” 하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새끼양은 어처구니없게도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① 言語道斷
② 指鹿爲馬
③ 弱肉强食
④ 牽强附會
⑤ 蚌鷸之爭

정답 : ⑤

<해설>
제시문은 늑대가 힘이 없는 어린 양에게 모순된 내용으로 억지를 부려 결국 자신의 이익을 채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蚌鷸之爭’은 방합과 도요새의 다툼으로 제3자가 이익을 챙겼다는 뜻이므로, 제시문의 내용과는 관계가 없다.

<오답풀이>
① 言語道斷(언어도단) :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어이가 없어서 말하려 해도 말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 ‘말이 안 됨’으로 순화됨
② 指鹿爲馬(지록위마) :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 중국 진(秦)나라의 조고(趙高)가 자신의 권세를 시험하여 보고자 황제 호해(胡亥)에게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서 남을 속이려는 짓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③ 弱肉强食(약육강식)
④ 牽强附會(견강부회) :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함.

14. 다음 글의 오류를 바로잡는다고 할 때 적절한 지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은?
30년 전이 조금 아까 같을 때가 있다. 나의 시선이 일순간에 수천 수만 광년(光年)밖에 있는 별에 갈 수 없듯이, 기억은 수십 년 전 한 초점에 도달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나와 그 별 사이에는 희미해지는 공기와 멀고 먼 진공이 있을 뿐이오, 30년 전과 지금 사이에는 변화 곡절이 무상하고 농도 두터운 ‘생활’이라는 것이 있다. 이 생활 역사를 한 페이지 읽어 보면 일 년이라는 세월은 긴긴 세월이오, 하룻밤, 아니 오 분에도 별별 사건이 다 생기는 것이다.
① ‘광년(光年)밖에’는 ‘광년(光年) 밖에’로 띄어 써야 한다.
② ‘별에 갈 수 없듯이’는 ‘별에 갈 수 있듯이’로 고쳐야 논리적으로 옳다.
③ 접속어 ‘그러나’는 ‘그러므로’로 바꾸어야 전후 간의 문맥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④ ‘희미해지는’과 ‘농도 두터운’은 각각 ‘희박해지는’과 ‘농도 짙은’으로 고쳐야 그 의미가 정확하다.
⑤ ‘뿐이오’와 ‘세월이오’는 종결어미가 아닌 연결어미이므로 각각 ‘뿐이요’와 ‘세월이요’로 고쳐 써야 한다.

정답 : ③

<해설>
 ‘그러나’ 앞의 내용은 거리감이 없이 가깝게 느껴진다는 진술이고, 뒤의 내용은 가깝게 느껴지는 그 사이에 무수히 많은 일들이 생긴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따라서 ‘그러나’를 그대로 써야 문맥상 어울린다.
<오답풀이>
④ ‘희박하다’는 기체나 액체, 감정이나 정신 상태, 실현 가능성을 나타낼 때 쓰며, ‘희미하다’는 분명하지 못하고 어렴풋하다는 뜻으로 시각적인 대상을 나타낼 때 쓴다.

15. <보기>의 문장이 들어가기에 가장 적절한 위치는?
보 기
그러나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는 정치, 경제를 비롯한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개인보다도 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성격을 띠게 되었다.
(가) 모든 사회는 그 시대에 따르는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도 여러 가지 과제를 지니고 있다. 그 문제가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보다도 앞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이다.

(나) 역사가 옛날로 올라갈수록 개인의 비중이 사회보다도 컸던 것 같다. 사회 구조가 개인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산업과 정치가 현대와 같은 복합 사회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 개인이 모여서 사회가 되므로, 마치 사회는 개인을 위해 있으며, 개인이 사회의 주인들인 것같이 생각되어 왔다.

(라) 영국을 출발점으로 삼는 산업 혁명은 경제의 사회성을 강요하게 되었고, 프랑스 혁명은 정치적인 사회성을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마) 19세기 중엽에 탄생된 여러 계통의 사회과학을 보면, 우리들의 생활이 급속도로 사회 중심 체제로 변한 것을 실감케 된다.

(바) 그러므로 옛날에는 개인이 중심이고 사회가 그 부수적인 현상같이 느껴졌으나, 오늘에 이르러서는 사회가 중심이 되고 개인은 그 사회의 부분들인 것으로 생각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사회가 그 시대의 사람들을 만든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부터 그 성격이 점차 굳어졌다.

