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8일에 시행한 법원직 9급 (법원서기보직) 상반기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보기 1>의 자유롭게 쓴 글감을 토대로 <보기 2>의 개요를 짤 때 글감을 잘못 이용한 것은?
<보기 1>
㉠ 2004년부터 매년 물 부족
㉡ 여름 장마 강수량 70% 집중
    ⇨ 물 확보해야
㉢ 물 수요 증가
㉣ 시화호, 낙동강, 팔방댐 오염
    - 부영양화, 녹조현상
㉤ 댐 많아졌어도 가뭄, 홍수 피해는 더
커짐
㉥ 자연생태계 파괴, 역사 문화유산 수장

㉦ 댐 해체가 세계적인 추세
    - 미국, 스웨덴 등
㉧ 건설한 댐 유지 관리비
    ⇨ 애물단지로 전락
㉨ 물 사용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기
㉩ ‘물쓰듯 한다’는 속담 인용
    - 국민 의식 각성 필요
㉪ 물 수요 관리하는 정책으로
<보기 2>
제목 : 댐 건설
주제문 : 환경 파괴 ……
물 절약으로 극복

개요
서론 :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댐 건설 찬반론
본론 1 : 댐 건설 찬성론
본론 2 : 댐 건설 반대론
          1) 댐 건설 찬성 이유를 반박
          2) 댐의 폐해
본론 3 : 물 부족 해결책
결론 : 요약 및 강조
① ㉡, ㉢, ㉦을 본론 1의 이유로 내세운다.
② ㉤을 본론 2 - 1)의 자료로 제시한다.
③ ㉣, ㉥, ㉧을 본론 2 - 2)의 자료로 제시한다.
④ ㉨, ㉩, ㉪을 본론 3의 세부 내용으로 제시한다.


[해설]
㉡과 ㉢은 ‘댐 건설 찬성론’의 근거가 될 수 있으나, ‘댐해체가 세계적 추세’라는 ㉦은 본론 2의 ‘댐 건설 반대론’의 논거에 해당한다.

2. 다음 밑줄 친 단어 중 신체부위와 관련이 없는 것은?
① 그네들이 자기 뒤통수에 먹일 쑥떡감자에 지레 오금부터 저리고 마는 것이었다.
② 상인이 별안간 노비 앞으로 달려들어 오지랖을 움켜쥐더니 아래로 주욱 훑어 버렸다.
③ 그 때문에 분이 꼭뒤까지 오른 안주인한테 머리채를 꺼들려 방바닥에 함부로 나뒹굴기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④ 한적한 소재지 한복판에 가해진 완장의 충격은 이를테면 잔잔한 수면을 퐁퐁퐁 꿰뚫는 물수제비의 파문에 비견할 만한 것이었다.


[해설]
① 오금 : 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 ≒곡추(曲䐐)·다리오금·뒷무릎.
② 오지랖 :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으로 사람의 신체부위와는 상관이 없는 말이다.
③ 꼭뒤 : 뒤통수의 한가운데.
④ 비견 :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으로 낮고 못함이 없이 서로 비슷함

3. 아래의 ㉠ ~ ㉢에서 높임을 받고 있는 인물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 형님께서 아버지를 대신하여 나를 업어 키우셨다.
㉡ 나는 어제 길 가다가 우연히 은사님을 뵈었다.
㉢ 할머니, 아빠가 방금 들어왔어요.
① ㉠ - 주체, ㉡ - 객체, ㉢ - 상대
② ㉠ - 객체, ㉡ - 주체, ㉢ - 상대
③ ㉠ - 상대, ㉡ - 객체, ㉢ - 주체
④ ㉠ - 상대, ㉡ - 주체, ㉢ - 객체


[해설]
형님께서 아버지를 대신하여 나를 업어 키우셨다. (주체 높임법)
주체(주어인 ‘형님’)를 높이기 위해 서술어 ‘키우셨다’에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시~’를 사용했다.
㉡ 나는 어제 길 가다가 우연히 은사님을 뵈었다.
객체(목적어인 ‘은사님’)을 높이기 위해 서술어 ‘뵈었다’가 쓰이고 있다.
㉢ 할머니, 아빠가 방금 들어왔어요.
압존법이 적용되어 주체인 ‘아빠’를 높이지 않고 상대(청자인 할머니)를 높이고 있다.

4. 다음 글의 ㉠의 사례로 적절한 것은?
“고기를 꿔(구워) 먹는다.”, “밥을 뽁아(볶아) 먹는다.”, “쏘주(소주)찐(진)하게 한 잔 한다.”라고들 한다. 언어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예사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하고 나아가 표기까지 하는 현상은 어감을 크고 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언중들의 의도 때문으로 몰 수 있지만 각박해지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 그러다 보니 회구현상도 일어나 원래 된소리인 ‘뚜껑’을 의식적으로 예사소리로 착각해서 ‘두껑’이라고 잘못 발음하거나 표기하는 우스운 경우도 종종 생기곤 한다.
① 애궂은 ( ← 애꿎은) 사람을 잡아 가두다.
② 나는 이 집에 눈곱( ← 눈꼽)만큼의 미련도 없다.
③ 어머니는 뚝배기( ← 뚝빼기)를 마룻바닥에 놓고 앉았다.
④ 근무 전후의 자투리( ← 짜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다.


