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8일에 시행한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 (나책형) 입니다.


1. 다음 시가의 전개 방식으로 옳은 것은?
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 〈구지가〉
① 요구 – 위협 – 환기 – 조건
② 환기 – 요구 – 조건 – 위협
③ 위협 – 조건 – 환기 – 요구
④ 조건 – 요구 – 위협 – 환기


정답: ②

해설: 이 시가는 ‘거북을 부름(환기), 거북에게 머리(왕)를 내놓으라고 명령함, 만약 내어놓지 않으면(조건을 가정함), 구워서 먹겠다고 위협함’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가락국의 대신들, 〈구지가〉
  1. 갈래: 4언 4구체 한역 시가
  2. 성격: 주술요, 집단요, 의식요, 노동요
  3. 의의: ① 현전 최고(最古)의 집단 무요
             ② 주술성을 지닌 현전 최고의 노동요
  4. 주제: 수로왕의 강림 기원
  5. 출전: 《삼국유사》
  6. 해설: 수로왕의 강림을 기원하는 4구체 한역 시가로, 현전하는 최고(最古)의 집단 무요이다. 이 노래는 왕의 강림이라는 소망을 점층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상대방을 위협함으로써 자신의 소망을 이루려는 주 술적 방식이 쓰이고 있다. ‘대상을 부름 → 명령 → 가정 → 위협’이라는 구조를 통해 새로운 군장을 맞이하려는 집단적 소망을 표현한 이 노래는 개인적 서정에 앞서 출현한 집단적 시가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2. 화자의 처지나 행위에 대한 분석으로 옳지 않은 것은?
흐르는 것이 물 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① 화자는 일을 마치고, 해 지는 강에 나와 삽을 씻는다.
② 화자는 강물에 슬픔을 퍼다 버리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
③ 화자는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④ 화자는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해 지는 강가의 풍경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정답 ④

해설
이 시는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의 삶을 자연물에 빗대어 그리고 있다.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라는 시구에서 나타나듯이, 화자의 주관적인 감정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 또한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에서 해지는 강가의 풍경을 이루는 요소들(‘강’, ‘달’)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화자나 화자의 삶과 동일시되어 그가 느끼는 삶의 비애를 심화시켜 주는 대상이다.

오답 풀이
②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와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에서 알 수 있다.

③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는 화자가 노동자임을 드러내 주는 시구이다.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성찰적, 현실 참여적
  3. 표현과 특성: 삶의 모습을 자연물에 빗대어 형상화함.
  4. 주제: 가난한 노동자의 삶의 비애
  5. 해설: 이 시는 1970년대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소외된 도시 노동자의 삶을 차분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노동자의 삶의 한 국면을 자연물인 ‘강’의 흐름이라는 심상과 결합시켜 형상화함으로써 민중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3. 밑줄 친 부분과 관련된 사자 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전국 시대 말, 진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나라 혜문왕은 동생인 평원군을 초나라에 보내어 구원군을 청하기로 했다. 이십 명의 수행원이 필요한 평원군은 그의 삼천여 식객 중에서 십구 명은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명을 뽑지 못한 채 고심했다. 이때에 모수라는 식객이 나섰다. 평원군은 어이없어하며 자신의 집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물었다. 모수가 삼 년이 되었다고 대답하자 평원군은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는 법인데, 모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모수는 “나리께서 이제까지 저를 단 한 번도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신다면 끝뿐이 아니라 자루까지 드러날 것입니다.” 하고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만족한 평원군은 모수를 수행원으로 뽑았고,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모수가 활약한 덕분에 국빈으로 환대받고, 구원군도 얻을 수 있었다.
① 吳越同舟
② 囊中之錐
③ 馬耳東風
④ 近墨者黑


정답 ②

해설
밑줄 친 부분 중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신다면 끝뿐이 아니라 자루까지 드러날 것”이라는 표현은 주머니 속에 송곳을 넣으면 끝이 드러나는데, 자신은 자루까지 드러날 정도로 남의 눈에 드러날 만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의미로 쓴 것이다. 이와 관련있는 한자 성어로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짐을 이르는 말’인 ‘囊中之錐(주머니 낭, 가운데 중, ~의 지, 송곳 추)’가 가장 적절하다. 제시문은 ‘모수자천(毛遂自薦: 자기가 자기를 추천함)’과도 관련된 고사이다.

오답 풀이
① 吳越同舟(오나라 오, 월나라 월, 한가지 동, 배 주): 서로 적의를 품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된 경우나 서로 협력하여야 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③ 馬耳東風(말 마, 귀 이, 동녘 동, 바람 풍): 동풍이 말의 귀를 스쳐 간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지나쳐 흘려버림을 이르는 말

