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6일에 시행한 지방직 7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문  1. 밑줄 친 표현 가운데 어법에 맞는 것은?
① 다음 설명 중에서 틀린 것에는 동그라미표를 치고 맞는 것에는 가새표를 치시오.
② 이 공원은 위험한 놀이 기구가 많아서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알맞는 곳이 아니다.
③ 겁에 질린 철수는 선생님께 “아니오.”라고 얼떨결에 대답해 버렸다.
④ 저기서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은 김철수 씨의 동생이예요.


① `가새표'는 `사각형으로 짠 뼈대의 변형을 막기 위하여 대각선 방향으로 빗댄 쇠나 나무 막대'를 이르는 `가새'라는 말에 표시라는 의미의 `표'가 붙어 이루어진 말로 추정된다. 그런데 사람들이 `X'를 종이를 자르는 `가위'의 모양을 연상해 `가위표'로 쓰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틀린 것을 나타내는 표시로 쓰는 `X'를 `가위표'라고 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가새표'와 `가위표'를 복수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② ‘알맞은’으로 고쳐야 한다. 형용사와 동사는 관형사형 어미를 취할 때 차이를 보인다. 즉 형용사와 결합하는 관형사형어미는'-은(ㄴ)'이고 동사와 결합하는 관형사형 어미는 '-는'이다. 예를 들어 형용사인 '알맞다'는 '알맞은 운동, 알맞은 차림새'와 같이 활용해서 써야하고, 동사인 '맞다'는'입에 맞는 음식, 맞는 답'과 같이 활용해서 써야 어법에 맞다.

③ ‘아니요’는 긍정하여 대답할 때에 쓰는 감탄사 ‘예’에 대립하는 말로서, 반말인 감탄사 ‘아니’에 두루 높임의 조사 ‘요’를 붙인 것이므로 독립어로서 문장을 종결할 수 있다. 한편 '아니오'는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하오체의 어말어미'-오'가 붙은 꼴로, 예를 들어 '이것은 책이 아니오. /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오.'와 같이 서술어로만 쓰인다. 이 경우 윗사람이 묻는 말에 부정하여 대답하는 경우이므로 ‘아니요’가 어법에 맞다.

④ ‘동생이에요’가 옳은 표기이다. 현행 한글 맞춤법에서는 ‘ㅣ’모음 동화를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예요’는 ‘-이에요’의 ‘에’가 앞의 모음 ‘이’에 영향 받아 ‘예’로 발음된 것이므로 이를 발음대로 쓰는 것은 잘못이며, 이 경우에는 ‘-이에요’로 써야 한다. ‘-이에요’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이어요’가있다. '-이에요'와 '-이어요'는 체언 뒤에 붙는데, 주로 자음 뒤(받침 있는 체언)에서 사용하고, 모음 뒤(받침 없는 체언)에서는 흔히 ‘-예요’, ‘-여요’가 사용된다.


문  2. 로마자 표기법에 맞지 않는 것은?
① 북악 Bukak
② 알약 allyak
③ 별내 Byeollae
④ 팔당 Paldang


‘북악’의 표준발음은[부각]이다. 이를 로마자로 옮기면‘Bugak’이다. '북'이라는 글자에 이끌려서 자칫 '북'이 들어간 말을 Buk로 적기 쉬운데, 로마자표기는 글자가 아니라 발음에 따라야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똑같은 '북'이라도 '북부'처럼 자음 앞에서는 'ㄱ'이 받침 소리가 되어 Bukbu로 적어야 하지만, '북악'처럼 뒷말이 모음으로 시작할 때는 'ㄱ'받침이 뒤 음절의 첫소리가 되어 [부각]으로 소리가 나므로 Bugak로 적는 것이다.

② ‘알약’은 [알략]으로 발음하므로 allyak로 쓰되, 고유명사가 아니므로 첫 글자를 소문자로 표기한다.

③ ‘별내’는 소리가 [별래]로 나므로 Byeollae가되며, ④팔당은 [팔땅]으로 소리는 나지만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으므로 Paldang로 표기한다.