[해설]
된소리가 포함된 ‘애꿎은’이 맞는 표기이다. ‘눈곱’, ‘뚝배기’, ‘자투리’ 등은 각각 바른 표기
이다.

㉠ 예사소리가 올바른 경우
․ 깡소주 ⇨ 강소주(0)
․ 깍뚜기 ⇨ 깍두기(0)
․ 눈꼽 ⇨ 눈곱(0)
․ 몹씨 ⇨ 몹시(0)
․ 새색씨 ⇨ 새색시(0)
․ 쑥맥 ⇨ 숙맥(0)
․ 새색씨 ⇨ 새색시(0)
․ 짜투리 ⇨ 자투리
․ 쭈꾸미 ⇨ 주꾸미(0)
․ 쪽찝게 ⇨ 족집게(0)
․ 으름짱 ⇨ 으름장(0)

㉡ 된소리가 올바른 경우
․ 객적다 ⇨ 객쩍다(0)
․ 결단나다 ⇨ 결딴나다(0)
․ 곱추 ⇨ 꼽추(0)
․ 빛갈 ⇨ 빛깔(0)
․ 겸연적다 ⇨ 겸연쩍다
․ 딱다구리 ⇨ 딱따구리
․ 안스럽다 ⇨ 안쓰럽다(0)
․ 치닥거리 ⇨ 치다꺼리(0)
․ 혼구멍나다 ⇨ 혼꾸멍나다(0)
․ 장단지 ⇨ 장딴지(0)

5. 다음 글의 말하기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너희들이 이르기를 ‘음(音)을 사용하고 글자를 합한 것이 모두 옛 글에 위반된다.’하였는데, 설총(薛聰)의 이두(吏讀)도 역시 음이 다르지 않으냐? 또 이두를 제작한 본뜻이 백성을 편리하게 하려 함이 아니겠느냐? 만일 그것이 백성을 편리하게 한 것이라면 이제의 언문도 백성을 편리하게 하려 한 것이 아니냐. 너희들이 설총은 옳다하면서 군상(君上)의 하는 일은 그르다 하는 것은 무엇이냐? 또 네가 운서(韻書)를 아느냐? 사성 칠음(四聲七音)에 자모(字母)가 몇이나 있느냐? 만일 내가 그 운서를 바로잡지 아니하면 누가 이를 바로잡을 것이냐? 또 소(疏)에 이르기를, ‘새롭고 기이한 하나의 기예(技藝)라.’ 하였으니, 내 늘그막에 날[日]을 보내기 어려워서 서적으로 벗을 삼을 뿐인데, 어찌 옛것을 싫어하고 새 것을 좋아하여 하는 것이겠느냐? 또는 전렵(田獵)으로 매사냥을 하는 예도 아닌데 너희들의 말은 너무 지나침이 있다. 그러고 내가 늙어서 국가의 서무(庶務)를 세자에게 오로지 맡겼으니, 비록 세미(細微)한 일일지라도 참예하여 결정함이 마땅하거든, 하물며 언문이겠느냐? 만약 세자로 하여금 항상 동궁(東宮)에만 있게 한다면 환관(宦官)에게 일을 맡길 것이냐. 너희들이 시종(侍從)하는 신하로서 내 뜻을 밝게 알면서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① 설의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② 상대방의 의견에 대하여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③ 선례와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들어 정당화하고 있다.
④ 대조와 역설의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해설]
① ‘~ 설총의 이두도 역시 음이 다르지 않느냐?’, ‘~ 백성을 편리하게 함이 아니겠느냐?’, ‘~이제의 언문도 백성을 편리하게 함이 아니겠느냐?’. ‘~ 네가 운서를 아느냐?’ 등 의문 형태의 설의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② ‘음을 사용하고 글자를 합한 것이 모두 옛글에 위배된다’라는 신하들의 의견에 ‘설총의 이두’를 예로 들어 반박하고 있고, ‘새롭고 기이한 하나의 기예’라는 신하들의 의견에 ‘늘그막에 서적으로 벗을 삼을 뿐’이라 하여 반박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③ 설총의 이두가 보인 선례와 중국의 음운학에 정통하는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틀어, 동국정운이라는 운서를 간행하여 조선 한자음을 정리하고자 하는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고 있다.

④ ‘너희들이 설총은 옳다 하면서 군상(君上)의 하는 일은 그르다 하는 것은 무엇이냐?’, ‘어찌 옛것을 싫어하고 새것을 좋아하여 하는 것이겠느냐?’ 등에 대조의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수법을 취하고 있으나, 역설적 방법을 드러내는 부분은 없다.

