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5일에 시행한 기상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밑줄 친 조사의 쓰임이 올바른 것은?
① 그 신문사가 가장 먼저 심층 보도 기사를 실었다.
② 모두 자기들 주장만이 옳다라고 우기며 타협하지 않았다.
③ 정부는 이 문제를 일본에 강력히 항의하였다.
④ 그가 이 재배법을 착안하게 된 것은 경제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풀이] ③
무정 명사 뒤에는 부사격 조사 ‘에게’를 쓸 수 없다.

①은 다른 신문사와 다름을 표시하므로 보조사 ‘는’을 써야 한다.
→그 신문사는 가장 먼저 심층 보도 기사를 실었다.

②는 간접 인용문이므로 인용격조사 ‘고’를 써야 한다.
 →모두 자기들 주장만이 옳다고 우기며 타협하지 않았다.

④는 ‘착안하다’가 불완전 자동사이므로 앞에 부사어가 와야 한다.
 →그가 이 재배법에 착안하게 된 것은 경제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2. 어문규정에 맞는 것끼리 묶인 것은?
① 심부름꾼, 콧빼기, 장고
② 짜깁기, 이래라저래라, 가여운
③ 한 간, 깨트리다, 돌떡
④ 안 돼요, 하지 말아라, 장밋빛


[풀이] ②

① 거센소리, 된소리 앞에서 ‘ㅅ’을 첨가하지 않으므로 ‘코빼기’가 맞으며 표준어 규정 제8항에 따르면,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장구’가 올바른 표기이다.

③ 한 간→한 칸 ,  돐떡→돌떡

④  하지 말아라→마라(마), 장미빛→장밋빛

3. 다음 밑줄 친 절 중 문법적 특성이 나머지와 다른 것은?
철수가 먹은 사과가 가장 예쁘고 달았다.
영희는 시장에서 과일도 사고 채소도 샀다.
③ 어머니는 오빠가 건강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셨다.
④ 친구가 나에게 오늘 모임은 재미있었냐고 물어보았다.


[풀이] ②
②는 대등적으로 이어진 겹문이지만 ①,③,④는 안은 문장들이다.

① ‘철수가 먹은’이 관계관형절, ③ ‘오빠가 건강히 돌아오길’이 명사절 ④ ‘오늘 모임은 재미있었냐’이 인용절

4. 다음 중 객체 높임법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은?
① 어머니께 이 편지를 전해 드리고 오너라.
② 할머니께서는 잠귀가 매우 밝으신 편입니다.
③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좀 다녀오도록 해요.
④ 이번 일요일에는 할아버님을 꼭 뵙고 오도록 해라.


[풀이] ②
객체 높임은 특수한 서술어에 의해 행위가 미치는 대상[부사어, 목적어]을 높인다. ②는 간접 높임이 드러난 문장이다.

①는 ‘드리다’ ③은 ‘모시다’ ④는 ‘뵙다’가 대상을 높이고 있다.

5. 음운변동의 원인을 ㉠과 ㉡으로 구분할 때, 변동의 원인이 이질적인 하나는?
 음운변동이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발음을 좀 더 쉽게 하려는 ㉠경제성의 원리에 의한 것과 표현강화를 위한 ㉡표현효과의 원리에 의한 것이 있다. 전자에는 음절 끝소리 규칙, 음운의 동화, 음운의 축약과 탈락이 있고, 후자에는 된소리되기와 사잇소리 등이 있다.
① 맏누이
② 굳히다
③ 잡히다
④ 집비둘기


[풀이] ④
㉠은 발음노력의 경제성을 말하며 간이화(簡易化)이며 ① 맏누이[만누이]-자음동화 ② 굳히다[구치다]-구개음화 ③ 잡히다[자피다]-자음축약 등은 모두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④ 집비둘기[집삐둘기]는 된소리되기 현상으로 ㉡, 즉 강화현상에 속한다.