(사) 실제로,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내가 살고 있다기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으며, 이때의 ‘우리’라 함은 정치, 경제 등의 집단인 사회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① (다) 앞
② (라) 앞
③ (마) 앞
④ (바) 앞
⑤ (사) 앞

정답 : ②

<해설>
<보기>는 ‘그러나’라는 역접의 접속어로 시작하여 개인보다 사회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의 성격을 진술하고 있다. 따라서 <보기>의 앞에는 개인 중심의 체계가, 뒤에는 사회 중심의 체계가 들어가야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가)~(다)는 모두 개인 중심의 사회체계를 서술하고 있고, (라)부터 사회성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보기>는 (라)의 앞에 들어가야 한다.

16. 다음은 국회사무처의 주요 업무 중 법률 입안 과정에 관한 설명이다. 밑줄 친 말의 한자 표기로 옳지 않은 것은?
입안 과정

의뢰한 법률안의 목적과 내용을 ㉢파악한 다음 관련된 입법정책 및 법제기술을 검토한 후 관계부처, 이해관계인,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고 법률안을 만듭니다.

법률안 ㉣초안이 작성되면 입법자의 입법㉤취지, 다른 법률과의 관계, 체계 및 자구의 적절성 등을 검토하여 법률안 작성 기준에 맞추어 정리합니다.
① ㉠ : 立案
② ㉡ : 依賴 
③ ㉢ : 把握
④ ㉣ : 初案
⑤ ㉤ : 趣旨

정답 : ④
‘초안(초를 잡아 적음/ 애벌로 안(案)을 잡음. ‘첫 안’으로 순화)’은 ‘草案(풀 초, 책상 안)’으로 표기한다.
<오답풀이>
① ㉠ : 立案 (설 립, 책상 안)
② ㉡ : 依賴 (의지할 의, 의뢰할 뢰)
③ ㉢ : 把握 (잡을 파, 쥘 악)
⑤ ㉤ : 趣旨(뜻 취, 뜻 지) 

17. 다음 중 문장의 표현이 바른 것은?
① 제자들은 스승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② 우리 대학인들은 우리 사회의 운명이 우리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③ 아이들은 정해진 시기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합니다.
④ 그녀의 행동은 모두에게 평범하지 않는 인상을 남겼다.
⑤ 외아들인 그는 부모님들로부터 특별한 관심 속에 자랐다.

정답 : ①

<해설>
② 주술 호응이 맞지 않는 문장이다. ‘과언이 아니다’의 주어는 어떠한 진술이 되어야 하므로 (예) 그가 세계 제일의 학자라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 ‘우리 대학인들은’을 빼든지, 새로운 주어부를 구성해야 한다. 또한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라고 써야 의미 전달이 더 명확하다.

③ ‘접종’이란 병원균, 항체 등을 몸에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정해진 시기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합니다.’로 쓰든지, ‘아이들에게 정해진 시기에 예방 주사를 접종해야 합니다.’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④ 보조 용언 ‘-지 않다’는 앞의 본용언의 품사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평범하다’가 형용사이므로, ‘-지 않다’ 역시 형용사이다. 형용사는 현재 관형사형 어미 ‘-는’을 쓰지 못하므로, ‘평범하지 않는’을 ‘평범하지 않은’으로 고쳐야 한다.

⑤ ‘외아들인 그는 부모님의 각별한 관심을 받으며 자랐다.’ 정도의 문장으로 고치는 것이 좋다.

18. 다음은 언어의 형식과 내용 간에 존재하는 유사성인 도상성(圖像性)에 관한 설명이다. 밑줄 친 ‘순서적 도상성’에 어긋나는 것은?
양적 도상성은 개념의 복잡성 정도가 언어적 재료의 양과 비례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령 복수나 복합어는 단수나 단일어보다 각각 복잡한 개념이며, 따라서 복수나 복합어의 형태는 단수나 단일어의 형태보다 길이가 길다.
순서적 도상성은 시간적 순서나 우선성의 정도가 언어구조에 반영된 경우이다. 가령 “그는 집으로 들어가고 대문을 열었다.”가 부자연스럽고 “그는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가 자연스러운 것은 순서적 도상성의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거리적 도상성은 개념적 거리와 언어적 거리가 비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아버지’, ‘할아버지’, ‘외할아버지’는 화자와의 개념적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이것이 호칭어의 형태에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① 어녹다
② 문답(問答)
③ 건너뛰다
④ 입퇴원
⑤ 오르내리다