6. 다음 밑줄 친 각 단어의 쓰임이 문장에서 가장 적절한 것끼리 짝지어진 것은?
① 출근은 지하철 사용을 권장한다.
    지하철에서는 핸드폰 이용을 금지한다.
② 그 나라에서는 낙태를 입법화하였다.
    공무원 윤리 규정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③ 교통신호 체계만 바꾸어도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소련이 해제되고 나서 냉전 체제는 종식되었다.
④ 그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그것을 방증할 만한 증거가 없었다.
    매년 많은 흡연자들의 새해 목표가 금연인 것을 보면 금연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해설]
※ 어휘의 정확한 사용
① 사용(使用) : 일정한 목적이나 기능에 맞게 씀. 예) 자동차 사용의 제한, 토기의 사용
    이용(利用) : 대상을 필요에 따라 이롭게 씀. 예) 자원의 효율적 이용, 대중교통의 이용
⇨ 지하철 이용, 핸드폰 사용

② 입법화(立法化) : 규칙 따위가 법률이 됨. 또는 법률이 되게 함. 예) 법안의 입법화
    합법화(合法化) : 법령이나 규범에 맞도록 함. 예) 노동조합의 합법화
⇨ 낙태를 합법화, 윤리 규정의 입법화

③ 체계(體系) : 일정한 원리에 따라서 낱낱의 부분이 짜임새 있게 조직되어 통일된 전체
  예) 교통 신호 체계, 정보 통신 체계를 마련하다.
   체제(體制) :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볼 때에, 그 조직이나 양식, 또는 그 상태를 이르는 말
  예) 중앙 집권 체제, 새로운 지도 체제가 들어서다.

④ 방증(傍證) : 사실을 직접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지는 않지만, 주변의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에 도움을 주는 증거. 예) 방증 자료
    반증(反證) : 어떤 사실이나 주장이 옳지 아니함을 그에 반대되는 근거를 들어 증명함, 또는 그런 증거. 예) 우리에겐 그 사실을 뒤집을 만한 반증이 없다.
⇨ 반증할 만한 증거, 방증이 아니겠는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7 ~ 8)
“우린 뒤차를 탈 텐데 …… 잘 가슈.”
열달이가 내민 것들을 받아 쥔 백화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그 여자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아무도 …… 안 가나요.“
“우린 삼포루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영달이 대신 정씨가 말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일어섰다.
정말, 잊어버리지 …… 않을께요.“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눈이 젖은 채 웃고 있었다.
“내 이름은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 …… 이점례예요.”
여자는 개찰구로 뛰어나갔다. 잠시 후에 기차가 떠났다.
그들은 나무 의자에 기대어 한 시간쯤 잤다. 깨어 보니 대합실 바깥에 다시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기차는 연착이었다. 밤차를 타려는 시골 사람들이 의자마다 가득 차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담배를 나눠 피웠다. 먼 길을 걷고 나서 잠깐 눈을 붙였더니 더욱 피로해졌던 것이다. 영달이가 혼잣말로
“쳇, 며칠이나 견디나 …….”
“뭐라구?”
“아뇨, 백화란 여자 말요. 저런 애들 …… 한 사날두 시골 생활 못 배겨나요.”
“사람 나름이지만 하긴 그럴 거요. 요즘 세상에 일이 년 안으로 인정이 휙 변해 가는 판인데 …….”
정 씨 옆에 앉았던 노인이 두 사람의 행색과 무릎 위의 배낭을 눈 여겨 살피더니 말을 걸어 왔다.
“어디 일을 가슈?”
“아뇨, 고향에 갑니다.”
“삼포라구 아십니까?”
“어 알지, 우리 아들놈이 거기서 도자를 끄는데 …….”
“삼포에서요? 거 어디 공사 벌릴 데나 됩니까. 고작해야 고기잡이나 하구 감자나 매는데요.”
“어허! 몇 년 만에 가는 거요?”
“십 년.”
노인은 그렇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두 말우 거긴 지금 육지야. 바다에 방둑을 쌓아 놓고, 추럭이 수십 대씩 돌을 실어 나른다구.”
“뭣땜에요?”
“낸들 아나, 뭐 관광호텔을 여러 채 짓는담서 복잡하기가 말할 수 없데.”
“동네는 그대루 있을까요?”
“그대루가 뭐요. 맨 천지에 공사판 사람들에다 장까지 들어섰는 걸.”
“그럼 나룻배도 없어졌겠네요.”
“바다 위로 신작로가 났는데, 나룻배는 뭐에 쓰오. ㉠ 허허 사람이 많아지니 변고지, 사람이 많아지면 하늘을 잊는 법이거든.”
작정하고 벼르다가 찾아가는 고향이었으나, 정 씨에게는 풍문마저 낯설었다.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영달이가 말했다.
“잘 됐군. 우리 거기서 공사판 일이나 잡읍시다.”
그때에 기차가 도착했다. 정 씨는 발검음이 내키질 않았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잃어버렸던 때문이었다. 어느 곁에 정 씨는 영달이와 똑같은 입장이 되어 버렸다.
기차는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갔다.
7. 위 글의 서술상 특징과 효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외부 서술자의 눈을 통해 전체적인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② 상징적 사물을 통해 인물이 처한 상황과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③ 객관적인 행동 묘사를 중심으로 인물 간의 갈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④ 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제공하고, 서술자가 인물의 내적 심리를 보충하고 있다.


[해설]
제시된 지문은 1973년에 발표된, 황석영「삼포가는 길」의 결말 부분이다.

① 3인칭 서술자가 전지적(全知的)인 입장에서 전체적인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② ‘방둑’, ‘관광 호텔’, ‘공사판’, ‘신작로’ 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업화의 과정을 드러내며 ‘기차’는 ‘고향을 상실한 민중의 고달픈 운명’을 드러낸다. 특히 ‘기차는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갔다.’라는 마지막 구절은 정 씨와 영달이 앞으로 맞게 될 어두운 상황을 암시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으로, 절망적 성격이 점점 짙어지는 작품의 분위기 변화와 일치하는 배경이다.