6.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르게 된 것은?
① 이번√ 일은√ 너와 √나만이 √알고√ 있다.
② 나는√ 동생을√ 위해 √옷√ 한벌을√ 샀다.
③ 구름이√ 낀√ 하늘을√ 보니 √비가√ 올듯도√ 하다.
④ 그녀는√ 매사에 √잘√ 아는척√ 한다.


[풀이] ①

② 단위성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 나는√ 동생을√ 위해 √옷√ 한√벌을√ 샀다.

③ 띄어쓰기는 단어단위이며, ‘올’이 동사이므로 ‘듯’이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구름이√ 낀√ 하늘을√ 보니 √비가√ 올√듯도√ 하다.

④ ‘아는’이 본용언, ‘척하다’가 보조용언이므로 띄어 쓴다. 단, ‘척(체/법/듯/양/만)하다’는 붙여 쓴다.
→그녀는√ 매사에 √잘√ 아는√척한다.

7. 밑줄 친 변화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① 잡다
② 반갑다
③ 배우다
④ 들어오다


[풀이] ②
‘ㅸ’[β]은 15세기 음운체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국어에 사용된 실질적 자음으로 용언의 경우 ‘ㅂ’불규칙 용언에서 나타난다.

8. 다음은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글이다. 밑줄 친 부분을 고쳐 쓴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이번 개편을 통해  부서 간 협조가 원활하도록 조직이 짜여 있어 이제 시민 여러분들이 보다 쉽게 건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조직이 짜여져 있어

② 이 게시판은 인터넷을 통하여 국민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고자 개설하였습니다.→ 이를 국정에 반영하고자 개설한 것입니다.

③ 저희 ○○○은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정책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정책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④ 저희는 제반 법률적⦁행정적 조치 기한을 충실하게 준수하되, 가능한 신속히 조사를 마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신속히 조사를 마치도록


[풀이] ①

‘짜여지다’는 ‘짜다+이(피동접미사)+어지다(피동보조용언)’의 구조로 피동의 과잉에 해당하므로 적절하지 않다.

9. 다음 보기의 밑줄 친 부분과 같은 표현 방식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의 <향수>
①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윤동주의 <자화상>

②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아침이면,/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박남수의 <아침 이미지>

③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신동엽의 <산 언덕에>

④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김광균의 <추일서정>


[풀이] ③

밑줄 친 부분은 청각의 시각화를 표현한 공감각적 표현이며, ③은 시각적 표현만 드러나 있다. 

① 파아란 바람이 불고 → 촉각의 시각화

②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시각의 청각화

④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청각의 촉각화

10. 다음 글이 설명하고 있는 ‘이것’의 표현 방법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은?
  이것은 다른 의미를 암시하기 위해 말이나 동음이의어를 해학적으로 사용하는 표현 방법으로, 말이나 문자를 소재로 하는 유희를 의미한다. 이때 이것은 이중의 의미를 나타내는 명칭을 중심으로 사용되거나 유사한 음운을 반복하기도 한다. 낱말의 소리들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발생한 이것은 차츰 해학을 목적으로 하게 된다.
①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러하랴
말삼도 우움도 아녀도 몯내 됴하 하노라. <윤선도>

②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황진이>

③ 매아미 맵다 울고 쓰르라미 쓰다우니
산채(山菜)를 맵다는가 박주(薄酒)를 쓰다는가.
우리는 초야(草野)에 묻혔으니 맵고 쓴 줄 몰라라. <이정신>

④ 북창(北窓)이 맑다거늘 우장 없이 길을 난이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얼어 잘까 하노라.  <임제>


[풀이] ①

제시문은 언어의 유희를 진술하고 있다.

②에서 ‘벽계수(靑山裏 碧溪水)’는 푸른 물과 사람의 이름을, ‘명월(明月)’은 밝은 달과 황진이의 기명을 나타내  ‘이중의 의미’를 지닌 언어의 유희이다. 

③은 유사한 음운을 반복하는 언어의 유희이다.

④의 ‘찬 비’ 는 ‘차가운 비’의 의미와 평양기생 ‘한우(寒雨)’를 나타내는  ‘이중의 의미’를 지닌 언어의 유희이다.
언어 유희(言語遊戱)
· 성격 : 언어 유희(言語遊戱)란, 동음이의어나 각운 등을 이용하여 재미있게 꾸미는 말의 표현을 의미한다.