정답 : ③

도상성(iconicity)이란 언어의 형식과 내용, 사물과 기호 사이의 유사성에 대한 성질을 의미한다. 순서적 도상성은 현실의 순서가 언어 구조에 반영된 구조이므로, ‘건너+뛰다’의 현실적 순서를 생각하면 된다. 건너서 뛰는 것이 아니라, 뛰어서 건너는 것이므로 ‘건너뛰다’는 순서적 도상성에 어긋나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19. 다음 중 음운의 탈락 현상이 반영된 어휘가 아닌 것은?
① 따라
② 바느질
③ 우러러
④ 뵈다
⑤ 겨우내

정답: ④

<해설>
‘보+이+다 → 뵈다’의 경우는 축약에 해당된다. 나머지는 모두 탈락현상이다.

<오답풀이>
 ① 따르+아 → 따라(으 탈락)
 ② 바늘+질 → 바느질(ㄹ 탈락)
 ③ 우러르+어 → 우러러(으 탈락)
 ⑤ 겨울+내 → 겨우내(ㄹ 탈락)

20. 밑줄 친 시어와 그 함축적 의미가 다른 것은?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①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② 내 신발은 / 십구 문 반(十九文半). //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 그들 옆에 벗으면 / 육 문 삼(六文三)의 코가 납작한 / 귀염둥아 귀염둥아 / 우리 막내둥아.

③ 매양 추위 속에 /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 파릇한 미나리 싹이 / 봄날을 꿈꾸듯 // 새해는 참고 /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④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⑤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 갔다가는 /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젖어서 /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정답 : ⑤

제시문은 서정주의 <자화상>이다. ‘바람’이란 화자가 겪은 시련과 방황을 의미한다. 나머지는 모두 시련과 고난의 의미이지만, ⑤의 ‘청무우밭’은 나비가 꿈꾸었던 이상적 공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보충 자료>
서정주, <자화상>
1. 주제 : 시련을 겪으며 고통스럽게 살아온 삶에 대한 회고 및 강렬한 생명적 욕구
2. 성격 : 관념적, 상징적, 격정적
3. 특성 : 강렬하고 대담한 언어의 구사

21. 다음 중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는 것이 들어 있는 것은?
① 배터리(battery), 팜플렛(pamphlet), 뷔페(buffet)
② 내레이션(narration), 난센스(nonsense), 소시지(sausage)
③ 플래카드(placard), 콩트(conte), 콘셉트(concept)
④ 바비큐(barbecue), 초콜릿(chocolate), 판다(panda)
⑤ 라스베이거스(Las Vegas), 오셀로(Othello), 아이섀도(eye shadow)

정답 : ①

<해설>
외래어 표기는 원어의 발음을 존중하여 적으므로, ‘팸플릿’이라고 적어야 한다.

<오답풀이>
① ‘뷔페’는 불어에서 온 단어이므로, ‘부페’라고 적으면 안 된다.
⑤ ‘오셀로’의 발음은 [ouθélou]이다. [ou]는 ‘오’로 적는 것을 고려할 때 ‘오셀로’가 맞는 표기이다.

22. 다음의 문장들은 모두 중의성(重義性)을 가지고 있다. 그 유형이 나머지 넷과 다른 것은?
ㄱ. 영희는 철수와 영철을 만나러 갔다.
ㄴ. 아름다운 그 집의 정원에는 나무가 많다.
ㄷ. 그는 어려서부터 손이 거칠었다.
ㄹ. 사람들이 많은 도시를 다녀 보면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다.
ㅁ. 아빠는 엄마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정답 : ③

<해설>
중의성의 종류에는 1. 어휘적 중의성  2. 은유적 중의성  3. 구조적 중의성이 있다. 나머지 문장은 모두 구조적 중의성의 예이며, ③은 ‘손’의 다양한 뜻을 원인으로 한 어휘적 중의성에 해당된다.

23. 다음에서 설명하는 표현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은?
논리적 모순 안에 시적 진실을 내포하고 있는 표현이다. 표면적으로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모순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해 시인은 일상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효과적이고 참신하게 전달하고 있다.
①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② 내 그대를 생각함은 /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③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④ 흐르는 강물은 / 길이길이 푸르리니 / 그대의 꽃다운 혼 / 어이 아니 붉으랴. /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⑤ 모든 산맥들이 /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정답 : ①

<보기>에서 설명하는 수사법은 역설이다. ①은 사랑을 위해서는 만남이 아니라 이별이 필요하다는 모순적 진술을 취하는 역설에 해당된다.