문  3. 맞춤법이 모두 옳은 것은?
① 과인산(過燐酸), 사육신(死六臣) 
② 미립자(微粒子), 총류탄(銃榴彈) 
③ 파염치(破廉恥), 강수량(降水量)
④ 가정란(家庭欄), 실락원(失樂園)


한글 맞춤법의 제11항은 한자음 '랴, 려, 례, 료, 류, 리'에 관한 것인데, [붙임 4]에서는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ㄴ' 또는 'ㄹ' 소리도 나더라도 두음 법칙에 따라 적도록 하고 있다. ①과-인산(過燐酸) 사-육신(死六臣)

그러나 사람들의 발음습관이 본음의 형태로 굳어져 있는 것은 예외 형식을 인정하는데, 이는 맞춤법의 문제라기보다 표준어의 문제에 속한다. ②미-립자(微粒子) 총-유탄(銃榴彈) ③파-렴치(破廉恥) 또 단어구성상 [한자어+한자어] 부류이냐[고유어+한자어] 부류이냐에 따라표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량/양’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양(量)'의 경우처럼 1음절어가 후행 요소로 올 경우에는 그 말이 한자어와 결합할 때 본음을 적도록 하고 있다. ③강수-량 (降水量)

한글 맞춤법의 제12항은 한자음 '라, 래, 로, 뢰, 루, 르'에 관한 것으로,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나, 내, 노, 뇌, 누, 느'로 적어야 한다. [붙임1]에서는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 본음대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④는 가정란(家庭欄) 으로 표기한다. [붙임 2]에서는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어 형태소가 결합하여 된 단어나, 두 개의 단어가 결합하여된 합성어의 경우, 뒤의 단어는 두음법칙에 따라 적도록 하고 있다. ④실-낙원(失樂園)이 옳은 표기이다.

문  4. 띄어쓰기가 옳은 것은?
① 수업중에 휴대전화를 받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② 그가 구입한 물건이 얼마 어치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③ 그 사람은 오직 졸업장을 따는데 목적이 있는 듯하다.
④ 그는 차를 살 만한 형편이 못 된다.


④ ‘만하다’는 보조형용사로 동사 뒤에서 ‘-을 만하다’의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능함을 이르는 말이다.

① 수업✔중에. '중'은 '무엇을 하는 동안'의 뜻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② 얼마어치. ‘어치’는 ‘그 값에 해당하는 분량’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붙여 써야 한다.

③ 따는✔데. ‘일’이나 ‘것’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의존명사이다. 띄어 써야 한다.

문  5. 밑줄 친 단어의 표기가 옳은 것은?
① 자녀는 아들과 딸을 통털어 이르는 말이다.
② 육계장이 너무 매워 아직까지 입 안이 얼얼하다.
③ 그 말을 듣고 그는 얼굴이 퍼레져서 달려갔다.
④ 쓰러져도 오뚜기같이 또 일어나야지.


③‘퍼레지다’는 옳은 표기이다. 'ㅏ, ㅗ, ㅑ'가 들어있는 경우에는'ㅏ'계열의 모음이 연결되고 그 외의 모음이 있는 경우에는 'ㅓ'계열의 모음이 연결되는 것이 모음조화의 원칙이다. '퍼렇다'는'ㅓ'가 들어 있으므로 '퍼레지다'가 되고 'ㅏ'가 들어 있는 '파랗다'는 '파래지다'가 된다. 나머지는 각각 ① 통틀어, ② 육개장, ④ 오뚝이로 고쳐야 한다.

문  6. 다음의 <외래어 표기의 기본 원칙>에 맞지 않는 것은?
<외래어 표기의 기본 원칙>
제1항: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제2항: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제3항: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적는다.
제4항: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5항: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① 외래어도 국어이므로 국어에 사용하지 않는 문자나 기호를 쓸 필요가 없다.
② ‘graph’는 ‘그래프’로 적는다.
③ 받침 표기는 국어의 음절 말 자음 체계와 일치한다.
④ ‘Paris’는 ‘파리’로 적는다.


