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3일에 시행한 법원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3】
(가)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민족 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解明)의 열쇠를 제시(提示)하여 주는 것이 아닐까?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 成員)인 개인(個郳)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酂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郹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는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한편,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연암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의 인습(郹襲)을 타파(打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趍力)의 결정(結 晶)이었다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다.

(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 들인 것들인 듯 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 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자고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邽)나 국수주의(國粹主邽)로 오인(誤鄅)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라)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不斷)한 창조 활동(創造活動)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形象化)된 물건(物件)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創造的) 정신 그 자체(鄻體)에도 있는 것이다.

(마) 원효는 당시의 유행(流行)인 ㉣서학(西學)을 하지 않았다. 원효의 ‘화엄경소(華嚴經疏)’가 중국(中國) 화엄종(華嚴宗)의 제3조(第三祖) 현수(賢首)가 지은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贲)’의 본이 되었다. 원효는 여러 종파(宗派)의 분립(分立)이라는 불교계(佛敎界)의 인습에 항거(抗拒)하고, 여러 종파의 교리(敎理)를 통일(統鄋)하여 해동종(海東宗)을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승려(僧侶)들이 귀족(貴族) 중심의 불교(佛敎)로 만족할 때에, 스스로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배움 없는 사람들에게 전도(傳道)하기를 꺼리지 않은, 민중 불교(民衆佛敎)의 창시자(創始鄺)였다. 이러한 원효의 정신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귀중한 재산(財産)이 아닐까?

(바)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無視)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鄻贍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첫머리에서 제기(提贵)한 것과 같이,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國粹主邽)나 배타주의(排他主邽)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왕성(旺盛)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 문화(先進文化) 섭취(攝取)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민족 문화의 창조(創造)가 단순히 과거의 묵수(墨守)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단순한 외래 문화(外來文化)의 모방(模倣)도 아닐 것임은 스스로 명백한 일이다. 외래 문화도 새로운 문화의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뜻이 있는 것이고, 그러함으로써 비로소 민족 문화의 전통을 더욱 빛낼 수가 있는 것이다.

【문 1】위 글에서 (가)~(마)를 논지 전개에 맞게 바르게 배열한 것은?
① (나)-(다)-(가)-(마)-(라)
③ (나)-(가)-(마)-(다)-(라)
② (다)-(가)-(나)-(마)-(라)
④ (다)-(나)-(마)-(가)-(라)


정답 : ②
해설 : 이 글은 이기백(李基白)의 논설문인 ‘민족 문화의 전통과 계승’의 일부 내용이다. (다)는 서구화된 우리 문화의 현실과 전통의 본질 및 계승 방법 고찰의 필요성을 말하였다. 이는 과제 제시와 논의의 전개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서론의 위치에 어울린다. (가)는 연암 문학의 전통성과 전통의 본질을 논한 본론 대목이다. (나)는 계승해야 할 전통의 성격을 시사하였고, (마) 원효불교 신앙의 창조적 성격을 예증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라)로, 계승해야 할 전통의 성격을 말하였다. 이는 역사적 사례를 귀납적으로 요약한 내용이다. 따라서 글의 순서는 ‘(다)-(가)-(나)-(마)-(라)’가 된다. 그리고 (바)는 결론 내용으로, 전통 계승의 정당성과 외래문화의 올바른 수용 자세를 말하였다.

【문 2】위 글에 나타난 필자의 태도와 거리가 먼 것은?
① 민족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국수주의나 배타주의는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② 거의 모든 문화가 서구화된 현실 속에서 전통 문제를 철저히 고찰할 필요가 있다.
③ 새로운 민족 문화 창조에 도움이 된다면 외래문화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④ 과거의 인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전통을 이어받아야 한다.