④ 近墨者黑(가까울 근, 먹 묵, 놈 자, 검을 흑):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쁜 버릇에 물들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방이 어두워지자 그들도 얘기를 그쳤다. 어디에나 눈이 덮여 있어서 길을 잘 분간할 수 없었다. 뒤에 처졌던 백화가 눈 덮인 길의 고랑에 빠져 버렸다. 발이라도 삐었는지 백화는 꼼짝 못하고 주저앉아 신음을 했다. 영달이가 달려들어 싫다고 뿌리치는 백화를 업었다. 백화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면서 말했다.
“무겁죠?”
영달이는 대꾸하지 않았다. 백화가 어린애처럼 가벼웠다. 등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어쩐지 가뿐한 느낌이었다. 아마 쇠약해진 탓이리라 생각하니, 영달이는 어쩐지 대전에서의 옥자가 생각나서 눈시울이 화끈했다. 백화가 말했다.
“어깨가 참 넓으시네요. 한 세 사람쯤 업겠어.”
“댁이 근수가 모자라니 그렇다구.”
- 황석영, 〈삼포 가는 길〉
① ‘눈 덮인 길의 고랑’은 백화가 신음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② 등에 업힌 백화는 영달이가 ‘옥자’를 떠올리게 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③ 영달이는 ‘대전에서의 옥자’를, 어린애처럼 생각이 깊지 않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④ 백화는 처음에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기를 싫어했으나, 영달이의 등에 업힌 이후 싫어하는 내색이 없어 보인다.


정답 ③

해설
영달이 백화를 업으면서 “대전에서의 옥자”를 떠올린 것은 “백화가 어린애처럼 가벼웠”기 때문이다. 영달은 백화의 쇠약해져 가벼워진 몸을 계기로 대전에서의 옥자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즉 ‘어린애처럼’은 몸무게의 가벼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③의 ‘생각이 깊지 않은’ 것과는 관계가 없다.

오답 풀이
① ‘눈 덮인 길의 고랑’에 빠져 백화가 발을 삐었으므로, 이것은 백화가 신음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④ 영달의 등에 업힌 뒤 백화가 “어깨가 참 넓으시네요”라고 말을 붙이는 데서, 백화가 영달의 등에 업힌 것을 싫어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황석영, 〈삼포 가는 길〉
  1. 갈래: 단편 소설, 여로형 소설
  2. 성격: 사실적, 비판적
  3.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4. 배경: 1970년대 어느 시골 마을, 공사장에서 삼포로 가는 여로
  5. 표현과 특성: ① 간결한 대화와 행동 묘사를 통한 극적 제시
                      ② 여로형 구조를 통해 소외된 인물 들의 고달픈 인생과 유대감 형상화
  6. 주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인생의 애환과 고향 상실의 아픔
  7. 해설: 이 소설은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소외된 계층의 삶의 아픔과 고향 상실의 문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정 씨가 귀향하길 바라는 고향 ‘삼포’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오랜 방랑의 종착지이자 마음의 안식처를 상징하는 상상적 공간이다. 그러나 이들이 꿈꾸는 삼포는 산업화의 열풍 속에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결국 정 씨는 고향 상실의 비운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정 씨의 운명은 산업 화 과정에서 자신의 뿌리와 안식처를 상실한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며, 소설은 이를 통해 산업화 이 면의 아픔과 소외된 계층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다.



5. 밑줄 친 말의 문맥적 의미가 같은 것은?
고장 난 시계를 고치다.
① 부엌을 입식으로 고치다.
② 상호를 순 우리말로 고치다.
③ 정비소에서 자동차를 고치다.
④ 국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낡은 법을 고치다.


정답 ③

해설
제시문의 ‘고치다’는 ‘고장이 나거나 못 쓰게 된 물건을 손질하여 제대로 되게 하다’의 의미이다. 이와 가장 유사한 의미로 쓰인 것은 ③이다.

오답 풀이
① 본디의 것을 손질하여 다른 것이 되게 하다.
② 이름, 제도 따위를 바꾸다.
④ 이름, 제도 따위를 바꾸다.



6. 밑줄 친 말의 사전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아이들이야 학교 가는 시간을 빼고는 내내 밖에서만 노는데, 놀아도 여간 시망스럽게 놀지 않았다.
- 최일남, 〈노새 두 마리〉
① 몹시 짖궂은 데가 있다.
② 생기 있고 힘차며 시원스럽다.
③ 어수선하여 질서나 통일성이 없다.
④ 보기에 태도나 행동이 가벼운 데가 있다.


정답 ①

해설
‘시망스럽다’는 몹시 짓굿은 데가 있다는 뜻이다.

오답 풀이
② ‘생기 있고 힘차며 시원스럽다’를 뜻하는 말은 ‘활발하다’이다.

③ ‘어수선하여 질서나 통일성이 없다.’를 뜻하는 말은 ‘산만하다’이다.

④ ‘보기에 태도나 행동이 가벼운 데가 있다.’를 의미하는 말은 ‘잔망스럽다’이다. ‘잔망스럽다’는 ‘보기에 몹시 약하고 가냘픈 데가 있다. / 얄밉도록 맹랑한 데가 있다.’의 의미로도 쓰인다.



7. 밑줄 친 접두사가 한자에서 온 말이 아닌 것은?
염기
타자
기침
행군


정답 ③

해설
한자에서 온 접두사 ‘강(强)’은 ‘매우 센’ 또는 ‘호된’의 뜻을 더한다. ①, ②, ④는 모두 접두사로 ‘강(强)’이 쓰인 예이지만, ③ ‘강기침’의 ‘강-’은 고유어에서 온 말로 ‘마른’ 또는 ‘물기가 없는’의 뜻을 더한다.