③ ‘백화’가 정 씨와 영달에게 자신의 본명을 밝히는 부분은 그 동안 닫혀 있던 자신의 마음을 열고, 두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는 의미로, ‘대화’를 통해 인물간의 갈등이 해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④ 대화를 통해 극적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정 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았다. 그는 마음의 정체를 잃어버렸던 때문이다.’에서 보듯이 서술자가 전지적인 입장에서 인물의 내면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8. 밑줄 친 ㉠에 나타난 ‘노인’의 정서가 가장 잘 드러난 것은?
①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② 발바닥이 다 닳아 새 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③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④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해설]

㉠에서 ‘노인’은 급격한 산업화 과정 속에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인간의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①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어 가는 농민의 울분과 한을 노래한 신경림의「농무」이다.

② 국토에 대한 헌신적 사랑과 해 역사의 도래를 소망한 조태일의「국토서시」이다.

③ 김광섭의「성북동 비둘기」에서도 산업화와 인간 문명에 의해 자연의 순수성이 파괴되는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④ 김용택의「섬진강1」로, 흐르는 섬진강의 호탕한 기세와 생명력을 통해, 어떠한 부정적 세력이 위협하더라도 훼손될 수 없는 민중의 소박한 삶의 생명력을 담고 있다.

9. 맞춤법에 오류가 없는 것은?
① 몫돈 마련에는 적립식 펀드가 인기?
② 관리는 신선노름, 서민은 주름살
③ 증권사들 1월 장미빛 전망 빗나가
④ 은행, 부자엔 후하고 빈자엔 쩨쩨해


[해설]
목돈 마련에는 적립식 펀드가 인기?
② 관리는 신선놀음, 서민은 주름살
③ 증권사들 1월 장밋빛 전망 빗나가
④ 은행, 부자엔 후하고 빈자엔 쩨쩨해

10. 다음에서 복수 표준어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 가뭄 - 가물
② 고까 - 꼬까 - 때때
③ 광주리 - 광우리
④ 삽살개 - 삽사리


[해설]
‘대오리나 싸리․ 버들가지 따위로 결어서 만든 그릇’은 ‘광주리’가 표준어로 이를 ‘광우리’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뭄 - 가물, 고까 - 꼬까 - 때때, 삽살개 - 삽사리’ 등은 모두 복수 표준어이다. 이 외에도 ‘귀엣말 - 귓속말, 멍게 - 우렁쉥이, 봉숭아 - 봉선화, 우레 - 천둥’ 등도 대표적인 복수 표준어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1 ~ 12)

11. 이 노래의 특징으로 알맞은 것은?
① 다른 사물과 비교하여 대상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② 감정을 직접적으로 토로하여 강한 호소력을 얻고 있다.
③ 시어의 반복을 통하여 정서를 점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④ 개인의 정서 표출보다 집단의 정서를 주로 노래하고 있다.


[해설]
제시된 작품은 윤선도의「오우가(五友歌)」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서 시조를 높은 경지로 끌어 올린 뛰어난 작품으로 고산이 56세 되던 해, 영덕 배소에서 돌아와 금쇄동에서 천석을 벗삼아 지은 것으로 ‘산중신곡’ 안에 있다. ‘오우가’는 6수로 서시 다음에 각각 그 자연 물들의 특질을 들어 자신의 자연애와 관조를 표현한 고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12. (가) ~ (라) 중 노래의 대상이 아래 글과 같은 것은?
흙을 밀고 생겨난 죽순적 뜻을 그대로
무엇에도 개의찮고 호올로 푸르러
구름송이 스쳐가는 창궁(蒼穹)을 향하야
오로지 마음을 다하는 이 청렴의 대는
노란 주둥이 새 새끼 굴러들 듯 날러 앉으면
당장에 한거루 수묵(水墨)이 향그론 그림이 되고
푸른 달빛과 소슬한 바람이 여기 잠기며
다시 찾을 수 없는 유현(幽玄)한 죽림의 일원이 되다.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해설]
주어진 시는 유치환의「대」라는 시로, ‘죽순적’ ,‘청렴의 대’, ‘죽림’이라는 말을 통해 작품의
소재가 ‘대’임을 알 수 있다.

(가) 깨끗해 보이지만 검게 변할 때가 많은 구름과, 맑은 소리를 내지만 그칠 때가 많은 바람을 대조하여, 맑고 깨끗하면서도 변함이 없는 물을 예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비는 평생 깨끗함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여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비는 평생 깨끗함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여 절달하고 있다.

(나) 꽃과 풀의 생명이 짧은 것과 비교하여 바위의 변하지 않음을 찬양하고 있다. 꽃이나 풀이 부귀영화를 추구하며 변절하는 자들을 나타낸다면, 바위는 군자의 미덕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선비는 바위처럼 변하지 않는 지조와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다) 때가 되면 지고마는 ‘꽃’, ‘잎’과 비교하여 어떠한 역경에도 불변하는 충신․ 열사와 같은 소나무의 푸름과 꿋꿋한 절개를 예찬하고 있다.

(라) 사군자의 하나로 사랑을 받아 온 대나무의 겸허와 절개, 미덕을 예찬하고 있다. 따라서, 주어진 글은 “다른 사물과 비교하여 대상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라는 특징이 무척 강하다.