정답 : ①
해설 : 민족 문화의 전통에 대해 운운하면 배타주의나 국수주의로 오인받기 쉽지만, 전통은 창조 정신을 말하는 것으로 국수주의나 보수주의의 소산이 아니다. 따라서 모방이 아닌 외래문화의 창조적 수용은 오히려 전통을 빛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그러므로 ①은 필자의 견해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문 3】위 글에서 밑줄 친 ㉠ ~ ㉣의 의미로 올바르지 않은 것은?
① ㉠ - 시사(示唆)하여
③ ㉢ - 구속을 받아야만
② ㉡ - 비판 없이
④ ㉣ - 당나라 유학


정답 : ③
해설 : ‘멍에’가 대개는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나 억압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지만, ㉢의 문맥적 의미는 ‘비난’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속한 문장은 ‘그러면 민족 문화 전통을 찾아 이어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반드시 재래의 구습만을 보존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아야만 하는 것인가.’ 로 이해하면 된다.

【문 4】다음 관용어의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① 귀가 여리다 → 속는 줄도 모르고 남의 말을 그대로 잘 믿는다.
② 머리를 맞대다 → 어떤 문제에 대하여 의논하고 결정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만나 지혜를 모으다.
③ 귀가 뚫리다 → 말을 잘 알아듣게 되다.
④ 눈에 밟히다 → 지난 일이나 대상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기억에 생생하다.


정답 : ④
해설 : 지난 일이나 대상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기억에 생생하다는 의미의 관용구는 ‘눈에 선하다’이다. ‘눈에 밟히다’는 잊히지 않고 자꾸 눈에 떠오른다는 말이다.

【문 5】다음 중 우리말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이번 사업 실패로 집안이 풍지박산이 되었다.
②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③ 동생이 반 대표로 뽑혀져서 교내 웅변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④ 갑작스런 태풍으로 남해안 지방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정답 : 정답 없음
해설 : ① ‘풍지박산’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을 잘못 쓴 단어이다.
② ‘~을 필요로 하다’는 외국어투의 표현이다. ‘~집중력이 필요합니다.’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③ ‘뽑혀져서’는 피동사 ‘뽑히다’에 피동을 나타내는 ‘-어지다’가 다시 결합하여 이중 피동이 되 었다. ‘뽑혀서’가 바른 표현이다.
④ ‘-스럽다’의 관형사형은 ‘-스러운’이므로, ‘갑작스런’은 ‘갑작스러운’으로 쓰는 것이 바르다. 따라서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표현에 해당되는 문장이 없으므로 정답이 없는 문제이다. 시행처에서도 최종적으로 ‘정답 없음’으로 처리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6 - 7】
․․․․․․ 펼쳐진 부채가 있다. 부채의 끝 넓은 테두리 쪽을, 철학과 학생 이명준이 걸어간다. 가을이 다. 겨드랑이에 낀 대학신문을 꺼내 들여다본다. 약간 자랑스러운 듯이. 여자를 깔보지는 않아도, 알 수 없는 동물이라고 여기고 있다.
책을 모으고, 미라를 구경하러 다닌다.
정치는 경멸하고 있다. 그 경멸이 실은 강한 관심과 아버지 일 때문에 그런 모양으로 나타난 것인 줄은 알고 있다. 다음에, 부채의 안쪽 좀더 좁은 너비에, 바다가 보이는 분지가 있다. 거기 서 보면 갈매기가 날고 있다. 윤애에게 말하고 있다. 윤애 날 믿어 줘. 알몸으로 날 믿어 줘. 고 기 썩는 냄새가 역한 배 안에서 물결에 흔들리다가 깜빡 잠든 사이에, 유토피아의 꿈을 꾸고 있는 그 자신이 있다. 조선인 꼴호즈 숙소의 창에서 불타는 저녁놀의 힘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는 그도 있다. 구겨진 바바리코트 속에 시래기처럼 바랜 심장을 하고 은혜가 기다리는 하숙으로 돌아가고 있는 9월의 어느 저녁이 있다. 도어에 뒤통수를 부딪치면서 악마도 되지 못한 자기를 언제까지나 웃고 있는 그가 있다. 그의 삶의 터는 부채꼴, 넓은 데서 점점 안으로 오므라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혜와 둘이 안고 뒹굴던 동굴이 그 부채꼴 위에 있다. 사람이 안고 뒹구는 목숨이 꿈이 다르지 않느니. 어디선가 그런 소리도 들렸다. ㉠그는 지금, 부채의 사북 자리에 서 있다. 삶의 광장은 좁아지다 못해 끝내 그의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가 되고 말았다. 자 이제는? 모르는 나라, 아무도 자기를 알 리 없는 먼 나라로 가서, 전혀 새사람이 되기 위해 이 배를 탔다. 사람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 성격까지도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성격을 골라잡다니! 모든 일이 잘 될 터이었다. 다만 한 가지만 없었다면. 그는 두 마리 새들을 방금까지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무덤 속에서 몸을 푼 한 여자의 용기를, 방금 태어난 아기를 한 팔로 보듬고 다른 팔로 무덤을 깨뜨리고 하늘 높이 치솟는 여자를, 그리고 마침내 그를 찾 아내고야 만 그들의 사랑을.
돌아서서 마스트를 올려다본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본다. 큰 새와 꼬마 새는 바다를 향하여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바다. 그녀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을 명준은 처음 알아본다.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그는 지금 핑그르르 뒤로 돌아선다. ㉡제정신이 든 눈에 비친 푸른 광장이 거기 있다.