③ 국어의 음절 말 자음 체계란, 소리 낼 때 받침으로 쓸 수 있는 음운을 말한다. 국어의 음절에서 받침으로 쓸 수 있는 음운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이고, 외래어 표기에서 받침으로 쓸 수 있는 음운은 ‘ㄱ, ㄴ, ㄹ, ㅁ, ㅂ, ㅅ, ㅇ’이므로 이 둘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문  7. 다음 글의 내용과 관련이 가장 적은 것은?
해방 직후 문단에는 식민지 시대 문학의 청산과 새로운 민족 문학의 건설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제기되고 있었다. 문단의 정비를 이루면서 대부분의 문학인들이 식민지 시대의 문화적 체험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민족 문학으로서의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데에 관심을 집중하게 된 것이다. 문학인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식민지 시대 문학의 청산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강압적인 통치 아래 이루어진 민족정신의 위축을 벗어나 민족 문학의 방향을 바로잡고자 노력한다. 일본 제국주의 문화의 모든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비판에 근거하여 민족 주체를 확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도 등장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의 식민지 정책에 의해 강요된 민족 문화의 왜곡을 바로잡지 않고는 새로운 민족 문화의 건설을 생각할 수 없다는 인식이 당시 문단에 널리 일반화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① 해방 직후 문단의 과제는 식민지 문학의 청산과 새로운 민족 문학의 건설이었다.
② 식민지 문학의 청산은 식민지 시대의 문화적 체험에 대한 자기반성에서 비롯되었다.
③ 새로운 민족 문학 건설은 민중 문학으로서의 특성에 대한 진로 모색에 관심을 집중했다.
④ 민족 문화의 왜곡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당시 문단의 일반적 인식이었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에 실린 글로 사실적 정보의 확인 문제이다. 사실적 정보의 확인 유형은 선택지의 내용을 먼저 파악한 후, 제시문을 나중에 읽으면 독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①은 첫 번째 문장에서, ②는 두 번째 문장에서, ④는 마지막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  8. 다음 글에 드러나는 견해와 부합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입으로 發하면 말이 되고, 말에 節奏가 있으면 歌와 詩와 文章과 賦가 된다. 四方의 말이 비록 같지 않으나 진실로 말할 수 있는 자라면, 각각 그 말에 따라 節奏를 붙이면 다 족히 天地를 움직이고 鬼神을 통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니, 이는 홀로 中國에만 限한 것이 아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詩文은 그 말을 버리고 他國의 말을 배워서 쓰니, 가령 十分 비슷하다 하더라도, 이것은 다만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흉내 내는 것일 뿐이다. 閭巷의 樵童汲婦가 웅얼거리며 서로 和答하는 것이 비록 鄙俚하다고 하더라도, 그 참과 거짓을 따진다면 이는 진실로 學士大夫들의 이른바 詩賦 따위와는 함께 논할 바가 아니다.
① 秋風唯苦吟 / 世路少知音 / 窓外三更雨 / 燈前萬里心

② 冬至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 春風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③ 東京明期月良 / 夜入伊遊行如可 / 入良沙寢矣見昆 / 脚烏伊四是良羅 / 二肹隱吾下於叱古 / 二肹隱誰支下焉古 / 本矣吾下是如馬於隱 / 奪叱良乙何如爲理古

④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 밭이 한참갈이 // 괭이로 파고 / 호미론 김을 매지요. //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 강냉이가 익걸랑 / 함께 와 자셔도 좋소. // 왜 사냐건 / 웃지요.


이 글은 김만중의 문학관을 살필 수 있는 ‘서포만필’ 중 일부이다. 진정한 문학은 자신들의 언어로 쓰인 문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시문을 중국의 한자로 표현하는  것은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 것과 같아서 진정한 우리 문학이 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또, 초동급부의 노래를 사대부의 시부와 비교한 것은 전자가 우리말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음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말로 된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문학관이므로, ①최치원의 한시는 작자의 견해에 부합되지 않는다. ②는 황진이의 시조, ③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기록한 향가 처용가,④는 김상용의 시이다.

<보충설명>
절주 : 음의 장단과 가락
여항 : 백성들이 모여 사는 마을
초동급부 : 나무하는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
비리 : 말이나 행동이 속되고 품위가 없음
시부 : 시와 부. '부'는 감상을 자유롭게 서술하는 문체의 하나

문  9. 다음 글의 전개 순서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 섹스, 폭력, 코미디, 엽기 등 말초적 자극에 열중해 온 한국영화. 음악성은 없고 꼭두각시 춤만 있는 대중음악. 대중을 문화의 향유자가 아니라, 팝콘 소비자쯤으로 얕잡아 보는 것들이다. 그러니 대중이 외면할 수밖에. <원스>처럼 진정성 하나로 무장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관객이 몰리고 있다. 팬들은 살아 있다.