오답 풀이
① 강염기(強鹽基): 수용액에서 수산화 이온과 양이온으로 완전히 해리되는 염기
② 강타자(強打者): 야구에서, 타격이 강한 타자
④ 강행군(強行軍): 어떤 일을 짧은 시간 안에 끝내려고 무리하게 함.



8. 밑줄 친 말의 기본형이 옳지 않은 것은?
① 무를 강판에 가니 즙이 나온다. (기본형: 갈다)
② 오래되어 불은 국수는 맛이 없다. (기본형: 불다)
③ 아이들에게 위험한 데서 놀지 말라고 일렀다. (기본형: 이르다)
④ 퇴근하는 길에 포장마차에 들렀다가 친구를 만났다. (기본형: 들르다)


정답 ②

해설
용언의 활용에 관한 문제이다. ‘불은’의 기본형은 ‘붇다’이다.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의 의미인 ‘붇다’는 어간의 끝소리 ‘ㄷ’이 모음 앞에서 ‘ㄹ’로 바뀌는 ‘ㄷ’ 불규칙 동사로 ‘불어 - 불으니 - 붇는’과 같이 활용한다. ‘불다’는 ‘바람이 일어나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다. / 유행, 풍조, 변화 따위가 일어나 휩쓸다’ 등의 의미로 쓰이는 ‘ㄹ’ 탈락 용언으로 ‘불어 - 부니 - 부오’ 등으로 활용한다.

오답 풀이
① ‘갈다’는 어간의 ‘ㄹ’ 받침이 ‘ㄴ, ㅂ, ㅅ’ 및 ‘-(으)오, -(으)ㄹ’ 앞에서 탈락하는 ‘ㄹ’ 탈락 동사로, ‘갈아 - 가니 - 가오’와 같이 활용한다.

③ ‘이르다’는 어간의 끝소리 ‘ㅡ’가 탈락하면서 ‘ㄹ’이 덧생기는 ‘르’ 불규칙 동사로, ‘일러 - 이르니’로 활용한다.

④ ‘들르다’는 어간의 끝소리 ‘ㅡ’가 탈락는 동사로, ‘들러 - 들르니’로 활용한다.



9. 다음 글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쯤 돼지고기를 반 근, 혹은 반의 반 근 사러 가는 푸줏간이었다. 어머니는 돈을 들려 보내며 매양 같은 주의를 잊지 않았다.
적게 주거든, 애라고 조금 주느냐고 말해라, 그리고 또 비계는 말고 살로 주세요, 해라.
푸줏간에서는 한쪽 볼에 힘껏 쥐어질린 듯 여문 밤톨만한 혹이 달리고 그 혹부리에, 상기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끄들리고 있는 듯 길게 뻗힌 수염을 기른 홀아비 중국인이 고기를 팔았다.
애라고 조금 주세요?
키가 작아 발돋움질로 간신히 진열대에 턱을 올려놓고 돈을 밀어 넣는 것과 동시에 나는 총알처럼 내뱉었다.
고기를 자르기 위해 벽에 매단 가죽 끈에 칼을 문질러 날을 세우던 중국인은 미처 무슨 말인지 몰라 뚱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비계는 말고 살로 달래라 하던 어머니가 일러준 말을 하기 전 중국인이 고기를 자를까봐 허겁지겁 내쏘았다.
고기로 달래요.
중국인은 꾸룩꾸룩 웃으며 그때야 비로소 고기를 덥석 베어 내었다.
왜 고기만 주니, 털도 주고 가죽도 주지.
- 오정희, 〈중국인 거리〉
① 어머니의 주의에 대한 ‘나’의 수용
②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어머니의 태도
③ 시간적 배경의 특성과 공간적 배경의 역할
④ ‘나’의 말에 대해 푸줏간의 ‘중국인’이 보여 주는 정서


정답 ③

해설
소설 전체에서 ‘중국인 거리’는 소녀 ‘나’의 정신적, 육체적 성장 공간이 되는 중요한 배경적 역할을 하지만, 제시문에서는 이러한 배경적 특성이나 역할은 뚜렷이 드러나 있지 않다.

*〈중국인 거리〉의 공간적 배경
중국인 거리는 한국 전쟁 당시 인천 상륙 작전의 무대가 되었던 지역으로, 전쟁 직후의 참담한 흔적이 남아 있고 하층민들이 어렵게 살아가는 일종의 빈민가이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 ‘나’가 이주한 곳으로, ‘나’에게 이곳은 낯설고 새로운 공간이다.

오답 풀이
① 푸줏간에서 어머니의 말대로 행하는 것으로 보아, ‘나’가 어머니의 주의를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어머니가 푸줏간으로 가는 심부름을 ‘나’에게 시키면서 당부하는 말을 통해,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손해 보기 싫어하는 어머니의 성격과 태도를 알 수 있다.