13. 다음 한자성어를 속담으로 표현해 보았다. 의미상 서로 관련이 없는 것은?
① 目不識丁 :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② 十伐之木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③ 走馬看山 : 달리는 말에 채찍질
④ 矯角殺牛 :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해설]
走馬看山(주마간산)은 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한다는 뜻으로, 자세히 살피지 아니하고 대충대충 보고 지나감을 이르는 말이고, ‘달리는 말에 채찍질’은 ‘주마가편(走馬加鞭)’과 대응된다.

※ 빈출 속담과 관련된 한자 성어
․ 孤掌難鳴(고장난명) : 손뼉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
․ 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 : 오이 밭에선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
․ 矯角殺牛(교각살우) :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 錦衣夜行(금의야행) : 비단 옷 입고 밤길 가기
․ 金枝玉葉(금지옥엽) : 불면 꺼질까 쥐면 터질까. 아주 귀한 집안의 소중한 자식
․ 囊中之錐(낭중지추) : 주머니 속의 송곳
․ 堂狗風月(당구풍월) :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 螳螂拒轍(당랑거철) :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 同價紅裳(동가홍상)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 得隴望蜀(득록망촉) : 말 타면 경마(견마 : 말의 고삐) 잡히고 싶다.
․ 登高自卑(등고자비) :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 磨斧爲針(마부위침)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낙숫물이 댓돌 뚫는다.
․ 亡羊補牢(망양보뢰)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 百聞不如一見(백문불여일견) : 열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 不入虎穴 不得虎子(불입호혈 불입호자) : 호랑이 굴에 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
․ 牝鷄之晨(빈계지신)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 三歲之習 至于八十(삼세지습 지우팔십) :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 喪家之狗(상가지구) : 상갓집 개 같다.
․ 雪上加霜(설상가상) : 엎친 데 덮친 격, 재수 없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 脣亡齒寒(순망치한) :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 十伐之木(십벌지목) : 열 번 찍어 아니 넘어 가는 나무 없다.
․ 十匙一飯(십시일반) : 열에 한 술, 열이 어울려 밥 한 그릇
․ 我田引水(아전인수) : 제 논에 물 대기
․ 吾鼻三尺(오비삼척) : 내 코가 석자
․ 烏飛梨落(오비이락)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井底之蛙(정저지와) : 우물 안 개구리
․ 種瓜得瓜 種豆得豆(종과득과 종두득두) :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 走馬加鞭(주마가편) : 달리는 말에 채찍질
․ 走馬看山(주마간산) : 수박 겉핥기
․ 漢江投石(한강투석) : 한강에 돌 던지기
․ 咸興差使(함흥차사) : 강원도 포수
․ 狐假虎威(호가호위) : 원님 덕에 나팔 분다.

14. 다음의 글에서 밑줄 친 ㉠의 뜻과 가장 가까운 것은?
나는 고서(古書)와 고화(古畵)를 통해 고인과 더불어 대화 하면서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 손때로 결은 먹 너머에 생각의 보금자리 속에 고이 깃들이고 싶어서다. 사실 해묵은 서화(書畵)에 담긴 사연을 더듬는다는 그 마련부터가 대단히 즐겁고 값진 일이니, 비록 서화에 ㉠ 손방인 나라 할지라도 적잖은 반기가 끼쳐짐에서다.
① 무뢰한
② 문외한
③ 전문가
④ 호사가


[해설]
제시문은 이병주의「고인과의 대화」라는 수필의 일부이다. 여기서 ‘손방’은 아주 할 줄 모르
는 솜씨를 이르는 말로, ‘문외한(門外漢)’과 그 뜻이 유사하다. ‘무뢰한(無賴漢)’은 성품이 말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이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호사가(好事家)’는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사람, 혹은 남의 일에 특별히 흥미를 가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15. 다음 글에서 길게 발음해야 하는 것끼리 묶은 것은?
․ ㉠ 말이 ㉡ 말을 하는 이상한 나라
․ ㉢ 밤에 ㉣ 밤을 구워 먹었다.
․ ㉤ 사과(謝過)으 뜻으로 ㉥ 사과(沙果)를 하나 주었다.
① ㉠, ㉢, ㉤
② ㉡, ㉢, ㉥
③ ㉡, ㉣, ㉤
④ ㉠, ㉣, ㉥


[해설]
‘말[馬] - 말ː[言] / 밤[夜] - 밤ː[栗] / 사과[沙果] - 사ː과[謝過]’로 보아 ㉡㉣㉤이 길게 발음해야 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6 ~ 17)
(가) 문장은 문장 안에서 일정한 문법적 기능을 하는 부분들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각 부분들을 문장성분(文章成分)이라고 한다. 문장 성분은 문장을 이루는 데 골격이 되는 주성분, 주로 주성분의 내용을 수식하는 ㉠ 부속 성분, 다른 문장 성분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독립 성분으로 나뉜다.
(나) 서술어는 그 성격에 따라서 필요로 하는 문장 성분들의 개수가 다른데, 이를 서술어의 자릿수라고 한다.

16. 다음 중 ㉠에 해당하는 것은?
① 주어, 서술어
② 관형어, 부사어
③ 목적어, 보어
④ 독립어


[해설]
문장 성분에서 주성분은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이고, 부속 성분은 ‘관형어, 부사어’, 그
리고 독립성분은 ‘독립어’이다.