【문 6】위 글의 서술상의 특징과 효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주인공의 회상을 통하여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고 있다.
② 상징적 기법을 통해 인물의 고뇌를 형상화하였다.
③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서술하였다.
④ 풍자적인 언어 사용이 작품의 비극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정답 : ④
해설 : 이 글은 분단 이데올로기 속에서 바람직한 삶과 사회를 추구하는 한 지식인의 갈등을 다룬, 최인훈의 소설 ‘광장(廣場)’의 일부이다.
이 글에 부정적 인물을 비판하는 풍자적 어조는 나타나지 않으며 비극성이 약화되고 있지도 않으므로, ④는 잘못된 서술이다.
'부채'를 매개로 과거를 회상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으며, ‘부채꼴 사북 자리’, ‘갈매기’, ‘푸른 광장’ 등에서 상징적 기법이 나타나 있다. 또한 인물의 생각과 감정, 기억 그리고 비논리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연상이 추상적이고 단편적인 사고와 뒤섞여 서술되고 있으므로 ‘의식의 흐름’ 기법이 나타나 있다. 따라서 ①, ②, ③의 해석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문 7】밑줄 친 ㉠, ㉡의 의미로 바르지 않은 것은?
① ㉠ - 진정한 광장을 찾아 나섰던 주인공의 삶의 과정을 고려해 볼 때, 부채는 ‘주인공의 삶 자체’를 의미한다.
② ㉠ - ‘사북 자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곳’을 의미한다.
③ ㉡ - 주인공의 적극적 선택의 결과로 얻어진 공간을 의미한다.
④ ㉡ - 이념의 대립과 사상의 갈등이 없는 평안한 휴식처를 의미한다.


정답 : ③
해설 : ‘사북’은 본래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의 아랫머리나 가위다리의 교차된 곳에 박아 돌쩌귀처럼 쓰이는 물건을 가리킨다.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부채의 모양에 비유하면서, 삶의 터전이 점점 오므라들어 결국은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에 불과한 사북 자리에 이른 상황이라고 말함으로써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위기감이 고조된 현재의 삶의 광장에서 고뇌하던 중, 바다를 은혜와 딸이라고 여기는 두 마리 새가 뛰어노는 푸른 광장이라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푸른 광장’은 이념의 갈등에서 벗어난 평안한 휴식처이며, 자유와 사랑이 실현되는 참다운 광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막다른 곳에 몰려있는 주인공이 불가피한 선택이자 현실 도피처인 중립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얻게 된 공간이지 주인공의 적극적인 선택의 결과로 얻어진 공간이 아니므로 ③의 해석은 바르지 않다.