④ 중국인은 고기를 자르기도 전 “애라고 조금 주세요?”라는 ‘나’의 말을 듣고 웃는다. 이를 통해 중국인이 어린 ‘나’의 당돌한 모습에 대해 갖는 정서가 드러난다.
*오정희, 〈중국인 거리〉
  1. 갈래: 단편 소설, 성장 소설
  2. 성격: 회상적, 서정적
  3.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4. 배경: 한국 전쟁 직후, 항구 근처에 위치한 중국인 거리
  5. 주제: 유년 시절의 체험과 정신적·육체적 성장
  6. 해설: 이 소설은 한국 전쟁 직후, 일종의 빈민가인 중국인 거리를 배경으로 한 여자아이가 겪는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나’는 중국인 거리에서 사는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관찰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성장한다. 결말 부분에서 ‘나’는 첫 생리를 느끼는데 이는 그녀가 성인으로 성장해 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10. 필자의 견해로 볼 수 없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을 말로 나타낸다. 또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짐작한다. 그러므로 생각과 말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 말과 생각이 얼마만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이 문제를 놓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두 가지 있다. 그 하나는 말과 생각이 서로 꼭 달라붙은 쌍둥이인데 한 놈은 생각이 되어 속에 감추어져 있고 다른 한 놈은 말이 되어 사람 귀에 들리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생각이 큰 그릇이고 말은 생각 속에 들어가는 작은 그릇이어서 생각에는 말 이외에는 다른 것이 더 있다는 생각이다.
이 두 가지 생각 가운데서 앞의 것은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틀렸다는 것을 즉시 깨달을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한 것은 거의 대부분 말로 나타낼 수 있지만, 누구든지 가슴 속에 응어리진 어떤 생각이 분명히 있기는 한데 그것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애태운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것 한 가지만 보더라도 말과 생각이 서로 안팎을 이루는 쌍둥이가 아님은 쉽게 판명된다.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은 매우 넓고 큰 것이며 말이란 결국 생각의 일부분을 주워 담는 작은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의 생각이 말보다 범위가 넓고 큰 것이라고 하여도 그것을 가능한 한 말로 바꾸어 놓지 않으면 그 생각의 위대함이나 오묘함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생각이 형님이요, 말이 동생이라고 할지라도 생각은 동생의 신세를 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어 있다. 그러니 말을 통하지 않고는 생각을 전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① 말은 생각보다 범위가 좁다.
② 말은 생각을 나타내는 매개체이다.
③ 말과 생각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④ 말을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정답 ④

해설
글쓴이는 마지막 단락에서, 생각을 말로 바꾸어 놓지 않으면 그 생각의 위대함이나 오묘함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을 형님, 말을 동생에 비유하여 ‘생각은 동생의 신세를 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이는 생각은 말로 표현되어야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말을 통하지 않고도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④는 필자의 견해로 볼 수 없다.

오답 풀이
① 마지막 단락의 첫 번째 문장의 “말은 생각의 일부분을 주워 담는 작은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는 진술에서, 말은 생각보다 범위가 좁다고 생각함을 알 수 있다.

③ 첫 번째 단락의 “생각과 말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에서, 말과 생각이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11. 다음 시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김기림, 〈바다와 나비〉
① ‘청(靑)무우밭’은 ‘바다’와 대립되는 이미지로 쓰였다.
② ‘흰나비’는 ‘바다’의 실체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
③ 화자는 ‘공주처럼’ 나약한 나비의 의지 부족과 방관적 태도를 비판한다.
④ ‘삼월(三月)’달 바다와 ‘새파란 초생달’은 모두 차가운 이미지로 사용되었다.


정답 ③

해설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는 순진한 나비가 ‘바다’라는 냉혹한 현실을 만나 좌절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나비의 의지 부족이나 방관적 태도를 비판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 시의 창작 시기인 1930년대를 고려할 때, 이 시는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 과정 속에서 겪었던 지식인들의 지향과 탐색, 방황과 좌절을 표상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오답 풀이
① ‘청무우밭’은 나비가 동경하는 세계·생명의 공간을, ‘바다’는 냉혹한 현실·무생명의 공간을 의미하므로, 둘은 서로 대립되는 이미지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② 1연의 내용으로 ‘흰나비’는 ‘바다’가 얼마나 냉혹한 곳인지 잘 몰랐음을 알 수 있다.