(나) <원스>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두 가난한 음악인의 삶과 아픔,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린다. 거기엔 눈부신 액션이나 극적인 설정이나 이야기도 없다. 단 하나 눈길을 끄는 건 두 사람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끼게 하는 영화적 진실이다. 둘에게 노래는 상처를 치유하고, 영혼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물론 그들이 짓고 부른 노래가 <라비앙로즈>의 에디트 피아프가 부른 것보다 훌륭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음악적 진정성은 우리가 마음속 깊이 갈망했던 삶의 진실을 되살리고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50.4%로 겨우 절반을 넘겼다. 관객 수도 전년도보다 25%나 줄었고, 11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런 내리막 추세는 올해로도 이어져 첫 주 한국영화 점유율은 30%대에 그쳤다. 10일 개봉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덕택에 40%대를 회복했다. 대중음악 시장의 내리막 추세는 이보다 더 심하다. 가장 많이 팔린 가요 음반 판매량은 2000년 196만 장에 이르렀으나, 2005년 35만 7천여 장으로 급락하더니 다시 지난해엔 19만여 장으로 꺾였다. 음반 제작사와 유통사는 절반 이상이 폐점했거나 개점 휴업 상태다. 가수들이 코미디나 개그 프로에 더 열중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라) 이런 가운데 아일랜드 영화 <원스>의 성공은 주목할 만하다. 제작비 1억 4천만 원, 촬영 기간 불과 2주, 그리고, 주연 역시 연기 경험이 전무한 남녀 두 가수인 영화다. 이런 ‘초라한’ 영화가 관객 21만 명을 끌 줄은 누구도 몰랐다. 독립영화로선 대박이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개봉관은 고작 두 곳이었으나 개봉 후 80일쯤엔 140곳으로 늘었다. 또 영화 음악을 담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오에스티)은 지난해 3만 6천여 장이 팔려, 오에스티 음반에선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국외 팝 전체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오에스티 분야 2위인 <라비앙로즈> 음반 판매량은 3,900장이었다. 
① (다)-(나)-(라)-(가)
② (나)-(라)-(다)-(가)
③ (다)-(라)-(나)-(가)
④ (나)-(가)-(다)-(라)


글 전체의 화제는 ‘대중문화와 예술적 진정성’이다. (다)는 화제 제시단락으로 ‘한국영화의 마이너스성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라)는 논지를 전개하는 단락으로 ‘원스’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언급하며, (나)는 (라)의 상술 단락으로 ‘원스’의 영화적 진실이 영화의 성공 요인임을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에서는 예술적 진정성이 성공을 보장해 준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글은 <‘원스’와 진정성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한겨레신문에 실렸던 사설이다.

문 10. 밑줄 친 단어의 풀이로 옳은 것은?
  올해는 고래실논에도 호미모를 낼 정도로 가뭄이 극심하였다.
① 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아 기름진 논
② 널따랗고 평평한 논
③ 높다란 언덕 위에 있는 논
④ 빗물을 이용하여 경작하는 논


‘고래실논’은 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아 기름진 논을 뜻한다. 또 ‘호미모’는 논에 물이 적어서 흙이 부드럽지 못할때, 호미로 파서심는 모를 이른다. 문맥을 살펴보면, ‘-에도’ 불구하고 호미모를 낼 정도로 가뭄이 극심하다고 했으니 앞부분은 ‘물길이 좋아 기름진’이 가장 적당하다.

문 11. 밑줄 친 ㉠~㉧의 한자 표기가 옳은 것으로 묶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이나 카드, 보험 등 금융 회사들이 ㉠채산성을 이유로 그동안 벌여 놓았던 각종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연회비 등 각종 수수료율을 올리고, 은행들은 ㉢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대출 연장을 거부하며,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에 인색해지고 있다.
  카드사들 또한 새해 들어 연회비와 할부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일제히 ㉣인상함에 따라, 카드 이용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이달부터 가입하는 신규 회원에 대해 연회비를 최고 50% 인상했다. 한국씨티카드는 이달부터 카드론 수수료율을 2% 올렸고, 삼성카드는 지난해 백화점 가전매장 등에서 실시했던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롯데카드는 일부 카드의 포인트 적립 서비스에 ‘3개월간 월 평균 30만 원 이상 사용’이란 실적 제한을 새로 만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원자재’라고 할 수 있는 조달 금리가 2% 포인트 이상 올라 땅 파서 장사하지 않는 이상 각종 ㉥혜택을 줄이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회사원 노재웅(35) 씨는 “회사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고객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당초 약속을 완전히 뒤엎다니 사기나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採算性
㉡縮小
㉢垈出
㉣引上
㉤割部
㉥惠澤
㉦解明
㉧受益性
① ㉠, ㉡
② ㉢, ㉣
③ ㉤, ㉥
④ ㉦, ㉧