※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8 - 9】
판잣집 유리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 있다.

내려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문 8】위 시에서 희망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소재는?
① ⓐ
② ⓑ
③ ⓒ
④ ⓓ


정답 : ④
해설 : 이 시는 전쟁에 대한 비애감과 인간애를 주제로 한 구상의 ‘초토의 시 1’이다. 시인이 6ㆍ25 때 종군 작가로 전쟁의 체험을 엮은 연작시 15편 중 그 첫 번째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어둡고 살벌한 전쟁 직후 채 아물지 않은 민족의 상흔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1연은 폐허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 2연은 현실에 대한 절망적 인식과 아이들에 대한 죄의식, 3연은 폐허가 된 도시에 찾아온 봄을 담아냈다. 4연에서는 어린 아이들의 티없고 순진한 모습에서 비애감이 희망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5연에서는 화자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 ⓒ는 전후의 가난과 폐허가 된 삶의 현실을 나타내는 소재이고, ⓑ 또한 희망의 이미지와 무관하다. 폐허 속에 피어난 생명인 ⓓ ‘개나리’가 다시 찾아온 봄의 소재로 희망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며, 화자의 현실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는 사물이다.

【문 9】㉠에서 암시하고자 하는 바로 가장 적당한 것은?
① 절망적 현실을 밝게 보려는 시각
② 가난에 대한 두려움
③ 현장감을 강조하는 행위
④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절규


정답 : ①
해설 : ㉠의 표현은 전쟁의 상흔과는 무관한 순진무구하고 밝은 소녀의 미소를 통해, 절망적 현실의 비애를 극복하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문10】다음 ㉠ ~ ㉣에 들어갈 말을 차례대로 바르게 나열한 것은?
◦ 누가 이번 경기에서 우승할 것인지 ( ㉠ )하기 어렵다.
◦ 간단한 인사로 환영의 말을 ( ㉡ )합니다.
◦ 이 정도의 인원이 식사를 할 경우 ( ㉢ )을 잘해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 성공과 실패는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실천했느냐로 ( ㉣ )이 난다.
① 가늠-갈음-가늠-가름
③ 가름-갈음-가늠-가름
② 가늠-가늠-갈음-가름
④ 가름-가늠-가늠-갈음


정답 : ①
해설 : ‘가늠’은 일이 되어 가는 모양이나 형편을 살펴서 얻은 짐작이나,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보는 것을 가리키므로 ㉠과 ㉢에 어울린다. ‘갈음’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한다는 말이므로 ㉡에 넣으면 된다. ‘가름’은 따로따로 나누는 일, 사물이나 상황을 구별하거나 분별하는 일, 또는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갈라놓는 일 등을 의미하므로 ㉣에 어울린다.

【문11】다음의 밑줄 친 표현들 가운데 바르지 못한 것은?
① 무슨 이유인지 그는 안절부절하고 서 있었다.
② 선두에 서려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라.
③ 추운데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해라.
④ 막내아들은 아직 학교 가기 전이라 글씨가 괴발개발이다.


정답 : ①
해설 : ‘안절부절하다’는 ‘안절부절못하다’를 잘못 쓴 경우로, ‘안절부절못하고’로 써야 한다.
② 앞으로 향하여 가다. 또는 앞을 향하여 가다는 의미로 쓸 때는 ‘나아가다’가 맞고, ③ 안에서 밖으로 이동하다는 뜻으로는 ‘나가다’가 옳다.
④ ‘괴발개발’은 본래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이므로 바르게 쓰였다.