④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고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둘은 차가운 이미지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김기림, 〈바다와 나비〉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주지적, 회화적
  3. 어조: 절제되고 냉정한 어조
  4. 표현과 특성: ① 대비가 두드러짐.
                          •흰 나비 : 푸른 바다 → 시각 대비
                          •약함 : 강함, 순수 : 냉혹 → 속성 대비
                      ② 상징적 시어의 사용
                      ③ 감정을 절제한 어조로 현실 비판적 시각 표현
                      ④ 시각적 이미지 및 공감각적 이미지 사용
  5. 주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좌절
  6. 해설: 이 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다’와 ‘나비’의 선명한 대립 구조이다. 이는 ‘강함 - 약함’이라는 속성의 대비에서 나아가, ‘청색’과 ‘백색’이라는 색채 대조에서 구체화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좌절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바다는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무생명성과 불모의 세계로 표현되며, 작가는 이러한 바다의 이미지로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당대의 시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 시에서 바다가 상징하는 새로운 세계란 근대 문명을, 그리고 이 세계에 뛰어 들었다가 좌절하게 된 나비는 바로 당대의 지식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에서는 ‘-다’로 끝나는 냉정한 어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렇듯 철저하게 감정을 억제하면서 이미지를 제시하는 방식은 주지주의의 대표적인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12. 〈보기〉를 참고할 때, ㉠~㉣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어떤 특정한 시기의 풍속이나 세태의 단면을 그리는 소설 양식을 세태 소설이라 한다. 세태 소설은 당대 사회의 모순이나 부조리 등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그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낸다. 그 대표적인 소설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있다.
개찰구 앞에 두 명의 사내가 서 있었다. 낡은 파나마에 모시 두루마기 노랑 구두를 신고, 그리고 손에 조그만 보따리 하나도 들지 않은 그들을, 구보는, 확신을 가져 무직자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이 시대의 무직자들은, 거의 다 ㉡금광 브로커에 틀림없다. 구보는 새삼스러이 대합실 안팎을 둘러본다. 그러한 인물들은, 이곳에도 저곳에도 눈에 띄었다.
황금광(黃金狂) 시대.
저도 모를 사이에 구보의 입술에서는 무거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황금을 찾아, 황금을 찾아, 그것도 역시 숨김없는 인생의, 분명히, 일면이다. 그것은 적어도, 한 손에 단장과 또 한 손에 공책을 들고, 목적 없이 거리로 나온 자기보다는 좀더 진실한 인생이었을지도 모른다. 시내에 산재한 무수한 광무소(鑛務所). 인지대 백 원. 열람비 오 원. 수수료 십 원. 지도대 십팔 전……. 출원 등록된 광구, 조선 전토(全土)의 칠 할.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은 졸부가 되고, 또 몰락해 갔다. 황금광 시대. 그들 중에는 평론가와 시인, 이러한 문인들조차 끼어 있었다. 구보는 일찍이 창작을 위해 그의 벗의 광산에 가 보고 싶다 생각하였다. 사람들의 사행심, 황금의 매력, 그러한 것들을 구보는 보고, 느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고도의 금광열은, 오히려, ㉣총독부 청사, 동측 최고층, 광무과 열람실에서 볼 수 있었다…….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① ㉠: 세태의 단면이 드러나는 공간적 배경이다.
② ㉡: 적극성을 지닌 존재들로 서술자의 예찬 대상이다.
③ ㉢: ‘무거운 한숨’을 유발하는 부조리한 현실로 서술자의 비판 대상이다.
④ ㉣: 서술자가 ‘금광열’이 고조되어 있는 것으로 설정한 대상이나 공간이다.


정답 ②

해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로, 작품 밖의 서술자가 주인공인 구보의 시각을 통해 사건을 전달하고 있다. 구보는 이 시대의 무직자들은 거의 다 ㉡ ‘금광 브로커’라며 평범한 사람들은 물론 문인들까지 사행심을 조장하는 황금광 열풍에 휩쓸리는 세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 ‘금광 브로커’가 서술자의 예찬의 대상이라는 ②는 적절하지 않다.

오답 풀이
① 구보는 ㉠ ‘개찰구’ 앞에 서 있는 두 사내의 모습을 통해 그들이 “이 시대의 무직자”이며 “금광 브로커”라고 추측하고 있다. 〈보기〉에서 세태 소설은 어떤 특정한 시기의 풍속이나 세태의 단면을 그린다고 하였으므로 ㉠ ‘개찰구’는 세태의 단면이 드러나는 공간적 배경임을 알 수 있다.

③ ㉢ 뒤의 “저도 모를 사이에 구보의 입술에서는 무거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은 졸부가 되고, 또 몰락해 갔다”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보기〉에서 세태 소설은 당대 사회의 모순이나 부조리 등을 묘사하여 비판 의식을 드러낸다고 하였으므로 ㉢ ‘황금광 시대’는 서술자가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당시의 사회상이라 할 수 있다.