<보기>에서 ㉢, ㉤, ㉧은 틀린 표기이다.
㉠채산-성(採算性): 수입과 지출이 맞아서 이익이 있는 성질.
㉡축소(縮小): 모양이나 규모 따위를 줄여서 작게 함.
㉢대출(貸出):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빌려 주거나 빌림. ‘빌림’으로 순화. 대(貸)는 뜻을 나타내는 조개패(貝,재물)와 음을 나타내는 대(代)가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
㉣인상(引上): 물건값, 봉급, 요금 따위를 올림. ‘올림’으로 순화.
㉤할부(割賦): 돈을 여러 번에 나누어 냄. 부(賦)는 뜻을 나타내는 조개패(貝)와 뽑아 모은다는 뜻을 가지게 하기 위한 무(武)로 이루어진 글자로 재물의 뜻이 들어 있다.
㉥혜택(惠澤):은혜와 덕택을 아울러 이르는 말.
㉦해명(解明):까닭이나 내용을 풀어서 밝힘.
㉧수익-성(收益性):수익을거둘수 있는 정도. 수(收)는거두다의의미로, 음을 나타내는 부수를제외한 글자丩(구→수로 전음됨.)와 등글월문(攴,일을 하다)의 합자이다.

문 12. 밑줄 친 한자어의 뜻을 잘못 풀이한 것은?
  噫라, 舊來의 抑鬱을 宣暢하려 하면, 時下의 苦痛을 擺脫하려 하면, 장래의 脅威를 芟除하려 하면, 민족적 양심과 국가적 廉義의 壓縮銷殘을 興奮伸張하려 하면
① 宣暢 : 널리 알려 폄
② 擺脫 : 털고 벗어남
③ 芟除 : 오그라져 쇠함
④ 廉義 : 체모와 도리


噫(희)라, 舊來(구래)의 抑鬱(억울)을 宣暢(선창)하려 하면, 時下(시하)의 苦痛(고통)을 擺脫(파탈)하려 하면, 장래의 脅威(협위)를 ③芟除(삼제)하려 하면, 민족적 양심과 국가적 廉義(염의)의 壓縮銷殘(압축소잔)을 興奮伸張(흥분신장)하려 하면
슬프다! 오래 전부터의 억울함을 널리 알려 펴려면, 눈앞의 고통을 헤쳐 벗어나려면, 장래의 위협을 ③없애려면, 눌러 오그라들고 사그라져 잦아진 민족의 장대한 마음과 국가의 체모와 도리를 떨쳐 뻗치려면,

문 13. 다음 글에서 흥보가 돈에 대해 생각하는 바와 거리가 먼 것은?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돈 봐라 돈 봐라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맹상군의 수레바퀴처럼 둥글둥글 생긴 돈 생살지권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절씨구 여보아라 큰 자식아 건넌 말 건너가서 너의 백부님을 모셔 오너라 경사를 보아도 우리 형제 보자 얼씨구 절씨구 여보시오 여러분들 나의 한 말 들어 보소 부자라고 자세를 말고 가난타고 한을 마소 엊그저끄까지 박흥보가 문전걸식을 일삼더니 오늘날 부자가 되었으니 이런 경사가 어디가 있느냐 얼씨구나 절씨구 불쌍하고 가련헌 사람들 박흥보를 찾아오소 나도 오날부터 기민(饑民)을 줄란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 절씨구
①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다.
② 돈은 사람들의 운명에 지대한 권한을 갖는다.
③ 돈은 가치 있게 써야 한다.
④ 돈으로 자신을 괄시하던 사람들에게 위세를 떨칠 수 있다.


제시된 지문에는 돈타령을 부르면서 좋아하다가 형인 놀부와 다른 기민(굶주리는 백성)을 떠올리며 나누어 가질 것을 생각하는 흥부의 착한 마음씨가 나타나 있다. 특히 “경사를 보아도 우리 형제 보자”, “나도 오날부터 기민을줄란다”등에는 흥부의 ‘돈’에 대한 생각과 함께 착한 마음씨가 두드러져 나타난다. 자신을 괄시하던 사람들에게 위세를 떨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 14. 다음의 옛 글을 현대어 표기로 바꿀 때 일어나지 않는 음운현상은?
① 구개음화
② 움라우트
③ ‘ㅎ’ 종성의 탈락
④ 원순모음화


① ‘텰환 > 철환’ : 구개음화. 구개음화는 ‘ㄷ, ㅌ, ㅎ, ㆅ’이 모음 ‘ㅣ, ㅑ, ㅕ, ㅛ, ㅠ’와 만났을 때 ‘ㅈ, ㅊ, ㅅ, ㅆ’으로 변하는 현상을 이른다.