【문12】다음 시에 대한 감상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① 이 시의 시상 전개 과정은 과거-미래-현재 순이다.
② ㉠, ㉣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의미는 ‘암울한 시대 상황’이다.
③ ㉡은 화자가 추구하는 순수 이상적 가치를 의미한다.
④ ㉢은 시련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사는 순결한 삶을 의미한다.


정답 : ②
해설 : 이 시는 윤동주의 ‘서시’이다. 1~4행 : 부끄러움 없는 삶에 대한 소망(과거), 5~8행 : 미래의 삶에 대한 결의(미래), 9행 : 어두운 현실과 시적 화자의 의지(현재)로 시상이 전개되고 있으며, 아울러 자연적 소재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② 마지막 행에 쓰인 ‘밤’이 ‘암울한 시대 상황’을 상징하는 시어라고 할 수 있다. ㉠은 시련 속에서 화자의 심리적 동요나 갈등을 함축하고 있고, ㉣은 현실의 시련과 고난을 상징하고 있으므로, ㉠, ㉣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의미는 ‘시련’이라고 할 수 있다.

【문13】다음 괄호 속의 한자가 틀린 것은?
자본주의 세계 ㉠체제(體制)의 성립과 더불어 지구화는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강력(强力)한 국민국가 체제를 먼저 정립한 서구가 비서구를 식민지화하는 ㉢양상(樣象)이 그것이다. 서구의 식민주의에 대해 비서구는 민족주의로 대항한다. 식민주의와 민족주의가 뚜렷한 특징으 로 나타나는 16세기 자본주의 세계 체제 이후의 지구화를 우리는 2차 지구화라 부를 수 있다. 2차 지구화에서는 국민국가가 주요한 역사적 ㉣행위(行爲)자라 하겠다.
① ㉠
② ㉡
③ ㉢
④ ㉣


정답 : ③
해설 : 사물이나 현상의 모양이나 상태를 뜻하는 ‘양상’의 한자 표기는 ‘樣相(모양 양, 서로․모양 상)’ 이 옳다.

【문14】다음을 하나의 문단으로 엮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 그러나 만사가 겉으로 보이는 대로만은 아니다.
(나) 뱀과 인간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다) 분명히 뱀은 배로 기고, 인간은 발로 똑바로 걷는다.
(라) 정신적으로는 배를 땅에 기는 인간이 있지 않은가?
① (가)-(다)-(나)-(라)
③ (나)-(다)-(가)-(라)
② (가)-(라)-(나)-(다)
④ (나)-(가)-(다)-(라)


정답 : ③
해설 : 의문형을 통한 화제 제시에 해당하는 (나)가 맨 앞에 놓이고, 논제 해명의 과정에서 우선 현상적 특징의 차이를 말하고 있는 (다)가 이어지는 것이 좋다. 그 다음 반론적 문제 제기가 나타나는 (가)가 이어진 뒤, 마지막으로 정신적으로 타락한 인간의 행태를 암시적으로 비판하는 (라)가 오는 것이 논지 흐름에 가장 부합된다.