· 언어 유희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 동음이의어를 활용하는 방법
  예) '갈비를 직신(몸을 슬슬 건드리며 치근치근 조르는 모양),"갈비 한 대 먹고 지고."(춘향전)
㉡ 비슷한 음운을 활용하는 방법
  예) 노새원님을 내가 타묘.(봉산탈춤), 서방인지 남방인지.(춘향전)
㉢ 말의 배치를 바꿔서 하는 방법
  예)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 발음의 유사성을 통한 방법
  예) 술 먹고 수란(水卵)먹고, 갓 쓰고 갓모(갓 위에 쓰는 덮개)쓰네


11. (가)와 (나)의 두 사례를 통해서 주장하려는 바를 가장 잘 설명한 것은?
(가)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리처드 닉슨이 한창 사임 압력을 받던 당시의 일이다. 이때 그는 TV에 나와 연설을 했는데 여기서 닉슨은 전국에다 대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그 순간 모두가 그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 한 납품업자가 단무지 자투리를 유명식품회사의 만두소 재료로 납품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쓰레기만두’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여론은 들끓었고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불똥은 이런 만두소를 쓰지 않은 멀쩡한 만두 회사로까지 옮겨 붙었다.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만두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매출 급감을 견디지 못한 회사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다.
① 언론의 과장보도는 사람들의 비판력을 흐리게 한다.
② 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여론의 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③ 많은 사람들이 단편적 사실을 가지고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한다,
④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 달리 표현에 의해 다른 생각이 전달될 수 있다.


[풀이] ④

(가)와 (나)의 두 사례는 표현과 전달의 문제이다.
화자의 전달 의도와 달리 청자의 수용에는 청자의 관점이 개입되므로 전혀 다르게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들이다.

12. 다음 글의 전개 순서로 가장 알맞은 것은?
(가) 세계 최저의 문맹률이라는 자랑스러운 현상에 대해 우리는 낯익은 설명을 제시할 수 있다.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한국인의 교육열, 학령기의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잘 짜인 공교육 제도 등이 가장 짧은 시간 동안에 가장 낮은 문맹률을 달성한 원인으로 이야기된다.

(나) 40년을 격하여 드러난 한국 문맹률의 극적인 반전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40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 국민들의 읽고 쓰는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은 문해력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쫓아 가는 데 있다.

(다) 그러나 한국 문맹률의 실상은 무엇일까? 한국교육개발원의 2002년 보고서에 따르면 19세 이상인 우리나라 전체 성인인구의 24.8%는 생활하는 데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라) 1950년대 문맹퇴치 운동이 ‘신화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1959년 우리나라 비문해율은 4.1%, 그리고 1960년도 의무교육 취학률은 96%에 달했다고 한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하면서 1980년대 중반 이후 문맹률을 조사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져 더 이상 기초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① (나)-(라)-(가)-(다)
② (나)-(라)-(다)-(가)
③ (라)-(다)-(나)-(가)
④ (라)-(가)-(다)-(나)


[풀이] ④

(라)는 화제의 도입에 해당하며 ‘문맹 퇴치 운동’의 성공을 진술하고 있다.

(가)는 (라)의 부연으로 ‘문맹 퇴치 운동의 성공 배경’이다.

(다)는 ‘한국문맹률의 실상에 대한 문제 제기’에 해당한다.