17. 다음 글에서 서술어의 자릿수는?
할아버지께서 설에 동생에게서 인형을 주셨다.
① 한 자리
② 두 자리
③ 세 자리
④ 네 자리


[해설]
서술어는 그 성격에 따라서 필요로 하는 문장 성분들의 개수가 다른데, 이를 서술의 자릿수라 한다.

※ 서술어의 자릿수
㉠ 한 자리 서술어 : 주어 + 서술어
  예) 하늘이(주어) 푸르다.(서술어)
㉡ 두 자리 서술어
  · 주어 + 목적어 + 서술어 예) 나는 연극을 보았다. (타동사)
  · 주어 + 보어 + 서술어 예) 철호는 운동 선수가 아니다
  · 주어 + 부사어 + 서술어 예) 사람들은(주어) 대자연과(부사어) + 투쟁해 왔다. (서술어)
㉢ 세 자리 서술어 : 주어 + 부서어 + 목적어 + 서술어
  예) 할아버지께서(주어) 우리들에게(부사어) 세뱃돈을(목적어) 주셨다.(타동사)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8 ~ 20)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임금과 더불어 하늘이 준 직분을 행하는 것이니 재능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하늘이 인재를 내는 것은 본디 한 시애의 쓰임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귀한 집자식이라고 하여 풍부하게 주고 천한 집 자식이라 하여 인색하게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옛날의 어진 임금은 이런 것을 알고, 인재를 더러 초야(草野)에서도 구하고 더러 항복한 오랑캐 장수 중에서도 뽑았으며, 더러 도둑 중에서도 끌어올리고, 더러 창고지기를 등용키도 했다. 이들은 다 알맞은 자리에 등용되어 재능을 한껏 펼쳤다. 나라가 복을 받고 치적(治績)이 날로 융성케 된 것은 이 방법을 썼기 때문이다.
중국같이 큰 나라도 인재를 빠뜨릴까 걱정하여 늘 그 일을 생각한다. 잠자리에서도 생각하고, 밥먹을 때에도 탄식한다.
어찌하여 숲 속과 연못가에서 살면서 큰 보배를 품고도 팔지 못하는 자가 수두룩하고, 영걸찬 인재가 하급 구실아치 속에 파묻혀서 끝내 그 포부를 펴지 못하는가? 정말, 인재를 모두 얻기도 어렵거니와, 모두 거두어 쓰기도 어렵다.
우리나라는 땅덩이가 좁고 인재가 드물게 나서 예부터 걱정거리였다. 더구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인재 등용의 길이 더 좁아져서 대대로 명망 있는 집 자식이 아니면 좋은 벼슬자리를 얻지 못하고, 바위 구멍과 띠풀 지붕 밑에 사는 선비는 비록 뛰어난 재주가 있어도 억울하게도 등용되지 못한다. 과거에 합격하지 않으면 높은 지위를 얻지 못하고, 비록 덕이 훌륭해도 과거를 보지 않으면 재상(宰相)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
하늘은 재주를 고르게 주는데 이것을 명문의 집과 과거(科擧)로써 제한하니 인재가 늘 모자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서고금에 첩이 낳은 아들의 재주를 쓰지 않는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우리나라만이 천한 어미를 가진 자손이나 두 번 시집간 자의 자손을 벼슬길에 끼지 못하게 한다.
조막만하고 더욱이 양쪽 오랑캐 사이에 끼여 있는 이 나라에서 인재를 제대로 쓰지 못할까 두려워해도 더러 나랏일이 제대로 될지 점칠 수 없는데, 도리어 그 길을 스스로 막고서 “우리나라에는 인재가 없다.”고 탄식한다. 이것은 ㉠ 남쪽 나라를 치러 가면서 수레를 북쪽으로 내달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참으로 이웃 나라가 알까 두렵다.
한낱 여인네가 원한을 품어도 하늘이 마음이 언짢아 오뉴월에도 서리를 내리는데, 하물며 ㉡ 원망을 품은 사내와 원한에 찬 홀어미가 나라의 반을 차지하니 화평한 기운을 불러 오기는 어려우니라.

18.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논거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우리나라에는 인재가 드물게 난다.
② 오랑캐 출신의 인재를 활용해야 한다.
③ 이름 없이 살다가는 인재가 많이 있다.
④ 하늘은 인재를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고루 내린다.


[해설]
적절한 논거를 찾기 위해서는 글의 논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주어진 글은 허균의 ‘유재론(遺財論)’이다. 여기서 글쓴이의 신분 차별에 따른 인재 등용 방식의 폐해와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로 보아 이 글의 논지는 ‘인재 등용의 공정성을 촉구함’이라 할 수 있다. ‘오랑캐 출신의 인재를 활용해야 한다.’은 조선의 현실과는 연결되는 내용이 아니므로 적절한 논거라 할 수 없다.

19. ㉠의 문맥적 의미와 통하는 한자 성어는?
① 進退維谷
② 二律背反
③ 朝令暮改
④ 炎凉世態


[해설]
‘남쪽 나라를 치러 가면서 수레를 북쪽으로 내달리는 것’은 일을 당설 할 수 없는 모순되고 어리석은 행위를 말한다.