【문15】다음 글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보기에 가장 어려운 것은?
3세기경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여러 부족의 생활 상태를 기록한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郊傳)’과 기타 중국 사적(史籍)의 단편적인 기록들에 의하면, 어느 부족 사회에서나 일 년에 한두 차례의 대회를 열고 제천 의식(祭天邴式)을 거행하면서, 부족 의식을 연마하고 가무백희(歌舞百戱)를 연행(演行)하였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우리는 우리 나라의 원시적 축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마한의 춘추제(春秋 祭) 등을 그 대표적인 고대 제의(祭邴)로 들 수 있는데, 그것은 ‘연일 음식 가무(連鄏邪食歌舞)’ 또는 ‘주야 음주 가무(晝夜邪酒歌舞)’ 하는 축제였으나, 아직 의례(邴禮)에서 분화되지 않은 단계로 보인다.
이러한 제천 의례의 전통은 국가적 행사인 공의(公邴)와, 민간의 마을굿(도당굿, 별신굿, 단오 굿, 동제 등)의 두 갈래로 전승되어 오면서 우리 나라 축제의 맥을 이어 왔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신라의 대표적인 공의는 팔관회였는데, 진흥왕 12년(551년)에 전사한 사졸들을 위한 위령제로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를 계승한 고려조의 팔관회는 국가적 행사로 고구려의 동맹과 신라의 팔관회를 통합한 민족적 수호제로서 중동(仲冬)에 행하여졌는데, 상원(上元)의 연등회와 더불어 양대 국가 축전의 행사였다. 천령(天靈)과 오악 명산(五岳名山), 대천(大川),
용신(龍神) 등 토속신에 대한 제전인 팔관회나 불사(佛事)의 제전인 연등회에서는 그 대상이 다를 뿐, 양자는 다 같이 소회일(小會鄏)과 대회일(大會鄏)이 있어, 궁중의 뜰에 윤등 일좌(邐燈鄋座)를 놓고, 사방에 향등(香燈)을 밝히고, 높이 5장이나 되는 채붕(綵棚)을 양쪽에 설치하고, 그 앞에서 가무 백희를 봉정하고, 더불어 주과(酒果)와 음악으로 대축연을 베풀며, 제불(諸佛)과 천지 신명(天地 神明)을 즐겁게 하여 국가와 왕실의 태평을 기원하였다. 이 때, 백관이 행례하고, 왕은 위봉루에 출어하여 이를 보았다. 특히, 대회일에는 송의 상인, 여진, 탐라, 일본 등의 외국인이 조하(朝賀) 하여 예물과 명마(名馬) 등을 바치는 국제적 행사의 성격을 띠었다.
① 신라 팔관회의 구성
③ 고대 제천 의례의 목적
② 우리 나라 축제의 기원
④ 고려 팔관회의 특성


정답 : ①
해설 : 이 글은 6차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이두현의 설명문 ‘한국 축제의 역사’란 글의 일부이다. 제 시문의 화제를 정리해 보면, 첫째와 둘째 단락은 글 전체의 서두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원시적 축제의 성격(도입)’과 ‘우리나라 축제의 두 갈래(화제 제시)’를 서술하였다. 셋째 단락은 본문의 첫 부분으로, ‘팔관회와 연등회의 내용과 성격을 말하였다.
셋째 단락에 신라 팔관회의 기원에 대해 말하고 있을 뿐, 구성에 대한 내용은 언급되어 있지 않 으므로 ①이 적절치 않다.
②, ③은 첫째 단락에 드러나 있다. 고대 부족 국가에서 제천 의식을 거행하면서 부족 공동체 의식을 연마하고 가무백희를 연행하였다고 하였으므로, 축제의 기원과 목적을 알 수 있다.
④는 신라 팔관회를 계승한 고려 팔관회의 특성이 셋째 단락에 서술되어 있다.

【문16】밑줄 친 부분의 단어 사용이 올바른 것은?
① 설렁탕에는 깎두기를 곁들여 먹어야 제격이다.
② 그녀는 오자마자 금세 떠났다.
③ 내 노래로 분위기는 절정에 다달았다.
④ 이번에 나온 자동차는 껍질만 우리 것일 뿐 대부분 외제이다.


정답 : ②
해설 : ② ‘지금 바로’의 뜻을 지닌 ‘금세’는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로 문맥상 바른 표기이다.
① ‘깍두기’가 맞다.
③ 목적한 곳에 이르거나 어떤 수준이나 한계에 미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용언의 기본형은 ‘다다르다’이므로 ‘다다랐다’가 맞다.
④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를 이르는 말은 ‘껍질’이고,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이나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을 가리키는 말은 ‘껍데기’이다. 여기서는 ‘껍데기’가 맞다.