<오답풀이>
②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이다. 그대에 대한 나의 오래되고 지극한 사랑을 ‘사소함’으로 표현하고 있으므로, 반어법에 해당된다.
③ 김소월의 ‘먼 훗날’이다. ‘잊었노라’를 반복하지만 결국 잊지 못한다는 그리움을 표현하므로 반어법에 해당된다.
④ 변영로의 ‘논개’이다. 논개의 붉은 마음과 푸른 물결의 시각적 대비가 돋보이므로 대조 및 비교( 길이길이 푸른 강물과 논개의 혼을 비교함)에 해당된다.
⑤ 이육사의 ‘광야’이다. 산맥이 휘달린다는 표현은 활유법에 해당된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4~25)
자본과 노동 분야의 세계화 바람이 거센 것처럼 사회적 기업들끼리도 국경을 넘나드는 연대활동이 활발하다.
거대 다국적기업들은 좀 더 많은 시장을 확보하고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 사회적 기업가들이 연대하는 목적은 ‘가치와 비즈니스의 공유’다. 추구하는 목적이 같은 만큼 서로 효율적인 사업모델을 전해주며 깊이 있고 현실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영리기업의 주목적은 주주 이익의 극대화이다. 때문에 국경을 넘어선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우려고 한다. 반면에 사회적 기업의 주목적은 사회 문제 해결이다. 많은 나라에서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연대를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은 사회적 기업의 당연한 발상이다.
24. 다음은 위 글의 빈 칸에 들어갈 단락들이다. 적절한 순서로 배열한 것은?
(가) 이 단체가 출범할 때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학자들이 국가적 이해관계를 넘어서 환경이라는 가치 아래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으로 크게 눈길을 끌었다. 현재 이 단체는 지역 내 여러 환경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애초 설립 취지에 따라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동의 젖줄인 요르단 강의 수량이 1930년대부터 점차 줄어들고 있는 사실을 포착해 관련 국가에 경고음을 울리고 개선 노력을 펼치게 한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나) 이를 위해 특정 업종에서 우수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그 업종에 종사하는 소규모 사업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모델을 공유한다. 예컨대, 생산 효율을 높인 커피 생산자의 모델이 개발되면, 이 사업모델을 영세한 다른 커피 생산자들과 공유한다. 나아가 사업자들을 연결해 판매활동 등에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이면서도 규모 있는 생산 네트워크로 발전시켜 수익성을 높인다.

(다) 사회적 기업으로서 성공적인 국제연대를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스콜 어워드’를 수상한 ‘에코피스’다. 스콜 어워드는, 미국 스콜 재단이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벌이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해마다 주는 상이다. 에코피스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중동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환경전문가들의 모임이다.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의 환경학자들이 함께 만들었고, 이후 이집트 학자들이 가세하면서 팀을 완성했다. 주요 사업은 중동 국가들로부터 수주한 환경 관련 프로젝트 진행이다.

(라) 성공적 사업모델을 공유하며 연대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필리핀의 사회적 기업 네트워크인 ‘필센’은 사업모델 전파를 통한 다국적 연대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필센의 목적은 영세사업자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 개선을 통해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① (다) - (가) - (나) - (라)
② (다) - (가) - (라) - (나)
③ (다) - (나) - (라) - (가)
④ (라) - (가) - (다) - (나)
⑤ (라) - (다) - (가) - (나)

정답 : ②

<해설>
(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학자들의 국경을 넘어선 연대의 사례
(나) 성공적 사업 모델의 발굴 및 연대의 사례
(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적인 국제 연대
(라) 성공적 사업 모델의 공유 및 연대
제시문은 사회적 기업들끼리의 연대 활동에 대해 쓰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 진술과 실제 사례를 문맥에 맞게 나열하려면 (다)-(가)-(라)-(나)가 적합하다.

25. 위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영리기업과 사회적 기업의 상생 관계
② 자본과 노동의 세계화
③ 사회적 기업의 다국적 연대 확산
④ 환경 운동의 효과적 방안
⑤ 사회적 기업의 경쟁력 강화

정답 : ③

<해설>
제목이란 전체 내용의 핵심을 요약해야 한다. 전체 제시문은 ‘사회적 기업들의 국경을 넘어드는 연대 활동’에 대해 쓰고 있으며, 이 글의 결말부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기업의 주목적은 사회 문제의 해결이라고 적고 있다. 따라서 이를 요약한 ③이 가장 적합한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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