④ 구보는 창작을 위해 광산에 가서 황금 열풍에 휩싸인 세태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오히려 고도의 금광열은 광산이 아닌 ㉣ ‘총독부 청사, 동측 최고층, 광무과 열람실’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은 서술자가 금광열이 가장 고조되어 있는 것으로 설정한 대상이나 공간이다.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1. 갈래: 중편 소설, 심리 소설, 세태 소설
  2. 성격: 심리적, 묘사적
  3.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1인칭 주인공 시점의 효과를 줌.)
  4. 배경: ① 현실의 시공간-1930년대 어느 하루, 서울 거리
            ② 의식의 시공간-도쿄 유학 시절
  5. 표현과 특성: ① 작가 박태원의 실제 생활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
                      ② 의식의 흐름 기법 사용
  6. 주제: 1930년대 무기력한 문학인의 눈에 비친 일상사
  7. 해설: 주인공 ‘구보’가 서울의 거리를 산책하면서 겪는 사소한 일들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인물의 심리를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서술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일반적인 소설의 구성 방식을 따르지 않고, 주인공이 외출해서 귀가하기까지의 과정을 작중 화자의 관찰과 심리를 통해 서술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1930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나약한 지식인의 갈등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13. ㉠~㉣에 대한 풀이로 옳지 않은 것은?
빌기를 다 함에 지성이면 감천이라 황천인들 무심할까. 단상의 오색구름이 사면에 옹위하고 산중에 ㉠백발 신령이 일제히 하강하여 정결케 지는 제물 모두 다 흠향한다. 길조(吉兆)가 여차(如此)하니 귀자(貴子)가 없을쏘냐. 빌기를 다한 후에 만심 고대하던 차에 일일은 한 꿈을 얻으니, ㉡천상으로서 오운(五雲)이 영롱하고, 일원(一員) 선관(仙官)이 청룡(靑龍)을 타고 내려와 말하되,
“나는 청룡을 다스리던 선관이더니 익성(翼星)이 무도(無道)한 고로 상제께 아뢰되 익성을 치죄하야 다른 방으로 귀양을 보냈더니 익성이 이걸로 함심(含心)하야 ㉢백옥루 잔치 시에 익성과 대전(對戰)한 후로 상제전에 득죄하여 인간에 내치심에 갈 바를 모르더니 남악산 신령들이 부인 댁으로 지시하기로 왔사오니 부인은 애휼(愛恤)하옵소서.”
하고 타고 온 청룡을 오운 간(五雲間)에 방송(放送)하며 왈,
“㉣일후 풍진(風塵) 중에 너를 다시 찾으리라.”
하고 부인 품에 달려들거늘 놀래 깨달으니 일장춘몽이 황홀하다.
정신을 진정하야 정언주부를 청입(請入)하야 몽사를 설화(說話)한대 정언주부가 즐거운 마음 비할 데 없어 부인을 위로하야 춘정(春情)을 부쳐 두고 생남(生男)하기를 만심 고대하더니 과연 그달부터 태기 있어 십 삭이 찬 연후에 옥동자를 탄생할 제, 방 안에 향취 있고 문 밖에 서기(瑞氣)가 뻗질러 생광(生光)은 만지(滿地)하고 서채(瑞彩)는 충천하였다.
[중략]
이때에 조정에 두 신하가 있으니 하는 도총대장 정한담이요, 또 하나는 병부상서 최일귀라. 본대 천상 익성으로 자미원 대장성과 백옥루 잔치에 대전한 죄로 상제께 득죄하여 인간 세상에 적강(謫降)하여 대명국 황제의 신하가 되었는지라 본시 천상지인(天上之人)으로 지략이 유여하고 술법이 신묘한 중에 금관사 옥관도사를 데려다가 별당에 거처하게 하고 술법을 배웠으니 만부부당지용(萬夫不當之勇)이 있고 백만군중대장지재(百萬軍中大將之才)라 벼슬이 일품이요 포악이 무쌍이라 일상 마음이 천자를 도모코자 하되 다만 정언부주인 유심의 직간을 꺼려하고 또한 퇴재상(退宰相) 강희주의 상소를 꺼려 주저한 지 오래라.
- 〈유충렬전〉
① ㉠: 길조(吉兆)가 일어날 것임을 암시한다.
② ㉡: ‘부인’이 꾼 꿈의 상황이다.
③ ㉢: ‘선관’이 인간 세상에 귀양을 오게 되는 계기이다.
④ ㉣: ‘남악산 신령’이 후일 청룡을 타고 천상 세계로 복귀할 것임을 암시한다.


정답 ④

해설
㉣ “일후 풍진(風塵) 중에 너를 다시 찾으리라”는 부인의 꿈속에 청룡을 타고 나타난 선관이 청룡을 구름 중에 풀어 주며 한 말이다. 따라서 ㉣은 남악산의 신령이 아니라, 선관이 인간 세상(풍진)에 내려와서 겪게 될 일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남악산 신령은 인간계에 내쳐져 천상으로 복귀하려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계에 내쳐진 선관에게 부인 댁으로 가라고 지시한 존재이다.
*풍진(風塵):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이나 시련

오답 풀이
① 제물을 차려 놓은 부인이 지성으로 소원을 빌자 “㉠ 백발 신령이 일제히 하강하여 정결케 지은 제물 모두 다 흠향한다”는 것이므로 길조(吉兆: 좋은 일이 있을 조짐)가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
*흠향하다(歆饗--): 신명(神明)이 제물을 받아서 먹다.

② 제시문의 “일일은 한 꿈을 얻으니 ㉡ 천상으로서 오운이 영롱하고 일원 선관이 청룡을 타고 내려와 ~ 부인 품에 달려들거늘 놀래 깨달으니 일장춘몽이 황홀하다”를 통해 알 수 있다.

③ 천상의 존재인 선관이 부인의 꿈속에 나타나 “㉢ 백옥루 잔치 시에 익성과 대전”한 죄로 인간(인간 세상)에 내쳐졌다고 말하는 데에서 알 수 있다.
*작가 미상, 〈유충렬전〉
1. 갈래: 군담 소설, 영웅 소설, 국문 소설
2. 성격: 전기적, 비현실적, 우연적
3. 특성: 영웅의 일대기적 구조를 충실하게 드러냄.
4. 주제: 유충렬의 고난과 영웅적인 행적
5. 해설: 영웅의 일대기를 엮은 전형적인 군담 소설이다. 두 번에 걸쳐 호국을 징벌하고 호왕을 살육한다는 점에서,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대한 강한 민족적 적개심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작품의 구조는 이인직의 신소설 〈혈의 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문학적인 의의를 갖는다.



14. ㉠~㉣의 한자가 모두 바르게 표기된 것은?
〈보기〉
글의 진술 방식에는 ㉠설명, ㉡묘사, ㉢서사, ㉣논증 등 네 가지 방식이 있다.
     ㉠    ㉡    ㉢    ㉣
① 說明 描寫 敍事 論證
② 設明 描寫 敍事 論症
③ 說明 猫鯊 徐事 論症
④ 說明 猫鯊 徐事 論證


정답 ①

해설
㉠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한다는 뜻의 ‘설명’은 ‘說明(말씀 설, 밝을 명)’으로 쓴다.