① 進退維谷(진퇴유곡) :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거나 물러서지 못하다라는 뜻으로, 궁지(窮地)에 빠진 상태(狀態)

② 二律背反I(이율배반) : 두 가지 규율(規律)이 서로 반대(反對)된다는 뜻으로, ⑴동일(同一) 법전(法典)에 포함(包含)되는 개개 법문(法文) 간(間)의 모순(矛盾) ⑵꼭 같은 근거(根據)를 가지고 정당(正當)하다고 주장(主張)되는 서로 모순(矛盾)되는 두 명제(命題), 서로 모순(矛盾)되는 명제(命題). 즉 정립(定立)과 반립(反立)이 동등(同等)의 권리(權利)를 가지고 주장(主張)되는 것을 일컫는 말

③ 朝令暮改(조령모개) : 아침에 명령(命令)을 내리고서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뜻으로, ⑴법령(法令)의 개정(改定)이 너무 빈번(頻煩)하여 믿을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 ⑵아침에 조세(租稅)를 부과(賦課)하고 저녁에 걷어 들임을 이르는 말.

④ 炎凉世態(염량세태) : 뜨겁고 차가운 세태(世態), 권세(權勢)가 있을 때에는 아첨(阿諂)하여 쫓고 권세(權勢)가 떨어지면 푸대접(-待接)하는 세속(世俗)의 형편(形便)

20. 이 글은 내용과 관련하여, ㉡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①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어디 있느냐?
②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③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다더냐?
④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해설]
‘원망을 품은 사내와 원한에 찬 홀어미’는 신분 때문에 부당하게도 벼슬에 등용되지 못한 사람과 그 어미가 품게 되는 불만을 생각해 본다.

①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어디 있느냐?’은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은 가문이나 혈통 따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따른 것이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②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는 윗사람이 잘하면 아랫사람도 따라서 잘하게 된다는 말이다.

③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다더냐?’는 아무리 돈이 귀중하다 하여도 사람보다 더 귀중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④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는 사람의 권세나 영화는 모두 일시적인 것이어서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1 ~ 23)
(가) 龜何龜何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머리를 내놓아라
     若不現也 만약에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 구워서 먹으리
(나) 公無渡河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 임은 기어이 물을 건너시다
     墮河而死 ㉡ 에 빠져 죽으니
     當奈公何 이제 임을 어찌할거나
(다) 생사(生死)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 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
     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21. (가) ~ (다)의 대비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 (나) 노동요, (다) 의식요
② (가) 소망과 기원, (나) 슬픔, (다) 추모
③ (가) 집단적인 노래, (나) (다) 개인적인 노래
④ (가) 명령과 위협, (나) 독백과 한탄, (다) 다짐과 기원


[해설]
(가)는 ‘구지가’이고, (나)는 ‘공무도하가’이며, (다)는 ‘제망매가’이다.
‘구지가’는 마을 사람들이 흙을 파면서 불렀다는 점을 주목해 본다면, 노동의 괴로움을 덜고자 하는 ‘노동요’의 성격이 있다. 반면에 ‘공무도하가’는 문헌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정가요이긴 하나 ‘노동요’와는 거리가 멀다.
(가) 구지가 : 서사시, 집단 가요, 노동요, 주술적
(나) 공무도하가 : 서정시, 개인 가요, 이별의 노래, 서정적
   (가),(나)는 고대시가(한역가+배경설화가 있음)
(다) 제망매가 : 서정시, 개인 가요, 의식요, 추모시 - 10구체 향가

22. 다음 중 발상과 표현이 (가)와 유사한 것은?
① 철호야! 나 좀 도와 줘, 빵 사 줄게.
② 얘야! 그 쪽은 안 돼, 왼쪽으로 가야지.
③ 비나이다, 비나이다, 일월성신께 비나이다.
④ 이봐! 빨리 보내. 안 보내? 당신하고 거래 끊을 거야.


[해설]
(가)에서는 소망 실현을 위해 ‘명령과 위협’의 표현 방법을 취하고 있다.
① 대가를 제시하면서 상대방의 행동이 이루어지길 호소하고 있다.
② 인과의 구조로 되어 있다.
③ ‘a - a - b - a' 형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④ ‘공포(위력)에 호소하는 오류’를 번하고 있다.

23. ㉠ ~ ㉣의 풀이로 바르지 못한 것은?
① ㉠ : '우두머리‘로 해석할 수 있다.
② ㉡ : ‘죽음’의 이미지[심상(心象)]가 들어 있다.
③ ㉢ : 지은이 자신을 가르킨다.
④ ㉣ : ‘같은 부모’를 뜻한다.


[해설]
‘나는 간다’는 죽은 누이의 생각이나 말을 옮겨 쓴 것으로, 여기서의 ‘나’는 ‘지은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죽은 누이’를 나타낸다.

① ‘머리’는 ‘생명의 근원’, ‘우두머리’를 의미한다.

② 1행에서의 ‘물’은 ‘남편에 대한 화자의 사랑’을, 2행에서의 ‘물’은 ‘사랑의 종말과 임의 부재 상태’를, 3행에서의 ‘물’은 ‘죽음’의 이미지로 확대되고 있다. 즉, 이 노래에 사용된 ‘물’은 ‘죽음’의 이미지로 확대되고 있다. 즉, 이 노래에 사용된 ‘물’이 지닌 이미지 변화 과정은 ‘사랑 ⇨ 이별 ⇨ 죽음’으로 연결되고 있다.