【문17】다음 글의 ( )에 들어가기에 적절하지 않은 한자 성어는?
이번 조치로 잠깐 숨은 돌리겠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   )만으로는 추후 새로운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① 고식지계(姑息之計)
③ 하석상대(下石上臺)
② 미증유(未曾有)
④ 미봉책(彌縫策)


정답 : ②
해설 : 어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눈가림만 하는 일시적인 계책을 뜻하는 말에는 ①, ③, ④과 더불어 ‘동족방뇨(凍足放尿)’ 등이 있다.
② ‘미증유(未曾有)’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말로, ‘전대미문(前代未聞)’, ‘파천황(破天荒)’ 등이 유의어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8 - 21】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 안에(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 들어 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각 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이라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라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 신조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 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그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후략)

【문18】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① 작가의 전지적 시점으로 서술되어 등장인물의 내면을 잘 알 수 있다.
②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배경은 사건 전개의 결과를 암시하고 있다.
③ 전체적으로 볼 때 퇴폐적 낭만주의 경향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④ 단 하루 동안의 일과를 통해 하층민의 고단하며 급변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답 : ③
해설 : 이 글은 현진건의 단편 소설 ‘운수 좋은 날’의 일부이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비극적인 삶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사실주의 경향의 작품이다.
작가의 직접 개입에 의한 전지적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으며,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배경은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비참한 삶의 현실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작품의 비극적인 결말과 연관된다.

【문19】밑줄 친 ㉠과 같은 표현 의도를 담고 있는 문장은?
① 어인 귀뚜라미 지는 달 새는 밤에 긴 소리 짧은 소리 마디마디 슬픈 소리 제 혼자 울어가며 사창(紗窓) 여왼 잠을 살뜰히도 깨우는구나.
②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애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③ 나는 아름다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었습니다.
④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정답 : ①
해설 : ㉠은 주인공 아내의 비극적인 죽음이라는 결말과 반대로 설정된 반어(反語)의 표현 수법이 쓰였다. 사설시조의 일부 내용인 ①도 독수공방의 외로움 속에서 가까스로 든 선잠을 깨우는 얄미운 귀뚜라미에게 잘도 깨운다고 말하고 있어 반어의 표현이 사용되었다.
②는 과장적 표현을 통해 임의 영원성을 송축하였다. (한용운 ‘찬송’)
③은 상식 논리에 모순되어 보이는 역설(逆說)의 표현이 쓰였다. (한용운 ‘님의 침묵’)
④ 온몸으로 정성을 다하는 성찰의 의지를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는다고 하였으므로 대유법(代喩法)이 활용되었다. (윤동주 ‘참회록’)

【문20】밑줄 친 ㉡의 뜻으로 바른 것은?
① 보름(십오 일)
② 한 달 동안(삼십 일)
③ 한 달 남짓(삼십여 일)
④ 여러 달(백 일 이상)


정답 : ③
해설 : ‘달포’는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날포’는 하루 이상이 걸친 동안, 그리고 ‘해포’는 한 해가 조금 넘는 동안을 이른다.

【문21】밑줄 친 ㉢의 뜻과 가장 가까운 한자숙어는?
① 옥반가효(玉盤佳肴)
③ 십시일반(十匙鄋飯)
② 구절양장(九折羊酳)
④ 삼순구식(三旬九食)