㉡ 어떤 대상이나 사물, 현상 따위를 언어로 서술하거나 그림을 그려서 표현한다는 뜻의 ‘묘사’는 ‘描寫(그릴 묘, 베낄 사)’로 쓴다.

㉢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다는 의미의 ‘서사’는 ‘敍事(차례 서, 일 사)’라고 쓴다.

㉣ 옳고 그름을 이유를 들어 밝힌다는 의미의 ‘논증’은 ‘論證(논할 논, 증거 증)’으로 쓴다.
따라서 답은 ①번이다.

오답 풀이
㉠ 設 베풀 설
㉡ 猫鯊(그릴 묘, 문절망둑 사): 바닷물고기인 괭이상어를 이르는 말.
㉢ 徐事(천천히 서, 일 사): 태봉에서, 광평성의 둘째 벼슬. 고려의 시랑(侍郞)과 같다.
㉣ 論症(논할 논, 증세 증): 병의 증세를 논술함.



15. 밑줄 친 부분이 어문 규정에 맞는 것은?
① 병이 씻은 듯이 낳았다.
넉넉치 못한 선물이나 받아 주세요.
③ 그는 자물쇠로 책상 서랍을 잠갔다.
④ 옷가지를 이여서 밧줄처럼 만들었다.


정답 ③

해설
‘잠갔다’의 기본형은 ‘잠그다’이다. ‘잠그다’는 모음 앞에서 어간의 ‘ㅡ’가 탈락하는 ‘ㅡ’ 탈락 동사로, ‘잠가 - 잠그니’로 활용한다. (잠구다 ×, 잠궜다 ×)

오답 풀이
① 낳았다(×) → 나았다(○):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다’의 의미인 ‘낫다’는 ‘나아 - 나으니 - 낫는’과 같이 활용한다. ‘낳다’는 ‘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 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 / 어떤 환경이나 상황의 영향으로 어떤 인물이 나타나도록 하다.‘의 의미로 쓰인다.

② 넉넉치(×) → 넉넉지(○): ‘넉넉하지’의 어간의 끝음절 ‘하’ 앞에 안울림소리가 있어 아주 줄 때에는 ‘넉넉지’와 같이 준 대로 적는다.

④ 이여서(×) → 이어서(○): ‘두 끝을 맞대어 붙이다’의 의미인 ‘잇다’는 ‘이어, 이으니, 잇는’으로 활용한다. ‘잇다’의 어간 ‘잇-’에 연결 어미 ‘-어서’가 붙은 형태이므로 ‘이어서’로 표기해야 한다.



16. 훈민정음의 28자모 체제에 들지 않는 것은?
① ㆆ
② ㅿ
③ ㅠ
④ ㅸ


정답: ④

해설:
훈민정음 문자의 수는 초성 17자와 중성 11자를 합한 28자이다. 이에 해당되지 않는 것을 고르는 문제이다. ‘ㅸ’은 순음 아래에 ‘ㅇ’을 이어서 만든 순경음으로 28자모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보충 자료〉




17. 밑줄 친 부분의 띄어 쓰기가 옳은 것은?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
② 그는 일을 잘할 뿐더러 성격도 좋다.
③ 친구가 도착한 지 두 시간만에 떠났다.
④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가 잘 안 된다.


정답 ①

해설
‘한밤중’은 ‘깊은밤’을 뜻하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쓰는 것이 맞는다.

오답 풀이
② 잘할 뿐더러(×) → 잘할뿐더러(○): ‘-ㄹ뿐더러’는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므로 앞말에 붙여 쓴다.

③ 시간만에(×) → 시간 만에(○): ‘만’이 시간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앞말이 가리키는 동안을 나타내는 의존명사로 쓰였으므로 앞말에 띄어 쓴다.

④ 안 된다(×) → 안된다(○):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등의 의미로 쓸 때에는 한단어로 붙여 쓴다.



18. 독음이 모두 바른 것은?
① 探險(탐험) - 矛盾(모순) - 貨幣(화폐)
② 詐欺(사기) - 惹起(야기) - 灼熱(치열)
③ 荊棘(형자) - 破綻(파탄) - 洞察(통찰)
④ 箴言(잠언) - 惡寒(악한) - 奢侈(사치)


정답 ①

해설
•‘探險’은 ‘탐험(찾을 탐, 험할 험)’으로 바르게 읽었다.
•‘矛盾’은 ‘모순(창 모, 방패 순)‘으로 바르게 읽었다.
•‘貨幣’는 ‘화폐(재물 화, 화폐 폐)’라고 바르게 읽었다.

오답 풀이
② •‘灼熱’은 ‘작열(사를 작, 더울 열)’로 읽는다.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을 의미하거나 ‘몹시 흥분하거나 하여 이글거리듯 들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치열’은 ‘治熱(다스릴 치, 더울 열: 병의 근원이 되는 열기를 다스림)’ 또는 ‘熾熱(성할 치, 더울 열: 열도가 매우 높음)’로 쓴다.
•‘詐欺’는 ‘사기(속일 사, 속일 기)’로 바르게 읽었다.
•‘惹起’는 ‘야기(이끌 야, 일어날 기)’로 바르게 읽었다.