(나)는 실질적 논제의 제시 부분으로 ‘문해력의 관점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13. 다음 글의 내용으로 볼 때 밑줄 친 내용을 의미하는 한자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잠시 개었다 비 내리고 내리다 다시 개니
하늘의 도 그러하거늘 세상 인심이야 어떠랴.
나를 높이다가는 곧 도리어 나를 헐뜯고
공명을 피하다가는 돌이켜 스스로 공명을 구한다.
꽃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다스릴꼬?
구름이 오고 구름이 가도 산은 다투지 않음이라.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꼭 새겨두기를,
기쁨을 취하려 한들, 어디서  평생 즐거움을 얻을 것인가를. 김시습< 사청사우(乍晴乍雨)>
① 각주구검(刻舟求劍)
② 호가호위(狐假虎威)
③ 환해풍파(宦海風波)
④ 염량세태(炎凉世態)


[풀이] ④
‘사청사우’는 잠깐 개었다 내리는 비를 뜻하는 말로, 변덕스러운 날씨를 의미한다.
세상사의 변덕스러운 인심을 비판하는 한시로 작가는 변함없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김시습< 사청사우(乍晴乍雨)>
· 성격 - 비판적, 비유적, 경세적
· 주제 - 변덕스러운 인간 세상에 대한 비판과 자연으로의 회귀
· 표현상 특징 - ① 자연의 변화에서 유추하여 변덕스러운 세태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냄,
② 사실이나 현상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인식을 이끌어냄
③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이 인간 삶의 한계임을 나타냄

14. 다음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연속된 4음보의 율격으로 안정된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② 주체와 객체가 전도된 표현으로 화자의 인생관을 드러내고 있다.
③ 시적 화자는 자연의 영원함을 통해 인간의 유한함을 자각하고 있다.
④ 마지막행이 시조의 종장 형식과 유사하며 정격 가사임을 알 수 있다.


[풀이] ③

이 작품의 화자는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 동화된 삶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자연은 속세와 대립되는 공간이면서, 완상과 친화의 대상이 되는 공간이다. 화자는 봄의 경치가 아름다움을 예찬하면서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러 취흥에 젖고, 자연을 무릉도원으로 여기면서 안빈낙도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정극인<상춘곡>
· 갈래 : 서정가사, 정격가사, 양반가사

· 성격 : 서정적, 예찬적, 묘사적

· 문체 : 운문체, 가사체

· 주제 : 봄 경치의 완상(玩賞)과 안빈낙도(安貧樂道)

· 형식 : 3・4(4・4)조. 전 79구의 연속체로 된 가사 문학

· 의의
 ① 상춘곡- 송순의 <면앙정가> - 정철의 <성산별곡>으로 이어지는 강호가도의 시풍 형성
 ② 조선 시대 사대부 가사의 첫 작품
 ③ 산림 처사로서의 생활을 은일 가사의 첫 작품으로 사림파 문학의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다.

· 출전 : 불우헌집(정조 10년 1786년)

· 표기 : 창작 당시(성종)의 기록이 아니라, 조선 정조(1786) 때 그의 후손 정효목이 기록한 것이다.

15. 다음 글에 사용된 서술방법을 <보기>에서 찾아 묶은 것은?
세잔에게는 단순히 자연을 모방하거나 자연으로부터 받은 인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모네처럼 사물의 표현에 나타난 빛과 분위기를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원근법을 이용한 공간적 속임수를 쓰려고 하지도 않았다. 세잔은 사물의 근본, 색채, 그리고 빛의 근본을 파헤치고자 하였다. 서로 촘촘하게 얽힌 색 표면은 세잔이 즐겨 추구하는 방식이다. 그는 색채를 변형하여 나무나 집 같은 그림 속의 요소를 모방하려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만의 색채 논리에 입각한 일종의 그림 언어를 만들었고, 이 언어로 그림 요소를 번역했다. 세잔은 마치 작곡가처럼 음계, 즉, 특정한 색채를 선택한 후 선택한 음(색)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화음을 구축했다. 각각의 붓질 방향은 그림 속 형태를 더욱 탄탄하게 받쳐주는 듯이 느껴진다.
<보기>
가. 어떤 범위를 규정짓거나 개념을 명제의 형식으로 진술하여 설명한다.
나. 공통된 특성에 근거하여 분류 혹은 구분하여 설명한다.
다.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이해를 돕는다.
라. 대상의 구성 요소나 부분의 면면을 자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한다.
① 가,나
② 가,다
③ 나,다
④ 다,라


[풀이] ④

‘세잔’의 미술세계를 음악에 비유하고 있으며(다),  ‘세잔은 사물의 근본, 색채, 그리고 빛의 근본을 파헤치고자 하였다. 서로 촘촘하게 얽힌 색 표면은 세잔이 즐겨 추구하는 방식이다.’의 부분은 분석의 설명법(라)에 해당한다.