정답 : ④
해설 : ㉢은 몹시 궁핍한 처지를 이르는 말이므로, 한 달에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한다는 뜻으로, 몹시 가난함을 이르는 말인 ‘삼순구식(三旬九食)이 어울린다.
① 옥돌로 만든 쟁반이나 밥상에 놓인 맛이 좋은 안주나 요리를 가리키는 말.
② 아홉 번 꼬부라진 양의 창자라는 뜻으로, 꼬불꼬불하며 험한 산길을 이르는 말.
③ 밥 열 술이 한 그릇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쉬움을 이르는 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22 - 24】
(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서적 중에는 입수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는 불평(不平)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인류(郳類)가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서적의 양은 실로 막대한 바가 있다. 옛날에도 서적이 많다는 표현을 오거서(五車書)와 한우충동(汗牛充棟)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오거서’나 ‘한우충동’ 따위의 표현으로는 이야기도 안 될 만큼 서적이 많다.
(나) 우리 나라 사람은 일반적으로 책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험이란 위력 (威力) 때문이랄까, ㉠울며 겨자 먹기로 교과서를 파고 들지만, 일단 졸업이란 영예(榮譽)의 관문을 돌파한 다음에는 대개 책과는 인연(郹緣)이 멀어지는 것 같다.
(다) 옛말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 [鄋鄏不讀書 口中生荊賒].”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은 하루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문제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경쟁(生存競爭)이 격심한 마당에서는 하루만큼 낙오(落伍)가 되어, 열패자(劣敗鄺)의 고배(苦杯)와 비운을 맛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라) 아무리 천재적인 지혜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널리 남의 의견을 들어서 중지(衆智)를 모아 놓지 아니하면, 자기 ㉡깜냥의 정와(井蛙)의 편견(偏見)으로 독선(獨善)과 독단(獨斷)에 빠져서 대사를 그르치는 일은 옛날부터 비일비재(非鄋非再)하였다.

【문22】(나)의 ㉠과 그 의미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하룻망아지 서울 다녀오듯
② 쥐구멍으로 소 몰려 한다.
③ 오뉴월 닭이 여북해서 지붕을 후비랴.
④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정답 : ③
해설 : 이 글은 이희승의 논설문 ‘독서와 인생’이란 글의 일부이다.
㉠은 싫은 일을 억지로 마지못하여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③은 낟알이 귀한 여름에 배곯은 닭이 모이를 찾으러 지붕을 허비러 올라간다는 뜻으로, 아쉬운 때에 행여나 하고 무엇을 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므로 유사하다.
① 보기는 보았으나 무엇을 보았는지 어떻게 된 내용인지 모르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도저히 되지 아니할 일을 억지로 하려고 함을 비꼬는 말.
④ 아무리 궁하거나 다급한 경우라도 체면을 깎는 짓은 하지 아니한다는 말.

【문23】(다)에서 독서의 목적을 차례대로 바르게 추리한 것은?
① 윤리성, 실용성
③ 목적성, 개념성
② 실용성, 기호성
④ 현실성, 추상성


정답 : ①
해설 : (다)에서 독서를 많이 하지 않으면 먼저,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는 말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말, 즉 남을 비방하거나 험담하거나 모함하는 말을 하게 된다고 했으므로 윤리적 측면과 관련된다. 뒤에서는 생존 경쟁에서 낙오자가 된다고 했으므로 실용적 측면에서 독서의 효용을 말하고 있다.

【문24】(라)의 ㉡‘깜냥’의 의미로 옳은 것은?
① 취향
③ 태도
② 능력
④ 처지


정답 : ②
해설 : ‘깜냥’은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말이다.

【문25】다음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① 고유어의 사용이 매우 뛰어나다.
② 왕조의 번성을 위해 후대 왕들에게 경각심(警覺心)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③ 고도의 비유와 상징성을 띠고 있다.
④ 대구와 반복을 통해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정답 : ②
해설 : 이 글은 ‘용비어천가’ 제2장으로, 이 왕조는 건국의 연원이 깊고 국기(國基)가 튼튼하기 때문에 어떠한 시련과 고난을 겪더라도 끄떡없이 국운이 번영 발전할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이는 새 왕조의 운명이 밝다고 주장하고 이를 백성들에게 확신시킴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조정에 귀순하게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후대 왕들에게 경각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치 않다.
글 전체가 순수한 고유어로 되어 있고, 적절한 비유와 상징에 의한 표현을 구사하여 참신성과 함축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전후절 대구와 ‘기픈’, ‘아니~ㄹ쌔’, ‘~나니’ 등의 반복 구조를 통해 내용을 강조하고 정제미와 운율감을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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