③ •‘荊棘’은 ‘형극(가시 형, 가시나무 극)’으로 읽는다. ‘나무의 온갖 가시/고난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破綻’은 ‘파탄(깨뜨릴 파, 드러난 탄)’으로 바르게 읽었다.
•‘洞’은 ‘마을 동’으로 읽기도 하고 ‘꿰뚫을 통’으로 읽기도 하는데 ‘洞察’은 ‘통찰(꿰뚫을 통, 살필 찰)’로 읽는다.

④ •‘惡’는 ‘악할 악’으로 읽기도 하고 ‘미워할 오’로 읽기도 하는데 ‘惡寒’은 ‘오한(미워할 오, 찰 한)’으로 읽는다. 악독한 짓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악한’은 ‘惡漢(악할 악, 접미사 한)’으로 쓴다.
•‘箴言’은 ‘잠언(경계 잠, 말씀 언)’으로 바르게 읽었다.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을 의미한다.
•‘奢侈’는 (사치: 사치할 사, 사치할 치)‘로 바르게 읽었다.



19. 설명이 옳지 않은 것은?
① ‘ㄴ, ㅁ, ㅇ’은 유음이다.
② ‘ㅅ, ㅆ, ㅎ’은 마찰음이다.
③ ‘ㅡ, ㅓ, ㅏ’는 후설 모음이다.
④ ‘ㅟ, ㅚ, ㅗ, ㅜ’는 원순 모음이다.


정답 ①

해설
국어 음운의 체계에 관한 문제이다. ‘ㄴ,ㅁ,ㅇ’는 입안의 통로를 막고 코로 공기를 내보내면서 내는 소리인 ‘비음’이다. 혀끝을 윗잇몸에 댄 채 공기를 양옆으로 흘려 내보내면서 내는 소리인 ‘유음’에 해당하는 자음은  ‘ㄹ’이다.

오답 풀이
② ‘ㅅ,ㅆ,ㅎ’는 입안이나 목청 사이의 통로는 좁혀서 공기가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오면서 마찰하는 소리인 마찰음이다.

③ ‘ㅡ,ㅓ,ㅏ’는 혀의 정점이 입 안의 뒤쪽에 위치하여 발음되는 후설 모음이다.

④ ‘ㅟ,ㅚ,ㅗ,ㅜ’는 입술을 둥글게 오므려 발음하는 원순 모음이다.

〈보충 자료〉



20. 내용의 전개에 따라 바르게 배열한 것은?
(가) 사물은 저것 아닌 것이 없고, 또 이것 아닌 것이 없다. 이쪽에서 보면 모두가 저것, 저쪽에서 보면 모두가 이것이다.

(나) 그러므로 저것은 이것에서 생겨나고, 이것 또한 저것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것과 저것은 저 혜시(惠施)가 말하는 방생(方生)의 설이다.

(다) 그래서 성인(聖人)은 이런 상대적인 방법에 의하지 않고, 그것을 절대적인 자연의 조명(照明)에 비추어 본다. 그리고 커다란 긍정에 의존한다. 거기서는 이것이 저것이고 저것 또한 이것이다. 또 저것도 하나의 시비(是非)이고 이것도 하나의 시비이다. 과연 저것과 이것이 있다는 말인가. 과연 저것과 이것이 없다는 말인가.

(라) 그러나 그, 즉 혜시(惠施)도 말하듯이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으면 반드시 삶이 있다. 역시 된다가 있으면 안 된다가 있고, 안 된다가 있으면 된다가 있다. 옳다에 의거하면 옳지 않다에 기대는 셈이 되고, 옳지 않다에 의거하면 옳다에 의지하는 셈이 된다.
① (가) - (나) - (다) - (라)
② (가) - (나) - (라) - (다)
③ (가) - (다) - (나) - (라)
④ (가) - (라) - (나) - (다)


정답 ②

해설
(가) 사물은 이쪽에서 보면 저것, 저쪽에서 보면 이것이 되기 마련이다. → (나) 그러므로 저것은 이것에서 이것은 저것에서 비롯된다. 이것과 저것은 혜시가 말하는 방생의 설이다. → (라) 그러나 혜시도 말하듯 ‘삶/죽음’, ‘된다/안 된다’, ‘옳다/옳지 않다’처럼 모든 현상은 상대적이다. → (다) 그래서 성인은 상대적 입장이 아닌 절대적이며 긍정적인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런 입장에서는 이것과 저것의 구분이란 없다.
*혜시: 중국 전국 시대 송나라의 학자(B.C.370?~B.C.309?). 혜자(惠子)라고도 한다. 명가(名家)에 속하는 학자로서 언변이 뛰어났으며, 장주(莊周)와 교유하였고, 위나라의 혜왕과 양왕을 섬기었다. 저서에 《혜자(惠子)》가 있다.
*方生之說(방생지설) : 혜시(惠施)의 논변(論辨)임. 피(彼)와 시(是)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관점에 따라 이것이 저것이 되고 저것이 이것이 된다는 이론으로 절대적인 피시(彼是)는 없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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