16.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가차히 와 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숫탉이 피를 흘리고 거의 빈사지경에 이르럿다. 닭도 닭이려니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 없이 고대로 앉어서 호드기만 부는 그 꼴에 더욱 치가 떨린다. 동네에서도 소문이 났거니와 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 일 잘 하고 얼골 이뿐 계집애인 줄 알았드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호 새끼 같다.
나는 대뜸 달겨 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숫탉을 단매로 때려 엎었다. 닭은 푹엎어진 채 대리 하나 꼼짝 못 하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점순이가 매섭게 눈을 흡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김유정의 <동백꽃>

(나) 저녁때였다. 닭이 우리 안에 들어 각각 잠자리를 차지하였을 때 마을 갔던 수탉이 어슬어슬 돌아왔다. 또 싸운 모양이다. 찢어진 맨드라미에는 피가 생생하고 퉁겨진 쭉지의 깃이 거꾸로 뻗쳤다. 다리를 저는 것은 일반이나 걸어오는 방향이 단정치 못하다. 자세히 보니 눈이 한쪽이 찌그러진 것이었다. 감긴 눈으로 피가 흘러 털을 물들였다. 참혹한 꼴이었다. 측은한 생각은 금시에 미운 감정으로 변하였다. 을손은 불같은 화가 버럭 났다.
이효석 <수탉>
① (가)가 (나)보다 더 현실감과 박진감을 주는 것은 구체적이고 묘사적인 문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② (가)에서 보여주기의 방식을 (나)에서 말하기의 방식을 사용하여 등장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③ (가)와 달리 (나)에서는 시점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④ (나)와 달리 (가)에서는 서술자가 객관적 태도로 인물의 행동이나 외부적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풀이] ①
방언의 구사는 사실성, 현장감, 생동감을 부여하므로 ①이 적절하다.

② (가)와 (나)는 말하기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등장인물의 성격이 아닌 사건의 전개를 하고 있다.

③ (가)와 (나)에는 시점의 변화가 없다.

④ (가)가 주관적,  (나)에서는 객관적 태도로 인물의 행동이나 외부적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17. 다음 글에서 대립적 상징의 짝으로 해석될 수 없는 것은?
엄마는 내게 피아노를 사줬다. 읍내에서부터 먼짓길을 달려온 파난 트럭이 집 앞에 섰을 때, 엄마가 무척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세탁기도 냉장고도 아닌 피아노라니. 어쩐지 우리의 삶의 질이 한 뼘 쯤 세련돼진 것 같았다. 피아노는 노릇한 원목으로 돼, 학원에 있는 어떤 것보다 좋아 보였다. 원목위에 양각된 우아한 넝쿨 무늬, 은은한 광택의 금속 페달, 건반 위에 깔린 레드 카펫은 또 얼마나 선정적 빛깔이던지. 그것은 우리 집에 있는 가재들과 때깔부터 달랐다. 다만 좀 멋쩍은 것은 피아노가 가정집 ‘거실’이 아닌, 만두가게 안에 놓인다는 사실이었다. 우리 가족은 생계와 주거를 한 건물 안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낮에는 방에 손님을 들이고, 밤에는 식구들이 이불을 펴고 자는 식으로 말이다. 피아노는 나와 언니가 쓰는 작은방에 놓였다. 안방은 주방을, 작은방은 홀을 마주보고 있었다.
나는 오후 내 가게 붙어 피아노를 연주했다  울림 폭을 크게 해주는 오른 쪽 페달을 밟고, 멋을 부려 ‘소녀의 기도’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와 같은 곡을 말이다.  찜통에선 수증기가 푹푹 나고, 홀에서는 장사꾼과 농부들이 흙 묻은 장화를 신은 채 우적우적 만두를 씹고 있는 공간에서, 누구라도 만두를 삼키다 말고 울고 가게 만들었을 그런 연주를.
김애란 <도도한 생활>
① 학원- 가정집
② 피아노 -냉장고
③ 거실-만두가게
④ 소녀의 기도- 수증기


[풀이] ①

①은 마땅히 피아노가 놓일 만한 장소를 의미하는 말이므로 대립적 관계로 볼 수 없다.
②, ③, ④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립적 상징으로 보아야 한다.