③ 겨을해 >겨울에 : ‘ㅎ’ 종성의 탈락. 겨을ㅎ(겨울)은 ㅎ종성체언이다. 이는 ㅎ을 체언의 일부로 보고,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나 단독형에서는 나타나지 않다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나 공동부사격 조사앞에서 'ㅎ'이 나타나는 것을 이르는데, 중세 국어에서 ‘ㅎ’으로 끝나는 체언에는 겨을ㅎ(겨울), 내ㅎ(내), 돌ㅎ(돌), 하 ㅎ(하늘) 등이 있다.

④므 조쳐> 물러나 쫓겨: 원순모음화. 이는 18세기에 일어난 음운현상으로, 평순모음‘ㅡ’가자음 ‘ㅁ, ㅂ, ㅍ’을 만났을 때 원순모음 ‘ㅜ’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현대어 풀이>
무술년 겨울에 주사(舟師)를 거느리고 도적(왜적)으로 더불어 남해 섬 바다 가운데 나가 크게 싸워 승기를 타서, 물러나 쫓겨 가는 자들을 쫓아가다가, 순신이 날아오는 철환에 맞은 바 되어 죽음에 임하게 되자, 좌우에 일러 가로되

문 15. <訓民正音> 制字에서 加劃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① ㄱ-ㅋ
② ㄴ-ㄷ
③ ㅁ-ㅂ
④ ㅇ-ㆁ


훈민정음은 상형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글자이다. 자음의 기본글자(ㄱ, ㄴ, ㅁ, ㅅ, ㅇ)는 발음기관의 모습을 본떠서 만들었으며, 모음의 기본 글자( ㆍ , ㅡ, ㅣ)는 天(하늘)·地(땅)·人(사람) 삼재의 원리를 본떠서 만들었다.
자음은 이 기본자를 바탕으로 가획자를 만들었는데, 이처럼 한 두 개의 획을 더해서 만든 글자를 가획자 (ㅋ, ㄷ, ㅌ, ㅂ, ㅍ, ㅈ, ㅊ, ᅙ, ㅎ)라고 한다. 또한 상형이나 가획에 원리에 의하지 않고 별도로 만든 글자를 이체자(ㆁ, ㄹ, ㅿ)라고 한다. ④ ‘ㅇ’ 은 기본자이고, 이에 획을 더한 것이 ‘ᅙ, ㅎ’이며, ‘ㆁ’ 은 이체자이다.

문 16. 밑줄 친 단어 중 품사가 다른 하나는?
① 사람은 왜 자꾸 늙느냐?
② 어린애는 날마다 조금씩 키가 큰다.
③ 되지도 않는 소리 하지 말고 일이나 해라.
④ 음식이 생각보다 맛이 없느냐?


④ 없다: 형용사.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거나, 많지 않은 상태이다.
① 늙다: 동사. 사람이나 동물, 식물 따위가 나이를 많이 먹다.
② 크다: 동사. 동식물의 몸의 길이가 자라다. 예) 몰라보게 컸구나.
③ 되다: 동사 . ‘되지도 않는 소리’는 관용구로서 이치에 닿지 아니한 말을 이른다.

문 17. 다음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마음의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江)을 보것네.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
① 시각적 심상과 청각적 심상의 결합으로 시적 대상을 제시하였다.
② 고전적인 어미 사용으로 전통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③ 인간의 삶과 자연을 대치시키는 구조를 통해 비유적 의미를 보여준다.
④ 인생의 무상함과 유한함에 대한 화자의 낙관적 태도를 느낄 수 있다.


④ 큰집을 방문하며 가난했던 작가의 유년기적 삶을 회고하며 나타나는 슬픔과 희로애락을 경험한 이후의 시기인 중년의 고뇌와 깨달음을 담고 있는 울음이 주된 정서이므로 낙관적 태도라고 볼 수는 없다.