④ ‘제망매가’에서 ‘바람’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자연의 섭리’를 의미한다. ‘잎’은 ‘형제자매’를 비유하며, ‘떨어질 잎’은 ‘죽음’의 의미가 된다. ‘한 가지’는 ‘한부모’를 의미한다. 이렇게 비유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제망매가’는 ‘찬기파랑가’와 더불어 가장 문학성이 높은 향가로 평가 받는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4 ~ 25)
21세기 지식 문화 사회의 핵심 역량은 디지털 미디어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디지털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삶의 질을 높이는 콘텐츠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창조 ․ 교환된다. 이른바 ‘문화기술’이 지배하는 디지털 미디어 세상에서 우리는 새로운 정보혁명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20세기 중반만 하더라도 산업화에 뒤져 있던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지식 사회의 중심 국가로 성장한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한글이다.
한글의 강점은 우선 ‘배우기 쉬운’ 문자 체계라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근대산업국가로 단기간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한글 보급, 즉 문맹퇴치에 짜라 정보대중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 덕분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 선언문에서 “모든 백성이 쉽게 배워 날마다 쓰는 데 편안케 하고자 한다.”고 밝힌 의도에 걸맞게, 한글은 정보 대중화에 아주 적당한 배우기 쉬운 문자 체계이다. 유네스코가 문맹 퇴치 공로상을 ‘세종대왕상’으로 정한 것은 우리나라의 비약적인 정보 대중화가 한글에 크게 힘입었다는 것을 인정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배우기 쉬운‘ 문자라는 한글의 첫 번째 강점은 한글이 지니는 두 번째 강점, 즉 ‘정보화에 유리한’ 문자 체계라는 점과 연결된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한글을 더욱 빛나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자국 언어를 정보화하는 일의 중요성은 더 없이 크다.
한자와 가나를 혼용하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에 패한 한 원인으로 타자기를 활용한 알파벳과의 정보전에서 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한글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기계식 타자기에 입력이 용이한 음소 문자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쉽게 IT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다. 중국어, 일본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정보 대중화 능력을 태생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한글 정보화의 과정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20세기 후반까지 한글 기계화는 몇 가지 숙제를 안고 있었는데, ‘타자기 표준 자판 논쟁’(2벌식이냐 4벌식이냐 등을 높고 벌어짐)이나 ‘한글 풀어쓰기 논쟁’ (초성, 중성, 종성을 나란히 늘어쓰자는 것)등이 이러한 어려움을 잘 대표한다. 그런데 이 같은 타자기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생긴 문제들은 성능 좋은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되었다.
한글 창제 당시부터 이미 표기 원리에 내재되어 있던 ‘한글 오토마타’ (한글의 초성과 종성을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인식하는 규칙)의 원리 덕분에 한글 컴퓨터 자판은 지금과 같은 2벌식으로 정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발음기관의모양을 본딴 기본자 ㄱ, ㄴ, ㅁ, ㅅ, ㅇ에 ‘가획(加劃, ㄱ에서 획수를 더하면 ㅋ과 ㄲ이 됨)’이나 ‘천지인’과 같은 한글 창제의 기본 원리는 현재 휴대폰의 자판 입력 방식으로 그대로 계승되었다. 결과적으로 현재와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는 일본어, 중국어는 말할 것도 없고, 영어 알파벳 자판보다 더 우수한 원리를 바탕으로 편리하게 정보화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음과 모음의 자판이 분리되어 심리적으로 접근하기 쉬울 뿐 아니라 10개의 자판만으로도 손쉽게 글자를 조합할 수 있는 한글의 장점은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서비스에 기반한 시장 영역을 점점 키우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인터넷이나 DMB 기기를 통한 정보의 생산과 교환 활동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게임이나 영상물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통한 정보 교환도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다중 접속온라인 게이이나 VOD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형태가 그 예다.
앞으로는 사람과 거의 비슷한 의사소통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도 예상된다. 이 모든 발전의 중심에는 언제나 ‘배우기 쉽고 정보화에 유리한’ 한글의 강점이 빛나고 있을 것이다. 한글 창제 560돌을 맞는 오늘, 시대를 앞서간 세종의 철학과 언어학적 비범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24. 위 글로 미루어 보아 한글 창제의 원리로 맞지 않는 것은?
① 상형(象形)의 원리
② 가획(加劃)의 원리
③ 합용(合用)의 원리
④ 표의(表意)의 원리


[해설]
한글 창제의 원리가 서술되어 잇는 부분은 다섯째 단락이다. 초성 기본자와 가획자, 그리고 자음과 모음의 합용 원리 등이 직접 드러나 있다. 하지만 뜻을 나타내는 문자 표기 방식인 표의(表意)의 원리에 대한 내용은 들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글의 기본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

25. 위 글에 제목을 붙이자면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디지털 시대에 더 빛나는 한글
② 이젠 한글 표기법 독립 운동할 때
③ 한글의 표기 능력 확충을 위해
④ 한글로 세계 문명을 바꾸자


[해설]
훈민정음은 발음 기관을 상형하여 초성을 만들고 심재(天․ 地․ 人)을 상형하여 중성을 만들었다. 그리고 기본자에 획을 더하여 기획자를 만들었고, 합용의 원리로 겹자음을 만들어 사용했다. 그리고 이어적기(표음적 표기)를 원칙으로 하여, 훈민정음 창제 당시 받침 규정은 ‘8종성 가족용’을 썼다.

댓글 쓰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