18. 다음 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은?
① 한문보다 국문을 사용하면 좋은 점이 더 많다.
② 조선의 사람들은 국문보다 한문을 더 중요시 하였다.
③ 국문을 사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인재를 뽑아야 한다.
④ 국문을 쓸 때 띄어쓰기를 하면 글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풀이] ③

③의 진술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19. 다음 글을 읽고 해결 할 수 있는 의문점과 거리가 먼 것은?
근대 과학의 성립과 더불어 과학과 문학의 기능은 재현과 표현으로 구별되어 왔다. 과학이 세계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는데 반하여 문학은 세계에 대한 작가의 정서를 드러내줄 뿐이라는 것이다. 과학적 텍스트의 내용이 사실적 서술인데 반하여 소설이나 희곡과 같은 문학 텍스트의 세계는 허구적 상상물이다.
 그러나 시의 경우는 다르다. 시는 허구가 아니며, 시인이 시에서 의도한 것은 어떤 상상할 수 있는 경우를 제시하는데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이 발견했거나  경험했다고 확신하는 어떤 객관적 진리를 재현해보이려는 것이다. 그가 재현하고자 하는 진리가 자신의 내면적 세계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시적 의도는 어디까지나 인지적이며 그 텍스트가 나타내는 것은 외적 혹은 내적 세계에 대한 정보이다. 인지적이라는 점에서는 시의 의도는 과학의 의도와 가깝고 소설이나 희곡의 의도와는 멀다.
이처럼 시와 과학은 세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표상하고자 하는 동일한 의도를 갖지만, 인식의 대상과 목적이라는 측면에서 서로 다르다.
① 과학의 의도는 시의 의도와 유사한 점이 있는가?
② 시인이 재현하려는 세계는 무엇인가?
③ 시인과 과학자가 세계를 인식하는 목적과 그 대상은 어떻게 다른가?
④ 시가 내용면에서 소설과 희곡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풀이] ③

①과 ②는 두 번째 문단에 진술되어 있으며, ④는 첫 문단에 진술되어 있다.

20. 다음 글과 가장 관련이 깊은 주장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다른 창작 활동들에 비해 좀 더 소박하긴 하지만 결코 그것들에 뒤지지 않는 진정한 창조활동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이렇게 창작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초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면,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런 학습의 가치를 부여할 특별한 책임이 부과된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그것을 전수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한데 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은 책을 읽는 법, 즉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배우지만 묘하게도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는 법은 그들의 학습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는데, 이는 어떤 책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가정이 한 번도 의문시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어떤 시험에서 ‘알지’ 못하는 어떤 책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자신들의 견해를 표명하기 위한 어떤 방도도 찾아낼 수 없을 때 혼란에 빠진다고 해서 어찌 놀랄 수 있는가?
그런 혼란은 책을 신성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역할을 교육이 충분히 수행하지 못해 ‘책을 꾸며낼’ 권리가 학생들에게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다. 텍스트에 대한 존중과 수정불가의 금기에 마비당하는 데다 텍스트를 암송하거나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속박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내적 일탈 능력을 상실하고 상상력이 유익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상상력에 호소하는 것을 스스로 금해버린다.
①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창조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② 독서하는 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③ 어떤 책을 읽느냐보다는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서 독서의 의미를 찾아야 진정한 독서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④ 좋은 책을 골라 읽지 않고 무분별하게 독서하는 것은 오히려 독자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방해하는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


[풀이] ①

마지막 문단이 주제문단이다.
마지막 문장에서 ‘자신의 내적 일탈 능력’과 ‘상상력’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텍스트에 마비되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과 표현을 제시하고 있음에 착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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