① 2연에서 노을이 지는 강의 모습을 '울음이 타는 가을 강'으로 표현하여 인생의 유한성과 한의 정서를 청각과 시각이 결합된 공감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② '-고나', '-것네'는 판소리나 민요에서사용되는 어미이다. 이는 여성스럽고부드러운 가락을 이루어 내고 있으며 현대시와 옛 노래 사이의 문체상의 단절을 극복하고 있다.

③ 제삿날로 표상되는 인간의 죽음과 노을로 표상되는 자연의 사라짐을 통해 인간의 삶과 자연을 대치시키는 구조로 비유적 의미를 보여준다.

문 18.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6세기 철학자 이이는 사람이 내는 소리 가운데 뜻을 가지고, 글로 적히고, 쾌감을 주고, 도리에 합당한 것을 문학이라고 했다.
① 유학자 특유의 교훈주의적 사고방식이 드러난다.
② 구비문학을 문학에 포함시켰다.
③ 문학의 기본 요건으로 의미를 설정하였다.
④ 문학이 무엇인가를 간략하면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② ‘글로 적히고’를 문학의 기본 요건의 하나로 들어 문자문화를 일방적으로 존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므로, ‘구비문학을 문학에 포함시켰다’는 선택지 ②는 옳지 않다.

문학이 무엇인가 간략하면서 명확하게 밝히려는 노력이 나타난 이이의 글이다. ‘뜻을 가지고’에서 ③문학의 기본 요건으로 의미를 설정했고, ‘글로 적히고’의 구절은 문자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나타낸 것이다. ‘도리에 합당’해야 문학일 수 있다고 한 점에서 ①성리학의 교훈주의 사고방식을 나타냈으며, 전체적으로 이 글은 ④문학이 무엇인가 간략하면서도 명확하게 밝힌 의의가 있다.

문 19. 밑줄 친 단어의 한자 표기가 옳은 것은?
  세상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문을 얻기 위해서는 학문에 소홀함이 없어야 함은 물론 처신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명문 출신이라고 해서 반드시 후세에 남을 ㉢명문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양자의 상관성을 ㉣명문으로 규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名文名門名聞明文
名聞名門名文明文
名聞名門明文名文
名文名門明文名聞


㉠ 名聞(명문) :세상에 나 있는 좋은 소문.
㉡ 名門(명문) : 이름 있는 문벌. 또는 훌륭한 집안.
㉢ 名文(명문) : 뛰어나게 잘 지은 글.
㉣ 明文(명문) : 글로 명백히 기록된 문구.

문 20. ( )에 들어갈 말로 적절한 것은?
사장:에, 본인은 이 자리에서 ‘신경영’이라는 과제를 엄숙하게 선언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그동안 우리 회사의 임직원들이 어떻게 근무해 왔는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 선량한 직원들은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마는, 일부 몇몇 임직원들의 나태한 근무 자세가 선량하게 일하는 대다수의 사원들에게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30분 늦게 출근하고 나서는 교통이 막혀서 늦었다고 둘러대는 사람, 근무 시간에 사사로이 전화하는 사람, 회사 물건을 자기 것처럼 쓰는 사람, 30분 일찍 점심 먹으러 나가서는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 들어오는 사람, 윗사람에게 고분고분하고 아랫사람에게 쓸데없는 권위를 부리는 사람, 이러한 몇몇 사람들로 인하여 이 회사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본인은 잘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는 냉엄한 생존 경쟁의 사회에서 이겨 나갈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여야 겠습니다.
본인은 ‘신경영’이라는 대과제에 거슬리는 사람은 철저히 도태시키겠습니다.
(박수 소리)
(잠시 후)
부장:이봐, 박 대리, 우리 이러다가 큰일 나겠어. 이번은 심상치가 않은데. 내일 아침부터 우리 부원만이라도 “신경영 운동에 적극 참여하자.”라는 리본을 달고 근무하자구.
박 대리:아이구, 저런 이야기 한두 번 들어 봅니까. 얼마나 오래가나 두고 보자구요. 하지만 일단  (      )
①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잖아요.
②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너라고 했잖아요.
③ 호랑이가 없는 곳에는 토끼가 왕이지요.
④ 소나기가 올 때는 피해 가는 것이 최고지요.


‘대과제에 거슬리는 사람은 철저히 도태시키겠습니다’는 사장의 말을통해 문맥상 가장 적절한 표현은 소나기처럼 강한 빗발이 쏟아질 때는 잠시 중단하는 것도 융통성 있는 일처리라는 뜻의 ‘소나기가 올 때는 피해 가는 것이 최고’가 적당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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